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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사각지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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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4 회 작성일 23-12-25 21: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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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층 목조계단이 울리면서 사무실에 진동이 느껴졌다.
제법 훈련들이 되었는지 15명정도의 사내들이 사무실입쪽에 일렬로 늘어서는데도 별다른 소음이 없었다.
저정도면 평소 정식이 얼마나 호되게 훈련을 시키는지 창민은 짐작이 갔다.
사내들중에는 창민이 아까본 이성수와 마른사내 그리고 부싯돌이라고 불리웠던 사내가 눈에 띄였다.

이성수와 마른사내뒤로 나머지 사내들이 부동자세를 하고 긴장한체 정식과 창민을 봐라봤다.

"형님..전부 모였습니다"

마른사내가 정식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다른사내들처럼 부동자세를 취했다.

"이넘들아 내가 너희들 혼내려고 집합시킨줄알어?"

정식은 긴장한체 자신을 주시하는 사내들에게 웃어주고는 이내 몸에 힘들풀라고 하고는 창민을 쳐다보았다.

"야! 창민아 어떠냐 니가 보기에?"

"뭐가?"

"동생들 말이다 임마야..저정도면 쓸만하지?"

"미친놈 여기가 무슨 소잡는 도살장이냐?..사람을 쓸만하다 안하다 구분하게"

"큭큭..그러고 보니 니말도 맞다"

정식이 고개를 숙여 웃음을 터트리더니 입구쪽에 있는 사내들에게 창민을 소개했다.

"너희들 내가 가끔 얘기했지? 창민이라고..내 어릴적 불알친구..어여와서 인사들해라"

"됐어 임마 인사는 무슨"

창민이 손을 흔들며 싫다고 하자 정식은 사내들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아까처럼 이성수가 커다란덩치로 쿵쿵거리며 창민쪽으로 제일먼저 달려와서는 고개를 90도로 접은상태에서
맨먼저 인사를 했다

"영등포 삼손으로 통하는 이성수 형님에게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이성수가 커다란 목청을 돋구며 인사를하자 이번에는 마른사내가 아까와는 다른표정으로 약간은 긴장을 한체
창민에게 허리를 굽히며 이성수와 마찬가지로 입을열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습니다..죄송합니다 형님.. 정민수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허리를 핀 정민수는 뒤쪽에서있는 사내들에게 차례대로 창민에게 인사를 하도록 시킨다음 자신은 정식의 옆에가서
부동자세를 취하면서 사무실 입구쪽을 쳐다보았다.

말투나 행동거지가 빈틈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저런사내들이 속정이 깊다는걸 창민은 경험으로 알수있었다.
문득 정식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만 먹고 살아도 이렇게 동생들과 부딪치며 정을쌓아가며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맨마지막으로 아까 부싯돌이라 불리웠던 말랐지만 적당한키에 군살하나없는 몸으로 다가와 마지막으로 창민에게
자신의 소개를 했다.

"막내 이철승 인사드립니다..형님..잘부탁드립니다"

고개를 바닥에까지 닿을정도로 꾸뻑숙인 이철승역시 사무실 입구쪽으로 다가가 섰다.
하는행동거지나 말투가 정민수를 빼박은것이 아무래도 형게같다는 생각에 민수와 철승을 번갈아 봤지만 전혀 닮은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창민의 행동을 옆에서 지켜보던 정식이 피식웃더니 입을열었다

"저기 저 철승이라는놈 여기 민수랑 많이닮았지?"

"응 그러네.."

"큭큭"

"왜웃냐?"

정식이 큭큭 거리자 창민이 궁금하다는 말투로 정식의 얼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기 철승이 저넘이 제일 닮고싶어하는 사내가 민수란다..그래서 말투부터 행동거지까지 아주 복사판이다"

정식이 민수쪽을 바라보며 웃음띤 얼굴로 입을열자 이번에는 민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쑥쓰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도 하는 행동거지가 같다보니 밖에서 간혹 친형제 아니냐고 물어보는사람들이 많아 얼마전에는 아예 의동생삼아버렸던것이다

"나이는 제일 어려도 속깊은 놈이야 저놈이 실력도 괜찮고"

정식의 거듭되는 칭찬에 철승은 아예 창민쪽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계단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바깥을 바라보았다
철승의 행동에 문득 자신의 어릴적 생각이 난 창민은 정식과 마찬가지로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앉아서 인사만 받기 뭐해서 일어나 창민도 사내들에게 짤막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행복해 보이는 정식의얼굴에 창민은 오늘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품안에 김마마에게 받은 돈다발을 떠올린 창민이 정식에게 돈다발을 내밀었다.

"뭐냐 이게? "

갑자기 내민 돈다발을 보고 정식이 눈이 동그래지며 창민을 쳐다보았다.

"어..이거?..나 일주일정도 휴가받았다..이건 휴가비고.."

"근데?"

"임마 내가 니한테 뭐 해준게 제대로있나..이걸로 오늘 동생들하고 같이 고기나 묵자"

"치아라 자슥아..사도 내가사야지 니가 왜사는데?"

정식이 창민이 내민 돈다발을 다시 넣으라는듯 창민의 가슴쪽으로 돈다발을 밀어넣었다

"이눔아..니동생이면 내동생도 되는데 누가내면 어떻냐..아무나 내면 돼지..그리고 아직 나 쓸돈있으니까 걱정말고"

창민이 다시 돈다발을 테이블위에 내려놓자 정식이 헛기침을 하며 몸을 움직이더니 담배를 하나 꺼내들었다.
사실 요즘 사무실 경비에 아이들 숙식비로 빠듯하게 운영을 해오던차라 회식다운 회식을 해본지가 벌써 두달이나
되었던것이다.
똥치골목에서 나오는 돈으로 사무실운영이야 여유롭게 되었지만 하나둘 늘어나는 식구들때문에 들어가는 경비가
이제는 힘에 겨웠던것이고 그걸 해결해보려고 오늘 낮에도 사람을 만나고 온 정식이 앞에 창민이 내민돈은
가뭄속에 단비와같았던것이다.

똥치골목에서 가게마다 자율적으로 내미는 돈은 예전에 조직에서 걷어가던 보호비의 10분1수준밖에 되질 않았던것이다
간혹 조금 더 올려줘야하는거 아니냐는 가게사장들의 말에 정식이 최소한의 경비만 지원으로 충분하다고 못을 밖아버린
바람에 이제 사람이 늘어나 더 올리겠다는 소리를 차마 꺼내지 못했고 아니 꺼내지 않은 정식이였다

창민과 정식의 말을 듣던 사내들은 회식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자기도 모르게 침들을 꿀꺽 삼켰다.
한참 먹어야할 나이에 매일 백반으로 배를 채우다보니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픔을 느끼는사내들이었기에
회식과 연결되는 고기를 떠올리고는 자신들도 모르게 군침을 삼킨것이다.

그소리를 들은 정식은 가슴 한켠이찡해져 왔지만 동생들 앞에서 내색하기 싫어 앞에앉은 창민에게 일어나자며
말을꺼내고는 민수에게 똥치골목 끝에 위치한 제주통돼지 가게를 예약하라고시켰다.

정식의 말이 끝나자 민수는 철승을 데리고 계단밑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간만에 회식다운 회식을 동생들에게 시킬수있다고 생각하자 민수도 기분이 좋아졌던것이다.

정식과 창민이 막 사무실 계단을 내려왔을무렵 저쪽에서 여자둘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양손에는 뭔가 바리바리들고 걸어오고 있었던것이다.

"어머? 오빠?"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정식과 비슷한 또래의 아가씨가 정식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모습이 창민의 눈에 들어왔다

"왜나왔어?..나 보고싶어서?.."

생머리의 아가씨는 어느새 정식의 옆에와서는 자신이 들고있던 보자기 두개를 눈앞에 치켜들고는 생글거렸다

"오빠줄려고 원두커피 원액으로만 가지고왔는데..어디 가는거야?"

"어?..회식하러간다..마침 잘됐다..같이 가자"

"회식?..지금?"

"그래 임마.."

"오마나 오늘 먹을복 터진다고 장영감이 그러던데 맞아떨어지네.."

"진짜네..언니 오늘 먹을복터진다고 언니만 꼭 붙어다니라고하더니.."

생머리 옆에 있던 아가씨도 놀란표정을 지었다

"나도 가도 돼요?"

단발머리 아가씨가 정식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아니다..너 ..가게에 연락해서 마담하고 애들도 일없으면 같이 오라고해라"

"정말..그래도 돼요?"

"그래임마 언제 오빠가 실없는 소리 하든?"

정식이 단발머리 아가씨에게 빨리 가게로 연락하라고 말하고는 생머리 아가씨를 데리고 창민과 함께 회식하기로한
가게로 걸음을 옮겼다.
양손에 보자기를 든체 그 손으로 정식의 한쪽팔을꼭 쥐고 걸어가는 아가씨와 정식을 뒤에서 쳐다보던 창민은
참 잘어울리는 한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태원에 있기전까지 술집계통이나 그런쪽 아가씨들에대해 이해를 못했던 창민도 일년동안의 생활을 거치며 의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육체라는것은 겪어보니까 아무런 필요가 없었던것이다.
사람 마음이 특히 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흔히들 색정이라고해서 마음에 없어도 섹스를 하다보면 속칭 씹정이 들어 헤어지기 힘들다고하지만 창민이 겪어본바로는
그렇게해서 맺어진 인연은 어느 한순간에 먼지처럼 허공속으로 사라진다는것이다.

직업이 뭐든 자신을 상대를 진정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으로 좋아해주는 그런 상대면 행복해질수있다고 믿는 창민이었기에
커피보자기를 들고 정식의 팔에 매달려가는 생머리아가씨의 모습이 나쁜모습이 아닌 좋은모습으로 비춰진것이다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주인이 정색을 하며 정식을 반겼다.
인심을 잃었다면 저런 표정이 나올수없는것이다.
정식도 나름대로 조직이 아니라고하지만 창민이 보기에 그 기반을 이미 닦아놓았다는걸 느낄수가있었다.

"아이고..우리 보안관 오셨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살집넉넉한 주인이 정식의 팔을 잡고는 주방쪽에대고 정순엄마 잠깐나와보라며 소리치고는
중앙쪽 테이블로 정식을 안내했다.
노총각으로 혼자 늙어가다 우연하게 여기 똥치골목 아가씨에게 폭 빠져 있는 재산마져 다 거덜나게 된것을
정식이 되찾아주며 그 아가씨와 결혼까지 시켰던것이다.
물론 그 가게주인은 영등포 바닥을 떠나게됐고 목포 어디선가 똑같은 장사를 한다는 소문을 정식도 들은적이
있었지만 정식이 똥치골목을 관리하고부터는 도리에 어긋나는짓을 하는 가게주인을 사람으로 보지않았기에
가차없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게했던것이다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영업방침을 깨끗하게 유도하자 오히려 손님들사이에 소문이 퍼져 지금은 예전에비해 30%정도
오히려 매상이 늘어났고 비로소 가게주인들도 정식의 마음을 알고는 최근에들어 술취한손님이 가게에 지갑을 놓고
가는경우가 생겨도 전화로 되찾아주는 풍토가 조성됐다.

그렇게 한번 단골을 맺으면 그 손님은 다음부터 술한잔하고 아가씨들이 생각나면 자신의 집을 다시찾기에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생각이들었고 그것은 매출로 이어졌기에 예전의 영등포똥치골목과 지금의 똥치골목은 분위기가 틀려졌던것이다.

"오셨어요?"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정식에게 인사를 건네는 여자의 모습이 창민의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20대 중반쯤 되었을까 가게주인과는 부녀사이로보이는 여자가 앞치마를 두른체 정식에게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것이다

40대 사내와결혼한지 벌써 일년반이나 되는 경미는 얼마살지 않은 인생중에 요즘처럼 좋았던적이없던지라
예전에자신이 했던 사내들에게 몸팔던 기억을 지우려고 남보다 일을 몇배로 하고있었고 점차 예전의 기억을
잊어가고있었다
그렇지만 앞에앉은 정식의 얼굴만 보면 예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정식이 양아치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홀딱반해 그 얼마나 가슴을 조렸던지..
그 이후 딱한번 정식과 잘 기회가 있었던 경미는 온몸에 긴장을 풀지못해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정식의 물건을
받아들였고 그이후 사내와 결혼전까지 오르가즘을 한번도 느낀적이 없을정도로 정식에게 흠뻑빠졌던것이다.

빛아닌 빛을 진 자기를구해준것도 정식이었고 사내와 결혼을 하게끔 모든 준비를 해준것도 정식이었고
비록 지금은 아이를 낳아 법적으로 남의 부인으로 호적에 올라있지만 아직까지 정식을 보면 가슴이 떨려오기는 마찬가지였다

"응..얼굴많이좋아졌다"

정식이 경미의 얼굴을 보며 환한미소를 지었다
비록한때 자신과 관계가 있었던 여자였지만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사는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던것이다

"좋아지기는요..내가 고생을 많이 시켜 얼굴이 말이 아닌데"

가게 주인이 정식의 말을 받아 경미의 얼굴을 쳐다보며 미안한 기색을 지었다.

"저 그럼 식사준비하러 주방에 들어가볼께요"

경미는 정식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앞치마를 두손으로 잡고 주방안으로 들어갔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제는 뒷모습에서 애기엄마의 티가 확연하게 보이는 경미를 가게주인은 사랑스런 눈길로 쳐다보았다

궂이 여기 가게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정식의 말에도 가게주인은 몫도 괜찮고 차라리 경미가 여기서 상처를 치유하는것이
나중에 더 나이먹어서도 좋을거라며 똥치골목쪽에서 장사할수있게 도움을 달라고 오히려 정식에게 부탁을 했고
호객행위하기에는 약간 외진 지금이자리에서 장사를 하던 가게주인들이 천호동쪽으로 옮기며 싸게 내놓은걸
정식이 중간에 소개를 해 지금의 고깃집을 연것이다.

의외로 술꾼들이 짭짤하게 모여서 그런지 개업 일년이 조금지나 근처 신도림에 아파트까지 장만한 사내는
매번 정식의 동생들이 가게앞을 지나칠라치면 잡아끌어 공짜로 식사를 대접했던것이다
대접도 한두번이지 정식은 그소문을 듣고 정식 회식이 아닐때는 절대로 가게 근처도 가지말라고 동생들에게 일침을 가했고
그동안 공짜대접을 정식이 몰래 받아오던 동생들도 최근에는 가게 근처는 얼씬도 거리지 않았다.

이런 정식의 성격을 알기에 오늘 단체 회식하러 왔다고 하자 가게주인은 예전처럼 공짜로준다는소리는 하지않고
원가만 받겠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공짜로대접한다면 정식의 입에서 무슨소리가 나올지 뻔히 알기에 먼저 선수를 치고 주방으로 들어가버린것이다.

"짜식 인심을 안잃고 살았구나"

창민이 곁에서 쳐다보며 한마디 하자

"그럼임마 언제 내가 인심잃고 사는것 봤냐?"

이내 정식이 말을 받았다.

마침 가게안은 손님이 끊겨 정식의 일행들밖에 없었고 덩치큰 사내들이 각테이블에 앉아있자 가게문을 열고 들어오던
손님들이 발길을 다른쪽으로 옮겼지만 대부분 단골들이라 정식의 얼굴을 아는손님도 있었던것이다

가게 안은 금방 고기굽는 연기로 가득찼다.

삼겹살부터 등심 갈비까지 가게에있는 고기는 다가지고나왔는지 주방앞 테이블 위에 고기를 쟁반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가게주인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숯불을 갈아주기에 정신이없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고기라서 그런지 한동안은 정식의 동생들은 말없이 고기를 한웅큼씩 입안에 구겨넣었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사람이야 그걸 뭐하러 먹냐고 할지몰라도 고기를 먹어보던사람은 제때에 고기를 넣어주지않으면
몸에 힘도없고 무기력해진다고 하고 특히나 운동을 하는 한참나이에는 콜레스테롤이고 지랄이고 고기를 많이 먹어
주어야몸이 제대로 움직인다고들 하니 채식주의자들이 들으면 놀랄소리인것이다

가게안은 이내 연기로 뿌옇게 변했고 연기를 빼기위해 가게문을 열던 창민의 눈에 건너편 쓰레기저장 콘테이너쪽에서
급히 몸을 숨기는 사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은 창민은 처음에는 단순하게 그냥 취객이겠거니 생각을했지만 골목안에서 마치 짠것처럼 소란을 피우다
사라진 장애인들 생각에 고기를집으며곁눈질로 바깥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왼쪽에 두사내와 오른쪽에 한 사내가 콘테이너 구석에 붙어서 가게안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창민의 눈에들어온 사내들은 장애인이 아닌 20대중반쯤 되어보이는 사내들이었던것이다
고기집옆에도 똥치가게가 세개정도 옆으로 늘어서있어 가게안 진열대의자에 앉아있는 여자들을 훔쳐보는건
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뿌연연기로 가득찬 고깃집을 바라보고있는것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없었다.

옆에앉은 생머리아가씨가 건네주는 고기를 받아먹던 정식도 창민이 가게 바깥을 흠찟거리며 쳐다보자
자신도 고개를 돌려 밖을 쳐다보았다.

창민과 앉아있는 각도가 틀려서 그런지 정식의 눈에는 왠 사내하나가 쓰레기콘테이너에기대어 이쪽을 쳐다보는
모습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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