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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방금 똥 싼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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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4 회 작성일 23-12-13 21: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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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오늘도 잉여롭게 일베를 하다가 피곤한 기색이 느껴지자 침대에 누워 히히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괄약근 쪽에 강한 압박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똥의 기별이었다.

원래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에 한번 똥을 싸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개념찬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사흘에서 나흘에 한번 정도 용변을 보는 그런 사람인데,
먹는 양은 오질나게 많은 놈이 며칠간을 참다가 싸니 그 양이 얼마나 많겠나.
그래서 응가를 쌀 때면 그 엄청난 배설물의 양만으로 변기가 막혀버려 뜷어뻥을 가져다가 쓰는 것이 보통이었고
손님들이 올때면 제발 별 탈 없이 넘어가길 기도하며 소용돌이치는 변기 안을 쳐다봤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내 자신은 잘 알았고
그 예상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압박이 느껴진 순간 나는 그 똥이 수분이 적고 단단하며 길고 굵은 똥임을 즉시 알아차렸다. 다년의 배출 업무를 통해 쌓은 내공이었다.
오늘도 변기가 막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응가를 싸러 나가야 했나 싶었지만
보고 있던 알찬 정보글의 엄청난 길이와 거기에 써야할 댓글이 가득찬 내 뇌는 그를 거부했다.
괄약근 부근의 신경 또한 망설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변태같게도 이 녀석은 직장에 도착하여 근육운동 속에 꿈틀대는 변이란 녀석이 주는 오묘한 느낌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20분여의 시간이 이 글까지만, 이 글까지만 보는거야 라는 되뇌임 속에 흘러갔고
하복부에서의 기운은 점점 커져 급똥의 기운으로 바뀌었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오랜만에 친 배드민턴의 후유증으로 허리 아래의 근육들은 꿈틀대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이 댓글만 쓰고 가자라는 다짐 속에 괄약근을 누르는 엄청난 압박과 그를 이기지 못하고 풀리려하는 녀석의 몸부림을
엉덩이 근육을 씰룩대며 가까스로 막아낸 끝에
나는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배드민턴의 후유증으로 걷는 것조차 여의치않아 쩔둑이며 몇발자국을 내딛은 끝에 이른 화장실.
오른손으로 화장실 문을 열고 왼손에 있는 노트북을 잠시 화장실 바닥에 내려놓은 뒤
변기 뚜껑을 올리고 바지를 내렸다.

자연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엉덩이를 변기 정중앙에 조준,
그 와중에도 일베를 멈추지 않기 위해 무릎위에 노트북을 올리고 드디어 힘을 준 순간.

나는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힘을 줘도 변이 나오지를 않은 것이다.
분명히 괄약근은 열려있었고 직장에서 느껴지던 이물감이 괄약근 주변에서 느껴졌는데도 변이 나오지를 않은 것이다.

당황한 마음에 입에서 신음 소리가 나오고 관자놀이에서 핏줄이 솟을만큼 힘을 주자
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며 말이다.
헉하고 소리를 내며 나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오랜 세월동안 소홀한 관리 속에 변색되고 손상된, 영화관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필름과 같은 내 어린 시절 기억 중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조각들 중 하나가 바로 똥의 굵기와 경도에 혼자서 똥을 싸지 못하고 할머니의 손에 들린 젓가락으로
변을 조각내어 파낸 기억이다.
그리고 난 다시 한번 그럴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번 용변은 안 그래도 나흘이라는 오랜 시간으로 그 양이 엄청난데
용변 신호 이후에도 배출하지 못하고 대장에 체류한 까닭에 수분이 다 빠져나가 경도와 굵기가 상식의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평소와 같았으면 또 변기가 막혔겠구나 하고 한숨을 쉬었겠지만 방금 느낀 고통으로
나는 과연 이 화장실에서 두발로 걸어나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잡게에 지금 상황을 올려서 조언을 얻을까, 아니면 그 전에 항문에 물을 뿌려 변의 경도를 약화시켜볼까 등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이 와중에 나는 잡게의 글쓰기 시스템이 유동닉 체제였던가 고정닉 체제였던가 하고 생각해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병신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똥 하나도 제대로 못 싸게 되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어디겠는가 하는 생각에
나는 크롬 북마크에 올려놓은 유투브를 클릭하고 영상을 검색하였다.
위에 올려놓은 브금이 바로 그것이다.

마스터 치프가 부루트들의 목을 따는 모습과 어딘지 모르겠지만 광활하고 위험한 곳을 외롭지만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하복부에 집중시켰다.

첫번째 시도는 실패였다. 비록 어느 정도의 변이 세상 밖으로 공개되었지만 알아서 항문을 떠나 변기로 퐁당하기에는 부족한 양이었다.
우선 이거라도 처리하자라는 심정으로 괄약근을 삼점사하여 토막난 녀석을 변기 속으로 빠트렸고 2차시기에 도전하였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말자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강하게 때렸고
배변시 지나치게 힘을 쓰면 혈관이 파괴되어 치명적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어디선가 들은 말을 떠올리며,
이스 댓 얼 유 갓? 을 외치며 흑형 자지를 가볍게 후장으로 통과시키던 서양느님들을 떠올리며 남은 힘을 다해 쏟아부었고
항문 주위에 난 털이 뽑힌 것을 마지막으로 나의 고통은 끝이 났다.

배변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안도감을 느낀 적은 처음인지라 나는 잠시 등을 구부린채 고개를 숙이고 승리감을 만끽하였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유투브 영상이 마지막에 이를 즈음
나는 항문 주위에 흐르는 피를 발견하였고, 감염을 막기 위해 비눗물로 항문 주위를 깨끗이 씼은 뒤
방으로 돌아왔다.

오랫만에 느껴본 삶의 치열함과 사소한 것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 괄약근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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