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책1-꿀단지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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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
6부
(1페이지 미인쇄)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젠 기다리다 못해 울화통을 터뜨리는지, 대문밖에선 고함소리까지 가 버럭 버럭 질러졌다.
[.....애숙인 곧 나간다고 그래. 그래야 밖에서 저 지랄 않지! 그리고 뭘 들킨 사람같이 어색하게 굴지 말고 자아...... 우선 옷이나 입고 방을 대충 치우자. 이수씬........ 좀 안 되었지만 사정이 급하니깐 저 다락안에 숨어줘요.]
다락이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웬 떡이냐 싶었다. 얼른 다락문을 열었다. 그 속에 나는 다람쥐처럼 냉큼 뛰어 올랐다. 뒤에서 쿡! 하니 들이밀어진 게 있었다. 방바닥에 버리고 온 내 옷을, 어느새 정남이가 집어서 제빨리 들이민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걸 팽개친 채 숨어서야 됩니꺼 예?]
아까도 그랬지만 이번 역시 목소리를 죽인 음성이다. 그 음성속엔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저력이 어려있는 데 반해, 그얼굴에는 어이없어 하는 그런 기묘한 표정이 담겼었다.
다락문이 곧 닫혀졌다. 이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캄캄한 가운데서도 조급히 든다.
또 크락숀 소리가 뿌우 뿌우 울렸다. 주먹인지 쾅! 쾅? 치는듯한 둔탁 스러운 음향마저 꽤도 소란하다.
[......곧 나가요. 방안이 하두 지저분해서......]
[애. 방안에서 고함치면 되나? 창문이라도 열고 말해야지! 그리고 내가 와 있다고 그래.]
커어텐을 제치고 창문이 열리며 애숙의 목청을 뽑은 소리가 바깥으로 건네졌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가는 기척이 났다. 잠옷을 입자니 그 많은 단추를 다 걸어야 하는 판이다. 시간도 걸렸을게야. 방안의 정리도 대략 끝났나 보았다.
코앞에 가늘게 뻗쳐 내리고 있는 광선이 보였다. 다락문 윗부분에 흐밋하나마 구멍이 하나 뚫여있는게 겨우 어둠에 익은 내눈에 비쳐진 것이다.
눈을 가져가 보니까 그 구멍이 지나치게 작아서 방이 안 보인다. 어쩐지 갑갑했다.
잠간 망서린 끝에 이 구멍에다 집게 손가락을 세워가지고 베베틀며 후벼 버렸다. 그러자 구멍이 뜻밖에도 커졌다. 구멍이 크진 것까지는 좋았는 데 정남이가 이 낌새를 맡고, 문짝을 살피다 금방 내까만 눈알을 포착, 훌쩍뛰며 기겁하다시피 놀란다. 그리고 손짓 발짓 보태어가면서 나무란다.
[아이구구...... 구멍을 무라코 이렇게 크게 뚫어 놓는교! 참 사람 잡겠다 잉 잡겠어...... 아이 보지마소! 보지 마라 카잉-----]
그녀는 다가와서 손으로 커진 구멍을 쓸어버렸다. 눈을 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멍이 덕택에 약간 작아지기는 했어도 들여다보는 덴 지당이 없을상 싶었다. 안성맛춤의 크기다.
옷을 주워 입었다.
얼마 후-----
방안에 들어선 주인과 정남의 인사가 있었고, 애숙이 옷장을 열고 양복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 넣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자리잡고 앉는 소리. 엷고 빳빳한 종이를 펴는듯한 소리. 병마개를 따는듯한 소리. 서로 권하며 입맛다시는 소리등등이 있은 다음, 먼저 주인이 입을 열었다.
(2페이지 미인쇄)
[그 딱딱하게 생긴 가짜를 주물딱거리더니, 동양 제일의 진짜가 물렁하다고 괄세하기가? 그럼--.]
권사장이 후닥딱 일어났다.
오기스리 아랫바지를 벗는지 갑자기 깔깔대며 간드러지게 웃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쥐고 흔든다.
이런 소리들을 숨죽인 채 나는 다락속에서 듣고있었는 데 놀라웠다. 놀란 것은 구즈끼니 가짜니 진짜 따위가 아니라 그 권사장과 정남의 사이였다.
처음 창호지놈에게서 들은 말에 의할 것 같으면, 애숙은 첩이요 정남은 과부라 했는데, 이제 알고보니 두 여성 다가 결국 권사장의 그것이었구나...... 하고 놀란 것이었다.
또 웃음소리가 굉장하다.
뚫어놓은 구멍을보며 엿보고싶은 충동이 뭉쿨 치민다. 궁금해서 였다. 솔직히 말해서 권사장이 여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그 연장을 보고싶어서다. 동양제일의 진짜 물건이 과연 어떻게 생긴가가 알고 싶었다. 하나----, 양심의 소리땜에 차마 들여다 볼 염치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구멍에다 살짜기 붙였던 눈을 일단 떼놓고 말았다.
아까 까지만 하여도 간통현장이 발간될 것 만 같아서 간이 콩알만 했었는데 이제 겨우 그 위급을 모면한 내가 이번에는 권사장의 하체 감상이라, 아무래도 숙스럽고 비열한 짓 같았다.
스스로가 한심했었다.
바깥에서는 어느결에 비가 내리는지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잔잔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어쩐지 마음까지가 젖어드는 느낌이다.
가짜니 진짜니 하는 소리가 무슨 의미냐고 의아혜 하시는 분니 혹 계실지 몰라서 여기에 간단한 소개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오렌지색 표지로된 [꿀단지] 첫 권인 1부에서 5부까지를 이미 다 읽으신 분에게는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되지만 이 책을 처음 보시는 분을 위하여 소개하는 것을 잠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짜라 하는 것은 일본에서 비밀히 건너온 마 성적교섭에 쓰이는 일종의 기구인데 그것은 남자의 페니스를 크게 과장해서 이를 나무로 정교스럽게 만들었으며 그 머리가 이 쪽과 저 쪽 끝에 하나씩 서로 정반대 방향을 향한 채 붙었습니다. 그 중앙부 한복판엔 칼받이처럼 둥근 경계가 엷게 박혀있으니 두 여성이 이 쪽과 저 쪽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편리하게 고안된 것입니다.
이 기구를 정남과 애숙이가 서로 사용하며 재미보는 장면이 지난 5부속에서 있습니다. 말하자면 가짜가 곧 이것이 되겠죠. 그러니깐, 반대로 진짜라 하면 권사장이 고간에 달고온 페니스가 바로 그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겠습니다. 가짜의 이름은<구즈끼>라 합니다.
(2페이지 미인쇄)
니 말이다. 내가 들어도 혹.....엿보는 일이 있어도 상관없겠느냐는 눈짓을 권사장 모르게 서로 교환 했음이 뻔하다.
[아 뭘 하나, 빨리 안 부르고서?]
아랫도리 벗은채 독촉인가 부다.
그녀들도 일이 이쯤되고 보니 어쩔 수가 없었던지 노래부르기 시작하였다.
1. 용돌이가 전선으로
떠나갈 때에
갑순이는 가슴에
메달리고서
눈물을 짓고 서러워 하네.
합창으로 부르는 그 음성도 좋거니와 곡조와 박자가 섹스틱하고 간드러져서 아주 멋이 있었다. 게다가 이 노래에 맞추어 가지고도 노출된 채 권사장이 춤을 추기 시작한 모양이다.
2. 당신을 후방에 두고
전쟁터에서
이 용돌인 여자의
그것 생각에
벼개 안고서 눈물 뿌리네.
3. 걱정이랑. 아혜 마소
혹시나 아오
그것 넣은 통조림
생겨난다면
소포 우편으로 부쳐드릴게
[히야! 그것 넣은 통조림 생겨난다면 소표 우편으로 부쳐드릴게, 짝 짝 어이크, 좋다 좋다아!]
권사장 신이나서 빙글 비잉글 학춤도 추는 가부다.
아무례도 들여다 보지않고는 못백일상 싶다. 살그머니 뚫어놓은 그 구멍에다 얼굴을 접근 시켰다.
그러자 해괴스러운 방안의 광경이 한눈에 뛰어든다.
앉아서 노래만 부르는 줄 알았던 정남이와 애숙이, 어느샌지 일어서서 몸과 손발을 비비꼬이며 가랑이 버러지는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것 신문에서 간혹 나오는 트위스트 춤인가 뭔가겠지 하고 생각되었다.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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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젠 기다리다 못해 울화통을 터뜨리는지, 대문밖에선 고함소리까지 가 버럭 버럭 질러졌다.
[.....애숙인 곧 나간다고 그래. 그래야 밖에서 저 지랄 않지! 그리고 뭘 들킨 사람같이 어색하게 굴지 말고 자아...... 우선 옷이나 입고 방을 대충 치우자. 이수씬........ 좀 안 되었지만 사정이 급하니깐 저 다락안에 숨어줘요.]
다락이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웬 떡이냐 싶었다. 얼른 다락문을 열었다. 그 속에 나는 다람쥐처럼 냉큼 뛰어 올랐다. 뒤에서 쿡! 하니 들이밀어진 게 있었다. 방바닥에 버리고 온 내 옷을, 어느새 정남이가 집어서 제빨리 들이민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걸 팽개친 채 숨어서야 됩니꺼 예?]
아까도 그랬지만 이번 역시 목소리를 죽인 음성이다. 그 음성속엔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저력이 어려있는 데 반해, 그얼굴에는 어이없어 하는 그런 기묘한 표정이 담겼었다.
다락문이 곧 닫혀졌다. 이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캄캄한 가운데서도 조급히 든다.
또 크락숀 소리가 뿌우 뿌우 울렸다. 주먹인지 쾅! 쾅? 치는듯한 둔탁 스러운 음향마저 꽤도 소란하다.
[......곧 나가요. 방안이 하두 지저분해서......]
[애. 방안에서 고함치면 되나? 창문이라도 열고 말해야지! 그리고 내가 와 있다고 그래.]
커어텐을 제치고 창문이 열리며 애숙의 목청을 뽑은 소리가 바깥으로 건네졌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가는 기척이 났다. 잠옷을 입자니 그 많은 단추를 다 걸어야 하는 판이다. 시간도 걸렸을게야. 방안의 정리도 대략 끝났나 보았다.
코앞에 가늘게 뻗쳐 내리고 있는 광선이 보였다. 다락문 윗부분에 흐밋하나마 구멍이 하나 뚫여있는게 겨우 어둠에 익은 내눈에 비쳐진 것이다.
눈을 가져가 보니까 그 구멍이 지나치게 작아서 방이 안 보인다. 어쩐지 갑갑했다.
잠간 망서린 끝에 이 구멍에다 집게 손가락을 세워가지고 베베틀며 후벼 버렸다. 그러자 구멍이 뜻밖에도 커졌다. 구멍이 크진 것까지는 좋았는 데 정남이가 이 낌새를 맡고, 문짝을 살피다 금방 내까만 눈알을 포착, 훌쩍뛰며 기겁하다시피 놀란다. 그리고 손짓 발짓 보태어가면서 나무란다.
[아이구구...... 구멍을 무라코 이렇게 크게 뚫어 놓는교! 참 사람 잡겠다 잉 잡겠어...... 아이 보지마소! 보지 마라 카잉-----]
그녀는 다가와서 손으로 커진 구멍을 쓸어버렸다. 눈을 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멍이 덕택에 약간 작아지기는 했어도 들여다보는 덴 지당이 없을상 싶었다. 안성맛춤의 크기다.
옷을 주워 입었다.
얼마 후-----
방안에 들어선 주인과 정남의 인사가 있었고, 애숙이 옷장을 열고 양복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 넣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자리잡고 앉는 소리. 엷고 빳빳한 종이를 펴는듯한 소리. 병마개를 따는듯한 소리. 서로 권하며 입맛다시는 소리등등이 있은 다음, 먼저 주인이 입을 열었다.
(2페이지 미인쇄)
[그 딱딱하게 생긴 가짜를 주물딱거리더니, 동양 제일의 진짜가 물렁하다고 괄세하기가? 그럼--.]
권사장이 후닥딱 일어났다.
오기스리 아랫바지를 벗는지 갑자기 깔깔대며 간드러지게 웃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쥐고 흔든다.
이런 소리들을 숨죽인 채 나는 다락속에서 듣고있었는 데 놀라웠다. 놀란 것은 구즈끼니 가짜니 진짜 따위가 아니라 그 권사장과 정남의 사이였다.
처음 창호지놈에게서 들은 말에 의할 것 같으면, 애숙은 첩이요 정남은 과부라 했는데, 이제 알고보니 두 여성 다가 결국 권사장의 그것이었구나...... 하고 놀란 것이었다.
또 웃음소리가 굉장하다.
뚫어놓은 구멍을보며 엿보고싶은 충동이 뭉쿨 치민다. 궁금해서 였다. 솔직히 말해서 권사장이 여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그 연장을 보고싶어서다. 동양제일의 진짜 물건이 과연 어떻게 생긴가가 알고 싶었다. 하나----, 양심의 소리땜에 차마 들여다 볼 염치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구멍에다 살짜기 붙였던 눈을 일단 떼놓고 말았다.
아까 까지만 하여도 간통현장이 발간될 것 만 같아서 간이 콩알만 했었는데 이제 겨우 그 위급을 모면한 내가 이번에는 권사장의 하체 감상이라, 아무래도 숙스럽고 비열한 짓 같았다.
스스로가 한심했었다.
바깥에서는 어느결에 비가 내리는지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잔잔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어쩐지 마음까지가 젖어드는 느낌이다.
가짜니 진짜니 하는 소리가 무슨 의미냐고 의아혜 하시는 분니 혹 계실지 몰라서 여기에 간단한 소개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오렌지색 표지로된 [꿀단지] 첫 권인 1부에서 5부까지를 이미 다 읽으신 분에게는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되지만 이 책을 처음 보시는 분을 위하여 소개하는 것을 잠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짜라 하는 것은 일본에서 비밀히 건너온 마 성적교섭에 쓰이는 일종의 기구인데 그것은 남자의 페니스를 크게 과장해서 이를 나무로 정교스럽게 만들었으며 그 머리가 이 쪽과 저 쪽 끝에 하나씩 서로 정반대 방향을 향한 채 붙었습니다. 그 중앙부 한복판엔 칼받이처럼 둥근 경계가 엷게 박혀있으니 두 여성이 이 쪽과 저 쪽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편리하게 고안된 것입니다.
이 기구를 정남과 애숙이가 서로 사용하며 재미보는 장면이 지난 5부속에서 있습니다. 말하자면 가짜가 곧 이것이 되겠죠. 그러니깐, 반대로 진짜라 하면 권사장이 고간에 달고온 페니스가 바로 그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겠습니다. 가짜의 이름은<구즈끼>라 합니다.
(2페이지 미인쇄)
니 말이다. 내가 들어도 혹.....엿보는 일이 있어도 상관없겠느냐는 눈짓을 권사장 모르게 서로 교환 했음이 뻔하다.
[아 뭘 하나, 빨리 안 부르고서?]
아랫도리 벗은채 독촉인가 부다.
그녀들도 일이 이쯤되고 보니 어쩔 수가 없었던지 노래부르기 시작하였다.
1. 용돌이가 전선으로
떠나갈 때에
갑순이는 가슴에
메달리고서
눈물을 짓고 서러워 하네.
합창으로 부르는 그 음성도 좋거니와 곡조와 박자가 섹스틱하고 간드러져서 아주 멋이 있었다. 게다가 이 노래에 맞추어 가지고도 노출된 채 권사장이 춤을 추기 시작한 모양이다.
2. 당신을 후방에 두고
전쟁터에서
이 용돌인 여자의
그것 생각에
벼개 안고서 눈물 뿌리네.
3. 걱정이랑. 아혜 마소
혹시나 아오
그것 넣은 통조림
생겨난다면
소포 우편으로 부쳐드릴게
[히야! 그것 넣은 통조림 생겨난다면 소표 우편으로 부쳐드릴게, 짝 짝 어이크, 좋다 좋다아!]
권사장 신이나서 빙글 비잉글 학춤도 추는 가부다.
아무례도 들여다 보지않고는 못백일상 싶다. 살그머니 뚫어놓은 그 구멍에다 얼굴을 접근 시켰다.
그러자 해괴스러운 방안의 광경이 한눈에 뛰어든다.
앉아서 노래만 부르는 줄 알았던 정남이와 애숙이, 어느샌지 일어서서 몸과 손발을 비비꼬이며 가랑이 버러지는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것 신문에서 간혹 나오는 트위스트 춤인가 뭔가겠지 하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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