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여교사의 복수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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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유 린
1
창을 열자 숨이 막힐 것 같은 맑고 향기로운 꽃내음이 유카리(ゆかり)
의 코를 자극했다. 밤나무 꽃의 냄새였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레몬 색의 작은 꽃의 입자가 땅에 넓게 퍼져 있었
고 마당의 일부분을 마치 얼룩소의 등처럼 장식해 놓았다.
초여름을 연상하게 만드는 끈적끈적한 습기가 공중에 가득했다. 그 속
에서 밤나무 꽃의 냄새가 신경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하게 방안까지
침투하고 있었다.
그 냄새를 알아차린 순간, 유카리는 어젯밤에 그녀의 남편이 자기에게
해 준 무서울 정도의 애무를 기억해 내고 여체의 중심부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전신을 엄습하여 혼자서 얼굴을 붉혔다.
1 년 전에 결혼하여 이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때, 유카리는 이 꽃
냄새를 맡고 그것에 취하여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남편인 다카토시(貴淑)는 가볍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알고 있어? 이 냄새...... 밤나무 꽃 냄새.”
“밤나무 꽃? 응, 처음 맡아보는 것인데...... 밤나무 꽃의 냄새는.”
“이것은.”
여기가지 얘기한 다카토시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그만 두자. 차차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
아직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라서 그랬는지 거기서 이야기를 자르
는 남편에게 유카리는 세세한 것까지 물었으나 그 다음 내용을 알게 된
것은 달콤한 밤이 계속된 6 개월 후였다.
남편의 몸을 입으로 살짝 베어 물으며 입술로 훑듯이, 바싹 당기는 듯
이 애무하는 기술이 끝나자 사랑하는 남편 몸의 움직임을 알게 된 유카
리는 남편이 피곤하게 되어서 섹스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을 알게 되
었을 때, 마치 어머니의 젖을 문 아가처럼 자신이 자신의 유방을 애무할
때도 있었다.
남자의 정액을 목구멍으로 넘기며 처음으로 섹스에 눈을 떴을 때, 마치
아주까리 기름을 먹을 때처럼 단숨에 그것을 넘겼으나 차츰 적응이 되
어서 그 맛을 의식하며 그 맛을 알게 되었을 때, 갑자기 그 밤나무 꽃
냄새를 코 안쪽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카리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앗, 알았다. 어째서 당신은 그 때, 갑자기 이야기를 끊었죠?”
“그 때?”
“아~이. 저...... 밤나무 꽃 냄새.”
“아아, 그거. 이제, 그 의미를 알 것 같소?”
“네.”
유카리는 얼굴을 붉히며 그렇다고 수긍하는 대답을 했다.
그 밤나무는 그 즈음 작고 볼품없는 파란 열매를 가지에 매달고 있었
다. 역시, 도회지에서는 먹을 수 있는 큰 열매는 생기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밤나무 꽃의 계절이 온 것이다.
짧은 1 년 동안 아주 여러 가지의 섹스를 경험했고 유카리도 그것을
즐겼다.
처녀였던 유카리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즉시 다카토시와 결혼했다. 그
때까지 유카리는 전혀 남자 경험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섹스의 세계
를 알고 난 후에는 정력이 강했던 남편의 요구도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매일 밤 섹스를 탐닉하였다. 매일 밤,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던 때도
있었다. 여체라는 것이 이처럼 깊은 기쁨을 속에 감추고 있는 생명체라
는 것을 알고 유카리는 자기도 모르게 놀랐다.
그리고, 어젯밤도 다시 새로운 성경험을 맛보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음부가 젖어 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 황홀한 감각에 취한 유카리는 갑자기 울리는 전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네, 미네(嶺)입니다만.”
“미네키미(希美) 양과 인척이십니까?”
남편의 여동생 이름이 나오자 유카리는 놀랐다. 어째서 이런 시간에 키
미 양의 이름을 부르는 것일까?
“저는 미네 양의 담임입니다. 후세(布施)라고 합니다.”
“아, 후세 선생님이시군요. 키미 양을 잘 부탁합니다.”
“사실은 키미도 3 학년이 되었고 내년에는 대학입시도 있고 진로에
대한 상담도 있고. 그래서 가정방문을 생각하였습니다만. 오늘은 제가
오후 수업이 없어서 지금부터 찾아뵈려고 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가정
방문을 하는 것은 미네 양에게도 알려 주었습니다.”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 미네 양이 잊었을 겁니다. 그렇
지만 누추하지만 찾아 주십시오. 남편은 회사에 가고 없지만.”
“아닙니다. 지금 전화를 받고 계시는 분으로 충분합니다. 그럼, 1 시
30 분까지 가겠습니다.”
그것은 꽤 느낌이 좋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남편의 여동생인 미네가 유카리 집에 온 것은 이 곳이 통학하기에 편
리하다는 것이었다. 집도 넓고 자매가 없는 유카리에게는 새로운 여동생
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즐거웠고 기뻐서 미네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4 월에 접어들자 학부형회가 시작되었으나 자신은 학부형이라기에는
너무 젊고 출석하는 사람도 적으니 나갈 필요가 없다고 키미가 너무 강
력하게 말렸기 때문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담임인 후세
선생도 만나 보지 못했고 키미도 담임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카리는 후세 선생에 관하여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일본은 신학기가 4 월에 시작됩니다.>
1 시 30 분이 되었다. 정확하게 그 시간에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다. 인
터폰으로 신분을 확인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현관의 도어 스코프(Door Scope)로 내방자(來訪者)를 확인했다.
30 세 전후로 무테의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어디를 보아도 인텔리 같
은 인상을 풍기는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는 큰 숄더 백을 가슴에 메고 있었다.
유카리는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선생을 정중하게 현관으로 모시는 순간, 후세 선생 대신에 이상한 물체
가 유카리의 옆구리에 손을 끼어 고양이를 던지듯이 던져 버렸다. 그 동
작은 사냥개처럼 민첩했으며 자세가 흐트러지지도 않았다. 유카리가 비
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이미 그녀 뒤에 와 있었다.
“앗!”
겨우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남자의 굵은 한 쪽 팔이 뱀처럼
유카리의 고개를 휘감았고 강력한 힘으로 그녀의 가는 목을 조이기 시
작했다.
“으......”
여교사가 들어왔고 문을 잠그는 순간, 그녀는 다른 잠금장치까지 채워
서 문을 완전히 봉쇄했다.
전혀, 대항할 수 없었으며 더구나 우아하고 으스스하게 여교사가 가방
에서 잘 접어놓은 거즈(Gauze)를 꺼내 고통스러운 얼굴로 입을 반쯤 벌
리고 있는 유카리의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으음......”
유카리는 당황한 나머지 입술을 닫으려 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을 때까지 거즈를 입으로 꾸역꾸역 집어넣은 후,
여교사는 낡아서 버린 듯한 타이(Tie)를 하나 꺼내서 가방을 밑에 놓고
그것으로 유카리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무...... 우...... 으...... 으믐......”
큰 소리로 비명을 질러도 거의 단어가 되지 않았다. 여교사는 다른 타
이를 유카리를 묶은 남자에게 건네줬다. 남자는 숙련된 솜씨로 유카리의
가는 팔을 등뒤로 비틀어서 단단히 동여매었다.
유카리에게 있어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 사람이 물
흐르듯 막힘이 없는 동작으로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유카리는 저항다운
저항을 해 보지도 못한 채 일은 종결되었다. 일단, 손을 등뒤로 묶인 상
태에서는 연약한 유카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유카리의 몸이 하늘로 두둥실 뜨는 것 같았다. 남자가 유카리
를 들어올린 것이다.
유카리는 비로소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남자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프로레슬러 중에서도 악역을 맡은 레슬러(Wrestler)가 잘 쓰는 가면이었
다. 눈과 코 부분만이 열린 상태의 가면이었다. 복장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젊은이가 즐겨 입는 것이었다. 나이는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학
생일까, 사회인일까, 전혀 구별이 되질 않았다. 단지, 키가 크고 우람한
체격이었다.
여교사는 유카리의 발에서 샌들을 벗기고 자신도 구두를 벗고 위로 올
라왔다. 남자도 스니커(Sneakers)를 벗고 위로 올라오자 그 스니커를 자
신의 하이힐과 함께 현관 옆에 잇는 신발장에 넣었다. 그 후, 남자를 따
라서 2 층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발길을 옮겼다.
<스니커(Sneakers) : 얇은 고무로 만든 신발, 부츠처럼 발과 발목을 감
싸고 있는 형태의 신발, 발생지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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