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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초록마을 - 6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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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4 회 작성일 23-12-11 21:2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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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부



산비탈에 덫을 놓았던 덕분인지 노루 한 마리가 걸려 들었다.

이른 아침 산으로 향했던 현우는 채 날이 밝아지기도 전에 대문을 박차고는 대문을 들어섰고 혜숙은 무슨 일이야 듯 눈을 크게 뜨고는 현우의 어깨에 걸쳐진 낮선 물건에 의아한 눈길을 보내왔다.

“하하하…숙모……노루가 잡혔어요……노루가…..”

“뭐라고….??…..”

몇 일전 나무를 정리하던 경희엄마가 산등성이를 타고 달아나는 노루를 발견하고는 예전에는 덫을 놓아 토끼며 노루를 잡아 추렴을 했다는 얘기를 장난스레 한 게 발단이 되어 현우가 시작을 했지만 설마 이렇게 큰 노루가 잡히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혜숙도 현우가 내려놓는 노루를 보고는 설마 하는 심정에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듯 동그레진 눈으로 벌써 숨이 멎어버린 동체를 보고는 호기심어린 눈길을 보낼 뿐이었다.

“이게……이게……어떡해야 하니…??…..”

“하하하….뭘….어떡해요…..오랜 만에 추렴을 한번 해야 줘……..”

어수선한 소란에 윤지가 마루로 나섰고 잠을 깬 영순과 진우도 마루로 나서고는 마당 한켠에 자리를 잡은 노루를 보고는 눈이 휘동그레지면서 집안에 생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노루나 멧돼지 등은 농사를 망치는 해로운 동물이었고 마을 사람들도 예전부터 간단한 덫으로 짐승들을 잡고는 서로 나눠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었다.

한 마리의 노루가 꽤 많은 밭에 피해를 줄 수도 있었고 특히 멧돼지들은 떼로 몰려 다니며 골치 아플 정도의 피해를 주고는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다.

현우는 커다란 노루를 산에서부터 들쳐 업고 오느라 힘이 빠지는 듯 마루에 엉덩이를 걸치고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었고 혜숙과 윤지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노루의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오랜만에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몰랐다.

평상시 먹거리라고 해봐야 김장김치에 말려둔 씨레기, 장아찌 등으로 겨우내 식단을 꾸려 나갔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고기구경 하기란 여간해서는 힘들었고 기나긴 겨울을 날 동안 기억에 남을 일이 많지 않았기에 현우의 표정은 기쁘게만 보여지고 있었다.

뒤뜰로 사라졌던 혜숙이 힘겨운 듯 커다란 솥단지를 이고 부엌으로 들어가고 윤지도 팔을 걷어 붙이고는 혜숙을 따르는 모습이 보여지며 금새 집안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오랜만에 집안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풍채 좋은 풍천댁과 호성이엄마가 추렴에 가담했고 몇몇 아낙들이 아침부터 집안에 몰려들고는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한다.

성수엄마가 묻어두었던 술단지를 꺼내왔고 경희네는 광주리 가득 야채를 담아오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아낙들을 따라온 아이들이 마당에서 오랫동안의 지루함이 답답했던지 한바탕 소란을 떨어댔고 모여 앉은 아낙들은 벌써부터 술잔을 기울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제일 바쁘게 움직이는 건 윤지와 혜숙이었고 힘 좋은 풍천댁과 호성이엄마는 부엌을 넘나들며 가마솥의 고기가 익어가는지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려댔다.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가득하며 김진사댁에 오랜만의 생기가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평온한 마을에 어둠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온 종일 마을에는 경사스런 분위기와 오랜만의 추렴으로 기분 좋은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고 모두가 김진사댁에 모여들고는 하루를 흘려 보냈다.

꽤 많은 음식이 장만되었고 오랜만의 포식에 나른한 상태로 모두가 돌아갔지만 뒷마무리를 하는 혜숙과 윤지는 분주해지는 손길로 마당과 부엌을 넘나들고 있었다.

뒷마무리를 하느라 피곤하기는 했지만 왠지모를 흐뭇함에 혜숙은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 김진사댁의 위치가 점점 높아지는 듯도 했지만 마을의 중심이 이제는 김진사댁이라는 아낙들의 이구동성이 아직도 귓가를 맴돌며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현우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받으며 좋은 소리가 연신 들려왔고 혜숙도 덕분에 조금은 우쭐해지는 마음에 꽤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릇 정리를 마친 윤지가 손을 닦고는 안방으로 들어가고 마루 끝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혜숙에게 대문을 들어 선 현우가 다가왔다.

“고생 많으셨어요…..숙모….”

“으응….왔니…..고생은…무슨…..”

“오랜만에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겨울을 날려면 하루쯤 이런 날도 있으면…..좋을 것 같아요…”

“그래….니 덕분에…꽤 재미났던 것 같구나……”

“하하하….숙모님이 고생하셨죠..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혜숙이 현우를 바라보며 밝은 표정을 지어 올렸다.

따스함이 흐르는 시선엔 살가운 정이 넘쳐 흐르고 있었고 이제는 마음속에 남아있던 애증이 삭아진 것처럼 편안해진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마을로 돌아오고 나서 겨울의 중심에 들 때까지 여러 번의 우여곡절을 격었지만 마음이 착하기 때문인지 혜숙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현우와 윤지를 감싸주었고 덕분에 집안은 언제나 화목하게 꾸려 나갈 수가 있었던 것처럼 생각이 되었다.

단지 몸져누운 영주댁이 걱정되었지만 윤지의 보살핌이 극심한 때문인지 아직은 별다른 우환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고마워요….숙모…..숙모가 이해를 해줘서…..”

“그만….할머니라도 들으시면 큰일 날려구…..”

현우는 따뜻한 혜숙의 눈빛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였지만 혜숙만이 현우와 윤지의 사이를 알고 있었고 이제는 같은 방을 쓰고있다는 사실도 묵인하면서 소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주고 있었기에 현우의 고마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체념을 한 듯 혜숙은 담담한 모습을 보여 줄 뿐이었다.

가끔씩 윤지의 눈을 피해 관계를 가지면서도 현우와 혜숙은 아쉬운 눈빛을 띄어야 했지만 둘만의 비밀은 조용히 묻혀진 채 조심스럽게 이어지고 있기도 했다.

현우의 따뜻한 눈빛과 혜숙의 깊은 눈이 부딪히며 무언의 대화가 이뤄지는 듯 하더니 빨개지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혜숙이 부엌으로 들어가 버리고 현우는 마른 기침을 하면서 마루로 올라서더니 안방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집안 곳곳에 불빛이 피어 오르며 밤이 찾아 들었다.



늦은 밤

혜숙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뒤척이는 행동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피곤할 만도 했지만 설레이는 마음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자꾸만 문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조그만 인기척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초저녁 현우의 눈빛은 자신을 찾을 것 같은 신호처럼 생각되었고 거부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현우도 알아 차렸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끔씩 자신에게 찾아 드는 현우를 거부한 적은 없었지만 요즘 들어 점점 불안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윤지가 있어서인지 둘만의 행동은 언제나 조심스러웠고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관계도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했다.

나직한 한숨을 토해내는 혜숙은 맺어지면 안되는 관계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드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면서도 이제는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에 눈꼬리 끝으로 옅은 물줄기를 흘려 내렸다.

현우의 비중이 이제는 집안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이었고 혜숙이나 윤지에게도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언덕과도 같은 존재처럼 각인되어 있었다.

싸늘한 밤바람이 창호지를 바른 방문을 두드리고 지나가며 정적을 일깨울 때 어두운 그림자가 방문 앞으로 다가서는 게 보였다.

커다란 음영이 아마도 현우처럼 생각이 드는지 혜숙은 조심스럽게 자리를 일어서고는 방문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성큼거리며 현우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꽤 늦은 밤이었지만 아직까지 잠을 자지는 않았는지 어둠 속에서도 맑은듯한 현우의 눈이 보여진다.

어둠이 사물을 흐리게 만들기는 했지만 인광처럼 빛이 나는지 현우의 얼굴이 또렷이 혜숙의 망막속에 투영되면서 맑은 현우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많이 기다렸어요…..??…..”

“으응…..아냐…그냥….잠이 안와서……”

언제나처럼 현우와의 은밀함 만남에는 쑥쓰러운 감정이 앞선다.

그만큼 혜숙의 마음이 곱다는 징표일 수도 있지만 혜숙이 낭군을 대하는 듯한 행동에 현우는 흐뭇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런 면이 현우가 혜숙에게 점점 빠져드는 이유일 수도 있었고 언제나 새색시처럼 다소곳한 모습이 정을 깊숙이 품도록 만드는 것도 같았다.

다소곳이 고개숙인 혜숙의 앞으로 현우가 다가가고는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보듬어 안는다.

따뜻하게 안겨진 자태가 마음을 야릇하게 만들며 혜숙이 현우의 가슴속에 깊숙이 안기고는 체온을 전하기 시작했다.

혜숙의 귓불로 현우의 입술이 대어지고는 뜨거운 바람이 목 언저리를 타고 열풍을 전해가고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나른해지는 감각 속에 혜숙은 현우가 이끄는 양 이불 위에 눕혀지고는 짧은 떨림을 일으켜 간다.

무명저고리가 한 올 한 올 벗겨져 내리며 어둠 속에서 혜숙의 하얀 나신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치마단이 벗겨지면서 혜숙은 다가올 열락이 느껴지는지 몸 속에 짜릿하게 퍼지는 쾌감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가끔씩 은밀하게 치뤄지는 의식이 혜숙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현우의 눈치를 살피면서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또한 애뜻한 설레임이었다.

자신을 뿌듯하게 채우고는 자신도 모르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줄때면 어떤 즐거움과도 견줄 수 없을 것 같았고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그 열락을 상상하고는 뜨거움에 몸부림을 치는 날이 많아지기도 했다.

남녀간의 정사에 늦게 눈을 떳다고나 할까 혜숙의 마음은 현우에 대한 열망이 점점 강해지면서 오늘처럼 기다리는 행동이 많아지고 있었다.

현우의 손 끝에 하얀 천조각이 떨어져 나가며 혜숙은 알몸으로 변하고 현우는 풍족하면서도 비단 같은 부드러움을 느끼며 한동안 혜숙의 나신을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굴곡이 뚜렷하고 처지지 않은 가슴과 풍염한 엉덩이의 곡선이 벌써부터 마음을 떨리게 만드는 듯 했다.

부끄러운지 혜숙이 손을 들어 가리는 행동을 했지만 그 요염스런 모습은 오히려 현우의 조급함을 일깨우게 만들며 현우는 급한 듯 옷을 벗고는 나신으로 변해갔다.

“너무….고와요…….”

현우의 찬사에 혜숙은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을 만큼 창피스러움을 느꼈지만 현우의 시선이 계속 모아지면서 알 수 없는 자극이 생겨남을 느꼈고 우람하게 나신을 드러낸 현우가 혜숙에게 덮여가자 참았던 신음소리를 뱉어내며 가는 경련을 일으켰다.

“하으음……..으음…….”

현우의 입술이 혜숙의 입술을 덮고는 단물을 빨 듯 입맞춤을 하면서 혜숙은 방에 오기 전 뒷물을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현우는 자신의 몸 곳곳을 어름쓸고 핥아 내리는 행동을 하며 당혹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도 깨끗하게 단장을 했다는 안도감에 혜숙은 편안해지는 마음에 열기가 더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말랑한 가슴이 벌써 현우의 손아귀에 이그러지며 탄력있게 잡혀지고 매끈한 허벅지에서는 나머지 손이 부드러움을 음미하는지 오르락 내리락하며 혜숙을 달구고 있었다.

햇빛을 받지 않아서 인지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아직도 탄력 있게 느껴지는 매끈함이 현우의 촉각을 충족시켰고 혀끝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움도 흡족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고 있었다.

“하으윽…….아윽……..혀…현우야…..”

안타까운 듯한 탄식이 혜숙의 입을 뚫고 흘러 나왔다.

벌써 달아 오르는지 혜숙이 몸부림을 치면서 현우에게 다음행동을 요구했지만 현우는 오늘따라 느긋한 마음이 드는지 천천히 혜숙을 음미하며 점점 아래로 입술을 옮기기 시작한다.

“으음…..아흑….아……거기…거기는……안돼…..으음…..”

현우는 혜숙의 배를 거쳐 소담한 수풀이 보여지는 샘 속으로 입술을 담고는 갈증을 식히기 시작하고 혜숙은 세심한 현우의 자극에 허리를 띄우고는 급격한 자극을 견디기 힘든 듯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으응…..하응….어억….으흑…혀..현우야….그만….아흑…”

샘솟는 샘물이 끝이 없을 듯 솟구쳐 오르며 샘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혀끝으로 느껴지는 미묘한 느낌도 좋았고 입안으로 흘러드는 감로수의 맛도 달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하아악…..으음……현…현우야….그만…으흑…..어억….”

활처럼 휘는 허리의 곡선이 유연하게 보여지며 혜숙의 신음소리가 높아져 가고 현우는 아직도 미련이 남는지 혜숙의 샘 속에 파묻힌 채 계속 혜숙을 자극할 뿐이다.

혜숙의 몸에서 짧고 긴 경련이 연달아 일어나며 혜숙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현우는 자세를 펴고 혜숙을 덮어갔다.

열이 오른 듯 뜨거워진 혜숙의 체온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린 듯 눈을 감은 혜숙의 모습이 요염하게 보여지며 현우는 우뚝 선 성기를 혜숙의 샘 속으로 진입을 시키며 샘 속의 여운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조물거리는 느낌이 성기 끝으로 느껴졌고 따스하게 전해지는 부드러운 촉감도 꽤나 자극적이었다.

벽들의 융기를 가르며 서서히 성기가 들어가기 시작하자 혜숙이 입을 벌리고는 쾌감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하으윽……아…..으음…..아…어떡해……으흑….”

“허억……으음….”

점점 뜨거워지고 좋은 감각을 만드는 혜숙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현우는 관계를 할 때마다 점점 달라져 보이는 혜숙의 느낌이 자극적으로 생각되었다.

평상시는 정숙한 모습만이 상상되겠지만 정사를 나눌때면 점점 뜨거워지고 농염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항상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서는 걸 느낀다.

자궁 끝까지 삽입된 현우의 성기 끝으로 요란스러운 변화가 감지되면서 혜숙의 몸에 알 수 없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현우의 목에 둘러진 혜숙의 팔뚝이 현우와는 떨어질 수 없다는 듯 밀착되어 가고 쾌감이 극에 달한 것처럼 꿈틀거림이 강해져 갔다.

“으응….하응…..아흐으윽…….으음………”

현우의 율동이 시작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강물위로 노를 젖는 듯 율동이 시작되면서 혜숙의 동작도 현우에게 보조를 맞추는 것처럼 허리를 들어 올리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응….아응…..혀..현우야……으음…….아…….”

끈적거리는 느낌처럼 현우에게 밀착된 혜숙의 동작이 파도를 타듯 출렁이면서 혜숙의 입을 뚫고 간헐적인 신음소리가 몰려 나왔고 현우 역시 율동을 크게 만들며 혜숙에게 몰입되어 가기 시작했다.

뱀처럼 엉켜 있는 모습이 꽤나 자극적이었고 어둠 속이였지만 두 사람의 동작이 점점 격해지는 걸 알 수가 있었다.

현우의 동작이 빨라지면서 혜숙의 입 속에서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가끔씩 터져 나왔다.

멀지않은 정상에 느껴지는 감각이 최고조에 이른 듯 혜숙의 숨가뿐 탄식이 점점 방안을 울리면서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하윽….하응….아….혀…현우…야…..아…..억..억…..”

혜숙은 몰려드는 쾌감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전류에 자신의 의도대로 몸이 말을 듣지도 않았고 애써 참는 신음소리도 의도와는 다르게 더욱 커지면서 몸이 터질 것 만 같은 환상에 빠져 들었다.

깊은 곳에서 짜릿하게 퍼져가는 감각은 모든 것을 마비시키는 듯 혜숙은 격해지는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경련을 일으켜가고 현우는 느긋하면서도 애가 타는 혜숙을 느꼈는지 율동을 크고 빠르게 하면서 그녀의 상승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으읏….하응….혀…현..우야…나…나….이..상해…아앙…어어…..읏..”

짧게 이어지던 혜숙의 신음소리가 길게 이어지더니 석상처럼 몸이 굳어짐을 느꼈다.

율동의 동작 속에서도 샘 속을 터져나오는 샘물이 생생하게 느껴졌고 입을 벌린 채 꺽꺽이며 쾌감을 이어가는 혜숙을 내려다 보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지는 정사의 여운이 한동안을 이어졌다.

어느때와 달리 유난히도 감정의 몰입이 컸다고 생각이 드는지 혜숙은 눈을 뜨지 않는다.

부끄러움도 생긴 것 같았고 환상에서 깨어나는 게 아쉬워 보이는 것도 같았다.

가슴의 기복이 낮아지면서 낮은 탄식이 혜숙의 입을 뚫고 세어 나오고는 현우의 가슴으로 혜숙이 깊숙이 안기는 행동을 했다.

“나……..어떡하니….??….현우야……….??..”

잠긴 듯한 목소리로 혜숙이 현우에게 괴로운 마음을 토해낸다.

쉽지않은 고백이었지만 현우에게 마냥 빠져드는 게 철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가슴에 밀착된 채 가슴 속에 묻어 둔 고충을 털어놓는 혜숙에게 현우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얘기도 아니였고 자신들만이 비밀을 언제까지 묻고 가기엔 위험도 컸기에 현우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혜숙의 근심을 알고는 있었지만 현우는 혜숙처럼 낮은 한숨만을 토해낼 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 살면 좋은데…..너무나 불안해….”

“………………..”

“이렇게 살수는 없을까….??……..”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해요….숙모가 옆에 없으면 나 역시……무척 힘들 거예요…….”

한 가닥 눈물이 혜숙이 눈을 떠나 현우의 가슴으로 떨어지며 혜숙의 흐느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벗어 버릴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맞물린 조각들이 너무나 단단하게 느껴지며 작은 떨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눈이 내리는지 방문을 두드리는 바람의 소리가 작은북을 울리는 듯 커지며 방안에 울리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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