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의 노리개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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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그 애가 슬쩍 종이쪽지를 내밀었다.
‘어제 너무 그리웠어.’
나는 망설이다 한 줄 적어 돌려주었다.
‘나도...’
직접 쳐다보진 않았지만 그 애가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답장이 돌아왔다.
‘최근에 네가 무언가 고민하는 것 같아 나도 괴로웠어. 하지만 어제 너 없이 지내려니 너무 그립고 힘들더라. 난 너를 너무 원하고 있어. 이런 나를 외면할거야? 앞으로는 절대 나를 버려두고 가지마. 약속해 줘!’
문득 그 애가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나를 너무 원하는구나...
하지만 다시 어제 고민하던 것들이 머릿속을 채워왔다.
‘발가벗겨지고 노리개처럼 대해지는 일을 매일 겪게 될 텐데...’
‘점점 심해지고 있잖아. 최근엔 마치 내가 그 애의 노예인 것 같았어.’
‘하지만 그 애를 버리고 싶지 않아...’
내가 고민하는 듯 보이자 다시 쪽지가 내밀어졌다.
‘제발 부탁이야. 오늘부터 다시 우리 집에 와줄 거지? 제발 날 버리지 마.’
나는 더 이상 거부하기 힘들었다.
‘갈게.’
나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발가벗겨졌다.
발가벗겨지고 나면 나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된 듯 저항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기력해지고 복종적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 날도 역시 발가벗겨지고 나자 얌전한 인형이 된 듯 그 애에게 몸을 맡기고 말았다.
고민하던 부분들은 어느새 잊혀져 있었다.
“나 어제 생각 많이 해봤어.”
“너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어.”
그 애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가던 침실이 아니라 그 애의 아버지가 쓰시던 운동기구들이 가득 차 있는 방이었다.
나는 의아했지만 가만히 그 애가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네가 나를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할 거야.”
“하지만 너의 동의 없이 그러고 싶진 않아.”
“내 계획을 잘 들어봐.”
“네가 절대로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어.”
“여기 철봉에 너를 묶어놓고 부끄러운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을 거야.”
“너와 나만의 이런 자료들이 있으면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하겠지?”
‘나를 알몸으로 묶어놓고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는다고?’
잠자코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알몸으로 묶인 채 사진을 찍힌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졌다.
그 애는 이미 준비를 다 해 놓고 있었다.
철봉이 달린 운동기구는 중앙에 놓여 있었고 옆에 나를 묶을 밧줄이 보였다. 그 옆에 사진기와 캠코더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어. 단지 우리 사이의 어떤 믿음을 얻고 싶어서 찍을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어. 네가 나를 버리지만 않는다면 이 필름들은 서랍 속에 고이 묻혀 있을 거야.”
나는 이미 공포에 질려 있었다.
저 운동기구에 일단 묶이고 나면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터였다.
다리 사이를 찢을 듯이 벌려놓고 사진을 찍어대도, 나를 때리고 고문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도 꼼짝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과 동영상들을 찍히고 나면 나는 앞으로 절대로 그 애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이는 점점 명령과 복종이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이었다.
그 애의 노예, 그 애의 노리개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런 것은 너무 무서워...
무언가 말해야 하는데...
무언가 행동해야 하는데...
내가 굳은 듯이 가만히 있자 그 애는 내 손목을 잡고 철봉으로 끌고 가려 했다.
“겁먹지 마. 그저 우리 사이의 믿음을 위해서 라니까.”
“금방 끝날 거야.”
“그냥 사진 몇 장 찍는 건데 뭐.”
“나를 위해 이 정도도 못해줘? 응?”
내 머릿속엔 경고의 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나는 알몸이 되고 나면 왠지 뭔가에 홀린 듯 너무나도 복종적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위험해... 내 인생은 망가지고 말거야...’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될 거야...’
하지만 나는 그 애의 손길에 어떤 반항도 하지 못했다.
“이 철봉을 잡아.”
나는 천천히 양팔을 들어올려 철봉을 잡았다. 까치발을 들면 잡히는 높이였다.
그 애는 어깨 넓이로 팔 넓이를 조절하고는 철봉과 내 손을 꽁꽁 묶기 시작했다.
일단 묶이면 끝인데...
그 애는 천천히 내 손을 묶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손을 빼내면 되는데...
하지만 나는 끝내 철봉을 놓지 못했다.
내 양 손은 철봉에 단단히 고정되어 버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발가벗은 채로 꽁꽁 묶여 버린 것이다.
막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공포감이 더욱 심해졌다.
발가벗겨진 채로 그 애에게 몸을 내맡긴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하고 나니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그 애가 내 몸을 어떻게 다루든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애는 철봉에 매달리듯 묶인 나를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좋아... 이제 너는 영원히 내 거야.”
나는 가슴이 섬뜩해 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나를 소유물로 여기는 발언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나를 버리지 못하겠지?”
“절대 날 버리지 못하도록 오늘 서로 확실히 맹세를 하자.”
그 애가 나의 한 쪽 무릎에 밧줄을 묶고는 철봉 위에 걸고 당겼다.
무릎이 위로 한껏 올라가 다리 사이가 한껏 벌어졌다.
그 상태로 철봉에 밧줄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야말로 한껏 벌린 자세로 고정이 되어버렸다.
나의 마음속엔 두려움뿐이었다.
“이런 자세로 이젠 절대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거야.”
“그런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 거지.”
“그러면 우리 사이는 영원해 지는 거야.”
“설마 그러고도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는 못하겠지?”
그 애는 즐거워 보였다.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동영상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맹세를 한다고? 그걸 동영상에 담는다고?’
‘맹세라니... 어떤...’
‘이런 치욕적인 모습을 찍힐 순 없어...’
‘이건 너무해...’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카메라의 셔터는 눌려지고 있었다.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지는 순간 난 어떤 당기고 있던 실이 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끝인가...’
‘이런 사진을 찍히고...’
‘저 애에게 앞으로 어떠한 반항도 할 수 없겠지?’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는 없는 건가...’
전신도 찍고 얼굴도 찍고 다리 사이도 찍었다.
그리고는 캠코더를 꺼내 들었다.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해.”
캠코더에서 녹화를 알리는 빨간불이 껌뻑이고 있었다.
발가벗겨진 채 묶여 있는 내 모습이 녹화되고 있었다.
“이름과 학교를 말해.”
“....”
‘그... 그런...’
이런 식으로까지 찍히는 것은...
하지만 이미 나는 끝장난 신세...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름과 다니는 학교를 말했다.
“나를 떠나가면 이 비디오를 세상에 공개해도 좋다고 말해.”
“너의 몸은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고 나의 소유라고 말해.”
나는 앵무새처럼 그 애가 시키는 대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며 그 애의 소유물, 그 애의 노리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애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몸은 그 애의 소유이므로 말을 듣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벌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말을 잘 들어도 그 애가 원한다면 끔찍한 고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시간을 조금만 앞으로 당겨 모든 것을 취소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발가벗겨진 채 꽁꽁 묶여 있었다.
그리고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맹세의 증거물도 찍혀버렸다.
앞으로 나에게는 굴욕의 나날, 고통의 나날만이 있을 것이다.
발가벗으라면 벗고, 다리를 한껏 벌린 채 꽁꽁 묶이라면 묶이고, 꼼짝 못하는 상태로 온갖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을 행해도 나는 받아내야 할 것이다.
‘어제 너무 그리웠어.’
나는 망설이다 한 줄 적어 돌려주었다.
‘나도...’
직접 쳐다보진 않았지만 그 애가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답장이 돌아왔다.
‘최근에 네가 무언가 고민하는 것 같아 나도 괴로웠어. 하지만 어제 너 없이 지내려니 너무 그립고 힘들더라. 난 너를 너무 원하고 있어. 이런 나를 외면할거야? 앞으로는 절대 나를 버려두고 가지마. 약속해 줘!’
문득 그 애가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나를 너무 원하는구나...
하지만 다시 어제 고민하던 것들이 머릿속을 채워왔다.
‘발가벗겨지고 노리개처럼 대해지는 일을 매일 겪게 될 텐데...’
‘점점 심해지고 있잖아. 최근엔 마치 내가 그 애의 노예인 것 같았어.’
‘하지만 그 애를 버리고 싶지 않아...’
내가 고민하는 듯 보이자 다시 쪽지가 내밀어졌다.
‘제발 부탁이야. 오늘부터 다시 우리 집에 와줄 거지? 제발 날 버리지 마.’
나는 더 이상 거부하기 힘들었다.
‘갈게.’
나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발가벗겨졌다.
발가벗겨지고 나면 나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된 듯 저항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기력해지고 복종적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 날도 역시 발가벗겨지고 나자 얌전한 인형이 된 듯 그 애에게 몸을 맡기고 말았다.
고민하던 부분들은 어느새 잊혀져 있었다.
“나 어제 생각 많이 해봤어.”
“너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어.”
그 애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가던 침실이 아니라 그 애의 아버지가 쓰시던 운동기구들이 가득 차 있는 방이었다.
나는 의아했지만 가만히 그 애가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네가 나를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할 거야.”
“하지만 너의 동의 없이 그러고 싶진 않아.”
“내 계획을 잘 들어봐.”
“네가 절대로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어.”
“여기 철봉에 너를 묶어놓고 부끄러운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을 거야.”
“너와 나만의 이런 자료들이 있으면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하겠지?”
‘나를 알몸으로 묶어놓고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는다고?’
잠자코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알몸으로 묶인 채 사진을 찍힌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졌다.
그 애는 이미 준비를 다 해 놓고 있었다.
철봉이 달린 운동기구는 중앙에 놓여 있었고 옆에 나를 묶을 밧줄이 보였다. 그 옆에 사진기와 캠코더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어. 단지 우리 사이의 어떤 믿음을 얻고 싶어서 찍을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어. 네가 나를 버리지만 않는다면 이 필름들은 서랍 속에 고이 묻혀 있을 거야.”
나는 이미 공포에 질려 있었다.
저 운동기구에 일단 묶이고 나면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터였다.
다리 사이를 찢을 듯이 벌려놓고 사진을 찍어대도, 나를 때리고 고문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도 꼼짝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과 동영상들을 찍히고 나면 나는 앞으로 절대로 그 애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이는 점점 명령과 복종이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이었다.
그 애의 노예, 그 애의 노리개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런 것은 너무 무서워...
무언가 말해야 하는데...
무언가 행동해야 하는데...
내가 굳은 듯이 가만히 있자 그 애는 내 손목을 잡고 철봉으로 끌고 가려 했다.
“겁먹지 마. 그저 우리 사이의 믿음을 위해서 라니까.”
“금방 끝날 거야.”
“그냥 사진 몇 장 찍는 건데 뭐.”
“나를 위해 이 정도도 못해줘? 응?”
내 머릿속엔 경고의 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나는 알몸이 되고 나면 왠지 뭔가에 홀린 듯 너무나도 복종적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위험해... 내 인생은 망가지고 말거야...’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될 거야...’
하지만 나는 그 애의 손길에 어떤 반항도 하지 못했다.
“이 철봉을 잡아.”
나는 천천히 양팔을 들어올려 철봉을 잡았다. 까치발을 들면 잡히는 높이였다.
그 애는 어깨 넓이로 팔 넓이를 조절하고는 철봉과 내 손을 꽁꽁 묶기 시작했다.
일단 묶이면 끝인데...
그 애는 천천히 내 손을 묶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손을 빼내면 되는데...
하지만 나는 끝내 철봉을 놓지 못했다.
내 양 손은 철봉에 단단히 고정되어 버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발가벗은 채로 꽁꽁 묶여 버린 것이다.
막상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공포감이 더욱 심해졌다.
발가벗겨진 채로 그 애에게 몸을 내맡긴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하고 나니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그 애가 내 몸을 어떻게 다루든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애는 철봉에 매달리듯 묶인 나를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좋아... 이제 너는 영원히 내 거야.”
나는 가슴이 섬뜩해 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나를 소유물로 여기는 발언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나를 버리지 못하겠지?”
“절대 날 버리지 못하도록 오늘 서로 확실히 맹세를 하자.”
그 애가 나의 한 쪽 무릎에 밧줄을 묶고는 철봉 위에 걸고 당겼다.
무릎이 위로 한껏 올라가 다리 사이가 한껏 벌어졌다.
그 상태로 철봉에 밧줄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야말로 한껏 벌린 자세로 고정이 되어버렸다.
나의 마음속엔 두려움뿐이었다.
“이런 자세로 이젠 절대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거야.”
“그런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 거지.”
“그러면 우리 사이는 영원해 지는 거야.”
“설마 그러고도 나를 버릴 생각을 하지는 못하겠지?”
그 애는 즐거워 보였다.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동영상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맹세를 한다고? 그걸 동영상에 담는다고?’
‘맹세라니... 어떤...’
‘이런 치욕적인 모습을 찍힐 순 없어...’
‘이건 너무해...’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카메라의 셔터는 눌려지고 있었다.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지는 순간 난 어떤 당기고 있던 실이 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끝인가...’
‘이런 사진을 찍히고...’
‘저 애에게 앞으로 어떠한 반항도 할 수 없겠지?’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는 없는 건가...’
전신도 찍고 얼굴도 찍고 다리 사이도 찍었다.
그리고는 캠코더를 꺼내 들었다.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해.”
캠코더에서 녹화를 알리는 빨간불이 껌뻑이고 있었다.
발가벗겨진 채 묶여 있는 내 모습이 녹화되고 있었다.
“이름과 학교를 말해.”
“....”
‘그... 그런...’
이런 식으로까지 찍히는 것은...
하지만 이미 나는 끝장난 신세...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름과 다니는 학교를 말했다.
“나를 떠나가면 이 비디오를 세상에 공개해도 좋다고 말해.”
“너의 몸은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고 나의 소유라고 말해.”
나는 앵무새처럼 그 애가 시키는 대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며 그 애의 소유물, 그 애의 노리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애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몸은 그 애의 소유이므로 말을 듣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벌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말을 잘 들어도 그 애가 원한다면 끔찍한 고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시간을 조금만 앞으로 당겨 모든 것을 취소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발가벗겨진 채 꽁꽁 묶여 있었다.
그리고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맹세의 증거물도 찍혀버렸다.
앞으로 나에게는 굴욕의 나날, 고통의 나날만이 있을 것이다.
발가벗으라면 벗고, 다리를 한껏 벌린 채 꽁꽁 묶이라면 묶이고, 꼼짝 못하는 상태로 온갖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을 행해도 나는 받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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