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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색즉시공 - 단편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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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7 회 작성일 23-12-15 07: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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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수장된 남자는 누구며 섬의 윤락업소에 잡혀간 여자는 누구인가...

이들은 한가정을 파탄했던 사람들이였다.

남자의 이름은 오태웅으로 여자킬러로 소문난 사람이였으며

여자는 유유경으로 그의 정부였다.

그들의 이같은 모습은 인과응보의 결과였다.

마치 옥보단에서 미앙생과 고봉스님의 대화처럼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나?"



미앙생은 예절을 차린다고 차렸지만 고봉장로의 눈에는 건방진 청년으로 보일 뿐이었다.



"대사님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찾아왔습니다."



고봉장로는 대답대신 차를 미앙생에게 권할 뿐이었다. 아직 그가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다.



"이 차는 무엇으로 끓인 것입니까, 대사님?"



"운무고치라고 하는 차지."



"네에."



"맛은 비록 쓰지만 정력에는 대단히 좋은 걸세."



미앙생은 차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평소 정력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비방

을 쓰지 않아도 여자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누구보다도 더 여자를 황홀경으로 몰아넣었고 자신 역시

부족함 없이 만족했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확신했다. 물론 넓은 세상과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편

협한 확신이기는 했지만 미앙생의 확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앙생은 고봉장로가 자신의 신분을 묻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묻지 않자 스스로 밝힐 수밖에 없다고 생

각했다. 매우 못마땅하기는 했지만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전혀 내색을 할 수조차 없었다.



"대사님, 저는 미앙생이라는 필명을 가진 문인입니다."



고봉장로는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는 듯이 넌지시 물었다.



"자네의 그 미앙생이라는 필명은 유명한 시에서 따온 것이지?"



고봉장로는 미앙생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그가 미앙생이라는 필명을 따온 내력까지 알아 맞추는 것

이었다.



"자네는 낮보다는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군. 안 그런가?"



"……네."



그렇게 대답하면서 미앙생은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 이 사람에게는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을 알게

되자, 그는 반대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직선적으로 해서 고봉장로의 마음을 떠보기로 작정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남녀의 정욕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고봉장로는 미앙생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걷잡을 수 없는 정욕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어째서 부처님은 그걸 마다하셨는지요?"



그런 질문은 사실상 속세를 벗어난 스님에게는 당황스러운 것이지만 고봉장로는 조금도 어색해 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미앙생의 단순하고 무례한 질문을 조용히 나무랄 뿐이었다.



"그 이유가 뭔지 자넨 아직 모르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미앙생은 고봉장로의 다음 말에 기대를 걸었다. 오늘에야말로 부처가 무엇 때문에 남녀의 정욕을 금지

시켰는지 알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봉장로의 이야기는 미앙생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것

이었다.



"어제 밤은 지나갔고 오늘 밤은 아직 오지 않았네. 그렇다면 대답해 보게."



"네?"



"지금은 밤이 지나갔나, 아니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무슨 말씀이신지……."



미앙생의 생각과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고봉장로는 다시 한 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행적

은 물론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행적까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밤이 지나면 다음에는 낮이 오기 마련이야."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럴테지."



"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네."



미앙생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고봉장로의 말이 알 것 같으면서도 얼른 이해가 되지 않은 탓이었다.





*

고봉장로의 표정은 언뜻 위엄을 지나쳐 무섭기까지 했다.



"미앙생."



"네, 대사님."



"자네는 지금 사악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네."



미앙생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보게나."



"색이 비록 허무한 것이라 해도 저는 밤과 여인 그리고 허무를 사랑하겠습니다."



고봉장로는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미앙생을 쏘아볼 뿐이었다. 언뜻 고봉장로는 미앙

생의 표면과 내면에 이어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미앙생의 옛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대사님."



대답이 없었다.



"대사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리 역정을 내시는지요?"



고봉장로는 아예 고개를 돌려서 그를 외면했다. 미앙생은 재빨리 상황을 판단해야 했다. 어차피 고봉장

로의 가르침을 꼭 받고 싶어서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있

었기 때문이다.



고봉장로가 어떤 신통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미지수이긴 했지만 그의 가르침 없이도 그 동안

나름대로 충분히 즐겼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시 고봉장로를 향해 도전적인 말을 던졌다.



"혹시 편견을 가지고 계신 쪽은 대사님이 아니십니까?"



뜻밖의 당돌한 질문에 고봉장로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거 아주 훌륭한 질문이군."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내심 고봉장로는 언짢아하였다.



"미앙생."



"네."



"자네의 두뇌는 매우 명석하고 똑똑해. 그렇지만 한 가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네."



"그게 무엇입니까?"



"여색을 너무 밝혀. 참으로 기이한 일이야."



거기까지 말하던 고봉장로는 돌연 태도를 바꾸며 바로 주문이라도 외우는 듯한 어조로 낮고 가볍게 소

리쳤다.



"전생과 금생 그리고 내세 나와라!"



고봉장로의 말이 떨어지자 느닷없이 나이든 족제비 한 마리가 안쪽에서 튀어나와서는 고봉장로에게 안

기는 것이었다.



"대사님!"



깜짝 놀랐던 미앙생이 정신을 가다듬고는 족제비를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족제

비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보다 족제비가 자신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처

럼 여겨졌다.



고봉장로에 의해 미앙생 자신의 전생과 금생 그리고 내세가 바로 그 족제비라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전생과 금생 그리고 내세가 족제비이며 그 족제비가 실제로 눈앞에 나타났으니 미앙생으로서는

정신이 나갈 만큼 놀랄 일이었다.



고봉장로의 불가사의한 능력에 미앙생은 자신의 내세와 동시에 한 곳에 있게 된 셈이었다.



무엇보다 미앙생의 그 족제비에 대한 애착심이 비할 데 없이 강렬해지는 것이었다. 전에는 본 적도 만

난 적도 없지만 한 번만 보면 무엇인가 강렬한 것이 느껴지는 것이 피붙이의 애착심 같은 것이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문득 그 족제비를 자신이 갖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함부로 굴리면 누군가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신이 소중하게 데리고 다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대사님, 그 족제비를 저한테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하지만 고봉장로는 그 대신 족제비와 미앙생 그리고 자신의 인연에 대해 다시 기이하게 설명하기 시작

했다.



"자네와 난 말일세, 이렇게 만날 인연을 맺고 있었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봉장로는 다시 미앙생에게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해 경고해 주었다.



"자네한테 경문을 읽어 줄 테니 잘 듣고 그 이치를 깨우치기 바라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글쎄요. 하지만 대사님은 이미 저의 장래를 알고 계신 게 아닙니까?"



"듣기나 하게."



미앙생은 고봉장로의 핀잔에 입을 다물었다.



고봉장로는 족제비와 관련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미앙생."



"네."



"자네의 전생은 수백 년을 묵은 족제비였네."



"네에."



미앙생은 감히 어떤 의문이나 반론,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고개만을 끄덕일 뿐이었다. 고봉장로의 태

도가 무서운 만큼이나 엄숙한 까닭이기도 했다.



"자네가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고명한 스님 때문이었어."



"그 스님이 도대체 누굽니까?"



"지득공이라는 스님이지."



거기까지 듣고 있던 미앙생은 더 이상 억제할 수 없는 강한 의문이 느껴졌다.



상대가 아무리 고봉장로라고 해도 이번만큼은 잠자코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사님, 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엇인가?"



"제가 수천 년 묵은 족제비였다고 하셨나요?"



"그랬지."



"왜죠?"



"왜라니 그런 질문이 어디 있나?"



"그렇다면 지득공 스님이라는 분이 족제비인 저를 인간으로 환생시켜 놓았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대사님께서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못 믿겠단 말인가?"



"네."



"정말인가?"



"저는 그런 허황된 말은 절대 믿지 않습니다."



고봉장로의 얼굴에 갑자기 허무에 젖은 듯한 표정이 나타나더니 곧장 무척 아쉽고 안타까운 듯한 표정

으로 바뀌었다. 그는 확실히 미앙생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금생뿐만 아니라 내세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되네. 그걸 명심하게."



고봉장로의 심각한 충고가 미앙생으로서는 못마땅했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서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했

으므로 젊어서 한 때에 여색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으로 제구실을 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그리고 최대한 여자를 탐닉하지 않으면 늙은 후에는 반드

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여자를 가리지 않고 잠자리를 즐겁게만 해준다면 실컷 놀아보고도 싶었다.



그가 고봉장로를 찾아 가르침을 받으려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여색을 탐닉하는 데에 반드시 보다 깊고 탁월한 비법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전해 내려오는 춘궁도에

나타난 갖가지 색정 어린 모습들이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고봉장로는 미앙생이 그 지독한 색욕 때문에 저지르게 될 앞으로의 일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머리 속의 생각은 물론 온몸에 가득 담겨 넘쳐날 듯한 미앙생의 색욕을 훤히 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의 음낭에는 정액이 항상 가득 차 있고 남근은 아무 때고 뻣뻣하게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네가 만일 남의 유부녀를 범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미앙생은 대답 대신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생각에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문이었다. 말이 퍼지지만 않는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상관이 없었다.



"그 결과는 자네 역시 자네가 저지른 것과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네. 알겠나?"



이번에도 미앙생은 별다른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아직 장가도 들지 않았고 더군다나 그는 마

누라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는 식이었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지 자네도 알겠지?"



"글쎄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걸세."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한 미앙생은 차츰 실망에 잠겨 있었다. 그 정도의 말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

으리라고 생각했고 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과응보 정도는 알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남의 마누

라를 범하는 정도의 문제로 먼 원나라까지 찾아올 리도 없었을 것이다.



"왜, 실망했나?"



"그렇습니다."



"어째서 그런가?"



"고승께서 겨우 그 정도의 말씀을 하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 정도?"



"네."



"자네는 어째서 내가 한 말이 그 정도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전 참으로 실망했습니다."



고봉장로의 얼굴에 우려의 표정과 함께 준엄하게 꾸짖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앙생은 이미

체념한 상태였고 고봉장로에게 더 이상 들을만한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껏 유부녀를 범하면 인

과응보로서 자신도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는 말은 누군들 못하겠나 싶었다.



미앙생은 이미 고봉장로에게 크게 실망해 고승다운 고견을 그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앙생 자

신이 그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인과응보에 대해서 말씀하셨죠, 대사님?"



"그렇지."



"그렇다면 제가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고봉장로의 두 눈에 깊은 수심이 나타났다. 미앙생의 마음속까지도 훤히 알고 있으며 어떤 것을 질문할

것인가도 이미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와 같은 독신자가 만일 유부녀를 범하면 어떻게 됩니까?"



"저런!"



고봉장로는 가볍게 탄식한 다음 미앙생의 눈빛을 조용히 살폈다.



"저에겐 똑같은 일을 당할 마누라가 없지 않습니까?"



"자넨 한 가지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네?"



"자네가 지금은 독신이라서 그런 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자네의 잘못된 생각이야."



"어째서 그렇죠?"



"머지 않아 자네도 여자를 얻게 될 테니 그렇지."



"오호, 제가요?"



"그래."



미앙생은 다시 한 번 고봉장로를 비웃었다. 그는 아직 장가들 마음도 없고 정해둔 신부감도 없었기 때

문이다.



미앙생을 지그시 바라보던 고봉장로는 체념했다는 듯이 가볍게 읊조리기 시작했다.



"자네 인과응보를 믿으려들지 않고 있군."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만 돌아가 보게. 나도 더 이상 자네에게 할 말이 없으니."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잘 가게."



고봉장로는 자세를 바꾸어 옆으로 돌아앉았다.



미앙생은 그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종을 불렀다.



고봉장로에게는 처음 왔을 때 정중하게 차린 예의도 이제는 나타내지 않았다.



미앙생이 투덜거리며 시종과 함께 막 나가려 할 때에 고봉장로의 근심 어린 한 마디가 그의 등을 향해

날라왔다.



"미앙생, 후회할 일은 절대로 하지 말게. 이 말을 명심하게. 머지 않아 자네에게 닥칠 일이라네."



"말씀대로 그렇게 하죠."



미앙생은 빈정거리며 건성으로 대답한 다음 시종을 재촉했다.



"빨리 가라, 요녀석아."



하지만 그는 고봉장로의 엄숙한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앞날을 이미

볼 수 있는 고봉장로는 인과응보 때문에 미앙생이 머지 않아서 겪게될 일을 크게 걱정했다. 타고난 운

명 때문에 그가 이제 곧 겪게 될 갖가지의 고난과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일들이 어진 성품의 고봉장

로에게는 걱정과 근심이 되어 가슴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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