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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역]세뇌전대(洗腦戰隊) 제 7 화 결전(決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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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0 회 작성일 23-12-26 02: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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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七話 決戦





 벨소리가 울렸다. 자명종의 벨이다.
 얕은 잠이었다.
 루피아가···아니 미도리가 눈을 뜨자, 7시. 평상시라면 확실히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머리가 어쩐지 무겁다.
 슬슬 몸을 침대에서 일으켰다.
 
‘어제···나는···네메시스의 시몬과···사귀어 버렸다···. ’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녀는 세면장으로 향했다. 상태가 좋지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그러나···. 나는 발키리다.’

 발키리의 사명을 배반할 수 없다.

 ‘시몬···. ’

 그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욱신거린다.
 몸이 달아오른다.
 루피아는 당황해서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잊어버려, 그에 대해선.’

 그것은 한때의 감정이 흔들린 것뿐이다.
 침착하게 생각해 보면···내가 그 녀석을 좋아할 이유카 없다.
 뭔가··· 아마도 뭔가 이상한 술수에 의해 정신이 나갔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카네리아는···어젯밤 늦게 돌아왔다. 그녀는 그 때의 기억이 전혀 없고···완전히 평소의 카네리아였다. ‘학교에서 자다가 밤이 되서 당황해 돌아왔다···’라는 것이 어제의 그녀의 모든 기억이었다. 표면상으론 평소의 밝고 정의감 강한 카네리아였지만···, 방심을 해선 안 된다. 그녀에게도 여러 가지를 물어 봐서, 그 술수의 정체를 확인해 향후의 대책을 로즈 사령과 의논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 문이 타앙 하고 열렸다.

「루피아, 있어∼?」
「···노크 정도는 해 주세요. 카네리아」

 루피아가 머리카락을 타올로 닦으면서 세면장으로부터 모습을 나타냈다.

「미~안, 뭐 여자끼리니까 괜찮잖아.」

 카네리아가 뒤에서 문을 닫는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아직 등교시간은 아직 남아 있을텐데요.」
「그래그래, 실은··· 어제 일로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게 있어서」
「어제의 일···?」
「그래, 실은 내 가방 안에 이런 것이 들어있었어.」

 카네리아가 가방 속에서 워크맨 비슷한 것을 꺼냈다. 테이프레코더인 듯한 스피커와 일체형으로 된 것이다.

「···이건?···」

 안에는 테이프가 들어 있다.

「내 것은 아니지만··· 루피아가 뭔가 확인을 해 줬으면 해서···」
「···아, 스윗치는···」

여기에서는 켜지 말라고, 제지할 사이도 없이 카네리아가 스윗치를 눌렀다.

「······안녕, 내 사랑 루피아···그리고 나의 충실한 노예 카네리아···그대로··· 얼어붙어라.」

 잡음에 섞여,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 그 때의···시몬···. 뇌수에 서늘한 얼음이 흘러드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손이···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 너희는 나의 인형이다. 내가 말하는 대로 따르는 인형이 되어라···」

 테이프레코더에 손을 뻗어 잡으려는 상태로 루피아가 얼어붙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스윗치를 누른 카네리아도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표정에서 모든 의사가 사라져 멍하게 허공을 응시한 채 그녀의 주인의 말을 기다린다.

 그 후, 테이프는 계속 돌아 시몬의 말이 스피커로부터 흘러 간다. 카네리아와 루피아의 귀로 그 메세지가 끝없이 흘려들어 갔다···.
 
 벨소리가 울렸다. 자명종의 벨이다.
 깊이 잔 것 같다.
 루피아가···아니 미도리가 눈을 뜨자, 7시 20분. 조금 평소보다 늦다. 자명종의 시간을 잘못 맞춰 놓은 것일까. 뭐 그래도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다. 잘 잔 탓인지, 쉽게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는 날아갈듯이 가볍다.
 루피아는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몬, 여기가 아직 더럽잖아.」
「···우우, 힘들어, 나 혼자한테만 시키다니, 너무하다니까···」

「너무한 것은 내가 아냐. 사파이어님이야.」
「알았어···」
「아, 거기의 형광등도 바꿔 줘. 끊어질 것 같으니까. 그리고 이불도 말리고 세탁할 것도···」

 시몬은 아침부터 아지트의 허드렛일로 바쁘다. 최근 주부의 모습이 잘 어울리게 된 자신이 슬펐다. 달리아는 그를 옆에서 감독하고 있었다. 사파이어한테 시몬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하라는 부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이야···나, 내일까지 로즈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처형되는데···」
「그래서?」

 형광등을 시몬에 건네면서 대답하는 달리아.

「아니, 오늘 안에 학교에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생각하고 있거든,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좀 곤란해지는데···」
「······사파이어님을, 너가 설득할 수 있냐?」
「···형광등이나 줘.」

 어제의 「징벌모드」의 사파이어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그러나 낮에는 언제나처럼의 사파이어로 있도록 암시해 놓았다. 물론 키워드를 말해서 강제적으로 인형 상태로 할 수 있지만, 사파이어가 시몬의 말하는 대로 한다면 ‘시몬이 사파이어를 세뇌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달리아가 품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시몬은 자신이 어제 사파이어를 세뇌했던 것이 달리아에게 누설되었다는 걸 알 리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그 두 사람이 애써 줄 수밖에 없겠는데··. 뭐, 아마 실수는 없겠지···.’

시몬은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청소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



 ‘발키리 일본사령부 사령관 번개의 로즈’라고 하는 직무는 물론 숨겨진 것이며, 학교에서는 영어 교사, 시미즈 유카다. 네이티브를 압도하는 발음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해외에서의 생활이 길었기 때문이다.

「네, 오늘은 이걸로 끝이에요. 모두 숙제 꼭 해 오세요.」

 학생들이 약속한 듯 동시에 원망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을 가볍게 손을 흔들어 잠잠하게 하고 교실을 나왔다.
 오늘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수업은 정오까지였다.

「하아~∼, 이번 주도 녹초가 되었어···」

 유카는 응접용 대기실로 몰래 숨어 들어갔다. 원래는 손님접대용이지만 언제부턴가 유카전용의 휴게실겸 땡땡이방이 되어 있다.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파묻고 손님용 중후한 책상 위에 예쁜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고 잠깐 눈을 감았다.

 발키리 사령관으로서의 업무는, 대(對)네메시스의 전투 지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회의에 참석하고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그 일에 쫓기고 있었다. 수면도 변변히 취하지 못한 상태로, 다음날 시치미를 뗀 얼굴로 교단에 서서 교사로서의 수업이나 잡무를 한다. 한 터프하는 유카라고 해도, 과연 주말이 되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와 버린다.

 똑똑.
 누군가 문을 노크 했다.

「네?」

그녀는 당황해서 앉은 자세를 바로하고 하이힐을 다시 신었다.

「시미즈 선생님? 후지타니와 마츠다입니다」

 미도리의 목소리다.

「아, 들어와요.」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미도리와 아케미가 함께 들어왔다.

「왜. 두 사람이 함께?」
「아뇨, 선생님이 여기에 들어는 게 보여서요, 또 게으름 피우는 건가~생각해서.」

 아케미는 평소와 변함없었다.

「저기요. 게으름 피우는게 아니야, 오늘은 일이 끝나서 쉬고 있을 뿐.」
「···선생님, 피로하십니까?」
「응,···뭐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이번 주는 조금 바빴기 때문에. ···어? 두 사람 다 같은 모양의 귀걸이네, 왜?」
「헤헤―. 지난번에 둘이서 샀어요. 어때?」

 미도리는 희미한 녹색의, 아케미는 진한 붉은색 이미테이션이 들어간 귀걸이를 하고 있다.

「응―. 꽤 센스 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은 무슨 일로?」
「 실은, 미도리가 요즘, 로마···로마·····」
「······아로마테라피」
「그래 그래, 그 어쩌고저쩌고피인가에 빠져있거든, 그게 꽤 효과가 있어요.」
「에」
「그래서. 선생님이 요즘 지쳐 있는 것 같아서 미도리가 그걸 해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릴렉스한 편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아무튼···,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도리가 가방에서 자기로 만들어진 포트와 화려한 초, 몇 개의 작은 병을 꺼냈다.

「응···, 미도리에게 그런 취미가 있었는지는 몰랐어···. 뭐 아케미가 그러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놀랐겠지만.」
「선생님, 그것 어떤 의미야」

 아케미가 볼을 부풀렸다.

「아로마테라피는 초에다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간단한 타입은 그렇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하는 경우는, 에쎈셜(essential)오일을 데워야 합니다. 라벤더, 로즈, 로즈메리, 카밀레, 벨가모드, 티트리···, 선생님, 좋아하는 향은 뭡니까?」
「응, 잘 모르지만 우선, 릴렉스될 수 있는 걸 부탁해.」
「그럼 카밀레로 할까요」

 미도리는 능숙하게, 포트에 물을 넣고, 에쎈셜(essential) 오일을 떨어 뜨렸다. 그리고 양초에 불을 붙여 그것을 데웠다. 그러는 동안에 아케미는 방의 블라인드를 치고 있었다. 방이 어슴푸레해지고 양초의 불꽃만이 흔들렸다.

 잠시 후에, 카밀레의 부드러운 향기가 방에 충만해 왔다. 흐읍하고 들이마시자 기분이 좋아졌다.

「뭐랄까, 조금 고급스러운 취미군요. 이런 건.」
「선생님, 어깨 주물러 줄게, 뭉쳐있어요」

 아케미가 소파의 뒤에서 유카에게 말을 건넸다.

「그렇겠죠. 당신들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나의 몸을 아프게 하고 있으니까」
「그런 심한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럼 이런 식으로 어때요?」

 아케미가 어깨를 맛사지하기 시작했다. 어깨 전체를 맛사지 하면서, 포인트를 꼭 맞춰서 지압이 되자 매우 기분이 좋았다.

「오, 아, 아, 좋은데. 아케미, 학교 그만두고 지압사가 돼는 게 어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해」
「선생님···아저씨틱 해.···」
「좋지 않아? 나와 당신들의 사이에 숨기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 그렇지만 정말로 좋은데···어쩐지 후와~ 하품이 나온다」

 유카는 완전히 릴렉스 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전신을 소파에 맡겼다. 아케미는 어깨에서부터 목덜미, 머리, 팔뚝까지 열심히 맛사지를 계속했다.

 유카는 오늘은 어두운 회색 슈트에 타이트스커트, 흰색의 스타킹을 입고 있다. 허리가 쏙 들어가 있어서인지 가슴과 허리 주변의 볼륨이 강조되었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품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유카가 가진 얼굴의 기품의 탓일까.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이완된 표정이다. 때때로 긴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유카는 작게 하품을 했다. 머리가 점점 노곤해져 왔다. 향기의 영향인가. 뭔가를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다. 다만, 콧속을 간질이는 카밀레의 향기와 신체의 구석구석을 풀어 가는 아케미의 손가락의 감촉만이, 유카의 오감을 장악했다.
 미도리가 물었다.

「···선생님···잠 들었어?」
「···으응···깨어 있어···」
「그럼 잠깐 체조를 할까요···. 손과 손을 마주잡고··· 뻗습니다····」

 미도리가 말하는 대로 유카가 손을 잡아 늘린다.

「네, 힘을 빼요···」

 탈진한 듯한 팔이 소파 위에 축 늘어졌다.

「이번엔 그 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아무런 힘도 주지 않았는데 풍선에 매달린 것 같이···위로···위로···」

 파르르 하고 유카의 팔이 반응하는 가 싶더니, 둥실 떠올랐다.

‘뭔가···이상한 느낌···. ’

 에쎈셜(essential) 오일에 섞여 있었던 세뇌약 성분은, 이미 유카의 자유 의지를 빼앗고 있었다. 유카는 자신의 의사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미 행동 지배에까지 암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그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게···어디까지나 릴렉스 한 채로···손 만 둥싱둥실 떠오릅니다···. 팔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손목을 축 내린 채로, 팔이 자꾸자꾸 위로 올라갔다. 그 사이에도 아케미는 맛사지를 하면서 천천히 유카의 머리를 움직였다. 유카는 그녀가 하는 대로 아케미에게 머리의 움직임을 맡겼다. 가끔 눈꺼풀이 움찔거리며 그때마다 긴 속눈썹이 떨렸다. 루즈가 칠해진 입술이 요염했다. 평소의 수업 때는 물론, 사령부에서도 보인 적 없는, 요염한 표정이었다. 같은 여자인 미도리도 그 색향에 빠져들 것 같았다.

「···그 손에 끌려가는 형태로···선생님은 일어섭니다··· 그렇지만 몬은 릴렉스한 상태 입니다···하나, 둘, 셋하면 일어서 주세요···하나, 둘, 셋!」

 미도리가 손뼉을 치자, 유카는 양팔을 위로 올린 채 벌떡 일어섰다. 마치 꼭두각시가 일어서는 것처럼.

「선생님···선생님은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내가 말하는 대로 해 주세요···. 그렇다면 좀 더 릴렉스 할 수 있습니다··· 알겠죠···」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선생님, 팔을 내리고···이 손가락을 봐 주세요」

 미도리가 손가락을 유카의 눈 앞에 들이댔다. 유카는 팔을 내리고 천천히 눈을 떠, 그 손가락 끝을 응시한다. 미도리가 손가락을 흔들자, 몽롱해진 눈동자가 유카의 손가락을 따라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인다.

「이 손가락은 마법의 손가락입니다···. 이 손가락으로 만진 곳은, 따뜻해지고 기분 좋아져서···느껴 버립니다···. 선생님···기분 좋아지고 싶지요···」
「···네···」
「그럼, 가요··· 선생님···」

 미도리는 유카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바로 그때 유카의 표정이 녹아 내렸다. 눈을 반 쯤 뜬 상태로 몸 안에 힘이 빠져버릴 것 같은 것을 열심히 참고 있다는 것이 알 수 있다. 미도리는 그 손가락을 순서대로 그녀의 뺨, 목덜미를 따라 움직여 그녀의 풍만한 가슴으로 내려갔다. 입술이 희미하게 벌어지며 「하아~···」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유카가 사용하는 향수의 향기가 그녀의 페로몬과 섞여 , 카밀레와 세뇌약으로 마비된 미도리의 비강을 자극한다.

 미도리는, 지금 시몬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유카의 신체를 농락하고 있었다. 오른손은 셔츠너머의 유방을 만지며, 왼손으로 유카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케미는 뒤에서 무릎을 꿇고 유카의 장딴지와 허벅지를 스타킹 위로 주물렀다. 유카는 절에 팔을 공중에 방황원 다툰다. 이제,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유카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달콤한 쾌락만이 그녀의 몸의 심지를 채우고 있다.

 유카의 텅빈 눈이 미도리를 응시했다. 유카의 팔이 부드럽게 미도리를 안았다. 물기 띤 눈과 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미도리는 무심코 입술을 맞췄다. 루즈가 달콤했다. 자신의 비부가 촉촉해진 것을 스스로 느꼈다.

「···미도리···」

 아케미의 목소리에 그제야 미도리는 제 정신을 차렸다.

「···선생님···천천히 소파에 앉아 주세요······」

 미도리는 자신의 임무로 돌아와 지시를 내렸다. 유카는 미도리가 시키는 대로 앉았다. 다리는 야무지지 못하게 벌어지고, 그에 따라 슈트와 스커트가 아무렇게나 꾸겨졌다. 요염한 허벅지를 감싸는 스타킹과 가터벨트, 그 안쪽에 속옷까지 보이고 있다. 미도리는 말없이 그녀의 스커트의 옷자락을 단정히 정리했다. 그 모습을 유카는 감정이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아케미···, 달아 줘···」
「OK···」
「선생님···우리가 선물을 줄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케미는 가슴의 주머니에서 옅은 호박색의 이미테이션이 들어간 한 쌍의 귀걸이를 꺼내더니 유카의 귀걸이와 바꾸었다. 유카는 거기에 아무런 의문도 느끼지 않고, 다만 그녀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아케미와 미도리는 담담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선생님···이 불길을 봐 주세요···」

 향기양초를 꺼내서 유카의 앞에 들이대는 미도리. 유카의 안개 낀 눈동자엔 그 불꽃의 흔들림만을 거울처럼 비치고 있을 뿐이다. 표정은 이완되어,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이제 충분할 것이다. 미도리와 아케미는 서로에게 눈짓을 했다.
 미도리는 PHS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

「···네···준비가 끝났습니다···네······」

 미도리는 한 두마디를 주고받고 전화를 끊은 뒤, 유카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선생님의 귓가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선생님은 자꾸자꾸 기분 좋아집니다···.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귀를 잘 기울이고 들어 주세요···, 알겠죠···」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직후 유카가 하고 있는 귀걸이 한쪽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선 특유의, 비뚤어진 노이즈 섞인 목소리였다.

「···유카···들리나···」
「···네······」
「······좋아··· 잘 들어, 유카···. 나는 너의 마스터다···. 너의 주인이다···. 알았나···」
「···마스터···?주인······?」
「그렇다···너는 나에게 지금부터 지배된다···, 무엇이든···」
「지배···된다···」
「그렇다···. 유카··· 지금 너는 기분 좋지···?」
「···네···」
「그것은, 너가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되면, 모든 걸 나에게 맡기면···아무런 고민도 생기지 않는다··· 어떤 괴로움도 없다···」
「지배되면···괴롭지 않다···」
「그렇다···이 귀걸이로부터 들리는 소리는···너는 아직 보지 않는 주인님의 목소리다·····. 너는 이 목소리가 들리면···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 이 소리가 시키는 대로 하면 할수록··· 너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상한, 그런 일이···, 원래 어떻게 이런 소리가 귀걸이에서···. 유카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들끓었다. 그러나 아케미의 손이 유카의 신체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하면서 사고가 진행되지 않으며, 단지 잔물결 같은 쾌락만이 유카의 마음을 채운다.

「의심하지 말아라···의심하면···너는 괴로워진다···, 자꾸자꾸 몸이 무거워진다···」

 유카는 돌연 몸이 꽉 눌리는 것 같은 감각에 습격당했다. 사실은 아케미가 뒤에서 몸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지만, 유카는 눈치 채지 못했다.

「어때···. 유카···」
「···괴롭다······」

 유카는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을 믿어라···그러면···신체는 가벼워지고··· 방금 전의 쾌락이 다시 돌아온다···자···내 말을 따라해라···「이 귀걸이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나의 주인님의 목소리입니다」···자」
「···이···귀거···리에서···들리는···소리는···나의·······주인님의···목소리입니다···」

 유카는 괴로움을 피하고 싶단 한가지 마음으로 말을 따라했다.

「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입니다···」···」
「주인님의···명령은···절대입니다···」
「 「지배되는 것은, 나의 기쁨입니다」···」
「···지배되는 것은···나의 기쁨입니다···」
「그거다··· 조금 전보다 신체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좀 더 반복해라···그러면 좀 더 신체는 가벼워진다···」

  텅 빈 눈동자로, 유카는 오로지 들리는 말을 반복했다. 아케미의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가며 유카의 신체는 구속에서 풀려져 나왔다. 유카의 얼굴로부터 긴장이 사라지며 밝아졌다.

「···좋다···지금의 네가 반복한 맹세는 너의 마음 속 깊이 새겨진다···. 평소엔 다시 떠올리지 않지만, 이 목소리가 들리면 생각이 떠오른다···알겠지···」
「네···」
「좋다···그러면 유카···너는 지금부터 깊기 깊이 잠든다···. 지금의 귀걸이와 내가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기억해 낼 수 없게 된다···. 이 귀걸이는 너가 처음부터 달고 있던 것이다···알겠지···」
「네···」

 유카의 눈동자가 감기며 그녀의 몸은 소파에 쓰러졌다.

「···미도리, 아케미···이제 끝났다···뒤처리를 해라···」
「네···주인님···」

 두 사람의 노예는, 각각의 귀걸이에서 들리는 지시에 온순하게 따랐다.

「선생님, 선~새~앵~님∼」

 유카는 깜짝놀라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이 부셔왔다.

「아이, 선생님도 참, 완전히 잠들어버리면 어떡해요.」
「···역시 피로했던 것 같에요」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유카. 아케미와 미도리가 어이없는 듯 보고 있다.

「······어, 어라? 나···」

 눈앞에는 향기 포트와 불이 꺼진 양초가 있었다. 환기를 시켰는지, 방에 퍼져있던 농후한 카밀레의 향기는 은은하게 밖에 남지 않았다.

「아, 나 잠 들었었구나···」
「그래. 그런데, 선생님 어때? 몸 상태는」

 유카는 일어서서, 크게 기지개를 켰다.

「우와, 대단히 상쾌해졌어요. 어깨결림도 없어져 있고···. 고마워요, 미도리, 아케미」
「천만에요」

 미도리는 상냥하게 대답을 했다.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일광을 받아, 세 사람의 귀걸이가 반짝였다.


 미도리와 아케미가 돌아간 뒤에도, 유카는 테스트의 채점이라든지, 질문하러 온 학생의 대응이든지에 쫓겼다. 약 1시간 정도 지난 뒤에야 간신히 일단락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으로 복도를 걷고 있는데, 주머니 안의 PHS의 진동이 울렸다. 디스플레이에는 「마츠다 아케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유카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기는 시미즈. 아케미, 왜?」
「···선생님! 큰 일이야, 미도리가, 납치당했어···」
「상황을 보고해요.」

 유카의 그 때의 목소리와 얼굴은, 벌써 발키리 사령관의 것이었다.

 아케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시몬이 나타나 가스 같은 것을 두 사람에게 내뿜었다고 한다. 바로 그때 의식이 멀어져 잠들어 버려 일어났을 때에는 시몬도 미도리도 있지 않고, 편지가 놓여있었다고 한다.

「「로즈에게 고한다. 미도리를 맡았다. 돌아가기를 원하면 오늘 오후 세시에 뒷산의 창고로 나와라···.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시몬」···전에도 이런 일이 있던 원이군요. 그 때는 미도리가 여자 아이를 도왔어요」
「네. ···선생님, 어떻게 하지」

 무언가 함정이 쳐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도리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물론 도우러 갑니다. 아케미, 30분까지 준비 하세요」
「알겠습니다」

 유카와 아케미는 빠른 걸음으로 사령부로 돌아왔다.


 창고가 멀리 바라 보이는 언덕 위에, 아케미-카네리아와 유카-로즈가 나란히 서있다.
 로즈의 전투복은 흰색을 기조로 한 것이다. 금빛의 장식 끈으로 앞에 둔 흰 상의에 팔꿈치까지 덮이는 베이지색 장갑, 하얀 에나멜 스커트에선 윤기나는 흰색계열의 스타킹에 싸인 허벅지가 뻗어 나와 부츠로 이어져있다. 카네리아도 늠름하지만, 로즈와 비교하면 역시 관록에서 딸린다.

 가슴에 빛나는 금빛의 별은 지금까지 네메시스의 간부를 넘어뜨린 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큰 별이 2개, 작은 별이 3개··· 13명이라는 뜻이다. 어깨에는 사령관급인 것을 나타내는 금빛의 스트라이프가 두개 들어가 있다. 네메시스에게는 「섬광의 로즈」 「하얀마녀」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있다. 그 별명을 듣고 「악의 조직으로부터 마녀로 불려지다니 선생님답습니다」라고 농담을 한 것은 미도리였다.

「로즈 사령, 아직 두시인데요···」
「세시에 오라고 했다고 세시에 가면 어떻게 해요. 기다리고 있으면 트랩을 설치할 지도 몰라. 이런 때는 선제공격이 있을 뿐, 가요, 카네리아」
「네」

 로즈는 멀리서 창고를 관찰해, 뒷문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우선은 안을 정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사람은 뒷문으로 창고에 침입했다.

 창고 안은 어슴푸레하고 눅눅했다. 가늘고 이리저리 구부러진 복도를 신중하게 이동했다. 도중의 몇 개의 문이 나와 확인했지만, 단순한 헛간일 뿐이라 루피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곧 막다른 곳의 문에 다다랐다. 거기는 꽤 커다란 방 같았다. 몸을 숨길 수 없는 곳으로 준비 없이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카네리아, 가요」
「네」

 로즈는 문을 조용하게 열었다. 안은 넓어서 메인 창고 같았다. 근처에는 높이 쌓인 꽃들이 늘어 져 있었다···. 출하를 앞둔 꽃 창고인 모양이다.

 갑자기 방 안에 불이 켜졌다. 눈앞이 일순간 보이지 않았다.

「우하하하하하하! 잘 왔다, 로즈, 카네리아」

 창고 안쪽에 검은 슈트에 바이저를 한 남자··· 시몬이 서 있다. ···그러나 루피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몬은 두 사람을 핥는 듯한 시선으로 관찰했다.

「약간 빠른 도착인데.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
「서두는 생략하고. 루피아를 돌려주세요.」

 로즈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은 메이스를 꺼내 휘둘렀다. 길이 50 cm정도의 딱딱한 것이다. 카네리아는 트레이드마크의 검을 뽑았다.

「······어이 너희들, 인질의 생명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거야?」
「너 같은 놈에게 당할 만큼, 루피아는 무르지않아!」

 카네리아가 거칠게 대꾸했다.

「······아니, 일단 이런 때는, 잠깐이라도 주저 하거나 곰곰이 생각하거나 그 나름대로 동료를 신경 쓰는 게 정상이 아닐까 하는」
「스플래쉬· 썬더!」

 시몬의 대사가 끝나기도 전에 로즈가 들고 있는 메이스에서 굉음과 함께 번개가 내뿜어졌다.

「우왁!」

 갑자기 융통성없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몬은 절박하게 피했지만, 몸의 자세가 무너졌다. 로즈가 그것을 놓칠 리 없다. 단번에 간격을 줄였다.

「으, 으잇 , 젠장. 이거나 먹어라!」

 시몬은 평소의 연옥을 내던졌다. 흰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시몬은 이 연기를 틈타 도망가려는···작정이었지만

「어설퍼!」

 로즈가 시몬의 눈앞을 가로막고 섰다, 라고 생각 하자마자, 날카로운 발차기가 시몬의 배를 파고들었다.

「쿠악!」

 카네리아의 발차기도 굉장한 것이지만, 로즈의 발차기는 그것을 웃도는 중량급이다. 시몬의 입에서 위액이 튀어 나왔다.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에 흰 연기 속에서 로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 기, 기다려, 스톱이다, 로즈!」

 그러나, 그런 시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손에 든 메이스를 천천히 돌리면서, 로즈는 천천히 시몬에게 다가왔다. 시몬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너, 너, 내 목소리를 들은 적 없는거냐?」
「···당신과는 처음보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너는 나의 목소리에가 시키는 대로 하겠지?」
「······조금 전의 발차기에, 머리를 다친건가?」

 로즈는 싸늘하게 웃었다.

「···!아, 그렇구나, 마이크를 통한 소리가 아니면 안되는 건가···에에, 에」

 시몬이 당황해서 몸을 뒤졌다. 그러나 찾고 있는 것이 발견되지 않는 것 같다.
 로즈는 그런 시몬을 무시하고 메이스를 들었다. 조금 전은 시험 삼아 공격한 것이었지만, 이번은 그 두배의 출력으로 공격한다. 그렇다면 절대 피할 수 없다.

「이번이 진짜에요······ 잘 가요.」

 로즈가 메이스를 휘두르려는 때

「!」

 갑자기 등 뒤에서 그녀의 양팔을 붙잡았다. 강한 힘에 풀어 버릴 수가 없다.

「큭, 누구! 에··?」

 그것이 카네리아가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는 걸 로즈가 눈치 챈 것은 몇 초가 지난 뒤였다.

「카, 카네리아··· 무슨 짓을?」
「······시몬님에게 상처 입히는 일은··· 용서하지 않는다···」

 카네리아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답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카네리아. 놔요!」
「······시몬님을 상처 입히는 건··· 용서하지 않는다···」

 아니, 대답한다기 보다는, 망가진 테이프레코더첨 자동적으로 반복되는 목소리였다.

「내 손을 놔요!」

 카네리아의 신체를 휘두르는 로즈. 체격으로 하자면 로즈가 더 크지만, 카네리아는 단단히 매달려 놓지 않았다.

 시몬은 그 사이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려 했다.

「에이, 성가시게!」

 로즈는 그대로 기세를 더해 시몬을 향해 태클을 했다.

「우왓!」

 설마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시몬은 그대로 로즈의 태클을 온 몸에 받고 벽을 향해 날아갔다. 로즈는 그 기세로 자신의 들을 벽에 향하고 내팽개쳤다. 사이에 끼워진 카네리아의 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아악!」

비명과 함께, 카네리아의 손이 느슨해졌다. 그 틈을 타 로즈는 카네리아를 흔들어 팔을 풀었다.

「카네리아! 정신차려!」

 로즈가 쓰러진 카네리아를 흔들었다. 카네리아가 희미하게 눈동자를 떴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몬님을··· 다치게 하는 건···용서하지 않아···」
「카···카네리아···」

 카네리아는 일어서서, 비틀비틀거리며 로즈를 향해 다가왔다. 눈이 텅 빈 것 같았다. 로즈는 단념한 것처럼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카네리아, 미안해요···」

 로즈는 카네리아의 목덜미에 수도를 날렸다.

「아!」

 카네리아는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로즈는 카네리아의 목덜미의 맥을 집었다. 생명에는 별 이상이 없을 것 같았다. 로즈는 그 자리에서 숨을 정돈하면서 근처를 둘러봤다. 큰 창고의 벽 옆에는 라벤더 꽃다발이 산적 되어 있다. 근처는 조금 전의 싸움으로 무너진 골판지상자가 흩어져 있다. 연기는 거의 사라졌지만, 시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뇌, 인가.
 그 자리에 기절해 있는 카네리아를 바라 보면서, 로즈는 자신의 지식을 더듬었다. 확실히, 인간을 세뇌할 수가 있는 약을 네메시스가 개발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본부의 복도에 떨어져 있던 라벤더의 향기. 그 향기는··· 세뇌약의 냄새였다. 그 날, 이미 카네리아는 시몬에 세뇌되어 있었을 것이다.

 시몬이 세뇌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다. 로즈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다.


「···루피아도···벌써···」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대응한다. 그것이 사령관의 의무다. 그리고, 최악의 사태의 경우엔···마음을 독하게 먹고 행동한다. 물론, 그 정도의 각오를 이미 로즈는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번 그런 아수라장을 빠져 나왔으니까.

「······하지만 시몬···, 그렇다면,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지금까지의 누구보다 잔혹하게, 당신을 죽여주겠어···」

 나직하게 웃으면서 로즈는 시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사냥감을 찾아낸 맹금과도 같은 그 미소는, 네메시스를 떨게 한 하얀 마녀의 것이었다.



「···아프다···. 정말로 용서가 안되는 군, 그 여자···」

 시몬은 창고 이층에 있는 골방에 굴러 들어와 푹 엎드렸다. 아직 위가 데굴데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카네리아에게 걸어 둔 최면 --시몬의 위기에는 정체를 드러내 그를 지킨다-- 가 발동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시몬은 감전사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이용해 로즈에게 세뇌약 냄새를 맡게 했을 때 확실하게 자신이 암시를 걸러 갔어야 했다··· 이제야 후회해 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아무튼, 그 귀걸이를 달고 있는 이상, 승리는 내 것이지만······아 여기. 여기 있다.」

 시몬은 마이크와 무선기를 꺼냈다. 조금 전엔 너무 급격한 전개로 꺼낼 시간도 없었지만, 이것만 사용하면 게임은 끝이다.

 스윗치를 눌렀다.
 그러나, 전원이 들어온 것을 나타내는 LED 램프는 빛나지 않고, 기계는 반응하지 않았다.

「···?」

 딸깍딸깍 하고 스윗치를 반복해 눌렀지만, 역시 반응하지 않는다.

 조금 전 차였을 때의 충격으로 망가진 것일까.
 흔들어보고 바닥에 두드리기도 했지만, 기계는 시체처럼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농담이겠지?」

 또각···또각···. 당황한 시몬의 뒤편, 문 너머에서 들리는 계단을 올라오는 부츠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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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이번 주말에나 연재해야 겠지만
어린이날을 맞이 하야 마음만은 어린이인 네이버3분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래봤자 날림의 행진입니다만...

타케미카즈치는 세뇌전대 완결 뒤로 미루는 게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정해진 건 아닙니다.)
문제는 번역이라 하기엔 뭐한 다른 것도 시작해버렸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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