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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인형제조회사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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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8 회 작성일 23-12-26 13: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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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매춘업자(*역자주 : 사실은 女衒 이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그래서 적당한 말을 생각해봤는데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여자를 팔다, 니 매춘이라고 해야할지................-_-; 하는 짓 보면 그냥 조교가 어울리는 것 같은데............. 기존에는 조교사라고도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단어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그냥 매춘업자라고 했습니다.-_-;)


그 날부터 대체 며칠이 지났을까...........

나오코는 침대 위에서 깨어나서, 멍하니 생각했다.
그러나 날짜를 세는 걸 단념하고 있던 나오코에게는, 이제 그 대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아라키의 말대로, 그 날부터 나오코는 완전하게 정액변기로 전락해있었다.
가축이하........
그 이외, 표현할 수 없었다.

그 날, 방뇨의 사진을 찍힌 뒤, 야쿠자들은 선언대로 나오코에게 관장해서, 그 붕괴의 순간을 사진과 비디오 기록했다.

단념하려고 해도 단념할 수 없다............ 무저항으로 있다가 기회를 찾아서 발버둥친다.......

그런 감정을 전부 지워없애버릴 정도로, 나오코에게 있어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젠장............”
“뭐야, 너. 배속에 이런 것을 모으고 있던거냐?”
“네 놈, 너무 냈어. 조금은 여자다운 면이 있어야하잖아?”

야쿠자들에게 매도당하고 조소당하고, 목덜미를 잡혀서 자신의 배설물을 보게 되었다.

“네 년이 아무리 잘난척해도, 사람앞에서 대변을 뿌린 여자라는 사실은 이제 없어지기 않아.”

진구우지가 조소하면서 단언한 그 말은, 나오코에게 결정적인 대미지를 주었다.
그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고 멍하니 허무한 시선으로 야쿠자들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는 노예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밤, 그토록 싫어했던 항문을 아라키들 간부무리 전원에게 관철당한 뒤, 그대로 젊은이 무리에게 넘겨진 것이었다.
사무실에 모여있던 10여명의 젊은 야쿠자들은 마이크로버스로 이 아지트에 들이닥쳐, 오랜만의 사냥감에 가차없이 모여들었다.
최초의 이틀동안은 자는 것도 할 수 없었다.
항상 누군가의 자지가 나오코의 질안에서 율동을 반복하고 있던 것이었다.
앞도 뒤도 구별되지 않았다. 개구기(開口器)를 조절해서 강제적으로 입속도 범해졌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배설을 하게되었다.
어느 때도 무저항이었던 사냥감이 이때만은 울면서 싫어했다.
그러나 그런 나오코의 반응을 야쿠자들은 즐기면서, 오히려 그 괴롭힘을 에스컬레이트해갔다.
범한 뒤 몸 속을 땀과 정액으로 더럽혀져 있는 나오코를 납작 엎드리게 묶은 뒤, 뒤에서 특대 주사기로 관장했다.
그리고 그 모습인 상태로, 여느 때의 배설장소에 데리고 갔다.
그러자 거기에는 야쿠자들에게 섞여서, 깨끗하게 몸치장한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싫어! 뭐야? 이 사람, 심해-.”
“잠깐만요, 이상한 사람 데려오지 마세요. 이상한 냄새나잖아요.”
“이 아줌마 왜 그래요? 납치, 아니면 매저키스트 돼지?”

나오코에 대해서 성욕을 품고 있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의 차가운 시선은 나오코에게 죽고 싶을 정도의 굴욕을 주었다.
여자들의 조소, 그리고 그 앞에서의 강제배설, 그리고 그 장소에서 방치.........

야쿠자들은 나오코가 맛보는 굴욕을 즐기며, 그 몸과 정신을 농락했다.
그리고 최초의 열광이 깨지자, 그 뒤는 정말 변기취급이 된 것이었다.

나오코에게 말을 건네는 일도 없어졌다.
제멋대로 감금실에 들어와서는, 침대에 죽은 것처럼 엎드려있는 나오코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키는대로 허리를 흔들어 안에 냈다.
더러워진 페니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코의 입에 집어넣고 혀로 빨게 했다.
그리고 깨끗하게 되면 그대로 나오코를 방치한 채로 방을 나갔다.
나오코는 남자가 떠나면 방의 구석에 놓여진 작은 세면기에 걸어가서 보지를 씻었다.
더러워진 채로 있으면 다음에 온 남자에게 채찍으로 맞았다.



*


“슬슬, 됐지 않습니까.”

감시모니터에 비치는 나오코를 턱으로 가리키며, 진구우지는 아카리에게 말했다.
아지트에 설치된 감시실에서 두 명은 유리컵에 따라진 위스키를 천천히 맛보며, 젊은이의 페니스가 목까지 찔러넣어진 나오코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때? 출하라는 의미입니까?”

두 명의 옆에 서있는 남자가 물었다.
급사로서, 병을 손에 들고 함께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전 나오코를 안내했던 타나하시라고 하는 야쿠자였다.
간부후보의 하나였다.

“아아, 출하도 곧 할거야. 다만, 그 전에 그 암컷을 제대로 끌어내지 않으면 안돼.”

진구우지는 곁눈질로 찌릿하고 타나하시를 보며 대답했다.

“끌어냅니까........... 어쩐지, 내가 보면, 이미 확실하게 털어져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는 타나하시에게 두 명은 작게 웃었다.

“타나, 네 녀석도 슬슬 이 장사의 핵심을 배울 무렵이다. 거기에 앉아라. 조금 가르쳐주지.”

진구우지는 소파의 빈 자리를 턱으로 가리키고, 다시 모니터를 향했다.

“암컷을 떨어트리는 지름길은 없다. 하나하나 퇴로를 막아, 천천히 쫓는다. 하는 방식은 뭐든지 좋아, 돈으로 구속하는 것도 좋고, 폭력으로 하는 것도, 스캔들로 하는 것도, 무엇도 괜찮아. 물론, 하나만으로 한정된게 아니라, 오히려 같이 사용하는게 보통이다. 그렇게 암컷을 잡는다. 후후훗. 이 여자는 조금 이레귤러였지만, 뭐, 잡힌 것이나 다름없다.”

진구우지는 거기서 중단하고, 이해를 확인하듯 타나하시를 보았다.
그러나 아마추어를 공갈해서 이끌어오는 방식은 타나하시들 중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가볍게 수긍하면서 말의 계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후후훗, 석가에게 설법이었나? 그러나, 타나. 잡고 감금해서 약을 사용하면.............. 그러면 확실히 암컷은 섹스인형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최고급품으로 팔려면 [여기]가 필요해.”

그렇게 말하며 진구우지는 자신의 심장을 엄지로 가리켰다.

“[마음]이다. 알겠어, 우리들에게 완전하게 복종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우리들의 레일에 올라타길 바라는 [마음]을 이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일류의 매춘업자라고 불린다.”
“자신으로부터 바래서? 대체, 어떻게........”

타나하시는 기막히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99%는 네 놈이 본대로 하면 돼. 야크를 사용해서, 철저하게 섹스에 중독시키고, 그 뒤에 가축같이 똥을 싸게 만들어. 인간다운 일상을 지우고, 빠듯하게 쫓는 거다. 하지만 결코 죽게 하지 않는다....... 어떤 훌륭한 부인도 [깨끗한 죽음]까지 봉해버리면, 타협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거다. 이 나오코처럼, 외형은 이미 완전한 암노예라는 거다.”

진구우지는 그렇게 말하며 모니터 속에서 혼자 세면기로 보지를 씻고 있는 나오코를 응시했다.

“그러나............. 알겠어? 이 여자, 아직 마인드 서커스에의 출하를 거절하고 있다. 야쿠자에게 정액변소로 다루어지는 이 생활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찬스를 거절하고 있다.”

그 말에 타나하시는 눈을 크게 떴다.

“진짜입니까? 어, 어째서, 그렇다면............”
“말했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협]이다. 정말로 중요한,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한다. 이 나오코처럼. 그리고 우리들 매춘업자의 능력은 그런 여자들의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있어.”

“이런 짐승이하의 생활을 하면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 뭡니까? 이 여자가 그렇게 구애받는 것은.”

타나하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진구우지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 여자가 이렇게까지 해서 지키고 싶은 것. 그것은 [마인드 서커스에의 적개심]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치크네인가 하는 최면술사에의 라이벌의식이겠지.”

진구우지의 이 말은, 그러나 타나하시의 의표를 찌르고 있었다.

“헤..........? 뭡니까, 그건. 이 여자, 그런 일로 이런 생활을 참고 있습니까?”

남편이라든지, 아이라든지, 그런 상대를 인질로 잡혀져 어쩔 수 없이........... 라고 하는 스토리라면 타나하시에게도 상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최면술의 기량정도로 이런 생활에 만족한다는 것은 이해의 밖이었다.

“이해할 수 없나........ 뭐, 그럴 것이다. 나도 이 여자가 거기까지 구애받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여자가 거기에 생명을 걸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만은 내 매춘업자로서의 프라이드를 걸고 단언할 수 있다.”

진구우지는 자신있게 단언했다.

“헤에,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진씨, 그래서 이 여자를 떨어트린다라는 것은........ 결국 어떻게 합니까? 억지로 [마인드 서커스]에 끌고가는 겁니까?”

타나하시의 그 질문에 진구우지는 가볍게 머리를 저었다.

“아니, 그러면 안된다. 잘 하려고 해도, 놈들의 대응여하에 따라 실패할 수도 있다. 거기다 이 여자는 놈들에게 넘겨주기 전에 완전한 암컷노예로 키워줄 생각이다. 우리들만의 손으로,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어떻게 말입니까?”

열중해서 물어보는 타나하시에게, 진구우지는 짧게 대답했다.

“여자의 마지막 소망을 끊는다.”
“끊어?......... 아니, 하지만요, 그렇게까지 해서 온순한 암컷이 되었는데, 다시 날뛰기 시작하면.”

타나하시는 스트레이트하게 의문을 말했다.
하지만 진구우지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볍게 수긍하며 입을 열었다.

“그대로 나두면......... 그렇게 되겠지. 그러나 소망을 끊긴 순간, 지금 확실히 나락의 바닥에 떨어지려고 하는 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어떻게 될까? 비록 그것이 썩은 외도의 손이라도, 내밀어진 손을 뿌리치는 것은 할 수 있을리 없는 거야..... 아무리 훌륭한 여자라도.”

진구우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쪽뺨만으로 작게 미소를 띄웠다.
타나하시는 그런 진구우지의 온화한 표정에, 평상시의 “무서운 표정의 진씨”로부터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씨.......... 나, 나에게도 그것을, 그 하는 방식을 가르쳐줄 수 없습니까.”

타나하시는 몸을 숙이며, 진구우지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진구우지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아라키쪽을 바라보았다.

“아라키씨, 지금부터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질문에 두 명의 이야기를 재미있다는 듯이 듣고 있던 아라키는 가볍게 다른 한쪽의 눈썹을 올리며 대답했다.

“좋아. 확실히 슬슬 한계다. 빨리 결정지어둘까.”

아라키의 이 말에 진구우지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 뒤, 타나하시에게 시선을 향했다.

“타나, 그런 이유다. 네 녀석은 그 모니터를 보고 있어. 지금부터 실연해줄테니까, 매춘업자가 여자를 타락시키는 것을.”

진구우지는 그렇게 말하고, 테이블에 유리컵을 둔 뒤 천천히 일어섰다.

야쿠자들의 진정한 일이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


먼 곳에서 열쇠소리가 들렸다.
계속해서 문의 앞으로 걸어오는 구둣소리...........

나오코는 엎드린채로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그 소리를 듣고 조건반사처럼 엉덩이만을 높이 들어올렸다.
뒤돌아보는 일도 하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라도 흥미는 없었다.
맞고 있는 약의 작용인지, 나오코의 보지는 항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남자가 명령하는 대로 온순하게 몸을 열고 있으면, 폭행당하는 일도 없었다.
성기와 엉덩이의 구멍을 드러낸 자세로, 나오코는 남자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남자가 맨 먼저 손을 내미는 엉덩이에, 들어온 구둣소리는 전혀 흥미없다는 듯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나오코의 얼굴 바로 옆에서 앉은 것이었다.

가라앉는 매트리스를 알아차린 나오코는 멍하니 지친 시선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진구우지의 업신여기는 듯한 웃는 얼굴이 있었다.

“아가씨는 많이 피곤한 것 같네. 우리 젊은이의 맛은 어땠지?”

진구우지는 가볍게 말하며, 나오코를 등뒤에서 안아들어 자신의 무릎위에 앉였다.
변함없이 양손은 앞에서 묶여있었고, 입에는 개구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진구우지는 그 억압을 확인한 뒤, 큰 손을 나오코의 턱에 대고 얼굴을 자신에게 향했다.
그러나 남자들에게 뿌려진 정액과 , 그리고 개구기에서 흘러내린 침으로 나오코의 얼굴은 완전히 더러워져있었다.
진구우지는 가져온 타올로 그런 나오코의 얼굴을 정중하게 닦아주었다.
멍한 표정의 나오코였지만, 그 때무만은 기분좋다는 듯 눈을 감았다.

“해피씨는 굉장하구나. 조금 쉰 것만으로, 곧바로 괜찮아지고. 헤헤헤, 진짜 내 것으로 하고 싶을 정도야.”

진구우지는 나오코의 귀를 혀로 핥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때? 나 본심인데. 슬슬 단념하고 마인드 서커스의 놈들에게 사과하면 되잖아. 너정도의 해피다, 놈들도 죽이지는 않아. 그리고 잠시 있으면 내가 너를 받아줄테니까. 괜-찮다고, 우리들과 놈들은 파트너니까. 어때?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 고집부리지 않는 쪽이 좋은 거야.”

진구우지는 타올로 나오코의 몸을 천천히 닦으면서 그렇게 말하며 설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오코의 반응은 무정했다.
먼 곳을 응시하는 것 같은 눈으로, 천천히 거절하는 것이었다.

“하! 네 년, 진짜 고집세다. 알고 있는 거냐, 이런 일 앞으로 1주일동안 계속하면 네 녀석의 보지는 완전히 찢어진다고.”

진구우지는 난폭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며, 안고 있던 나오코를 내던졌다.
그리고 재빨리 알몸이 되어, 이미 임전 상태의 자지를 과시하듯 하면서 침대 위에 책상다리로 앉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여기에 와라”라고 하는 신호였다.
말도 사용하지 않고 명령하는 진우구지에, 나오코는 반항의 기색도 보이지 않고 따랐다.
구속된 양손을 진구우지의 목에 걸고 곤두선 살덩이의 흉기에 스스로 허리를 내려간 것이었다.
조여오는 뜨거운 육체에 웃음을 띄우며, 진우구지는 나오코를 안고 천천히 허리를 사용했다.

“들어봐- 나 진짜 너를 걱정하고 있어. 이런 좋은 여자가, 젊은이의 변소가 되어 사용되지 않게 하고 싶은 거야. 네가 고집을 부려도, 언젠가는 놈들에게 사과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되니까, 빨리 포기하는 쪽이 절대 너를 위한 거다.”

진구우지는 다시 목소리를 낮추며 나오코를 설득했다.
그러나 진구우지의 페니스에 관철당해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하면서도, 나오코에게 그 제의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없었다.

더욱 말을 거듭하는 진구우지.......

하지만 거기에 나오코가 대답하는 것보다 먼저 갑자기 남자 한 명이 방에 들어왔다.

“어이 진! 유감스럽지만, 네 놈의 예상도 틀린것같다.”

아라키였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에? 무슨 소립니까, 아라키씨.”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진구우지가 뒤돌아보았다.
그러나 아라키는 진구우지가 아니라, 그 무릎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나오코를 바라보았다.

“나오코, 아무래도 네 년의 고집이 이긴 것 같다.”

그 말에 나오코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멍한 표정에 말을 이해한 모습은 없었다.

“무슨 일입니까 도대체.”

대신 진구우지가 물었다.
나오코는 인형처럼 진구우지의 무릎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그대로였다.

“실은, 이 여자 슬슬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조금 전 잠깐 놈들에게 연락했었다.”

아라키는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놈들이라면........ 마인드 서커스입니까?”

진구우지는 생각밖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그 말에 간신히 나오코도 깨닫는 것 같았다.
시선의 핀트가 아라키에게 향했다.

“오우. 그래서, 그 크라운이라는 놈에게 이 암컷을 잡았다고 말했다. [찾은 암여우, 당사에서 확보했습니다.]라고! 그런데 그 너구리 아저씨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아라키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벽을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필요없어요]라고!”

그 말에 진구우지도 눈을 크게 떴다.

“어, 어째서입니까? 놈들 우리와 제휴할 때, 말했잖습니까! 이 여자가 나타나면 연락해달라고.”

진구우지의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난폭해졌다.
그러나 아라키는 눈썹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거, 우리들을 위해서 말했다고 한다. 이 암여우가 다시 최면을 걸어오면 그 쪽에서 퇴치해 줄 생각이었다나봐. 우리들이 이 놈이 목소리를 낼 수 없게 해서 조교하고 있다고 말하니, [이제 괜찮겠네요. 우리는 별로 용건이 없으니까, 이후에는 카시와다씨의 쪽에서 적당하게 처분해버려도 괜찮아요.] 라고!”

“무, 무슨, 그 소리는.......”

남자들은 큰 목소리로 마인드 서커스의 태도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오코는 이제 그런 것은 듣지 않았다.

(피......필요하지 않아? 이............... 이 나를............. 이 나를, 필요하지 않다고, 그렇게 말했다는 건가!)

나오코의 뇌리에 다시 키츠네군의 모습이 떠올랐다.

찻집 [더 문]의 마스터의 암시를 깨는데 실패했던 씁쓸한 경험..............(*역자주 : 찻집 사몬이라고 전에 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 몬이라고 했던가? 하여간 그 찻집입니다.-_-; 생각해보니 더 문이라고 하는게 적당할 것 같더군요.)
그 설날의 결전에서 부하에의 암시를 간파당한 치욕............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섬광탄의 함정에 당했던 굴욕............

그 원한의 전부를 나오코는 쭉 키츠네군의 모습에 투영하고 있던 것이었다.

(너같은 것에게, 지지 않으니까.)
(나의 진짜를 너는 모른다.)
(노파님의 밑을 떠나고 나서, 나에게 필적하는 최면술사는 한 명도 본 적 없어요.)
(너는, 너는,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박살내준다.)

나오코에게 흐르는 오래되고 자존심강한 피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덧붙여 스스로의 능력에의 절대의 자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상대도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오코의 능력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쿠자들에게까지 그물을 쳐 자신을 잡았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뭐라고? 놈들은 어째서 나를 잡으러 오지 않지? 나를 잡아서, 나의 최면 능력을, 그 비밀을 폭로하려고 하지 않는 거야! 거짓말이야......... 그런 일........ 있을 수 없어!)

나오코속의 이 강렬한 자부심이, 폭풍우같은 야쿠자들의 능욕을 참는 원동력이었다.

(육체가 아무리 심한 꼴을 당해도, 나의 이 능력만은 너희같은 것에게 주지 않아!)

이 생각이 있는 한, 나오코는 결코 단념하지 않았다.
언젠가 반드시 나타날 찬스를 기다리며, 참을 각오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라키의 말은, 그 모든 것을 근본부터 뒤집어버렸다.

(피......필요하지 않다........라고? 저 녀석들에게, 나의 최면능력은 볼 가치도 없다는 것? 그....... 그런 것......이야?)

그 인식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나오코에게 주었다.
자신에게 걸려있던 암시가 무심코 느슨해질정도로.
그리고 그 틈을 타고 나오코가 이 며칠동안 맛본 사건이,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사건이, 차례차례로 소생했다.

내키는 대로 범해지고........
강제적으로 배설당하고.........
여자들에게 조소당하고.........
가축처럼 다루어지고........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치 마음의 마취가 끊어진 것처럼 그 영상은 나오코에게 선명하고 강렬한 아픔을 주었다.
진구우지 위에서 흔들리면서, 나오코는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일단 솟구친 마음의 절규는 눌러지지 않았다.
억지로 눌러온 극기심에 금이 간 것이었다.

(참아왔는데, 자존심을 버리면서 참아왔는데! 나는........ 나는 대체 무엇을 지키고 있었다는 거지?)

가슴에 안고 있던 보물이, 실은 단순한 자갈이었던 것이었다.
그 인식은 나오코를 재기불능케했다.
가슴속에 가라앉듯이 무거운 절망감이 가득찼다.
그 중량감으로 마음이 삐걱거렸다.

자기최면으로 막아왔던 막에 한계를 넘는은 중량감이 억눌러왔다.

(쓸모없어......)

마치 타인의 일처럼 말이 떠올랐다.

(무의미했어......)
(어떤 가치도 없다.......)
(단순한 독선.......)
(단순한........ 믿음........)

스스로의 말이 스스로를 상처입혔다.
절망이, 눈사태처럼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그 부피가 결국 나오코의 허용량을 넘었을 때, 철벽이었던 나오코의 자기암시가 단번에 튕겨져나갔다.

두군!

나오코의 심장이 갑자기 크게 고동쳤다.

(무, 무슨!)

동요에 한순간 나오코의 눈이 뜨게 뜨였다.
그러자 다음 순간, 전신에서 참기 어려운, 미칠것같은 마력적인 쾌감이 무서운 기세로 솟구쳐온 것이었다.

(앗! 아아아앗, 변변치않아, 컨트롤이, 폭주해!)

그것은 순식간이었다.
마치 전신의 혈액이 타오르는 것처럼 나오코의 몸은 뜨거워졌다.
질속에서 율동하고 있는 진구우지의 페니스에서부터 폭발적인 쾌감의 파동이 몸속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앗, 싫어, 아아아아아앙! 아, 안돼, 이대로는 안돼.)

나오코는 필사적으로 바로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 괜찮잖아............ 이대로.......... 몸을 맡기자.)

나오코 속에서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도망갈 수 없어. 나같은 것의 힘으로는........ 야쿠자의 함정조차......... 돌파할 수 없어.)

아무리 자기최면으로 육체를 조종해도, 약물의 영향을 완전하게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물며 나오코는 잡힌 이래, 중단되는 일없이 미약칵테일을 계속 맞고 있던 것이었다.
그 마력이, 제어를 읽은 지금, 나오코의 뇌에 가차없이 덤벼들었다.
강한 의지도, 그 지주를 잃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쾌감에 쫓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시선이 도움을 요구하며 방황했다.

그런 나오코의 모습을, 진구우지는 냉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아라키하고 대화하면서도, 무릎 위의 나오코에게서 한순간도 주의를 떼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오코의 이 상태는 이미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겨우 붕괴인가. 정말 굉장한 것이다, 최면술이라고 하는 것은. 그 칵테일에 이만큼 견딜 수 있던 것은 이 년뿐이었다. 하지만........)

진구우지는 마치 실금한 것처럼 결합부에서 애액이 넘쳐흐르기 시작한 나오코에게 강한 율동을 더해갔다.

(그렇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여기서 끌어내줄테니까.)

그리고 진구우지는 한순간만 시선을 모니터에 향했다.
보고 있을 타나하시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다시 나오코에게 향했을 때, 그 표정은 변해있었다.

“나오코............ 심한 모습이 되었지만......... 이제 참지 않아도 좋아. 기분을 풀어, 너는 이겼다. 그 마인드 서커스에 가지 않고 끝났으니까.”

마치 부친처럼 상냥하고 진지한 시선으로 진구우지가 나오코에게 살짝 말을 걸었다.
그리고 한 손을 나오코의 목 뒤로 돌려, 개구기의 열쇠를 풀어 나오코의 입을 개방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진구우지의 허리는 강력한 율동을 반복하며, 나오코를 무릎위에서 날뛰게 하고 있었다.
미약에 녹여지고 있는 노니는 그 살덩어리의 자극에 압도되어 진구우지의 말을 음미할 수 없었다.
남자의 말을 통째로 삼켰다.

(이겼어? 이겼어? 나..........이제..........참지 않아도........... 되는 거야?)

등골을 오싹오싹하게 하는 쾌감 신호가 앞질러가고 있었다.
숨도 쉴 수 없을 정도의 욕정이 온 몸을 조여왔다.
눈 앞의 진구우지가, 정말로 믿음직한 아버지처럼 보였다.

키켄, 키켄, 키켄!

머리의 어디선가 격렬한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격렬한 자신의 호흡소리로 지워져버렸다.
미친 것처럼 허리가 움직였다.
질속에 삼킨 자지에, 나오코는 삼켜지고 있었다.

(자, 그럼 마지막 한 번.)

진구우지는 가슴 속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며, 거기서 마지막 대사를 말했던 것이었다.

“나오코, 너는 이제 나의 것이다, 나오코! 이제부터 나의 것이다! 가게 만들어주지, 몇 번이라도, 철저하게 만족시켜주지, 너는 나의 것이 되었으니까.”

진구우지는 갑자기 거칠게 나오코를 안으며, 소유를 선언했다.
부드러운 시선은 사냥감을 노리는 매처럼 날카로워졌다.
모든 준비를 하고 모든 퇴로를 막아, 도망갈 장소를 완전히 없앤 뒤, 마지막에 남자는 송곳니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제, 이 사람에게서는 도망가지 않는다.........

여자 속에서, 그 체념이 떠오르면, 진구우지의 승리였다.
특히 나오코처럼 프라이드 높은 여자는 더욱 더였다.
한 번 굴복하면, 생애 전부 굴복하는 암컷이 된다.

(엣헷헷헷, 타락해라, 타락해라.)

진구우지는 그 순간을 애타게 기다렸다.
허리의 율동은 더욱더 격렬해졌다.

(아앙, 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앙, 겨, 견딜 수 없어....................저, 저려, 으아아앙, 이, 이런, 간다, 앙, 대단해.)

나오코의 육체와 동시에, 그 마음속까지 쫓기고 있었다.
마치 폭풍우에 난파되기 시작한 배처럼, 의지할 방법도 없이 쾌감의 큰 파도에 내던져지고 있었다. 부서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쾌감과 절망이 뒤섞여있는 허무의 심해였다.
한 번 거기에 떨어지면, 두 번 다시 떠오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아아아아아아, 싫어, 무서워, 끌어당겨진다! 도와줘, 누군가)

나오코는 본능적으로 그 위험함을 간파해서, 죽을 것처럼 발버둥쳤다.
그러나 미약칵테일의 마력은 이미 나오코를 반정도 손에 넣고 있었다.
바둥바둥 발버둥치는 그 에너지가 흡수당하고 있었다.

(이제.................무히야..........단념하자............아앗........이렇게 기분 좋아.)

어느 사이엔가 솟구친 그 생각이 마음을 물들여갔다.

(틀려! 나는 이런 곳에서지지 않아! 왜냐면 나는.........나는!)

당장 꺽힐 것 같은 기력이었지만, 그래도 나오코는 발버둥쳤다.
하지만 마음에 새겨진 결정적인 상처는, 조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필요없어요라고!]

아라키의 말은 나오코의 마음에 꽂힌 채, 더욱 상처를 넓혀가고 있었다.

(싫어어어어어어, 듣고 싶지 않아, 그런 일, 알고 싶지 않아!)

나오코의 기력을 다해도, 그 말을 정면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눈을 피하는 것은, 달콤하고 어두운 함정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좋아요...........나는 힘껏 노력했어.........이제 충분해.)

달콤한 유혹의 목소리가 마취처럼 마음을 달랬다.
이를 악물고 있던 나오코의 의지가 문득 이완되었다.
한순간 힘이 빠졌다.

바로 그 순간 맛본 터무니없는 해방감.........

나오코는 유혹의 달콤함을 맛본 것이었다.

(전부.......잊어버려.........그러면 편해질 수 있다.........과거를 버리면.........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나오코는 결국 타락하기 시작했다.
마음의 눈을 닫고, 흐르는대로 맡겼다.
마지막 버팀목을 없앤 나오코의 뇌에, 더욱 기세를 더한 미약이 노도처럼 흘러들어왔다.
세계가 극채색으로 물들었다.
격렬한 호흡소리와 울리는 심장소리가, 외계의 모든 소리를 지워갔다.

뇌리에 시라카미가 떠올랐다........
무엇인가를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나오코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필요없어............)

마치 마법의 지팡이를 거절하듯 나오코는 뇌리에서 그 영상을 지워없앴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나오코의 뇌리에 차례차례 기억의 영상이 소생했다.

동료가, 부하가, 최면으로 조종한 사람들이.......

그러나 무엇 하나도 나오코의 속에 머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필요없어........모두 필요없어.......나아게는.......관계없어.)

하나를 지울 때마다 주저함이 사라졌다.
하나를 지울 때마다 쾌감이 늘어갔다.

(필요없어..........필요없어, 필요없어, 필요없어! 너도, 너도 너도)

허리가 흔들흔들 경련하고 있었다.
풍만한 유방의 정점에서는 유두가 피를 뿜어낼 것 같이 발기하고 있었다.
그것을 진구우지의 손이 몹시 거칠게 비볐다.
그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 쾌감이 전신을 덮쳤다.
보지 깊히 삽입된 자지가, 나오코의 모든 것이 되었다.
그 살덩어리에서 만들어지는 쾌감만을 요구하는 음수로 변모하려고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버린다......... 모두를 버려, 이, 쾌락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리고 결국 마지막 이미지가 나오코의 뇌리에 떠올랐다.

눈가가 길게 찢어진 시원스러운 눈동자............
긴 머리카락에, 가녀린 몸.........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듯이 요염한 목소리...........

그 날의 키츠네군이 나코오의 뇌리에 떠올랐다.

한순간 몸이 굳어졌다.
그러나 쾌락으로 돌진하는 나오코는 멈추지 않았다.

(필요없어! 너는, 관계없어!)

그 절규에, 뇌리의 키츠네군이 슥하고 희미해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다음 순간 키츠네군의 이미지가 부활했다.

(어째서?)

한순간의 당황스러움은 곧바로 격렬한 분노로 바뀌었다.

(방해하게 나두지 않아요! 사라지세요!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악을 쓰듯 나오코는 반복했다.
이제 육체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고 싶다, 그러나 갈 수 없다.........

그 딜레마에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사라지지 않았다.
얇게 윤곽이 희미해져도, 그 눈동자만은 결고 사라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오코는 울고 있었다.
조정사여야할 자신이, 이제는 반대로 키츠네군의 꼭두각시 같았다.

(어째서! 어째서, 너는 나의 방해가 되는 거야!)

그것은 몸이 폭발할 것 같은 분노였다.
어금니를 악물며 마음 속에 눌러앉은 키츠네군을 마치 태워죽일 것 같은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그 시선을, 그러나 키츠네군은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시간을 넘어 그 대결의 날을 재현하듯, 지금 다시 두 명의 시선이 얽힌 것이었다.

(질 것 같습니까.)

나오코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그 순순한 마음이었다.

흥정이나 타산따위와는 동떨어진, 심플한 마음..........

나오코의 정신은 이 한순간, 육체를 빠져나왔다.
모든 속박을 뿌리치고, 전신전령으로 키츠네군에 대치했다.
그러자 처음으로 키츠네군의 시선에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가만히 응시하고 있던 그 눈동자에 처음으로 감정의 색이 떠오른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오코에게는 그것이 명확하게 보였다.

솟구치는 흥분.........
마치 소년처럼 반짝반짝, 곧게 향하는 호기심........
두근두근한 모험을 만난 것 같은 그 감동............

마음에 흘러드는 그 감정은, 지금의 나오코라고 해도 놀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순수했다.
거기에는 한 점의 기만도 없었다.

그러니까........

나오코는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했다.

왜 자신은 이렇게까지 이 남자에게 얽매이는지..........

고집이나, 굴욕감은 장식에 지나지 않았다.
이 순수한 마음이, 나오코가 키츠네군에게 얽매이는 최대의 이유였던 것이다.

스승의 밑을 떠난 이래, 나오코는 고독했다.
시라카미의 조직에 들어가도, 그것은 변함없었다.
나오코는 그 특이능력 덕분에 조직의 일원이 되어 활약할 정소를 얻은 것이었지만, 동시에 그 능력 때문에 소외당하고 있었다.

가볍게 접근할 수 없는 위험인물......

동료들의 눈에서 그 경계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니까 나오코는 마인드 서커스의 소문을 들었을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최면의 기술을 악용하는 똘마니들. 때려부셔준다!]

그러나 결국 추적했다고 생각한 상대에게 떠오른 그 표정, 그 시선......

그것은 짓궂게도, 처음으로 나오코에게 향해진 호기심가득한 시선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능력은 안 뒤에도 그런 시선을 향하는 상대가 있다고 나오코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오코 속에서 오랫동안 자고 있던 지기싫어하는 성격이 부스스 머리를 들었다.

[건방져! 이 나에게 도전할 생각인가!]

그러나 그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입가에는 상쾌한 미소가 떠올라 있던 것이었다.

(한 번 더...........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그 문장은 나오코에 뇌리에 팍하고 떠올랐다.
그리고 뇌리에 사는 환상의 상대에게, 나오코는 무의식중에 물어보고 있었다.

(너는 어때.)

그러나 그 질문에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물어보는 것이 즉 대답이었다.
나오코는 깨달은 것이다.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던 위화감.........
잡고 있던 것을 놓치는 것 같은 공포감........

그 원인, 그 이유를!

(말할 리 없어............... 그런 것, 네가 말할리 없어!!)

나오코의 등골에 찌르르 전기가 달렸다.

(누구보다 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네가, 이 나를 [필요하지 않아]라니, 그런 일 말할리 없잖아!!)

한순간에 나오코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넘치는 분노에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나오코는 한순간에 이해했던 것이다. 야쿠자들의 함정을, 매춘업자의 농간을, 그리고 그런 것에 간단하게 걸리고 있던 자기 자신을.

(자...................잘도.................. 이 나를.....................무너트려 줬네요.)

몸은 그대로 진구우지의 허리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온 몸에 흠뻑 땀을 흘리며, 당장이라도 갈 것처럼 허리를 경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뇌를 점거하기 시작하고 있던 미약은, 믿기 어렵게도 한순간에 막힌 것이었다.

나오코의 뇌리에는 자신에게서 키츠네군으로 이어지는 길이, 이제 분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전방을 막듯이 가로놓인 거무칙칙한 강의 흐름도............

(깜찍하네요! 이 나의 앞을 당신들같은 미천한 것이 막겠다니.)

나오코는 뇌리에 그린 그 길을 상관하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씩, 천천히......

그러자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또 한 명의 나오코가 나타났다.

(무리예요, 돌아오세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 강은 넘을 수 없어요. 왜냐면 나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으니까! 넘을 수 있을리 없어요.)

그러나 나오코는 멈추지 않았다.
그 눈동자에 넘치는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 무엇이 있어도, 이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

나오코의 마안이 부활하고 있었다.
한순간에 상대를 휘어잡는 그 눈동자가 소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은, 아무리 나오코의 마인이라도 뒤집을 수 없었다.

(무리에요, 돌아오세요. 이번에 실패하면 나는 정말로 살해당해요!)

또 한 명의 나오코의 필사의 절규가 귀에 울려퍼졌다.
그러나 나오코는 그 소리를 인식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반대로 모든 흔들림을 버리듯이 달린 것이었다......... 검고, 썩은 냄새를 뿜어내는 강을 향해서.

(실패하면 살해당해?................ 후후후, 멋지잖아. 썩어들어가는 쪽보다는 괜찮네요.)

나오코의 의지는 가속했다. 마치 하나의 화살처럼.

건너편 물가가 안보일 정도로 어둡고 넓은 큰강.
그 어두운 곳에 도전하는 나오코에게는 두려엄이 없었다.
모든 것을 초월하는 강인한 의지가, 반대로 나오코에게 에메랄드같은 빛을 모으고 있었다.

(넘어보인다, 말의 벽을! 넘어 보인다, 의식의 벽을!)

나오코는 단 하나의 [워드]를 골라내서, 그것을 고순도의 의지로 승화시키고 응축했다.

(이 [의지]가 닿으면 나의 승리, 타락하면 끝. 자, 가요 키츠네! 확실히 봐주세요.)

나오코는 뇌리의 키츠네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모두를 버리고 물러설 수 없는 길을 가속해갔다.



진구우지는 그런 나오코의 변화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미약에 뇌가 녹아든 여자가, 한순간에 소생하는 것은 상상밖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나오코의 육체는 조금 전과 다름없이 진구우지의 허리움직임에 반응해서, 미친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진구우지의 눈에는 이미 타락하기 직전으로 보였다.

(큭큭큭, 자, 슬슬 한계다. 너의 떨어지는 것을, 가는 얼굴을, 확실히 봐줄까.)

진구우지는 허리를 격렬하게 사용하면서 나오코의 턱에 한 손을 대고 그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땀투성이의 얼굴이 위를 향했다.
시선이 서서히 올라왔다.

그러나 진구우지는 깨닫지 못했다, 나오코 속을 무서운 기세로 달려올라오는 존재를!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진구우지의 눈이 타오르는 듯이 빛났다. 매춘업자의 의지가 내뿜어졌다.

(넘어요, 뛰어요, 뛰어넘어요.)

나오코의 영혼이 달렸다.
쏘아진 화살처럼, 빛나는 유성처럼.

그리고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한순간, 두 명의 시선은 공중에서 마주친 것이었다.


 …

내려다보는 진구우지의 목이 꿀꺽 울었다.

어둡고 속이 빈 것 같은 눈동자......

진구우지가 뇌리에 그렸던 그대로의 눈동자가 마주보고 있었다.
진구우지의 표정에 억누를 수 없는 승리감이 솟구쳤다.
방약무인한 시선이 나오코의 눈동자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진구우지는 깨닫지 못했다.
그것이 나오코의 함정인 것을.
보는 것 모두를 휘어잡아, 최면의 감옥에 질질 끌어들이는 마안의 함정이라는 것을!

불과 한 호흡으로 진구우지의 표정이 느슨해졌다.
의식이 빨아당겨졌다.
진구우지의 시선은 연결된 채로 흔들리지 않았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한순간

그 얼마안되는 한순간에, 나오코는 모든 것을 걸었다.
내뿜는 강렬한 의사가 나오코의 눈동자에서 쏘아진 것이었다!

나오코의 눈동자는 한순간만 및났다.
마치 에메랄드 보석처럼..........
마치 잠재의식의 영상처럼...........

결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 그러나 영혼을 태우는 것 같은 강렬한 섬광.

에메랄드색의 그 섬광은 일직선으로 진구우지의 눈동자를 쏘아맞히고 있었다.
진구우지의 표층 의식을 빠져나가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할 기세로.........

과연 그 빛이 어디까지 닿았는지, 그것은 나오코 자신도 알지 못했다.
기력이 계속되는 한계까지 의식을 보낸 나오코는, 다음 순간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었다.

쓱 의식이 희미해졌다.............

마치 데스마스트처럼 표정없이 서로를 응시하는 두 명.
마치 자동인형처럼 허리를 계속 흔드는 진구우지.

그러나, 이윽고 천천히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표정했던 진구우지에게 스며들 듯 승리의 미소가 퍼져갔던 것이다.

“큭큭큭큭.........”

억누르려고 해도 억누르지 못한채 솟구치는 기쁨이 진구우지의 마음을 채웠다.
한편, 나오코의 표정에는 생기가 돌아오지 않았다.
종이처럼 흰 얼굴로 망연하게 진구우지를 올려보고 있었다.

“유감이었어, 아가씨. 이것으로 끌어냈다. 확실히 받아주지.”

인형처럼 망연히 올려보는 나오코에게 완전승리를 확신한 진구우지는, 이제 욕망의 컨트롤을 풀었다.
건방진 여자 최면술사를 한 마리의 암컷 노예로 타락시킨 승리감이, 뇌를 구웠다.

“간다, 간다, 간다! 네 년의 보지는 내가 갖는다, 지금부터 내 명령대로 다리를 벌린다! 알았나!”

그리고 진구우지는 나오코를 가볍게 인형처럼 상하로 흔들며, 참을 수 없게 된 욕망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나오코의 자궁 깊숙한 곳에 분출한 것이었다.
그 뜨거운 탁류를 감지한 나오코의 육체는 조건반사처럼 수축했다.
몸이 뒤로 젖혀지고, 양 다리가 떠오르며, 발끝이 휘어졌다.
몸 속의 근육이 부들부들 떨리며 소리가 되지 않는 절규가 샜다.
그리고 가만히 응시하는 진구우지의 눈 앞에서, 나오코는 눈이 뒤집혀, 그대로 완전하게 실신해버린 것이었다.
뒤에 남은 것은, 진구우지의 난폭한 숨결뿐이었다.



*



“어이, 진. 어떻게 했어? 떨어트렸나?”

옆에서 보고 있던 아라키가 진구우지에게 물었다.
거기에 땀투성이의 진구우지가 뒤돌아보았다.

“확실합니다. 이제 틀림없을 것입니다.”

자신가득하게 싱긋 한뺨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다만........ 조금 심했던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완전하게 실신한 나오코를 턱으로 가리켰다.
아라키는 마치 상품이라도 취급하듯이 간단하게 나오코의 턱에 손을 대고 그 상태를 확인했지만, 곧바로 코웃음쳤다.

“칫, 가버렸잖아. 어떻게 할까, 철은 뜨거울 때 두드려야겠지? 네가 확실하다고 해도 계속 할까?”

아라키는 주사를 놓는 손짓을 하며 진구우지에게 물었다.
그러나 진구우지는 거절했다.

“아니, 이 녀석은 한계입니다. 괜찮습니다, 확실히 떨어트렸으니까 무리할 것 없어요. 조금 쉬게 합시다.”

아라키는 진구우지의 그 말에 조금 의외라는 듯 눈썹을 올렸다.
괴롭힐 때 여자를 쉬게한다는 일은 진구우지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 표정을 알아차린 진구우지는, 작게 어깨를 움츠렸다.

“모처럼 떨어트렸는데, 죽어버리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죠. 이 녀석은 잡은 다음부터 쭉 칵테일을 놓고 있었으니까요.”

그 진구우지의 말에 아라키는 가볍게 수긍했다.

“아아, 그랬지. 뭐, 좋아, 이 녀석의 처치는 너에게 맡긴다. 그리고 네가 좋을 대로 교육해.”

아라키는 그렇게 말하고, 간신히 일어섰다.
그리고 비밀카메라쪽을 향해서 고함쳤다.

“어이, 타나! 확실히 봤을 거다! 공부는 이번뿐이고, 다음은 네녀석이 한다. 기합넣어둬.”

어조는 난폭했지만, 그러나 표정은 결코 기분나쁜게 아니었다.

“그러면 나는 간다. 진, 너도 조금 쉬어라.”

어깨너머로 그렇게 말하며 아라키는 나갔다.
진구우지는 거기에 고개를 숙여 인사했지만, 그러나 거기서부터는 움직이지 않았다.

적막하고 아주 조용해진 방에는, 나오코의 약한 호흡음과 그것을 지켜보듯이 눌러앉는 진구우지의 그것만이 조용하게 감돌고 있던 것이었다.



< 계속된다 >




ps:후훗. 나오코...... 이러다 키츠네의 것이 되는게 아닌지.^^ 뭐, 그런 전개도 기대하고 있지만.^^ 최면술을 쓸 줄 아는 인형도 하나 정도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전개에 따라서는 나오코야말로 키츠네의 숙적! 이라는 전개도 있겠지만서도.......... 그것만은 좀.......-_-; 작가분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계획은 없지만 키츠네의 최면을 깨는 항최면시약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키츠네 군단(?)도 와해? 그런 것만은 싫은데..................... 뭐, 최면술은 결코 무적이 아니다! 라는 작가분의 생각이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쩝.-_-; 작가분은 어떨지 몰라도 주인공이 당하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_-;

ps2:다음 편 내용이 기대되는 군요. 진구우지를 이용, 야쿠자를 장악, 그 다음 키츠네를 유괴하고, 렌을 피납하고, 요우코를 베는 것일지........ 아니면....... 어쨌든 이토록 고생한 나오코는 키츠네의 인형으로서 귀여움받으며 편히 살게 되었으면... 하고 빕니다.^^ 그게 나오코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ps3:작가분이 다음에 올리면 그 다음에서야 저도 올립니다.^^ 즉, 작가분이 다음 주에 쉴 경우 저 역시 쉴지도 모른다는.........^^뭐, 오늘 같은 경우는 올라온 즉시 손대기 시작해서 올렸습니다만.^^

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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