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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4화. [Kiss xxxx]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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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4 회 작성일 23-12-26 08: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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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연정



 어느 정도나 구원을 받은 것일까.
 
 
 보고 있을 뿐. 그런데 왠지 신경이 쓰이는 소녀가 있었다. 사람의 테
두리 안에서 소극적으로 미소지으며, 누구라도 평등하게. 일선을 긋고
있었다.
 오만하지 않고, 다른 학생과 자신의 차이를 아는 소녀. 때때로 무엇인
가를 단념한 것 같은 그런 얼굴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모습.
 사람이 죽을 때라고 하는 것은, 숨을 들이마실 수 없게 되었을 때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사람은 「숨을 거둔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혹시, 자신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 즈음은 눈치챈
다.
 그 때부터 벌써, 어디에 있든지,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고통이었다 훨
씬 예전의 자신과 눈앞에 있는 소녀가 같다고,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음의 어딘가에 있는 빠진 퍼즐의 부분을 찾아낸 것 같은, 그런 기시감
을 닮은, 같은 것이 발하는 무엇인가를 냄새 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는 정말로 자신이 그런 식으로 느끼고 있다는 거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았다. 어째서 무의식중에 자신이 그녀를 눈으로 쫓고 있
는지 몰랐다. 언제나 시야의 구석에 그녀를 잡아, 그 존재를 확인하지
않으면 초조했다.
 언제부터일까. 좀 더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자신이 내는 문제를 풀어, 안심해서 미소짓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보지 못하는 어디선가 혼자서 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지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녀를 계속 보
았다.
 그녀에게 반응을 느끼게 하고 싶어, 겨우 풀 수 있는 문제를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다.
 자꾸자꾸 도전적으로 되는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가진 세
계가 모두 단 한 명의 소녀를 위해서 돌고 있었다.
 그런 자신의 변화에 당황했다. 그러니까 제일 지장이 없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와 다르게 허둥지둥 계속 말한 자신에게, 그가 한마
디 던진 말.
「해서, 너는 쭉 그렇게 눈으로만 범할 거야?」
 시간(視姦).
 그런 말을 들어도 반론의 방법이 없었다. 사실 쭉 그렇게 해왔으니까.
 시간만 할 뿐.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실제로 손을 대었다가, 혼자서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거절당하고 부
수어질 것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나 인식 당한 감정은 지금까지의 같이 점잖게 있어 주지 않았다.
 연달아 보는 꿈에는 모두 그녀가 나온다.
 싫어하는 그녀를 억지로 깔아뭉개는 것은 자신이다.
 가슴의 안쪽에 있는 검은 욕망은 언제나 독차지해 가두고, 그 소녀를
자신만의 것으로 하려고 속삭인다.
 잡아묶고 눈가리개를 시킨 채 그 모두를 빼앗아 버리라고 유혹한다.
 일년 가깝게 교제하고 있던 여자에게 차였던 때는 연말이다. 차인 이
유는 간단한 게,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흥미는 그 여자가 아니라 그 소
녀만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어지자고 잘라 말하자 알겠다고 말하
며 끄덕였다. 주문표를 잡고 일어서 등을 돌렸을 때 무엇인가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해 낼 수 없다.
 이대로 이상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던 것이다.
유흥가에 가지 않을까 하고 전화가 걸려왔던 것이.
 혼자 해도 상상 안에는 그녀 밖에 나오지 않으니까, 끝난 뒤 몸은 시
원해져도 마음이 녹초가 되므로, 누구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전부 깨끗이 했으면 해서 동행하기로 했다.
 
 
 우연한 만남.
 필연의 기회.
 수업에서는 언제나 눈치 채이지 않게 지고 있었다. 부자연스럽지 않게
아슬아슬한 라인을 찾아서. 하지만, 이번은 질 수가 없는 승부다.
 생각해 내면 웃음이 나올 만큼 필사적이었다.
 자제심도 미터기가 올라가면 욕망을 억누르는 것이 가능하단 걸 알았
지만 아마 저 때 한 번 뿐일 것이다, 저런 일이 생긴다면. 질 수 없었
다. 자기 자신에게도.
 절대로 손에 넣을 수가 없다. 그렇게 단념하고 있던 소녀를 집에 넣는
다. 꿈에 본 것과 같이, 붙들어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 가능한 한 보통
으로 행동했다.
 제안.
 당연한 거절.
 솔직하게 이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자신.
 도망감.
 쫓음.
 다만 놓고 싶지 않아서, 아무 생각할 틈도 없이 손을 잡아당겨 무심코
밀어 넘어뜨린 후에야, 알아차렸다.
 부들부들 하는 그 세세한 떨림 때문이다.
 그러한 행동으로 자신이 그녀에게 단지 공포만 주고 있다는 것을.
 억지로, 많은 것을 빼앗겨 왔다고 들었던 바로 직후였는데.
 떨리면서 우는 모습이, 자신이 울렸던 것이, 그 눈물이,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자신 속에 꽂혔다.
 지금부터는, 어느 때도 울리고 싶지는 않은데, 그녀를 울리는 것은 언
제나 자신이다.
 울지 마.
 웃어.
 마음속으로부터의 마음.
 투명한 눈물은 예쁘지만, 그것보다 웃는 얼굴 쪽이 훨씬 예쁘다.
 그러니까, 자신 안에 있는 대로 있는 것 전부. 그 마음으로 채워. 좋
아한다는, 단지 그것만을 모두 동원했다.
 자신이 그 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마음 속을 하나로만 모아, 나온 말은.
「키스해도 좋은가?」
 간절한 소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로 단지 그것만, 꼭 입
맞추고 싶어서.
 진심으로 놀랐을 것이다. 투명한 눈물에 씻겨진 눈동자를 크게 열며.
 그리고 왠지 그녀는 끄덕였다.
 훨씬 좋아했다고, 쭉 이러고 싶었다고 경솔하게 말하면 거짓말이 될
것 같아 다만 키스를 반복했다. 입술로 닿는 피부는 여기도 저기도 상상
하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매끄럽고 달았다.
 오로지 키스만 했다. 무엇인가 전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
 입술을 떼어놓고 응시하다, 녹는 것 같은 눈동자로 올려다보자, 쭉 홀
로 마음 속에서 부르고 있던 그녀의 이름이 무의식중에 넘쳐나왔다.
 
 
 카스미.
 
 
 올려보는 눈동자로부터 눈물이 자꾸자꾸 부풀어올랐다. 또 울렸다는
사실은 알아도 어째서, 무엇이 카스미를 울렸는지 몰랐다.
 그 정도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째야 좋을지 모
르게 되었다.
 어떻게 해 주면 좋을런지, 몰랐다.
 망설이며 안아올리자 그대로 매달려오는 가는 팔. 싫다고 거절당하지
않았던 것이 다만 기뻤다.
 작고 부드러워서 따뜻하고, 꼭 껴안았기 때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사
랑스러워서. 하지만 여러 명 있는 자신 안의 자신이, 이봐 이것이 마지
막일지도라고 속삭여서 엉망진창으로 마구 손대었다.
 언제나 언제나, 그 머리카락에 손대고 싶었다. 손을 잡고 싶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등 뒤를 문지른다. 소중하고 소중한 것을 살그머
니 꼭 껴안는다.
 방금 전 억지로 울음을 그치게 한 만큼까지 마음껏 하고 싶은 만큼 울
면 된다. 울고 싶은 거라면 그 쪽이 반드시 낫다. 계속 우는 그녀를 말
릴 수는 없으니까, 울음이 그쳤을 때 혼자가 아니도록, 안심하고 울어도
괜찮다며 꼭 껴안았다.
 이렇게 해도 소리를 높여 흐느껴 우는 모습과 언제나 보고 있던 냉랭
한 이미지의 갭. 그녀 안에 이런 어린 부분이 있다니 자신 이외의 누가
생각했을까? 알고 있을까?
 한 바탕 울고, 울음이 그치고, 수줍은 것처럼 웃으며 미안해요라고 하
는 모습도 사랑스러워서.
 어째서 상냥한 거냐고 묻는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않는 흔들린 눈동자
가 사랑스러워서.
 처음으로 알았다.
 이것이, 상냥한 기분이란 걸.
 상냥하다고 하는 것.
 그것을 알 수 있게 해 준 것은 카스미다.
 자신의 기분을 알 수 있으면 매우 간단했다.
 그러니까 알기를 원했다.
 카스미라면 스스로 눈치채기를 원했다.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하지만, 이름을 불려 기뻤다고 카스미가 자신
의 마음 속을 찾듯이 시선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계속 응시하고 있자, 부끄러운지 시선을 돌려. 희미하게 물든 뺨이 매
우 예뻐, 그 가는 턱을 잡아 키스를 한 것은 본능이었다.
 여기를 봐줬으면 싶다.
 자신을 봐줬으면 싶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것이 자신뿐이라면 좀 더 좋다.
 부드러운 입술을 빼앗아, 전부 전해졌으면 하고 빌면서 키스를 반복했
다.
 모든 것을 맡기듯이 키스를 받아들이는 카스미덕에 기세가 오른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안 될지도 라고 생각하며 침실에 데리고 들
어가자, 과연 무서워하는 것처럼 팔 안의 카스미가 몸을 굳혔다.
 그런데도,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 모습에 대답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
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왠지 안심했다.
 소리를 내며 변해 가는 기분.
 이런 연애는 처음으로, 욕망을 이기는, 팔 안의 존재에의 소중한 기
분.
 당황스러움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알려지고 싶지 않아서 얼버무리듯
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 쭉 자신을 만들며 살아 왔다.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능숙하
게 그 기분을 나타낼 수가 없어서, 놀리는 것 같은 태도로 밖에 닿을 수
가 없었다.
 아마, 그녀는 굶주리고 있었으리라. 상냥함에.
 그렇게 매달리듯이 자신에게 전부를 허락하는 그녀에게, 당황하고 있
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확인하고 싶었다. 어디까지 자신이 용서되는 것
인가.
 어디까지나 필사적으로, 무엇을 해도 받아들이는 카스미에게 빠져 한
계를 잃은 것은 자신이다.
 좀 더 보통으로, 확인하는 거 같은 일을 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었다
면, 그녀가 싫은 꿈을 꿀 일은 없었을 것인데.
 그 때, 그 작은 손의 흔들림을, 자신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고 생각
한다.
 강하고 강하게 잡아도, 멈추지 않을 정도로 떨린 손의 차가움을, 잊어
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자신을 원하며 우는 모습을, 죽어도 잊을 수 없다.
 몇 번을 울렸을까.
 몇 번을 용서되었을까.
 몇 번을 치유받아 편안해질 수 있었을까.
 몇 번을, 지금부터 또 울릴까.
 뚜껑을 덮어 두고 있던 기억.
 쫓고 있던 그림자.
 옛 자신.
 어두운 장소에서 무릎을 안은 채 혼자서 울고 있던 자신을 없었던 것
으로 하고 있었다.
 눈치채니,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닮은 느낌이 드는 소녀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구하고 싶어서.
 그리고, 지켜지고 있는 자신.
 완전히 팔 안에 들어오는 그 가는 몸의 거기에 있는 무한.
 세계에서 제일 가까운 것.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
 말로 하면 싸구려가 되지만, 온 세상의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다고 하는 것.
 단지 그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역시 행복한 일로.
 천천히 졸듯이, 살짝 미소지은 채로 잠에 붙는 행복.
 받은 것.
 그녀에게.
 자신에게.











.
.
.

어색한 부분 많습니다. 미묘한 어감 못 살렸습니다.


추천97 비추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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