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여교사의 복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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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1
오늘은 오빠가 집에 없지.
키미는 역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오빠인 다
카토시가 출장 때문에 이, 삼 일 동안 집에 없다는 것을 상기하였다.
그렇다면, 올케와 단 둘뿐이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신혼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몸인지라 자신이 오빠 부부 사이에서 처
신하기가 어색했고 어쩐지 기가 죽었었는데...... 아무튼, 그 두 사람은 결
혼한 지 일 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부부만의 오붓한 생활을 즐기는
게 당연하겠지만. 아무리 넓은 집이라도 식사 때, 가족 이외의 사람이
있으면 눈에 거슬리는 법이다.
그러나, 올케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키미는 아름답고 상냥한 올
케, 유카리를 키미는 무척 좋아했다. 나이도 다르고 동성(同姓)이지만 그
런 올케에게 마음을 뺏길 때가 있었다. 목욕한 후, 목욕 수건 한 장만으
로 가슴을 가린 올케의 아름다운 핑크빛으로 물든 어깨와 미끈거리고
싱싱한 허벅다리를 보면 여자라도 품고 싶은 욕망이 들 정도였다. 그렇
다기보다 키미는 가끔 올케의 그 부푼 가슴에 얼굴을 묻고 어리광을 부
리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빨리 그런 올케 언니 같이 아름다운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올케와 단 둘이서 보낼 앞으로의 이, 삼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가슴이 콩콩 뛰었기 때문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절로 경쾌해
졌다.
현관의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 문이 열렸다. 평소 같
으면 일단, “키미 아가씨?”라고 상냥한 올케의 음성이 들렸을 텐데,
오늘은 아무 소리도 없이 문이 열리고 전혀 본 적이 없는 여자의 얼굴
이 나타났다.
“키미 아가씨예요?”
“네.”
“학교에서 오는 겁니까? 유카리 씨는 화장실에 있어요.”
현관 안으로 키미를 들어오게 한 후, 원래 대로 문을 잠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테니스 클럽에서 같이 테니스를 치고 있는 아
오키(靑木)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슬리퍼로 갈아 신으면서 인사를 주고받은 후, 키미는 거실의 반대쪽으
로 발길을 옮기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편히 앉아 계십시오.”
“어머, 아니 벌써 조금 있으면 저녁 식사시간이군요. 제가 무척 방해
하고 말았네요. 그만 실례하겠습니다.”
자신을 아오키라고 소개한 여자가 그런 말을 하면서 거실로 사라졌다.
아름다운 여자다. 역시, 올케 친구는 뭐가 달라도 다르지.
키미는 수려한 여자의 뒷모습을 놓치기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기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연 순간, 키미는 그 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 ......”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입이 열어진 채로 다물어지지 않았으며 음성
도 나오지 않았다. 눈앞에 키가 큰 남자가 한 사람 불쑥 서 있었다. 그
것도 팬티 한 장만 걸친 채로. 그것도 눈, 코, 입만을 뚫어놓은 가면을
쓴 채로......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쇼크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법이다. 더구나, 고등학생인 여자를 그것도 자신의 방에
서 얼굴과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나체에 가까운 남자
가 서 있으면 아무 소리도 지를 수 없을 것이다.
넋을 잃고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으면서도 오른손에 든 가방과 주머니
는 꽉 붙든 채, 키미는 놀란 표정으로 석상(石像)처럼 굳어 있었다.
갑자기, 남자의 한 손이 그녀에게 다가와 키미의 가늘고 흰 목을 움켜
잡았다. 크고 거친 손이었다.
“......”
그 손이 좌우의 경동맥(頸動脈)을 눌렀기 때문에 키미는 너무 괴로워서
입이 벌어졌다. 가방을 밑으로 떨어뜨리고 키미는 양손으로 남자의 한
팔을 잡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 팔을 자기 몸에서 떼려고 몸부림쳤다.
“큰 소리 내지 마! 너희 올케를 인질로 잡고 있다. 조금이라도 비명을
지르면 2 층에 있는 네 올케의 그 아름다운 얼굴에 염산을 퍼부어서 다
시는 볼 수 없게 될 테니까. 알았나?”
이런 상황에서도 키미는 남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작게 이해한다
고 하자 남자의 손이 비로소 목에서 떨어졌다.
“자, 2 층으로 가자.”
남자는 나무 막대기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키미의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려서 뒤에서 다시 목을 잡고 키미를 일으켜 세웠다. 2 층에 있는
오빠 부부의 침실에 들어가자 남자가 키미를 내 던졌기 때문에 비로소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언니!”
“키미 아가씨!”
킹 사이즈 더블 베드 한 쪽에 아름다운 올케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었
다. 목 아래 부분은 담요가 씌워져 있었다. 흰 두 손만이 담요 밖으로
나와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어쩐지 부자연스러운 포즈였으므로 키미는 올케의 손을 자세히 살펴보
았다.
“아니.”
유카리의 가는 손목에 흰 실이 감겨 있었고 그것이 큰 베개에 고정되
어 있었다. 자기를 후세 선생이라고 했다가 아까는 아오키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가 유카리의 손목을 쿠션에 고정한 것 같았다. 머리 무게 때
문에 베개가 고정되었고 유카리의 양손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자
유를 빼앗기고 말았다.
아까, 아오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문을 열어준 여자가 키미에게 말했
다.
“어때? 매우 놀랐겠지? 유카리는 저 남자에게 이미 여러 차례 강간당
했지. 영어로 말하면 레이프지. 당신 오빠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 그런 일이......”
“이봐요. 유카리 씨. 그렇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런 여자의 말에 유카리의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하
며 흘러내렸다.
“올케 언니.”
여자는 비웃으며 키미에게 말했다.
“어떻게 강간당했는지 올케 언니의 모습을 보여줄까?”
여자는 순식간에 홑이불을 걷어냈다.
“아앗!”
유카리가 소리를 질렀다.
상아색처럼 희고 윤기 있는 대리석 같은 나상(裸像)이 키미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검은 비모의 숲이 유백색의 하복부에 있었고 그것은 꽤 야
하게 퍼져 있어서 흑백의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키미에
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간들간들하게 쭉 빠진 엉덩이가 팔(八) 자 형태로 벌려져 있었고 검은
숲 속에 있는 자작나무 색의 치구와 그 갈라진 틈이 보였다. 그 흰 초처
럼 윤기가 나고 아름다운 엉덩이도 침대에 흰 실로 고정되어 있었다. 물
론, 발목도 그런 상태였다. 침대 시트 밑에 있는 담요까지 바늘이 통과
하여 봉제되어 있었다.
가는 무명실만으로 그것도 사지(四肢)의 한 부분만을 꿰맸음에도 불구
하고 어른이 부자연스럽게 묶여 있었다. 그것을 본 키미는 아연 질색했
다. 그리고, 상처를 많이 입은 올케의 유방을 본 순간, 키미의 입에서 처
음으로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흘러 나왔다.
“올케 언니!”
너무나 잔혹한 광경을 본 키미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올케의 희고 완전한 원형을 그리고 있는 두 유방의 정점에 선명하게 노
랗고 빨갛고 파란 가봉용 침이 꽃처럼 원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때요? 귀엽지요? 올케 언니의 유두가. 이게 멋있다면 당신 유두도
아름답게 해 줄 수 있는데...... 나중에 해 주지 뭐.”
여자는 테가 없는 안경을 통해서 눈을 반짝이며 키미의 몸을 훑듯이
쳐다보며 유카리의 유두에 꽂혀 있는 침을 살짝 두드렸다.
“아아아!”
이제, 부분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는 듯 유카리는 고통으로 얼굴 모습이
찌그러져 있었다.
“자, 이번에는 키미가 나체가 될 차례다. 올케 언니처럼 완전히 나체
가 되면 침대 위에 언니와 나란히 누운 다음, 언니처럼 실로 꿰매주지.
자, 스스로 나체가 될 텐가? 그렇지 않으면 거기에 있는 프로레슬링 선
수 같은 아저씨에게 부탁할까?”
키미는 이제 자신은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 빨리 양자택일하지 않으면 올케 언니의 젖탱이가 피범벅이 될지
도 모르는데......”
여자가 그렇게 말하며 올케의 유두에 꽂혀 있는 침의 머리 부분을 잡
고 조금씩 잡아 당겼다.
“아아앗!”
유카리의 목에서 비명이 흘러 나왔다. 무지하게 많은 침이 꽂혀 있는
유두에서 루비를 연상하게 하는 핏방울이 흘러나와 젖무리를 빨간 실로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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