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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축제>제 2화 몰카 속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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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5 회 작성일 23-12-14 02: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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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축제> 제 2화
몰카 속의 여자


"뭐가 또 있어? 후장파고 똥싸는 거 보여줬으면 다 됐지
또 뭐가 있냐. 여자목이라도 따?"
"글쎄, 잘 봐."
카메라는 이제 일어서서, 앞쪽으로 돌아간다. 여자의 얼굴
을 잡는다.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다. 마스카라가
볼 위로 검게 흘러내린다.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 꽤 괜찮은
여자다. 진한 눈썹과 굵게 웨이브 진 풍성한 머리칼……….
털이 많으니까….그리고, 거친 화질이 감추지 못하는 매끈한
피부까지. 왜 이런 여자가….이 여자.
"모르겠냐?"
"…이거."
"걔잖아."
"…."
입술을 들썩이며 카메라를 향해 울먹이는 그녀는 확실히
내 기억 어딘가에 남아 있는 여자다. 언젠가 태상의 회사와
거래할 때 소개받은, 김혜연 이라고 했던.

* * *

태상이 실종된 것을 알게된 건 어제 수희와의….수희씨와의
통화에서였다.
1년 전에, 그 CD를 함께 본 게 태상과의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난 예정대로의 유학 길에 올랐다.
"오랜만이에요."
"네."
수희는 임신중인 것 같다. 몇 달이나 되었는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아이까지 생긴 때에 태상의 실종이 얼마나 충격이
었을지.
"…어떻게…"
"…"
"무슨 일이라도. 가출이라도 한건 가요?"
"아뇨. 오빠는…."
그리고, 울음을 터트린 그녀의 어깨는 예전처럼 들썩였다.
"…진정해요."
"…"
"아무런 연락이나, 아니면 뭐, 실종신고라든지…"
그녀의 얘기는 이랬다. 석 달 정도 됐을까, 태상이 갑자기
실종됐다는 거였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출은 아니라고
했다. 그가 집을 나가 잠적한다는 것은, 엉뚱한 그의 속내를
알고 있는 나라고 해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목격자는, 목격자 같은 건 없어요?"
"있긴 있는데, 경찰에서 조사도 해봤지만 소득이 없다나 봐
요…"
"…있어요? 그건…"
"목격자는 아니고…김혜연 이라고, 오빠의 직장 상사예요."
그 순간 떠오른 것은 CD를 본 직후에 태상이 흘린 몇 마디였다.
"…얘, 한번 얘기나 해볼까…?"
"여보세요."
"…김혜연 실장 님이시죠."
"그런데요."
"아…전 이정희 라고 합니다."
"예."
"잠깐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무슨 일이죠?"
"…저, 박태상 이라고, 제 친구 일 때문에."
"…."
조용하다. 거절인가. 경찰서에도 몇 번 불려갔다던데.
"…언제 말이죠?"
"오늘 저녁에라도 시간좀 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죠. 그럼."
김혜연은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 흐릿한 CD에서 그녀를
한번에 알아본 것은 그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젊은 친구들의
그것과는 다른, 어딘가 처연함이 깃 든 얼굴이었다. 잠깐동
안의 소개일 뿐이었지만 그 기묘한 느낌은 오래도록, 지금까
지도 남아있다.
카페에 들어 선지 30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나타났다. 기
억에 남아있는 얼굴이다.
"오래 기다렸나요. 미안해요."
CD안에서의 그녀는 굵게 웨이브 진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
지만, 지금은 윤기 나게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이다. 조명에
머리칼이 빛난다. 빛나는 건 머리칼뿐이 아니다. 유리처럼
흘러내리는 피부에도. 속이 비쳐 보일 것만 같다. 그 하얀
얼굴에 자리잡은 짙은 눈썹이, 다시 CD를 생각나게 한다.
"무슨 일로….박태상씨 에 관한 얘기라고 했나요?"
"예. 전 1년 정도 미국에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그 친구가…."
"실종 됐다죠?"
"…"
"거기에 대해선 경찰에 모두 얘기했는데요?"
"…아니, 제가 알고 싶은 건…"
"…"
"김실장님하고 그 친구가…."
"만났다는 거요?"
"…"
"그 부분도 경찰에 전부 얘기했어요. 어느 정도는 알고 온
거 같은데…."
수희가 얘기했다. 태상은 실종되기 직전까지 이 여자와.
그 얘기를 할 때 수희의 표정은 마주하기 괴로울 정도로 비
참했다.
"저도 그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서 당황했어요. 나로서도
오랜만에 만난 남자였는데…."
웃은 건가. 미소인지 비웃음인지 알 수가 없다.
자켓 사이에 가슴이 조명을 받아 그늘을 그린다. CD에서
의 그녀는 확실히 풍만했었다.
"뭐가 또 알고 싶죠?"
눈을 들어보니,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입가의 미소
는, 가슴 언저리에 눈을 빼앗긴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만났습니까."
여자의 입가에 미소가 가신다. 들고 있던 담배를 천천히
비벼끈 후, 나에게 다시 향했을 때에는, 이 여자의 표정은 읽
기가 힘들다.
"왜 그런 게 알고 싶죠?"
"…"
"그가 나에게 접근했어요. 난 거기에 응했구요."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스멀거리며 기어 나오는 것 같다. 그
것은 분노라기엔 너무 느닷없었고, 도리어 수치심 쪽에 가까
웠다. 날 내모는 것은 언제나 이 수치심이다.
"뭐라고 그러면서 접근하던가요."
여자는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이며 여전
한 표정으로 날 살피고 있다. 몇 모금인가를 빨았을까.
"당신도 그걸, 봤나요."


#오늘은 2화까지만.........
그럼 계속해서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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