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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 이야기... 어느 유부녀의 ... - 1부 에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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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7 회 작성일 23-12-26 08:3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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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입사동기 수연



남산 하이야트 호텔... 오늘 입사 동기였던 수연을 만나기로 했다. 입사 시험에서 나란히 1등과 2등을 차지한 사이 서로 내놓고 으르렁 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존심 싸움을 벌이면서 윗 사람들은 최연소 지점장 감으로 둘을 다퉈가며 꼽았다고 했다. 수연이가 여의도 지점이라면 현주는 압구정 지점 그런 식으로... 그렇지만 결국 현주는 그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얻었고 수연이는 지점장을 지나고 차세대 여성 경영자 후보군에 이름이 조금씩 오르락 거리고 있었다. 물론 수연이는 소박을 맞았다. 3대독자인 종손집 대끊을려고 온 년이냐고 시할머니는 머리채까지 흔들어댔다. 그리고 수연이는 쫓겨났고 한참을 울면서 전화한 기억이 있었다. 그게 3년전. 수연이는 다시 재기했다.



퀀텀 펀드에 동아시아 매니저로 화려하게 입성했다.



"장현주 대리님 이수연 입니다" 뒤에서 수연이가 활짝 웃고 있었다. "어머머 너 멋있어 졌다" 현주는 반가운 마음에 손을 꼭 잡았다. "얘는 너 아직도 처녀때랑 왜 그렇게 똑같니?" 수연이도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와 했다.

"너 요즘 잘 나가더라 얘~" 현주는 수연이가 부러웠다. "얘는 넌 뭐 못나갈껀 뭐니" 수연이도 눈을 흘기면서 말을 받았다. "매니저라면서? 야 넌 얼마나 좋니 능력 인정받고" 수연이가 깔깔 대면서 웃었다. "현주야 난 그래도 행복한 가정 꾸리는 니가 부러워" 수연이는 잔잔하게 웃었다. "나는 너 처럼 능력 인정받는게 부러워" 둘은 엇갈린 꿈을 꾸고 있었다. 그리고 한순간 다시 깔깔 거리면서 웃었다.

"오늘 너한테 인사시켜줄 사람 있어 나 다음달에 재혼해" 그러자 저쪽에서 키가 큰 백인 남자 하나가 왔다. "인사해 하인리히야.... 본명은 하인리히 폰 에크하르트." 수연에게 교육을 미리 받았는지 능숙한 한국어와 인사를 했다. 그런 남자가 참 귀여웠다.

"우리 하인리히 너무 귀엽지 않니?" 수연은 마치 아이 얼굴 쓰다듬듯 쓰다듬어댔다. "나 이번엔 결혼 성공할꺼야" 두고봐. 하면서 수연은 손가락으로 귀엽게 V자를 그렸다.



차를 마시고 하인리히가 식사 대접한다고 해서 퇴근하는 남편을 불러 거기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었다.



"여보~" 현주는 강변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남편을 불렀다. "미안해... 내가 능력 없어서 너 뒷받침 못해준거" 남편은 무심하게 말을 했다. "그게 아니고 수연이 참 불쌍한거 같아.... " 현주는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남편역시 고개만 끄덕거리면서 도로 앞을 바라봤다. 저녁 8시 30분.... 1등과 2등의 차이는 그렇게 별것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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