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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초록마을 - 5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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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0 회 작성일 23-12-11 23: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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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부



분홍빛 비단을 걸친 채 재섭네는 구름을 타는 황홀함 느꼈다.

짜릿하게 하늘 끝으로 날아오르는 느낌은 너무나도 감격스런 마음을 주었고 환호성을 연신 터트리며 높이 높이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하응……….아앙…아앙…..아……”

재섭네가 열락에 겨운 몸부림에 현우도 커다랗게 몰려오는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래에서 흐느끼 듯 꿈틀거리며 주체할 수 없는 신음을 터트리는 재섭네가 점점 동작이 커지기 시작하며 다급해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다른 여자들 하고는 특이하게 자극적인 반응에 뱀처럼 몸을 비틀며 감각을 느끼는 게 현우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 흐응……아앙….아….좋아…..아…….더….조금….더…..”

현우의 율동에 보채는 듯 하며 강한 동작을 요구하며 재섭네가 현우를 감싸왔다.

짜르르 몸 속을 울리는 쾌감에 재섭네가 허리를 들어 올리고 현우를 깊게 받아 들이며

차츰 정상을 타는 듯 보였고

현우 역시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줄기를 느끼며 쾌감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허응…..조금만…..조금…만….하앙…..하윽……아앗….”

부들거리며 떨리는 재섭네의 몸이 현우에게 깊숙이 안기고는 떨림을 일으켜 갔다.

성기 끝으로 꿈틀거림이 느껴지며 조이는 현상이 일어나고는 뜨거움이 느껴지는 샘물이 잠기는 듯 뿜어져 나왔다.

정상을 타는 순간의 느낌이 너무도 뜨겁게 다가왔다.

굳어진 듯 멈춰졌지만 샘속은 요동치 듯 울렁이는 느낌이 선명했고 현우는 올라서던 감각이 멈춰진 게 조금은 서운했지만 재섭네에게서 느껴지는 감각만으로 위로를 삼고 있을 뿐이었다.

“하으윽…….하음…….아……”

신음소리가 잦아든 재섭네에게선 아직도 꿈틀거림이 남아 있었지만 밀착된 육체를 떼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까지 뜨거움을 안은 채 현우가 재섭네를 내려다 보았다.

어둠 속이라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가쁘게 내리 쉬는 호흡에 만족을 느낀 것 같이 생각이 들었다.

열기 어린 몸이 스며드는 바람에 식어가며 추위를 느낄 즈음

현우와 재섭네는 뒷정리를 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먹다 만 술상을 앞에 두고 수줍은 미소를 지은 재섭네가 만족스러운 듯 현우에게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오고 현우는 아직도 식지않은 욕구에 미련이 남는 듯 그녀의 눈길에 다시금 뿌듯해지는 하초를 어름 쓸어 갔다.

갈증이 난 듯 벌컥이며 들이키는 탁주가 시원하게 느껴지며 상 앞으로 다가 온 재섭네는 야릇한 미소를 지은 채 술잔을 채워간다.

재섭네는 여러 남자들을 겪어 봤지만 현우 만한 사내는 없을 듯 생각되었다.

재섭네의 혈통때문인지 은근히 남자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재섭네는 혼사 전부터 방사의 즐거움을 알고 있었고 시집을 와서는 남편에게 한동안 충실하기는 했지만 밤일만큼은 언제나 불만스러웠었다.

몇 번의 움직임 끝에 사정을 하고 내려가는 남편은 방사 후 코를 골며 자기가 일쑤였고 둘째 애를 낳고 나서는 손도 잡는 일이 없었기에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워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만족시킨 사내는 없었다.

읍내의 장을 돌아 다니다 알게 된 젊은 총각과 눈이 맞아 몇 차례나 관계를 가지다 남편에게 들키고 말았고 결국 남편은 괴로움에 전쟁터로 떠나고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후회와 반성도 금새 잊혀지고 뜨거워지는 몸에 다시금 남자를 찾아 다니다 이곳까지 쫒기다시피 흘러 들어왔지만 마음 속 깊이 스며든 욕망의 그림자는 아직까지 남은 채 몸 속에 숨어 있는 듯 느껴졌다.

현우와의 방사에서 재섭네는 새롭게 눈을 뜨는 듯 새로운 인생이라도 사는 듯 기쁜 마음이 일었고 자신의 앞에서 술을 받아 마시는 어린 총각에게서 뜻 모를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구름을 타는 듯 자신을 녹여가던 현우가 마치 새로운 남편이라도 되는 듯 정성스러운 행동으로 술을 따르고 안주를 집어주면서 관심을 끌려는 듯 애교어린 몸짓도 가끔씩 무의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천천히 드세요…..”

“후후후…….”

현우는 재섭네의 뜨거운 육체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뱀처럼 꿈틀거림이 심하면서도 방사의 묘미를 체득한 듯한 몸놀림은 특별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샘 속의 속살은 민감하게 반응을 하였고 남자를 즐겁게 하는 방법도 아는 듯 보여지며 자신의 앞에 앉은 재섭네를 조심스럽게 잡아 당기고는 상의 속으로 손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

“어머……아이…..”

거부의 반응이 없이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어깨를 현우의 가슴에 기대며 재섭네가 안겨온다.

한 손 가득 잡혀진 육덕이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다소 쳐진 듯 느껴지기는 했지만 부드러운 가슴이라고 생각이 들며 번갈아 양쪽 가슴을 손에 쥔 채 천천히 비벼대기 시작했다.

섹섹거리기만 할 뿐 재섭네의 행동에 아무런 거부의 몸짓은 없었고 치마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를 쓸어가자 한켠에 누워 있는 아이들을 둘러보고는 고개를 숙여간다.

튼실한 허벅지였지만 매끈하게 느껴졌고 손을 거슬어 올리며 수풀을 더듬어 가자 조금씩 몸을 꼬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재섭네의 하초는 꽤 많은 수풀로 덮여 있었다.

둔덕의 꼭지에서 풀을 헤쳐나가 듯 길을 만들며 현우의 손가락이 샘터로 다가가고는 샘솟는 샘물을 느끼기 시작하고 오똑 선 등대는 현우의 손길을 기다렸는지 부풀어 오른 게 손끝에 느껴졌다.

흥건하게 젖어 있는 샘이 언제라도 현우를 맞아들일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다.

“흐응…….”

여운을 남기는 재섭네 특유의 콧소리가 터져 나오며 살포시 감은 눈이 파르르 떨림을 일으키고 재섭네의 등뒤에 바짝 붙어 앉은 현우는 가슴과 샘 속을 만져보며 그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으로 끈적거리는 애액이 점점이 묻어나며 재섭네의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하악………으음……”

현우의 손가락이 깊은 늪 속으로 잠겨가자 긴 탄성을 자아내고 손가락 끝으로 조물거리는 움직임이 섬세하게 느껴졌다.

“아…..아흑………어서…..어서…..”

감각을 느끼는지 재섭네가 제촉을 하며 안타까운 몸짓을 한다.

아까의 정사에서 현우는 만족스런 방출을 못했기에 마음이 조급스럽게 느껴졌고 재섭네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앉은 자세로 재섭네를 끌어 올리고 자신의 무릎에 앉혀간다.

언제 바지를 내렸는지 성난 현우의 성기가 솟아있는 게 보였고 현우의 동작에 보조를 맞추 듯 엉거추춤한 자세로 현우의 무릎으로 앉은 재섭네가 샘 속으로 성기를 잡아 끌며 삽입을 하기 시작했다.

“하으윽………으음……..”

자신을 꽤뚫어 버리는 듯 단단한 육봉이 속살을 헤집으며 샘 속으로 들어섰다.

현우의 사내맛을 본 재섭네인지라 별다른 부끄러움이 없이 천천히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들어 올려졌던 허리가 내려지며 깊숙이 진입하는 성기가 자궁 끝까지 도달한 듯 아련한 통증도 생겼지만 금새 짜릿하게 번져가는 쾌감으로 변해가며 가뿐 듯한 신음소리가 점점이 터져 나왔다.

“하응……아응…..아………아앙…..”

들썩이는 움직임에 등잔불이 일렁이며 파장을 일으켰지만 서서히 몰입 되는 정사의 즐거움에 재섭네와 현우는 가빠지는 호흡만을 내 쉴 뿐이었다.

찔걱거리는 마찰음이 방안을 울려댔다.

꽤 많은 애액이 흘러내리며 현우의 하체를 적셔왔지만 쾌감의 감각만 점점 깊어질 뿐 현우는 게이치 않아 보였다.

“헉….흐윽….”

“하응……아앙…..아앙…….흐으윽….”

내려오는 재섭네의 엉덩이가 육중하게 현우에게 부딪히며 새로운 쾌감을 안겨다 주었다.

조물거리는 느낌도 좋았지만 풍만한 재섭네의 엉덩이의 마찰은 탄력 있는 느낌을 주며 꽤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허억…….아……힘들어……힘들어요…..”

재섭네가 바닥으로 손을 짚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탱할 수 있는 한계를 느꼈는지 현우에게 결합된 채 바닥으로 손을 짚으며 숨을 몰아 쉬었다.

미소를 지은 현우가 자세를 풀고 다리를 세운 채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커다랗게 보이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는 다시 율동을 시작한다.

상체를 숙이며 뒤로부터 들어오는 현우의 율동에 재섭네는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쾌감의 물결에 숨이 막히 듯 진한 감각을 느꼈다.

첫번째의 방사에서 재섭네는 최고의 기쁨을 맛봤지만 은근히 기대하던 두번째의 방사에서도 자신을 달궈가는 현우의 자극에 재섭네는 큰 감격을 맛보고 있었다.

“하응….아앙….하윽…..하응….”

입을 벌리며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속살을 긁어내며 밀려드는 자극은 재섭네를 황홀경으로 몰아넣으며 짜릿한 전율을 남겨주었고 현우는 들려진 재섭네의 엉덩이 사이로 샘 속을 넘나드는 성기를 바라보며 득의의 미소를 지어 올렸다.

자신의 동작 하나하나에 마치 악기처럼 다양한 신음소리를 연발하는 재섭네의 감흥이 제법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고 쾌감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둥그렇고 커다란 엉덩이가 현우의 시선 가득 잡히며 자극적으로 보여졌다.

“어억…억…..아….죽겠어…요….아응….하응…….”

몸을 웅크린 채 들어 올려진 그녀의 엉덩이가 작은 떨림을 일으켜댄다.

현우의 율동에 처음 보다 더한 자극을 받는지 경련의 범위가 넓어지며 숙여진 얼굴에서 커져가는 신음소리를 내뱉고는 바닥에 깔린 이불을 끌어 당기고는 입을 막아가 듯 묻혀갔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방안은 성기의 마찰소리만이 유독 크게 들려올 뿐 열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현우는 성기 끝으로 피가 몰려드는 느낌을 받았다.

성기 끝의 민감한 부분으로 자극이 전해지며 샘 속의 조여드는 감각에 이른 듯한 감각이 빠르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으….음……”

현우의 입에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나직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분출이 시간이 다가온 듯 빨르고 강한 율동이 이어지며 현우는 재섭네를 탐하기 시작했다.

조여드는 감각과 눈 앞에서 엉덩이를 세운 채 자신을 받아 들이는 재섭네의 자극적인 모습에 조금은 빠른 듯 생각 들었지만 성기 끝으로 강하게 분출되는 사정의 쾌감이 일어났다.

“으….허억…….헉…”

울컥이는 몇 번의 분출에 뜨거움을 느꼈는지 재섭네의 허리가 요동치 듯 움직이며 현우는 시원스런 방사를 한다.

사그라드는 느낌이 가라 앉으며 아직도 자신을 조이는 샘 속의 움직임을 음미하고는 바닥으로 앉아갔다.

들어진 재섭네의 엉덩이에서 하얀 찌끄러기가 걸쭉하게 흘러 내렸고 부끄러움보다는 아직도 밀려드는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린 듯 굳어져 있는 재섭네의 모습이 현우의 시선 가득 잡혀왔다.

한 동안의 시간이 흐르면서 정신을 추스린 재섭네가 자세를 고치고는 뒷 마무리를 했다.

희미한 등잔불이였지만 아직도 발갛게 상기된 모습이 역력해 보였고

가끔씩 가슴으로 손을 모으고는 자신을 진정시키는 듯 긴 숨을 내 쉬기도 했다.

“후후후….아주머니가 이렇게 뜨거운 여자인줄 몰랐는데…..”

“어머….왜 그래요….챙피하게……”

살포시 떠 올리는 미소가 다소 선정적으로 보였다.

열기를 머금은 얼굴엔 아직도 방사의 잔상이 남은 듯 입꼬리의 미소에서 방사의 만족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재섭네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남녀의 뜨거운 결합에 벌써 두 번의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아늑한 공간에서의 여유 있는 시간에 식지 않을 것 같은 욕망이 다시금 일어나고

현우 역시 흐트러진 모습의 재섭네의 행동을 보며 치맛단 사이로 드러나는 재섭네의 종아리를 흘겨 보고는 다시금 고개를 드는 욕구가 생겨남을 느낀다.

고개를 다소곳이 숙여가는 재섭네에게 다가가는 현우가 치마를 걷어 올리며 재섭네에게 포개지고는 다시금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고요하게 잦아 든 정적에 가끔씩 스쳐 지나는 짝을 찾는 새소리의 울음소리가 들려 올뿐이었다.

깊은 밤 열기를 내뿜는 방안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가라앉은 산골의 적막함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듯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흔드는 느낌에 현우가 천천히 눈을 떠가고

조심스러운 듯 자신의 곁을 지키고 앉은 재섭네의 얼굴이 보이면서 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파란 여명이 창 틈으로 보여지고 현우는 깨지는 듯한 머리를 감싸고는

주저 앉은 채 지난 밤의 일을 떠 올리고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어 냈다.

단내가 날 정도로 재섭네와의 방사는 오랜 시간을 이어졌고 피곤함에 잠깐 졸았던 게 아침이 되어 버렸다.

한 숨을 자지 못한 듯 다소 피로한 모습의 재섭네가 현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아직도 조용하게 가르앉은 집안의 분위기에 다소 안심이 되는 듯 현우는 재섭네를 바라보고는

“아직들 안 일어났죠….??…..”

“예….그만 일어나세요…..아침 조반을 준비할 께요……”

현우가 고개를 끄떡이는 걸 확인 한 재섭네가 조심스러운 발길로 방을 나섰고 현우도 뻐근하게 느껴지는 몸을 일으키고는 방을 나서고 밖으로 나섰다.

밤 새 마신 술이 꽤 된 듯 지끈거리는 머리가 꽤나 아픈 듯 보여진다.

울타리를 지나 몇 걸음을 옮겨가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며 폭이 작은 하천이 보여졌다.

시원스럽고 차갑게 느껴지는 물살이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었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을 닦아가며 문득 술기운에 잊혀졌던 걱정스러움이 몰려들었다.

얼굴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이 상의를 적셨지만 현우는 게이치 않은 듯 손을 털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고 마침 문 밖으로 나서는 장년사내를 발견하고는 앞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일어 나셨어요….??…”

“아이구…..일찍 일어 나셨네…..”

“예….일찍 출발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럽시다….아무래도 급하실 것 같은데….빨리 준비하지요…..”

장년사내는 대충 눈치로도 현우네 마을의 일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현우네를 의지하고 따라온 사내는 한편으로는 혹시 돌림병이라도 도는 건 아닌지 불안스럽기도 했지만 어차피 읍내에서 터전을 마련할 거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현우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부산스러움에 일행들이 하나 둘 일어나고 아침을 맞이했다.

혜숙도 부어 오른 눈이 밤새 괴로웠음을 알 수 있었고

아침상을 차린 재섭네가 일행을 부르고는 말없는 식사가 한동안을 이어진다.

하루걸이의 거리였지만 산등성이 두어 개는 넘어야 했고 읍내를 지나 마을로 돌아 갈려면 늦은 오후쯤에야 가능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행이 재섭네의 배려로 따뜻한 조반을 먹을 수는 있었지만 조급해지는 마음에 현우와 혜숙은 수저를 들 수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마을을 둘러보고 영주댁도 무사한지 확인을 하고싶었고 진우를 생각하는 혜숙도 가라앉지 않는 마음에 조바심이 일고 있었다.

두어 번 수저를 들던 혜숙이 앉아있기가 답답한 듯 밖으로 나섰고 재섭네가 혜숙을 따르고는 아침부터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일행은 조용한 식사를 할 뿐이다.



현우는 눈물을 찍어내며 꼭 다시 한번 들려달라는 재섭네의 간청을 들으며 다시 오마 하고 약속을 하며 길을 나설 수 있었다.

하루 밤의 인연이 꽤나 깊었는지 가물거리는 모습이 될 때까지 집 앞을 지켜선 재섭네의 입에서 깊은 탄성이 터져 나오고 촐랑거리며 뛰 놀던 아이들이 옆에 붙어 서자 굳어졌던 몸을 풀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구름 낀 하늘이 비라도 쏟아 부을 것 같이 흐려졌지만 달구지를 앞세운 일행은 황토 빛 소롯길을 말없이 걸으며 조금씩 나아갔고 고개를 숙인 채 멍하니 걸음을 옮겨가는 혜숙의 곁엔 안타까운 듯 측은한 표정의 인화가 보여진다.

멀리 산등성이가 가깝게 다가서며 나뭇잎을 떨구어 낸 산속의 황량함이 일행의 눈에 보여지고 어두운 색깔로 짙어져 가는 구름이 차츰 하늘을 메우며 차가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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