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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비밀의 늪]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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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3 회 작성일 23-12-13 06: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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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장이 정중한 자세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장 윤식 사장은 자상한 표정으로 은영에게 안전벨트를 걸어주었다. 그는 다시 은영의 어깨를 토닥이고 승용차를 출발시켰다. 조수석에 앉은 은영이 승용차 뒤를 돌아보며 고아원장에게 손을 흔들었다. 승용차가 대로로 나서고 은영이 상큼한 미소로 그를 바라봤다.



“저요! 너무 좋아요. 이런 차, 처음 타 봐서요.”

“그러니! 앞으로 시간 내서 자주 태워 줄게.”



“정말예요!?”

“그럼~! 아저씨는 은영이처럼 부모를 잃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고 한단다. 그리고 특히 은영이를 귀여워하는 거 잘 알지?”



“네! 저도 아저씨가 좋아요. 호 홋~! 아빠 같아요. 아저씨가 저를 훌륭한 사람이 되기 바라는 거 알아요. 아저씨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거예요.”

“그럼, 그래야지! 약속하는 거다......!?”



장 윤식은 생글생글 웃음을 흘리는 은영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큰 눈망울을 깜박이던 소녀가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녀와 시선이 마주치는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소녀의 아래위를 훑어보았다. 말려 올라간 소녀의 스커트 밑으로 뽀얀 피부의 허벅지가 들어나 보였다.



“네! 나중에 아저씨 같은 남자와 결혼할 거예요. 그런데 아저씨! 어디 가는 거예요?”

“음.......!”



말을 하려던 장 사장은 승용차가 출렁거리는 탓에 흔들리는 핸들을 바로 잡았다. 도로에 파인 웅덩이를 지나친 것이었다. 뒤뚱거리던 은영이 장 사장의 팔을 붙잡고 매달렸다. 그는 한손을 뻗어 소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여자로 갓 피어나는 어린 소녀의 체취는 싱그러웠다. 그의 턱밑에서 빤히 올려다보는 소녀의 동그란 얼굴에 엷은 보조개가 피어났다.



“음.......! 은영이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지?”

“헤헤~! 음.......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데 구경도 시켜 주세요.”



“그래! 그럼,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정말예요?”



“그럼, 오늘은 은영이를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싶다.”

“아이! 좋아라.”



장 윤식은 기뻐하는 은영의 표정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운전을 하면서도 이따금 그의 시선이 소녀를 향했다. 승용차 유리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녀는 티 없이 맑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앞가슴이 제법 부풀어 오르는 소녀의 모습은 인형 같았다. 뽀송하게 돋아난 솜털과 맑은 피부는 금단의 동산에서 자라고 있는 요정의 모습이다.



바닷가의 밤은 육지보다 빠르게 깊어갔다. 여름의 소란을 기다리는 수평선이 발끝으로 포말을 밀어낸다. 나지막이 다가오는 바다. 모래 알갱이 사이로 꺼져 사라지는 파도 무늬가 쓸쓸하다. 해안가에 줄지어 자리 잡은 민박집의 빨랫줄에 걸린 생선들이 바람에 허수아비처럼 흔들렸다.



해안가의 국도에는 이따금 어둠을 헤치고 차량들이 지나간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끝에는 별장하나가 숲 가운데서 장승처럼 버티고 있었다. 나뭇가지에 앉았던 들새가 푸드덕 날갯짓을 하더니 날아갔다. 오솔길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와 별장 앞에 멈추어 섰다. 동시에 검은 그림자가 별장 뒤로 다가섰다.



창문에 붙어선 그림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승용차 라이트가 꺼지고 운전석에서 남자의 모습이 들어났다. 불빛도 없는 어둠 속이라 남자의 모습은 알 수 없었다. 남자가 조수석으로 다가가 작은 물체를 끄집어내서 안았다. 남자의 가슴에 안긴 물체는 스커트가 말려 올라간 어린소녀였다.



남자는 축 늘어진 소녀를 안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안에 전등불빛이 밝혀졌다. 별장 뒤에 웅크리고 있던 그림자가 창문에 다가섰다. 남자가 안고 들어온 소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창문 안을 들여다보는 그림자의 눈빛이 번뜩였다. 등을 지고 있는 남자의 어깨 너머로 소녀의 모습이 들어나 보였다. 의식을 잃은 소녀의 팔과 다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침대위에 눕혀진 소녀를 잠시 내려다보던 남자가 소녀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실오라기 하나도 없이 발가벗겨진 소녀의 나신이 들어났다. 이제 갓 피어나는 소녀의 젖가슴, 그리고 잔디처럼 음모가 돋아난 둔덕과 허벅지의 뽀얀 살결이 불빛에 들어났다. 전등불이 꺼지고 정적 속에 별장 안은 어둠에 갇혔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어 욕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 다시 욕실 불이 꺼지고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침대가 있는 방안에 희미한 붉은 등이 켜졌다. 발가벗고 등을 돌리고 있는 남자의 손에는 물에 젖은 타월이 들려져 있었다. 침대 옆에 무릎을 꿇은 남자가 소녀의 젖가슴과 음부를 쓰다듬었다. 창문 안을 주시하던 그림자가 옅은 신음을 흘렸다.



“음.........”

“..........!?”



소녀의 알몸을 쓰다듬던 남자의 예민해진 눈빛이 창문을 향했다. 그림자 대신에 바람에 흔들리는 넝쿨 잎이 창문에 스치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의 손길은 여전히 소녀의 알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남자의 손길에 의식을 잃고 있는 소녀의 발가벗겨진 몸이 꿈틀거렸다. 이글거리는 남자의 눈빛! 남자의 손에 들려진 젖은 타월이 소녀의 음부를 정성스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탁자위에 타월을 내려놓은 남자가 소녀의 허벅지 사이로 머리를 묻었다. 남자의 혀가 소녀의 음부를 혀로 핥기 시작한 것이다. 소녀의 허벅지 피부가 미세한 경련을 일으켰다. 한동안 소녀의 음부를 탐닉하던 남자가 상체를 일으켰다. 소녀의 음부는 남자의 혀끝에서 묻어난 타액으로 흥건하였다.



남자가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소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창문 안을 들여다보던 그림자가 고개를 좌우로 비틀며 발돋움을 했다. 남자가 등을 지고 있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림자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남자는 움켜쥐고 있는 잔득 발기한 페니스를 소녀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다만 그림자는 갑작스럽게 들리는 소녀의 비명에 오감을 곤두세웠다.



“하 악! 엄마 얏........”

“..........”



의식을 잃었던 소녀는 충격적인 통증을 견디지 못해 상체를 일으켰다. 고통스러운 하복부를 바라보던 소녀는 경악하여 눈을 부릅떴다. 흉측스럽게 굵은 남자의 성기 귀두가 허벅지 사이에 틀어 박혀 있는 것이었다. 허벅지가 터지고 찢겨나갈 것 같은 고통에 소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뒤늦게 경악하여 남자를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아, 아저씨! 왜 이러세요!?”

“나를 좋아한다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면서........”



“그, 그러나 이건 시, 싫어. 아파요......."

“널 여자로 만들어 주려는 거야.”



숨을 몰아쉬는 남자의 음흉한 목소리. 소녀는 남자의 성기가 점점 깊숙이 몸속을 파고드는 고통에 이를 악물며 치를 떨었다.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허우적거리는 소녀는 허벅지를 더욱 벌릴 뿐이었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향한 소녀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시, 싫어요. 아저씨, 주, 죽을 것 같아요.”

“조금만 참아. 난, 너를 보살펴 줄 거야. 여자는 누구나 겪는 고통이란다. 말을 하지 않을 뿐이야.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창피하잖아.”



“아저씨! 그냥, 제발 보내주세요 이런 건 싫어요.”

“물론 보내줘야지. 너도 사랑받는 여자가 되는 것이니,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면 안 돼.”



숨 가쁘게 말을 하는 남자의 엉덩이가 앞뒤로 흔들렸다. 그리고 소녀의 음부에 귀두만 박힌 페니스가 조금씩 진퇴를 했다. 페니스 중간 부분까지 소녀의 음부 속으로 틀어 박혔다. 남자의 시선이 소녀의 허벅지 사이를 향했다. 소녀의 허벅지는 핏빛으로 얼룩져 있었다. 통증을 참기 어려운 소녀가 남자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허우적거렸다.



“제발.......살려 주세요. 아저씨! 보내 주세요. 정말 싫어요.”

“널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거라니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하지만 아파요! 이건 싫어요.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러세요. 사람들에게 말할 거예요.”

“말 하면 안 돼!”



단호하게 내뱉은 남자는 행위를 멈추고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울먹이며 간신히 숨을 몰아쉰 소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남자가 소녀의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 주었다. 그리고 타이르듯이 자상한 말투를 흘렸다.



“여자는 누구나 생리를 시작하며 처녀가 된단다. 그리고 여자로 아름다워지려면 누구나 겪는 고통이란다. 난 네가 정말 사랑스러워. 그래서 너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 주려고 하는 거다. 오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만 바보가 되고,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되는 거란다.”



“흐 흑~! 흐 으윽~!”



소녀는 말없이 흐느껴 울기만 했다. 남자가 소녀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소녀의 입술에 입술을 마주했다. 소녀의 입술이 남자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자는 소리가 나도록 소녀의 입술을 빨고 농락하였다. 순간 소녀가 구역질을 하며 버둥거렸다. 내려다보던 남자의 입에서 사뭇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내 보살핌으로 넌 행복해 지는 거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너였지만 이제부터 어느 여자 보다 행복해지는 거다. 그런데 오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는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영원히 불행해지는 거라는 걸 알아라. 다른 여자들도 첫 번 경험이 있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란다.”

“..........”



“아프겠지만,......! 흠~! 허 읍! 널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거란다. 아, 알았지?”

“..........”



소녀는 대답이 없었다. 다만 몸속으로 깊숙이 밀려드는 남자의 성기로 인한 통증에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남자는 피어나지도 않은 남자는 소녀의 꽃망울 같은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소녀가 수긍한다고 생각했는지 엉덩이를 진퇴시키기 시작했다. 남자의 허리가 높게 치켜 올랐다가 추락을 했다.



“아. 아저씨! 하 악!”

“..........”



단발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소녀의 발가벗겨진 연약한 몸이 축 늘어졌다. 고통을 참지 못한 소녀가 다시 의식을 잃고 만 것이다. 소녀의 허벅지 사이로 깊이 박힌 남자의 성기가 빠르게 진퇴를 했다. 헐떡거리는 남자의 가슴아래 깔린 연약한 소녀의 나신이 힘없이 흔들거릴 뿐이었다.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의 눈동자가 반딧불처럼 번뜩였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결재서류를 들여다보던 장 윤식이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 젖혔다. 지난밤에 아내의 신음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에 잠을 설친 그였다. 양팔을 들어 올려 기지개를 켠 그는 길게 하품을 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가 대답도 하기 전에 총무과장 김 기남이 부리나케 들어왔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내일 입찰에 명진 건설이 유력하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럴 리가.......! 명진 입찰 내정가격을 이미 알고 있잖아.”



“내정가격을 다시 산출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누가 그래?”



“우리 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산업과 직원입니다.”



장 윤식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 과장의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양손으로 책상을 붙들고 부르르 떨었다. 박 지숙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기초로 내정가격을 결정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내정가격을 더 낮추어 공사 이익금을 포기 할 수는 없었다. 호텔건축비를 마련하려면 특히 국고 보조금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 명진을 떠올린 장 윤식은 이를 부득 갈았다. 당장 긴급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그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는 책상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항상 마지막 수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이맛살을 찌푸린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소파 팔걸이를 쳤다.



“알았어. 황 기사 좀 올라오라고 그래.”

“혹시....... 시청에 들어가시려고요?”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해야 돼. 하늘은 희망을 가진 사람을 버리지 않아.”

“.........!?”



장 사장의 말에 진 과장이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는 장 윤식의 사업초기부터 같이 했던 참모였다. 그는 장 사장과 같은 나이였지만 중학교를 중퇴한 학력뿐이 없었다. 지식이 없는 그는 성실하게 일하는 장 사장의 심복이었다. 그는 장 사장의 명석한 머리와 추진력에 감탄하고 복종할 뿐이었다.



총무과장 진 기남이 나가고 잠시 후에 황 민철 운전기사가 눈치를 살피며 들어왔다. 황 기사는 직접 사장실로 불려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 윤식은 담담한 표정을 하고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가 소파에 앉으니 장 사장이 묵직한 목소리를 흘렸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짐승이나 다름없는 것이지. 하지만 인간은 생각할 줄 알고 도전한다는 거지. 행복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순간이 행복한 거지. 요즘 황 기사는 행복한가?”

“내! 사장님 덕분입니다.”



“그래, 다행이군. 그런데 세상모르고 날뛰는 사람이 있어. 누군가가 멈추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 그렇습니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황 민철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장 사장의 어려운 말을 모두 이해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심각한 그의 표정에서 자신에게 무슨 일인가 지시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식했다. 장 윤식이 뚫어지게 황 기사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천장을 향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만 알고 있지.”

“...........”



“명진건설이 문제야.”

“네........!?”



“자네도 봤지. 호텔을 건립하려는 부지 가운데 버티고 있는 건물을.”

“그건 하 사장 주택과 야적장 아닙니까?”



“자네도 잘 알고 있군. 폐자재를 남의 땅까지 침범하며 쌓아 놓은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이아. 자연과 환경을 헤치는 부도독한 행동이지. 사람은 관용을 베풀고 살아야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인간을 계도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이지.”

“사장님! 말씀은 당연합니다.”



황 민철은 강릉의 실력자이며 지도자인 그를 모시게 된 것을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 윤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황 민철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장 사장의 장황한 말 중에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그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시선이 소파 팔걸이를 움켜쥐는 장 사장의 주먹을 향했다.



“그래서 말인데, 우선 그 야적장에서 흘러넘치는 폐자재들을 소각시켜 없애야겠어.”

“하지만 주택이 인접해 있어 사람이.........”



장 윤식이 흠칫하는 황 기사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그걸 모르고 말하느냐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황 기사로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적장은 주택과 인접해 있고 폐자재들은 주택을 둘러싸고 적재되어 있었다. 폐자재를 소각시킨다면 하 사장의 주택마저 화염에 쌓일 것이다.



뒷골목에서 잔뼈가 굵은 황 민철였지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적인 지시보다 강력한 명령이 내포된 목소리였다. 그리고 회사 직원이 아닌 자신에게 일을 맡기려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좌우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그럼, 사람들을 대피하라고 알리겠나.......? 알린다고 순순히 피할 것 같은가? 운명은 재천이야.”



“.........!?”

“내일 공사 입찰 전에 소각해야 할 거야.”

“..........”



황 민철은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단지 장 윤식의 거부할 수 없는 말의 의미는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기에 그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그는 장 사장의 어떤 지시도 거역할 수가 없었다. 아니 지시하기 전에 그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황 기사는 늘 생각하고 있었다. 숨조차 쉴 수없는 정적 속에 장 윤식이 물 한 컵을 따라 마시고 낮은 목소리를 흘렸다.



“알아들었나?”

“네!”



장 윤식의 낮은 목소리에는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카리스마가 담겨있었다. 내일 있을 공사입찰 전이라면 오늘 밤에 해결할 일이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황 민철는 소파에서 일어서며 구십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숨소리마저 삼킨 그는 뚜벅거리는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장 사장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황 민철 기사가 나간 후 장 윤식은 꼼짝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전등불도 켜지 않은 사무실 안에 적막이 흘렀다. 떡떡거리는 벽시계 소리처럼 그의 심장 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황 기사가 실수 없이 일을 처리해주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로서는 사업의 활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장 윤식은 흘러가는 시간이 초조하지만 했다. 긴 숨을 들이마신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루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그의 심정이었다. 자신의 후계자로 태어난 아들의 모습을 떠 올렸다. 그는 집으로 갈 생각으로 오랫동안 앉았던 소피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사장실을 나오는 장 윤식을 보고 대기하고 있던 비서들이 모두 일어나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비서실 안을 살피며 걸어가던 장 윤식의 시선이 여비서 유 미정에게 향했다. 긴 머리를 틀어 올린 그녀는 오늘따라 산뜻한 치장을 하고 있었다. 짧아 보이는 스커트에 목이 패인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에게서 더욱 여인의 자태가 들어나 보였다.



고개를 숙였던 유 미정의 시선이 장 윤식과 마주쳤다. 그녀는 공연히 얼굴을 붉혔다. 애인과 만나는 약속이 있던 그녀는 퇴근시간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장 사장이 사무실을 나가고 그녀는 자주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전화 벨소리를 듣고 그녀는 다른 직원의 눈치를 살피며 수화기를 들었다. 애인의 목소리에 짧게 대답한 그녀는 핸드백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를 나온 유 미정은 멀지 않은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탁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짧게 머리를 깍은 그녀의 애인 한 석호였다. 그녀가 오년동안 교제를 했던 그는 대학선배였다. 그와 탁자를 마주하고 앉은 그녀가 눈을 흘겼다.



“전화하지 말라니까?”

“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그렇지.”



“사장님이 늦게 퇴근하는 걸 어떡해.”

“무슨, 종살이 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사장님이 예민해져서 눈치 보기 힘들어.”



한 석호가 종업원을 불러 차를 주문하는 사이에, 유 미정은 핸드백을 열어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석호가 거울을 보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이에 종업원이 커피와 홍차를 가져다 놓았다. 찻잔을 집어든 그녀가 그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



“일자리는 어떻게 됐어?”

“이력서는 여러 곳에 제출했는데 소식이 없네.”



“어쩌려고 그래? 공무원 시험이라도 치루지.”

“이제 와서 무슨 공무원 시험!”



눈살을 찌푸린 유 미정은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군대에서 전역하고 일 년이 지나도록 직업 없이 빈둥거리는 석호가 불만이었다. 물론 그는 입대 전에 중소기업에서 근무했었다. 그런데 전역 후에 그는 사진작가가 된다면서 직장생활을 포기 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의 개념이 없는 생활에 조금씩 실망하고 있었다.



커피숍을 나선 그들은 맥주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팝송이 흘러나오는 홀 안에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자주 찾는 곳이기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미정이 석호에게 투정을 부렸다.



“정말, 어쩔 거야?”

“취직 해야겠는데. 적당한 자리가 없어서.”



“밤낮 적당한 자리라고만 그래! 전번에도 합격통보 받은 회사에 안 나가고.........”

“염려 마! 안되면 아버지가 하는 서점이라도 내가 할 테니......! 이제 나가자!”



“서점을 한다고.......!?”



석호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미정의 손을 잡아끌었다. 미정은 아버지의 서점을 인계받아 하겠다는 석호의 말이 탐탁지 않았다. 맥주전문점을 나온 석호는 음식점이 즐비한 번화가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섰다. 모텔과 여관이 즐비한 골목이었다. 그녀는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싫어.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된단 말이야.”

“새삼스럽게 왜 그래!? 조금 있다가 가면 되잖아.”



“피곤해서 그래.”

“그러니 쉬었다가 가자고.”



빤히 쳐다보던 미정은 마지못해 석호에게 이끌려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순결을 주었던 그와 육체관계를 갖게 된 것이 벌써 이년이나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암암리에 결혼을 당연지사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호텔 방으로 들어간 석호가 서슴없이 안아서 침대위에 밀어 눕히자 그녀가 짜증을 냈다.



“미쳤나봐! 짐승 같아.”

“괜찮아. 며칠 못 보니 미치겠어.”



“나, 씻어야 돼.”

“괜찮다니까! 미정이 짭짤한 땀 냄새가 좋아.”



“시, 싫어.......”



미정의 목소리는 입술을 덮치는 석호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양팔을 잡힌 그녀는 버둥거리며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손길에 익숙해진 그녀의 알몸이 남자의 가슴 아래 깔렸다. 혀와 혀가 엉키고 그들의 호흡이 뜨거워졌다. 그는 눈을 흘기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급하게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발가벗겨진 미정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외면했다. 석호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혀끝이 그녀의 발가벗겨진 몸을 샅샅이 훑어 내려갔다. 바르르 떠는 그녀의 손이 그의 머리를 보듬어 안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가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무방비 자세로 눈을 감고 있는 미정의 얼굴은 열기로 들떠 있었다. 젖꼭지를 주무르는 석호의 시선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꿰뚫어 본다. 숲으로 덮인 둔덕아래 맑은 샘물로 적신 보지가 진홍빛으로 꿈틀거렸다. 그는 발기한 페니스를 움켜쥐고 그녀의 보지 입구를 문질렀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깨무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읍.......!”

“헉.......!”



그들은 동시에 숨을 들이마셨다. 미정의 손이 석호의 등을 껴안았다. 그는 페니스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 페니스를 옥죄는 긴축감각을 참지 못한 그는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의 허리가 앞뒤로 흔들렸다. 남자의 페니스가 규칙적으로 보지 속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읍, 하 읍, 으 읍, 읍........”

“헉, 헉, 헉.........”



뚝딱거리는 심장 소리! 피부와 피부가 잇닿는 끈적끈적한 소리가 이어졌다. 석호가 미정의 다리를 벌려서 높이 들어 올렸다. 그녀의 다리가 그의 허벅지를 휘감았다. 오르가즘의 정상을 치닫고 오르는 그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희열로 몽롱해진 그녀는 눈앞이 가물가물해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음......,! 좋아?”

“몰라!”



눈을 흘기는 미정이 억지로 새참한 표정을 지었다. 석호는 그녀의 만족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한 번도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성관계를 거듭할수록 그녀가 민감해진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사실 엑스터시에 휘말린 그녀는 절정의 문턱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단지 자존심 때문에 표현을 할 수 없었다.



“좋은데, 참는 거지?”

“아냐! 그만 해.”



빙긋이 미소를 흘린 석호가 미정의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페니스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고 회전을 하며 마찰을 했다. 올려다보던 미정이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의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었다. 그리고 그는 보지 속에 깊숙이 박힌 페니스를 갑자기 빼냈다. 순간 그녀가 그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안간힘을 썼다.



“아, 안 돼.......”

“흐흐......! 그거 봐. 좋으면서.”

“모, 못 됐어!”



미정은 빙긋이 미소를 흘리는 석호에게 눈을 흘겼다. 그의 허리가 다시 진퇴를 거듭하고 발가벗겨진 몸이 흔들리는 그녀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모텔 방안은 삽시간에 뜨거운 열기와 끈적거리는 마찰음, 헐떡거리는 숨소리로 가득해졌다. 남녀의 발가벗은 몸이 하나로 엉켜 허우적거리는 모텔의 창문에는 점점 짙은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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