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만화동산이 목숨 살린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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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전 일이라 인증 따위는 없고, 주작도 없고, 믿기 싫으면 믿지 말고 걍 재미로 봐.
20중후반 게이들은 다들 좋아했지 ??
나 역시도 일요일 아침이면 꼭 챙겨보는 만화 였지.
당시 난 초등학교2학년 이었고, 타지역에 살다가 신도시로 이사 오게 되었어.
우리 아파트에서는 우리집이 3번째로 입주를 빨리 했고,
하루에도 3~4집이 이사를 오곤 했어.
각설하고, 그날은 토요일 저녁이었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디즈니 만화동산을 하나도 안놓치고 볼라고
이불을 들고 거실에서 자려고 마음먹고 있었지. 하지만 당시 겨울이었고
어머니가 잠은 방에서 자라고 혼내셔서 어쩔수 없이 방에 들어가 잠을 자게 됐어.
새벽 3시쯤? 갑자기 어머니가 내 방에 오셔서 내 이마에 손을 대시면서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시더라구.
나: 왜?
어머니: 너가 울면서 엄마 찾았자나?
나: 안그랬는데?
어머니: 열이 조금 있는데, 아프면 엄마한테 말해 알았지?
나: 응
대화가 끝나고 어머니는 안방으로 가셨고, 난 다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자다 깨니까 잠이 안오더라구
그러다 문득, 디즈니 만화동산이 생각났고 이불을 들고 거실로 갔지.
그리고 어머니한테 들키면 혼날까봐, 거실 구석에서 잠을 청했어.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나도 안놓치고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흐믓해 하면서 잤어.
새벽 7시쯤
정말 엄청난 굉음이 내방 쪽에서 들렸어.
어머니 아버지는 놀라서 내방으로 달려 가셨고, 어머니는 놀라서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시고 계셨어.
난 자다 깨서 멍하게 내방쪽으로 갔고, 어머니랑 아버지는 날 보시더니 안고선 엉엉 우시는거야?
뭔상황인지 이해가 안되고 있다가 내침대를 보니까...
대형샤시가 내침대에 꽂혀 있더라구. 그리고 침대는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박살이 나있었고.
상황을 설명하자면, 우리집은 13층이었고, 아른 아침부터 16층 입주민이 이사를 하고 있었는데
큰 물건이 들어갈때면 샤시를 뜯어서 집어넣곤 하자나? 그러다가 그 샤시를 놓친거야.
그게 돌고 돌아서 13층 내방으로 뚫고 들어오면서 창문바로 밑이 내 침대였는데 거기에 박힌거야.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내가 거기서 자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줄 알고 대성통곡 하고 있었던 거고..
그러다 내가 거실에서 기어나오니까 놀라 자빠지신 거고..
1분쯤 있었을까? 16층 관계자들이 놀라 자빠져서 우리집으로 오더라구.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싹싹 빌더라구. 그리고선 보상뿐만 아니라, 사죄의 의미로
내방 한면을 전부 대형 샤시로 전면 유리로 해주겠다고 하더라구.
암튼 사건은 이렇게 끝나고. 난 아무일 없단듯이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면서 상쾌한 일요일을 시작했지.
p.s 성인이 되서 어머니랑 그때 일을 얘기 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내방에 오신게
꿈속에 돌아가신 외할버지가 XX가 아프다고 운다고 가보라고 하셔서 깨서 내방에 오신거였데.
끗
3줄요약
몇줄 안되니까 걍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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