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불치병 걸린장애인지만 당당하게 군대 다녀왔다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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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6~7살때 중증근무력증이라는 병을 앓게 됐다.
평소대로 자고 일어났는데 눈 양쪽이 올라가지가 않더라
온갖지랄해도 눈이 안떠지니 엄마랑 그날 부둥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병원을 다녔는데 대부분 병명조차 모르더라.
"애 이제 시력 잃을거다 " "자기도 잘 모르겠다" 의사들 말이 하나같이 다 그랬다.
정말 말도안되게 개인병원 가서 온몸에 침 맞은기억도 나고 뭐 말도 안되는 뜸은 물론
온갖 민간요법 다 했던거 같다.
그래도 눈이 안떠지더라 병신새끼마냥 눈은 반쯤 감겨져 있고
앞에 안보이니깐 차가 지나가도 그냥 지나가고 엎어지기도 많이 엎어지고
엄마랑 길 한복판에서 같이 울고 그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아버지가 집정리 하고 미국에 친척있으니
미국가서 치료 받자고 하셔서 준비 하고있는데
마지막으로 세브란스 한번더 가보자고 해서 신촌 세브란스 가게 됐다
거기서 선우일남 교수님 만나게 됐고 여기서 처음으로 중증근무력증
이라고 진단 받게 됐다.
온몸에 선 꼽고 검사 몇분 했는데 "중증근무력증" 이라고 팔뚝에
주사약 1CC짜리 한대 놓더니 .. 그날 눈이 똥끄랗게 떠지더라
눈 똥그랗게 뜨고 처음으로 제대로 앞을 보게 됐는데 내앞에
엄마 아빠 우는게 보이더라..
눈뜨고 제일먼저 한게 엄마가 나한테 "여기 쓰레기 저기~버리고와바" 하면서
쓰레기 손에 쥐어주셨다.
정말 그날 눈 똥그랗게 뜨고 걸어가서 쓰레기 버리고왔을때 보였던 세상 정말 다르게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나이가 24살인데..
6살부터 19살까지 일주일에 1번 이주에 1번 한달에 1번 육개월에 한번
병원 다니면서 진료 받게 됐고.. 13년이 넘도록 병원에 다녔다.
19살떄 선생님이 나한테 그러더라
"넌 운 정말 좋은 케이스다 중증근무력증이
배에 오거나 다리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넌 눈에 온거자체가 정말 좋았고 금방이렇게 나아줘서 고맙다
중증근무력증이라는 병이 완치가 안되서 너한테 완치라고는 말할수는 없다 대신 관해 상태다 "
말씀해주시더라 ..19살에 완치가 아닌 관해라는 소리 듣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선생님 찾아뵈니 나한테 그런말 하시더라.
-중증근무력증 자체가 군대 면제다 그래도 넌 니힘으로 가서 부모님한테 "나 이제 건강하다" 직접 보여 드려라
말씀하시면서 군대 추천해주시더라.
그래서 병신같지만 면제인데도 불구하고 지원병으로 입대해서
현역으로 근무하고왔다. 23사단 해안경계만 좆뻉이 치고왔다.
그래도 군대 다녀온거 후회 안한다
윗선배들이 병역에의무 이행햇듯이 당연히 내 차례였고 나도 당연히 뿌듯하게 했다
지금은 내 후배들이 지켜주고 있으니 내가 이렇게 병신짓도 하고.
다들 너무 고맙다
3줄요약
1. 공익 은 존나 까야제맛
2.현역 부심 아니다
3.나정도면 ㅍ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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