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번역] 세컨드 레이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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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 나절의 모스크바.
빌리 브래드포드는 침실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아직도 그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 문제란 바로 말할 것도 없이 그녀의 생각의 초점은 알렉스 레이진이었다.
시계를 보니 15분쯤 지나면 올 것이다.
책임상 와야 하는 방문이다.
그러나 좀 다른 점이 있다.
이번에는 낮에 오는 것이 아니라 밤에 오는 것이다.
그 점이 매우 중요성을 띠고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의 방문을 기다렸고 그녀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또 위로도 해주는 사람으로 믿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KGB 요원으로 적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의 임무는 그녀로 하여금 그의 우정을 믿게 하여 그녀의 신임을 얻으려는 것이다.
자기를 이용하여 <세컨드 레이디>를 도와서 자기의 남편인 대통령을 파멸시키려는 것이다.
레이진, 그 사람…. 오, 하나님! 그에 관한 사실을 알고부터 얼마나 그를 저주했던가.
그녀는 그 나쁜 놈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더러운 배신자.
그러나 그 놈을 만나지 않으면 안되다면 낮보다 밤에 만나는 것이 그녀에게는 좋았다.
그녀는 그녀의 태도를 결정하고 그 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생각하여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떤 결론에 가까워졌으나 아직 완전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마음을 정하는 데 10분이 걸렸다.
그녀는 거실로 가서 독한 꼬냑을 마시면서 KGB와 자기 자신을 위한 중심 문제--- 해답이 꼭 필요한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녀의 남편인 앤드류 브래드포드 대통령이 내일 밤 처음으로 가짜 부인과 잠자리에 들어 섹스를 즐기게 된다면 그 가짜는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어떻게 행동할 것이며, 어떻게 그 섹스를 해낼 것인가?
빌리는 대답을 생각하기 전에 그녀의 뇌리에 떠오른 상상에 잠깐 정신이 돌려졌다.
내일 저녁 알몸의 자기 남편이 역시 알몸인 자기가 아닌 다른 여자와 나란히 누워있는 그림---- 그 상상의 그림이 그녀의 마음을 너무 산란하게 하여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애써 그 상상의 그림을 마음속에서 지우려 했다.
남편은 그에게 가해지는 속임수를 모르고 있으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의미 없는 곡예라고 흘려 보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아까운 시간에 더 중요한 것은 그녀 자신의 할 일과 살아 남는 일인 것이다.
분명 KGB 사람들은 다급해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가짜가 내일 대통령과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야 하고, 그것도 시급히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만약 그 가짜가 본능적으로 일을 처리하였는데 대통령의 바라는 바와 같다면 그녀는 그의 환심을 사서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녀가 추구하고 있는 큰 비밀을 거의 알아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대통령은 섹스를 기분 좋게 즐기고 나서 노곤해지면 자기와 함께 대통령의 관심사를 의논한다는 것을 빌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한 걱정을 부인에게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어할 테니까.
다음날이면 이 가짜는 그 정보를 소련 고위층에 알려 정상회담에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그 가짜가 잠자리에서 모든 행동 처신이 다 틀릴 수도 있다.
이는 소련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가능성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은 이 여자가 진짜 자기 부인이 아니라는 것을 당장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잠자리에서든 아니든 간에 버릇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것의 변화를 당장 알아챌 것이다.
자기 부인의 성적인 행동이 늘 하던 버릇과 다르게 느껴진다면 이는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KGB의 음모를 폭로 시키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KGB가 그들 가짜를 우연에 맡긴다면 기회는 반반이다.
그들은 반반의 모험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가짜는 무엇인가?
미리 알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들은 백 퍼센트의 가능성을 가져야 하리라.
그렇다면 진짜 빌리 브래드포드인 자기는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어디에 필요한가?
그녀 혼자만이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 쓰기 위하여는 오늘 저녁에 그 정보를 자기들이 알아내야 한다.
그들은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할 것인가?
KGB는 레이진 대신에 깡패 같은 놈을 들여보내 자기를 고문하여 그 비밀을 알아내게 할 것이다.
아니면 낯선 사람을 보내 자기를 강간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강간으로는 올바른 성적 행동 양식을 알아낼 수 없으니까.
아니면 결국 레이진을 보내서 그녀의 공포와 고독을 이용하여 어제 성공한 것처럼 그녀를 유혹하여 유린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제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만약 그녀를 유혹하여 정조를 유린하는 것이 레이진의 의무라면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것일까?
저항? 굴복?
어느 것이 살아 남는 투쟁에 좋은 방법일까?
이 두 가지는 어젯밤부터 그녀의 마음속에서 팽팽히 맞서 아직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겨우 몇 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저항한다.
만일 레이진을 거절하면 KGB는 진실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레이진이나 다른 누구에게 강간하라고 지령을 내리거나 고문하여 알아내라고 할 것이다.
이 경우의 강간과 고문은 어느 것이라도 그녀는 공포와 고통을 이겨내고 견디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실을 캐어내지 못하는 데 대하여는 보람이 있을 것이다.
굴복하는 쪽을 택한다면, 그러면 다치지는 않겠지만 정신적인 상처가 클 것이다.
살아 남기에는 손쉬운 방법이나 그들이 그들의 가짜를 위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고 그래서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에 얼른 스치는 것은 반드시 그들의 승리를 보장한다고는 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굴복함으로써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패배의 함정에 빠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원한다면 굴복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으리라.
그들의 승리를 패배로 전도되게 할 수도 있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도 높일 수 있으니까.
굴복하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그녀에게 유리한 또 하나의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만약 레이진과 잠자리를 같이한다면 그녀는 자신을 통제하여 보통 때와 정반대로 행동을 취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가짜 정보를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세컨드 레이디>도 틀린 성적 행동을 하여 자기 남편의 의심을 초래토록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이 있었군.
아주 쉬운 일이야.
그녀 자신과 남편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간단하지는 않다.
이 일에 대하여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다른 남자가 그녀의 몸에 들어와 자기를 욕되게 하고 능멸하게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남편과 결혼한 이후로 단 한번도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환상조차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결혼 전에 단 두번, 그것도 아주 짧게 다른 남자와 교제가 있었다.
야만적인 다른 남자에게 계획적인 애정 행각을 벌인다는 것은 그녀의 성품에 맞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곧 나타날 이 남자는 파괴적인 과업에 종사하고 있는 적으로, 그녀가 경멸하는 인간이다.
그는 그녀의 마음의 적이요, 육체의 적이요, 남편과 나라의 적이요, 그녀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의 적이다.
그녀는 그를 자기 몸 속에 들어오게 한다는 생각에 심한 혐오를 느꼈다.
그러나 내일 밤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같은 침대에 들어 있을 것이라는 상상에 그 혐오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남편은 속임수의 희생자이며 그의 행동은 단순한 운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레이진이 자기를 범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조그마한 육체적 노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다.
사랑이 없는 섹스는 몸과 마음 어느 것도 더럽히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행동이 남편에게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레이진은 그 가짜를 통하여 그녀의 남편에게 메시지--- 경계심과 경고를 보낼 수 있는 연결 파이프와 같은 다 하나의 존재다.
어느 것을 택해야 하나?
저항이냐, 굴복이냐?
생각에 잠긴 채 술병이 놓여 있는 바아로 가서 두 잔째의 꼬냑을 들고 천천히 홀짝거리면서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 있는 데에 왔을 때는 벌서 그녀의 결심은 굳어졌다.
그 순간부터는 생각을 멈추었다.
결론에 도달했으므로 그에 따른 행동이 있을 뿐이다.
시계를 보고는 그녀는 옷을 한 가지씩 벗기 시작했다.
완전히 알몸이 될 띠까지.
맨발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비누칠을 하여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욕실을 나왔다.
몸을 닦으며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몸을 유심히 보았다.
높이 솟은 유방, 팽팽한 아랫배, 보슬보슬한 음모, 풍만한 엉덩이, 통통한 허벅지 등 빈약한 육체는 아니었다.
몸의 물기가 마르자 향수를 찾아서 귀 안과 유방 사이, 음모 등에 뿌렸다.
그 때 그녀의 마음은 피임 대책에 신경이 쓰였다.
이 문제에 대하여 걱정을 하다가 욕실에 있는 여행 손가방이 생각났다.
남편과 자기가 애기를 가지려고 할 때는 피임기구를 다음에 쓰려고 그 손 가방 속에 넣어 두곤 했었다.
아직도 있을까?
그녀는 그 손가방을 찾았다.
놀랍게도 그 손가방은 욕실에 있었다.
자기 것하고 또 하나 똑 같은 것이 있었다.
KGB는 하나도 놓치는 일 없이 모스크바로 그녀가 가지고 온 소지품을 모두 둘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만일 교환될 때 감쪽같이 속여 돌려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일거다.
그녀는 그 손가방을 거꾸로 들어 내용물을 다 쏟았다.
있던 물건은 원래 그대로 다 있었다.
그들의 용의주도함에 정말 놀랐다.
무서웠다.
소련인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 생각 않기로 했다.
더 다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흐트러진 화장품들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정액살충제와 함께 그 피임기구를 찾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기구를 그녀의 질 속에 끼워넣었다.
옷장에서 잠옷을 찾았다.
순백색으로 무릎까지만 오는 짧은 것을 골라 입었다.
그리고 나서 벽장으로 가서 구금된 후로는 한번도 입어 보지 않았던 얇은 레이스 네글리제를 입었다.
그리고 다음 그녀는 머리 위의 전등불을 끄고 스탠드 불을 켜서 더블 베드 양쪽에 놓았다.
침대의 손질을 끝내고 마시던 술잔을 마저 비웠다.
술 한잔 더 가지러 가려는데 레이진이 침실 입구에 나타났다.
오늘 밤 그의 모습은 전보다 더 커 보이고 남성다와 보였다.
그녀의 눈은 그의 검은 머리와 숱이 짙은 눈썹에서부터 매부리코와 두툼한 입술로 내리훑어 보았다.
그는 떡 벌어진 넓은 어깨와 가느다란 허리를 가지고 있었다.
전에는 이 남자를 이렇게 자세히 관찰한 적이 없었다.
이 사람의 몸이 현실적으로 눈앞에 나타나자 공포의 순간이 그녀를 스쳐갔다.
그녀는 결심을 철회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힘을 내야 한다.
술이 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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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3 회원님들 설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고마운 회원님들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적어보았습니다.
시간과 여건상 오늘은 많이 적지는 못했습니다.
빌리와 레이진의 섹스하는 장면을 다 적을려고 하다가 아예
다음편에 처음부터 나오는 것이 보시기에 더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만 적어 올립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글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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