犯(범)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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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은 화들짝 놀라 손으로 자신의 두 뺨을 두드렸다. 나른한 오후,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그간의 피곤이 몰려와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졸아버린 듯 했다.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 새 다들 돌아간 듯, 비둘기들조차 보이지 않는 텅 비어버린 공원은 적막하기만 했다. 어느 새 해가 진 듯 하늘에는 어둠이 점차로 깔리고 있었다. 지영은 점퍼를 추스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원 화장실로 들어간 지영은, 점퍼를 바닥에 내려놓고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얼굴과 손 발을 씻어내었다. 근 일 주일간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인지,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몸 곳곳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듯 했지만, 마땅히 씻을 곳이 없었기에 지영은 찝찝함을 느꼈다.
남편의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왔지만, 고아원 출신이었던 지영에게 돌아갈 친정이란 없었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남편은 허구한 날 술을 마시고 들어와 지영에게 손찌검을 하곤 했다. 강간당하다시피 범해져 결혼했던 남편이니만큼, 개 버릇 못 주는지 구타 끝에는 항상 지영의 위로 올라타곤 했던 남편을 떠올리자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지영은 팔뚝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는 지영을 행인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적응이 되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타인의 시선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딱히 갈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지영은 다시 벤치 위로 걸터앉았다. 당장 밤을 어떻게 또 버틸지 걱정이 되었다. 여름이라곤 하지만 새벽의 공원은 상당히 쌀쌀했고, 밤은 길었다. 잠든 사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되어 뜬 눈으로 버텼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앗…”
멍하니 앉아 있던 지영의 위로, 차가운 액체가 한 방울 떨어졌다. 놀라서 고개를 드니, 어느 새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했다. 해가 떠 있을 때만 해도 비 올 조짐이 없었기에 지영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비가 온다면 벤치에 몸을 누일 수는 없었다. 지영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두 방울씩 내리던 빗방울은 어느 새 수백, 수천 가닥으로 불어나 지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지영은 점퍼를 뒤집어쓰고 공원 외곽에 위치한 정자로 내달렸다.
저녁부터 쏟아지던 비는 깊은 밤이 되어서도 그칠 줄을 몰랐다. 멍하니 앉아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졸음이 밀려왔다. 지영은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 묻었다. 제 아무리 두툼한 점퍼라지만, 젖어버린 이상 추위를 막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가슴께까지 오는 머리카락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길거리를 전전하는 자신의 신세가 오늘따라 처량하게 느껴졌다.
“에이 쓰벌…”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남자 한 명이 지영이 앉아있는 정자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 기세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자,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보이는 40대 남성이 옷을 이리저리 털어내고 있었다. 얼마간이나 면도를 하지 않은 것인지 수염이 덥수룩한, 건장한 사내의 손에는 소주 한 병이 들려 있었다.
사내는 지영을 흘끗 바라보더니, 이내 옆에 앉아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사내의 입가를 따라 투명한 액체가 흐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영은, 사내의 눈길을 느끼곤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한 잔 하실라우?”
느닷없이 눈 앞으로 내밀어진 초록빛 병에, 지영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부루퉁한 얼굴이었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였기에 지영은 사내의 손에서 병을 받았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속을 덥히자 몸이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오래 됐수?”
“일 주일 됐어요…”
사내가 무엇을 묻는지, 지영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필시 사내도, 지영과 같은 노숙자일 것이었다. 그것도 한참 더 된.
“보기엔 멀쩡해 뵈는구먼… 어쩌다 그렇게 됐수? 서방 옆에만 들러붙어 있어도 길거리 신세는 면할 텐디”
지영은 이어지는 사내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차마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는 말을 하기에는 알량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입을 다문 지영을 보며 사내도 알 만 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평소엔 어디서 자?”
느닷없는 하대에 지영은 움찔했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얼마 남지 않은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확실히 자신보다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업신여김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아직 못 잤어요. 그리고 왜 반말이에요? 아저씨 나 알아요?”
“허… 거 길바닥에서 사는 놈년들끼리 자존심 세울 거 뭐 있어? 앙칼지기는… 잘 곳 없으면 좋은 데 알려주려고 했더니만.”
사내는 툴툴대며 남은 소주를 들이키고는, 공원 한 구석으로 던져 버렸다. 파삭- 하고 병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내는 일어섰다.
“어디 가요? 비가 이렇게 오는데.”
“왜, 알면 따라 오시게?”
지영의 물음에 사내는 툭 쏘아대고는 옷을 털었다. 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며칠 만에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이었기에, 그 사이에 정이라도 붙었는지 사내가 떠난다니 아쉬움이 들었다.
“정 갈 데 없으면 따라 오던지…우리 같은 사람들 보금자리가 저 천변 아래에 있으니까는…”
사내의 말에 지영은 몸을 일으켰다. 추위와 피곤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했다. 어쩌면, 그들로부터 약간의 도움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영은 사내의 소매를 붙잡았다.
“가요…”
“헷…거 봐. 자존심 안 세우면 이렇게 뭐라도 생기잖어?”
사내는 씨익 웃더니, 점퍼를 뒤집어 쓰곤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지영도 점퍼를 뒤집어쓰곤, 종종걸음으로 사내의 뒤를 쫓았다.
“보금자리라는 게…여기에요?”
지영은 막막한 심정에 사내를 보며 물었다.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막 문을 열어젖히며 젖어버린 겉옷을 안 쪽으로 벗어 던졌다.
“왜, 이만하면 훌륭한 보금자리지.”
사내는 신발마저 벗어 버리고는, 이내 천막 안쪽으로 사라졌다. 지영은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시의 중심으로 흐르는 천변 다리 아래에, 갑바천을 가져다 만든 천막 몇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각자 비를 피하고 있는지 다른 천막에서는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비 탓인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천을 보자 어쩐지 무섭기까지 했다.
“안 들어올 거여!?”
안 쪽으로 들어간 사내의 언성이 올라간 것을 느끼곤, 지영은 황급히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겉보기와는 달리 천막 안은 의외로 아늑했다. 사람 대여섯이 누워도 남을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에는, 담요와 옷가지 등이 널브러져 있어 밖에서부터 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일어서기에도 충분한 높이에 지영은 속으로 감탄하며 천막 내부를 둘러보았다.
“원래는 아는 동생 놈하고 같이 쓰는디… 어딜 싸돌아다니는가 아직 안 들어왔구만.”
사내는 젖은 옷가지들을 훌떡훌떡 벗어 제꼈다. 털이 수북한 사내의 가슴을 보며 지영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뭐하고 앉아 있어? 젖은 옷 계속 입고 있으면 감기 걸려~”
사내의 말에, 지영은 조심스럽게 입고 있던 점퍼를 벗었다. 그 말대로, 젖은 옷을 계속 입고 있어서인지 어쩐지 몸에 한기가 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사내는 옆자리에서 담요를 가져다가, 묵묵히 바닥에 깔고 있었다. 흰 티셔츠가 물에 젖어 달라붙어, 속옷과 속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기에, 지영은 가슴팍을 가린 채로 쪼그려 앉았다.
“좋은 것은 나눠 먹어야 쓴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제. 이 위로 올라오드라고, 바닥은 추우니께.”
사내는 어느 새 담요 위로 걸터앉아,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두들겼다. 지영은 슬금슬금 담요 위로 올라가 앉았다. 그리고 지영이 담요 위에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사내의 손이 거침없이 지영의 티셔츠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악! 왜, 왜 이래요?”
“왜 이러긴…”
사내는 지영의 어깨를 붙잡고 바닥에 눕혔다. 지영은 저항하려 했지만, 우악스런 사내의 손길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티셔츠 안 쪽으로 파고들어온 사내의 손이 브래지어 아래로 가슴을 움켜쥐는 것을 느끼며 지영은 몸부림쳤다.
“이 년이… 다 알고 온 거 아니여?”
“아저씨,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아악! 하지 마!”
어느 새 걷어 올려진 티셔츠 아래 드러난 지영의 살구빛 브래지어를 사내는 거칠게 끌어올리고는 고스란히 드러난 지영의 뽀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사내의 뱀 같은 혀가 젖꼭지를 핥는 것을 느끼며 지영은 소름끼치는 감촉에 연신 사내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이 년이!”
“아악!”
순간 눈 앞에서 불이 번쩍이는 듯 하더니 뺨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지영은 쓰러졌다. 사내는 바지마저 훌훌 벗어 던지고 전라의 상태로 지영에게 올라탔다. 지영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서도, 사내의 손길에 의해 바지가 끌어내려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 말아요…아저씨 제발! 지금 그만하시면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흑흑…”
지영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거침없이 지영의 팬티마저 벗겨내었다. 지영은 다리를 오므리며 버둥거렸지만, 사내의 손이 무릎을 잡고 벌리자 힘 없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영은 자신의 치부를 훤히 드러냈다는 사실에 수치심이 밀려와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 씨발년…완전 조개 보지 아냐! 흐흐흐…”
“흐윽…아저씨…제발…아아…”
지영은 사내의 손가락이 자신의 몸 안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몸을 비틀었다. 저항하려 했지만, 방금 전 따귀를 날리던 사내의 우악스런 손길을 생각하자, 자신을 구타하던 남편이 떠오르며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젖꼭지를 물고 있는 사내의 입술과 지영의 가슴 사이에서 야릇한 소리가 빚어지며, 지영은 몸을 떨었다. 강제로 범해지면서도, 가슴 끝 쪽을 빨리는 것만으로 안 쪽 깊은 곳이 욱신대며 허리에서 힘이 빠졌다.
“처음 봤을 때부터 앙칼지다 싶더니만…이 정도는 되야 먹을 기분이 나지…흐흐”
[찌걱…찌걱…]
사내의 손가락이 안 쪽으로 밀려 들어올 때마다, 필사적으로 참으려 했지만 안쪽으로부터 애액이 배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지영은 느낄 수 있었다. 지영은 밀려오는 자괴감에 눈물을 흘렸다. 낯선 남자에게 능욕당하면서도, 섹스를 준비하는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웠다.
“자…잘 먹겠습니다아~”
“안 돼…! 안 돼!!!”
순간, 지영은 사타구니 사이로 불처럼 뜨거운 무언가가 와 닿는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단단히 허리를 붙잡은 사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지영은 자신의 몸 안쪽으로, 사내의 물건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보아야 했다.
“으…윽…”
사내의 양물이 뱃속 가득 들어차는 듯한 느낌에, 지영의 입에서 외마디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랫배를 묵직하게 채우는,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결국, 노숙자에게 보지를 내어준 것이다.
“빼…빼 이 새끼야! 아악! 살려줘요!!!”
“헤헤…그렇게 소리 질러봐야, 들리지도 않을 것을… 소용 없다고~”
발버둥치며 발악하는 지영을 비웃으며 사내는 지영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박아 넣기 시작했다. 지영의 몸은 낯선 사내의 몸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영의 보지 속으로 자지가 밀려들어갈 때마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무언가 질퍽대는 듯한 음탕한 소리가 배어 나왔다.
“빼 이 나쁜 놈아…으허헝…”
[푹...턱턱...턱..푹..푹..]
“아후… 이 씨발년 조여주는 게 기똥차네…! 헉헉…”
지영은 미칠 것만 같았다. 머릿속으로는 사내를 골백번도 때려죽이고도 남을 만큼 증오스러웠지만, 자신의 몸은 착실하게 사내의 좆을 받아내며 쾌락에 젖어가고 있었다. 살짝 휘어진 사내의 좆이 들락거릴 때마다, 질벽을 긁고 내려가며 지영을 쾌락의 안쪽으로 인도했다. 강간당하면서도 느끼는 자신의 몸에 지영은 몸서리를 쳤다.
“이 나쁜 자식…으아항…”
마침내 지영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오자, 사내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속도를 높여 지영의 보지 안쪽으로 자지를 쑤셔 박았다. 사내의 좆이 사타구니 사이를 파고들 때마다, 그 반동으로 지영의 가슴은 위 아래로 부지런히 출렁대었다.
“씨발년아…너도 좋지? 크흐흣…”
“아흑♥ 아흐흑…”
한 번 느끼기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쾌락에 지영은 몸을 떨었다. 사내는 지영을 끌어안은 채 어깨를 붙잡고 강하게 허리를 퉁겼다. 지영은 그런 사내를 부둥켜안은 채로 쾌락에 빠져들어갔다. 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사내의 엉덩이를 다리로 감은 채 끌어안았다.
[퍽퍽퍽- 퍽퍽퍽- 퍽퍽퍽퍽퍽!!!]
“아♥ 아♥ 아아-♥”
“이 썅년…헉헉…쑤실 때마다…색 소리가 나는구만…헉헉”
지영은 오랜만에 찾아온 쾌락에 몸부림치며 사내를 더욱 끌어안았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온 것도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니…이거, 형님만 재미 보기유?”
천막을 젖히고 들어온 사내는, 지영의 또래로 보이는 작달막한 남성이었다. 신장이 170 가까이 되는 지영보다도 작아 보이는 사내는 덥수룩한 머리에 누런 이까지 완전한 거지꼴이었다.
“동상 왔는가… 싸게 붙으소…헉헉…”
“뭐, 뭐에요! 잠깐만…! 아♥”
느닷없는 사내의 등장에 지영은 당혹스러웠다. 낯선 사내 하나로도 모자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벌거벗은 꼴을 보였다는 사실에 지영은 잊고 있던 수치심이 되살아나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순간, 지영을 끌어 안은 채로 일으키는 사내의 손길에 이끌려 뒤집힌 지영의 뒤로 그 사내는 다시 물건을 들이밀었다.
“아흑♥ 이, 이런 건…”
사내는 지영의 두 팔을 붙잡은 채로, 지영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다. 그리고, 개 같은 자세로 교미하는 지영의 얼굴 앞으로 동생이라 불린 낯선 사내의 흉물이 다가왔다.
“우읍…냄새…”
지영은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에 고개를 돌렸다. 지린내가 풍기는 얼룩덜룩한 그의 성기에는 허연 치구와 함께 털 몇 가닥이 휘감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메스꺼움을 유발했다.
“구멍 하나 놀리면 뭘 해… 싸게 벌리쇼잉…”
지영은 완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사내에게 두 팔을 제압당한 상태로는 반항할 수가 없었다. 지영이 고개를 저을수록, 입술을 비롯해 얼굴 곳곳에 사내의 자지는 문질러졌다.
“꼭 힘을 써야 말을 듣겄소…”
“아…! 우풋…!”
순간, 사내의 손이 두 볼을 잡는다 싶더니, 볼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렸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내의 자지는 지영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우붓…우부붓…”
[턱턱턱턱- 뿌적뿌적]
지영은 수치심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사내 하나로도 모자라, 이제는 다른 놈의 좆까지 입에 물고 있다는 사실에 밀려오는 자괴감과 뱃속으로 돌진해 오는 사내의 자지를 통해 느껴지는 쾌감이 몸 안에서 뒤섞이고 있었다. 낯선 사내의 좆이 목구멍 깊숙이 틀어박히며, 지영은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필사적으로 자지를 문 채 숨을 쉬고 있는 지영의 입가로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으으…씨벌… 싼다! 싼다!”
남자의 사정 예고에 불현듯 정신이 든 지영은 몸부림쳤다. 하지만 거의 속박당하다시피 범해지고 있는 지영으로서는 사내의 사정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영은 자신의 안쪽으로 퍼지는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사내의 좆은 지영의 안에 깊숙이 틀어박힌 채 울컥대며 정액을 토해냈다.
“아이..형님도, 뒤에 할 사람 생각해서 깨끗이 써야지, 안에다 해버리면 어쩌라는 말이요?”
“깨끗한 것 더러운 것 가리게 됐냐? 교대!”
사내가 떨어짐과 동시에, 지영의 입에 좆을 물리고 있던 사내는 지영의 뒤로 이동했다. 몸 안에 남아 있는 정액의 감촉에 몸을 떨던 지영은, 다시금 몸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물건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아우…형님! 이 여자 조이는 게 장난이 아닌디? 금방 싸겄어! 대체 어디서 이런 걸 주워온 거요?”
“그래… 고 년 아주 쓸 만하지? 요 앞 공원에서 떨고 있는 걸 데려온 것이여.”
동생이라 불린 사내는 숫제 지영의 가슴을 움켜쥔 채로,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앞선 사내의 것이 말뚝 같았다면, 이 사내의 물건은 숫제 가는 막대기로 이곳 저곳을 휘젓는 것만 같았다. 사내의 좆이 지영의 보지에 틀어박힐 때마다, 안쪽에 싸 넣은 사내의 정액인지 애액인지 모를 희끄무레한 액체가 새어나오며 질척한 소리가 났다.
“아아…아…♥”
지영은 계속되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사내에게 몸을 맡겼다. 앞서 사정한 사내가 천막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척을 느끼며, 지영은 쾌락에 몸을 맡겨버렸다.
“아으윽!”
“하아악♥”
하지만, 작은 체구의 사내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지영의 보지에 정액을 토해 내었다. 사내가 떨어져 나가자,앞선 사내에 이어 두 사람의 정액이 싸질러진 지영의 보지 구멍은 벌렁대며 정액을 줄줄 흘려대고 있었다. 지영은 몸을 추스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엎어진 채 헐떡대었다. 이제야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난생 처음 보는 남자 둘에게 강간당했다는 현실이 와 닿아 어쩐지 설움이 밀려온 지영의 눈가로 눈물방울이 맺혔다.
“아이고…이 처자구먼!” “뭐여, 벌써 한 판 뛴겨?”
순간, 천막을 젖히며 몇몇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지영은 화들짝 놀라 담요로 몸을 가린 채 뒤로 물러앉았다.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노인들을 비롯해, 사내 또래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도 있었다.
“뭐…뭐야, 당신들!”
사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바지를 내리고 지영에게로 다가갔다. 순식간에 천막 안은 비릿한 냄새로 가득 채워지고, 지영은 자신을 둘러싼 사내들의 성기를 보며 아찔함을 느꼈다.
“뭐긴… 좋은 것은 나눠 먹어야 쓴다니께…”
얼굴에 미소를 띈 채 들어오는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지영을 둘러싼 사내들은 발버둥치는 지영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저마다 위치를 잡기 시작했다. 첫 순서인 듯,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지영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노인의 아랫도리는 나이답지 않게 벌떡 일어선 채로, 삽입을 재촉하든 껄떡이고 있었다.
“아아아…!!!”
천막 밖으로, 짐승처럼 울부짖는 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천과 빗소리에 묻혀버린 여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적막한 도시는, 그렇게 어둠 속으로 파묻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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