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전입 첫날.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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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에 와서
인사과에 한참 앉아 있었는대
역시나 여기서 중대가 나뉜단다.
난수입력을 한다고 번호를 하나씩 말하라는대
우리가 지금 난수입력을 몇번째 하는대
이게 훼이크라는 것을 모르겠는가?
번호는 대충 불렀다.
결과는, 나는 본부포대,
동기 2명은 3포대로 정해졌다.
그런대 우리가 지금까지 소속은 늘 중대였는대
여기서는 포대라고 부르더라.
포병부대는 중대가 포대가 된다.
거기에 멍때리며 앉아있는대
갑자기 밖이 시끄럽더니 누군가가 인사과로 들어왔다.
어라? 연대장이었다.
훈련 감독차 들렸다.
우리를 봤으나 우리를 기억 못하는 것 같다.
내심 알아봐주길 기대했는대 벌써 우리를 까먹으니 실망스러웠다.
연대장 뒤에는 키는 크지 않았지만
살 좀 찐 간부가 있었다.
딱 봐도 젊어보이지 않았다.
연대장이 인사과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많이 찬것을 보며
그걸 지적하며 가버렸다.
대대장은 안정관에게 왜 안비웠냐며 눈치를 주며 연대장을 따라갔다.
난 보면서 뭘 그런걸 가지고 저러나 싶었다.
앉아있다가 의무대에 가서 의무관을 만나
상담을 받고 오라고 안정관이 지시했다.
우리는 나가서 바로 옆에 있는 의무대로 들어갔다.
돌아가면서 상담하느라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대
웬 병장 한명이 무장한채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의무병은 아닌 것 같은대...
그 사람은 우리에게 새로온 운전병이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말에 자신은 엠블런스 운전병이라고 소개했다.
본부중대로 배정된 신병이 누구냐길래 손을 들었더니
자신의 분대로 오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 병장은 견장까지 차고 있는걸 보니
수송분대의 분대장인가보다.
그런대 내가 여기서 가겠다고 해버리고
중대로 가서 다른 분대로 배정시켜버리면
내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는가?
난 그냥 말을 잇지 않고 말끝을 흐렸다.
병장은 씨익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넘겼다.
그리고 우리는 군의관을 만났다.
별거는 없었다.
앞으로 건강상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고
생지부를 검토하더니 간단한 질문 몇가지 하더니
우리를 인사과로 돌려보냈다.
다시 인사과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인사과 계원이
우리를 대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식당은 건물 뒷편에 있었는대
우리가 와서 밥을 먹자
장병들이 신기해하며
어디로 소속됬는지, 주특기는 무엇인지 등
귀찮게 자꾸 물어봐댔다.
인사계원이 말년병장이라 보호해주니
다른 장병들이 함부로 더이상 터치를 하진 못했다.
다시 인사과에 앉아있는대
안정관이 급히 들어오더니 대대장님에게 전입신고를 하자고 한다.
귀찮게 또 신고를 하자니...
그런대 우리보다 먼저 온 후임들이 있단다.
우리는 9월 군번이지만 후반기 교육을 거쳐 왔기에 늦게 왔으나
10월 군번 중 주특기 교육을 안받고 바로 자대로 온 병사는
한달 선임보다 먼저 오기도 한다.
그래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 병사는
자대를 가면 후임이 와있는 것은 그닥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 9월 군번 3명과 10월 군번 3명이서 같이 신고했다.
10월 군번 중에서는 우리 본부포대 소속 후임이 1명 있었는대
취사병이란다.
대대장실로 들어갔는대... 얼라?
아까 연대장 쫒아다니던 간부였다.
대대장이란다.
국지도발 중이라 대대장의 얼굴은 위장을 하다가
지운 흔적이 있었다.
동기가 대표로 신고했는대 신고후 자리에 착석하자
대대장이 갑자기 서랍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하나씩 나눠주고
녹차를 나눠주며 바로 먹으라고 했다.
처음엔 눈치 봤으나 다들 깔끔히 먹어버렸다.
대대장이 하는 말은 별거 없었다.
이제 자신의 부하라며 중대 가서 잘 지내고
어려운 일 있으면 대대장을 찾으라 했다.
그리 말하면서 대대장의 명함을 하나씩 줬다.
연대장도 그렇고 대대장도 그렇고
왜 자꾸 명함을 주는지, 주면 우리가 연락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뭐 여튼 그렇게 신고를 끝나고 다시 인사과에 앉아있다가
우리들은 각각 중대로 갔다.
중대로 가기 전에 동기들과 연락하자고 하며 헤여졌다.
이땐 중대가 나뉘면 다시 보기 힘든 줄 알았다.
내가 인도된 곳은 본부포대 행정실이였다.
거긴 험학하게 생긴 중사 1명과
소위로 보이는 간부 1명,
그리고 계원으로 보이는 상병 1명이 있었다.
서로 얘기를 하는거 보니
중사는 측지반장이란다.
본부포대는 중대로 개념되지만 1분대, 2분대... 순으로 나뉘지 않는다.
본부포대 분대들은 주특기로 나뉘는대
취사, 측지, 작전, 수송, 유선, 무선, 종행, 본부로 나뉜다.
그 중에 측지를 담당하는 간부였다.
부소대장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소위는 부관이라고 부르긴 하던대
견장을 차고 있는거 보니 소대장인 것 같았다.
정확한 직책은 측지장교로 측지소대장이라고 하는게 맞다.
부관이라는 직책은 포대에 포대장을 보좌하는 직책이다.
모든 포대에 소대장급 중 1명이 부관을 맡는대
본부포대의 경우는 장교가 포대장과 측지장교 밖에 없어서
자연스럽게 측지장교가 부관이 되는 것이다.
측지반장이 내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순천에서 왔다는 말에 자신은 전라도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엄청 반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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