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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한때 추억이지만 아직도 매일 ...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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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9 회 작성일 23-12-15 07: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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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그녀 집까지 다시 바래다 주는 내내 우리는 손을 꼭 잡고 갔다.

가끔 커브길에서 운전때문에 할 수 없이 손을 풀때를 제외하곤...

..

서로가 한마디도 안 했다, 아니 필요 없었다. 손으로 느껴지는 서로의 감정이 전해져 왔다.

집앞에서 꼭 안아줬다. 또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말없이 들어간다.

들어가려는 그녀를 얼른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고는 키스를 했다.

눈을 보며 내가 말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내가 연락드릴께요 "

고개를 끄덕 끄덕하더니 들어갔다.

...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하니, 정신이 더 맑아져 왔다. 이런 저런 생각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나 커피를 타서 베란다로 갔다

의자에 앉아서 멀리서 깜박 깜박거리는 몇개의 별을 바라보았다.

"어쩐단 말인가"

답이 나오질 않는다. 가정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녀를 포기할 수도 없을것 같았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그냥 이 감정을 서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나의 말도 안되는 욕심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았지만 그 순간은 처남댁을 포기할 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면 미친다고 하는구나.

이해할 것 같았다.

....

많은 상념 속에 먼동이 터 왔다.



"해가 서 쪽에서 떠려나?, 당신 맨날 내가 깨워줘야 일어나더니, 오늘은 웬일이야?" 와이프가 나오면서 물어왔다.

"응? , 당신 일어났어?, 나, 잠이 일찍 깨네."

"참, 어젯밤에 전화 받고 나가는 것 같더니 어디 갔다온거야?"

"응, 그게 말이지, 처남댁이 회사 회식 끝나구 처남이 온다구 해 놓구 안와서 무섭다구 좀 와달라구 해서.."

"아니 그놈의 지지배는 피곤한 남의 신랑은 왜 불러내구 난리야, 그리고 이놈의 자식은 지 마누라 하나 못 챙겨서 피해를 주구 있어!"

"아니 금방 데려다 주구 왔는데, 뭐, 괜찮아"

"알았으니까 씻고 밥 먹을 준비해, 차릴께"

....

퀭한 눈으로 출근하니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질 않았다.

....

점심시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니, 아차, 아직 핸드폰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이런 무신경이라니..



안절부절하면서 몇번을 망설이다가, 처남에게 전화했다.



"매형 안녕하세요? 참 어젯밤에 제 대신 보민이 데려다 줬다면서요?, 고맙습니다"



" 어 어제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지? 괜찮아, 도움 필요하면 처남도 나한테 연락해"



"아이구, 이젠 실례 범하지 말아야죠, 죄송해요, 제가 갔어야 되는데... 참, 보민이 어젯밤 추운데

너무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몸살걸려서 지금 집에 있어요. 출근도 못 하고요 "



"그래? 미안해, 내가 일찍 데려다 줬어야 하는데 ..." 지은죄가 있어서 제발도 저리구 가슴이 쓰렸다.



"아녜요, 매형이 데려다 주셔서 이만하지요, 안 그랬으면 더 심했을거예요"

...

그날은 하루 종일 안절 부절 못하고 지냈었다.

그렇다고 처갓집으로 전화하기도 눈치보이고 찾아갈수도 없고...



오후 내내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러고 있으니, 드디어 팀장이 한소리 한다.

" 어이 진 과장 ! 하루 종일 왜 그래, 아프면 일찍 들어가, 꼭 제 정신 아닌 사람 같애."



" 에? , 아, 예, 예..... 팀장님 그럼 먼저 들어가도 될지요?"



" 그래 그렇게 해"



"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그래 푹 쉬고 내일 보자구..."



" 예 , 그럼 .."



세심한 팀장 덕분에 사무실을 일찍 나올 수 있었다.

차를 몰고 갔는데, 도착해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처갓집 앞이었다.

아차 싶었지만 오히려 잘 된지도 몰랐다. 주차장에 파킹하고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근처 문방구에 들러서 편지 봉투 하나를 샀다.

올라가기로 맘 먹고 엘레베이터를 탔다. 벨을 누르니 장모님이 깜짝 놀라서 문을 열어주며



"워메, 이게 누구디야? 웬일인가 ,진 서방 ! 회사는 어떡하구 ?"



" 아, 예 어머님, 잠깐 시간 내서 뵈려고 왔습니다. 추석 때 뵙고 너무 오래 안 찾아 왔죠?

여기 용돈 좀 준비했으니 쓰세요"



수표 한장 넣은 봉투를 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신다.

비록 우리보다 훨씬 잘 사시지만 돈 싫어 하는 사람은 없다.



" 우리 집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어머니"



" 아이구, 내가 자네 돈 받고 워케 발 뻗고 자것능가?, 어쨌던 고마우이"



" 얼릉 들어오소, 뭐라도 좀 먹어야제, 아 참, 새 아가가 몸이 아파서 들어 누워 있네, 잠간만 기다리소,

내가 먹을 것 준비하께"



" 아녜요, 어머니 저 집에 가서 먹으면 되요"



" 그러지 마소, 내가 얼릉 먹을것 좀 내오께, 앉아 기다리소"



" 아, 예 그럼 커피만 한 잔 주세요"



" 그런 소릴 말고 앉아 있으소"



" 예, 그럼..."



장모님이 부억으로 가는 사이, 화장실 가는 척 하며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처남댁 방으로 들어갔다.

얼른 문을 닫고 보니, 처남댁이 이불 푹 뒤집어쓰고 자고 있었다.

이불을 살짝 걷고 얼굴을 보니, 상기된채 쌕쌕거리며 자고 있었다, 이마를 짚어보니 약간의 미열도 있었다.

눈을 살짝 뜨더니 깜짝 놀란다. 얼른 입을 손으로 막았다, "쉿"



그제서야 상황을 좀 눈치챈듯 싶어서 손을 놓고 말했다. "잠간 들렀어요, 아프다고 해서... 힘 내세요"



" 장모님 지금 부엌에서 음식 차리고 계세요, 나가봐야 될 것 같아요"



속사포처럼 할말만 쏘아댔다.



"그리고 미안해요 나 때문에...."



" 참, 얼른 전화번호 좀 알려줘요, 아니 그러지 말고 핸드폰 어디 있어요?"



머리맡을 가리킨다. 핸드폰을 찾아서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오자마자 끄고 제자리에 두었다.

처남댁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아랫 입술을 한번 살짝 빨고는 눈을 쳐다봤다. 입술이 상당히 뜨거웠다.

눈도 충혈되어 있었고...



"연락할께요, 몸조리 잘 하세요"



박의 동정을 살피면서 문을 살짝 열고 나왔다.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물만 내리고 나왔다.

미쳤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평소에 나라면 꿈도 꾸지 못할 모험을 지금 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앟았다.

들키면 모든 것이 끝장인데, 나랑 처남댁까지...

...

식탁에 가서 앉으니 장모님께서 여러가지를 막 내오고 계셨다.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어섰다.

...

집에 와서 그날 밤 문자를 보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많이 아프시죠, 정말 미안해요"



바로 답장이 왔다. "아녜요, 다 나았는걸요, 뭘, 아깐 정말 놀랐어요 ^.^ "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래도 내일까지는 좀 쉬세요, 또 보고싶은데 어떡하죠 ^.^ "



"어머 ^.^ 참으세요, 우리 신랑은 절대 문자같은거 안보내는데 나 처녀시절로 돌아간것 같아요 감솨 ^.^"



문자 메세지 특유의 소프트한 분위기로 계속 대화하다가 내가 더 이상 못 참고 전화를 했다.

" 저예요"

"...."

" 몸은 좀 어때요?, 처남은 들어 왔어요?"



" 괜찮아요, 그이는 또 늦네요, 내가 아프다는데도 ..."



" 뭐 회사일 때문이겠죠."



목소리로 대화하니 좀 딱딱한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 보고 싶어요" 내가 참을 수 없어서 말했다.

"....."

"듣고 계세요?"



"알아요" 모기만하게 대답이 들렸다.



"주말에 제가 전화드릴께요, 약속 정하지 마세요"



"네. 근데 우리 이래도 되요?" 그녀가 걱정스레 물었다.

...

할말이 없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큰소리부터 쳐서 안심을 시켰다.



......





(계속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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