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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슬프도록 아름다운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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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7 회 작성일 23-12-26 15: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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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보고, 천사의 목소리를 들은 그 날은 하루 종일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황홀경에 빠진 찬승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학교를 나서는 중 핸드폰이 울렸다. 오랜만에 울린 핸드폰이라 당연히 여자이겠거니 생각하며 꺼내보니 복학한 남자 선배였다. 개강파티와 연합엠티 때 함께 술을 마셨던 적이 있는 선배였다.



“뭐야 갑자기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찬승아-! 뭐하냐!]



“예. 지금 수업 끝나고 가는 중이예요.”



[그래? 잘 됐다. 오랜만에 술 한 잔 해야지. 여기 소주천국에서 애들이랑 마시고 있으니까 얼른 튀어 와라.]



찬승은 보나마나 남자들만 가득한 곳에 가서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도 복학생 처지라 남자 선배들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에 술을 많이 마시기에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영어 학원도 가야하지 않는가.



“아 선배 저 지금 영어 학원에 가는 길이라서요.”



[얌마! 학원은 무슨 학원. 그런 거 하루쯤 빠지면 되는 거지. 얼른 와. 끊는다!]



선배의 막무가내 말과 함께 그대로 전화는 끊겼다. 찬승은 끊긴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닫으며 투덜거렸다.



“에이 뭐야. 할 수 없지…. 오늘은 술이나 마실까.”



억지로 끌려가는 찬승이었지만 천성이 공부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왠지 싫지만은 않은 기분이었다.



학교 앞 술집에 도착하자 구석의 한 테이블에서 복학생 선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놀랍게도 한 명의 여자가 함께 앉아 있었다. 찬승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찬승이 인사하며 자리에 앉자 왁자지껄한 선배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바로 소주 한 잔을 받으며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여자를 누구냐는 듯 바라보자 그녀의 옆에 앉은 선배가 입을 열었다.



“아 인사해. 내 여자친구야.”



찬승은 그 선배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다. 아니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여자친구가 없는 줄로 알았다.

어쨌든 그 선배의 여자친구와 인사를 나눠 보니 찬승 보다 두 살이 많았다. 즉 그 선배와 동갑이었다. 그냥 어딜 가나 흔히 보이는 평범한 외모의 여자였는데 무엇보다 찬승의 눈길을 잡아끄는 건 얇은 티셔츠에 윤곽이 크게 드러나 있는 가슴이었다. 무척 크다…. 살이 있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독 가슴이 컸다. 안주를 먹기 위해 손을 뻗을 때 달라붙는 티셔츠 겉으로 가슴의 윤곽이 물공처럼 출렁일 정도였다.

찬승은 보지 않으려 애써도 자꾸만 그리로 시선이 갔다. 크고 예쁜 모양의 가슴이었고, 가슴과 다르게 군살 하나 없이 쏙 들어가 있는 복부의 라인이 달라붙는 티셔츠 겉으로 너무나도 섹시하게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자꾸 힐긋거리며 훔쳐보다보니 서희가 생각났다. 서희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가장 가슴이 큰 여자였다. 물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옷 겉으로 드러난 모양만 따져 봐도 가장 컸다. 서희가 떠오르니 저번에 어쩌다 보게 된 동생의 하얀 팬티가 생각났다. 치마가 올라가며 드러난 엉덩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순백의 팬티….



‘윽…. 내가 무슨 생각하는 거야.’



찬승은 자신도 모르게 혼자 흥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동생을 떠올리며 이러한 상상을 하면 안 된다. 철이 없던 시절 야설 등을 읽을 때 몇 번 여동생을 떠올려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제길…. 저 여자 가슴 때문에….’



결국 찬승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잠시 후 선배와 그 여자친구가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겨우 고개를 들 수 있었다.

그제야 찬승은 선배들과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괜히 재미있지도 않은 선배들의 구식 개그에 크게 웃어도 보고 소주를 마구 마셔보기도 하며 아까의 흥분을 잊어버리려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요의를 느끼고는 화장실을 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술집의 화장실은 그 빌딩의 공용화장실을 써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볼일을 본 후 나가려던 찬승은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화장실에 누군가 있다. 그것도 둘 정도가…. 화장실은 소변기 하나와 대변을 볼 수 있는 칸이 하나가 있었다. 그 칸의 문이 닫혀 있었는데 그 안에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척이라고 해야 하나 숨소리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찬승으로선 그런 것을 느꼈는데 그것이 한 사람의 느낌이 아니었다.



‘설마….’



찬승은 일부러 크게 발자국 소리를 내어 밖으로 나가는 척을 하며 문을 쾅 닫았다. 그리고 조용한 정적이 흐르는 화장실에서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이는 찰라….



“하윽…. 빨리 싸. 하윽! 사람들 다니잖아…!”



“헉, 헉…. 알았어.”



“…!”



찬승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 저 안에서 누군가가 섹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목소리와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아까 나간 그 선배와 여자친구가 분명했다.

선배와 여자친구는 화장실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작은 공간에 퍽퍽거리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강도 높게 박아대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억지로 참는 듯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찬승의 자지가 순식간에 고개를 든다. 다른 사람이 섹스를 하는 것은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보고 싶다….

살며시 허리를 숙여 문 밑의 빈 공간으로 안을 들여다본다. 다른 화장실 보다 밑의 공간이 꽤 높기에 들여다보기에는 좋은 구조였다. 허리를 숙이자 뒤에 보이는 남자의 발과 앞에 보이는 여자의 발…. 선배가 여자친구의 뒤에서 박고 있는 것 같았다. 찬승의 눈에 여자친구의 벌려져 있는 발이 박는 소리에 맞추어 조금씩 밀리는 것이 들어오자 엄청난 흥분감이 온 몸을 감싼다.



‘제길…. 잘 안보이잖아. 이렇게 되면….’



찬승은 보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화장실 바닥에 손을 짚으며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바짝 들이 밀었다. 손이야 씻으면 된다. 그러나 이런 구경은 돈 주고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개를 들이 밀자 구두를 신은 여자친구의 발목에 걸려있는 하얀 팬티와 새하얀 종아리가 보였다. 그리고 그 종아리를 따라 위로 올라가자…. 보인다…. 분명히 보인다. 선배의 자지가 여자친구의 보지 안을 들락날락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보지물도….

그리고 여자친구의 상체 쪽으로 눈을 옮기자 올라간 티셔츠와 브래지어 밑으로 커다란 가슴이 흘러내려 크게 출렁이며 움직이고 있었다.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인지 그 커다란 가슴이 더욱 크게 늘어져 있었다.



“하윽! 하윽…. 아흥. 아직 싸려면 멀었어?”



“헉, 헉…. 야 나 서서는 늦게 싸잖아. 보지 좀 더 조여 봐.”



“아흑…. 빠, 빨리….”



선배의 여자친구는 쾌감에 못 이겨서인지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자 아래서 보고 있는 찬승과 눈이 마주친다.



‘헉…!’



눈이 마주친 찬승은 놀라 순간적으로 일어서려 했으나 선배의 여자친구가 아무 반응이 없어 잠시간 멍하니 있었다.

분명히 지금 선배의 여자친구와 찬승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선배의 여자친구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미간을 찡그린 채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고 있었지만 분명 두 눈은 찬승의 눈을 보고 있었다.



‘뭐야. 소리 안 지르잖아….’



선배의 여자친구는 소리를 안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표정은 더욱 흥분한 것처럼 변하더니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하아악…. 하으응!”



“헉, 헉…. 미진아 너 왜 그래. 보지가 갑자기 막 조이는데?”



갑자기 선배의 박아대는 소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쌀 것 같았다. 찬승도 이제 곧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 일어서서 나가려 했다.



‘아. 손 씻어야 하는데…. 어쩌지. 풋…. 장난이나 좀 쳐볼까.’



찬승은 살며시 문으로 다가가 누군가 들어온 듯 요란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물 튀기는 소리까지 나며 미친 듯이 보지에 박아대던 소리가 순식간에 사그라진다. 그러나 둘의 거친 숨소리는 어쩔 수 없는지 억지로 참는 듯한 숨소리가 작게 화장실에 울려 퍼졌다.

찬승은 미소를 머금고 화장실 바닥을 짚었던 손을 깨끗이 씻고는 술자리로 돌아왔다.



술자리에 앉아 있는 내내 찬승은 흥분으로 커다랗게 발기된 자지를 주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앞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선배의 여자친구를 보니 아까의 장면이 떠올라 더욱더 미칠 것 같았다. 가끔 선배의 여자친구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찬승은 흥분을 못 이겨 쓰러질 것 같았다. 자지가 들어간 보지도 보고 커다랗게 출렁이는 가슴보지 않았나? 게다가 저 여자는 자신을 보며 더욱더 흥분해서 높은 신음소리를 냈다. 이 상황에서 흥분을 안 할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당장에라도 선배의 여자친구를 덮치는 상상을 하던 술자리를 간신히 버티고, 각자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에도 찬승의 자지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여자와 관계를 안 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2월 달에 아영과 한 것이 마지막 이었으니 세 달 정도 되었다. 그리 오래되었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이 자위조차 두어 번밖에 해봤다는 것이 문제였다. 학교생활을 하며 특별히 여자나 야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이 섹스 장면을 보니 성욕이 불붙듯 일어나 버린 것이다.



‘제길…. 여자랑 하고 싶어 미치겠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소문만 들은 청량리에 가볼까? 돈도 없다. 게다가 여자친구도 없다는 생각을 하자 전 여자친구인 은설과 나눴던 뜨거운 섹스들이 떠올라 더욱더 흥분에 부채질을 한다. 게다가 술을 꽤 마신 상태라 그 욕구는 쉽게 사그라질 줄을 몰랐다.

누가 없을까…. 갑자기 유일하게 친한 여자 후배인 지현이 떠오른다. 그 순진한 지현이 자신과…. 찬승은 몹쓸 생각을 한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버렸다. 그러자 불현 듯 떠오르는 한 명의 여자….



‘홍아영!’



[제 번호예요. 오늘 빚 진거 나중에 연락하면 갚을게요. 고마웠어요. 선.배.]



문득 영어 시험이 끝나고 아영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나중에 갚는다…. 물론 그녀는 찬승이 생각하는 그런 식으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이미 한 번….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세 번이나 몸을 섞은 사이가 아닌가? 구차하지만 쪽팔림을 무릅쓰고서라도 만나서 부탁을 하면 들어줄 것 같기도 했다.



‘제길 해보자….’



현재 시간은 밤 9시. 만약 모텔 같은 곳에서 한다면 어차피 금요일이니까 자고 가도 된다. 찬승은 핸드폰을 꺼내 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린 후 잠시 후 들리는 아영의 목소리.



[어라 웬일이세요. 선.배.]



여전히 선배라는 두 글자에 악센트를 두어 말하는 그녀.



“아, 안녕. 잘 지냈어?”



[뭐예요. 오늘 영어 시간에도 보고선.]



“아 그렇지. 하하하.”



[썰렁한 농담하지 말고 왜 전화했는데요?]



“아 맞다. 저기 그게 말이야. 저번에 시험 끝나고 너가 나한테 다음에 연락하면 빚 갚는다고 했잖아. 그거 지금 받으러 가도 될까?”



말을 하는 찬승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한다.



[예에? 이 늦은 시간에 뭘 드시고 싶어서…. 아님 술이라도 땡기시나요?]



역시 아영은 그런 뜻으로 빚을 갚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이미 이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섹스를 하자고 말을 해도 될까…. 그러나 찬승은 취기의 힘을 빌려 밀고 나가기로 했다.



“어? 아니…. 그 만나서 들어주면 안 될까?”



찬승의 쿵쾅거리는 심박수가 최고조에 이른다. 그녀가 거절을 하면 집으로 달려가서 화장실 문 걸어 잠그고 자위나 하는 수밖에….

몇 초간의 정적이 몇 십 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흐른 후 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좋아요. 대신 이쪽으로 오세요.]



찬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영이 섹스를 허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만나는 데까지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응. 어디로 갈까?”



[저 돈암역에 사니까 돈암역으로 오세요.]



돈암역! 혜화에 사는 찬승의 집에서 무척 가까운 곳이었다. 버스 한 번만 타면 언제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아영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 살줄은 몰랐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더욱더 가까운 곳이 아닌가.



“그래. 알았어. 돈암역에 가서 연락할게.”



찬승은 핸드폰을 끊고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 그리고 자지를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다.



*



돈암역에 도착해 아영을 기다리고 있는 찬승은 지금까지 심장이 터지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꽤 취기가 올라올 정도로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바싹 긴장이 되는 것이 술을 안마셨으면 아예 시도도 못했을 생각임에 분명했다.

여대와 많은 수의 고등학교들이 위치해있어 꽤나 발달한 돈암역의 거리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지 말자. 떨지 말자. 한 번. 아니 세 번이나 섹스를 했던 사이인데 설사 거절하더라도 이상한 놈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찬승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심호흡을 해가며 억지로 진정시킨다. 그런 그를 툭 치는 누군가의 손길. 슬쩍 돌아보니 아영이 여우같은 눈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 왔구나….”



찬승은 아영을 보자 기껏 진정시켰던 심장이 다시 요동을 치는 것을 느꼈다.



“뭐예요. 이 늦은 시간에…. 뭐 먹으러 갈래요? 돈 많이 가지고 나왔어요.”



아영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지갑을 흔들어 보인다. 찬승은 그런 아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차마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화장을 지우고 있었는지 눈가에는 평소 진하게 보이던 스모키 화장이 없었다. 화장을 안 한 아영의 얼굴은 생각보다 어리고 맑아 보였다. 비록 여우같은 눈매 때문에 특유의 섹시함을 잃지는 않았지만 평소의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저번 모텔에서 화장을 지운 모습을 얼핏 보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정면으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영은 찬승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자 이상스레 물었다.



“뭐해요? 왜 아무 말도 없어요? 아직 못 정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저기…. 사실은 말야….”



찬승은 아영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술의 힘을 빌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나 너랑 하고 싶어서….”



“예? 뭘요?”



아영은 자신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찬승에게 큰 소리로 되물었다. 그러자 찬승은 괜스레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고는 다시 한 번 아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랑 그, 그거 하고 싶어….”



이제 아영은 그게 무엇인줄 확실히 깨달았다. 잠시 후 그녀의 표정이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는 찬승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화가 났음이 틀림없다. 아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 지금 이 상황을 어이없어 하는 것도 같았다.



“후….”



아영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댄다. 그리고 그 상태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빚을 갚겠다는 말을 그런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아, 아니….”



“푸핫! 뭐예요. 그럼 전화해서 만나면 제가 언제든지 선배한테 다리 벌려줄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목소리가 높아진 아영은 화가 난 표정으로 찬승에게 대들었다. 찬승은 주위 사람들에게 들릴까 신경 쓰였지만 자신의 잘못이 확실한 지금 그런 내색을 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그녀에게 사과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 미안! 내가 정말 잘못했어. 술 마시다 이상한 일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너가 떠올랐어…. 너랑 모텔에서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더욱 흥분해 버렸고, 그만 너를 또 한 번 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이런 부탁을 하게 된 거야. 미, 미안해. 정말 내가 사과할게. 그러니까 그,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줘.”



낮은 목소리였지만 진심어린 말이었다. 찬승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지하철역으로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미친 듯이 뛰었다.



‘최악이다! 최악이야! 이제 금요일마다 어떻게 얼굴을 보지…. 제길 그냥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내려온 찬승은 벽을 짚으며 심호흡을 했다.



“하아, 하아….”



그때 찬승의 핸드폰이 울렸다. 조심스레 꺼내보니 아영이었다. 욕이라도 하려고 전화한 것일까….



“여, 여보세요?”



[어디예요?]



착 가라앉은 아영의 목소리.



“여기 역….”



[일단 다시 올라와 봐요.]



아영은 그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찬승이 팔짱을 끼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아영에게 쭈뼛거리며 다가가자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다. 아니 주위는 왁자지껄 시끄러웠지만 둘 사이의 공간엔 분명히 정적이 흘렀다.

별 말 않고 있던 아영이 몸을 휙 돌려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찬승은 여전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꿈쩍하지 않고 있자 아영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따라와요.”



아영을 따라 도착한 곳은 대학가 근처에 많이 분포해있는 일명 고시텔이었다. 조그만 방. 아니 거실이나 부엌이라 불러도 될 듯한 곳과 화장실이 하나 있는…. 비록 하나의 방 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여자의 방답게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좋은 향기가 나는 것도 같았다.

두리번거리며 방을 살피는 찬승에게 아영이 말했다.



“여자 방을 뭘 그리 봐요. 앉아요.”



아영의 말에 찬승은 어물쩍한 자세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그 앞에 아영이 양반다리를 하며 앉았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간단하게 입은 아영이었지만 가랑이를 확 벌리고 앉는 자세는 꽤나 섹시했다. 다리에 달라붙는 청바지가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꽉 끼어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영은 찬승이 자신의 가랑이사이를 힐긋 쳐다본 것을 알아차리고는 인상을 쓰며 옆에 있는 베개를 집어 앞을 가렸다. 그런 아영의 행동에 깜짝 놀란 찬승은 그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놀랐어요?”



뜬금없이 묻는 아영의 말에 찬승이 고개를 홱 돌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함께.

아영의 말이 이어진다.



“갑자기 따라오라고 그러더니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오고….”



“응…. 조금.”



“전 혼자 살아요. 원래 집이 인천이거든요. 좀 멀고 귀찮아서 여기서 혼자 산다고 했죠.”



“아…. 그렇구나.”



찬승의 대답과 함께 조그만 방안에 적막감이 흘렀다. 찬승은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영이 이곳을 자기로 왜 데리고 왔는지. 설마 정말로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던 도중에 아영의 질문이 날아왔다.



“아까 정말 그런 생각으로 저한테 연락한 거예요?”



아무 소리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찬승. 그런 모습을 보고 아영은 다시 한 번 짧게 한숨을 내쉰다.



“후…. 뭐 좋아요. 남자들 머릿속엔 그런 생각밖에 없다는 거 아니까. 게다가 모텔에서의 일도 있었고 하니 이해해 드릴게요.”



“으응…. 고마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찬승의 입에서 개미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아영이 피식 웃음을 터트리곤 바짝 엉덩이를 당겨 찬승의 가까이에 앉으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아까 술 마실 때 이상한 일이 있었다면서요?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흥분을 해서 절 찾아왔나요?”



갑자기 다가온 아영에 놀란 찬승이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그녀의 입가엔 약간은 사악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찬승은 말할까 말까 머뭇거리다 그녀의 눈을 피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술자리에서 어떤 선배랑 그 선배 여자친구를 만났거든. 근데 그 둘이 나간다음에 내가 화장실을 갔다가….”



찬승이 다시 머뭇거리자 아영이 조금 더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그래서요?”



그녀의 반짝거리는 칠흑 같은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화장실에 있는 칸 안이 이상한 거 같아서 보니까 둘이 그, 그걸… 하고 있더라고….”



찬승은 말하면서 묘한 흥분을 느낀다. 여자한테…. 그것도 같은 과의 여자 후배한테 이런 얘기를 하다니…. 고개를 돌려 아영을 보니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묻는다.



“그거요? 그게 뭔데요?”



찬승도 지금 이 순간 어린 여자 후배한테 야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지가 발기할 대로 발기해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너무나도 예쁜 얼굴이 눈앞에 있어 그 흥분은 조금씩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 흥분은 술기운과 합쳐져 커다란 용기를 만들었다.



“섹스….”



찬승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자 아영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항…. 그래서 그 둘이 하는 걸 보고 흥분해서 제가 떠올랐다는 거군요?”



“응….”



“그래서 제가 먼저 떠올랐나요? 다른 사람보다 제가 가장 먼저?”



아영의 말에 찬승은 아까의 일을 생각해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현이었다. 그러나 곧이곧대로 말할 수 없었다. 지현이라고 말하면 왠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응. 너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



결국 거짓말을 해버렸다. 찬승의 대답에 아영이 만족한 듯한 미소를 크게 짓는다. 그녀의 여우같은 눈 꼬리가 살짝 내려가며 짓는 눈웃음이 찬승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음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아영으로선 찬승과 친하게 지내는 지현이나 요즘 들어 인사를 하고 다니는 미경보다 자신이 먼저 떠올랐다는 것이 왠지 모를 만족감을 주었다. 찬승을 좋아하는 것도 그녀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여자로서의 매력이 다른 여자보다 앞선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둘이 찬승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아 떠오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아영에겐 상관없었다.



“좋아요. 아까 길에서 사과할 때 변명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준 것도 마음에 들었고 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말도 듣기 나쁘진 않네요.”



말을 마친 아영이 몸을 일으켜 방 한편에 개어져 있는 이불을 폈다. 찬승도 얼떨결에 일어나 이불 위로 올라가 섰다. 그러자 아영이 그런 찬승의 앞에서 허리를 감아 안겼다.



“그래도 저 솔직히 지금 되게 부끄러워요. 그때는 그냥 모르는 사이였지만 지금은 매주 같은 수업 듣는 선후배사이잖아요….”



말을 마친 아영이 팔을 올려 찬승의 목을 감으며 키스를 해왔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돌발적인 키스에 얼떨결에 허리를 안으며 마주 키스를 해갔다.

아영은 처음에 찬승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들었을 때 뭐 이런 개 같은 새끼가 다 있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모텔에서 한 번 안아봤다고 자신을 무슨 창녀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의 솔직하게 말하며 사과하는 모습과 자신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말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게다가 아영 자신 또한 찬승과의 섹스 이후 부킹이나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아 순간적인 성욕이 일어난 것도 마음을 움직이는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서 있는 상태에서 서로의 몸을 끌어안고 키스를 하다 보니 아영의 아랫배 쪽에 찬승의 거대해져 딱딱해진 자지가 느껴진다.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혀와 혀가 서로의 입안에서 이리저리 뒤엉킬 때 아영의 등에 있던 찬승의 손이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 쪽을 타고 내려가 티셔츠를 잡아 올린다. 그러자 드러난 아영의 희고 매끄러운 등으로 인해 방 안이 환해지는 것만 같았다.

흥분한 찬승의 손은 거칠었다. 아영의 티셔츠를 들어 올려 등을 노출시킨 찬승의 손은 금세 그녀의 앞으로 돌아간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아영의 살결을 따라 그녀의 가슴 쪽으로 이동한 손은 거칠게 브래지어를 들어 올려 가슴을 노출시켰다.



“하음….”



입 주위에 침이 범벅이 될 정도로 격렬한 키스를 하던 아영이 찬승에게서 떨어지며 달짝지근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찬승이 거칠게 그녀의 티셔츠를 벗기려 한다.



“선배. 천천히…. 천천히.”



그러나 찬승은 아영의 말이 들어오질 않는다. 거칠게 그녀의 티셔츠를 벗기려는데 잘 안 벗겨지자 분통이 터졌다.



“티셔츠 좀 벗어봐.”



찬승의 말에 아영이 팔을 들어 올려 티셔츠가 쉽게 벗겨지도록 해주며 말했다.



“잉…. 선배 취했어요?”



찬승의 대답이 돌아올 리 없었다. 그저 티셔츠를 벗긴 후 노란색의 브래지어가 들어 올려져 드러난 그녀의 뽀얀 가슴과 백옥을 깎아 만든 듯한 배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를 정신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뭘 그렇게…. 하윽!”



뭘 그렇게 보냐고 말하려던 아영이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자신의 몸을 급하게 안으며 젖꼭지를 입에 머금은 찬승 때문이었다. 찬승은 아영의 몸을 꽉 끌어안고 거칠게 젖꼭지를 빨았다. 살짝 살짝 깨물어가기까지 하면서….



“아음…. 서, 선배. 브래지어 풀러주세요. 아파요.”



그녀의 말에 찬승이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그리고 아영은 브래지어를 벗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한동안 찬승의 애무가 계속 되었다. 양 가슴을 꽉 꽉 주무르기도 하고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 살살 비비기도 하였다. 일어서 있는 아영은 그저 자신의 가슴에 매달려 있는 찬승의 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달짝지근한 신음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이윽고 찬승의 애무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슴을 핥던 혀가 천천히 내려가며 배 부근을 지나 배꼽에 잠시 머문다.



“하아! 가, 간지러워요.”



세로로 예쁘게 갈라진 배꼽을 부드럽게 살살 핥았다. 손은 계속해서 아영의 부드러운 허리와 배를 문지르며…. 아영의 배는 너무나 예뻤다. 살짝 복근의 윤곽이 보일 정도로 잘빠진 배였다.

그리고 배꼽에서 잠시 머물던 혀는 천천히 아랫배 쪽으로 내려간다. 동시에 찬승의 손은 그녀의 청바지를 풀어서 내린다. 그러자 드러나는 그녀의 눈이 부시리만치 새하얀 다리…. 비록 허벅지에는 약간 살이 있지만 그 편이 훨씬 섹시하다.

발목에 청바지를 걸친 채 노란색 팬티만 입고 있는 아영의 자태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게다가 뽀얀 가슴에는 찬승의 손길로 인해 붉어진 자국이 눈에 띈다.

찬승은 살며시 아영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어 다리를 벌렸다. 아영은 한쪽 발을 청바지에서 빼내며 찬승의 손길에 따라 살짝 다리를 벌린다. 그리고 찬승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가랑이를 가리고 있는 노란색의 팬티는 이미 보지부근이 살짝 젖어 색이 변해 있었다. 찬승은 가랑이를 가리고 있는 팬티를 살짝 집어 옆으로 들춘다. 그러자 끈적하게 늘어나는 보지물과 함께 아영의 시커멓게 벌어진 보지가 드러났다.

찬승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보지로 혀를 가져갔다.



“하윽!”



아영이 고개를 들어 눈을 감으며 찬승의 혀를 느낀다.



“하아윽하응으응…. 으응. 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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