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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아파트 - 1902호(ll) - 4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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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0 회 작성일 23-12-12 01:5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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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시 찾은 사랑



5 - 1. 혜란



아저씨 였다...

내가 그렇게 목매어 불렀던 아저씨...

난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아저씨...”



아저씨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혜...혜...혜란아...”



눈물은 하염없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 내리고 있었다.



“어...어떻게 여길...”

“잘 있었어요?...”

“으...응...”

“나...아저씨...보고 싶어서 왔는데...”

“혜란아...”

“나...정말 아저씨 보고 싶어서 왔는데...”

“.....”

“더 이상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서 이렇게 달려 왔는데...”



아저씨는 날 말없이 안아주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아저씨의 따뜻한 품...

3년전에 느꼈던 따스함은 그때 그대로 였다.



잠시 후 아저씨는 옆에 있던 여고생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여기는 내 동생인 미정이라고해...인사드려 오빠가 전에 말했던 혜란이라고...”

“아...안녕하세요...”



하지만 내 눈에는 오직 아저씨의 보습만 보일뿐 다른 사물과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미정아 오빠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미정이는 집에 들어가 있을래?”

“...네...”



아저씨는 다시 울고 있는 날 살며시 안아주었다.

아직 쌀쌀한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었지만 아저씨의 품속은 예전에 그랬듯이 날 지켜 주는 듯 했다.



그렇게 한참을 난 아저씨의 품에서 나올 줄 몰랐다.

아니 나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손을 놓으면 아저씨가 어디로 날아 갈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내가 울음을 멈추자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괜찮아?...좀 진정이 됐어?”

“...네...”

“나 그날 혜란이 보고 내 자신한테 너무 실망해서...”

“아니예요...아저씨...아무말도 하지마세요...”

“.....”

“그냥 이렇게 내 곁에만 있어주세요...”







5 - 2. 인구



일주일만에 집으로 돌아온 난 가게로 갔다.



미정이가 드라마에 캐스팅이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 주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미정이가 쫒아왔다.



미정이의 웃음을 볼때면 왠지 떠오르는 혜란이의 모습...

그 옛날 혜란이가 내게 주었던 묘한 행복을 난 미정이에게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한번 생각해 보자...정 필요하면 운전수라도 하지 뭐...하하하”

“정말?...정말 그래주는거야?...와...신난다...하하하”



내 마음은 어느새 미정이가 전해주는 행복에 웃음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우리 곁으로 다가 오는게 느껴졌다.



“아...아저씨...”



혜란이다.

혜란이가 지금 내 앞에 있다.



‘꿈인가?...’



순간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이 나에게 현실을 체감케 했다.



“혜...혜...혜란아...”



얼마나 목놓아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이었던가...

내 생활을...내 인생을 바꿔버린 이름...

지난 3년여 시간이 30년처럼 느끼게 했던 이름...

김혜란...



그런 혜란이가 지금 내 앞에서 울고 있다...

날 바라보며 하염없이...



“어...어떻게 여길...”

“잘 있었어요?...”

“으...응...”

“나...아저씨...보고 싶어서 왔는데...”

“혜란아...”

“나...정말 아저씨 보고 싶어서 왔는데...”

“.....”

“더 이상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서 이렇게 달려 왔는데...”



난 더 이상 혜란이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혜란이에게 다가가 혜란이를 안아주었다.



그 옛날 혜란이가 내 품에 안겨 흐느껴 울때처럼,

지금 혜란이는 내 품에 안겨 흐느껴 울고 있다.

그때와 다른 건 지금 혜란이가 우는 이유가 나라는 것이다.



얼마나 울었을까...

문득 옆에서 우릴 쳐다보는 미정이가 생각났다.



“여기는 내 동생인 미정이라고해...인사드려 오빠가 전에 말했던 혜란이라고...”

“아...안녕하세요...”



미정이를 인사 시켰지만 혜란이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 있었다.



“미정아 오빠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미정이는 집에 들어가 있을래?”

“...네...”



미정이를 보내고 혜란이는 다시 내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난 참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이런 혜란이를 두고 도망갔었다니...’

‘바보바보...이 바보 같은 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혜란이의 울음이 멈춘듯 보였다.



“괜찮아?...좀 진정이 됐어?”

“...네...”

“나 그날 혜란이 보고 내 자신한테 너무 실망해서...”

“아니예요...아저씨...아무말도 하지마세요...”

“.....”

“그냥 이렇게 내 곁에만 있어주세요...”







5 - 3. 미정



오빠의 표정이 조금씩 웃음을 되찾을 무렵 우리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어?...저 언니는...저번에 백화점에서 봤던...’



언니는 울고 있었다.

그 고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볼을 타고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아저씨...”



순간 오빠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 언니가 바로 오빠가 그렇게 기다리던...’



오빠는 굳은 표정으로 언니의 이름을 불렀다.



“혜...혜...혜란아...”



내 몸에 느껴지는 오빠의 몸에서 작은 전율이 느껴졌다.



“어...어떻게 여길...”

“잘 있었어요?...”

“으...응...”

“나...아저씨...보고 싶어서 왔는데...”

“혜란아...”

“나...정말 아저씨 보고 싶어서 왔는데...”

“.....”

“더 이상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서 이렇게 달려 왔는데...”



오빠는 말없이 언니를 안아주었다.

그런 오빠의 품에서 언니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오빠가 기다리던 사람이 그 언니 일 줄이야...’

‘이제 오빠도 내게 조금씩 문을 열고 있던 참인데...’



조금씩 열리던 오빠의 마음이 굳게 닫혀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두사람에게 난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안아주던 오빠가 날 언니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여기는 내 동생인 미정이라고해...인사드려 오빠가 전에 말했던 혜란이라고...”

“아...안녕하세요...”



하지만 언니의 대답은 없었다.

단지 오빠를 향한 눈길뿐...



“미정아 오빠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미정이는 집에 들어가 있을래?”

“...네...”



순간 내 눈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난 떨어지려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얼른 고개를 돌렸다.



‘한방울...두방울...’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직 오빠에게 사랑한다는 고백도 못했는데...’

‘오빠를 사랑하는 여인이 바로 옆에 있다고 말하지도 못했는데...’



휘청거리는 몸을 바로 잡고 난 그 자릴 피했다.

뒤돌아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내게는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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