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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가정교사는 11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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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0 회 작성일 23-12-19 16: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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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는 11살

 「나참, 이 문제, 답이 틀렸잖아. 요전에 가르쳐줬는데도···」
 「아, 그런가···하지만 이런 어려운 문제 따위 모르겠어」
 8평 정도의 내방, 그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에서 나는 가정교사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중이다. 에어컨도 잘 들어와 시원한 방,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미인의 여자 대학생이라면 최고련만·····

 「···뭔가 딴 생각하고 있지! 집중하지 않으니까 아무리 해도 문제를 못 푸는 거야」
 나를 흘겨보는 여자 아이, 이제 겨우 11살된 어린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사리나···이거 유명 사립고등학교 입시문제야···」
 「변명 필요없어. 정말이지, 초등학생인 나도 풀 수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인 오빠가 못한다니 말도 안돼.」

 이번에는 내가 흘겨볼 차례였다. 눈 앞에 있는 초등학생이 보통 애라면 말도 안한다. IQ200을 자랑하는 천재소녀가 그런 말을 해봤자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런 의미의 시선을 보내 보지만, 사리나는 전혀 상관않는 것 같다.
 「하아····」
 나는 또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이름은 무카미야 노부스케. 현재 세이죠학원 중등부 2학년생.
 이제까지 아무런 부자유없이 자라온 나에게 최근의 두통거리가 이 가정교사의 존재였다. 요즘 성적이 좀 떨어진 것을 보고 걱정하신 부모님께서 찾아낸 것이, 사촌 사리나였다. 천재소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미 고등학교, 대학교 수준의 수학, 물리학을 하는 그녀는 친척이기도 하고 가정교사로 딱 알맞다고는 한다지만···

 (고마와서 어쩔 줄 모르겠구만···)
 확실히 가르치는 방법은 대단히 좋아서 알기가 쉽다. 그런 의미에서는 보통 대학생이라든가 하는 가정교사에 비해 불만은 없다.

 (과연 초등학생에게 수업받는다는 거 힘들어)
 이런 사실이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지만 대체 무슨 소리를 들을까.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머리가 아팠다.
* * *
 그리고 오늘도 가정교사가 오는 날. 좀 우울한 기분으로 있는데 철컥하는 소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안녕···어, 사리나, 오늘은 웬지 기운없네」
 그렇다. 언제나 기운이 넘치는 웃는 얼굴의 사리나인데 오늘의 눈동자에는 조금 그림자가 보인다..
 「···으,응, 별로. 그렇지 않아···자자, 빨리 공부하자.」
 언제나처럼, 분홍색의 귀여운 가방에서 문제집 몇권을 펼치는 사리나. 왜지, 기분 탓인가···
 
 그런데 공부가 시작하고 나서도 사리나의 마음은 여기 있지 않구나 하는 느낌으로, 멍해 있다. 보통은 딴 생각하는 내가 주의를 받는데 오늘은 거꾸로인 것 같다.

 「···저, 이 문제 말인데, 이렇게 풀면 되는 건가?」
 「···응, 아, 미안, 음, 그건···」
 갑자기 소리를 듣고 당황해서 문제집을 들여다보는 사나리. 역시 뭔가 분명히 이상하다.
 「저 말이지, 역시 어디 몸이 아픈 거 아냐? 병이기라도 하면 큰 일이고.」
 「응···으, 응, 그렇지는 않지만···」

 사리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거 진짜 이상하다. 언제나 또렷또렷한 사리나가 오늘은 마치 다른 사람 같다.
 「만일, 이야기하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거 아냐?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해줄께」
 「···응, 사실은···」

 어렵게 입을 여는 사리나. 뭐지, 뭔가 고민이라도 있었나. 좀 안심해서 옆에 있는 컵에 입을 대었지만···
 「오나니라는 거 알아, 오빠?」
 
 컥, 컥. 너무나 갑자기 당돌한 말에, 튀어나오려는 주스를 필사적으로 참고 삼키는 나.

 「어, 어이. 갑자기 왜 그런 걸?」
 「···오늘 말이지, 친구들한테 학교에서 들었어.「오나니해 본적 있어?」하고. 그래서 「으응, 몰라. 그게 뭔데?」하고 물었더니 모두 뭐랬는지 알아?」
 그 때 일이 생각난 걸까, 조금 목소리가 떨리는 것 같은 사리나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대충 친구들의 답이 상상되었지만 약속이기도 해서 모른다고 대답했다.

 「모두 너무해···「에에, 정말 몰라?」아니면,「응,사리나는 아직 어린애니까」,「남자애와 사귄 적도 없고, 사리나한테는 좀 이르네」같은 거, 저마다 그러더라구···」
 과연. 최근의 초등학생은 그런 것은 이미 상식이라는 건가. 현대는 정보과잉이라는 건가···등등의 감상을 품은 채 나는 사리나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런, 별거 아냐. 신경 쓸 거 없어」
 「별거 아니라고? 오빠는 내 기분 따위 전혀 몰라! 모두 자기들은 어른입니다 하는 얼굴을 해서는···」
 어지간히도 분했나 보다. 입술을 깨무는 사리나의 눈동자에는 눈물조차 조금 어려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싫어했던 사리나에게, 친구 모두가 알고 있는 걸 자기는 모른다는 것이 결코 용서되지 않는 걸테지···

 「그, 글쎄···그래서 내가 뭘···」
 「가르쳐 줬으면 해, 전부. 저∼언부」
 「전부···전부라니 뭘?」

 몸을 들이미는 사리나의 기세에 좀 기가 죽으면서도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말소리라도 좀 꾸미면 나으련만, 사리나가 하는 대답은 아예 나를 질리게 했다.

 「그러니까 전부야! 오나니도 남자애도···우선 오나니하는 거 보여줘」
 「뭐···그, 그건, 조,좀···」
 「안돼. 언제나 내가 가르쳐 주니까, 가끔은 오빠가 뭔가 가르쳐 줘도 되잖아. 친구들이 아무도 모르는 거 배워서 보란듯이 자랑해 줄꺼야」

 사리나의 눈에 떠있는 강한 의지의 빛을 보고, 나는 그 이상의 거절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품 좋고 똑똑한 사리나지만, 동시에 한번 이거다 하고 정하면 절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완고함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알고지내 잘 아는 나로서 이제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하아···어쩌다 이렇게 되버렸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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