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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자매-치욕의 이력서 제3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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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3 회 작성일 23-12-20 16: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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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미인자매-치욕의 이력서>란 원제는 우리 입맛엔 너무 심심
하지요. 이건 키라씨가 센스가 없어서가 아니라, 대개의 일본 출판 성
인물의 경향이 그러하니 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근데 제목이 고리타
분하다 보니 조회수면에서 약간 손해를 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 뭐 제 맘대라면, <최씨 세자매, 똥걸레 만들기> 따위의 아주
섹시한 제목을 달아 줄터인데 아쉽습니다. 다른 좋은 아이디어 가지
신 분 있습니까?

세번째 챕터인 마약 같은 쾌락은 한 문단의 묘사만 가지고도 능히 보
는 사람의 사타구니를 부풀게 할 수 있는 키라씨의 천재성이 잘 발휘
된 챕터입니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도 몇차례 키라씨 작품을 접할 기
회가 있어서, 작품 속에서 이런 저런 여자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익
히 보아온 터였지만, 그런 저도 약간의 쇼크를 받았으니까요.

화냥년 같은 지수년이 내숭 떠는 것 보기 싫어서 그만 읽겠다고 나서
는 독자분이 아직 없으신 것 보니까, 제가 원작의 톤을 그럭저럭 살리
기는 했나 봅니다. 사실 제1장 두번째 부분에서 부드럽고 담담하게 묘
사되는 지철과 지수 부부의 섹스를 따라가다 보면, 연약하고 순종적
으로 그려지는 지수씨 모습에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기 쉽습니다. 제
가 처음 읽을 때도 워낙 그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설마 벌써하는 안이
한 마음가짐으로 있다가 제2장 후반부에서 시작되는 폭풍 같은 묘사
를 만났으니 압도될 수 밖에요. 벌써라고 한 것은 보통 범작이라면 당
연히 클라이맥스에 배치될만한 강렬한 섹스가 이미 51 페이지부터 시
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로 된 원문을 읽고, 번역을 위해 적당한 우리말을 고르고, 그걸
타이핑해서 노트북 화면에 옮기고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한문장
한문장을 찬찬히 음미하게 됩니다. 저는 번역은 노동일 거라고 짐작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 작품을 해보니 사람 미치게 꼴리게 하는 섹시
한 작업이 될 수도 있더군요. 도처에서 글의 야릇한 분위기에 압도되
어, 타이핑하던 손가락이 멈추고 맙니다. 이를테면 제3장 파트 원의
마지막은 미친듯이 보연씨를 깔아 뭉개던 지철이 느닷없이 거친 욕설
과 함께 보연씨 유방을 싸납게 움켜쥐며 귀싸대기를 날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타이핑을 마치고도 그 대목의 음란한 폭력성에 취해 몇
번을 되풀이해 음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생 얌전이인 저로서는
평생 그럴 일이 없겠지만서도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조금만 시간을 들여 음미하면서 읽으
면 훨씬 재미가 있을 거라는 것, 그리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맑은 정신
으로 다시 한번 읽어 보면 또 느낌이 새로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뭐,
저도 딴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 봐서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한문장 씹
어가면서 읽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요. 아무래도
독자들이야 묘사고 비유고 간에 어서 다음 스토리를이란 식으로 스토
리의 노예가 되는게 당연한 일이니까요.

번역만 처음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어디에 씨리즈로 글을 올리는 것
도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참 치사하게 수시로 들어와 조
회수를 확인하고 댓글을 읽는 못된 버릇이 생기더군요. 댓글 달아 주
시는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번역자로서 궁금
한 것이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구체적인 반응입니다. 이를테면 위에
제가 언급한 식으로 이번 연재분은 어느 대목이 어떻게 좋았던 것 같
다, 아니면 전에 야설교황님이 해주신 것처럼 분석을 해주셔도 좋겠
고, 명장면, 명대사도 좋겠고… 또 뭐가 있나… 아,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겠군요. 이번 연재분에 실린 대로 예전에 해본 적 있었는데 어떻더
라는 경험담식의 댓글. 이건 농담이고 아무튼 조오금만 길게 해서 댓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 많이 안달리면 삐져서 잠수할지도
몰라요….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너무 길었죠. 그럼 챕터 쓰리,
마약 같은 쾌락, 마지막 부분 갑니다! )






[ 綺羅光 (Kira Hikaru), 美姉妹-恥辱の履歷書 (미인자매-치욕의 이력
서), フランス書院]




제 3 장 마약 같은 쾌락 -계속





다음날 저녘 늦게서야 지철 부부는 동수네에서 나왔다.

택시에 타고 있는 동안, 지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
고 울고 있는건진 아니면 몸에 힘이 빠져 잠이 든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철이로서도 특별히 말을 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아내의 침묵은 다
행스러운 일이었다.

지수는 도대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스와핑에 끌어들인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어제밤의 말론 표현할 수 없는
그 광태를 스스로는 알고나 있는지.

동수의 이야기에 의하면 마하라는 약은 성중추부를 일시적으로 발광
하게 만들지만, 의식이 없어 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만약 지수의 기
억이 끊어졌다면 그건 어젯밤 동수가 말한데로 너무나 강렬한 오르가
즘을 느낀 나머지 일시적으로 넋이 나간 때문일 것이다.


( 그렇다곤 해도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질 줄이야.)

미친듯한 난교는 아침 여덟시까지 이어졌었다. 동수가 말한데로 LSD
에 암페타민을 배합했다는 그 최음제는 열두시간 동안이나 지수를 발
광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약효가 떨어지자 동수와 하반신을 결합한 채로 지수는 가볍게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그만큼 섹스를 했는데도 동수는 아직 미련이 남은
듯한 얼굴이었지만 히로인인 지수가 잠들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이 난
교 파티는 겨우 막을 내리게 되었다.

모두 시체처럼 잠에 빠져들어 눈을 뜨자 저녘이 다되어 있었다.

지독한 피로감을 느꼈다. 하룻밤새 마치 칠십살 먹은 노인네가 된듯
했다. 혹사시킨 페니스는 모닝 라이즈된 상태가 되자,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통증을 느껴 당분간은 쓰지 못할 것 같았다.

여자들은 지수도 보연씨도 시체같이 창백한 얼굴로 걸음을 옮길 때마
다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끼는듯했다.

다만 동수만은 어찌된 영문인지 혈색이 좋았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운이 남아 돌아 스태미너 드링크를 꿀꺽꿀꺽 마시더니 혼자서 농담
을 연발하고 있었다.

( 도대체, 이녀석한텐 당해낼 수가 없군.)

그정도 체력과 정력이 있으면 인생이 얼마나 즐거울까 싶어 속으로
부럽기 짝이 없었다.

[ 지수씨는 정말 최고야. 나 반해버렸다니까. 앞으론 정기적으로 이런
모임을 갖자구.]

집을 나설 때 눈을 반짝이면서 동수는 그렇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거
절할 수는 없었다.

[ 좋아. 나도 보연씨랑 즐기고 싶으니까.]

[ 하하하. 그녀석 구멍이라면 언제든지 빌리도록해. 일일이 나에게 허
락을 받을 필요 없어.]

쾌활하게 지철의 어깨를 두드렸다. 절반쯤은 본심인듯했다.

정말 굉장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은 동수의 호색함에
경악을 했던 지철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하룻밤 새고 나자 동수의
마성을 숭배하게끔 되었던 것이었다.

집에 도착한 것은 밤 여섯시가 넘어서였다. 집에 돌아와서도 지수는
입을 열지 않고 즉시 침실로 들어가 버렸다.

지철이 방을 엿보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고 있었다. 어지간히 피로
한 모양이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동수의 대물에 열두시간이나 공격
을 당했던 것이다. 위로의 말이라도 해야하나 망설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건네지 못했다.

브랜디 병을 꺼내 거실에서 혼자 술을 마시기로 했다. 지철 자신도 잠
자고 싶었지만 지금 자버리면 밤에 잠이 안올 것이었다. 내일 회사일
을 생각해서 잠시 참기로 했다.

지수가 일어난 것은 밤 아홉시 반 무렵. 제법 안색이 좋아져 있었다.

[ 어때. 피곤은 좀 풀렸어?]

[ … 예에. 조금은요.]

네글리제 차림으로 거실에 나와 자기도 마실 생각인지 글라스를 가져
왔다.

[ 기억은 나? 어젯밤 일.]

브랜디를 따라 주면서 아내 쪽을 살폈다.

지수는 눈을 감고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입
을 꼭 다물고 오열을 참고 있었다.

[ … 다만 죽고 싶을 따름이에요. 그런… 그런 일이 될 줄이야.]

[ 지수야, 죽고 싶다니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딨어. 나나, 또 다른 사람
이나 모두 굉장히 즐거웠잖아. 그런 스와핑은 지금 한국에서도 드문
일이 아니라니까.]

[ ………]

[ 동수는 내 하나밖에 없는 친구야. 지수하고 동수가 그런 일을 벌였다
해서 내가 특별히 화를 내거나 하지 않는다구.]

[ 우, 우으읏…]

참고있다 감정이 일시에 북받쳐 오는듯, 급기야 지수는 온몸을 떨면
서 오열을 터뜨렸다.

한바탕 운 다음엔 노여움이 담긴 어조로 지철을 추궁했다.

[ 당신…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저를 데려가신 거죠?]

[ 무, 무슨 소리야.]

지철은 눈물이 가득 고인 큰 눈에 가슴이 아려오면서 그렇게 대답했
다.

[ 단지 술 마시러 간 것뿐이었어.]

[ 보연씨랑은요? 지금까지 그런 관계셨어요?]

[ 이런, 지수야. 어제 일은 완전히 우연하게 그렇게 되버린거라고.]


화장실에 다녀 왔더니 지수가 동수씨 부부랑 딥키스를 하고 있는 통
에 갑자기 이쪽도 열을 받아서 보연씨를 덮친거라는 변명을 했다.


[ 나는 그러니까 지수에게 덩달아 끌려 들어간 셈이라니까. 뭐, 상대가
동수씨네라면 별로 싫어하지도 않았겠지만 말야. 그런데 깜짝 놀랐
어. 지수가 그렇게 술버릇이 나쁠 줄이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모든 책임을 지수에게 돌려 버리는 지철이었다.
동수와 짜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는 일이
었다.

[ 아아… 죄송해요. 제가 정말 어떻게 되었었나 봐요…]

손끝으로 머리를 만지며 한숨만 쉬었다.

[ 이젠 됐어. 게다가 지수는 지금까지 너무 고지식했다고. 가끔은 이렇
게 즐겨도 죄가 안된다니까.] .

옆자리로 옮겨 앉아 아내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마음 속으로 이대로
납득을 해줬으면 바라면서.

[ 술 속에 뭔가 들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

[ 그런 바보 같은.]

[ 마시고 있는 사이 갑자기 머릿속이 핑 도는게 피부가 뜨겁게 달아 오
르더니 제 거기가 근질근질해져서 참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요. 네
에, 제발 믿어 주세요. 약이라도 들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일
이…. ]

[ 이제 됐어. 이제 아무래도 좋아.]

눈물에 젖은 아내의 뺨에 키스를 하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 동수씨가 무서워요.]

[ 그런가. 지수랑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였었는데.]

[ 싫어요…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고개를 힘없이 떨어뜨린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지만 눈썹 모양이 예
쁘고 이목구비가 단정해서 여전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을 향하게 해 키스를 했다.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듬뿍 들여 농밀
한 키스를 나누는 사이 두사람 다 숨이 거칠어졌다.

[ 네에. 그런 일이 있어도 저를 미워하지 않으시는거죠?]

[ 물론이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수는 평생 내 아내야. 내가 지수를 놓
아줄 것 같아.]

[ 아, 기뻐요.]

지수는 정열적으로 혀를 들이 밀어 왔다.

[ 어젯밤의 지수는 정말 섹시했었는데.]

혀를 감아 애무하면서 달콤하게 속삭인다.

[ 싫어요. 그런…]

기분 탓인지 키스하는게 웬지 어젯밤까지와는 달라진 것 같았다. 타
액을 듬뿍 토해내어 그것으로 끈적 끈적하게 범벅을 만든 후 혀를 감
아오는게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동수와의 정사에서 배운 모양이었
다.

그만큼 정액을 뽑아냈는데도 지철의 물건은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었
다. 한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오늘밤은 나하고 섹스하자.]

지수는 부끄럽다는듯이 고개를 끄떡여 보였다.

어젯밤엔 지수를 한번도 안지 않았었다. 동수가 마구잡이로 갖고 논
아내의 몸을 시험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

( 스와핑도 나쁘지 않아. 이걸로 지수의 의식개조에도 성공한 셈이고.)

지철은 혼자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삼일 후 낮. 지철이네 집 전화가 울렸다.

[ 예, 김지철씨 댁입니다.]

수화기를 들고 예의바르게 대답한 지수였지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
고는 표정이 굳었다.

양동수였던 것이다.

[ 요, 요전번엔…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서 어쨌든 인사치레를 했다.

[ 흐흐흐. 우리가 어디 남인가, 지수씨. 그런 딱딱한 말은 집어 치우라
고.]

[ ………]

거리낌없는 말투에 소름이 끼친다.

그날 넋이 나갈 정도로 열두시간씩이나 격렬한 정교를 거듭했었지만
도무지 동수에게는 호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 저어, 지금 지철씨는 회사에 계신데요.]

[ 그런 일은 알고 있습니다. 월급쟁이가 평일 오후에 집에 있다면 큰일
이게요. 나는 지수씨에게 용무가 있습니다.]

[ 어떤 일이시죠?]

가슴이 철렁했다.

[ 지금 만나고 싶어서요. 물론 지철이한테 승낙은 받아 놓았습니다.]

[ 그, 그런… 그럴 순 없어요.]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건 노골적으로 바람을 피우자는
유혹이었다.

저번 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설마 이렇게 빨
리 유혹을 해올지는 몰랐다.

( 지철씨의 허락을 받았다니… 설마 그런 일이 있을리가 없어.)

[ 흐흐. 사양하진 마세요. 지철이도 오늘밤 보연이랑 즐길 테니까.]

[ 거짓말! 그런… 오늘밤, 지철씨는]

[ 거래처 접대였던가요. 하하하. 그러니까 그 거래처라는게 보연이라
구요. 서로 만나기로 한 호텔까지 알고 있는걸요. 논현동에 있는 W 호
텔. 전화라도 걸어 확인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았다.

스와핑 다음엔 외간 남자와 바람을 피울 것을 강요할 줄이야. 도대체
우리 부부는 어떻게 되버리는 걸까….

[ 세시에 종로로 나오세요, 지수씨. 괜찮지요? 밤까지 기달릴 수가 있
어야지 말이죠.]

[ ……….. ]

노골적인 유혹이었다. 벌써 지수를 자기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듯
했다.

[ 그날부터 자나깨나 지수씨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몸이 녹아내리
는 것 같은 섹스는 오랜만이어서요. 아아, 벌써부터 지수씨의 사람 환
장하게 만드는 그 색 쓰는 소리가 듣고 싶어지네요.]

[ 그만두세요. 저는 나갈 수 없습니다. 당신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으
세요!]

끈적끈적한 동수의 말에 화가 났다. 그러나 한편으론 요전밤의 쾌락
을 생각하자 몸 한구석이 지잉하고 쑤셔오고 있었다.

[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십니까. 또 한바탕 조져 줄께요. 오늘은 설마
열두시간은 무리일테고 대여섯 시간 정도라면 상대해드릴 수 있습니
다. 흐흐흐. 이런 젠장, 또 제게 빨딱 서버렸네요. ]

[ 끊겠습니다.]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 전화를 끊었다. 분한 나머지 눈물이 방울방
울 뺨을 타고 흘러 내리는 지수였다.





수화기 건너편의 동수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 너무 지껄였나.]

동수의 혼잣말이다.

신촌에 있는 자기 사무실이었다.

( 뭐 어쨌든 좋아. 나오지 않는다면 내가 찾아가면 되니까.)

지철이 부부의 침실에서 지수를 갖고 노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전화
에서야 쌀쌀맞게 대했지만 지수가 자신을 거부하지 못할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뭐니해도 자신의 강력 남성 호르몬을 여덟 발이나 싸주었
던 것이다. 동수 생각으론 오늘 다시 한번 자신의 대물로 조져 주면 지
수는 완전히 자신에게 빠지게 될 것이었다.

지수 다음은 대기업 중역 비서인 지애. 그리고 마지막 사냥감은 여고
생인 지현. 드디어 미인 세자매를 자기 앞에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처음 지철의 집에서 세자매의 사진을 보았을 때부터, 동수는 그런 마
음을 먹고 있었다. 이제 맏딸인 지수를 농락하는데 성공하자 욕망은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이었다.

지철의 세뇌는 이미 끝나 있었다. 이젠 동수의 열렬한 숭배자인 것이
다.

( 그 바보, 완전히 보연이한테 빠져서.)

지애와 지현을 범하는데는 어쨌든 지철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잠
시 보연이와 즐기도록 놔두는게 좋을 것이다.

( 자, 이제 슬슬 지수씨한테 결정타를 먹이러 가볼까.)

바지 앞이 잔뜩 부풀어 오른채 동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 제3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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