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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미/번역] 세컨드 레이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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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1 회 작성일 23-12-22 23: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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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비행기 공군 1호기는 두 시간 전에 런던의 정상회담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대통령 전용 회의실 한 구석에 가이 파아카와 영부인이 가운데 탁자 위에 휴대용 녹음기를 놓고 마주보고 비스듬히 앉아 있었다.
빌리 브래드포드 여사의 자서전에 필요한 자료를 더 많이 모으려고 하였다.

“됐습니다. 대통령 각하와의 약혼, 그리고 결혼식에 관한 자료는 모두 다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두 분의 결혼생활에 관한 자료에 매달려야겠습니다.
두드러진 사건에 들어가지 전에 부인과 남편과의 사이에 일어난 아주 사사로운 관계를 좀 더 알고 싶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두 분만의 내밀한 일들 말씀입니다.
초벌을 보여드릴 테니 그때 교정하실 수 있습니다만, 지금은 죄다 말씀해 주십시오.
아주 세밀한 것까지 말씀입니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표정의 변화를 얼른 알아보고 말을 끊었다.
그녀는 아연실색하는 표정이었다.

“당신 미쳤어요, 가이?”
하고 그녀가 말했다.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떤 경우에도 남편과 나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어요, 절대로.
처음 시초부터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파아카는 뜻밖의 일을 당하여 깜짝 놀랐다.
“하나 부인께서 전에…”

“안돼요, 잊어버리세요.”
하고 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부인, 그런 뜻이 아니고….”

“더 이상 논의하지 마세요.”
그녀는 탁자 위의 담뱃갑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 물었다.
“그 밖에 다른 자료를 해보는 게 좋겠어요.”

당황하여 그는 부인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고 몸을 젖혀 앉았다.
“좋습니다. 다른 자료에 대해 의논해 봅시다.”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했군요.”
하고 그녀는 트윈 베드가 있는 침실을 가리키며
“잠깐 누워야겠어요. 런던에 대비하여 쉬는 게 좋겠어요.
고마워요, 가이.”

그녀가 물러나자 가이는 재빨리 녹음기를 들고 출입문으로 향했다.
“런던에서 다시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해 보겠어요.”
하고 그의 등 뒤에 대고 그녀는 소리쳤다.


그는 대통령 전용실을 나왔다.
그는 노라 자드슨 옆에 자리잡고
“영부인께선 사람을 매우 어리둥절하게 한단 말이야.”하고 말했다.

노라는 펜을 놓고 손가락 끝을 딱 하고 튕겼다.
“지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제 막 영부인과 면담을 했지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안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노라에게 말하였다.

노라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소위 모순된 이야기를 녹음기에 담았군요?”

“정확히 다 담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 당신의 기억력을 믿는다는 말인가요?”

“난 늙은이가 아니오, 노라.”

“그래요. 하지만 당신도 인간입니다.
우리 인간은 때로는 머리가 혼란에 빠질 때가 있는 거지요.”



****************************************************************



소련 수상 드리트리 키레첸코 내외분과 미국의 앤드류 브래드포드 대통령 내외분을 위한 환영 리셉션이 영국 수상 다들리 히튼 내외분에 의하여 열린 저녁이었다.

이는 또한 베라의 일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저녁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3일 후에 그녀는 미합중국의 대통령과 섹스를 해야 된다는 사실이 그녀의 머리에 자꾸 떠올랐다.
70시간 이내로 KGB로부터 접선이 없으면 그녀는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베라를 괴롭혔고 즐거움에 대한 전망을 무너뜨렸다.

그들이 만찬회장에 도착한 뒤 베라는 루드밀라 키레첸코 부인을 보게되었다.
그 때 키레첸코 부인이 다리를 쉬려고 구석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아주 드문 기회라고 베라는 깨달았다.
그녀는 대통령과 빌리의 성생활에 대한 정보를 몰라서 모든 공작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사실이 KGB에 강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여겼다.
KGB 국장을 건너뛰어 소련 최고 통치자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여기에 있었다.
키레첸코 부인에게 알리면 그 문제를 수상에게 곧장 알리게 되고, 그러면 수상은 페트로브를 돕든지 아니면 그 공작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다, 하고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베라는 수상 부인에게 바싹 다가앉았다.
“부인의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속삭였다.
“수상께 말씀드려 주세요. 저는…”

베라가 그녀에게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수상 부인은 당황하여 그녀쪽으로 구부려서 베라의 말을 가로막았다.”

“소련말을 하지 말아요. 당신은 소련말을 모르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건 위험해요.”
하고 그녀는 주의를 주었다.
갑자기 수상 부인은 일어나더니 베라를 버려두고 군중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베라는 혼자 버려진 채 절망의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녀의 말이 옳았다.
그러나 곤경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이다.
베라는 혼자 버려진 자신이 애처로왔다.
바로 그때 그녀는 의자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낮은 목소리로 브래드포드 대통령은 말했다.
“훌륭한 장면이야.
소련 수상 부인과 미국 대통령 부인이 사이 좋게 함께 앉아 있는 모습 말이오.
두분 부인께서는 무엇에 관하여 예기했소?”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헛일이었어요.
그녀는 내가 소련말을 아는 만큼밖에 영어를 못하니 말씀이에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대통령은 싱긋 웃었다.
“결국 알게 될 거요.”
그는 목소리를 더욱 낮추면서
“그들 방에 정보원을 심어 놓았지.
소련도 우리 방에 그들의 정보원을 심어두고 있을 거요.
그것이 다 게임이오.”

베라는 흥미가 느껴졌다.
“그들 방에 소련인으로 가장한 정보원이 있다구요?
우리를 위해서 일해요?
오…앤드류, 조금도 믿어지지 않아요.”

그는 여전히 싱긋 웃으며 숨을 죽여 말했다.
“당신 어깨 너머로 봐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코가 큰 저 소련 사람말이오.
수상 부인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보이지요?”

그녀는 어깨 너머로 그 사람을 보았다.
“저…저 수상 부인 경호원말씀인가요?”

“그 사람뿐이 아니지.
영국의 M16호가 몇 년 전에 심어 놓은 정보원이오.
이제 그런 건 잊어버리고 식사나 합시다.”

베라는 공포가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많은 스탭진들이 런던에 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소벨 레이네스는 백악관에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백악관 사람들이 가벼운 증세로 렉스 커밍스의 의료실에 계속 찾아왔고 이 의료실에 하나밖에 없는 간호원인 이소벨은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지금 그녀는 시간이 없어서 차를 베데스다에 있는 집으로 급히 몰고 있었다.
죠지타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가장 가까운 두 여자 친구와의 약속에 늦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매월 만나서 하는 이 식사가 즐거웠다.
마시고 잡담하고 인생과 장래에 대해 한가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런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소밸을 차를 차고에 넣고 시동을 껐다.
그녀가 자동차문 손잡이를 잡으려 할 때 그녀의 눈은 헝클어진 자기 머리 뒤에 다른 무엇이 백미러에 비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차를 몰고 올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남자가 탄 포드 승용차가 그녀의 집 건너편에 주차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맍은편 집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겠지 하면서 그 사나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백미러의 두 사람은 적어도 그 들 중 한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나이가 차에서 내려 길을 건너왔다.
그는 건장한 남자로 콧수염을 길렀고 검은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녀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낯설어 보였다.
그가 그녀의 차 뒤로 다가올 때, 그녀는 이 사람이 노상강도가 아닌가 여겨졌다.
조금 후 그가 더 가까이 다가왔을 때 그녀는 곧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개똥 같은 자식.”하고 그녀가 외쳤다.
그녀는 자동차 문을 열고 도망치려 했으나 그가 이미 차고에 들어와 있었다.

“레이네스양, 잠깐 계십시오.
당신과 좀 할 얘기가 있소.
여기 차안이 더 좋겠소.”

그녀는 한 발을 차 밖으로 내딛고 있었다.
“지금은 안돼요.
난 지금 바쁘니 가 주세요.”

그는 말없이 앞자리에 앉으면서
“단 이삼 분이면 됩니다.”
하고 말했다.

“안돼요. 전 지금…”

“레이네스양, 잠깐 앉아요.”하고 그는 아주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반은 차 안에, 반은 차 밖에 있었다. 그녀는 가 버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와 마주앉아야 했다. 차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좋아요. 이번은 또 뭐죠?”
짜증스럽게 물었다.

“지난번에 당신이 약속하기를 결코…”

“미안하오.”그가 가로막았다.

“이번에 또 찾아와서 유감이지만, 꼭 필요해서 그래요.
당신에게서 한 자기 정보를 얻어내라는 지령을 받았고.
이번만 끝나면 다시는 괴롭히지 않고 떠나겠다고 약속하겠소.”

“전에도 그런 약속을 했었잖아요?
도대체 당신은 누구예요?”

“내가 누구라는 건 별로 문제가 안돼요.
당신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오.”

그녀는 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디트로이트에서의 다 코스타와의 접선, 백악관에서의 현재의 그녀의 위치, 대통령 브래드포드와 가끔 침대에서 함께 딩구는 것, 두번의 뒷거래 등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남자와의 이런 관계는 계속될 수 없다고 그녀는 결심했다.
그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들은 어떤 외국의 첩보원이라 느꼈다.
어느 나라 첩보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했다.
한 가지 사실은 분명했다.
그녀는 대통령을 계속 배신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나와 뒷거래하러 온 거군요.”하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단지 당신의 협조를 구할 뿐이오.”하고 그가 말했다.

“글쎄, 전 더 이상 협조하지 않겠어요.
전 이제 질렸어요.
한이 없군요.
당신네들이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난 여기서 그만두는 것이 좋겠어요.
나의 과거에 대하여는 마음대로 퍼뜨리세요.
그래 봤자 내게 가장 불리한 게 뭘까요?
일자리를 잃는 거겠죠.
그러나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 돼요.
그러나 당신네들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어요.
FBI에 가서 당신네들에 관해 ….말하겠어요.”

“그건 현명치 못한 일이오.
당신 건강에 해로울 거요.”
그는 잠깐 말을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당신의 과거를 누설한다는 것을 우린 언치 않소.
우린 당신을 파멸시키고 싶지도 않고, 다시 고려해 보시오.
당신께 약속하오, 이번만 끝나면 다시 오지 않겠다고,
딱 한 가지 질문에만 대답해 주면 끝나는 거요.”

그녀는 망설였다.
그의 말은 성실하게 들렸다.
그녀가 말을 들어준다면 아마 다시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다시 생각해 보았다.
여부는 그들이 무엇을 바라느냐에 맡기기로 하고
“그 질문이란 게 무엇인가요?” 하고 말했다.

“그것은…그것은.”
그는 그 질문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대통령의 잠자리에서의 버릇에 관한 거요.”

그녀는 화가 치밀있다.

“같은 것을 자꾸 묻는데 싫증도 안 나나요. 이번이 세번째예요.”

“우리는 더 자세히 알아내야 한단 말이오.”

“내가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당신은 알아야 해요.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종류의 일예요.”

“당신이 쉽게 설명할 수 있게 해드리겠소.
우리가 다른 데서 들은 얘긴데 대통령께서는 정상적인 섹스는 좋아하지 않는다는군요.”

이소벨은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을 억제하려 했으나 계속 웃음이 나왔다.

“누가,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들려줬죠?”

“걱정마오. 그게 뭐가 그렇게 우습소?”

“그것은 생각만 해도 우스어요.
너무너무 틀린 말이기 때문이예요.”

“너무 너무 틀린 말이라구요?”

“백 퍼센트 틀렸어요.
그는 화살처럼 곧장 해치웠으니 말이예요.
알아듣겠어요?
곧장이에요.”

“그 말은…?”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이제 내 말뜻을 알았으면 여기를 나가 주시고 나 혼자 있게 내버려 두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유쾌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고맙소, 레이네스양.”하고 말했다.
그리고는 차문을 열고 차고를 나갔다.
그녀는 백미러로 그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차가 길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차를 내려 집으로 들어갔다.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거실에서 빌리는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서 모스크바에서 인쇄된 영국판 소설을 읽고 있었다.
책에 대한 흥미보다는 저녁식사 전에 두 시간의 무료함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앞쪽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알렉스 레이진이 들어왔다.
그녀는 얼른 책을 덮어 옆에 놓고 두 다리를 내려놓았다.
아직 그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를 좋아했다.
예절 바른 사람이고 게다가 말동무가 필요했다.
그는 신문 초판을 탁자에 놓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기분이 어떻습니까? 브래드포드 부인.”

그녀는 늘 하는 대답을 했다.
“좌절과 지겨움이 있을 뿐이에요.”

“이해가 갑니다.
같이 한잔 하실까요?”

그들이 같이 술을 한잔 나누는 것은 오후의 일과가 되어 있었다.

“좋아요. 더블로 해주세요.”

잠시 후 그는 스카치를 그녀에게 건네주고 보드카르 한모금 마셨다.
그녀는 소파의 옆자리를 툭툭치면서
“여기 앉으세요.”하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았다.

“제 신세 타령 좀 들어봐요.”

그녀는 스카치를 제법 많이 마셨다.

“영어로 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어요.
주로 나의 남편과 키레첸코 수상에 대한 것과 그들의 런던에서의 첫날 활동에 대한 것, 정상회담에 대한 뉴스였어요.”

“불행히도 모두 사실입니다.”
하고 레이진이 말했다.

“대통령과 동반하여 공식 만찬회에 갔다는 것 외에는 영부인에 관한 보도는 한마디도 없었어요.
그 다음에 텔레비전 녹화 뉴스를 봤어요.
그곳에 내가 있었어요.
앤드류의 팔에 안겨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퍽 매력적이더군요.”
그녀는 레이진을 향해 않았다.

“적어도 앤드류는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것이 나를 미치게 만드는군요.
그 가짜가 어떻게 그렇게 해내는 지 상상도 못하겠어요.
알렉스, 당신도 아시다시피…”
그녀는 잠깐 말을 멈추었다가
“이런, 내가 당신을 알렉스라고 불렀군요.
전 빌리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말했다.

“고마워요, 빌리.”

“아시겠지만 그래서 희망이 없어 보이고 나의 모든 것을 다 상실한 것 같아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흔들었다.

레이진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팔로 감싸면서 그녀를 위로했다.

“부인의 감정을 전 이해할 수 잇습니다.”
그는 급히 팔을 내리고
“쭉 들이키십시오.”했다.

그들은 둘 다 말없이 술을 마셨다.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부인과 의논할 것이 있습니다.
부인의 지금 기분이 그 말을 꺼내기 어렵게 하는군요.”

“이제 난 괜찮아요. 무죠?”

“부인깬 말씀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나 곡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빌리는 점점 신경이 예민해졌다.
“말씀해 보세요.”

“요전날 부인의 남편께서 어떻게 사랑의 행동을 하시느냐고 부인께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하시죠?
전 그 말씀을 드리기가 싫었지만 하는 수 없이 말씀드렸고 부인께서 친절하게도 절 도와주셨습니ㅏㄷ.
저는 페트로브에게 부인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했어요.
부인께서도 알고 계시죠?”

“네.”

“그런데 그것은 부인의 진실성을 시험하는데 쓰이는 것 외에는 쓸모가 없는 것이었어요.
부인의 말씀을 듣고 곧 KGB는 미국에 있는 다른 정보통에 알아보았습니다.
부인께서 남편에 관해 사실대로 말씀하셨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죠.
그들은 부인의 말씀이 사실이 아니고 부인께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하고 빌리는 격분하여 말했다.
“다른 정보통이라니요?
남편이 은밀히 나와 함께 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이 세상에서 나말고 누가 또 안단 말이죠?
누가 나의 말을 반박한단 말입니까?”

“전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KGB의 공작을 전 알 수가 없으니까요.”

빌리의 마음은 KGB의 그런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다른 정보통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레이진이 이 때 말했다.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 단지 부인께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을 부인께 몰래 알려드릴 뿐입니다.
그들은 오늘 모임을 갖습니다.
난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부인께 말씀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 부인을 좋아합니다.
부인께 경고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인이 진실을 말씀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은 부인을 가혹하게 다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나를 가혹하게 다룬다구요?”
빌리는 믿기지 않는 듯이 말했다.

“그들은 무자비하답니다.”

“얼마나 무자비한지 말해 줄 수 있어요?”

“혐의자는 꽁꽁 묶여서 끝없이 신문받죠.
말을 하지 않으면 음식도 물도 주지 않아요.
그래도 계속 반항하면 고문을 받아요.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그러나…”

“고문당한다구요?
나 같은 신분도?”

“부인의 신분이 무엇이든 상관치 않아요.
그들은 손톱을 뽑을 수도 있고, 불로 몸을 지질수도 있고, 뼈를 부러뜨릴 수도,
부인의 정조를 더럽힐 만큼 잔인하게 대할 수도 있답니다.”

빌리는 완전히 질렸다.
“나에게도 그렇게 하겠단 말인가요?”

“네, 할 겁니다.”

“알렉스, 그럼 난 어떡하면 좋아요?”

그녀의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일어나서 라디오 있는데로 갔다.
라디오 볼륨을 높여 놓고 그녀 옆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구요?”
하고 그는 그녀의 말을 되뇌였다.

“부인께서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ㅏㄷ.
저를 믿으시는 것 외에는 말입니다.
전 부인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오, 알레스, 제발 나를 도와주요.”

“전 기회를 포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인이 탈출하도록 도와주기로 말입니다. “

그녀는 감동하였다.
무의식적으로 그를 끌어안고 볼에 키스하고 고마와했다.
레이진은 황하여 그녀를 밀쳐냈다.

“우리 두 사람의 위험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근심스러운 듯이 말했다.
“만일 우리들이 잡히면, 저도 연루되어 죽은 목숨이 될 것이고, 부인은 죽을 지경이 될 겁니다.”

“날 상관치는 말아요.
단지 당신이 어떻게 될까 봐…”
하고 그녀는 서슴지 않고 말했다.

“전 걱정 마십시오.
저의 걱정은 부인의 일입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부인께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할 각오가 되셨습니까?”
하고 말했다.

“전 각오가 되어 있어요.”

“좋습니다. 제가 계획을 생각해냈습니다.”하고 그는 일어섰다.

“언제?”
그녀도 일어서면서 물었다.

“내일. 푹 쉬십시오. 가장 우중충한 옷을 입고 신발은 편한 걸로 신으십시오.
그럼 내일 만납시다.”

그는 떠나려고 일어섰다.
그리고 출입문에 이르렀을 때 그녀가 급히 뒤따라가서 그의 어깨를 잡고 그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알렉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그는 그녀의 눈길을 마주보며
“부인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과연 앞으로 빌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글 중 나온 이사벨이라고 하는 여자는 대통령의 정부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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