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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엑스터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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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8 회 작성일 23-12-21 20: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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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터시 --------------------------------------------- (7)

6월이 되었다. 그날도 오전 중에 미사코가 왔다. 그러나 아키가와 미사코로서는 드물게도 목적이 있어서 유키에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쓸데없는 잡담을 시작하기 전에 미사코는 용건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를 꺼냈다.

유키에가 홍차를 나른 테이블 위에 미사코는 두 장의 표를 놓았다.
초대권 이라는 활자를 유키에는 읽고 있었다.

"무슨 초대권이에요?"

의자에 앉으면서 유키에는 초대권을 들여다 보았다.

여성문화교실 정기 강연회
제28회 강연회
강사 : 니시야마 쿄스케
주제 : 부부의 위기
일시 : 6월 7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장소 : 긴자 문화센터 홀
입장무료 (이 초대권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글씨가 써 있고 초대권의 중앙에는 빨간색의 신문사 마크가 인쇄되어 있었다.

큰 신문사의 문화사업으로 여성문화교실이 있다는 것은 유키에도 잘알고 있었다. 신문을 통하여 선전을 하고 있고 오륙 년간 계속되고 있으므로 여성문화교실의 존재는 유명했다.

그 때마다 일반 독자로부터 모집하는 청강생의 수도 항상 정원의 몇 배나 넘어서 초대권이 웬만해서는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유키에로서는 관심이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신문사에 신청 엽서를 보내거나 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미사코가 한번이라도 이 여성 문화교실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키가와 미사코가 왜 이렇게 기뻐하면서 초대권 같은 것을 가지고 왔는지 유키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자 아마 니시야마 쿄스케라는 강사 때문일 것 같았다.

니시야마 쿄스케는 인기 작가라고 불리우는 소설가였다.

스물 다섯 살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하여 오늘까지 취고 인기 작가의 지위를 유지시켜 왔다. 삼십대 중반까지는 미남이라고 할만한 그 용모에도 있기가 있었다.

현재도 니마이메(일본 가부키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은 항상 두 번재로 등장 시켰던 것에서 유래한 말)라는 이유로 잡지 표지에 이따금 등장한다.

연예인처럼 보이는 것을 싫어하여 교양방송 이외에는 TV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었다.

연애를 중심으로 한 테마로 여자의 일생이나 비애를 리얼한 문체로 묘사한다는 것이 니시야마 쿄스케의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드라마화되어 반드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연히 여성 고정독자가 많았다. 특히, 이십대의 주부에게 압도적인 인기가 있고 여학생 팬도 적지 않았다. 확실히 미사코도 그 팬들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유키에는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생각이 났다.

"바라는 건 강사 선생님니군요."

장난스러운 미소를 유키에는 미사코에게 보냈다.

"물론이죠."

심각한 얼굴로 미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니라 니시야마 쿄스케의 얼굴을 보는 것이 목적이죠?"

유키에가 물었다.

"양쪽 다죠."

미사코는 당황해하며 얼굴을 숙였다. 그녀의 얼굴은 수줍음을 타는 소녀와 같이 되어 있었다.

"부인은 니시야마 쿄스케의 책을 많이 가지고 계시다면서요?"

"삼일 전에 산 책으로 육십 삼권이 되었어요."

"와,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열렬한 팬이라고 자랑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나시야마 쿄스케의 책은 팔십 권이라고 주간지에 나와있었어요. 그렇기에 나는
아직 열 일곱 권이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거잖아요."

"한 작가의 책을 한권도 남김없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니시야마 쿄스케의 책을 육십 삼권이나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

"니시아먀 교스케의 열광적인 팬은 참 많으니까요. 육십 삼권 이상 책을 모은 사람은 몇백 명이나 있을 거예요."

"몇 백 명중의 한 사람이라면 만족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게 난 싫어요. 나는 나 혼자라는게 되고 싶다구요."

"나 혼자라는 것은 예를 들면........?"

"니시야마 쿄스케의 책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나 혼자라던가, 그의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은 나 혼자라던가, 말하자면 그에 관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나 혼자만이 되고 싶어요."

"그건 단순한 팬의 심리가 아니잖아요?"

"맞아요. 나는 그가 쓴 소설을 읽는 그런 팬이나 독자는 아니에요."

"그럼 무엇을 읽는 거예요?"

"그 자신이에요. 소설을 통해서 니시야마 쿄스케를 읽는 거예요."

"놀랍군요!"

"니시야마 쿄스케 소설의 남자 주인공은 그 자신이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히로인이 되면 니시야마 쿄스케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와 연애하는 것이 부인의 독서라는 거에요?"

"그래요. 그 증거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십년 전부터 저는 그의 소설 이외에는 전혀 읽지 않았어요."

"동경을 넘어서서 그와 사랑을 하고 있는 거군요."

"니시야마 쿄스케의 세계를 탐닉하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부인이 그 소설가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팬이라고 들은 적은 있었지만......."

"자기 자신이 독점하고 있는 마음속의 애인을 훔치지 못하게 하고 싶은 기분이 그에 대해서 자주 말을 하지 않게 만든거죠."

"그 정도라면 부인의 사랑은 진짜 같아요."

"그게 가능하다면 진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니시야마 쿄스케가 지금 몇살이죠?"

"서른 아홉 살이에요."

"아직 사십대가 아니었나요?"

"요번 9월로 마흔 살이 돼요."

"연령적으로는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겠군요."

"나에게는 연인으로서 맞는 나이지요."

"그렇다면 부인은 바람을 못피울 거예요. 남편은 둘째치고 니시야마 쿄스케에 대한 정조관념이란게 있을테니까요. 만약 바람피울 상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니시야마 쿄스케와 비교한다면 상대가 안되니까요."

"그건 그래요."

"차차리 그와 바람을 피우면 어떨까요?"

유키에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런 것은 상상만 해도 무서워져요."

"왜 그렇죠?"

"왜냐면 니시야마 쿄스케에게 미친 듯이 열중하고 있다가 얼마 안가 상대에게 버림 받아서 나는 자살한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 잖아요."

"어머!"

"그냥 멀리서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좋아요."

미사코는 먼 산을 바라보는 것 같은 눈빛이 되었다.

농담하는 것이 아니었다. 코메디 같은 연극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미사코의 마음은 소녀가 되어 있었다. 미사코의 소녀같은 순수성과 로맨틱한 일면이 그런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꿈 속에 빨려들어가면 미사코는 서른 다섯 살의 주부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초대권을 두 장이나 구할 수 있었어요?"

미사코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유키에는 현실적인 화제로 바꾸었다.

미사코의 설명에 의하면 그 강연은 정원 삼백 명에 대하여 이천 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그럴 것을 예상하고 미사코는 남편과 두 아이의 이름을 여자로 바꾸어서 자기를 포함하여 네 장의 엽서를 보낸 것이다. 모든 엽서중에서 추첨하여 삼백 명을 뽑는 것이므로 같은 주소로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신청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 결과 여자 이름으로 신청한 두 아들 앞으로 각각 초대권이 보내져 왔다고 한다.

"같이 가요."

초대권 한 장을 미사코가 내밀었다.

"어머, 저에게 초대권을 주시는 거예요?"

미사코는 홍차잔을 들어올리며 대답했다.

"같이 가자고 할 사람이 부인밖에 더 있겠어요? 게다가 고생해서 얻은 것을 버리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괜찮겠어요? 이 초대권 소중한 것일텐데?"

"그러니까 부인에게 주는 거예요. 뭐라고 해도 부인과 가고 싶어요."

"독점하고 싶은 마음 속의 애인을 저에게 보여주어도 되는 거에요?"

"제 마음속의 애인을 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거든요."

"자랑하고 싶은 건가요?"

"게다가 저는 조금 걱정돼요. 차분하게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있을지. 너무 긴장해서 쓰러지는 게 아닌가 해서 말이에요."

"설마요."

"니시마 쿄스케의 실물과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그러면서 미사코는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런 미사코를 보고 유키에는 웃었다.
미사코를 보고 있으면 유키에가 더 부끄러워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순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미사코의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니시야마 쿄스케의 실물을 보고 미사코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호기심도 다소 생겼다.

"알았어요. 같이 가죠."

하지만, 유키에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인간이라는 것은 항상 그렇지만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해서는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운명은 이 강연회를 미사코만이 아닌 유키에에게도 연결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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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속 >


아아.
이렇게 게시판에 활기가 도니 보기 좋군요.
그래서 덩달아 저도.........^^

실은 딜레이가 길었던 만큼 분량이 훨씬 많았습니다만..............
어제 제 하드 디스크가 쇼트를 일으켰습니다.
결과....대부분의 데이터가 날아갔지요.
허허허....
웃음만 나오더군요. 태풍만 안불었다면 괴성을 지르며 밖으로 뛰어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아아, 그동안 보아두었던 수많은 레어 아이템들이...그리고 유니크도....--

어쨌거나 태풍 조심하시고, 재미있게 읽어 주시길.
그럼.



추천79 비추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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