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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라기(獸羅記) 부록 황보지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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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7 회 작성일 23-12-21 19: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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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지약편


“아! 따분해..”
이제 열넷, 열다섯 가량되었을까? 아리따운 한 소녀가 크게 기지개를 펼치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초롱 초롱 별을 박아 놓은 듯한 눈동자에 희디흰 피부, 오똑한 콧날하며 고운 목선등이 막 피어 오르려는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였다.
소녀, 황보지약이라 이름이 붙은 이 소녀는 현 산동성의 패자인 황보세가의 금지옥엽이었다. 황보세가주 무적권왕 황보극이 뒤늦게 본 영애이고 가문의 무예가 양(陽)공이라 그런지 여아가 귀한지라 황보극은 이 황보지약을 애지중지하면서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황보지약은 그러한 황보극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학문과 무예등 여러 방면에 소질을 보여 차후 하나의 여걸을 등장을 기대하게 하였다.

황보세가는 불과 오십년전까지만 해도 꽤 이름있는 가문이었으나 산동성의 패자라 할 악가(岳家)에 비하여 그리 위세를 떨칠 힘이 없었다. 당시 산동성의 패자는 산동의 맹호(猛虎)라 불리우는 악가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칠가(七家)라 불리웠던 이름난 세가들 중 남궁가와 더불어 쌍벽을 이룰 정도 였다. 물론 황보세가는 그 시기에 칠가에 끼지도 못할 정도로 여타세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위세가 미미했다.
허나, 악가의 당대 가주 창군(槍君) 악산이 무림칠왕 중의 천마황과의 결전에서 패사한 후 급격히 그 가세가 기울고 거기에 악가가 송나라 황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이 원의 첩보에 밝혀진 이후 황권에 의하여 탄압을 받자 순식간에 세도가 무너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황보세가 이래 최고의 기재라 평함을 받는 황보극의 조부이자 황보지약의 증조부인 쌍권독보(雙拳獨步) 황보척이 천왕권을 완성한 후 악가에 도전, 마침내 악가의 몰락을 이끌어내었다.
그 시절 황보극은 갓 태어난 상태였고 그것도 황보세가의 서자의 신분이었지만 황보극의 모친이 정실인 악가의 여식을 쫓아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내실을 차지한 관계로 장손자리를 잇게 되었다. 원래 황보극의 아버지 황보일량은 심약한 사람이었고 재질이 뛰어나지 않았으나 여색을 좋아하였고 황보척의 강압으로 악가의 여식인 악평과 정략결혼을 맺은 이후에도 수많은 여자들을 건드렸다.
황보세가가 악가의 위세에 눌려 있을 때 황보척은 사정하다시피 하여 악가의 직계 영애를 자신의 며느리로 맞이하여 초반에는 잘해 주었으나 악가의 가세가 기울고 악평에게서 후손을 보지 못하자 점점 등한시 하더니 끝내 악가가 몰락을 하자 악평을 내쳤다.
단지 내친 정도가 아니고 갖은 누명을 씌워 모함을 한 후 명예를 땅에 떨어지게 한 후 수하들을 시켜 악평을 윤간하고 악평이 간음을 하였다 하여 가문에서 축출을 한 후 매음굴에 악평을 팔아버렸다. 그 후 악평은 수많은 사내들을 받아들인후 화류병으로 인하여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였다 한다.
황보일량은 악평이 쫓겨나자 내심 쾌재를 불렀다. 악평은 그에게 항상 커다란 존재였다. 그 배경이 너무나 컸고 그 성품이 단아하여 범인이 범접기 힘들어 황보일량은 매일 매일을 악평앞에서 기가 죽어 지냈다. 악평이 후사를 보지 못한 이유 역시 거기에 있었다. 황보일량은 악평을 쫓아내기전 자신에게 갖은 애교를 부리던 몰락한 무가의 여식 하나를 얻었고 그녀에게서 황보극을 얻었다. 그 후 악평이 가문에서 쫓겨나자 가장 악랄한 방법으로 악평을 괴롭힌 것이 황보일량이었다.
처음 악평을 윤간하도록 지시한 것은 황보척이었으나 황보일량은 그 윤간의 장면을 관음하면서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그토록 도도하고 반듯하던 악평이 사내들의 밑에 깔려서 비명을 지르고 위아래로 정액을 줄줄 흘리는 것을 본 후 황보일량은 수차례 세가의 무사들을 시켜서 악평을 괴롭혔다. 아예 따로 거처를 하나 만들어 악평을 그 곳에 감금하고 수하들로 하여금 그녀를 정애받이로, 성의 노리개로 삼게 하였다.
악평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입으로, 비소로, 항문으로 사내를 받아들였다. 하루 종일 그녀의 방안에는 밤꽃냄새가 사라질 순간이 없었으며 언제나 질척한 회음의 물기가 홍건히 악평의 침구를 적셨다. 처음에는 악평의 위엄에 조심스러워 했던 황보가의 하수인들도 시간이 흐르자 당연스레 악평을 소유하고 그녀의 몸에 정을 토해내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임신을 하고 입덧과 배가 불러오는 등 임신 증상을 보이자 이때다 싶어 황보세가는 그녀에게 간음하였다 하여 악평에게 죄를 물어 세가에서 쫓아내었다.
그러한 것을 보고 자란 황보극의 가치관에 있어서 여인이란 존재는 그리 그에게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여자란 남자가 필요할 때 깔개가 되어주는 하찮은 ‘것’ 이었다. 비록 허울이 명문이고 백도라는 명분을 내걸었기에 드러나지 않게 하였을뿐이지 황보극 역시 황보척이나 황보일량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아버지 황보일량과 마찬가지로 황보극도 수명의 처첩을 두었다. 장남 황보경균과 황보두균은 그 중 둘째 부인의 몸에서 태어났고 황보지약은 넷째 여인에게서 태어났다. 정실은 자손을 보지 못하였고 그 외 몇몇 여인들에게서 자식이 더 있으나 재질이 탐탁지 못해 황보세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황보극은 황보지약이 열두살 되던 해에 은근히 혼처를 물색하였다. 혼처의 첫째 조건은 얼마나 그 세력이 강하나 였다. 그런 황보세가의 노력에 명망있는 수 곳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그 중 가장 명문이고 위세를 떨치는 남궁세가의 차남, 병서생 남궁호성이 황보극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남궁세가가 어떤 곳인가? 말그대로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왠만한 오대문파와 버금간다는 힘을 가진 남궁세가! 황보극은 갖은 노력끝에 혼사를 결정하고 황보지약을 남궁세가에 보내기로 하였다.

유난히 화창한 봄날, 황보지약은 예와 마찬가지로 시비들을 거느리고 나들이에 나섰다. 햇살이 좋아 근처의 산세나 구경하자 마음을 먹고는 이름없는 근방의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 봄의 볕은 처녀들의 방심을 들뜨게 하는 효과가 컸다.
황보지약은 산에 피어 있는 이름모를 들꽃들을 구경하면서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다. 때로는 나비를 쫓기도 하였고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였다. 울긋 불긋 산경을 물들인 각종 들꽃들이 한껏 이제 막 피어오르는 소녀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 시녀들 역시 황보지약의 또래 서로서로 어울려 즐겁게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춘경을 노닐었다.
그때 황보지약의 눈에 지게 하나가 들어 왔다. 무심코 지나칠려다 황보지약은 나뭇짐을 쌓아놓은 지게 옆에 놓인 희끄무레한 옷가지들을 보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황보지약은 근 처로 다가가 살펴 보았다. 사내의 바지와 여인네의 저고리가 보였다.
‘왠 옷이지?’
옷만 있고 사람은 없는게 신기하여 황보지약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옷가지의 임자를 찾았다. 주위는 이제 막 새싹이 돋고 나뭇잎이 피어나는 숲속이었고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황보지약의 눈에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신음성같기도 하고 비명소리같기도 한 것이 사람의 음성이 틀림없었다. 이채를 띄고 황보지약은 발뒤꿈치를 들고 그 신음이 들려오는 곳으로 조심 조심 걸음을 옮겨 숲속으로 들어갔다.
점점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황보지약은 최대한 기척을 죽이면서 그 쪽으로 다가갔다. 마침내 그 소리가 들려오는 근원지에 도달하였을 때 황보지약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아이구..나죽네..아이구..”
“으흥..이 여편네야..음..아..”
얽혀 있는 두 동체가 동공에 맺혔다. 알몸의 두 남녀, 둘다 서민인지 밭일등에 그을려 구리빛 두 나체가 뒤엉켜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깔고 눌러 있는 자세였다. 아직 서늘한 날씨인데도 벌거 벗은 두 남녀는 추운 기색도 없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게 황보지약은 신기했다. 그녀 역시 귀동냥으로 들어온게 있어 저것이 남녀의 정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크게 눈을 뜨고 미동조차 하지 않은채 황보지약은 정사장면을 지켜보았다.
죽겠다 죽겠다하구 비명을 질러대는 여인은 말과는 틀리게 사내의 등을 꽉 부여 안고 자신의 몸을 더 밀착시키고 있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연신 달뜬 숨을 뱉어내는 것이 결코 죽을 지경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사내의 허리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빠르게 움직임에 따라 여인의 눈이 허옇게 뜨여지며 거품을 내고 교성을 질러댈 때 그 들려오는 신음성은 묘하게 황보지약의 마음을 울렁이게 하였다.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 사내와 여인의 접합부분에 와닿자 황보지약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 쉬었다.
‘헛’
시커면 살덩이가 검붉은 여인의 속살에 감싸인 채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보는 남자의 양물이 황보지약의 뇌리를 텅비게 만들었다. 그리 크지 않은 사내의 물건임에도 지금 황보지약에게는 거대한 몽둥이 같이 느껴졌다. 그 몽둥이가 자세히 보니 여인의 비처속을 들락 날락 하는 것이었다. 들어갈때에는 여인의 비처의 주름진 속살에 묻혀 속살을 끌고 비처로 함몰되는 가 싶더니 빼어낼때엔 여인의 진한 빛깔의 음순들이 그에 끌려서 빠져나왔다.
거무스름한 털들이 뒤엉켜 시커멓게 보이는 곳에 봄의 햇빛에 반사되어 물기가 번들거리는 남자와 여자의 비부가 황보지약의 머리에 혼란스럽게 새겨졌다.
“어때 좋아? 헉..헉..”
“아이구..아학..너무 좋아!..더..더! 나죽네..”
사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여인의 말도 황보지약에게는 낯설었다.
‘저렇게..저것이 저렇게 좋은가?’
발그스름하게 황보지약의 얼굴이 홍조를 띄었다. 얼굴이 상기되는 것을 느끼고는 황보지약은 얼른 손을 들어 뺨을 가렸다. 그리고 옆을 살짝 돌아보았다. 똑같았다. 시녀들 역시 붉게 상기된 얼굴로 뚫어지게 얽힌 남녀의 정사를 보고 있었다. 입술이 가볍게 벌어지고 그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배어 나왔다. 어느 계집은 손이 이미 비처를 더듬고 있었으며 가슴을 쓰다듬는 시비도 있었다. 아무래도 하층 계급인지라 성에 대하여 조숙하게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황보지약은 자신도 모르게 손이 비처 부근으로 가 있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놀랐다. 엄연히 자신은 이 시비들의 까마득한 상전, 어려서부터 배운바 조신한 자세를 취하여야 했기에 황보지약은 서둘러 계집들에게 눈치를 준후 조심조심 숲을 벗어났다. 시비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하였지만 주인이 되돌아가는지라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면서도 황보지약의 뒤를 따랐고 숲속은 달뜬 남녀의 신음성만이 진동을 하였다.

길지 않은 해가 서산으로 저물고 세가의 건물들이 어둠에 묻히자 여기 저기에서 불빛이 켜지고 그 불빛은 이내 세가의 곳곳을 밝혔다.
황보지약은 산을 내려와 세가에 들어가 일찍 저녁을 먹고는 서둘러 욕실로 들어갔다. 산행 후라 약간의 땀과 먼지등으로 몸이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채에 마련되어 있는 욕실로 와서 황보지약은 복잡하게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가지를 하나 하나 벗어내린 다음 발가벗은 상태로 따뜻한 물이 담겨진 욕조통으로 몸을 담그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은은한 온기가 자신의 몸을 덥히기를 기다리던 황보지약은 어느 정도 몸의 긴장이 이완되자 천천히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하였다.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손길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러더니 막 봉긋하게 솟은, 아직은 작은 젖가슴에 손길이 와닿았다. 천천히 젖가슴을 씻어 내렸다. 작은 돌기가 물속에서 연한 분홍빛을 발하였다. 작은 바가지에 물을 퍼담아 소녀의 나신에 끼얹던 황보지약은 문득 낯의 광경이 머리에 떠올랐다.
남녀가 뒹굴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갈색으로 땀에 의하여 반짝이던 사내의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눈에 갖다 대고 있는 것처럼 세밀하게 기억이 났다. 황보지약의 한 손이 스르르 아래로 내려갔다.
“아…”
나직한 탄식 비슷한 신음. 황보지약은 어디를 어떻게 했는지 눈가가 가볍게 찡그리면서 바알간 입술이 살포시 벌려졌다. 그 벌어진 입술에서 더운 숨이 배어나왔다. 황보지약은 손을 비처에 갖다댄 상태에서 살짝 속살, 음순을 잡아 보았다. 기분이 이상해졌다.
‘시비들을 부르지 않길 잘했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아무래도 권위있는 주인의 모습에 흠집이 가는 것, 황보지약은 곧 생각을 지우고는 여유롭게 자신의 몸을 쓰다듬었다. 초보라 그런지 더 이상의 진도를 나가지는 못하였고 황보지약은 젖가슴과 비부근처만 쓰다듬었다. 그러다 어떻게 했는지 손가락이 우연히 더 밑으로 내려가 항문근처에 닿았다.
“아읏..”
황보지약은 진저리를 쳤다. 비처를 만질때보다 오히려 더 큰 짜릿함이 회음, 비처와 항문의 사이에서 번져나갔다. 황보지약은 조심 조심 다시 한번 손을 갖다대었다. 아까 만큼은 덜했지만 묘한 감흥이 일었다. 가녀린 손가락이 국화꽃 주위를 어루만졌다. 평소에는 더러운 곳이라 여기었던 부위가 이런 느낌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평소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황보지약은 측간에서 용변을 보고 그 부위를 닦았지만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허나 오늘 싱숭생숭한 상태에서 언뜻 닿은 감촉은 마치 뇌전이 그녀를 꿰뚫은 것 같은 충격을 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손가락 장난을 한 후 황보지약은 일어나 붉은 몸을 수건에 닦고는 욕실에서 나왔다. 오늘부로 황보지약만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그 후에도 황보지약은 밤마다 자위를 즐겼다. 부드러운 천으로 특정 부위를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성감을 자극하였다. 무언가 미진하였지만 더 이상의 진도를 나가지도 나갈수도 없었다. 열여섯이 되던해 황보극은 남궁세가와의 정략결혼을 위해 황보지약의 팔꿈치에 수궁사를 찍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처녀막이 파괴되었다고 수궁사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본디 사내의 양기가 처녀의 몸에 침입하여야지만 지워지는 수궁사이기에 남성의 양물이 아닌 다른 것으로 즐길 수도 있었다. 허나 처녀혈의 중요성도 수차례 황보지약의 모친이나 선생들을 통해 가르쳤기에 황보지약은 자위를 즐기면서 더 강도를 높이지는 못하였다.
그러한 황보지약의 한계를 깨뜨린 것은 다름아닌 황보세가의 두 기둥, 황보경균과 황보두균이었다. 황보지약은 많은 남자를 만나지는 않았어도 황보세가의 형제들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 충분히 알 나이가 되었고 남궁세가와 혼사가 맺어 졌다 하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동성에 그 이상의 남성미를 발하는 사내들이 없었기에 황보지약의 호기심이 담긴 눈길은 자연스레 형제들에게 돌아갔다.
열아홉이 되고는 황보지약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상태가 되었다. 산동에서 손꼽히는 미인으로 평함을 받는 그녀에게 크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황보지약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었다. 주위에서 황보지약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고 스스로 저 자신이 생각해도 나만한 미모도 없겠다 하고 자만하고 있을 때 그녀의 귀에 무림사화라는 호칭이 들어왔다. 백도무림에 아름다운 네 여자를 일컬어 무림사화라 한다고 들려왔다. 그러나 그 사화에 자신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속으로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래도 그 여자들은 주변의 배경으로 그런 이름을 얻었겠거니 하고 자위를 하였다. 내가 강호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겠거니 생각을 하였다. 허나, 우연히 사화가 황보세가에 들린 그날 황보지약은 여태까지 지켜왔던 자부심이 산산히 조각나는 것을 느꼈다.
난화성녀의 고아하면서도 성스러움, 천향매화의 세속을 벗어나는 듯한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에 혈장미의 고혹적인 매력, 제갈수란의 청순하면서도 시원한 천진함까지 자신이 하나도 그녀들에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황보지약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 뒤도 안돌아 보고 자신의 방에서 사화가 세가를 나설때까지 벗어나지 않았다.
그 후 황보지약의 성정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강호의 일에 나섰으며 심성이 독해졌다. 간혹 잔인한 일면을 보이기도 하였고 무공의 수련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런 황보지약과 황보형제들이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황보세가주 황보극이 세가의 일로 본가를 비운 사이 황보지약은 황보형제들과 술을 마시다 취기를 느꼈다. 술이 그리 독하지는 않았지만 사내다운 사내 둘, 그것도 자신의 오빠들과 마시다보니 긴장이 풀어져 과음을 하게 된 것이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필 거기에서 화제가 무림의 후지기수로 바뀌고 당시 칠룡이던 황보경균과 둘째 황보두균은 술기운에 사화들을 입에 마르게 칭송을 하였던 것이다.
더욱이 황보경균은 제갈세가에 계속 혼담을 청한 상태라 혼담이 오고가는 다른 사화에 비하여 입가애 오르는 빈도수가 월등하였다. 게다가 아름다움은 천향매화가 제일이라 둘이 입을 모아 말할 때 황보지약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였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들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제가 있는데 다른 여자를 그리 칭찬하실 수 있나요? 그녀들이 그렇게 예쁜가요? 그럼 저는 어때요.”
도발적으로 일어나 가슴을 내밀면서 황보지약이 술기운에 발그스레한 얼굴에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황보형제들을 지긋이 내려보자 얼큰한 취가가 오른 두 형제들이 농을 지껄였다.
“겉만 봐선 아나? 속을 봐야지..”
“속이요? 흥! 저는 뭐 허탕인줄 아세요?”
잡아뜯듯이 앞섬을 풀어 헤치고 탱탱한 두 젖가슴을 내밀었다. 황망간의 일이라 미처 제지를 못하고 당황하는 형제들 앞에 하얀 두 살덩이가 고개를 들이밀자 황보형제들의 눈이 점차 붉게 물들여졌다. 사화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황보지약은 절세의 미녀라 칭함을 받는지라 그 속살의 매력은 사내의 눈길이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몽롱하게 두 형제가 자신의 유방을 쳐다보면서 넋을 잃자 기가 오른 황보지약은 치마까지 훌렁 벗어 던졌다.
“그년들의 이곳은 저보다 낫나요?”
살짝 벌어진 다리사이로 드러나는 여인의 비소. 가뭇한 윤기나는 음모사이로 살짝 살짝 내비치는 연붉은 속살의 유혹이 황보형제들에게 직격되었다. 하얀 두 기둥이 곧게 아래로 뻗어 있고 그 사이에 태고의 신비가 흐른다.
황보지약은 두 형제가 정신을 잃고 자신의 비처를 바라보자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취기인지 성적 흥분인지 황보지약의 하얀 나신이 붉게 물들어 요염하게 빛나자 황보형제들은 불끈 하체가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잔뜩 성날대로 성이난 아랫도리가 금새라도 바지를 뚫고 나올 듯 했다. 황보극의 피를 이어서 그런지 주색에 능한 황보경균과 황보두균도 황보지약 정도의 미녀와는 거의 경험을 하지 못하였는지라 양물을 바싹 세우며 멍하니 침을 흘린 상태로 황보지약을 동공에 담았다.
“어때요? 제가 더 낫죠?”
가슴이 황보형제의 앞에서 흔들거렸다. 황보지약이 팔을 탁자에 짚고는 가슴을 쑤욱 내밀어 황보형제 눈 가까이까지 밀어붙인 까닭이었다. 홀린 듯이 황보형제들은 눈앞의 가슴으로 두툼한 손을 뻗었다.
“아흠..”
자그마한 붉은 입술이 살포시 열렸다. 새어나오는 더운 숨결이 황보형제에게 전달되는 듯 했다. 슬쩍 매만지던 거친 사내의 손들이 점점 그 힘을 더해갔다. 젖가슴이 일그러졌다. 사내들은 한참을 유방을 주물럭대었다. 그러다가 황보경균이 획 황보지약을 끌어 당겨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사내의 두터운 입술이 황보지약의 유방을 덮었다. 입으로 덮기에는 너무나 큰 가슴이었지만 황보경균은 입속에 다 집어넣을 듯이 유방을 빨아대었다. 그러다 혀를 내밀어 유방 주위를 핥다가 다시금 빨고 이빨로 그 위에 파르르 떨고 있는 유실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손은 어느새 밑으로 내려가서 황보지약의 탐스러운 둔부를 꽉 움켜쥐고는 커다란 손을 쥐었다 폈다 하였다.
황보두균은 어느새 옷을 다 벗고는 옆에 서서 양물을 흔들고 있었다. 시뻘겋게 충혈된 눈알로 엉켜있는 두 사람을 뚫어지게 노려보면서 손으로 양물을 잡고는 앞뒤로 움직였다. 워낙 덩치가 있는 황보세가의 인물들이라 그런지 물건의 크기도 상당하였다.
와장창..쨍그렁…창..
탁자위의 술병이며 안주접시들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위를 덮는 하얀 식탁보, 아니 황보지약의 발가벗은 나신이 보였다. 풀어헤쳐진 칠흑 같은 머리카락이며 열기를 발산하는 고운 봉목, 오똑솟은 콧날 밑에서는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고 살짝 벌어진 입술에서는 하얀 치아 사이로 끊임없이 달뜬 기운이 배어나왔다. 우아한 목덜미의 곡선에서 어깨선을 따라 내려오면 탱글탱글하게 솟아오른 두 젖가슴이 황보형제의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여기 저기 보이는 붉은 치흔 밑으로는 기름진 배가 군살 없이 쭉 매끈히 이어지고 둘로 갈라지는 부위에 이르러서 나타나는 여인의 신비로운 비처에는 다듬어진 풀들사이에 오돌도돌 하게 솟은 속살들이 수줍은 고개를 내밀면서 질척한 회음의 액을 울컥울컥 뱉어내고 있었다.
두눈이 벌개진 황보형제들은 나신의 몸으로 황보지약에게 달려 들어 여기 저기를 탐하였다. 황보경균은 아래를, 황보두균은 위를 맡았다. 전신을 두 형제에게 맡긴 채 황보지약은 오로지 쾌감에 몸을 떨뿐 다른 행동을 취할 겨를이 없었다. 전혀 경험이 없었지만 황보두균이 밀어붙인 하체가 얼굴에 와 닿았고 숨을 쉬느라 벌어진 입술로 사내의 육봉을 침입을 할때까지만 해도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본능인지 아니면 천성의 색기에 지배를 받는지 황보지약은 벌린 입을 가득 메운 황보두균의 살덩이를 입으로 빨아대었다.
역겨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고 해야하는 것이 정답일게다. 황보지약은 크지 않은 작은 입을 최대한 벌린후 머금어 황보두균의 양물을 빨아당겼다. 그리고는 혀를 놀려 샅샅히 그 양물을 핥았고 살짝 살짝 이를 깨물어 남근을 물어댔다. 황보두균은 온몸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쾌감을 느꼈고 황보지약의 입이 원래 남근을 받아들이는 구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세게 허리를 흔들었다.
“웁..으..흐웁..”
“헉..으으음..”
“흐룹..쩝..흡..”
각기 틀린 신음성이 뒤엉킨 세 동체의 입을 헤집고 흘러나왔다. 황보경균은 황보지약의 비처에 입을 대고는 강하게 빨아 한방울의 애액도 남기지 않겠다는듯이 까칠한 수염이 나있는 입술을 황보지약의 아랫도리에 강렬히 갖다대었다.
한참을 그렇게 황보지약의 아래에 있던 황보경균은 몸을 일으키더니 크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남근, 커질대로 커진 양물을 황보지약의 비처 부근으로 가져갔다. 울컥 비액을 토해내는 황보지약의 비처에서 수차례 살덩이를 뒤흔들던 황보경균, 마침내 그 목적지를 찾은 듯 황보경균은 양물을 황보지약의 몸으로 밀어 넣었다.
“아악!”
비단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순간 작은 공간을 뒤덮었다. 황보경균의 양물은 황보지약의 아랫구멍 중의 아래, 항문을 꿰고는 깊숙하게 황보지약의 발가벗은 나신에 파고 들은 것이었다. 황보경균의 육봉이 아무리 애액으로 젖어 미끌거린다고 할지라도 그 길이며 굵기가 첫경험을 맞는 황보지약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들었다.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는 황보지약은 뒤에서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에 부르르 나신을 떨었다.
황보경균은 삽입한 남근을 뺄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상태에서 앞뒤로 움직였다. 굵은 살덩이가 황보지약의 몸을 파고 들어갈때에는 국화무늬의 근육의 살결이 안쪽으로 함몰되었고 황보경균이 빼낼때에는 아쉬운듯 그 양물을 살들이 잡고는 놔주질 않았다. 엄청나게 강한 힘으로 황보지약의 항문의 괄약근이 검붉은 흉기를 목조르자 힘겹게 그 출입구를 왕복하는 황보경균, 그의 검미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위를 맡은 황보두균은 더 이상 황보지약의 혀와 입술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급기야는 깊게 황보지약의 목젖을 뚫을 정도로 남근을 밀어넣고는 그 정액을 황보지약의 입속으로 쏟아붓기 시작하였다.
“으음..”
부르르 떨리며 황보두균의 몸이 진동을 하였다. 그러면서 움찔 움찔 그의 몸이 떨렸다. 계속되는 토정이 황보지약의 식도를 통하여 황보지약의 위속으로 들어갔다. 미처 황보지약이 그 맛을 느낄 틈도 없이 비릿한 그 느낌을 거부할 새도 없이 황보두균의 정액은 황보지약의 체내로 스며들어갔다.
황보두균이 그렇게 사정을 하면서 몸을 떨고 있을 때 황보경균 역시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계속 조여대는 황보지약의 항문은 황보경균으로 하여금 더 이상의 인내를 감당치 못하게 하였다. 황보지약 역시 낯설은 이물질의 침입에 배설의 욕구를 느꼈으나 그것은 본능적인 것, 이내 순응하면서 황보경균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다가 황보경균의 사정이 임박해지자 그 간의 고통은 어느새인가 뇌리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탐스러운 둔부를 황보경균의 하복부에 갖다대면서 조금이라도 더 쾌락을 얻기 위하여 몸부림쳤다.

한순간의 격정이 끝난 후 세 남매는 엄청난 큰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황보경균, 황보두균, 황보지약은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곧 벗어났고 그 이후 이러한 셋의 관계는 황보지약의 정혼자 병서생 남궁호성이 죽고 황보극의 눈에 발각될때까지 계속되었다.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 다 하는 외전, 저도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황보지약의 속편외에 구상하고 있던 선우지편이나 남유란 편도 계속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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