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초인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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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묵이 머리에 안 떠올라 떼놈들 영화제목을 대충 붙였습니다.
한정숙 : 7년 동안 사귀었던 애인. 며칠 전에 헤어짐.
국밥집 할머니
오정희 : 의문의 집의 안주인
김노인 : 의문의 집의 주인. 주인공에게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줌.
행운초인성
1. 한 번의 운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의 대운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운조차도 허락돼지 않는 것 같다. 하는 일마다 실패요, 불운이 겹치니 일할 의욕도 없었다.
오늘로 다시 백수가 됐다. 뭐..일을 시작한지도 한달 밖에 안됐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우기는 팀장과 싸우고는 바로 사표를 던지고 나와버렸다. 백수생활 일년만에 구한 직장이었는데 이번에도 6달을 채우지 못했다. 이상하게 내가 하는 일마다 여섯달을 넘겨본 적이 없었다. 저번 직장에서는 특별보너스를 한달 앞두고 내가 야근을 서는 날에 도난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만둬버렸다.
“으아암! 이제부터 무슨 일을 하지...또 다시 하루 종일 컴퓨터 끼고 살아야하나..”
어제 홧김에 술마시고 오후 늦게 일어났다. 이런 생활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생활이기도 하다.
체육복을 대충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원조 할매집으로 가서 해장이나 해야겠다.’
평소에 술마시고 잘 가는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빨간 스포츠카 옆에서 왠 년놈들이 주변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않고 입술을 부딪치고 있었다.
“비러먹을 놈들! 대낮부터 무슨 짓거리야!“
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목숨은 소중한 것이기에 못본척하고 갔다.
‘그 년 정말 다리하나는 예술이네.’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보이는 하얀고 길다란 다리는 빨간 스포츠카와 마치 한쌍의 조각품처럼 잘 어울렸다.
‘역시 돈이 있고 볼이야! 빨리 로토 당첨돼서 저런 년들 한다스로 끌고 다녀야 할텐데..’
지끈거리는 머리로 별 쓸모없는 상상을 하면서 걸어갔다. 전 국민이 다 로토대박을 맞아도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된게 이제까지 하나의 숫자도 맞이 않을수가 있는지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하다. 하도 내가 찍은 숫자가 안맞아서 자동으로도 해봤는데 역시나 꽝이었다. 그것도 하나도 숫자가 맞지 않은 꽝!
혹시나 해서 내가 찍은 숫자를 제외하고 다시 찍었는데 그것도 꽝이었다. 정말 지지리도 재수없고 복도 없는 인간이다.
드르륵~
“할머니 시원한 해장국 하나 주세요!”
문 열자 마자 바로 주문을 했다.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할머니는 깜짝 놀라서 쳐다보았다.
“야 이 썩을 놈아! 남들다 밥먹고 일할 시간에 이리 싸돌아 다니는겨. 또 짤린겨?”
“헤헤! 뭐 그렇죠.”
뭐라 한마디 하려던 할머니는 내 얼굴을 보시고는 얼른 일어나 음식준비를 하시기 시작했다. 이런 일도 한 두번이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기분이 우울했다.
7년 동안 사귀었던 정숙이와도 며칠 전에 헤어졌고 직장에서도 짤렸고 술김에 벽을 쳐서 손도 아프고 이런저런 복합적인 일로 평상시보다 더 우울했다.
한정숙!!
고통스럽던 지날 날의 나를 지탱해주던 마지막 보루였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그녀가 좋았다.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고 평범한 인상의 그녀가 얼마나 예뻐보였는지 몰랐다. 활화산같이 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숯불처럼 은은하게 서로 사랑을 했었다.
나보다 몇년 일찍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떠나간 그녀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진다고 말했었지만 우리의 사랑을 믿었다. 하지만 서울로 와서야 사랑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았다.
의식적으로 부정했지만 아마 이런 사태를 몇 년전에 예감했는지도 몰랐다.
“이놈아! 이거먹고 얼른 힘내서 다시 일자리 찾아야지.”
“예!!”
지난 날의 상념을 떨쳐버리듯이 큰 목소리로 할머니께 답하고는 해장국을 먹었다.
“역시 할머니의 해장국이 최고에요.”
“미친놈! 술이나 작작 퍼마셔...해장국 먹으로 오지말고”
“헤헤!”
불운도 자꾸 당하면 만성이 되는지 이제는 조그만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나름대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불운에 나도 모르게 오늘에 운세라든지 비과학적인 현상에 집중했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그것도 지쳤지...’
얼큰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어김없이 편의점에 들러 로토를 구입했다. 쓸모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역시 인간의 간사함이란 어쩔수가 없다. 혹시나라는 경우가 있으므로...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도 그렇고해서 도서대여점으로 가려고 대로쪽으로 나가는데 길거리에 좌판을 펴놓고 무언가를 파는 노인이 있었다.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길목에서 무언가를파는 것도 이상했지만 무슨 물건을 파는 건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좌판에는 별다른 물건은 없었다. 그냥 옛날 여자 딱지 같은거하고 구슬이었다.
‘요즘에도 이런걸 파는 사람이 있나? 누가 사기나 할까?’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노인이 얼굴을 들었다. 꾀죄죄한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게 노인의 얼굴은 젊었을 적에 미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법한 얼굴이었다.
“할아버지! 이거 얼마에요?”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노인이 불쌍해서 딱지와 구슬을 사주기로 했다.
“5만원”
‘헉!’
노인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딱지의 가격은 상상초월이었다.
‘무슨 딱지가 5만씩이나!
그렇지만 일단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으니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5만원을 마련했다. 다행히 지갑에는 6만정도가 있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평소에는 불우이웃돕기에 인색하던 내가 왜 이런 일을 할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뭔가에 씌었는지도 몰랐다.
“자! 여기 5만원입니다.”
건네는 돈은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노인은 갑자기 싸늘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야! 이 할아버지! 참나 오랫만에 착한 일 한번 해보려고 했더니...’
동방예의지국의 젊은이로서 같이 노려볼수는 없어 어색한 웃음이나 짓고 있었다.
“엤다! 이거 잘 보관해.”
노인이 건네주는 딱지와 구슬을 받았다. 딱지는 예쁜 여자들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구슬은 고양이 눈처럼 생긴 왕구슬이었다.
‘에구 오늘은 책빌리지 말고 통신에 들어가서 파일이나 다운받아서 봐야겠다.’
허탈한 표정으로 딱지와 구슬이 든 비닐을 들고 집으로 왔다.
한정숙 : 7년 동안 사귀었던 애인. 며칠 전에 헤어짐.
국밥집 할머니
오정희 : 의문의 집의 안주인
김노인 : 의문의 집의 주인. 주인공에게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줌.
행운초인성
1. 한 번의 운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의 대운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운조차도 허락돼지 않는 것 같다. 하는 일마다 실패요, 불운이 겹치니 일할 의욕도 없었다.
오늘로 다시 백수가 됐다. 뭐..일을 시작한지도 한달 밖에 안됐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우기는 팀장과 싸우고는 바로 사표를 던지고 나와버렸다. 백수생활 일년만에 구한 직장이었는데 이번에도 6달을 채우지 못했다. 이상하게 내가 하는 일마다 여섯달을 넘겨본 적이 없었다. 저번 직장에서는 특별보너스를 한달 앞두고 내가 야근을 서는 날에 도난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만둬버렸다.
“으아암! 이제부터 무슨 일을 하지...또 다시 하루 종일 컴퓨터 끼고 살아야하나..”
어제 홧김에 술마시고 오후 늦게 일어났다. 이런 생활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생활이기도 하다.
체육복을 대충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원조 할매집으로 가서 해장이나 해야겠다.’
평소에 술마시고 잘 가는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빨간 스포츠카 옆에서 왠 년놈들이 주변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않고 입술을 부딪치고 있었다.
“비러먹을 놈들! 대낮부터 무슨 짓거리야!“
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목숨은 소중한 것이기에 못본척하고 갔다.
‘그 년 정말 다리하나는 예술이네.’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보이는 하얀고 길다란 다리는 빨간 스포츠카와 마치 한쌍의 조각품처럼 잘 어울렸다.
‘역시 돈이 있고 볼이야! 빨리 로토 당첨돼서 저런 년들 한다스로 끌고 다녀야 할텐데..’
지끈거리는 머리로 별 쓸모없는 상상을 하면서 걸어갔다. 전 국민이 다 로토대박을 맞아도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된게 이제까지 하나의 숫자도 맞이 않을수가 있는지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하다. 하도 내가 찍은 숫자가 안맞아서 자동으로도 해봤는데 역시나 꽝이었다. 그것도 하나도 숫자가 맞지 않은 꽝!
혹시나 해서 내가 찍은 숫자를 제외하고 다시 찍었는데 그것도 꽝이었다. 정말 지지리도 재수없고 복도 없는 인간이다.
드르륵~
“할머니 시원한 해장국 하나 주세요!”
문 열자 마자 바로 주문을 했다.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할머니는 깜짝 놀라서 쳐다보았다.
“야 이 썩을 놈아! 남들다 밥먹고 일할 시간에 이리 싸돌아 다니는겨. 또 짤린겨?”
“헤헤! 뭐 그렇죠.”
뭐라 한마디 하려던 할머니는 내 얼굴을 보시고는 얼른 일어나 음식준비를 하시기 시작했다. 이런 일도 한 두번이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기분이 우울했다.
7년 동안 사귀었던 정숙이와도 며칠 전에 헤어졌고 직장에서도 짤렸고 술김에 벽을 쳐서 손도 아프고 이런저런 복합적인 일로 평상시보다 더 우울했다.
한정숙!!
고통스럽던 지날 날의 나를 지탱해주던 마지막 보루였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그녀가 좋았다.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고 평범한 인상의 그녀가 얼마나 예뻐보였는지 몰랐다. 활화산같이 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숯불처럼 은은하게 서로 사랑을 했었다.
나보다 몇년 일찍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떠나간 그녀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진다고 말했었지만 우리의 사랑을 믿었다. 하지만 서울로 와서야 사랑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았다.
의식적으로 부정했지만 아마 이런 사태를 몇 년전에 예감했는지도 몰랐다.
“이놈아! 이거먹고 얼른 힘내서 다시 일자리 찾아야지.”
“예!!”
지난 날의 상념을 떨쳐버리듯이 큰 목소리로 할머니께 답하고는 해장국을 먹었다.
“역시 할머니의 해장국이 최고에요.”
“미친놈! 술이나 작작 퍼마셔...해장국 먹으로 오지말고”
“헤헤!”
불운도 자꾸 당하면 만성이 되는지 이제는 조그만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나름대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불운에 나도 모르게 오늘에 운세라든지 비과학적인 현상에 집중했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그것도 지쳤지...’
얼큰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어김없이 편의점에 들러 로토를 구입했다. 쓸모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역시 인간의 간사함이란 어쩔수가 없다. 혹시나라는 경우가 있으므로...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도 그렇고해서 도서대여점으로 가려고 대로쪽으로 나가는데 길거리에 좌판을 펴놓고 무언가를 파는 노인이 있었다.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길목에서 무언가를파는 것도 이상했지만 무슨 물건을 파는 건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좌판에는 별다른 물건은 없었다. 그냥 옛날 여자 딱지 같은거하고 구슬이었다.
‘요즘에도 이런걸 파는 사람이 있나? 누가 사기나 할까?’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노인이 얼굴을 들었다. 꾀죄죄한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게 노인의 얼굴은 젊었을 적에 미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법한 얼굴이었다.
“할아버지! 이거 얼마에요?”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노인이 불쌍해서 딱지와 구슬을 사주기로 했다.
“5만원”
‘헉!’
노인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딱지의 가격은 상상초월이었다.
‘무슨 딱지가 5만씩이나!
그렇지만 일단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으니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5만원을 마련했다. 다행히 지갑에는 6만정도가 있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평소에는 불우이웃돕기에 인색하던 내가 왜 이런 일을 할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뭔가에 씌었는지도 몰랐다.
“자! 여기 5만원입니다.”
건네는 돈은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노인은 갑자기 싸늘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야! 이 할아버지! 참나 오랫만에 착한 일 한번 해보려고 했더니...’
동방예의지국의 젊은이로서 같이 노려볼수는 없어 어색한 웃음이나 짓고 있었다.
“엤다! 이거 잘 보관해.”
노인이 건네주는 딱지와 구슬을 받았다. 딱지는 예쁜 여자들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구슬은 고양이 눈처럼 생긴 왕구슬이었다.
‘에구 오늘은 책빌리지 말고 통신에 들어가서 파일이나 다운받아서 봐야겠다.’
허탈한 표정으로 딱지와 구슬이 든 비닐을 들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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