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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전쟁 야설 THE DAY AF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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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9 회 작성일 23-12-23 14: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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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절 서전의 그 시간 속에서


2007년 6월 25일 아침 10시 평양 모처 정치보위국 분실 3층 313호

비밀리에 이곳에 파견나와 있는 국군 기무사령부 보안처 김민혁 대위는 자신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박철헌상위로부터 몇일전에 체포한 여자에 대한 자료를 넘겨 받아 검토하고 있었다

그여자의 집에서 발견된 Sony PDA 및 수장의 메모리스틱의 분석 결과 그리고 암호로 깨알같이 적혀있는 수첩의 암호패턴 분석표 남쪽의 사령부로 부터 받은 암호파일 분석결과표

결론적으로 이 여자는 누군가에게 한국으로 부터 새로운 지원을 받아 재편된 평방사(평양방어사령부)의 신 조직체계와 무기체계의 정보를 전달 하고자 했던 것이다. 비록 고급정보는 아니지만 어디선가에서 고의던 아니던간에 정보가 세고있고 그정보를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적으로 정보의 출처를 찾아 이를 막고 정보가 전달되려했던 루트를 역 추적해 들어가야한다는 결론이었다.

[똑똑]

"내 들어오십시오"

"오 열씸히 일하는구려 동지"

사람 좋아보이는 박철헌 상위가 씨익 웃으면서 들어온다

"그여자 47호로부터 더 얻은 정보가 있나요 ? 남쪽에서도 이 정보가 어디로 흘러가려했는지 어느정도의 정보가 얼마나 흘러갔는지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일때문에 왔소. 조사과에서 3일간에 걸쳐 심문을 했는데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는데 어제밤에 좀 얻어낸 정보가 있다하오"

"오오 그래요 ? 잘됬군요. 그러면 그정보를 좀 공유해주시죠"

"기렇게 될기요. 참 그 에민아이래 이제 나긋나긋 해졌다는데 곧 보고서 올라올테니 보고 오후에 직접 심문 하시갔소 동지?"

문득 김민혁 대위도 함 봐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요 볼 수 있습니까 ?"

"내 그리 준비 하지요"

"에민아이래 꽤나 이쁘다하오 하하하하"



2007년 6월 25일 아침 10시 평양 모처 정치보위국 분실 지하3층 제3 심문실


벽에 대자로 묶여져 걸려있는 작은 여자의 피투성이 몸을 보며 심문관 이상식은 담배를 깊게 들이킨다

"지독한년 같으니라구........ 민족을 배신하다니"

여자는 벌거벗은 몸 여기저기 시퍼런 피멍과 짓물러 터진 상처로 얼룩져서 벽에 피묻은 하얀걸래를 널어놓은듯 걸려져 있었다 입은 자해방지용 재갈이 물려져 있어 혀를 깨물거나 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맛은 좋았어 흐흐흐흐 하여간 에민아이들이레 그저 두들겨 줘야 나긋나긋하단 말이지"

담배꽁초를 비벼 끄고 그는 가벼운 군화소리를 남겨두고 방을 나간다

[쾅.. 철커덕]

방문이 닫히고 죽은듯이 늘어져 있는 그녀의 눈에서 물 한방울이 흘러내려 피얼룩을 지우며 그녀의 피부가 희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깨가 떨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덜덜덜 떨어대는 여자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다시 늘어져 버린다




도데체 몇일이 지난걸까?

수십년간처럼 내몸에 매질과 전기충격과 물을 부어대던 남자들이 방을 나가고 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천장에 매달린 손목때문이 아니라 입에 채워진 재갈때문이 아니라 부러진것처럼 욱신대는 어쩌면 부러진지도 모르는 정강이뼈 때문이 아니라

도대체 몇일이 지난걸까가 궁금해서 괴로운 내가 이상하다

따이랜 조선발음으로는 대련 그곳에 평양외국어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나는 당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사업소가 중국과 합작하여 차린 식당

봉사원으로 뽑혀 22 살에 그곳으로 날 수 있었다. 온 일가와 친지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속에서 거기서 버는 외화면 온식구가 잘먹고 잘살 수 있다고 난 얼마나 기뻤는데

낯선 중국땅에서 일한지 3개월만에 중국인 총경리가 같은 조선인인 부 총경리가 날 그렇게 망가트리지만 않았어도...

그런일만 없었어도.....



이효연 하얀피부에 자그마한 몸 하얀 리본으로 묶은 긴 생머리가 상큼한 그녀는 이곳 평양관에서 손님들이 누구나 한번쯤 미소짖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흐흐흐 고년 생긴거 한번 맛갈스럽게 생겼어"

느릿한 말투로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그녀를 바라보고있는 중국측 총경리 진등성 옆에 눈치를 보고있는 북한에서 파견나온 부총경리 이윤식은 갑자기 머리속을 스치는 좋은 생각을 잡아냈다

그렇지 않아도 당간부들에게 보내는 비자금에 가족들에게 보낼 외화를 더 얹자고 무리하다가 장부상에 헛점을 중국측 총경리에게 발각된 이래 전전 긍긍하던 그였기에 이효연을 보며 군침을 흘리는 총경리의 모습은 한줄기 광명처럼 보였다

"총경리동지 제가 어케 자리라도 만들어 볼테니까 우리 이효연동무와 식사라도 하시겠습니까 ?"

"오오~ 동지 그게 가능하갔소 ?"

사실 이곳으로 파견나와있는 여성 봉사원들에게 은밀한 성적 봉사를 받기도하고 때에 따라서는 매춘까지도 서슴지 않던 때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여성봉사원하나가 자살하는 사건이래에 최소한 이곳 대련에서만은 그건 매우 금기시되어온 일이었던 관계로 진총경리는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시간은 쪼금 걸리겠지만서도 제가 동지를 위해 함 기회를 만들어 보갔습네다"

빠르게 속삭이는 이윤식의 눈이 고운 자주빛갈의 한복으로 감싸인 이효연의 몸을 빠르게 훓어 나갔다.

"총경리 동지 평양에서 온 당간부의 관광안내를 위해 오후에는 자리를 좀 비우갔습네다 양해해주시라요"


대련시 최고의 고급호텔 샹그릴라 따이렌 로비에서 만난 당간부는 이윤식의 오촌 아저씨뻘 되는 사람으로 정치적으로 이윤식을 밀어주는 댓가로 상당한 외화를 자신에게 상납하게하는 상부 상조하는 사이였다

"아저씨 먼길에 고생 많으셨갔습네다"

"오~ 고생이랄꼐 머 있갔서 ? 조카는 어째지내나 ?"

"저기 좀 조용한데로 가서 의논드릴것이 좀 있음매다"

구석자리에 앉은 두사람사이에 밀담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로부터 15일후 이효연은 먼친척 명의로 온 편지로 부터 청천 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되었다

바로 집안의 대들보로 기대되던 오빠와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이 게다가 어머니까지 느닷없이 들이닥친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어갔고 그뒤 소식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그녀는 요 몇일간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았던 부 총경리가 떠올았다

마른 체구에 뱀 처럼 찢어진 눈이 웬지 사람을 주눅들게하는 사람이 약간은 더 독이 오른듯한 눈으로 자기를 훓어 봐왔던것이다

소문으로 들었던 보위부의 모진 고문과 사람으로 죽기도 불가능하다는 정치범 수용소

당 간부는 아니었지만 출신성분이 나쁘지 않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실성 덕분에 청진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란 그녀였기에 모든 상황과 끔찍한 미래가 더욱더 그녀로 하여금 어쩔줄 모르는 당황과 혼란속으로 몰아넣고있었다

자신은 어떻게 되는걸까

조선으로 송환되어가는걸까 ?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와 동생은 어찌되는걸까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날부터의 그녀의 생활은 지옥같은것으로 당장 변하고 말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부들부들 떨기까지하는 그녀 였지만 바쁜 일과로 다른사람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직 한사람 그녀를 이지경으로 몰아넣은 남자의 가는 눈길만이 그 변화를 알고있을 따름이었다

당 간부인 오촌 당숙에게 일체의 지원을 약속받은 그에게 있어 이제 그녀 아니 이 식당의 많은 조선출신 여 종업원들은 그저 그의 밥일 따름이었다

그가 당숙에게 약속한 금액을 맞추고 자신의 비리를 영원히 은폐하고 귀국후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는 멋진 기회가 펼쳐진것이다

그저 약간의 외화를 횡령해서 조금씩 돈을 모아오고 그나마의 지위를 보존하기위해 그 대부분을 상납했던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단 말인가

그는 자기 방에서 밤마다 보며 흥분했던 일본 포르노 비디오들의 가학적인 장면들을 떠올리며 음험한 미소를 흘린다



조금은 한가해진 오후 두시 그는 그녀를 자기방으로 부른다

"동무 고생이 많지요 ?"

"아 아닙네다 고생은요 당과 인민을위해 열심히 사업하는데 고생이라니 당치 않습네다"

"오오 고래요 ? 이효연동무는 당성이 아주 좋습네다 그런데 가족들은 어쨰 그리 당성이 약해서 해당활동을 한게요 ?"

이효연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올것이 온것일까?

떨리는 이효연의 몸과 백지장처럼 질려 하얗게 변해가는 얼굴의 가련함이 그의 마음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금부터 동무는 숙소에 돌아가 근신하고 있기요."

"왜 대답을 앙이하는게요 ?"

재촉해도 대답을 못하는 그녀를 보며 그는 목소리를 높인다

"내 동지 알갔습네다"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한복치마 아래로 하얀 양말에 감추어진 발목이 잘록해 보인다"

"흐흐흐흐 니년은 내꺼가 되는기야"

비릿한 미소의 중국측 총결리가 떠오르자 고개를 저어버리고는 다시 흐믓한 미소를 떠올리는 그앞에 거칠것은 이제 없다

이효연이를 시작으로 이쁜 에민아이들을 차례로 굴욕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리고 자신과 자신을 후원하는 자들의 배를 불리는데 필요한 모든 계획은 이미 그의 머리속에 꽉들어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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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이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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