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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1화. [상냥한 키스를 찾고 있었다]. 1장-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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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5 회 작성일 23-12-23 01: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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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



「아 학급회의가 이렇게 길어지냐!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엔 날수도
적어서 적자에 아슬아슬인데, 이 달에도 요 모양이면 수업료도 못 내
겠다.」
 비라고 하기는 애매하면서 안개보다는 빨리 내리는 물방울 사이에
서, 와타나베 카스미(渡邊 夏淸)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눈 한번 돌
리지 않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경제적 이유로 2년 정도 전부터
미장원에 안간 덕에 멋대로 자라 등의 절반까지 닿은 검은 생머리를
날리며, 부딪치는 사람들의 욕설을 뒤로한 채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갈색 인조가죽 코트에 색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낡은 운동화를 신은
채, 질질 끌려 내려오는 백을 어깨에 고쳐 매면서 카스미는 황새걸음
으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있었다.
「우왓! 신호 변하겠다.」
 허둥대고 달려나갔다. 의식은 이미 앞의 교차로만 생각하고 있었
다.
 돌연, 벽에 부딪친 듯한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곧바로, 교차로
지하도에서 나오던 사람이란 걸 알고는 카스미는 반사적으로 사과하면
서 부딪친 상대를 보았다.
「죄송합니다…」
 일초의 반의 반 정도의 한 순간, 눈과 눈이 마주쳤다.
 걸려 넘어지기 직전 카스미를 넘어지지 않게 해준 상대의 오른손을
뿌리치면서 인사도 없이 허둥지둥 그대로 카스미는 달려갔다. 건너는
도중에 신호가 적색으로 변했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도망치듯 카스미
는 뒤돌아보지 않고 반대쪽의 혼잡에 섞여갔다.
「어째서 여기에 이나리(井名里)가 있는 거야!?」
 카스미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마음 속에서 외칠 수밖에 없었다.
 여기는 방이나 학교가 있는 곳의 전철역으로부터 40분. 도중 두
번은 환승을 해야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어째서,
수학 교사이자 하여 카스미의 담임인 이나리가 있는 걸까? 그것도 이
런 곳에.
 확실히 여기는 환락가. 성인 남성이 있어도 이상할 장소는 아니다.
문제는 카스미 자신이었다.
 카스미가 다니는 신성 고등학교는 진학률이 놓은 것도 아니고 편차
치가 낮은 것도 아닌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 공립 고등학교이다. 그
평범한 고등학교의 1학년 A반인 와타나베 카스미는, 출석 번호는 뒤
쪽이지만 입학식에서는 대표를 맡고, 이 1년 간 타의 추종을 불허하
는 대돌진으로 학년 수석의 자리를 고수해 왔었다. 눌러도 눌리지 않
는 우등생이라 할까.
 그런 자신이, 이런 장소에서, 딱 봐도 고등학생이 해서는 안된 화
장을 하고는 환락가에 있는 모습을 보여 버렸다. 그래도 학교에서 수
업을 받을 때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머리카락은 두세 갈래로 땋고는
가벼운 난시 때문에 안경까지 쓴, 지금과는 딴판인 모습이고, 이 화장
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아가씨한테 배운 건데 전혀 다른 사람같이
얼굴이 변하기 때문에, 시치미를 떼고 속이면 학교에서의 카스미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속일 자신이 카스미에게는 있었다. 게다가
말도 최소한밖에 나누지 않았으니 탄로난 걸로 생각되진 않았다..
 이나리라는, 카스미도 성 밖에 모르는 담임은 언제 봐도 불쾌하면
서 싸늘한 공기에 둘러싸인 신경질적인 선생이다.180을 넘는 장신
으로, 163 정도인 카스미를 교단에서 마치 감시하듯 내려다보곤 했
다. 게다가 학생이 따라오든 못하든 폭풍우같이 수업을 진척시켜 나
가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는 대단히 평판이 안 좋은데. 수업 중에
서도 수학을 가장 잘하는 카스미가 겨우 따라붙는 정도였다.
 잊을 수 없는 지난 1학기, 최초의 기말 시험에서 수학 만점을 받고
는 답장을 돌려받을 때, 그가 작게 혀를 차던 것을 카스미는 확실하
게 봤다.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못 만들어 안달이 난 행위가 분
명했다. 그것에 화가 치민 카스미는, 여름방학의 대부분을 수학 예
습에 소비하고는 2학기 이후의 수업에서 어떤 비뚤어진 문제도 순식간
에 풀곤 했다. 수업을 넘어선 차원에서 전쟁이 벌어진 거다.


「안녕하세요」
 여느 때처럼 골목 안쪽 가게로 카스미는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이
미 3명, 동료가 있었다.
「안녕 히카리.」
「안녕~ 」
 이 상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가씨는 가볍게 40명을 넘는다. 급료는
일당이고 교체가 심하기 때문에, 카스미도 이 상점에서 지금 어떤 여
성이 일하고 있는 지는 몰랐다. 그녀들은 카스미의 본명을 모르고,
카스미도 그녀들의 예명밖에 모른다. 여자들은 가게의 꼭대기 기숙사
에서 생활하는 사람부터 현진 같이 출퇴근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하카리 씨, 당신 지명하고 기다리고 있는 손님 있는데, 곧 나올
수 있을까?」
 브랜드제 슈트에 손목 시계는 롤렉스, 신고 있는 구두는 항상 번쩍
번쩍, 남자가 보면 틀림없이 싫어할 남자, 카스미가 알지 못하는 고
급 향수 냄새를 풍기는 점장이 대기실에 나타났다. 세상이 아무리 불
황이라도, 유흥 산업에는 불황이 없는지도 모른다.
「아, 네~ 갈 수 있어요.」
 카스미는 서둘러 옷을 벗고 제복으로 갈아입었다. 뒤에 선 점장이
보내는 빤한 시선이 싫은 느낌이지만, 여기에서 안 벗는다고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투명의 옷의 기능은 전혀 보기
힘든 의상으로 빨리 갈아입었다.
「그럼, 언제나처럼」
「네. 카스미 들어갑니다.」
 점장에게 재촉받곤, 대기실로부터의 좁은 통로를 나가 커튼을 열었
다. 오늘은 막차 시간까지 어느 정도 벌어들이자, 그런 것만 생각하
며 카스미는 자신을 지명한 남자에게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악우에게서 전화가 온 건 오후 6시였다.
 만나기로 한 장소까지 전철로 40분 거리지만, 정체만 피한다면
차로 30분이 안걸려 올 수 있기에 이나리는 망설임 없이 자가용을 몰
고 갔다.
「곤란한데, 상당히 내리잖아.」
 차를 지하주차장에 넣고는 출구인 된 교차로 쪽으로 나와 하늘을 쳐
다보니, 네온 빛이 살그머니 흩어진 밤하늘에 안개같은 비가 자욱히
끼어 있었다. 약속장소는 여기서 얼마 안되기에 가볍게 걸음을 옮기
려 한 그 때,비에 젖은 여자가 강하게 부딪쳐 왔다.
「죄송합니다…」
 어딘가에서 들은 적 있는 목소리에 어 하며 이나리가 얼굴을 돌리
자 여자도 얼굴을 돌렸다.
 진한 화장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아도 아직 십대의 얼굴이다.
무언가 물으려 한 순간,소녀가 이나리의 팔을 말없이 뿌리치고는 교
차로로 달려갔다.
 순식간에 혼잡함 사이로 사라진 등을 보며, 설마, 라는 말이 이나
리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지하도에서 올라오던 사람들이 출입구 근처
의 좁은 장소에 서있는 채인 이나리에게 가벼운 욕을 뱉으며 옆을 지
나쳐 갔다 .
「와타나베…?」
 뒤쫓을지 어떨지 망설이던 이나리의 점퍼 주머니에서 멜로디가 흘러
나왔다. 이 멜로디면, 지금 만날 악우로부터 온 걸 거다 . 겨우 다
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고 있는 걸 알아차리고는, 장소를 조금 피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키라? 휴대폰 안되는 데 있었냐? 지금 어디야?』
「지하에 차 넣고 올라오는 길이다. 그것보다 너는 지금 어디야?」
『에? 나? 이제 가게. 조금 전 들어왔다. 너 기다리고 있는 사이
에 노리고 있던 여자애 지명되어 버렸잖아』
「뭔 소리야. 너 혼자서 들어갈 거였으면 일부러 나 부를 필요 없었
잖아? 돌아가도 좋아? …알았어 우는 소리 내지마.갈테니까 . 가
게 위치는?」
 항의의 소리를 태연하게 무시하고는, 화제를 바꾸어 장소와 가게명
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설마 그 와타니베가 이런 곳에 있을 턱이 있나.」
 착각이라고 자신에게 타이르고는, 이나리도 소녀가 달려간 방향으
로 청색이 된 신호를 건넜다.






2 가게



 두 번 환승을 해야만 하는 카스미의 막차는 오후 10시8분. 제일 짧
은 코스에서 35분 시간대로 끝났다고 해도, 몸을 씻거나 뒤처리에 20
분 정도는 걸리므로 손님 한 명에게 대개 1시간은 걸린다. 즉 오후 9
시까지 마지막 일이 오지 않으면, 그때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카스미가 가게에 들어가는 시간은 언제나 7시 조금 전으로 정해져
있다. 3회 일을 할지, 2회로 끝나 버릴지는 앞으로 몇 분 정도 남은 9
시까지의 시간에 걸려 있었다.
 대기실의 안쪽의 샤워 룸에서 몸치장을 정돈하고 있는 동안에 점장
이 부르고 있었다.
「네?」
「아, 히카리. 지명 들어왔는데, 큰 일일 것 같지만 잘 부탁해」
「알았습니다.」
 분주하게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는 카스미를 드물게 점장이 불러 세
웠다.
「왜 그러죠?」
「아니 별로, 그렇게 막차가 신경이 쓰이면, 내가 보내줘도 좋은데.
더 벌고 싶지? 히카리」
 농담은 아니다. 확실히 여기까지 다니는 전철비만 해도 만만치 않은
액수이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돈은 필요해도, 이런 남자가 차를 태워
주면서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는 없다. 거기다 나이를 사칭하고 있
는 게 발각되어도 곤란하다. 마음 속에서 쉿 하며 개를 쫓아버리는 것
같은 동작을 하면서, 생긋 웃으며 카스미는 거부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좋으니까. 갔다올게요. 히카리, 들어갑
니다」
 허둥지둥 점장의 앞을 달려나가, 카스미는 가게의 겉으로 통하는 커
튼을 빠져나갔다.


「이봐요 이봐요, 이 아이, 히카리」
 가게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사진이 들어간 바인더를 펼쳐, 이나리의
나쁜 친구, 신고가 기쁜 듯이 가리키고 있는 여자는, 이나리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방금 전 노상에서 부딪친 소녀가 분명했다.
 그러나, 본 바탕을 모를 정도로 화장을 하고는 아양을 파는 것 같은
미소를 띄운 그 사진은, 그의 클래스의 모범생 학년 주석과는 딴사람
으로 보였다. 확인하기 위하여 「여자 아이, 비었어요」라며 오는 남
자를 뿌리치고 초조하게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를 약2시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손님, 히카리입니다」
 무거운 것 같은 빌로드 붙은 커텐이 끌리며 반나체의 소녀가 생긋
웃으며 나타났다.
 메뉴얼 그대로의 인사를 하며 생긋 웃던 그 얼굴이, 순간 굳었다.
 몸을 바꾸어 안쪽에 도망치려고 한 「히카리」의 모습에 가게 남자
도 놀란 모습이었지만, 순간 움직일 수 없는 것인지 아연하게 서서 보
고 있었다.
 그런 중에, 이나리의 움직임은 빨랐다. 카스미가 등을 돌린 순간 일
어서 그 팔을 잡았다.
「나쁜! 신고! 이 여자, 내가 받아간다.」
 똑 같이 아연한 모습의 악우에게 그렇게 말을 걸고는, 점원에게 방
을 물어 카스미를 질질 끌듯이 하고는 이나리가 대합실을 나갔다.
 지정된 방은, 입구가 열려 있어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그 속에 던지듯이 카스미를 넣고는, 뒤에 문을 닫았다.
 씁쓸한 침묵 뒤, 이나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와타나베, 맞나?」
 침대에 버티고 앉아, 할 수 있는 한 얼굴을 외면하고 있는 카스미에
게, 서슴없이 다가갔다.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는 카스미에게, 한번 더 같은 것을 이나리가
물었다. 견딜 수 없게 된 카스미가 빙글 등을 돌려버렸다.
「너 뭘 하는 거냐? 이런 곳에서」
 반 질린 것 같은 이나리의 말에도 카스미는 불상 마냥 움직이지 않
는다.
 자신은 돌, 이라는 듯이.
 틈새가 난 엷은 핑크의 짧은 캐미숄. 브래지어는 입지 않은 채, 하
반신은 흰 공단의 레이스가 사용된 양쪽 겨드랑이를 끈으로 묶은 쇼트
한 장.
「와타나베!」
 조금 어투를 강하게 해 이름을 불르면서, 이나리가 억지로 카스미의
어깨에 손을 대어 뒤돌아보게 했다.
 가슴을 숨기듯이 팔을 돌리고 있던 카스미는, 그 힘에 반항하지 못
하고 넘어지듯이 뒤를 향하게 되었다. 어느새 없앴다고 생각하고 있던
수치심이 몸 가득 퍼졌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이 얼굴을 새빨갛
게 한 채 울 것 같이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내려다보는 이나리
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뭐야. 당신이야말로 뭐 하러 왔어요? 아, 그런가, 학교에 탄로났
어? 그래서 선생님, 보러 왔어?」
 이 일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로부터, 발각되는 일은 쭉 각오하고 있
었을 터인데, 소리가 떨려, 잘 말할 수 없었다. 상대가 이나리여서 일
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없어요! 부모도 없어서, 할머니도 죽어 버려
서, 그런데도 학교 가고 싶었는걸. 다른 보통 아르바이트는 공부하는
시간까지 놓쳐버리는걸. 이 일도 수요와 공급이 있는 거야, 일하고 있
는 나만 나쁜 게 아니야!」
 카스미는 아래를 향한 채라면 정말로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선 채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나리를 향해 눈을 치켜 뜨고 노려봤다.
「응 너, 친척집에 머물고 있지 않았던가?」
 입학 전의 자료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먼 친척의 집에
서 신세를 지고 있다, 라고.
「머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당했단 말이야! 친 사촌과 숙부에게!」
 어째서 자신이 이런 곳에서 담임 교사에 신상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게 되었다.
「그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범해져, 너덜너덜하게 되었는데, 그 집
의 무리들, 뭐라고 말했을 것 같애? 내가 유혹했다고 하더라. 네가
있기 때문에 집안이 이상해져 버렸어 라고……숙모……상냥하다고 생
각했었는데……날, 더러운 것 보는 것 같이……」
 말하면서 그때가 생각해 나, 견디지 못하고 눈물이 흘러 넘쳤다.
「그래 좋아. 어차피, 처녀도 아니니까. 그렇지만 발각되었다면, 그만
두지 않으면 안 되겠죠 .학교」
 짧은 침묵이 흘렀다.
「별로, 발각된 건 아니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우연이니.」
 발각된 건 아니다, 라고 들은 순간 카스미의 얼굴이 쫙 밝아졌다.
「그렇게 가고 싶은 건가? 학교」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이나리가 물었다.
「이래도…고등학교와, 적어도 단기대학 정도는 나오지 않으면 정말
일생동안 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
「좋아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가?」
「나는, 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언젠가 그만둘 거에요. 가게에는
좋아서 하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안심했는지,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같이 카스미의 몸으로부터 풍겨나
오던 위협이 얇아졌다.
「그럼 지금, 그만둬」
「듣지 않았어? 이 일하지 않으면 나, 눈 깜짝할 순간에 노숙자란 말
야!」
「뒷일은 뒤에 생각해라. 어쨌든 당장 그만둬」
 무슨 말을 해도 시종일관 그만두라는 이나리와 그만둘 수 없다고 거
부하는 카스미. 논의는 평행선을 그리며 같은 응수를 수십 회 반복한
후, 이나리가 한숨을 쉬었다.
「알았다」
「그럼 계속해도 좋아? 학교에 말하지 않을거야?」
 이해했다는 듯한 이나리의 말에, 방금 전보다 훨씬 기쁜 듯한 얼굴
로 카스미를 눈을 빛냈다. 지금 일은 좋아하지 않지만, 세상에 좋아하
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한 줌도 없다. 카스미는 제대로 벌 수 있
고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 다만」
「다만…?」
 원래 담담하고 차가운 인상의 얼굴을 한 이나리가 얇은 입술의 끝을
올리자, 뭐라 말할 수 없는 가학적인 표정이 되었다.
 싫은 예감을 느끼면서, 카스미는 꿀꺽 침을 삼켰다.
「이러니 저러니 해서 나머지 약20분인가」
 손목시계를 보며, 중얼거리듯 이나리가 말했다.
「시간제한까지 나를 가게 하면 와타나베, 너의 승리다. 난 누구에게
도 말하지 않고 일도 계속해도 좋다. 그렇지만…」
 카스미는 처음에는 재촉하는 듯 하다가, 뒷말이 무서워졌다. 입다문
채로의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나를 가게 하지 못하면, 그만둬라. 물론 내기를 거부해도 괜찮다.
그 때는 문답 무용으로 학교에 오고…」
「해요!」
 자포자기가 되어 카스미가 외쳤다. 화난 것 같은 그 얼굴을 보며 웃
은 후, 태연한 동작으로 이나리가 카스미의 옆에 앉았다.
「아무쪼록, 빨리 하지 않으면 시간이 자꾸자꾸 없어질거야?」
 멍하니 있던 카스미가 그 말에 정신이 들었는지 일어섰다.
「네? 저, 샤워는?」
「그럴 한가함이 있나?」
 없다. 이렇게 주저하는 동안에도 자꾸자꾸 시간은 다해 간다. 시간
이 아깝기 때문에, 라며 샤워를 거부하는 손님도 있으므로 방에는 물
수건이 대량으로 놓여져 있다. 그것을 생각해 내 우선 물수건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내었다.
 침대에 앉은 이나리는, 스스로 움직일 생각은 전혀 없는지 옷을 입
은 채로 카스미를 보고 있을 뿐이다.
 보통 「이런 곳, 자주 오는 거야?」라든가 「어디에서 왔어?」같은
접대용 말을 하면서 옷을 벗겨 나가는데, 이렇게 자신의 일거수 일투
족이 차분히 관찰되고 있으니 어쩐지 카스미는 안정이 되지 않았다.
 점장이 입고 있던 것과는 비교하는 것도 슬플 정도로 싸구려 같은
슈트의 버튼을 한개씩 뗐다.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의 작은 단추를
벗기려 하는 자신의 손가락이 떨고 있는 것을 알았다. 이를 악물곤,
떨림을 멈추기 위해 손가락을 한 번 쥐었다. 바지 안쪽에 들어가 있는
와이셔츠를 끌어올려 모든 단추를 끌러 양쪽으로 열자, 이나리의 상반
신이 싸구려 같은 형광등아래에 나타났다. 알맞은 체격, 근육과 지방
이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붙은 몸은,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
고 있었다.
 빤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조여 있는 벨트가 뻑뻑하다.
 악전고투하면서 그것을 떼고 지퍼에 손을 대지만, 어쩐지 움직임이
연속되지 않고 멈춘다.
「어떻게 된거야? 앞으로 10분도 안 남았을 텐데?」
 놀리는 듯한 이나리의 말에 카스미가 눈을 치켜 뜨고 이나리를 노려
봤다 .주저하며 멈춘 손을 움직여, 지퍼를 단번에 당겨 내렸다.
「바지 내릴 수 없으니, 허리 올려요!」
 화난 것 같은, 명령 어조의 카스미의 말에 이나리가 순순히 허리를
올렸다. 숨을 들이마시곤 눈을 감고, 카스미는 단번에 끌어내렸다.
 거기까지 해서 한숨을 돌리고는, 카스미는 일어섰다.
 눈앞에, 숙적이라 생각하고 있던 담임이 반나체로 앉아 있다. 상체
를 약간 돌리고는 그것을 지지하기 위해서 팔을 뒤로 세우고 있었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고 있어도, 이나리의 사타구니 그것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반나체인 것은 자신도 같은데, 너 같은 것은 무리,
라고 은언중에 담임이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카스미는 분했다.
 캐미솔의 어깨끈에 손을 대어, 미끄러뜨렸다.
 아무리 얇아도, 입고 있는 것과 입지 않은 것은 사람을 여러 모로
정신적으로 달라지게 한다. 단지 이만큼인데, 어째서인지 매우 불안해
졌다.
「아래는? 나는 별로 좋지만, 본방송은 없는 건가?」
 실제 삽입은 없어도, 거기를 보임으로 시각적 흥분을 유혹하는 편이
빨리 가게 할 수 있다.
 허리의 끈에도 손을 대지만, 여기는 단숨에 손이 가지 않는다. 짧은
카스미의 주저에, 이나리가 웃었다.
 분하다. 눈에 눈물이 어리면서 한쪽씩 끈을 벗었다.
 소리도 없이 가벼운 옷감이 마루에 떨어졌다.
「에~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 된 카스미를 보고 이나리가 흥미
로운 듯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뭐, 뭐에요?」
「깎고 있는 거야? 그것」
「달라요! 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빤히 보지 말아
요! 」
 가슴이나 그 밖의 발육으로 봐서는 나지 않는 게 이상하지만, 카스
미의 거기는 아이와 같이 반들반들했다. 그 탓에 세로로 난 한 줄기
가, 쓸데없이 눈에 띄었다.
 그런가. 이나리도 납득했다, 여기에 그를 부른 악우가, 쓸데없이 카
스미에 집착하고 있던 이유를.
 어느 쪽이 취향이냐 하면 삼차원보다 이차원의, 게다가 작은 여자아
이를 좋아하는 녀석이, 어째서 이런 곳에 이나리를 불렀는가. 카스미
의 특수라고도 말할 수 있는 용모는, 아마 그 쭉의 매니아 사이에서는
소문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나리 자신은, 학생시절부터 가끔 이 쪽 가게에는 신세를 지고 있
다. 이러한 곳의 시스템을 모르는 진궁은 익숙해져 있을 이나리와 함
께 눈독들인 대상을 찾고자 한 것이다.
「뭘 생각해?」
 문득 알아차리자, 눈앞에 카스미의 얼굴이 있다. 카스미의 얼굴은
기분이 안 좋음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별로」
 그렇게 말한 이나리의 뺨을, 카스미가 양손으로 감싼다.
 접촉한 입술은, 서로 놀랄 정도로 말라 있었다.
 카스미가 입술을 벌려 혀를 넣어도, 전혀 거부하는 모습도 없이 이
나리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 대신해, 전혀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철저히 수동적인 상태로 일관할 생각일 것이다.
 덮치듯 키스하며 동시에 사타구니를 만졌다.
 입안의 타액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필사적으로 키스를 하고 얼굴을
떼었다. 애원하듯 물기를 띤 눈동자를 만들어 얼굴을 보며 살펴도 태
연한 모습이다. 물론 아래쪽도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어떻게 했어? 앞으로 5분…3 분 남았나」
「3 분이면 충분해요! 2분으로 끝내 줄테니!」
 입 주위의 타액을, 난폭하게 닦았다. 손등에, 전용의 세정액을 사용
하지 않는 한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이 얇게 묻었다.
 몸을 낮추어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나리의 어깨에 걸쳐져 있던 카스
미의 손이 슬슬 가슴, 복근을 타고 내려왔다.
 입속에 모인 침을 삼키며 어떻게든 시선을 유지했다. 손으로 만지
니, 일어서지는 않았어도 최초로 닦을 때보다는 단단해져 있었다.
 실제, 아가씨들에게는 확실한 테크닉이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결
함이 아닌 한, 보통 남자는 35분에 한 번은 간다. 페니스를 잡고 페라
를 진심으로 하면, 반수가 3 분은 커녕 2분도 버티지 않는다.
 뒤쪽으로 머리칼을 올리고 첨단을 입에 넣었다. 혀로 앞을 핥고 나
서 깊은 스트로크를 반복했다. 수치도 아랑곳 없었다. 어쨌든 여기를
클리어 하지 않는 한, 카스미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그런
초조함 때문인지 카스미는 언제나처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나
리가 보기엔 움직임이 겉돌고 있었다.
 남자쪽으로 그 모습이 모두 보일 것 같은 각도를 취하며, 카스미는
물기를 띤 눈동자로 올려봤다. 의도적으로 코로부터 흘리는 숨에 소리
를 혼합했다, 철벅철벅 타액을 전체에 골고루 묻히고는 추잡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그런대로 조금씩 입안의 것이 딱딱하게 되어 갔다. 반응을 느끼면서
결사적으로 머리를 흔들고 있던 카스미에게, 무심하게 타임업을 알리
는 점원의 소리가 들려왔다.
「유감이군」
「믿! 믿을 수 없어! 당신 임포지?!」
 타액을 날리면서 자포자기가 되어 카스미가 외쳤다. 어떻게 생각해
도, 십대의 여자아이가 말해도 좋을 말은 아니고, 평상시의 카스미라
면 절대 말하지 않던 말이다. 결국 그 정도로 카스미는 화나 있었다.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그중 제일은 자기 자신에게다. 발견된 시점
에서 학교는 단념하고 대학입학검정을 받는 편을 선택했으면 좋았을
것을.
「설마. 자신의 미숙함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건가?」
 담담히 그렇게 말하면서, 이나리는 혼자 불쑥 옷을 입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 카스미는 말대답할 수가 없었다.
 어디선가 들은 대사였다. 카스미는 기억 속을 찾아 생각해 냈다.
 학교의 복도였다. 이웃 반의 여자애 몇명이, 이나리에게 항의했다,
수업의 페이스가 너무 빨라 수학을 전혀 모르겠다, 라고. 그녀들에게,
지금과 똑같이 이나리는 말했다.
「자신들은 할 수 없다 말하면서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건가? 따라 오
고 있는 학생도 여럿 있는데 왜 자신은 아닌가, 우선 그것을 생각해
라」
 지독한 말투였다. 카스미 등은 수학이 끝날 때마다 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각각 모르는 곳을 질문받고는 거기에 대답해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꼭 그대로 그 말을 이나리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3 분이다」
「에?」
「3 분 동안에 갈아입고 와라. 도망은 용납하지 않겠다.」
「읏! 무리에요!」
「가능할 걸? 3 분이면 충분하고 2분으로 끝낼 수 있지 않나?」
 능글능글 웃으면서 넥타이를 매고는, 이나리가 심술궂게 그렇게 말
했다.
「알았어요! 그쪽이야말로 점장에게 맞고 날아가도 난 모르니까!」
 벗은 옷을 안고 홧김에 그렇게 응수하고 나서, 카스미는 뛰어 대기
실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배웅하면서, 이나리는 휴대폰의 메일을 보냈다. 악우 신
고에게.「나는 돌아간다」라고 짧게.
 뒤쪽 통로로, 옷도 입지 않고 돌아온 카스미를 보고 점장 이하 대기
실의 면면이 눈을 휘둥그래 떴다.
「히카리씨?」
 작은 세면대에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구강청정제를 입을 헹구고는
귀신같은 형상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카스미에게 점장이 다가와 말
을 걸었다.
 카스미는 그 점장을 노려봤다. 눈빛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점
장이 즉사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이유도 모른 채 그런 눈빛을 받은 점장이 우물쭈물 입을 움직이면서
다음의 말을 찾고 있을 때, 밖으로 연결된 대기실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점원을 무릅쓰고 이나리가 들어왔다.
「아-손님, 곤란해요- 이런 곳까지 들어오면」
 그런 대로 자세를 되찾은 점장이, 사람을 깔보는 것 같은 어조로 이
나리를 압박하려 했다.
「나쁘게도 이제 손님이 아니야」
「그것은, 무슨?」
 이유를 알 수 없어 다시 묻는 점장에게, 바보나 너, 라고 하는 시선
을 던진 후, 이나리는 코트를 걸친 카스미의 팔을 잡았다.
「곤란해요, 그녀는 아직 계약 기간인 상품이니까」
 마음대로 손대지 말라는 듯 점장이 이나리의 팔을 잡는다.
「들었냐? 상품이라는데」
 비웃음을 포함한 이나리의 말에 카스미가 가슴이 아팠다. 좋아서 하
고 있는 게 아니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점장에게 있어서는
카스미 등은 상품이 아니면 일회용의 소모품 정도의 가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놈의 보호자거든」
「보호자라고, 당신…」
「이놈의 나이 가르쳐 주지. 열다섯이야 열다섯」
「틀려! 틀려요. 지난주에 생일 지났으니 열여섯이에요!」
 엉겁결에 그렇게 말하곤, 놀라 카스미가 입을 가렸지만 이미 말은
튀어나온 후였다.
 우연히 첫일이 끝나 대기실에 있던, 카스미에게 잘 해 주던 현재 가
게의 넘버원인 여성이, -말해 버렸다 이 아이, 라고 하는 듯한 얼굴로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를 속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점장도, 열다섯이라는
말을 듣고는 아연한 표정이었다. 적어도 지난주까지는 그녀는 열다섯
살 밖에 안된 것이다.
「이런 거다. 경찰한테 신고되어 영업정지 먹는 것과 이대로 모른 척
하는 것, 어느 쪽이 이득인지는 알겠지?」
 이 지역의 조례에서는 18세 이하의 아이에게 윤락행위를 시켰을 경
우, 영업 허가가 취소된다. 카스미는 그런 사실까지는 몰랐지만 점장
에게 미안했다.
「가자」
 입다문 채 버틴 카스미의 손을 잡아당기며, 이나리는 당당히, 뒷문
으로였지만, 가게를 뒤로 했다.


[꼬리]
번안을 하려 하다가, 친구한테 잠시 빌린 코리아닷컴 아이디를
이용한 이지트랜스 번역과 바벨 번역을 혼합하고 온갖 오역과
건너뛰기를 포함한 번역(--;)으로 전환했습니다. 다음이 언제
올라올 지는 절대 장담못합니다. (친구놈이 코리아닷컴에서
노는 일이 적어지면 좀 빨라질지도...) 그리고 벗는 여자는
한명뿐이고 벗는 남자도 한명 뿐입니다. 섹스신도 적습니다.
쯥. 생각해 보니 그냥 혼자 즐길 걸 그랬나. 저 자신은 번역기로
요걸 보면서도 좋아죽을듯한 표정에 빠졌지만 - 그래서 좀 더
재밌게 즐기면서 글을 음미하려고 요 짓을 했지만 - 다른 분들
에게는 어떨른지. 이런 스타일 싫다 싶은 분은 말해 주십시오.
사실 남자분들 반응보다 여자분들 반응이 궁금하기는 합니다.
으흠. 횡설수설 말이 길어지는군요. 일어 아시는 분은 저 이름
들이 맞는지 좀 가르쳐 주셨으면 싶고. 이 소설이 있는 주소는

http://www2.nkansai.ne.jp/users/psyche/kiss/kiss.html
입니다. 일본어를 잘하시면서 원래의 풍취를 즐기실 분은
저곳으로 가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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