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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달빛 선녀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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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8 회 작성일 23-12-13 20: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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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잔 본능적으로,
물론 모든 남녀에 일방적으로 적용되진 않겠지만

사람들 중에서 어쩌다 인연이 맞아 스칠 수 있는
그런 남녀간은 본능적으로,

이성이기 때문에 느끼는 상대방의 페로몬,
이성이기 때문에 내뿜는 나의 호르몬에 의해서

아마도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신경이 상대를 향해 곤두 설 것이다.

그걸..
오늘 그녀도 느꼈고 나도 느꼈다.

난 그래서 감히 그녀가 나의 진짜 선녀이길 바란다.

둥근 달이 밝고 투명하면서도 시리도록 차가운 달빛을 내뿜듯이
그녀 역시 나에게 페로몬을 , 호르몬을, 가쁜 숨결을, 거친 호흡을
뿜어주는 나만의 여인 되어주길 바란다.

그것이 사이버이든, 추상적이든, 심지어 한 줄기 스쳐가는
꿈일지라도...그 순간만큼은.

난 그렇게 그녀를 원하고 싶고,

또 그것을 그녀는 가감 없이 진실임을 인식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이 글은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 속 상상의 전개이다.



오늘은 잔뜩 흐리다보니 아직 달을 못 만났지만 그 어떤 날, 달빛이 교교히 흐르는 그 어떤 날이면
내 머리칼을 쓰다듬고 어깨를 감싸 안으며 콧잔등에 내려앉아 입김을 불 듯 스쳐가는 그 달빛 속에서
어쩌면 난 나만의 비밀스런 심리적 오르가즘을 얻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막연히 달빛의 정기인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마도 그건..달빛의 정령이며,
어느새 그 정령은 선녀가 되어 혹은 인간의 몸을 하곤 내 상상 속의 연인으로 나타난, 바로 그녀인가 보다.


오늘은 그녀를 내 앞에 끌어다 놓고 본격적인 상상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 상상을 하거나 글을 쓸 땐, 난 제일 먼저 내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적막속의 잔잔한 호수이어야만 모든 가능한 상상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곤 그녀를 내 앞에 앉힌다.

마주 앉았을 땐 눈을 보고, 나란히 앉았을 땐 어깨를 감싸고, 등을 보고 앉았을 땐 머리칼을 쓰다듬고, 등을 지고 앉았을 땐 체온을 느낀다.

어떤 자세로든 내 오감은 그녀를 향해 뻗어 있다.

그리고 마음은 그 감각을 적절히 조절하고 제어하면서 서서히 그녀를 느낀다.

이제 그녀와의 교감이 끝나고 나면 난 그녀를 데리고 노래방엘 간다.

그것은 이미 그녀의 고백에서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곤 이미 와 있던 그녀의 동행들을 남김없이 내보내고 만다.

번거롭게 새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하느니 이미 그녀에게 잠재되어 있는 그 상황이 서로 편하리라는 작은 계산도 있긴 하다.

이 곡 저 곡 경쾌한 댄스곡과 흥겨운 트롯 등을 섞어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한 잔의 맥주로 땀을 식히고 갈증을 달래면서 차분히 자리에 앉아 이번엔 애잔하고 부드러우며 가끔 감정을 살려 절규도 해볼 수 있는 발라드와 블루스 곡들을 의도적으로 선택한다.

물론 그것은 나만의 음흉한 의도가 아니라 대개의 노래방 마니아들이 거쳐 가는 코스이기에 그녀 역시 당연한 수순임을 충분히 이해해 줄 것이다. 그리고 곁들여지는 몸동작의 에피타이져까지도.. 어쩌면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수순을 기대하고 있다 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건 아닐까.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잔잔한 전주가 시작되면서 이미 그녀는 내 품에 착 달라붙어 있다. 그것이 비록 내 손아귀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 의한 것일지라도 풀기 위한 용씀이 느껴지지 않음은 속으로 ‘사내는 역시 술 먹으면 늑대야 늑대..’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자신 역시 그 늑대를 맞이하는 한 마리 여우로 변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내 손길은 서서히 그녀의 등을 쓸어내린다.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쌓아 온 그녀의 살들이 그리 두텁지만은 않다고 느끼면서, 아직 충분히 유지하고 있는 그 탄력이 싱그럽다고까지 느끼면서 어루만져 본다.

가끔 몸을 털면서 약간의 내숭을 부리는 센스까지 겸비한 그녀는 더욱 사랑스럽다.

그렇게 너무 오래 머물러 있기 눈치 보일 때쯤이면 내 손은 다시 삼단 같은 그녀의 머릿결을 느끼러 올라간다. 손가락을 곧추 세워 굵은 빗처럼 벌린 다음 시원한 박하 샴푸 같은 느낌으로 머리 속을 자근자근 눌러주며 헤집곤 한다.

귓불을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듬을 때면 그 도톰한 느낌이 어떨 땐 입술보다 오히려 더 섹시하기도 한데..한 번씩 접어보기도 한다. 그럼 당연히 나오는 반응은 ‘아야~’ 그게 결코 아프지 않다는 걸 서로 잘 알면서도 말이다.

발그레진 뺨은 결코 한두 잔의 술 힘만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핑계거린 역시 위대한 박카스 신의 도움이라 감사드리며 뺨끼리 맞부딪는 객기도 부려본다. 아마도 잠시 후엔 입술이 맞닿는 순서를 상정하면서.

다시 등 뒤로 돌아간 손바닥에 두툼한 브라의 끈이 거치적거린다. 어릴 땐 저 느낌이 얼마나 두근두근 설렘을 주든지..그러나 지금은 그야말로 거치적거릴 뿐이다. 끈의 압박에 의해 약간은 도드라진 살들이 현실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손가락으로 꼬옥 꼬집어 주는 건 다시 돌아올 코맹맹이 내숭을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내 가슴에 맞닿은 그녀의 봉긋한 언덕에 손이 올라갈 순서인데 왠지 내 손을 팔꿈치부터 접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선다. 그건 자연스런 이동이 아닌 의도적 동작을 의미하기에.
그래서 차라리 그녀를 돌려 세우기로 했다. 노래가 담겨 나오는 모니터를 정답게 나란히 보는 자세는 내 손이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을 범접하고 내 아랫도리 역시 그녀의 통통한 엉덩이와 밀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녀 역시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과 콩닥거리는 심장 소리를 내게서 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깐 동의할 것이다.

이제 마이크는 그녀 손에 들려서 자신의 어깨위로 돌출된 내 얼굴을 향해 대어주고 있다.
그것은 자기 몸에 침범하는 외부세력을 막아내는 수단이 제거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이크를 들어주기 위해 겨드랑이에서 팔이 떨어지는 순간 내 손은 부드럽고 우아하게 그녀의 가슴에 얹힐 수 있다.

편안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풍성하고 탄력적이다. 그것은 연륜 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언젠간 내 손바닥 안에서 몰캉몰캉하게 놀아줄 가장 부드러운 속살들이 아닌가. 추행이 아닌 애정임을 알리기 위해서 압박을 가하지 않고 그저 손바닥을 비비듯 그녀의 가슴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건 어쩌면 그녀가 더욱 감질나게 만드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미 불끈 힘이 들어간 채 내 바지 앞섶의 방해에 의해 제 키만큼 일어서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세워져 있는 나의 심벌은 손바닥엔 가할 수 있는 힘의 조절이 전혀 불가능함을 금세 깨달았다. 그 놈이 앞섶에 스치면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림은 참을 수 있지만 눈 없는 그놈이 침을 질질 흘리며 뚫어야 할 대상을 갈구 하고 있는 한, 제발 나서지 말아줬으면 하는 체면이라는 놈의 작용에 의해 뒤로 물러나려는 자세를 갖춘 허리와의 부조화는 영원하리라..

아마 이제는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얇은 스판 바지 한 겹 뒤에서 용솟음치고 있는 불끈 용두의 의미를. 그렇다고 지금 당장 서로를 돌려 세울 명분은 없다.

다만 그저 의지와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인정해주는 아량만 있을 밖에는.
가끔 내 허리가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날 때엔 흠칫 놀라며 각도를 숙여 거리를 더 늘리지 않으려는 그녀의 놀라운 육감적 센스는 날 더욱 과감하게 만들어준다.

이젠 본격적인 부비 댄스가 필요한 시간이로구나..

꼭 홀딱 벗은 직접적인 방사에서만 좌로 3우로 3, 세 번은 얕게 한번은 깊게 등의 근무자세가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원래 인간의 춤은 동물적 섹스 행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던가.
보라, 그 현란한 댄스 가수들의 안무는 훌륭한 것일수록 보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격조 높은 섹스의 행위를 떠오르게 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내 입은 마이크를 벗어나 그녀의 목덜미를 향하고 있다.
흘러나오는 노래의 박자에 맞춘 호흡이 아니라 뿜어져 나오는 내 본능의 박자에 맞춘 뜨거운 숨결이고 노래 가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입술 모양으로 부드러운 그녀의 목살을 거스르고 있다. 가끔 혀까지 내밀어 쓸고 지나기엔 너무 외설적인 모습일까 자문해보지만 외설이든 예술이든 그건 제 3자의 눈이 개입되어야 성립되는 것이니 만큼 둘만의 이 공간에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단정한다.

진화론이든 창조론이든 용불용설이든 내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러나 다섯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여질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인간에겐.

여며진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자근자근 속살을 두드려 가면서(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조금씩 브라의 밑 부분을 헤집고 올라가는 건 결코 다섯 손가락이 아니면 자연스럽지 않을 듯 하였다. 더불어 다른 손으론 등 뒤의 후크를 살짝 젖혀 가면서..
그 동안 기계의 노래는 주르르 예약해둔 곡들을 성의 없이 토해내고 있지만 그건 일종의 커튼 역할을 하는 소품이라고 이미 정의되어진 것이니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이제 그녀의 가슴은 훨씬 자유스러워졌음을 그녀 스스로 느끼고 있다.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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