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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소설 떳다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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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7 회 작성일 23-12-21 18: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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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떳다방 (7)

오늘은 웬지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이라면 일이 술술 잘 풀릴것 같다.
어차피 오늘은 H사의 김부장과 약속이 잡혀 있는날이다. 분양을 앞두고 양사(?)가 한껏
단합대회를 한판 치루고 서로 무언의 밀약을 다지는 시간이 될것이다.
그런데, 그 일말고도 뭔가 기분좋은일이 터질것 같은 예감이 자꾸 들었다.
우리 바닥에도 징크스란게 있다. 하기야 떠나간 버스 잡는게 다반사의 일이고, 그 떠나
간 버스가 대박을 터뜨리는게 이 바닥의 생리이다보니 징크스가 어찌 없으랴.

보통 우리 떳다방은 출근 시간이 늦다. 아침 회의라고 해봐야 10시 반쯤 되니, 일반
회사원들은 한참 고군분투하고 뛰고 있을 시간이다. 떳다방은 스트레스도 많은 직업
이고하니 직원들과 단합대회내지는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 아무래도 아침이 늦다.
또 아침 일찍 나오는 손님들도 없으니 자연히 아침일이 늦게 시작될수 밖에 없다.

"상호야. 어제 그 지저분한 물건은 그냥 빨리 처분해라. 그런 물건은 들고 있으면
찝찝하잖아. 그렇지?"
"예. 사장님 맞아요. 저도 저희한테 해꼬지는 했지만, 그래도 맞는거 보니까 기분
이 그리 좋진 않대요."
"미친년들이지. 이 바닥이 그리 말끔한 동네도 아닌데말야. 겨우 양아치들 믿고 일
을 저질러?"
"그러게말입니다. 이젠 다시 얼씬도 안할겁니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그냥 잘 처리됐다고만 하고. 어제 본거, 혹시라도 술자리에서도
발설하지 말아."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상호는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일하는 솜씨나 마음쓰는게 미더운 직원이다.
그래서 특별히 내가 상호에게는 약간 더 혜택을 주고 있다.

" 그 물건들 말야. 요즘 그 물건이 조금 인기이니까, 2000만 받고 넘겨. 지금 1500
왔다갔다 하니까, 며칠만 있으면 2000 칠거다. 향도 좋으니까. 원매자들에게도 서
운하지 않게 조금 더 쥐어 줘. 망치 패거리들에게도 떼어주고."
"예."
"그리고 우리 직원이 5이니까, 이번 물건은 하나씩 줘."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 ? "
"아냐. 이번 물건은 내가 여러분에게 보너스 주는셈이니까. 이따 아침 조회 시간에
내가 발표할게."

아닌게 아니라 아침 조회 시간에 발표하니 모두들 놀랜다.
"어제 그 사고친 물건은 아무 문제없이 다 우리가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은 여러분에게 하나씩 배분해 드리죠. 물론 5개니까 제것도 하나 포함되어 있
습니다. 여러분은 소요 경비만 다 부담하시면 됩니다. 대신 처분은 제가 피 2000에
일괄적으로 하고, 소요 경비 빼고, 나머지

그러니까 계산이 이렇다. 원래 청약통장을 300에 사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신경써서 100씩 더 주고, 사무실 공동 운영비랑 잡비 200정도 잡고, 나머지
가지고 망치패 절반 주고, 우리가 절반 먹으면 피 200받으면 1인당 700씩은 남는다.
우리 직원들이야 생각지도 않은 돈 700씩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니 아주 좋은 보너
스 받은거지. 그러니 아침부터 입이 쫙 벌어질만하다.

원래 떳다방은 모든일의 시작이 사장부터이다. 예를들어 미분양건을 50건 잡았다고
하면 일단 사장이 이걸 돈을 치루고 댕겨온다. 보통 한건당 50-100정도 돈이 든다.
그리고나서 이걸 직원들에게 분양을 하는거다. 직원들은 이 물건을 각자의 판단이나
돈 사정에 따라 적당히 사장에게 사오는거다. 물론 사장은 이 물건을 적절히 분배하고.

보통 처음에 사장이 개당 200-300정도를 올려서 직원들에게 배분한다. 물건 자기 물건
도 가지고. 그리고나서 이걸 능력껏 파는거다. 물론 분양형태나 분양 결과, 금액등에
따라 약간씩 그 방법은 바뀌기도 한다. 예를들어 금액이 큰게 여러개 오면 공동관리
하기도 한다. 서로 팔고 이윤을 일정배분 나눠먹는거다.

그런데, 이미 날라가 버렸다고 생각한 물건을 바로 찾아왔지, 거기다 이번엔 공동으로
판매해 각자에게 이익금을 준다고 하지, 이건 직원들에게 굉장한 횡재인 셈이다.
이만한 사기 진작이 또 어디있겠나.

"자자, 하지만 전제가 있어요. 이번건 5개를 모두 2000만원 받고 총력을 다해 팔아야
손에 쥐는 돈이 되는겁니다. 알겠죠?"
"예."
모두들 얼굴에 희색이 만연해 대답한다.

"자, 그럼, 오늘도 여기저기 안테나 세우고, 손님들에게 전화해서 분위기도 좀 띄우고
하세요.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단합대회 있어요."
모두들 희희낙낙하며 흩어져 일을 보기 시작한다. 하긴 떳다방이 아무리 큰돈 가지고
놀지만, 그래도 자기 손에 들어오는 돈은 그리 많지 않고, 그게 또 항상 보장된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번건같은 알자배기를 똑같이 공평하게 이익금을 배분한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다.

며칠 술에, 폭력에 시달렸더니 여간 찌뿌드한게 아니다. 더구나 오늘은 회심의 단합
대회도 있고해서, 아무래도 사우나에나 가서 몸이나 풀고 와야겠다.
"상호야. 나 서울에 갔다가 한 3시쯤 올거다."
"예."

나는 차를 가지고 서울 근교에 있는 찜질방으로 갔다. 이 찜질방은 이 근처에선 시설이
가장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 남여 손님들 물이 괜찮은 곳으로 소문나, 낮시간대에
물좋은 샐러리맨들이 땡땡이 치느라 찾아오는곳이기도 하다.
이 찜질방은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게 한마디로 하면 종합적 위락시설이다.
사우나도 있고, 헬스클럽도 있고, 찜질방도 있고. 그래서 회원도 따로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근처에서는 가장 크고 인기도 좋은 찜질방으로 통하고 적당히 물관리를
해서인지 괜찮은 선남선녀들이 많이 찾아온다.

현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 뭐하니?"
"뭐하긴. 백수가 할일 있냐? 골프연습장갔다가 슬슬 집에 가려소 한다. 넌?"
"어 찜질방가려고. 며칠 피곤한 일이 많았더니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그리고 오늘 접대도 있어서 기를 좀 모으려고."
"잘됐다. 나도 뭐 건수 없나 하고 있었는데."
"그래, 그럼 거기로 와라. 들어가서 지지고 있을게."
찜질방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때도 안됐는데, 사람들이 제법있다. 하긴 어제 술 푼 샐러
리맨들은 지금이 가장 좋을때지 뭐.
옷을 벗고 일단 탕에 들어가서 몸을 푹 녹였다. 죽 둘러보니 여자들도 제법 호사기가
흐르는 여자들이 많다. 개중에서 40줄에 접어든듯 툭 퍼져버린 아낙도 있지만, 그래도
물관리를 해서인지 괜찮은 여자들이 보였다.

탕속에 몸을 담그니, 슬슬 졸음도 왔다. 정신이 어슴하던차에 누가 탕으로 퐁당 뛰어
들어오더니 물을 튀겼다. 눈을 뜨고 보니 현주다.
"야, 도 닦고 있냐?"
"아, 왔구나. 나른해서. 노루잠이라도 잠깐 붙이니까 훨씬 낫다."
"그나저나 잘 되냐?"
"그래도 조금씩 돈벌이는 되는데. 너도 알다시피 이 일이 파도를 많이 타잖아.
조금 장사된다 싶다 하더라도 한번 삐끗하면 그냥 돈 잠기잖아. 또 골치 아픈일도 많고."
"골치아픈일?"
"어제도 한건 있었어. 주먹 애들 써서 해결했지만."
"세상에 쉬운일이 어딨냐? 그런데 참, 너 여유돈 좀 있니?"
"여유돈이야 있지. 어디다 쓰게."
"응. 땅이나 좀 사자. 폼을 보니까 여유돈이 땅으로 갈거같다."
"그래 하긴 그래. 나도 이건 돈 벌어놔야 내 돈 같지가 않아. 법이 바뀌거나, 갑자기
조사 뜬다고하면 그냥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거든. 그러다보니 있을때 쓰는 습관도
생기고. 근데, 어디 좋은데는 있냐?"
"응. 내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에 땅만 전문으로 하는 사장님이 있거든. 나보고 믿을만한
땅 있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 나도 이거 자꾸 돈만 까먹는것 같고해서 믿을게
땅이라고 몇군데 좀 사놓을까해서."
"그래. 그거 괜찮은 생각이다. 날마다 자지만 먹을 생각하는줄 알았더니 가끔은 괜찮은
생각도 하네."
"아이, 이것이. 날 뭘로 보고."

우리는 슬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물기를 닦고 반바지와 티를 입고나서 2층으로 향했다.
2층에는 벌써 자리들 잡고 여기저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는 안쪽으로 가서 원적외선실로 들어갔다. 그래도 찜질방 오면 원적외선은 쬐고가야
몸이 좀 낫지. 원적외선에 들어가니 열기가 후끈들어온다.

벌써 돌무데기가 들어와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주위로 몇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자
기들끼리 얘기도 나누고, 누워 있기도 하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래, 땅이 어딘데?"
"응. 한 세군데 물건이 있나봐. 판교쪽하고, 고기리하고 해서."
"야, 그쪽은 너무 손 많이 탄거 안냐?"
"안그래. 항상 손 탔다고만 생각해서 탈이지. 늦었다고 생각할때도 호기가 될수 있어.
그리고 그 사장 얘기가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말로만 오른대."
"그래, 믿을만 해? 돈은 얼마나 필요해?"
"내가 보기엔 한 6개월 쥐면 50%는 먹을것 같더라. 그리고 돈은 많을수록 좋지 뭐.
너 얼마나 동원할수 있어?"
"응,, 물건 살 돈 빼고하면 한 5장 정도. 뭐 더 뺄려면 뺄수도 있지."
"그래? 그럼 나랑 같이 한 10장 만들어서 사두자 머. 땅이야 도망갈리도 없고.
그 동네야 어차피 개발될 동네니까 괜찮고."
"그래. 그러지 뭐. 그런데 실거래 물건이 있어?"
"응. 내일이라도 바로 계약할 수 있는 물건이 있대."
"좋아. 일단 한번 잡아봐."
"그리고 우리야 주소가 경기도로 되어 있고, 또 분당도 아니고 하니까 세무서에서도 별로
의심도 안할거야."
"하긴 그렇네. 이럴때는 경기도민이 더 낫네. 요즘 강남쪽은 꼬리를 잡나봐."

둘이 땀을 흠뼉 흘리고 밖으로 나와 맥주를 한병씩 시켰다.
맥주를 한잔 마시며 둘러보니 남자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아 있는게 보였다. 개붕에는
벌써부터 힐끔힐끔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야, 오랫만에 왔는데 살팅이나 한판 할까?"
현주가 음흉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살팅은 또 뭐냐?"
"살미팅을 보고 살팅이라고 하지 뭐가 살팅이냐. 내숭떨기는."
살팅? 말들도 잘 만들어낸다. 살팅이라.

하긴 저번에도 찜질방와서 하나 낚아 몸 한번 푼적도 있긴 하다.
오늘 저녁에 분양사 박부장이 찝적거릴것 같긴 한데. 그냥 여기서 몸이나 한판 풀어.
"조금 있어봐라. 저기 쟤들이 우릴 눈여겨 보는데 작업 들어올거다."
둘이서 수군거리면서 얘기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에 두 남자중 한명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저기, 같이 맥주나 마실까요?"
"예?"
"시간이 되시면 같이 맥주나 마시죠."
우리는 둘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현주가 먼저 말했다.
"좋아요."
그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 남자도 이쪽으로 왔다.
"저쪽으로 같이 가시죠."
찜질방 밖으로 만들어놓은 곳으로 갔다. 이곳은 발코니처럼 생긴곳에 탁자와 의자를 두어
손님들이 차나 맥주를 마실수 있게 한 곳이다.

자리에 앉자 한 남자가 가서 캔맥주를 들고 왔다.
"찜질방엔 자주 오시나보죠?"
"아닙니다. 어제 술을 한잔해서 아침에 술도 깰겸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또 술을 마셔요?"
"아, 맥주를 보고는 술이라고 안하죠. 하하."
남자들은 보니까 대충 30대 초반쯤 되어보이고 인상도 사근사근해보였다.
그리고 상당히 멋진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 바람끼도 있어보인다.
하긴 이 시간에 찜질방와서 여자들에게 작업걸 정도라면 약간 그런 기질도 있겠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로 안면이 좀 트이자, 그에 따라 약간의 기분좋은 술기운이
돌았다. 한 남자가 말했다.
"우리 이것도 인연인데 서로 간단히 소개를 하죠. 먼저 저희부터. 저는 김진태입니다.
회사원이고. 대기업에서 해외 수출관련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방원식입니다. 저도 대기업다니는데 이 친구랑은 다른데죠. 저도 영업하고 있어요."
둘다 아주 씩씩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 대개 영업사원들이 이런데 많이 오긴한다.
요즘은 연봉제라 자기 실적만 채우면 위에서 뭐라고도 안한다지 않던가.

"저는 혜경이예요. 그냥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죠."
"저는 현주예요. 그냥 백수죠, 뭐. 호호."
우리는 서로 소개를 하고 맥주를 마셨다. 진태라고 소개한 남자가,
"우리 저쪽으로 가서 맥주내기 고스톱이라도 한판 치죠?"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손이 심심하던차에 잘됐다 싶었다.

진태는 카운터에 가서 뭐라뭐라 그러더니 이내 키를 받아왔다. 폼을 보니 VIP룸을 빌린
모양이다. 이 찜질방에는 VIP룸이 따로 있다. 대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만 빌려
주는데, 진태가 여기 회원으로 가입한 모양이다.

원적외선실 뒤쪽으로 있는 통로로 가니 VIP룸이 따로 있었다. 문을 열고 가면 복도 양쪽
으로 각자 방번호가 적혀있고, 방음이 잘되어서인지 안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수가 없다.
찜질방에 있는 사람들도 다들 자기 얘기나 자기 일에만 관심있어서인지 VIP룸쪽으로
가는 사람은 신경도 안쓰는걸로 봐서 아무래도 은밀한 일도 이루어지는 곳인가보다.

5호실이라고 적혀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제법 호텔방처럼 잘 꾸며놓았다.
거실과 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거실에는 쇼파와 테이블이 있고, 침실은 방문은 따로
없이 거실과 틔어져있고 침대가 놓여져 있다.
잠시후 진태가 맥주와 카드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탁자에 모포를 펴고 옆에 있는 바둑알을
좍 펼쳤다.
"우리가 문화인인만큼 현찰 대신 바둑알로 칩시다."
검은돌은 남자들이 반으로 나누고 하얀돌은 여자들이 반으로 나눴다.

" 자 종목은 7-포커로 하죠. 혜경씨하고 현주씨는 7-포커할줄 알죠?"
"물론이죠. 그런데 정산은 어떻게 하죠?"
"오링되는 사람도 한판 쏘는거죠."
"언제요? 오늘은 시간이 없는데."
"그렇다면 다음도 괜찮아요."
7-포커를 시작하는데, 이 사람들 녹녹한 수는 아니다. 제법 많이 쳐 본 솜씨가 난다.
나야 직원들이랑 회식할때나, 거래처와 단합대회할때 포커를 치기 때문에 꽤 솜씨가 좋다.
맘먹고 치면 잃지는 않을 정도의 실력인데, 이 남자들도 꽤 좋은 솜씨를 가지고있다.

현금놓고 치면 아주 재미있는 한판이 될것 같다. 그런데 현주가 좀 딸린다.
하긴 현주는 친구들이랑 푼돈고스톱이나 푼돈포커를 치는 실력이니 준프로인 세사람에게
당하기가 힘들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주가 거의 바둑돌이 떨어져갔다.
바둑돌 숫자에 반비례하여 현주도 서서히 골이 나는듯 했다. 드디어 간들간들했던 현주의
바둑돌이 바닥났다.
"하하, 현주씨가 한판 쏘시게 되었습니다그려."
"한판 쏘는건 쏘는거고 계속해요. 이거."
"뭔가 타이틀이 있어야 재미있죠."
"그렇다고 한명이 떨어져나가면 더 재미없죠."
방원식이 현주의 약을 올려가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 티셔츠 하나 얼마에 살거예요?"
그말에 나는 멍해져서 현주를 쳐다봤다. 현주는 아무 표정도 없이 이제 게임을 즐기려
하고 있는 눈치다. 저거 벗으면 바로 브래지어거나 맨가슴일텐데.
"아니, 티셔츠를 파시게요? 그럼 바둑알 50개로 쳐드리죠."
"좋아요. 이거 가져가요."
하면서 현주가 티셔츠를 벗어 방원식에게 주었다. 티셔츠속에는 현주의 터질듯한 가슴이
드러났다. 갑자기 두 남자의 눈이 아득해지는 분위기다.
아마도 현주는 이걸 노린듯하다. 다들 맥주를 마셔 약간 술기운은 있겠다, 앞에 멋진
여성둘이 있는데 한명이 가슴을 드러냈겠다하니 오죽하겠나? 술사기 포커는 갑자기 옷벗기
포커로 전환되고 있다.

두남자가 현주의 가슴에 눈이 돌아갔는지, 처음엔 조금 잃어가는 분위기였다.
현주는 가끔 노골적으로 가슴이 잘 보이게 앞으로 숙이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남자들은 현주의
눈부신 가슴을 보고 배팅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현주의 가슴은 여자인 내가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슴이다.

진태의 바둑돌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긴 진태는 처음부터 딸려고 덤벼들지않아 원식이의
바둑돌보다는 숫자가 적었다.
"진태씨. 진태씨 옷은 내가 사줄게요."
내가 옆에서 말했다.
"대신, 남자 티셔츠는 별로이고 반바지를 사줄게요."
아까부터 남자들 사타구니를 보니 현주 가슴을 보고 벌써 발기가 된듯해 보였고, 반바지
안에 팬티를 입지 않은것처럼 보였다.
"예? 반바지요?"
"하기싫으면 관두고요. 한명 떨어지면 판이 재미없으니 끝내고 가야지요."
나는 조금 강수를 두고 말했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끝내고 가자는 말이 청천벽력같았을거다.
"야, 그거 뭐 중요한거 들어있다고 그러냐? 빨리 팔아라."
옆에서 원식이가 거들었다.
"좋다. 에이, 오늘 쪽이나 한번 팔려보지 뭐."

진태가 뒤돌아서서 반바지를 벗어 내게 던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팬티를 안입고 있다.
진태는 사타구니를 가리면서 돌아앉았다.
"에이 손으로 가리기 어디있어요? 현주도 안가렸는데."
진태가 머뭇거리더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손을 치웠다. 그러자 진태의 자지가
드러났다. 예상대로 발기되어 있는데, 자지가 아주 잘 생겼다. 잘 생겼다는 표현이
맞을까 모르겠지만, 진태의 자지는 아주 잘생겼다. 크기도 적당하고 두께도 적당하고.
보통 남자의 자지는 시커멓게 생겼는데 진태의 자지는 백인들것처럼 하얗게 생겼으면서
아주 당차게 고개를 쳐들고 빳빳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번쯤 빨아보고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자지였다. 갑자기 보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 자리 잡을때 남녀를 섞어가며 앉았기 때문에 진태의 자지는
내 오른쪽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체 껄떡거리고 있다.


<7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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