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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수학하는 돼지1-나오편 {기계・정신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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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6 회 작성일 23-12-25 09: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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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하는 돼지









제 1 장 나오 편




남자의 가치는 외모로 정해진다.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아무리 두뇌가 명석해도, 아무리 운동을 잘한다
해도, 외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첫 인상은 외모로 정해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첫 인상 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첫인상 말고 중요한 것이 많을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그 경우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 구라우치 미츠오의 외모는 어떤가 하
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2학년인 현재까지 계속해서 『돼지』라는
별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하면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뚱뚱해서 만은 아니다.
내 입으로 말하기 분하지만 얼굴도 돼지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런 나이기 때문에 자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점이 얼마나 뛰어나던 외모가 안 되는 녀석은 그 시점에서 패자다.






라는 생각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고수하고 있었다.





- 1 -





나는 맨션1층의 로비에서 나오쨩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주스의 빈 캔을 한 손에 들고 로비에 있는 쿠션 좋은 의
자에 앉아 입구의 자동문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이제 11월에 접어들어 으스스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흐른다.
4kg 정도의 A4사이즈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있는 탓에 등이
땀으로 축축해지며 옷이 달라붙어 상당히 불쾌했다.
초조한 마음을 반영하는 듯 심장의 고동역시 평소의 3할 정도 빠르게 내
몸을 흔들고 있다.
나는 주스의 잔여물을 입안에 쏟아 부었다.
차가운 기운이 위를 쓸고 지나가며 땀은 멎었지만 심장의 고동은 여전했
다.
무리도 아니다.


『이것』이 성공 여부에 따라 내 인생의 명암이 정해진다.


나는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흰색을 기본으로 고상하고 널찍한 공간을 연출하는 로비는 고급맨션 입구
답게 휴지통의 위치가 적절하게 숨겨져 있었다.
라고 생각하던 중 로비의 중앙 기둥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휴지통을 찾아
냈다.
나는 100kg이 넘는 큰 몸집을 흔들면서 빈 캔을 갖다 버렸다.
일어선 김에 주머니의 속에 있는 PDA로 시간을 본다.
벌써 나오쨩이 돌아올 때가 지난 것 같은데…….


그 것을 기다렸다는 듯 자동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당황하며 입구에서 사각이 되는 곳으로 이동했다.
평소에도 외모로 인해 나는 나오쨩에게 미움받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숨
겨야만 했다.
하지만 뚱뚱할 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인 나로서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쉬
운 일이 아니다.
긴장과 급한 운동으로 다시 한번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하고 나는 주머
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과 목둘레를 닦았다.
그리고 벽에 달라붙어 귀를 기울이자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또각또각……

발소리는 엘리베이터를 향했다.
발소리로 미루어보아 저 정도 위치라면 정확하게 이쪽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나는 살금살금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았다.
붉은 가방을 매고 있는 연령에 비해 작은 몸.
그리고 잘못보기 힘들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금발의 트윈 테일.
틀림없이 나오쨩이다.
그 때 나오쨩은 뭔가를 찾는 듯 옆을 돌아보았다.
나는 들킨 중 알고 가슴을 철렁거리면서도 동유럽권 특유의 선이 가느다
란 그녀의 얼굴을 보며 가슴을 두근거렸다.


이름도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일본이지만 이리에스크 나오쨩은 양친 모
두 루마니아사람이다.
동구권 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타국에 나가 돈벌이를 하는 가난한 외국 노
동자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이 곳은 각종 설비가 충실한 최고급
맨션이다.
이리에스크씨는 버젓한 대기업의 중역인 것이다.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벌써 일본에 온지 16년 정도 된다고 한다.
이리에스크 부부는 아직 악센트가 약간 이상한 면이 있지만 딸인 나오쨩
은 완벽한 일본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인이라는 것은 속뿐으로 외관은 다르다.
이전에 루마니아의 신체조 선수 나디아 코마네치가 「하얀 요정」이라고
불렸던 적이 있었는데 나오쨩의 모습도 바로 요정 그 자체다.
이따금 맨션 근처에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바보들이 있는데 틀림없
이 나오쨩을 뒤쫓는 것일 것이다.


나는 나오쨩이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는 사이 다시 한번 주
머니로부터 PDA를 꺼내 조작했다.
PDA의 화면에는 나밖에 알지 못할 숫자나 알파벳, 수학 기호 등이 빠르
게 스크롤 되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 하고 튀어 올랐다.
좋아 이론대로 그리고 계획대로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나오쨩이 거기에 올라탄다.
문이 닫히자마자 나는 곧바로 뛰쳐나갔다.
엘리베이터는 4대가 줄지어 있다.
그 중의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로 돌진해 슈팅게임을 하듯 「↑」버튼을
두다다다다다다 연타한다.
엘리베이터는 느릿느릿 그래도 10초 만에 내려왔다.
나오쨩이 내리고 나서부터 집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계획 가운데에서 가장 어려운 조건이 바로 이 부분이다.
나오쨩이 나를 알아차릴 정도로 타이밍이 짧으면 실패.
작업이 끝나기 전에 나오쨩이 집에 들어가 버리면 실패.
이론대로 기계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실패.
나와 나오쨩 이외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실패.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히는 정도로 구멍이 많은 작전이다.
그렇지만 이 날을 위해 오늘은 학교도 안가고 준비했다.


나는 설레는 기분을 억제하며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숫자판을 노려보았
다.
팅~ 하는 소리가 나며 엘리베이터는 11층(나오쨩이 사는 층이다)에 멈추
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나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봤다.
엘리베이터홀에 어떤 인영도 없었다.
홀의 출구로 눈길을 돌리자 지금 막 자동문이 닫히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발소리를 죽이면서 하지만 나오쨩과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기 위해
황새걸음으로 문으로 다가갔다.
홀에서 나오자 바로 10미터 정도 앞에 나오쨩의 트윈테일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더 이상 없을 절호의 찬스였다.
나오쨩의 걸음으로 집까지는 대략 1분.
이 1분 동안 승부다!


나는 PDA를 꺼냈다.
화면에는 숫자와 기호의 홍수.
쌀알을 늘어놓은 듯한 크기의 키보드를 최대한 빠른 스피드로 두드린다.
이런! 입력 미스. 내 굵은 손가락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원망스러웠다.
스크롤, 스크롤, 이런 스크롤이 느리다.
변수가 이상한가? 아니 여기는 log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를 좀더 개량해 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렇게 연습했는데도 이 정도라니.
하지만 누가 뭐래도 시간 내에 해야 한다.
이런 찬스가 2번이나 올 것인가.
좋았어. 22행. 여기는 1.69이다. α 은 45.2 k는 2πt, 아니 2.1πt인가.
모르겠다. 신이시여~ 그냥 원래대로 한다!
또 입력 미스.
젠장!
초조감 때문에 PDA를 때려 부수고 싶은 기분이다.
와라. 와라. 와라. 온다. 온다. 왔다!! 이 반응. 좋아 좋아 좋다!
나는 얼굴을 들었다.
나오 씨는 지금 바로 문에 키를 꽂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해낸 것이다.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머리를 뒤로 하고 입을 열었다.


「나오쨩!」


평상시라면 마치 음식 쓰레기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라도 맡은 것처럼 노
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릴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엇일이세요? 미츠오 오빠? 」


이쪽을 뒤돌아보는 천사는 만년설도 녹일만한 웃음을 보여줬다.
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색소가 옅은 뺨을 희미한 붉은색으로 물들인 채
작은 입술로 모으며 살짝 목을 갸웃한다.
내 심장은 지금당장 파열돼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조,조,조금 이따가 내 집에 놀러 오지 않을래?」


나오쨩은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몸짓을 한 후,


「좋아요!」


라고 기운차게
대답했다.
이 순간 나는 어두운 안개의 속을 방황하고 있던 내 인생이 갑자기 눈부
신 빛으로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2 -






「그런데 나오쨩. 나오쨩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제 돌아오신다고 했지?」


이리에스쿠 부부는 맞벌이로 나오 씨는 보통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혼자 있어야만 했다.
이런 면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변명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 상당히 좋았다.
한편 나 또한 독신 생활이기 때문에 마찬가지였다.


「아마 아버지는 9시정도 그리고 오늘 어머니는 7시 정도일겁니다.」


좋다! 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거츠포즈를 취했다.
적어도 3 시간의 여유가 있다.
아니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는 어떨까?


「나오쨩, 오늘, 친구와 놀 예정은 없어?」
「없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게임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


이것으로 모든 장애물은 제거됐다. 만세!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사타구니가 굉장한 속도로 반응해버렸다.
이런 참을성 없는 녀석. 벌써부터 안달하면 안 되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
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진행하지 않으면.......
라고 아무리 뇌가 타일러도 바보 아들은 귀가 먹은 듯 전혀 듣질 않았다.
이런 사태를 예상해 집을 나오기 전에 2 발정도 빼놨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세요?」


나오쨩은 고개를 갸웃하고 물어왔다.
그 귀여운 몸짓에 내 사타구니는 더욱더 팽팽해지고 있었다.
나는 조금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그런대로 평정을 가장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면 나는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나
오쨩은 가방을 두고 해야 될 일 있으면 처리한 후에 오도록 해. 내 방은
417 호실이니까. 『구라우치 미츠오』란 문패가 붙어 있을거야.」
「네. 417 호실이군요. 알겠어요. 미츠오 오빠.」


내 모습은 이른바 「골수오타쿠」그 자체이기 때문에 나오쨩과 내가 함께
걷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나오쨩도 나도 완전히 반대 이유로 맨션 안에서는 눈에 띄는 존재이기 때
문이다.
물론 지금은 사람이 적은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사서 위험을 초래할 필요
는 없지 않은가?


나오쨩과 헤어진 나는 곧 4층의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나오쨩이 찾아오기까지의 짧은 시간 내에 몇 가지 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다.
먼저 나는 가방을 비우고 A4사이즈 노트북을 꺼냈다.
우선 이놈의 백업이다.
무선 LAN으로 메인 컴퓨터에 데이터를 보내는 한편 조금 전까지의 로그
를 불러들여 재확인했다.
C3 구조체의 값이 0.003정도 낮을 뿐 나머지는 예측대로 진행 중.
이 결과로부터 제 4 정리는 거의 입증됐다고 봐도 좋을--
그 순간 띵동~ 하면서 차임벨이 울렸다.
나는 몹시 당황하며 현관으로 뛰어나가 나오쨩을 맞아들였다.
나오쨩은 조금 전과는 달리 물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조금 단장하고 왔습니다.」


부끄러워하며 그렇게 말한 나오쨩덕분에 프로그램 작업으로 잠시 죽어있
던 내 아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오는 도중 누구 만난 사람은 없고?」
「예. 아무도 못 봤어요..」


유일한 걱정거리는 이것으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바람에 날아갔다고 말할
수 있다.
만사가 계획대로만 풀리니 오히려 불안할 정도였다.
내가 손을 내밀자 나오쨩은 내 손을 꽉 잡았다.
후-후- 작고 부드러우면서도 매끈매끈한 감촉이 내 가슴과 사타구니를
동요시킨다.
나는 다시 한번 아까 풀던 방정식을 떠올리며 나오쨩을 안으로 안내했다.
내 집은 이 맨션 중에서 가장 좁은 부류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방이 2개
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침실이고 다른 하나는 서재 겸 창고로 하고 거실을 공부방으
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나오쨩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퍼스널 컴퓨터 2대를 한쪽 벽에 설치하고 반대쪽에는 책꽂이를,
복도 쪽에는 텔레비전을 배치해 두고 있었다.
바닥 한가운데에는 카페트를 깔고 그 위에 테이블을 놔두었기 때문에 조
금 비좁은 편이다.


「우와, 어려울 것 같은 책이 굉장히 많네요.」


나오쨩은 책꽂이를 보며 말했다.
거기에는 서재와 달리 자주 사용하는 각종 사전과 심리학, 수학, 컴퓨터
관련 서적을 200권 정도 놔두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에 조금 관심이 있거든. 자. 텔레비전 옆에 앉아.」


부엌의 냉장고로부터 오렌지 주스와 포도 주스를 꺼내면서 말했다.
오렌지 주스는 1 리터짜리 페트병으로 가득 들어있었지만 포도 주스는
컵 한잔 분량밖에 없었다.
나는 컵과 주스를 가져와 나오쨩과 내 앞에 컵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오쨩의 컵에 포도 주스를 병이 빌 때까지 따르고 내 컵에는
오렌지 주스를 따랐다.
사전에 생각한 시나리오대로이다.


「여기 주스.」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신중해야만 한다.
나오쨩이 조금씩 주스를 마시는 사이 나는 테이블의 밑에서 PDA를 꺼내
화면을 슬쩍 훔쳐보았다.
C-22는 현재 92%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것은 나에 대한 나오쨩의 평가기준 중 가장 주요한 패러미터로 평소라
면 10%를 밑돌고 있던 것이었다.
어쨌든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되질 않기 때문에 노파심
도 있고 해서 이런 높은 값으로 설정해 버렸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동은 다른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
다.
해서 가능하면 80%대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론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먼저 C-22를 68%까지 내렸다.
계산상으로는 내 집에 「나」와 단 둘이 있다 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을
정도의 수치이다.
나오쨩이 주스를 3분의 1 정도 마셨을 때를 기다려 나는 말했다.


「그 주스 맛있을 것 같네. 미츠오 오빠에게도 마시게 해주지 않을래?」


나오쨩은 「예?」라고 눈썹을 모았다.
자신이 마셨던 컵에 내가 입을 대는 것에 혐오감을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68%로는 그 정도라는 것이다.


「컵 하나를 더 가져와서 거기에 부으면 안 될까요?」
「하지만 이제 포도 주스는 더 이상 없거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빈 페트병을 흔들어 보이는 나.
수십 번 반복해서 연기 연습을 한 덕분에 내가 생각해도 감쪽같았다.
나는 한 손으로 PDA를 조작해서 조금씩 수치를 올려갔다.

69……70…….

나오쨩의 표정이 조금씩 바뀌면서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올리는 것이 좋을까?

71……72…….


「응? 나오쨩?」


수치를 올릴 뿐만 아니라 이쪽에서도 재촉을 했다.
그러자 나오쨩은 조금은 꺼림칙하다는 느낌으로 이쪽에 컵을 내밀었다.


「음, 맛있군.」


나는 재빨리 나오쨩이 입을 댔던 곳으로 주스를 마셨다.
금발 미소녀와의 간접 키스다.
내 가랑이는 통증이 올 정도로 뻣뻣해져 있었다.
나오쨩의 표정을 훔쳐보자 이쪽에서 시선을 돌린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
지만 내 행위에 불쾌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주스를 3분의 1정도 남긴 채 다시 컵을 나오쨩에게 돌려주었다.
그대로 조금 기다려 보았지만 컵에 손을 대지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수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73……74…….


나오쨩은 컵을 꼼짝 않고 응시하고 있다.


75……76……


아직인가? 하는 순간 나오쨩은 컵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살짝 아까 마시던 부분에서 돌려 다른 부분으로 마시려고 했다.
나는 그 순간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재빨리 PDA를 연타했다.


77……78……79……80!!


그러자 컵에 입을 대기 직전에 나오쨩은 잠깐 멈칫하더니 컵을 살짝 돌렸
다.
그리고……그리고……내가… 이 보기 흉한 돼지가-마시던 컵에 그것도
내 타액이 그대로 붙어 있을 바로! 그! 부분에 입술을 대고 눈을 살짝 감
은 채 뺨을 붉히면서 나오쨩은 컵을 기울여 나머지 주스를 다 마셔버렸
다.
컵으로부터 입을 뗀 나오쨩은 살짝 나를 보더니 얼굴을 더 빨갛게 물들이
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몸짓에 내 머리 속이 혼미해지며 하마터면 PDA를 떨어뜨릴 뻔 했다.


후와-후와-.


진정해라 미츠오. 이 정도로 뇌쇄되면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미츠오는 최근 골치를 썩이던 심리방정식을 몇 개 떠올리며 미친 듯이 계
산에 몰두했다.
4,5초 정도 나오쨩이 얼굴을 못 드는 사이 나는 간신히 어느 정도 진정할
수 있었다.
후-후- 진정하고. 다음 단계로 갈까?
80%로 이 반응이라는 것은 에……83% 정도면 가능하겠지?


「나오쨩 혹시 목욕하지 않을래?」
「에, 목욕말입니까?」
「그래. 나오쨩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오늘 밖에 바람이 강했던
것 같은데. 모래나 먼지 같은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아?」


나오쨩은 음-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1, 2% 정도 더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지만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그럼 목욕탕 좀 사용해도 될까요?」


나는 내심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었지만 물론 냉정을 가장한 채 거실의
문을 열었다.


「이 쪽으로 곧장 가면 나오는 문이 욕실이야. 황녹색 바구니가 있을테니
옷은 거기에 벗어 놓으면 돼.」
「예. 알겠습니다.」


나오쨩은 예의바르게 대답하고 욕실로 향했다.
다른 집에서 목욕이라고 해도 혼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
문에 83%정도라도 받아들인 것일 것이다.
물론 이쪽은 혼자 들어가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반신에서는 지금 당장 욕실로 향하라고 아우성이었지만 좀더 참아야 한
다.
음… 아무래도 시작하기 전에 한 발정도 더 빼놓는 것이 좋을 뻔 했다.


나는 나오쨩이 오기 전에 가방에서 꺼냈던 예의 그 노트북을 책상에 올려
두고 나오쨩의 반응 로그를 분석하고 시작했다.
으음…… 흠… 정말 묘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최소 물리량이 높다고 생각
했는데 내 예상보다 C군과 D군의 연동 정수가 상당히 낮았다.
노이로제 관련의 영향이 아니라면 심리장애적인 방위 기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가?
나중에 따로 이 관계를 계산해 보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좋아. 그럼 C-22를 83%에서 89%로 높이고 관련요소인 C-20과 C-19를
16% 올리고 대신 D군 전체를 7% 내리면…… 크윽~ 아무리 나라도 4차
방정식 암산은 무리구나.
계산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에에….
좋아 여기의 정수는 21.0 아니 21.4 이다.
이것으로 할 것은 다 했으니 그럼 예상 과정은… 시나리오 B-3-1 이구나.
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돌격만이 있을 뿐.







- 3 -




나는 단호하게 중량급의 체중을 복도에 내던지면서 욕실로 걸어가 탈의실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세탁기가 보였고 그 바로 옆에 황녹색 바구니가
있었다.
내가 말한 대로 나오쨩은 거기에 입었던 옷을 넣어놓았다.
물색의 원피스가 깨끗하게 개어져 있고 그 위에 2개의 속옷이 단정하게
올려져 있었다.
허- 스포츠브라 같은데 벌써 입고 있는 있던 것인가.
하긴 15살이면 다들 입고 있을테지만……
브래지어도도 팬츠도 똑같이 옅은 핑크색이다.
어느 쪽도 가슴과 허리를 단단히 감싸는 어린이다운 타입이었지만 세련된
레이스가 붙어 있었다.
그렇다해도 어른스러운 성적 매력은 조금도 없고 반대로 배덕적인 어린
성적 매력이 물씬물씬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즉시 그것에 달라붙고 싶었지만 곧 「내용물」을 많이 맛볼 수 있을 테니
여기는 자제 자제.
나는 입고 있던 것을 내 인생 최고의 빠르기로 벗어갔다.
후- 땀으로 셔츠가 걸려버렸다.
이런… 으윽… 역시 조급하면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간신히 옷을 다 벗은 후 옷가지를 가지런히 정리해 세탁기의 안에 넣은
다음 욕실의 우유빛 유리를 노크하며 말했다.


「나오쨩, 미츠오 오빠도 들어가도 될까?」
「예?」


라는 희미하게 당혹스러운 기색을 띤 목소리.
그러나 곧바로…


「부끄럽습니다만 ……미츠오 오빠와 같이 목욕한다면… 들어오세요.」


그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 집의 욕실은 특별히 개조를 해서 다른 집보다 큰 편이다.
욕조와 세탁장을 합쳐서 8 다다미정도이다.
그리고 그 반이 욕조이다.
특별히 내 뚱뚱한 몸에 맞추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고 원래 내가 목욕이나
청소 같이 청결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 욕실 안에 나오쨩은 트윈테일을 풀고 욕조에 잠겨있었다.
이쪽을 엿보는 천사의 뺨은 욕조의 열 탓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물건은 이제 파열되기 직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샤워를 해 땀을 대충 씻어내고 나서 말했다.


「나오쨩, 이쪽으로 오렴. 내가 씻겨줄 테니까. 」
「네」


대답과 함께 힘차게 일어나는 소녀의 자태를 보고 나는 엉겁결에 침을 삼
켰다.
물방울이 타고 내려가는 백설같은 피부는 기미 하나 없이 매끈매끈한 광
택을 발하고 있었다.
아직 굴곡은 적지만 장래가 기대될 정도로 부풀어오른 가슴과 그 선단의
연분홍빛은 정말 요염하기 짝이 없었다.
다리 사이에는 장식과 같이 가볍게 털이 나 있었지만 금발인 탓에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았고 오히려 덕분에 점토를 맞물려 놓은 듯한 금이
눈에 들어왔다.
나오쨩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가슴을 살짝 가리기
위해 양팔을 크로스시킨 채 욕조에서 나왔다.


「…… 아!… 흠흠! 그러면 먼저 비누칠을 해야겠지?」


정신을 차린 나는 비누를 양손에 문지른 다음 비벼서 거품을 낸 후 나오
쨩의 옆구리에 손을 갖다대었다.
오오오옷!!! 미소녀의 피부는 상상 이상의 감촉이었다.
부드러운 속에 당기는 힘이 있고, 얼음과 같이 매끈매끈하면서도 따뜻했
다.
나는 엉겁결에「오오……」라고 감탄하며 그녀의 배와 등을 마음껏 쓰다
듬고 문질러댔다.


「아……앙……오빠, 이상한 손놀림이에요……」
「정성스럽게 씻고 있는 중이야. 나오쨩의 깨끗한 피부가 더 깨끗해지도
록 해야지.」


드디어 양손이 소녀의 아직 가냘픈 가슴에 도달하였다.
조심조심 쓰다듬다가 가볍게 잡아보았다.
조금 강하게 누르면 곧 늑골이 느껴질 정도로 작은 가슴.
하지만 그 곳은 나오쨩의 몸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탄력이 있었다.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사타구니사이가 나오쨩에게 닿지 않도록 몸을
돌리고 나오쨩의 가슴을 비비고 문질러댔다.
나오쨩은 간지러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린 성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
가, 상기된 얼굴로 「으으음-」라고 이따금 소리를 내며 몸부림친다.
언제까지 만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나오쨩의 가슴이었지만 그
때문에 그 다음에 있을 즐거움까지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적당한 선에서 가슴 애무를 일단락하고 뒤이어 어깨, 목, 양팔의 감
촉을 즐겼다.
양 팔을 똑바로 내밀게 해서 어느 한 점 놓치는 법 없이 손가락 마디 하
나하나까지 신중하게 거품을 칠해갔다.
그러고 나서 내 손은 하반신 쪽으로 향했다.
각각 미묘한 촉감차이가 있는 장딴지, 넓적다리를 더듬은 후 드디어…마
침내…… 최후의 고지에 도달했다.
나는 먼저 나오쨩의 사타구니를 움켜쥐듯 손바닥을 편 채 갖다대었다.


「앗, 거기는 ……」


나오쨩이 반사적으로 손을 가져갔지만 그것은 내 손바닥을 더욱 더 밀착
시키는 결과는 낳았다.


「여기도 씻지 않으면 안 되지.」


나는 왼손으로 나오쨩의 손을 슬그머니 치우면서 그녀의 음부에 올려져
있던 오른손을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였다.


「앗……아…네,네. 깨끗하게 해 주세요……」


드디어 나오쨩,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호흡이 상당히 거칠어지며 내가 오른손을 움직일 때마다 허리를 뒤트는
것이다.
성감 쪽은 전혀 간섭하지 않았는데……선천적으로 느끼기 쉬운 체질일
까?
아니면 나오쨩도 요즘 아이들처럼 자위 경험이 많을 지도 모른다.
나는 오른손으로 나오쨩의 성기 전체를 떡 주무르듯 만지고 자극하면서
왼손으로는 부드러운 엉덩이를 더듬는다.
나오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거칠게 숨을 허덕거리면서 허리를
흔들고 있다.
집게손가락으로 갈라진 금 부분을 살짝 덧그리면 「아우앗!!」라는 소리
까지 지르며 몸을 뒤로 젖힌다.
평소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미소녀의 음란한 모습에 내 쪽도 상당히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엉덩이를 더듬고 있던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나오쨩의 항문으로 가져갔다.


「여기도 착실히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예?」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로의 침입에 나오쨩은 눈을 크게 뜨고 보고 내 쪽
을 보았다.
나는 상관하지 않고 항문에 집게손가락을 맞춘 후 살짝 밀어 넣었다.
「끼야앗!!」하고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활처럼 등을 구부리는 나오쨩.


「아앗! 거기는 안 됩니다!」


양팔을 뒤로 돌려 내 손을 떼어내려고 노력하는 나오쨩.
그녀의 몸부림 탓에 젖어 있던 금발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눈부셨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항문 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이 강하게 조여졌다.
흠, 생각했던 것보다 저항이 강하구나.
과연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첫 번째 관절까지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가볍게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끼야야아아아아!! 아 아! 제발 그만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나오쨩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흘러내린다.
조금 지나쳤나? 나는 나오쨩이 원하는 대로 손가락을 뺐다.


「너무해요. 오빠…빨리 씻어야 해요……」


나오쨩은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샤워기를 틀어 조금 전 까지 자신의
항문을 씻고 있던 내 손가락을 스스로 씻어냈다.
아직 눈가가 젖어 있는 것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 미안. 나오쨩. 하지만 이렇게 됐으니 비누를 씻어내지 않으면 안
되잖아?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줄래?」


나는 샤워기를 받아서 나오쨩의 몸에 뿌리면서 말했다.
나오쨩은 부-- 하고 뺨을 팽창시키며 불만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알몸의 천사에게는 화내는 얼굴조차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뿐이었다.


「그럼…… 심하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나오쨩은 그렇게 말하며 내 몸에 안기듯 달라붙었다.
이 자세로 견디려는 생각일 것이다.
나는 조금 놀랐지만 물론 대환영이다.
나는 샤워기를 그녀의 허리 주변으로 집중하며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천천
히 미소녀의 항문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내 몸에 매달렸던 나오쨩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조금씩 조금씩 근육이 이완되도록 손가락을 돌리자 귓전에 들려오는 호흡
이 거칠어졌다.


「아……좀더 천천히……」


나오쨩의 요망에 따라 나는 좀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어느 정도 괄약근이 이완됐다는 느낌이 들자 나는 천천히 손가락을
진퇴시켰다.
그러다 보니 손가락이 거의 2번째 관절까지 들어가기도 했지만 나오쨩은
눈치재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신경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음……아……아……후아……」


어쩐지 이 나오쨩의 소리는 「불쾌한 것을 참고 있다」라기 보다는 느끼
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엉덩이에서 느끼고 있는 혐오감은 어디까지나 도덕적인 것으로 실제로는
쾌락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것은 나중에 로그를 봐야 할 것 같다.
내 예측이 맞는다면 나중에 그 「즐거움」의 폭이 더 커질 것이다.
손가락에서 비누의 미끈거림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든 후에도 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는 손가락을 뺐고 나오쨩은 안도의 혹은 다른 의미의 한숨
을 몰아쉬었다.
발가락 끝까지 비누칠을 끝낸 후 샤워로 나오쨩 몸의 거품을 씻어내며 나
는 말했다.


「그러면 나오쨩 내가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나오쨩이 내 몸을 씻어주지
않을래?」
「아. 물론이죠.」


내가 했던 것처럼 손으로 비누거품을 낸 후 스펀지를 사용하지 않고 맨
손으로 그 거품을 나의 뚱뚱한 몸에 바르기 시작한다.
보기 흉하게 생긴 유방이나 풍만한 배를 나오쨩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더듬고 있었고 덕분에 육체적인 쾌락은 물론 금발의 미소녀를 봉사시키고
있다는 정복감까지 느껴져 정말 최고였다.
나오쨩은 마침내 내 상반신 작업을 마치고 하반신으로 들어갔다.
내 단단하게 충혈되어 있는 육봉을 보자 그녀는 얼굴을 붉혔지만 곧 양손
으로 둘러싸듯이 그것을 쥐었다.


「우웃」


나오쨩의 부드럽고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손바닥에 둘러싸이는 순간 나
는 참지 못하고 발사해 버렸다.


「아……」


그녀의 양손에 감싸여지지 못한 귀두는 투정을 하듯 흰 액체를 나오쨩의
가슴에 뱉어버린 것이다.
나오쨩은 자신의 살짝 부풀어오른 가슴에 달라붙은 백탁액과 내 얼굴을
교대로 응시하며 놀라는 듯한 얼굴을 했다.
우웃, 이 정도 나이의 아이라면 아무리 순진하다 해도 보건수업으로 충분
히 배웠을 테니 서투른 변명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나에 대한 호의에 맞춰주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미안.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오쨩이 정성스럽게 씻고 주는 덕분에 엉겁
결에 내버리고 말았네.」


나오쨩은 조금 당황스럽다는 생각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달아오른 뺨과 빛을 발하며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나는 죄책감
마저 느낄 정도였다.


「미츠오 오빠……절 좋아하신다고요?」
「으음… 그래. 정말 정말 좋아해. 수업에서 들어봤겠지? 좋아하는 여자
아이이기 때문에 그만 정액을 내 버렸어. 」
「음, 네. 배웠습니다……」


나오쨩은 조금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가슴에 붙어있는 나의 더러운 정액
을 집게손가락으로 닦았다.
그리고 그 뭉실뭉실한 액체를 왠지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곧 그녀는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 허둥대며 샤워기로 손가락과 가
슴에 달라붙어 있는 정액을 제거한 후 내 몸에 비누칠 하는 작업으로 되
돌아왔다.
텁수룩하고 지방이 많이 붙은 내 양 다리마저 거품투성이가 되자 나는 나
오쨩이 샤워기로 손을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그녀는 내 허리
에 달라붙더니 엉덩이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나오쨩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두툼한 엉덩이를 쓰다듬더니 엉덩이 사이
로 미끄러져 들어가 항문에 접촉한다.


「우옷!?」


솔직히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놀라 반사적으로 나오쨩의 얼굴을 쳐다보자 조금 장난스러운 미소를 떠올
리고 있었다.


「여기도 착실히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조금 전의 복수인가. 그래도 이것은 …….
돼지와 같이 보기 흉한 내 몸 가운데에서도 특히 더러운 부분을 이런 미
소녀가 자진해서 청소해 주고 있다.
게다가 천고의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운 손가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
그 경악스러운 사실에 그리고 항문의 속에서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는 손
가락의 감촉에 나는


「우우, 우오옷!!」


라는 듣기 흉한 소리를 지르며 몸을 젖혔다.
방금 전 3번째로 발사한 내 육봉의 각도가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급
격하게 치솟고 있었다.
나에게 아날 복수를 달성한 것에 만족한 것인가.
나오쨩은 미소를 지으며 샤워기에서 더운물을 내어 내 몸을 씻기기 시작
했다.
물론 그 때 그녀의 손가락이 내 항문을 다시 한번 찾았던 것은 말할 필요
도 없었다.






- 4 -




몸을 씻은 우리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욕조에 잠겨 있었다.
장시간 들어가 있기 위해 온수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로 해 두었다.
나 같은 사람이 2명 정도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욕조는 충분히 넓었지만
나오쨩은 편히 앉아있는 내 다리 사이에서 나에게 등을 기댄 채 앉아 있
었다.
나는 마사지라는 명목 하에 나오쨩의 가슴을 뒤에서 손을 뻗어 부드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소녀의 유방 특유의 절묘한 탄력은 언제까지 만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았
다.
머리를 씻었던 나오쨩의 머리에 입맞춤하듯 얼굴을 기댔다.
샴푸향이 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도대체 미소녀라는 종은 뭔가
특별한 종류의 피부로 덮여 있는 것일까?
분명히 뭔가 남자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듯한 불가사의한 향이 난다.


「기분 좋니?」
「예, 왠지 이상한 기분입니다만 ……기분 좋습니다, 미츠오 오빠」


목을 빼서 나오쨩의 어깨 너머에 그 옆얼굴을 보니 뺨을 물들인 채 넋잃
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나오쨩의 얼굴에서 내가 주무르고 있는 그녀의 어린 가슴으
로 옮겼다.
내 손 아래에서 나오쨩의 개발도상국적인 그러나 어느 정도 여자를 느끼
게 할 정도로 부풀어 오른 가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나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충동을 기억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나오쨩
에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나오쨩, 나오쨩도 젖이 나올까?」
「예∼?」


나오쨩은 내 말을 듣고 엉겁결에 웃었다.


「나오지 않죠∼. 저 아직 가슴도 작고 그것보다도 우선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젖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혹시 모르지~ 아까부터 쭉 마사지한 덕분에 나올지도. 한 번 시험해볼
까?」


낄낄거리던 나오쨩은 내 다리사이에서 꿈틀거리며 이쪽으로 몸을 돌리더
니 살짝 가슴을 내밀었다.


「절대 나오지 않을 거에요.」
「정말일라나∼?」


이렇게 시치미를 떼며 나는 나오쨩의 연분홍색의 돌기에 입을 가져갔다.
우선 500엔짜리 동전 크기의 유윤을 가볍게 혀로 비비며 이리저리 맛본
다음 천천히 입 안에 분홍빛 유두를 집어넣었다.
나오쨩의 입에서 가벼운 한숨이 새나오는 것을 잠시 만끽하다가 나는 입
에 힘을 주고 꽤 강하게 빨기 시작했다.


「으읍!」


나오쨩은 참는 듯한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당연히 젖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지만 뭐랄까, 자신의 입이 능욕하고 있
는 것이 미소녀의 가슴이라고 생각하니 젖꼭지에서 희미한 단맛이 느껴지
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입술과 혀로 마음껏 오른 쪽 가슴의 맛과 감촉을 즐긴 나는 왼쪽의 유두
에 달라붙어 조금 전과 비교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을 기세로 맛보고,
혀로 눌러보고, 빨아보고, 깨무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나오
쨩의 유방을 가지고 놀았다.


「으음……어때요. 나오지 않지요? 아앗……그렇게 세게 빤다고 해서 ……앗! 안돼요오~」
「모르잖아. 계속해서 빨고 있으면 언젠가 나올지도. 」


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며 끊임없이 나오쨩의 가슴을 탐했다.
잠시 후 겨우 입을 떼자 나오쨩의 가슴은 내 타액으로 끈적끈적해져 있었
고 약간 붉어진데다가 희미하게 이빨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우우, 좀 난폭했나?
하지만 나오쨩의 얼굴을 살펴보니 화를 내기는커녕 눈이 몽롱한 것이 넋
을 잃은 채 내게 기대고 있었다.
느끼고 있던 것일까?


「역시 안 나오~죠?」


그렇게 그녀는 약 올리듯 웃고.


「미츠오 오빠, 정말로 갓난아기처럼 귀여웠어요.」


허헉!! 내가 한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무서운 위력이구나.
이 나를 귀엽다고 느끼다니.
그때 문득 위를 쳐다본 나는 시간이 꽤 지났다는 것을 떠올렸다.
나오쨩은 머리카락을 감았던 탓에 말리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슬슬 나가는
편이 좋다.
나는 나오쨩에게 그렇게 말하고 함께 탈의실로 나갔다.
거기서 타월로 서로의 몸을 닦고 비빈다.
내가 먼저 그녀의 다리 사이와 엉덩이 골짜기까지 깨끗하게 닦자 나오쨩
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조심조심 내 육봉에 타월을 휘감아 물기를 닦거나
고환을 들어올려 그 밑을 닦거나 했다.
그 후, 방으로 돌아온 나는 나오쨩을 무릎에 태우고 텔레비전 게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그녀를 취하고 싶었지만 나 자신과의 중대한 약속 때문에 뒤로 미뤄
야만 했다.
그런 후에 그녀를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물론 오늘 일은 비밀로 하도록 충분히 타이르고 나서였다.


나오쨩을 되돌려 보낸 나는 빨리 집안의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세탁장의 벽에 놓여져 있는 세면 용구의 가운데서 방수 시트로 둘
러싸인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꺼냈다.
이 때를 위해 30만엔이나 내고 산 소형 고화질 비디오카메라로 최신형이다.
녹화를 멈추고 나서 재생해 보니 나와 나오쨩이 놀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앞으로 너무 자주 나오쨩을 부르면 의심받는다.
나는 나오쨩과 같이 노는 것은 주 1회 정도로 제한하고 그 날 이외는 이
놈으로 대용할 예정이었다.
어딘가에 팔아서 원금을 회수할 생각도 전혀 없다.
그냥 훌륭하게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카메라를 회수한 나는 곧바로 거실에 돌아왔다.
컵과 주스를 정리한 후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움직지고 키보드를 친다.
그러자 모니터는 방대한 숫자와 기호로 가득 찼다.
사실 내 집의 모든 방(그리고 집안의 욕실에서 화장실까지)에는 전면적을
커버할 수 있도록 PDA와 같은 측정기가 배치되어 있었고 조금 전부터 나
오쨩의 정신은 전부 모니터되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에는 1시간 동안 수집된 나오쨩의 정신 활동이 방대한 로그로
변환되어 투영되고 있다.
나오쨩과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부수입에 지
나지 않는다.
나의 진정한 목적은 간섭을 받은 인간의 정신이 어떤 자극에 어떤 반응을
하느냐 같은 데이터의 취득이다.
이 로그를 해석하고 그것으로 이론을 수정해 더욱 완전한 것으로 업그레
이드 한다.
그리고 나는 필요한 것을 손에 넣는다.
이제부터는 더욱 세련되어질 『심리 수학』의 힘을 사용해서 말이다!!


----------------------------------------------------------------
오래간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올 한해 만사형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쨌든 하나 올립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로 대략 3,4편 정도에서 끝날 예정입니다.(분량은 상당합니다만)
물론 제목이 꼭 옵니버스같이 된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 연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계획은 나오편, 유카편, 사유리편 3가지뿐입니다.
나이는 15살(이건 조금 ㅡㅡ;), 20세, 18세(주인공 동급생)이죠.
그리고 읽는 편의를 위해 엉뚱한 곳에서 문단을 나누어 놓은 곳이 있으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물론 제 능력 상 약간(?)의 오역이나 편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원래는 상, 하 2개로 나누어 올릴까 하다 그냥 올렸는데 설마 스
크롤의 압박 때문에 읽기 힘드시다는 분은 없겠죠?

그럼 즐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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