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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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역자주:ふらっぴんぐ・すり~ぱ~ 게 원문입니다. 슬리퍼...... 그러니까 잠자는 사람이라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도대체 뭔 소리인지............-_-; 후랏핑그............가 발음대로라면..... 이걸 영문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_-; 그러므로 모르는 것은 넘어가고, 편역(?) 제목은 슬리퍼로 바꾸겠습니다.-_-; 변함없이 엉터리 편역이지만 양해바랍니다.^^)
전편
《1》
방과후, 가방을 등에 매고 신발장으로 향하던 쇼우다 하루히토에게 뒤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군! 잠깐만 기다려-”
조금 혀짧은, 아이같은 목소리였다.
교복의 치마를 흔들면서, 토닥토닥하고 복도를 달려오는 키 작은 아이.
“그렇게 서둘러서 돌아가지 않아도, 좋잖아.”
곧은 쇼트 보브의 머리카락에 감쌓인, 역시 작고 귀여운 얼굴. 그 위에는 어디서 이런 것을 팔고 있는지,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둥글고 큰 안경이 씌어져있었다.
가는 프레임의 안경은 묘하게 유머스러워서, 고교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키와 함께 그녀의 아이같은 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뭐야? 야마쿠라. 무슨 용건이야?”
야마쿠라 사토미. 하루히토와 같은 1-C의 클래스메이트였다.
그녀의 팬은 많았다.
상당히 귀엽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이 고교는 교복도 고풍스러운 세라복이지만, 그것이 그녀의 겉모습과 함께하면, 어떤 종류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는 마치 강아지처럼 하루히토의 앞까지 달려와서, 큰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어째선지 흥분한 채 말했다.
“응, 응. 오늘 밤 한가해? 하루군의 집, 가도 좋아?”
그 대사에 놀라서, 하루히토는 당황하며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확인을 위해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봤지만, 다행스럽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후그-윽, 소크크크큭!?”
머리를 감싸여서, 손바닥으로 입을 덮인 사토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손발을 흔들며 날뛰고 있었다.
이윽고 어떻게든 하루히토의 팔에서 탈출하자, “후하-.”하고 크게 숨쉰 다음, 얼굴을 새빨갛게 해서 불평해왔다.
“하악, 하악...... 심해, 하루군! 조금 더 했으면, 질식사했을 거야!”
“너가 바보니까 그렇잖아! 이런 장소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에-, 하지만......”
불만가득한 얼굴의 사토미. 치켜뜬 눈으로 하루히토를 노려보는 그 표정은, 기죽은 아이와 닮아서, 그는 그 이상 강하게 말할 기력이 사라졌다.
“아-, 알겠어, 알겠어. 내가 나빴어. 그렇지만 그런 것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자. 그런데? 오늘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 그래그래, 그 이야기인데..........!”
사토미는 역시 묘하게 고양되었지만, 일단 말한대로 목소리의 크기를 줄인 채, 소곤소곤 말했다.
“어제,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 아이를 찾았어.”
“헤에, 그래서?”
하루히토도, 슬슬 다가가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틀림없이 150cm도 되지 않았을, 키 작은 그녀에게 맞춰서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래서, 곧장 이 아가씨를 조사해서, 다행스럽게도 사는 곳까지 확인했어-.”
“그렇다는 것은. ............ 거기다 오늘 밤이라는 것은, 그 일이라는 거?”
“에헤헤. 과연 하루군. 생각이 좋아요.”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았다. ----솔직히, 괴상한 모습은 아니었다.
“자, 오늘밤, 갈게. 그러니까, 빨리 잠들어서 기다리고 있어? 만약 밤샘같은 것을 해서, 언제까지나 자지 않으면 나두고 가버릴테니까.”
어쩐지, 타인이 들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대사에,
“오오, 맡겨둬. 술을 마셔서라도, 빨리 잘게.”
하루히토는 엄지를 세우며, 승낙의 신호를 해보인 것이었다.
《2》
---익숙해진 부유감이 하루히토를 감싸고 있었다.
방안은 껌껌했다. 커텐 너머로 스며드는 가로등의 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멍하니 아래를 내려보면, 그곳에는 “하루히토 자신”이 누워있었다.
(나라지만, 잠자는 얼굴은 변함없이 바보같네.)
침대 위에서 잠들어있는 자신의 얼굴을, 새삼스럽지만 확인했다.
몇 년전부터 매일 저녁 체험하게 된 이 감각.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체이탈”이라는 녀석이었다. 자고 있는 동안 영혼, 이라고 할까 의식이 몸 밖으로 나와버리는 것이었다.
초능력이야기의 만화에서는, 이 능력을 지닌 등장인물이 자유롭게 유체로 날아다니지만, 그런 것을 하루히토는 할 수 없었다. 다만 붕붕 떠있을 뿐.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그와 사토미가 친해진 이유였다.
“아, 있다있어. 확-실히, 빨리 잤었네.”
목소리에 돌아보니, 그곳에는 역시 공중에 떠있는 사토미의 모습이 있었다.
옷은 움직이기 쉽게, 파커와 큐롯트.(*역자주:큐롯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_-;) 마른, 소년과 같이 홀쭉한 손발이, 옷에서부터 빠져나와 있었다.
몸의 윤곽이 어째선지 희미한 빛으로 감쌓여져 있어서 그녀의 모습은 어슴푸레한 방 안에서도 확실하게 보였다.
“오우, 야마쿠라.”
“기다리게 한거야?”
“아니, 괜찮아. 정확하게 지금, 막 잠들었었으니까.”
야마쿠라 사토미----그녀는 몽마였다. 뭐, 그런 것 같다고, 그녀가 하루히토에게 말했을 뿐이지만.
영체가 되어서, 집들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꿈에 간섭하면서 살아가는 존재. 그것이 몽마라는 것이라고 한다.
수개월전, 그녀가 우연히 하루히토의 방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때, 창문으로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하루히토(의 유체)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사토미에게 이끌려서 돌아다니게 된 것이었다.
“자, 곧장 갈까.”
“뭐야? 오늘은 묘하게 서두르네.”
그렇게 감상을 말하는 하루히토에게, 영체의 사토미는 이히히히하고 웃어보였다.
“왜냐면, 왜냐면, 진짜- 예쁜 여자 아이니까! 이제, 흥분돼서.........”
사토미는 예쁜 여성이나 소녀를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그 취향은 하루히토와 매우 잘 맞았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반드시 굉장한 미소녀일 것이었다.
동행하게 된 하루히토로서는, 사토미에게 절해도 좋을 정도였다.
“자, 손을 내밀어.”
“여기.”
하루히토는 내밀어진 사토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는, 사토미와 함께 벽을 통과해서 하늘에서 춤추고 있었다.
하늘에는 가득한 별. 눈 아래로는 밤의 거리에 켜진 불빛.
스스로는 공중에 뜨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하루히토였지만, 그녀에게 이끌리면 다양한 곳에 함께 갈 수 있었다.
“에-그러니까 분명하게 이 방향이었어.”
혼잣말을 하며, 하늘을 날아가는 사토미.
그녀는 쭉 혼자였던 것 같았다. 선조가 몽마였는데, 그녀는 선조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었다. 친형제는 보통의 인간이라서, 그녀는 언제나 혼자 밤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기에 나타난 것이 하루히토였다.
그와 만났을 때 그녀의 기쁜 듯한 웃는 얼굴을, 하루히토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 확실히 이 집이야.”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 목적지에 가까워진 것 같았다. 사토미는 고도를 내려갔다.
아래에는 주위의 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넓이의 큰 저택이 있었다. 많은 나무들과 손질된 일본 정원을 가진,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그 정면, 훌륭한 목제 문 앞에 두 명은 내려섰다. 올려다 볼 정도로 큰, 기와가 얹혀진 지붕에 도착했다.
문패에는 “사오토메가”라고 쓰여져 있었다.
“사오토메..............면.”
하루히코는 무의식중에 꿀꺽하고 침을 삼키며 목소리를 흘렸다.
“혹시 네가 말하는 여자 아이가, 사오토메 마이카야!?”
“어-. 그런데, 하루군, 혹시 아는 사람?”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는 사토미에 하루히토는 소리질렀다.
“아는 사람? ............이라니, 엄청난 유명인이잖아!”
사오토메 마이카. 마치 만화속에서 나오는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 인물도 만화속에 나올 것 같은 미소녀였다.
하루히토들과는 다른, 이웃마을에 있는 명문 “백봉여자학교 고등부”의 2학년이지만, 그 소문은 두 명이 다니는 고등학교에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 고급 일본인형처럼 뚜렷한 이목구비. 가느다랗고 우아한 몸매. 하루히토도 몇 번이나 거리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뒤돌아서 그녀를 응시했었다.
성적은 우수하고, 미술부에 소속. 그 쪽으로는 회화로 전국적인 상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했다.
거기다가 성격도 좋아서, 주위의 여자아이들에게서 존경받고 있는 것 같았다.
집은 오래전부터 이어진, 명문가로,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저택을 본 것만으로도 그 일부를 엿볼 수 있었다.
“--------라고 하는, 이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아이야. 야마쿠라는 몰랐었어?”
“흐응. 전혀 몰랐어.”
사토미는 감탄한 것처럼, 하루히토의 설명을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내 눈이 확실하다는게 증명된 거네. 하루군도 기쁘지?”
“.............예. 오늘 밤은 권해줘서, 감사합니다. 야마쿠라님.”
“좋아~.”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하루히토의 머리를, 만족스럽다는 듯이 두드렸다. 언제나 높은 곳에 있는 그의 머리가 그녀의 손이 닿는 높이까지 온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면, 곧장 갈까.”
“오오오.”
그리고 두 명은 문을 지나쳐서 저택안으로 들어갔다.
《3》
“넓다-, 대단해-. 엄청-나구나-.”
“정말이야. 대체 우리집은 몇 개나 들어갈까?”
두 명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저택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마이카짱의 방은, 여기일까-?”
벌써 10개 이상의 방을 돌아다녔지만 목적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도중에, 문을 지나치자마자 경비원과 어떤 방에서 노인과 만났지만 특별히 떠돌어도 발견되지 않았다. 영체&유체의 콤비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느낄 수 없었다. 두 명은 방약무인으로 문이나 벽을 빠져나가며, 건물을 활보(아니, 정확하게는 떠있는 것이지만)하고 있었다.
“여기는 이상하지 않아?”
저택의 가장 후미진 복도의 앞에 있는 문을 보며 하루히토가 말했다.
“뭐, 뭐?”
사토미에 끌려서 문을 지나쳐 들어간 그곳은 침실이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색으로 코디네이트된 그 방안에는 큰 침대가 있었다. 침대옆에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봉제인형이 수없이 세워져있었고, 침대 위에는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는 인영(人影).
“빙고!”
흰 시트 위에는, 길고 요염한 머리카락이 퍼져있었다. 부드러운 것 같은 큰 베개에 머리를 올리고 턱밑까지 이불을 덮은 채로 자고 있는 소녀.
확실히 그것은 하루히토가 거리에서 몇 번이나 봤으며, 그 때마다 정신을 빼앗긴 소녀, 사오토메 마이카의 잠들어있는 얼굴이었다.
“우와- 역시 예-뻐. 봐봐, 엄청나게 예쁜 잠자는 얼굴이야.”
마이카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감개무량하다는 표정의 사토미.
실제로 그녀의 감탄은 별로 과정된 것도 아니었다.
가벼운 공기처럼 퍼져있는 머리카락. 형태좋은 눈썹. 긴 속눈썹. 오똑한 콧날.
너무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는, 조금만 잘못하면 차가운 인상을 주기 십상이지만, 그 무방비한 잠들어있는 얼굴은, 사랑스럽다고 하는 표현이 적격이었다.
“아아..........”
하지만 그런, 고양된 그녀에 대해서, 하루히토의 대답은 짧은 것이었다.
“.........? 왜그래, 하루군?”
“아니.”
얼굴을 올려 수상하게 그를 보는 사토미에게, 하루히토는 대답했다.
“그, 어쩐지 갑자기, 흥분되버려서........”
“------휙.”
휘파람을 부는 사토미에게, 하루히토는(유체 주제에) 새빨갛게 된 얼굴로 노려보면서, 무엇도 말할 수 없었다.
“아하하하하....... 뭐, 어쩔 수 없지. 하라군,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 이 쪽, 마구 기대하며, 쭉 긴장하고 있었고.”
내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하루히토는 상대가 마이카라는 것을 알고나서, 머리에 피가 올라있었다.
손을 잡고 있는 사토미에게 그런 그의 긴장이 전해졌다고 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실제로 이 미소녀의 무방비하게 잠자는 얼굴을 앞에 두고, 돌발적으로 드러나버린 것이었다.
“뭐, 그래도 상관없지. 하라군의 요청에 응해서, 즉시 본래의 목적으로 향할까.”
“그래, 부탁해.”
“응!”
사토미는 다시 하루히토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쪽의 손은 마이카의 머리에 폈다.
“슥”하고 실체를 가지지 않은 손은, 마이카의 머릿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집어넣어졌다.
“갈까?”
그리고 하루히토의 의식은, 새하얀 안개속으로 뛰어들어졌다.
《4》
하루히토에게 있어서는 몇 번 경험해도 익숙해질 수 없는, 독특한 감각.
상하감각을 잃은 다음, 무겁게 체내에 달라붙어 오는 젖과 같이 새하얀 안개를 지나쳐 가르며 들어간다, 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한순간 멀미를 느끼며, 그대로 무리하게 어딘가로 이끌려가는 것 같은, 그런 감각.
“도착했어.”
귓가에, 몹시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가 그에게 속삭였다.
다음 순간, 하루히토는 사토미에게 손을 잡힌 채 어딘가의 건물 속에 서있었다.
“여기는.......”
“응, 아마 학교일걸. 미술실아냐?”
두 명이 서있는 곳은 어딘가의 학교라고 생각되는 교실.
초록색의 벽과 정면에 자리잡은 큰 칠판. 리놀륨의 바닥위에 학교용이라고 생각되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미술에 사용하는 이젤과 뎃셍용의 석고상등이 어수선하게 널려있었다.
아마 유화용일까. 어디에선가 기름 냄새가 났다.
“뭐, 여기는 마이카짱의 꿈 속이니까. 당연하게 백봉여고하고 생각하지만?”
“그래. 그럴 거야, 분명해.”
하얀 세계를 넘어서 두명이 겨우 도착한 곳. 그곳은 마이카의 “꿈 속”이었다.
몽마인 사토미는 자고 있는 인간의 의식속으로 침입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을 사용하는 김에 하루히토도 함게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이곳은 마이카의 꿈.
그녀의 의식속에 있는 가상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곳에는 이젤 앞에서 붓을 들고 있는, 사오토메 마이카의 모습이 있었다.
이 꿈이, 학교속이라고 하는 설정때문일 것이었다. 지금의 그녀는 백봉여고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고급스런 블레이저 타입의 그 옷은, 주문한 것처럼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안녕, 마이카짱. 나는 사토미, 이쪽의 사내아이가 하루군이야.”
“하아......”
멍청한 그 얼굴은, 꿈 속에 전혀 모르는 인간이 나왔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여고에 파커&퀼로트의 중학생(겉모습만으로는 그 이하)밖에 안보이는 여자 아이와 잠옷위에 스웨트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기 때문일까.
“뭐, 어려운 것은 생각하지 말고, 어쨌건 잘 부탁해!”
조금 정신나간 것 같은 얼굴의 마이카에, 천진난만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운 사토미가 다가가서 오른 손을 내밀었다.
뭐가 뭔지 모르는 마이카였지만, 악수을 해오자, 반사적으로 그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아..............아아아아아아아!?”
카쿳, 하고 마이카의 무릎이 흐트러지며, 그대로 딱딱한 바닥에 양 무릎이 닿았다.
“뭐..........뭐, 야?”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온 몸이 캇하고 뜨거워지고, 가슴 속에서는 두근두근 고동이 크게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두렵게 하는 것은 몸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스며나오는 것. 격렬하고 뜨거운 덩어리가 하복부에서 끓어올라왔다.
“싫.......................뭐야, 이거................이건!?”
혼란스러워서, 눈꼬리에 눈물을 머금은채 자신을 꽉 끌어안으며 괴로워하는 마이카.
자기보다 시선이 낮은 곳에 있는 그녀를 내려보면서, 사토미는 기쁜 듯이 말했다.
“미안해. 진짜는 좀 더 로맨틱하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하루군이, 벌써 잔뜩잔뜩 흥분해있으니까.”
바닥에 쓰러진 채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하아하아 숨쉬는 연상의 미소녀. 그녀를 보는 사토미의 눈에는 어느 종류의 순수한, 사냥감을 쫓는 고양이같은 환희의 빛이 떠올라있었다.
-----이것이 사토미가 가진 능력이며 섭식을 위한 수단이었다.
몽마인 그녀는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서, 간섭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 인간의 성적 욕망을 마음 속에서 끌어내, 그곳에 포함된 인간의 원시적인 욕구와 생명력, 이른바 “음기”를 빨아들여 활동에너지를 얻는 것이었다.
“훗..........후아, 아, 아, 아, 아.............!”
사토미의 목소리는, 마이카의 뇌에는 제대로 닿지 않았다.
폭력적인 수단으로 나타난 성욕. 아직 이성을 모르는 그 몸과 마음에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이카의 머리는 패닉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으으-응, 괴로워하는 얼굴도, 예뻐.”
사토미는 이제 견딜 수 없다는 얼굴로, 얼굴을 마이카에게 가까이댔다.
손을 뻗어서 마이카의 얼굴을 위로 들어올린 뒤, 그 핑크색의 입술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응!? 응응으응응............!”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난폭한 숨을 쉬는 긴 머리카락의 미소녀와 어린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음란한 표정을 한 쇼트컷의 소녀.
두 명의 입술이 맞닿아있었다.
“쪽.........족........”
꽉 눌린 두 개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음란한 물소리.
그 소리는, 이것이 단순하고 가벼운 키스가 아니라, 혀를 집어넣고 상대의 입속을 유린하는, 딮키스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응............후하앗..................... 후후후후, 잘 먹었어, 마이카짱.”
얼굴을 떼고, 혀로 낼름 입 주위를 핥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는 사토미.
하지만 마이카는 단지 망연해할 뿐이었다. 입술에서 남아있는 타액이, 스윽----하고 그녀의 아름다운 턱으로 늘어져갔다.
“웃자, 기다렸어 하루군. 슬슬, 해도좋아.”
“아아.”
눈 앞에서 행해지는 소녀들의 음란한 모습을, 숨죽인 채 지켭고 있던 소년은, 그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깨달으니 그의 자지는 바지 속에서 곤두서서, 그 비좁고 답답함에 항의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하루히토는 바지를 내리고 흥분한 자지를 해방했다.
곤두선 물건은 튕기듯이, 기쁘게 그 모습을 바깥 공기속에 드러냈다.
“아......”
그런 소년을 불안한 듯한, 하지만 틀림없이 기대를 포함한 젖은 눈으로 올려보는 연상의 미소녀.
그는 말없이 그런 그녀에게 다가갔다.
《5》
(어.......째서?)
마이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을 습격한 감각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앗, 하앗, 하앗.”
몸이, 뜨거웠다. 귀에 울려퍼지는 맥박이, 두근두근 시끄럽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하게 존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랫배의 안쪽에서 일어나는 욱신거림이었다.
“.............”
그런 그녀의 앞에는, 조금 전의 사내아이가 말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하반신을 벗은 채로, 그곳에는 마이카가 처음으로 눈앞에서 보는, 욕망에 가득찬 성기가 튀어나와있었다.
(싫어, 무서워..........!)
그러나 동시에, 그녀안의 열은, 그 맹렬한 물건에 호응하듯이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것이 소녀에게, 소년의 욕망에서 시선을 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단해................... 저렇게 되어있다니.)
물론 마이카도, 남성의 그것에 대한 지식은 있었다. 그녀도 현대의 여고생이었다. 흥미가 전혀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고, 동급생의 친구에게서 그런 류의 사진을 본 적도 있었다.
인터넷에서 받았다고 하는 그 사진에는 남성과 여성의 노골적인 그것이, 조금도 가려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본 실물은,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큭..............응!”
그런 마이카의 사고에 연동하듯이, 그녀의 하반신이 쿡하고 수축했다.
뭔가, 그녀가 모르는 감각에 등골이 오싹오싹했다.
“사오토메씨.........”
하루군, 이라고 불린 그 사내아이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몸을 비틀어서 피하려고 한 그녀였지만, 실제로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소년의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에 들어왔다.
“응........아앗.”
그의 손이 만진 순간, 그녀의 몸에 전격이 이는 것 같아서, 마이카는 견디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버렸다. 그 목소리에는 자기자신이 들어도 음란한 울림이 들어있어서, 그녀는 붉은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사내 아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녀를 지탱해서 일어서게 했다.
휘청거리는 다리로 그의 손에 매달려서 어떻게든 바닥에서 일어서는 마이카.
그런 그녀를 보고 있던 소년이 갑자기 강하게 끌어안으며 키스해왔다.
“응, 응응응응!”
거절할 틈도 없이, 겹쳐진 입술. 이성과 하는, 첫키스.
게다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소년은 그녀의 입술을 벌려, 혀를 입안으로 집어넣어 온 것이었다.
(싫..............어)
그러나 마이카의 몸은 그녀의 거절을 배신했다.
“두근”
“응, 응응..........!?”
소녀의 입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소년의 혀. 잇몸을 핥고, 그녀의 혀에 얽혀왔다.
그 자극 하나하나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자극을 낳으며, 마이카의 사고를 빼앗아갔다.
깨달은 순간 마이카는, 달라붙듯이 사내 아이의 몸을 양손으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입속으로 전달되는 그의 타액을, 무아지경에서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과 입속에서 전해지는 자극에 몸부림치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물기어린 느낌이 느껴져왔다.
(아.....싫어. 나, 젖고 있어......)
그렇게 의식하자마자 마이카의 그 장소의 욱신거림이, 갑자기 강해졌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 다리가 슥슥 비벼지자, 그 부분이 “슥”하고 젖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싫어............ 이런 건, 싫어.”
어떻게든 소년의 입술에서 도망치려고, 그렇게 호소했다.
그런 그녀를 그는 단지, 변함없이 무서운, 묘하게 무뚝뚝한 표정으로 볼 뿐이었다.
“사오토메씨. 잠깐, 이쪽으로.”
“에........?”
이유를 모른채, 저항할 수 없는 마이카는 소년에게 끌려갔다.
흔들흔들 발이 불안한 그녀를 그는 교실의 한쪽에 놓여진 큰 테이블의 곁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녀의 상체를 탁자위에 엎드리듯이 기대게했다.
“아, 야...........”
정확히 엉덩이를 그에게 내민 모습을 떠올리며 수치심에 뺨을 붉히는 마이카.
하지만 자유를 빼앗는 욱심거림에 침범된 그녀는, 그에게 반항하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 동안에도 소년의 손은 움직여서 교복의 스커트를 들어올렸다.
(아아아아아아...........)
들켜버렸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그곳이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그것은 마이카도 잘 알고 있었다.
거절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녀의 팬티는 스며나온 점액으로 이미 흠뻑 젖어있었다. 게다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습기는 허벅지까지 이어져있었다.
그것들이 모두 이 본적없는 소년의 눈에 노출된 것이었다.
“굉장해............ 이렇게 젖었다니.”
“우...........우우우웃.”
참을 수 없는 수치와 굴욕에, 마이카의 입에서 오열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책상위에 엎드려있는 뺨을 적셨다.
자신의 그 부분에, 그의 시선을 느꼈다. 얼얼하게 아파올 정도로.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자신과, 역으로 그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기대를 안고 있는 자신. 그런 대극하는 마음이 마이카 속에서 서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니까 소년의 손이 팬티에 덮인 허리 부분을 만졌을 때 그녀는 혐오와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아, 아, 아앗.”
화난 것 같은 표정과는 정반대의 상냥한 행동으로, 그는 무화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 손바닥의 감촉은 그녀의 관능을 더욱 확실히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윽고 그 손이 팬티의 구석을 잡고, 그것을 내려갔다.
뜨거워진 그녀의 그 부분에 서늘한 공기가 닿자 마이카는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처음으로 확실히 인식했다.
“싫어..........싫엇.”
그렇게 소리를 내서 말했다. 그러나 마이카는 자신의 몸이 이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두 가지 상반된 것이, 그녀라고 하는 하나의 존재속에서 거칠게 싸우고 있었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그것을 압도할 정도의 음란한 욕망.
“미안해요, 사오토메씨. 그렇지만, 이제 참을 수 없어요. 이렇게 젖어있으니까 반드시 괜찮을 거예요.”
그녀의 의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제멋대로인 대사를 소년은 말했다. 그런데도 마이카는 그에게 반론한 여유가 전혀 없었다.
다만, 작게 고개를 흔드는 것이 전부였다.
“아라-, 정말 여유가 없네, 하루군.”
“시끄러워. 입다물어.”
그런 대화와 함께, 테이블 위에 상체를 엎드린 그녀에게, 그가 뒤에서부터 다가오는 기척.
그리고,
“쑤욱........”
그녀의 중심으로, 뜨겁고 습기찬 점막끼리 접촉하는 감촉.
“가요.”
그 말이 귀에 닿는 것과 동시에.
“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이카의 몸 속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이물”이 침입해왔다.
<계속>
ps:오랫만입니다!!!!!!! 돌아왔습니다------!!! 라고 말하기는 좀 이르지 않은가, 하지만............. 어쨌든 복귀(?)했습니다. 이것은 짧습니다. 고작 전, 후편. 거기다 외전 하나. 원래는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외전1이 올라왔더군요. 후훗. 본편보다 외전쪽이 기대되어서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변함없이 엉터리에, 대강대강의 편역이지만 그런 것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ps2:원문은 e=mc2 사이트입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그 쪽으로 가서 보시면 됩니다. 오늘 외전이 올라왔으니 더더욱 찾기도 쉬울 것입니다.^^
ps3:다음 편은......... 이번 달 안으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뭐, 7월도 얼마 안남았으니까요.^^ 워낙 더워서 글쓰는 것 자체가 싫어지더군요. 최근에는 하루에 2번이나 샤워하는 중입니다.-_-; 에어콘이라도 있었으면....-_-;
(*역자주:ふらっぴんぐ・すり~ぱ~ 게 원문입니다. 슬리퍼...... 그러니까 잠자는 사람이라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도대체 뭔 소리인지............-_-; 후랏핑그............가 발음대로라면..... 이걸 영문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_-; 그러므로 모르는 것은 넘어가고, 편역(?) 제목은 슬리퍼로 바꾸겠습니다.-_-; 변함없이 엉터리 편역이지만 양해바랍니다.^^)
전편
《1》
방과후, 가방을 등에 매고 신발장으로 향하던 쇼우다 하루히토에게 뒤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군! 잠깐만 기다려-”
조금 혀짧은, 아이같은 목소리였다.
교복의 치마를 흔들면서, 토닥토닥하고 복도를 달려오는 키 작은 아이.
“그렇게 서둘러서 돌아가지 않아도, 좋잖아.”
곧은 쇼트 보브의 머리카락에 감쌓인, 역시 작고 귀여운 얼굴. 그 위에는 어디서 이런 것을 팔고 있는지,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둥글고 큰 안경이 씌어져있었다.
가는 프레임의 안경은 묘하게 유머스러워서, 고교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키와 함께 그녀의 아이같은 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뭐야? 야마쿠라. 무슨 용건이야?”
야마쿠라 사토미. 하루히토와 같은 1-C의 클래스메이트였다.
그녀의 팬은 많았다.
상당히 귀엽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이 고교는 교복도 고풍스러운 세라복이지만, 그것이 그녀의 겉모습과 함께하면, 어떤 종류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는 마치 강아지처럼 하루히토의 앞까지 달려와서, 큰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어째선지 흥분한 채 말했다.
“응, 응. 오늘 밤 한가해? 하루군의 집, 가도 좋아?”
그 대사에 놀라서, 하루히토는 당황하며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확인을 위해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봤지만, 다행스럽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후그-윽, 소크크크큭!?”
머리를 감싸여서, 손바닥으로 입을 덮인 사토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손발을 흔들며 날뛰고 있었다.
이윽고 어떻게든 하루히토의 팔에서 탈출하자, “후하-.”하고 크게 숨쉰 다음, 얼굴을 새빨갛게 해서 불평해왔다.
“하악, 하악...... 심해, 하루군! 조금 더 했으면, 질식사했을 거야!”
“너가 바보니까 그렇잖아! 이런 장소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에-, 하지만......”
불만가득한 얼굴의 사토미. 치켜뜬 눈으로 하루히토를 노려보는 그 표정은, 기죽은 아이와 닮아서, 그는 그 이상 강하게 말할 기력이 사라졌다.
“아-, 알겠어, 알겠어. 내가 나빴어. 그렇지만 그런 것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자. 그런데? 오늘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 그래그래, 그 이야기인데..........!”
사토미는 역시 묘하게 고양되었지만, 일단 말한대로 목소리의 크기를 줄인 채, 소곤소곤 말했다.
“어제,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 아이를 찾았어.”
“헤에, 그래서?”
하루히토도, 슬슬 다가가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틀림없이 150cm도 되지 않았을, 키 작은 그녀에게 맞춰서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래서, 곧장 이 아가씨를 조사해서, 다행스럽게도 사는 곳까지 확인했어-.”
“그렇다는 것은. ............ 거기다 오늘 밤이라는 것은, 그 일이라는 거?”
“에헤헤. 과연 하루군. 생각이 좋아요.”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았다. ----솔직히, 괴상한 모습은 아니었다.
“자, 오늘밤, 갈게. 그러니까, 빨리 잠들어서 기다리고 있어? 만약 밤샘같은 것을 해서, 언제까지나 자지 않으면 나두고 가버릴테니까.”
어쩐지, 타인이 들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대사에,
“오오, 맡겨둬. 술을 마셔서라도, 빨리 잘게.”
하루히토는 엄지를 세우며, 승낙의 신호를 해보인 것이었다.
《2》
---익숙해진 부유감이 하루히토를 감싸고 있었다.
방안은 껌껌했다. 커텐 너머로 스며드는 가로등의 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멍하니 아래를 내려보면, 그곳에는 “하루히토 자신”이 누워있었다.
(나라지만, 잠자는 얼굴은 변함없이 바보같네.)
침대 위에서 잠들어있는 자신의 얼굴을, 새삼스럽지만 확인했다.
몇 년전부터 매일 저녁 체험하게 된 이 감각.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체이탈”이라는 녀석이었다. 자고 있는 동안 영혼, 이라고 할까 의식이 몸 밖으로 나와버리는 것이었다.
초능력이야기의 만화에서는, 이 능력을 지닌 등장인물이 자유롭게 유체로 날아다니지만, 그런 것을 하루히토는 할 수 없었다. 다만 붕붕 떠있을 뿐.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그와 사토미가 친해진 이유였다.
“아, 있다있어. 확-실히, 빨리 잤었네.”
목소리에 돌아보니, 그곳에는 역시 공중에 떠있는 사토미의 모습이 있었다.
옷은 움직이기 쉽게, 파커와 큐롯트.(*역자주:큐롯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_-;) 마른, 소년과 같이 홀쭉한 손발이, 옷에서부터 빠져나와 있었다.
몸의 윤곽이 어째선지 희미한 빛으로 감쌓여져 있어서 그녀의 모습은 어슴푸레한 방 안에서도 확실하게 보였다.
“오우, 야마쿠라.”
“기다리게 한거야?”
“아니, 괜찮아. 정확하게 지금, 막 잠들었었으니까.”
야마쿠라 사토미----그녀는 몽마였다. 뭐, 그런 것 같다고, 그녀가 하루히토에게 말했을 뿐이지만.
영체가 되어서, 집들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꿈에 간섭하면서 살아가는 존재. 그것이 몽마라는 것이라고 한다.
수개월전, 그녀가 우연히 하루히토의 방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때, 창문으로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하루히토(의 유체)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사토미에게 이끌려서 돌아다니게 된 것이었다.
“자, 곧장 갈까.”
“뭐야? 오늘은 묘하게 서두르네.”
그렇게 감상을 말하는 하루히토에게, 영체의 사토미는 이히히히하고 웃어보였다.
“왜냐면, 왜냐면, 진짜- 예쁜 여자 아이니까! 이제, 흥분돼서.........”
사토미는 예쁜 여성이나 소녀를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그 취향은 하루히토와 매우 잘 맞았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반드시 굉장한 미소녀일 것이었다.
동행하게 된 하루히토로서는, 사토미에게 절해도 좋을 정도였다.
“자, 손을 내밀어.”
“여기.”
하루히토는 내밀어진 사토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는, 사토미와 함께 벽을 통과해서 하늘에서 춤추고 있었다.
하늘에는 가득한 별. 눈 아래로는 밤의 거리에 켜진 불빛.
스스로는 공중에 뜨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하루히토였지만, 그녀에게 이끌리면 다양한 곳에 함께 갈 수 있었다.
“에-그러니까 분명하게 이 방향이었어.”
혼잣말을 하며, 하늘을 날아가는 사토미.
그녀는 쭉 혼자였던 것 같았다. 선조가 몽마였는데, 그녀는 선조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었다. 친형제는 보통의 인간이라서, 그녀는 언제나 혼자 밤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기에 나타난 것이 하루히토였다.
그와 만났을 때 그녀의 기쁜 듯한 웃는 얼굴을, 하루히토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 확실히 이 집이야.”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 목적지에 가까워진 것 같았다. 사토미는 고도를 내려갔다.
아래에는 주위의 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넓이의 큰 저택이 있었다. 많은 나무들과 손질된 일본 정원을 가진,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그 정면, 훌륭한 목제 문 앞에 두 명은 내려섰다. 올려다 볼 정도로 큰, 기와가 얹혀진 지붕에 도착했다.
문패에는 “사오토메가”라고 쓰여져 있었다.
“사오토메..............면.”
하루히코는 무의식중에 꿀꺽하고 침을 삼키며 목소리를 흘렸다.
“혹시 네가 말하는 여자 아이가, 사오토메 마이카야!?”
“어-. 그런데, 하루군, 혹시 아는 사람?”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는 사토미에 하루히토는 소리질렀다.
“아는 사람? ............이라니, 엄청난 유명인이잖아!”
사오토메 마이카. 마치 만화속에서 나오는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 인물도 만화속에 나올 것 같은 미소녀였다.
하루히토들과는 다른, 이웃마을에 있는 명문 “백봉여자학교 고등부”의 2학년이지만, 그 소문은 두 명이 다니는 고등학교에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 고급 일본인형처럼 뚜렷한 이목구비. 가느다랗고 우아한 몸매. 하루히토도 몇 번이나 거리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뒤돌아서 그녀를 응시했었다.
성적은 우수하고, 미술부에 소속. 그 쪽으로는 회화로 전국적인 상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했다.
거기다가 성격도 좋아서, 주위의 여자아이들에게서 존경받고 있는 것 같았다.
집은 오래전부터 이어진, 명문가로,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저택을 본 것만으로도 그 일부를 엿볼 수 있었다.
“--------라고 하는, 이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아이야. 야마쿠라는 몰랐었어?”
“흐응. 전혀 몰랐어.”
사토미는 감탄한 것처럼, 하루히토의 설명을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내 눈이 확실하다는게 증명된 거네. 하루군도 기쁘지?”
“.............예. 오늘 밤은 권해줘서, 감사합니다. 야마쿠라님.”
“좋아~.”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하루히토의 머리를, 만족스럽다는 듯이 두드렸다. 언제나 높은 곳에 있는 그의 머리가 그녀의 손이 닿는 높이까지 온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면, 곧장 갈까.”
“오오오.”
그리고 두 명은 문을 지나쳐서 저택안으로 들어갔다.
《3》
“넓다-, 대단해-. 엄청-나구나-.”
“정말이야. 대체 우리집은 몇 개나 들어갈까?”
두 명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저택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마이카짱의 방은, 여기일까-?”
벌써 10개 이상의 방을 돌아다녔지만 목적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도중에, 문을 지나치자마자 경비원과 어떤 방에서 노인과 만났지만 특별히 떠돌어도 발견되지 않았다. 영체&유체의 콤비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느낄 수 없었다. 두 명은 방약무인으로 문이나 벽을 빠져나가며, 건물을 활보(아니, 정확하게는 떠있는 것이지만)하고 있었다.
“여기는 이상하지 않아?”
저택의 가장 후미진 복도의 앞에 있는 문을 보며 하루히토가 말했다.
“뭐, 뭐?”
사토미에 끌려서 문을 지나쳐 들어간 그곳은 침실이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색으로 코디네이트된 그 방안에는 큰 침대가 있었다. 침대옆에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봉제인형이 수없이 세워져있었고, 침대 위에는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는 인영(人影).
“빙고!”
흰 시트 위에는, 길고 요염한 머리카락이 퍼져있었다. 부드러운 것 같은 큰 베개에 머리를 올리고 턱밑까지 이불을 덮은 채로 자고 있는 소녀.
확실히 그것은 하루히토가 거리에서 몇 번이나 봤으며, 그 때마다 정신을 빼앗긴 소녀, 사오토메 마이카의 잠들어있는 얼굴이었다.
“우와- 역시 예-뻐. 봐봐, 엄청나게 예쁜 잠자는 얼굴이야.”
마이카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감개무량하다는 표정의 사토미.
실제로 그녀의 감탄은 별로 과정된 것도 아니었다.
가벼운 공기처럼 퍼져있는 머리카락. 형태좋은 눈썹. 긴 속눈썹. 오똑한 콧날.
너무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는, 조금만 잘못하면 차가운 인상을 주기 십상이지만, 그 무방비한 잠들어있는 얼굴은, 사랑스럽다고 하는 표현이 적격이었다.
“아아..........”
하지만 그런, 고양된 그녀에 대해서, 하루히토의 대답은 짧은 것이었다.
“.........? 왜그래, 하루군?”
“아니.”
얼굴을 올려 수상하게 그를 보는 사토미에게, 하루히토는 대답했다.
“그, 어쩐지 갑자기, 흥분되버려서........”
“------휙.”
휘파람을 부는 사토미에게, 하루히토는(유체 주제에) 새빨갛게 된 얼굴로 노려보면서, 무엇도 말할 수 없었다.
“아하하하하....... 뭐, 어쩔 수 없지. 하라군,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 이 쪽, 마구 기대하며, 쭉 긴장하고 있었고.”
내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하루히토는 상대가 마이카라는 것을 알고나서, 머리에 피가 올라있었다.
손을 잡고 있는 사토미에게 그런 그의 긴장이 전해졌다고 해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실제로 이 미소녀의 무방비하게 잠자는 얼굴을 앞에 두고, 돌발적으로 드러나버린 것이었다.
“뭐, 그래도 상관없지. 하라군의 요청에 응해서, 즉시 본래의 목적으로 향할까.”
“그래, 부탁해.”
“응!”
사토미는 다시 하루히토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쪽의 손은 마이카의 머리에 폈다.
“슥”하고 실체를 가지지 않은 손은, 마이카의 머릿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집어넣어졌다.
“갈까?”
그리고 하루히토의 의식은, 새하얀 안개속으로 뛰어들어졌다.
《4》
하루히토에게 있어서는 몇 번 경험해도 익숙해질 수 없는, 독특한 감각.
상하감각을 잃은 다음, 무겁게 체내에 달라붙어 오는 젖과 같이 새하얀 안개를 지나쳐 가르며 들어간다, 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한순간 멀미를 느끼며, 그대로 무리하게 어딘가로 이끌려가는 것 같은, 그런 감각.
“도착했어.”
귓가에, 몹시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가 그에게 속삭였다.
다음 순간, 하루히토는 사토미에게 손을 잡힌 채 어딘가의 건물 속에 서있었다.
“여기는.......”
“응, 아마 학교일걸. 미술실아냐?”
두 명이 서있는 곳은 어딘가의 학교라고 생각되는 교실.
초록색의 벽과 정면에 자리잡은 큰 칠판. 리놀륨의 바닥위에 학교용이라고 생각되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미술에 사용하는 이젤과 뎃셍용의 석고상등이 어수선하게 널려있었다.
아마 유화용일까. 어디에선가 기름 냄새가 났다.
“뭐, 여기는 마이카짱의 꿈 속이니까. 당연하게 백봉여고하고 생각하지만?”
“그래. 그럴 거야, 분명해.”
하얀 세계를 넘어서 두명이 겨우 도착한 곳. 그곳은 마이카의 “꿈 속”이었다.
몽마인 사토미는 자고 있는 인간의 의식속으로 침입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을 사용하는 김에 하루히토도 함게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이곳은 마이카의 꿈.
그녀의 의식속에 있는 가상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곳에는 이젤 앞에서 붓을 들고 있는, 사오토메 마이카의 모습이 있었다.
이 꿈이, 학교속이라고 하는 설정때문일 것이었다. 지금의 그녀는 백봉여고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고급스런 블레이저 타입의 그 옷은, 주문한 것처럼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안녕, 마이카짱. 나는 사토미, 이쪽의 사내아이가 하루군이야.”
“하아......”
멍청한 그 얼굴은, 꿈 속에 전혀 모르는 인간이 나왔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여고에 파커&퀼로트의 중학생(겉모습만으로는 그 이하)밖에 안보이는 여자 아이와 잠옷위에 스웨트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기 때문일까.
“뭐, 어려운 것은 생각하지 말고, 어쨌건 잘 부탁해!”
조금 정신나간 것 같은 얼굴의 마이카에, 천진난만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운 사토미가 다가가서 오른 손을 내밀었다.
뭐가 뭔지 모르는 마이카였지만, 악수을 해오자, 반사적으로 그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아..............아아아아아아아!?”
카쿳, 하고 마이카의 무릎이 흐트러지며, 그대로 딱딱한 바닥에 양 무릎이 닿았다.
“뭐..........뭐, 야?”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온 몸이 캇하고 뜨거워지고, 가슴 속에서는 두근두근 고동이 크게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두렵게 하는 것은 몸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스며나오는 것. 격렬하고 뜨거운 덩어리가 하복부에서 끓어올라왔다.
“싫.......................뭐야, 이거................이건!?”
혼란스러워서, 눈꼬리에 눈물을 머금은채 자신을 꽉 끌어안으며 괴로워하는 마이카.
자기보다 시선이 낮은 곳에 있는 그녀를 내려보면서, 사토미는 기쁜 듯이 말했다.
“미안해. 진짜는 좀 더 로맨틱하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하루군이, 벌써 잔뜩잔뜩 흥분해있으니까.”
바닥에 쓰러진 채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하아하아 숨쉬는 연상의 미소녀. 그녀를 보는 사토미의 눈에는 어느 종류의 순수한, 사냥감을 쫓는 고양이같은 환희의 빛이 떠올라있었다.
-----이것이 사토미가 가진 능력이며 섭식을 위한 수단이었다.
몽마인 그녀는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서, 간섭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 인간의 성적 욕망을 마음 속에서 끌어내, 그곳에 포함된 인간의 원시적인 욕구와 생명력, 이른바 “음기”를 빨아들여 활동에너지를 얻는 것이었다.
“훗..........후아, 아, 아, 아, 아.............!”
사토미의 목소리는, 마이카의 뇌에는 제대로 닿지 않았다.
폭력적인 수단으로 나타난 성욕. 아직 이성을 모르는 그 몸과 마음에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이카의 머리는 패닉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으으-응, 괴로워하는 얼굴도, 예뻐.”
사토미는 이제 견딜 수 없다는 얼굴로, 얼굴을 마이카에게 가까이댔다.
손을 뻗어서 마이카의 얼굴을 위로 들어올린 뒤, 그 핑크색의 입술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응!? 응응으응응............!”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난폭한 숨을 쉬는 긴 머리카락의 미소녀와 어린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음란한 표정을 한 쇼트컷의 소녀.
두 명의 입술이 맞닿아있었다.
“쪽.........족........”
꽉 눌린 두 개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음란한 물소리.
그 소리는, 이것이 단순하고 가벼운 키스가 아니라, 혀를 집어넣고 상대의 입속을 유린하는, 딮키스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응............후하앗..................... 후후후후, 잘 먹었어, 마이카짱.”
얼굴을 떼고, 혀로 낼름 입 주위를 핥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는 사토미.
하지만 마이카는 단지 망연해할 뿐이었다. 입술에서 남아있는 타액이, 스윽----하고 그녀의 아름다운 턱으로 늘어져갔다.
“웃자, 기다렸어 하루군. 슬슬, 해도좋아.”
“아아.”
눈 앞에서 행해지는 소녀들의 음란한 모습을, 숨죽인 채 지켭고 있던 소년은, 그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깨달으니 그의 자지는 바지 속에서 곤두서서, 그 비좁고 답답함에 항의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하루히토는 바지를 내리고 흥분한 자지를 해방했다.
곤두선 물건은 튕기듯이, 기쁘게 그 모습을 바깥 공기속에 드러냈다.
“아......”
그런 소년을 불안한 듯한, 하지만 틀림없이 기대를 포함한 젖은 눈으로 올려보는 연상의 미소녀.
그는 말없이 그런 그녀에게 다가갔다.
《5》
(어.......째서?)
마이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을 습격한 감각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앗, 하앗, 하앗.”
몸이, 뜨거웠다. 귀에 울려퍼지는 맥박이, 두근두근 시끄럽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하게 존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랫배의 안쪽에서 일어나는 욱신거림이었다.
“.............”
그런 그녀의 앞에는, 조금 전의 사내아이가 말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하반신을 벗은 채로, 그곳에는 마이카가 처음으로 눈앞에서 보는, 욕망에 가득찬 성기가 튀어나와있었다.
(싫어, 무서워..........!)
그러나 동시에, 그녀안의 열은, 그 맹렬한 물건에 호응하듯이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것이 소녀에게, 소년의 욕망에서 시선을 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단해................... 저렇게 되어있다니.)
물론 마이카도, 남성의 그것에 대한 지식은 있었다. 그녀도 현대의 여고생이었다. 흥미가 전혀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고, 동급생의 친구에게서 그런 류의 사진을 본 적도 있었다.
인터넷에서 받았다고 하는 그 사진에는 남성과 여성의 노골적인 그것이, 조금도 가려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본 실물은,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큭..............응!”
그런 마이카의 사고에 연동하듯이, 그녀의 하반신이 쿡하고 수축했다.
뭔가, 그녀가 모르는 감각에 등골이 오싹오싹했다.
“사오토메씨.........”
하루군, 이라고 불린 그 사내아이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몸을 비틀어서 피하려고 한 그녀였지만, 실제로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소년의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에 들어왔다.
“응........아앗.”
그의 손이 만진 순간, 그녀의 몸에 전격이 이는 것 같아서, 마이카는 견디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버렸다. 그 목소리에는 자기자신이 들어도 음란한 울림이 들어있어서, 그녀는 붉은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사내 아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녀를 지탱해서 일어서게 했다.
휘청거리는 다리로 그의 손에 매달려서 어떻게든 바닥에서 일어서는 마이카.
그런 그녀를 보고 있던 소년이 갑자기 강하게 끌어안으며 키스해왔다.
“응, 응응응응!”
거절할 틈도 없이, 겹쳐진 입술. 이성과 하는, 첫키스.
게다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소년은 그녀의 입술을 벌려, 혀를 입안으로 집어넣어 온 것이었다.
(싫..............어)
그러나 마이카의 몸은 그녀의 거절을 배신했다.
“두근”
“응, 응응..........!?”
소녀의 입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소년의 혀. 잇몸을 핥고, 그녀의 혀에 얽혀왔다.
그 자극 하나하나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자극을 낳으며, 마이카의 사고를 빼앗아갔다.
깨달은 순간 마이카는, 달라붙듯이 사내 아이의 몸을 양손으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입속으로 전달되는 그의 타액을, 무아지경에서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과 입속에서 전해지는 자극에 몸부림치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물기어린 느낌이 느껴져왔다.
(아.....싫어. 나, 젖고 있어......)
그렇게 의식하자마자 마이카의 그 장소의 욱신거림이, 갑자기 강해졌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 다리가 슥슥 비벼지자, 그 부분이 “슥”하고 젖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싫어............ 이런 건, 싫어.”
어떻게든 소년의 입술에서 도망치려고, 그렇게 호소했다.
그런 그녀를 그는 단지, 변함없이 무서운, 묘하게 무뚝뚝한 표정으로 볼 뿐이었다.
“사오토메씨. 잠깐, 이쪽으로.”
“에........?”
이유를 모른채, 저항할 수 없는 마이카는 소년에게 끌려갔다.
흔들흔들 발이 불안한 그녀를 그는 교실의 한쪽에 놓여진 큰 테이블의 곁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녀의 상체를 탁자위에 엎드리듯이 기대게했다.
“아, 야...........”
정확히 엉덩이를 그에게 내민 모습을 떠올리며 수치심에 뺨을 붉히는 마이카.
하지만 자유를 빼앗는 욱심거림에 침범된 그녀는, 그에게 반항하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 동안에도 소년의 손은 움직여서 교복의 스커트를 들어올렸다.
(아아아아아아...........)
들켜버렸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그곳이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그것은 마이카도 잘 알고 있었다.
거절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녀의 팬티는 스며나온 점액으로 이미 흠뻑 젖어있었다. 게다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습기는 허벅지까지 이어져있었다.
그것들이 모두 이 본적없는 소년의 눈에 노출된 것이었다.
“굉장해............ 이렇게 젖었다니.”
“우...........우우우웃.”
참을 수 없는 수치와 굴욕에, 마이카의 입에서 오열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책상위에 엎드려있는 뺨을 적셨다.
자신의 그 부분에, 그의 시선을 느꼈다. 얼얼하게 아파올 정도로.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자신과, 역으로 그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기대를 안고 있는 자신. 그런 대극하는 마음이 마이카 속에서 서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니까 소년의 손이 팬티에 덮인 허리 부분을 만졌을 때 그녀는 혐오와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아, 아, 아앗.”
화난 것 같은 표정과는 정반대의 상냥한 행동으로, 그는 무화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 손바닥의 감촉은 그녀의 관능을 더욱 확실히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윽고 그 손이 팬티의 구석을 잡고, 그것을 내려갔다.
뜨거워진 그녀의 그 부분에 서늘한 공기가 닿자 마이카는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처음으로 확실히 인식했다.
“싫어..........싫엇.”
그렇게 소리를 내서 말했다. 그러나 마이카는 자신의 몸이 이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두 가지 상반된 것이, 그녀라고 하는 하나의 존재속에서 거칠게 싸우고 있었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그것을 압도할 정도의 음란한 욕망.
“미안해요, 사오토메씨. 그렇지만, 이제 참을 수 없어요. 이렇게 젖어있으니까 반드시 괜찮을 거예요.”
그녀의 의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제멋대로인 대사를 소년은 말했다. 그런데도 마이카는 그에게 반론한 여유가 전혀 없었다.
다만, 작게 고개를 흔드는 것이 전부였다.
“아라-, 정말 여유가 없네, 하루군.”
“시끄러워. 입다물어.”
그런 대화와 함께, 테이블 위에 상체를 엎드린 그녀에게, 그가 뒤에서부터 다가오는 기척.
그리고,
“쑤욱........”
그녀의 중심으로, 뜨겁고 습기찬 점막끼리 접촉하는 감촉.
“가요.”
그 말이 귀에 닿는 것과 동시에.
“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이카의 몸 속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이물”이 침입해왔다.
<계속>
ps:오랫만입니다!!!!!!! 돌아왔습니다------!!! 라고 말하기는 좀 이르지 않은가, 하지만............. 어쨌든 복귀(?)했습니다. 이것은 짧습니다. 고작 전, 후편. 거기다 외전 하나. 원래는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외전1이 올라왔더군요. 후훗. 본편보다 외전쪽이 기대되어서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변함없이 엉터리에, 대강대강의 편역이지만 그런 것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ps2:원문은 e=mc2 사이트입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그 쪽으로 가서 보시면 됩니다. 오늘 외전이 올라왔으니 더더욱 찾기도 쉬울 것입니다.^^
ps3:다음 편은......... 이번 달 안으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뭐, 7월도 얼마 안남았으니까요.^^ 워낙 더워서 글쓰는 것 자체가 싫어지더군요. 최근에는 하루에 2번이나 샤워하는 중입니다.-_-; 에어콘이라도 있었으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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