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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파트 - 1902호(ll) - 4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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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7 회 작성일 23-12-12 02: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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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아파트 시리즈 완결편인 4부에서는 좀 색다른 시각으로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인공 인구의 시선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서술했지만,

4부에서는 인구와 혜란의 시선에서 각각의 관점을 서술하기로 했습니다.

좀 지루한 면이 있더라도 많이많이 애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부. 1902호(ll)



1. 어긋난 인연



1 - 1. 인구



어느덧 나도 한 살을 더 먹어 29살이란 나이에 접어 들었다.



‘혜란이랑 헤어진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구나...’

‘혜란이도 대학 시험을 봤을텐데...잘 됐음 좋겠는데...’



난 1년전 다니던 사무실을 그만 두고,

내 의지와, 내 전공과는 전혀 다른 건설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다.

하는일은 관공서와 관련된 입찰, 계약, 협회 업무...기타등등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혜란이와의 일들이 꿈만같다.

년초라 거리에는 학생들이 붐볏다.

요즘들어 자꾸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여고생만 보면,

그녀가 떠오른다...



‘아...왜 자꾸 혜란이 얼굴이 떠오를까...’

‘바보같이...벌써 날 잊었을지도 모르는데...’

‘가끔 내 생각도 할까?...’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길거리를 오가는 여고생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깔깔대며 웃어댄다...

그럴때마다 더욱더 혜란이의 웃음 소리가 간절해 진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온 메시지에 같이 보낸 그녀의 이사간 주소...

그 뒤로 그녀에게는 한통의 연락이나 메시지도 오질 않았다.



‘한번 찾아가 볼까?...그냥 살짝...어떤 곳에 사는지...

혹시 알아...먼발치에서라도 혜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하지만 생각뿐 발길은 여전히 집으로 향하고 있다.

지나치는 여고생의 모습들을 애써 외면하면서 고개를 숙인체 아파트로 들어선다...







1 - 2. 혜란



김혜란.

내 이름이다.

난 정말 평범한 집에서 자랐다.

모아 논 재산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부족한거 없이 엄마, 아빠와 살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중학교 1학년때 내게 공기와도 같았던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자 내 생활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일을 다니느라 나와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그렇게 잘 지내던 엄마와도 다툼이 잦았다.

그리고 3년뒤 나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일하면서 만난 아저씨와 재혼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내 생활은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는 해서는 않될 짓을 하기도 했다.

앞집 아저씨를 꼬셔서 내 유흥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가 불쌍한지 아무조건 없이 날 도와 주던 그 아저씨도,

내 유혹에 차츰 넘어왔고,

급기야 나와 쌕스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때 알았다.

남자라는 동물에 대해서...



비록 내게 용돈을 주곤 했지만 그 앞집 아저씨가 미웠다.

아니 이세상에 남자들을 전부 다 증오하고 있었다.

화김에 앞집 아저씨가 타고 다니는 차에 화풀이를 하러 갔는데,



어리버리 하게 생긴 아저씨가 그 차 앞에서 가만히 서있더니 빽미러를 걷어차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몇일뒤 놀이터에서 혼자 담배를 피고 있는 그 어리버리한 아저씨를 보고 다가갔다.

내 유혹에 넘어오기는 커녕,

오히려 난 그 아저씨에게 따귀를 얻어맞았다.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은거 같은데 어른한테 어디 함부로...”

“.....”

“옷입고 어서 집에나 가 어린게...”



라고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가는 그 아저씨를 보자 내 자신이 한없이 추해보였다.

왠지 하늘에서 날 보고계실 아빠가 내려와서 내게 야단을 치는 듯 했다.



그 뒤로 아저씨는 내가 앞집 아저씨에게 위협을 당할때도 나타나 도와주는등,

마치 내 주위에서 공기처럼 날 지탱해 주는 아빠와 같은 존재로 내 마음속에 자라나고 있었다.

내게 바라는 것도 없이 아낌없이 날 지켜주었다.



얼마 뒤 난 그 아저씨와 강릉에 놀러가게 되었다.

술이 한잔 들어가서 인지 피곤해서 모텔에 들어갔지만,

거기서도 아저씨는 내게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날 편안하게 감싸안아 주셨다.



언제나 옆에 아저씨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그즈음 내게 있었던 악몽도 사라지게 했다.



아저씨를 만난 뒤 내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왔다.

내 곁에는 언제나 아저씨가 있다고 생각되니 잘못된 내 행동에 반성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차츰차츰 젖어드는 이 불안감...

나같이 더러운 애가 언제까지 아저씨 곁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

아빠처럼 아저씨도 언젠가는 내곁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이들자,



더 이상 악몽같은 그 전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난 행복한 이순간에 내 생애를 마감하고 싶었다.



꿈속에서 아빠는 내 앞에서서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져 웃고만 계셨다.

그리고 아빠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들려오던 음성...



‘혜란아...아빠는 혜란이를 믿는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난 병원에 있었고,

공허함 속에서 우울해 할때 언제나 그랬듯이 아저씨가 날 찾아왔다.

그리고 아저씨가 주고간 반지...



아저씨는 꿈속에서 아빠가 그랬듯이 내게 날 믿는다는 말을 남기로 떠났다.



좀 커서 내 손에 맞지는 않았지만 난 그 반지를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



몇 년간 방황하던 내 잘못을 바로 잡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3년뒤에 날 기다리는 아저씨를 생각하니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었다.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에 합격하던날 난 한달음에 아저씨의 집으로 달려갔다.

먼 발치에서라도 아저씨를 보고 싶어 마냥 기다렸다.

살갓을 에는 바람마저도 내게는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졌다.



저 먼 발치에서 어깨가 축 쳐진체 집으로 가는 아저씨가 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목뫼인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저씨~...’



고개를 살짝 돌리면 날 볼 수 있었지만,

아저씨는 고개를 숙인채 그대로 아파트에 들어갔다.

무엇이 아저씨를 저토록 힘겹게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나 슬퍼보였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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