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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부부1...(죄송요.전에 컴이 말썽을 부려서..다시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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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0 회 작성일 23-12-13 22: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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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창작게시판에 "본능"이라는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자주 못와보는데도 아직 특별회원 자격을 주고 계시더군요.
오랫만에 시간내서 다시 글 한편 적어 오릴까 합니다.
단지, 애들은 읽지마세요. 상당부분 제 생각이 가미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통상적인 분들께서 따라하시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근데..항상 글을 너무 못쓴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애교로 좀 봐주세요..
맨날 남의 글만 읽어서 이거 미안해서리..쩝...
그리고...혹 이 방에 않맞는 소재이면 즉시 연락주세요......자진삭제하죠.
(별루 야한거야 없지만서두,,,,,)

제1부 :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33살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 은영...
그녀는 오늘도 아파트 베란다 창가에 기대어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혼자 서 있었다.
시골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억척스럽게 장학금을 받아오며 들어긴 서울의 유학...
그녀는 비록 최고는 아닐지라도 내노라 하는 s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수재였다.
그녀가 첫 들어간 직장은 말만 하면 알만한 모 신문 부속 잡지사의 여류기자...
그녀는 거기서 경환을 만났다.

문학을 좋와하고 조금만 건드리면 톡 터질것 같은 커다란 눈망울 가녀린 미소....
왜소한 체구에 가냘픈 허리, 긴 생머리의 가녀린 그녀!
그에게 있어 경환과의 만남은 꿈이고 이상이었다.
비록 물려받은 재산은 없었지만 자존심 강하고 한없이 부드러울것만 같던 남자,,,,
그녀의 예상대로 그는 은영보다 더 낳았고, 어느날 행정고시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그녀는
경환의 청혼을 꿈결같이 받았다. 그리고 정말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

하지만, 신혼의 단꿈은 얼마가지 않았다.
첨에는 그리 다정하던 남편도 그랬고, 무엇보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게 결코 장난은 아니었다. 결혼 초 들어선 아기와 남편의 강압에 못이겨 그녀는 결국 기자생활을 그만두어야 햇다.
그리고 10년....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었다. 잘 나가는 친구들...그나마 친구를 생각한다며 정기적으로 은영에게 보내오는 잡지들,,거기엔 은영의 친구들이 이미 고정 칼람리스트로 발전해잇었고, 은영은 단지 평범한 주부에 불과햇다.
아니 평범하다는 것도 모순이리라... 은영은 자신이 색을 밝힌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친구들과 대화에서 오가는 부부생활은 은영에게 허상과도 같았다.
은영의 부부생활은 한달에 고작 두어번.....

은영은 이제 갓 학교에 들어간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컴퓨터를 새로 사기로 했다.
몇년전부터 쓰던 486컴퓨터로도 간단한 문서작성에야 문제가 없었지만, 게임을 못한다는 딸아이 성화때문이었다....
그것이 발단이었다. 메가패스 전용선을 깔고 새로 들여논 컴퓨터는 은영에게 가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하루종일 무료한 은영에게 가장 훌륭한 친구가 되어준 것이다.

밖에는 또 다시 비바람이 억세게 불고 있었다.
또 다시 몇일간 외롭겠구나.......얼마전 지방발령을 받아 간 남편은 비만 오면 비상대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신랑이 없는 황량한 신도시 아파트....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는지 불켜진 집이 몇군데 없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 두시... 행여 딸아이가 깰까 바람에 덜컹거리는 베란다 문을 닫은
은영은 오늘도 조심스레 컴퓨터를 켰다..

"어서오세요..푸름님..."
"네."
"전 36설, 님은 어디신지?
".....저도 설.."
....
....
....
"자기야 얼른 만져바..."
"응"
"젖엇어?"
"..."
"아,,자기보지 먹구싶어.."
"응,,,만져줘.."
....

평범하게 시작된 채팅에 어느새 어스름한 새벽이 밝고 잇엇다.
은영은 허무했다. 모든 것이 유치하고 씁슬하기만 했다.
자신이 이리도 초라하고 추해질줄은 몰랐다.
아무리 채팅이라지만 이름도 모르는 낮선 사내의 요구대로 그대로 반응하는 자신의 몸이란... 하지만 그 유혹은 날이 지나면서 더욱 심해져만 갔다.
초라한 자신을 꾸짖으면서도 또다시 외로울 때면 켜게되는 컴퓨터....

몇일 후 남편 경환이 지친 모습으로 돌아왓다.
"자기 힘들었지?"
은영의 묻는 말에 힐끗 쳐다본 경환은 대꾸도 않하고 양복 상의만 벗은채 침대에 큰대자로 누워버렸다. 말이 출퇴근이지 않막히면 두시간거리의 대전은 기름값도 만만치 않은지라 주말부부 처지인 은영과 경환이었다.
"자기야....." 은영의 내키지 않는 애교에 경환은 자신도 멋적은 듯 씨익 한번 웃었다.
"그래...나가자..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워낙 술을 좋와하는 경환의 강요에 못먹는 술을 두잔 마신 은영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이들고 말앗다.
경환은 밀린 서류를 정리하려다가 아이방의 컴퓨터를 봤다.
"아니 이 여자가..." 경환은 새로 들여논 컴퓨터를 켰다.
찌직~~~ 경쾌한 윈도우 화면이 떴다.
"어휴,바보...화면좀 정리할 것이지..."
어지러이 널린 아이콘을 정리하던 경환은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이 여자가 대체 컴퓨터로 뭘 하는거지?
경환은 컴퓨터 전공은 아니지만 자기 홈페이지를 관리할 정도로 기본 상식은 잇었다.
"어....."
경환은 접속햇던 링크가 하나에 치중돼 잇음을 알고 뱁데이타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아이디 푸름,,세이크럽....비밀번호??
결국 경환은 찾아냈다. 주민등록번호를 한자리건너 만든 비빌번호..경환에게 고의는 아니었더라도 너무 쉬운 일이었다.
"음...."
경환은 고민되었다. 이거 여자들이 채팅한 십중팔구 바람난다는데......
"헉~~"
경환은 은영의 아디로 잠시 들어가보고는 기절할뻔 했다.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은영의 대화내용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경환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잠바하나를 걸치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미 밤공기는 가을임을 실감하듯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경환은 생각했다.
"그래....하긴 너무 무료할거야...."
모른 척 해주자..설마 진짜 바람이야 필라고....
그랬다. 경환이 생각하는 은영은 정말 도도하고 깔끔한 여자였다.
행여 추근대는 남자가 있더라도 쌀쌀맞게 내칠 정숙한 여자였다.
하긴.....사실 경환은 요새 우연히 만난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다.
자연히 전에는 주말만큼은 꼭 같이하던 아내 은영과의 잠자리도 뜸 할수 밖에 없었고,
어쩌면 설사 은영이 바람을 핀다해도 양심적으로는 뭐라 할 처지는 않되었다.
맥주캔 세게를 후딱 비운 경환은 그냥 모른척 은영의 옆에서 잠을 청했다.
좀 더 신경을 써야지...결혼 초 행복했던 시절들을 생각하며 경환은 은영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감정, 아내가 컴섹을 했다는 서운함, 그리고 밉다기보다는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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