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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빨간책1-꿀단지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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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4 회 작성일 23-12-14 03: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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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 6권 4

방안에서 여자들이 뛰쳐나오는 소리가 들릴 때 나는 손을 놓고 땅바닥에 정면으로 떨어졌다. 순간 무수한 별이 사방으로 튀었고 천지가 캄캄해 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주먹이 날라들었고 발길질이 욕소리와 함께 퍼부어졌다.
챙피한 일이지만, 나는 호되게 얻어맞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이때 정남이가 슬기로운 변호를 혜주지 않았다면, 애숙이가 몰래 신발을 갖다주는 배려(配慮)도 소용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속절없이 반주검이 되고 말았을 것이었다.
[아이구구 이를 어쩌나, 아이구 이수야 와아카노 니! 응? 그만 집에 갈 것 아이가. 누부(누나)없으면 혼자 못가는 나이도 아인데 괜히 나 따라와서 매맞제!]
[......뭐 ]
[여보, 언니의 동생을 왜 때려요?]
[동생이라 꼬! 하아 참! 꼭 나는 도둑놈이 저 창문으로 들어오는 줄 알았거던!]
정남이가 신발신기우고 날 안아 일으켰다. 그리고 대문밖까지 대리고 나왔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내가 이런일이 없도록 잘 조처했을 끼인데 참...... 미얀합니더. 내일 꼬옥 시청앞에서 만납시대이 열 두시 정각에......]
귓속말로 속삭였다. 마당에선 권사장하고 애숙이가 미얀했다는 듯이 안 돼 해하고 섰었다.
나는 대답도 안고 그 자리를 떠나는데 뒤에서 정남이가 언성을 높혀가지고
[......알았제? 꼭 집에 가 자거래이!]
했을 때, 왈칵! 울음이 복받쳐 왔다. 나는 뛰면서 자꾸 흐르는 눈물을 되씹었다.

집 근처까지 이르렀을 즈음에는 얼굴이 뻐근덕했고 상당히 아팟다. 손을 대보니 퉁퉁 부어있는게야. 이 꼬라지 가지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해서 나는 냇가에 나가는, 골목 어느 집앞을 지나니까 대문아래 뚫어놓은 구멍밖으로 개가 주둥이만 내어밀고서 꽹 꽹 짖는다.
외등이 없는 골목 이었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싹 걷혀서 파아란 밤 하늘에 달만이 명랑했다. 골목을 천천히 걸어나와 큰길에 나썼다. 이 길은 카아브가 심한 울퉁불퉁한 길이었다. 원래 비가 오거나 오고난 뒤에는 발목까지 흙탕물에 집어넣고 통행해야 하는 아주 좋지못한 길인 것이다.
자동차가 불을 켠채 카아브를 서서이 돌아오고 있었다. 바로 내 앞을 지나갈 때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택시안에 앉아있는 사내놈의 얼굴에 날카로운 시선을 꽂았던 것이다.
눈썹 끝에 문신(文身)을 넣은 사나이! 눈이 작다. 얼굴 넓이에 비하면 코끼리의 눈처럼 확실히 작았다.
놈이다! 샹......
자동차는 어느새 저만큼 가 있엇고 이어 가아브를 막 돌려는 참이다.
놈은 나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확실히 본 것이다. 놈이 엄마를 범한 장본인인 이상 놓쳐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나는 택시를 뒤쫒았다. 그러나 가아브를 돌고난 택시는 속력을 내고 달리기에 나는 도중에서 부득히 서 버리고 말았다. 다른 택시를 잡겠다고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얼굴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직각적으로 잡아야 할텐데, 왜 좀더 빨리 놈인 줄을 깨닫지를 못했던가시퍼 후회되었다.
흙탕물 투성이가 된 아레바지를 무겁게 끌면서 나는 집으로 향하고 말았다. 정말 오늘은 재수가 나빳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나도 놈이 한 것 같이 여자를 범해 주리라! 놈이 우리엄마를 범했으니 난 놈의 처를 범해 줄 것이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하면서 몇 번이고 입술을 깨물어 보였다-.

6권 끝


꿀단지 7권1

내일 시청앞에서 꼭 만나자는 정남의 말을 나는 무시해 버린 채 몇일을 두고 집에 틀어 박혔었다.
상처는 아물었고 고대했던 대밭모퉁이의 약속은 내일로 박두, 옆집 며누리의 얼굴이 떠 오른다. 그녀는 내게 가장 강렬한 체취를 뿜어준 농염(濃艶)한 매력의 여인이 아니었던가.
눈, 코, 입과 윤곽이 짜임새있게 조화(調和)된 인형과도 같은 예쁜 부인이며, 유난히 들어나 보인 유방과 둔부, 그리고 언제나 물기 먹음은 분홍색 입술이, 무엇인가를 희구하듯 열려있는 그 감실한 미(美)!
기성가수(旣成歌手)못잖는 노래솜씨, 그 풍부한 성량---.
이 모두가 내겐 마(魔)의 힘같이 강인스러운 인력(引力)을 갖이는 것이다. 그야 말로 생광적인 내 영육(靈肉)을 온통 움켜잡고도 남는 그녀의 질양(質量)이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다.
아들이 하나 있고 남편은 시청에 다닌다는 이 여인은 [나이많은 여자하구 재미 잘 보더라]고, 나에게 협박하듯 자기를 포응시켰다.
[이봐요, 우리 서루 솔직히 놀자꾸, 자아 한번 넣어봐 푹! 넣어 봐요......]
유혹이라기 보다 차라리 명령이었다. 이 명령에 꼼짝 달삭 못한 채 엔징처럼 열을 뿜어야했던 나는 넞ㅅ을 잃었었다.
대밭 모퉁이었다. 어둠에 싸인 가운데서 그녀와 나는 사랑을 언어로써 하지않고 몸둥이로서 교환했었다.
그녀는 크라이막스 바로 직전에서 나의 분수같은 사정을 회피한 채 다음을 약속한거다.
[오는 금요일 초량동 우체국 앞에서 오전 아홉시 정각에......]
꼭 만날 것을 명령하고 나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바람맞치면 죽여 놓을테다.]고 한 **** 이여인을, 나는 그동안 잊은적은 없었다. 그토록 적극적인 여자가 평소에는 성모 마리아도 비켜앉으라는 얌전이었으니 독신주의자들은 아마 거꾸로 서서 놀랄 것이다. 그러게 말이지 삶은 대두콩알 만큼이나 되는 음핵과, 온통 털투성인 그녀의 하반신의 비밀과, 그 비밀이 갖인 또 하나의 다채로운 비밀을 엿본 사람은, 과연 누구누구일까 알고 싶도록 마음을 끄는 존재이다.
그녀의 이름도 몰랐다.
그녀가 생각하는 의도나 목적도 몰랐다. 그녀의 꼬임은 내가 전연 예기치 못했던 유혹이었고, 그녀가 제시한 초량동의 약속은 커다란 성적 호기심과 벅찬 기대를, 나에게 한아름씩이나 안아다 주었다.
이러한 그 여인을 나는 내일 만나는 것이다. 이밤이 지나면 욕정인 서사시가 불꽃같이 펼쳐지는 거다. 미치도록......
지금은 자정이 휠씬넘은 한밤중이지만 그녀와의 꿀단지같은 일을 달콤히 상상하는 잠자리 속이다.
사실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옆집 할머니에게 마음 내키지 않는 봉사(奉仕)를 강요당하고 있었던 나였다. 속말에 중놈이 가로늦게 고기맛을 보면, 절간에 파리가 없다는 말마따나 이 할머니가 바로 그 격이된 셈이다. 처음은 잠들고 있는 것을 내가 먼저 찝쩍거려서 범하게 된 할머니 였지만(지나 **속에 상세히 이야기 되어 잇음) 요즘은 반대로 그녀가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때론 내가 싫증이 날 지경이니 말이다. 어쩌면 내가 함정성교(陷穽性交)에 휘말여든 게 아닌지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그만큼 그녀는 나이에 비해 엄청스러운 정력을 내게 쏟아 놓았다.
만일 이 할머니의 며누리가 나에게 당부하는 말만 없었더라면 정력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겠지만 성 홀몬을 아껴두라는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가급적 이 늙은 여인과의 그 일을 피해왔다. 그러나 내가 그럴수록 그녀는 하룻밤도 쉬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깊이 잠들어 버린 척 하고서 내일로 박두한 이 할머니 며누리와의 금요일 약속을 즐기고 있다.
---잠이 스르르 밀려오는 듯 해서 잡념을 끊고 거기에 말려 들었다.

새벽에 부득히 또 한차례 치러 줄 수 밖엔 없었다. 그녀가 불문곡직하고 내 귀중한 놈을 자기의 음문속에다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약속한 장소인 초량동 우체국앞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여덟시 오십분 쯤 이었는 데, 그녀의 모습은 아직 보이질 않았다.
학교는 가지않고 가방을 든채 교복을 입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한 오분 쯤 되었을까......
오가는 행인들 틈을 누비며 다가오는 그녀를 발견했다. 물색 바탕에 초록의 목단화 무늬가 색여진 양단치마가, 오렌지색 나이론 겹저고리와 대조적인 조화를 이룬, 아주 화사한 한복차림에다 호와이트 백을 든 모습은 그 인형같은 얼굴에 더없이 어울림을 주고 있다.
<엄마보다 한결 세련된 아름다움이 이 여자에겐 있다.>
서로 접근해서 마주친 지점에서 나는 고개를 꿉벅해 보였다.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우선 날 따라와요.]
[.......................................... ]
그녀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였고 나는 서너발 뒤떨어진 채 뒤따랐다.
초량역에서 부산진 쪽으로 가다가 좌측 큰길을 돌아 곧장 오르막길을 그녀는 걸어갔다. 왜정시대 지은 일본집들이 꽤 많이 몰려있는 곳인데 이곳이 그녀가 날 안내할 목적지점인 듯 했다.
현관앞에 멎어선 나는 그녀가 하는 것만 묵묵히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물론 일본집이었다. 담장은 구식 불록으로 쌓여 졌지만, 대문은 흔적이 없다. 가지의 절반이상이 차갈색으로 변한 키작은 소나무가 백세 노파처럼 오그려 서 있는데 그 가지의 일부가 백목칠이 너저분한 현관을 가리고 있었다.
여인은 호와이트 백속에서 오백원짜리 두장을 집어내더니 현관문을 좌르르.....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방에서는 머리가 보하얗게 쉰 노파 한분이 뜨개질을 하다말고, 금방 들어선 여인의 손에서 돈을 받아넣고 우리들을 넷째방에 안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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