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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SEX&거짓말 47부 (2004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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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9 회 작성일 23-12-22 13: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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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승사자 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바쁜업무 관계로 꾸준히 올리던 글들을 일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뭐..예전에는 자리가 구석진 곳이라 마음대로 야설을 쓸 수 있었지만, 현재는 자리를 이동하여 공간이 오픈된 관계로 예전처럼 야설을 쓰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야설을 쓰고져 하는 욕망은 강해서 중간중간 야설에 대한 소재를 구상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슬프고 표현에 한계를 가지는바, 읽으시는 분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가지게 할까 걱정입니다.
변변치 않은 글이지만, 꾹 참고 마지막 줄까지 읽어주세요..

.....
선영이의 불임소식을 끝으로 연재가 잠정 중단 되었습니다만, 야설이 중단된데에는 더이상의 소재가 빈곤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연재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되어 이번 글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초가 될것입니다. 이제껏 남자들에게만 당하고 여리게 살아온 선영이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대해 주세요.

전편의 선영이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선영이를 만나게 될것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다보니 변명이 길어지는 군요..
자아..

다시 47편의 막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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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거짓말 47부(2004수정)

*이 글은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에 의한글이며, 등장하는 인물이나 일부 도시의 지명등은 실존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악몽에 빠져있는듯..병원을 나선 선영이는 그자리에 한동안 우두커니 서있었다.
노을이 지더니..이내 해가 떨어지고 주변이 어둑어둑 해지자 하나둘씩 상점과 건물에는 불빛이솟아나기 시작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멍하니 서있는 선영이를 이상한듯 처다보았지만, 선영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에게 닥쳐온 악몽과 같은 현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마치 다른 누군가의 불행인듯..느껴질뿐..자신이 그 대상이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았던것이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혼기가 접어들면 남자이든 여자이든 결혼할 상대를 찾게되고, 서로 맘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사랑을 확인하며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 순리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사랑의 결실인아이들이 태어나게되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하게되면 사랑하는 배우자의 2세를 직접 낳아서 길러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어떤 여성은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결혼이라는 구속에 빠지기 싫어서 아이만을 갖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자신이 직접 2세를 낳아서 기르고져 하는 모성애가 강하게 깊숙이 내포 하고 있으므로 불임이라는 것은 여성으로써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혼을 하여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가질 수 없고, 두사람간의 사이가 원만해지지 않게 된다면 그로 이하여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에는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모들은 입양을 하기보다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
시험관 아기가 성행인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일것이다.
(물론 시험관 아기의 탄생은 불의의 사고로인하여 아이를 가질 수 없을때나, 종족보존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것은 알고 있다)

병원앞에 우두커니 서있던 선영이는 자신도 모르게 버스를 타고 어느샌가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집앞에 도착하여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오늘따라 대문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현관을 들어서면서 안방을 보았지만, 아버지는 없는듯 불이 꺼져있었다.
선영이는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다.
마치 종아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걷는 것 처럼..한걸음 한걸음 내딛기가 괴로웠다.

2층에 올라와 가방을 책상위에 집어던지고, 침대에 털썩 걸터앉았다.
벽지의 색깔이 오늘따라 더욱더 하얗게 보이는것 같았다. 모든것이 깨끗하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선영이는 자꾸만..자신의 머리속에서 맴도는 질문을 다시금 되씹었다.

"이것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닥쳐야 한다는 말인가?"

생각을 하며 침대에 앉아 있던 선영이는 고개를 무릎에 파묻었다....
길다란 머리결이 선영이의 무릎을 가렸다....움츠려 있던 선영이의 등이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흑..흑..."

선영이의 발등위로 뜨거운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선영이의 눈에선.. 커다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선영이의 나이도 이제 혼기에 접어들었다.
옛날같으면 벌써 결혼을 하고 아들을 몇을 낳고..딸을 몇을 낳았을 나이지만, 요즘은 서른을 넘기고도 결혼하는 여자들이 많으므로
그렇게 따지면 선영이도결코 늦은 편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평균적인 수준으로 보았을때..선영이는 늦은 편에 속해있었다.

결혼을 하기전 많은 남자관계가 결론의 장애물이나 걸림돌이 되었던것은 옛날일이다.
요즘은 여자들도 결혼전에는 섹스를 자유롭게 즐기고, 결혼할때도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
(물론 결혼하기전처녀막 재생술이라는 수술을 위해 처녀계를 하는 여성들이 있다고들 하지만..말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처녀를 따지는 남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혼기가 접어들면서 선영이는 나름대로의 결혼에 대한 꿈이 있었다.
남편은 그다지 잘생기지 않아도 괜찮고, 자신만을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라면 남편감으로는 우선순위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오손도손 살아가다 사랑하는 그 남자의 아이를 낳아서 (그것이 똘망똘망한 아들녀석 이든..이쁘장한 딸내미든..간에 말이다.)
정다웁게 살아가는 것이 선영이의 진솔한 소망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선영이의 소박한 소망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어떤 남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겠는가?
물론 결혼전에는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검증을 할 수 없으므로 결혼까지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기를 원하는 남자의 요구를 어떻게 할것인가?
그때에서야 불임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100명의 남자중이해하고 따스하게 보듬어줄 남자가 몇이나 될까?

"아기를 가질 수 없다니...."

고개를 숙여 울멱이던 선영이의 자세가 더욱더 무릎속에 파묻혀 들어갔다...

그동안 선영이는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던 것일까?

대학시절 철없을때 경험한 성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을땐..것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감각해져 있었다.
강간....선영이는 유난히 남자들에 의한 강간이 많았다. 그것도 직장 동료들에 의한 강간이선영이에겐 많았던 것이다.

그때마다 선영이는 수동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결국...그들은 선영이를 성의 노리개감으로 아님 선영이의 몸을 빌어 자위행위를 하는것이었다.
그리고 영종이를 만나면서 빠져들게된어두운 유혹들...

고수입을 올이면서도 선영이는 그러한 성매매가 맘에 들지 않았다.
영종이와의 강제적인 성관계도 탐탁지 않았었고 말이다.
그리고..동생과의 관계....

선영이은 이대목에선 상당한 죄책감을 느낀다.
동생동하에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좀더 단호하지 못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동하와의 첫관계후 그들은 몇차례나 성관계를 하였던가?

그것은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였으며,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행위였던 것이었다.

그러한 일만 아니었으면..상민이와 같은 동하 친구들에게 강간을 당하고......불임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그날 밤은 선영이의 눈물로 하얗게 깊어가고 있었다...

다음날..아침을 밝히는 태앙은 지난밤의 그늘을 걷어버리고 밝은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태양의 등장으로 어둡고 암울했던 밤은 다시 새 생명을 얻은듯..파릇하게 하루의 아침으로 다시피어나고 있었다.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선영이는 부시시한 모습으로 화장실 세면대앞에 서있었다.
거울속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씩 가슴속에 담겨있던 노여움이 일어나는것 같았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분노였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남자들에 대한 분노였고, 사회에 대한 분노였다..

거울속에서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선영이는 아름다웠다.
자신의 어떤 모습이 남자들로 하여금 매력으로 느껴지는지 모르지만, 자신이 보아도 자신의 모습에 빠져버릴듯한 묘한 매력이 묻어나고 있었다.

거울앞에 서 있던 선영이는 한참을 우두커니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른채...서있었다..

세면대앞에서 한참만에 떨어진 선영이는 느린동작으로 세면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시간을 느리게..멈추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인지..선영이는 느리게..아주 느리게...행동을 했다.

한참만에 세면을 끝내고 방안으로 들어온 선영이는 출근을 하기 위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시계는 이미 선영이의 출근시간을 훨씬 넘기고 있었다..

정상적인 출근시간에서 1시간30분이나 지났을때..선영이는 집을 나섰다....
1층 아버지 방에선 기척이 없었다.
어제밤 늦게까지 텔레비젼을 보시던 아버지는 아직도 잠이 드신 모양이었다.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하는 동안 선영이의 마음은 편했다.

출근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아침까지 우울하던 그녀의 얼굴에...밝은 표정이 나타났다.
너무 극심한 충격을 받아서 머리가 이상해진건 아닐까? 열려진 버스 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선영이의 머리결을 스다듬어 주었다...

회사에 도착하니 이미 출근시간은 2시간이 훨씬 넘어있었다....
회사 정문에서 로비에 들어서자 경비들이 선영이를 알아보고 안절부절이었다.
이미 상무는 출근을 한 상태였고, 경비들은 당연히 선영이가 출근하고 상무의 아침 보고를 준비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로비에서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선영이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라든가, 우울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다른때보다 더욱더 명랑하고 쾌활해 보였다.

선영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상무실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원및 간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영이가 나타나자 활달하게 걸어오는 선영이를 보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이미 그들은 선영이가 결근한 줄알고, 막내 부장이 상무실에 보고르 기다리던 간부들을 하나씩 들여보내며,
그들 나름대로 보고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상무실 앞에 선영이가 도착하자..얼굴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고 잔뜩 화가난 김부장이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선영이를 나무랬다.

[김부장] 아니..김비서 이게..무슨..짓이야? 늦으면..늦는다고 연락이라도 해야지? 전화기두 꺼져있구....상무님이 얼마나 기다리신줄 알아?

선영이는 그런 김부장의 화난 모습에 살짝..미소를 보여주며...김부장의 귀에 대고..뭐라....속삭였다.
그러자 김부장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게지더니만....선영이의 옆을 지나 구석으로 숨어드는 것이었다.

도데체 선영이가 김부장의 귀에다 대고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김부장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부장은 머리까지 감싸쥐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선영이는 김부장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아서 책상을 정리했다....

선영이가 자리에 앉자..상무실 문이 열리더니, 보고를 마친 간부가 나왔다.
선영이는 간부가 나오자 문을 열고 상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서 다음 간부의 보고를 기다리던 상무는 선영이가 들어오자 놀란 눈으로 선영이를 바라보았다..

[박종환] 아니...몸은..어때요? 괜찮아요? 어디..불편한거..아니었어요?
[김선영] 아뇨..상무님..괜찮습니다....잠깐..생각할것이 있어서..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종환] 네? 생각할것이 있어서요?
[김선영] 네..
[박종환] 음...그래..생각은 많이 하셨나요?
[김선영] 네..
[박종환] 음..그렇군요.......그럼..이제...간부들의 보고를 받아도 될까요?
[김선영] 네..물론이죠.....그럼..
[박종환] 음..

선영이는 상무실의 문을 닫고 나와 기다리던 간부들을 다시 한명씩 상무실에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영이의 아침이 다시 시작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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