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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초록마을 - 6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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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5 회 작성일 23-12-11 20: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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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부



얼었던 대지가 풀리며 연녹색의 새싹이 피어나고 겨우내 바위처럼 굳어졌던 하천이 얼음을 뚫고서 흐르기 시작했다.

버들강아지의 봉우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며 봄날의 시작을 알린다.

마른 잎을 떨어냈던 산속의 나무에선 기지개를 켜 듯 마른 속삭임이 바람을 타고서 들려오고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을 박차고는 개울물로 돌아가며 온갖 생물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싸늘하기는 했지만 햇살을 품은 바람이 김진사댁의 담장을 타고는 흐르며 집안으로 스며든다.

현우는 기지개를 켜고는 마당을 나서 뒤뜰로 향했다.

날씨가 완연히 풀려가자 현우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하루의 일과도 바쁘게 돌아가면서 다시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에 많은 준비를 해야만 가을에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지 더 부지런 해졌고 이젠 챙겨야 할 식구들이 많아졌기 때문인지 근래 들어 현우의 활동이 왕성해졌다.

우스개 소리로 겨울잠을 많이 자서 몸을 풀어야 한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현우를 보는 많은 눈은 현우의 간직한 속마음을 알고 있는지 밝은 미소만을 띄우며 잔잔한 애정을 보낼 뿐이었다.

오늘은 산비탈에 목책을 두르고 경계를 만들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산짐승이나 새 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며칠 전부터 생각을 했던 것이었고 마을 아낙 전부가 모여서 일을 시작하기로 한 만큼 현우의 행동은 빨라져 갔다.

대문을 나서며 혜숙에게 눈인사만을 남긴 현우는 빠른 걸음으로 산비탈로 향했고 여기저기서 집을 나서는 아낙들과 함께 발길을 맞추기 시작했다.



싸늘한 산비탈의 바람이 제법 코끝을 아리게 만든다.

등허리로는 굵은 땀방울이 흘렀지만 빨개진 얼굴엔 추위로 인한 쓰라림이 일을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만 쉬었다 하자고…..그러다…몸 상하겄네……”

“그래요….좀 쉬어요…..”

다가온 안동댁이 수건을 내밀며 현우를 재촉하고 여기저기서 모여든 아낙들이 풍천댁이 피워 올린 모닥불의 주위로 몰려든다.

“하이고……언제믄…이 긴 과수원에 과실이 주렁주렁 열리겠나….??…”

“호호호….급하시기도 하우 성님….왜 벌써 단맛에 침 넘어가우….??…..”

“야가…..지금…누굴…먹보로 아나…..??…..”

까르르 터지는 웃음 속에 현우가 아낙들의 틈을 비집고 자리에 앉아가고 넉살 좋은 풍천댁이 현우의 목줄기에 흐르는 땀을 쓸어내며

“총각…..이제 애기아빠 되믄……더 바빠지겠구먼……..”

아낙들의 시선이 현우에게 몰리며 현우의 반응을 기다렸고 머슥한 표정의 현우는 난처한 듯하면서도 억지 웃음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한다.

어차피 알려질 일이었기에 혜숙이 먼저 몇몇 아낙들에게 현우와 윤지의 관계를 알렸고 마을 사람들은 뜬금없는 소식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현우의 일이었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다소 섭섭한 듯한 안동댁과 성수엄마가 당황스러움을 보였지만 자신들의 처지와 윤지와는 차이가 있었기에 뜻 모를 탄식만을 내뱉고는 말을 아낄 뿐이었다.

“그려….현우총각도 이젠 마을에서 터전을 만들어야지….어찌 보면 윤초시댁 며느리였던 그 아낙도 고생은 많았지……..잘 한거여……”

풍천댁은 나이 들어 늙으막에 아직 철모르는 팽돌이를 친아들처럼 받아들이고는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었고 서로 상처 받은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것에는 아무런 반감이 없는지 반기는 듯한 말로 현우를 다독거렸다.

풍천댁의 한마디가 불을 당기는 듯 여기저기서 반가운 듯한 격려들이 터져 나오고 금새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낙들의 수다가 현우의 얘기에서 산비탈에 심어질 나무로 화제거리가 옮겨지며 소란스러움이 더해지자 현우가 조용히 자리를 뜨고는 산등성이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산등성이의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정상에 선 현우는 산줄기의 품에 안긴 채 아늑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마을을 바라보며 편안한 느낌을 받았고 조용히 산세를 감상하며 한동안을 서 있는다.

한번쯤 와 본 기억 밖에는 없지만 산세의 부드러운 곡선이 하천을 감싸고 마을을 둘러 싼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고 자그맣게 보여지는 초가지붕들이 정겨움을 느끼게 했다.

푸르름이 짙어질 계절이 오면 산과 들엔 오직 푸르른 생기만이 넘쳐 흐르며 마을에 활력을 줄 것이고 풍요로움도 줄 것이란 생각이 들자 나직한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다.

“여긴 뭐하러 올라 오셨어요……??……”

어느새 다가 왔는지 안동댁의 모습이 보였다.

“어…무슨 일이라도…..??…..”

“호호호….아녜요….그냥 심심해서 저도 올라왔어요…….몇 사람이 점심을 준비하려 내려가서….나머지는 쉬어요…..”

“예에…….”

예전보다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안동댁도 현우의 느낌과 비슷한지 말 한마디가 어렵게 느껴졌다.

나란히 선 채 산을 아우르는 산세만을 바라보며 한 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현우가 안동댁을 향해 고개를 돌릴 즈음

“윤초시댁 며느리가 무척이나 부러웠어요……...”

“……………..”

“오를 수 없는 나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너무 부러웠어요…..”

먼 산중턱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안동댁은 나직한 목소리로 애틋한 자신의 마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자신보다 어린 사내였지만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미련에 허탈한 마음을 털어내고 있었다.

“이제는 견딜 수 있겠지만….한 동안은 너무 힘들었어요…..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궁금해요…..”

“할 말이 없군요….뭐라고 변명을 하고 싶지도 않아요….나의 욕심 때문에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지만……저 역시도 아주머니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어요…..”

현우로서는 안동댁을 힘들게 하고픈 마음은 없었다.

윤지와의 결합으로 언젠가는 결론을 지어야 하겠지만 그녀가 괴로워하거나 고통 받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솔직한 마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처음 마을에 왔을 때 이성의 눈을 뜨게 만든 여인이 안동댁이었다.

강제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 관계였지만 현우에게는 첫 여인이였기에 현우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여인을 안게 아주머니였어요…물론 일방적인 나의 힘에 의해서 였지만….저 역시도 아주머니를 옆에 두고서 쉽게 잊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 합니다……”

“휴…우………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린 느낌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나중이 두려워요…..”

“…….저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것을 보니 저 역시 마음이 아프네요….솔직히 가끔씩이라도 아주머니를 만났으면 합니다….처음부터 이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피해만 없다면 계속 아주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안동댁의 고개가 현우에게 돌려지고는 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슬픈듯한 사슴 눈이 처음에 만났을 때처럼 가슴에 와 닿았다.

괜히 슬픔을 달래주고 픈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눈이었고 그 눈 속엔 아련한 열정이 보여지는 듯도 했다.

현우는 조심스런 걸음으로 그녀의 앞으로 다가서고는 그녀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인 안동댁이 아무런 저항 없이 현우의 가슴 속으로 안겨 들었고 현우는 포근한 느낌이 들도록 그녀를 안고는 도닥이는 행동을 한다.

한줄기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며 두 사람을 스치며 지나간다.



숲 안쪽의 아늑한 분지에 현우와 안동댁이 서 있었다.

큼직막한 바위가 옆면을 가려주었고 바람마저 차단된 듯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현우는 안동댁의 어깨를 잡은 채 그녀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 당겼고 힘없이 딸려온 안동댁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현우의 가슴에 묻히고는 고개를 묻어갔다.

첩첩히 쌓인 나뭇잎이 푹신거리며 아늑함을 더해주었고 안동댁을 가슴에 안은 채 현우는 나뭇잎의 위로 그녀를 뉘여가기 시작한다.

나뭇잎에 뉘여진 안동댁이 눈을 감으며 현우의 행동을 묵인하는 듯 움직임이 없었고 현우는 마른 침을 삼키며 조심스레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안동댁의 감겨진 눈이 한차례의 떨림을 일으켰지만 거부의사는 없는 듯 현우의 동작이 이어졌고 안동댁의 치마 속으로 들어간 현우의 손놀림에 속옷이 풀리면서 바지 저고리가 내려지기 시작했다.

현우가 바지춤을 풀어 내리며 그녀의 상체를 덮어갔다.

“흐읍…..”

현우는 조급한 생각이 드는지 동작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거친듯한 행동으로 안동댁의 속살을 어름 쓸며 욕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차가워진 듯한 안동댁의 속살이 현우의 손길에 의해 작은 떨림을 일으켰고 샘 속을 더듬는 촉감에 나직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으음……”

안동댁은 샘 속을 파고드는 이질감에 다소의 주저함이 생기기는 했지만 현우의 손길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현우에게 길들여진 탓도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쳐놓은 인연의 덪을 거부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현우는 자신의 의지대로 안동댁의 몸 속을 파고 들며 욕구를 충족시키기 시작했고 안동댁은 현우의 자극에 조금씩 반응을 보여간다.

마른듯한 샘 속을 육중한 성기가 파고들며 안동댁은 고통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었지만 자궁 속 깊이 파고든 현우의 성기가 샘 속을 넘나들기 시작하자 나른한 쾌감을 느끼고는 현우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허윽…..으윽…….하으윽…….으윽…..……..”

바람이 스며들지 못하는 곳이라 그런지 현우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안동댁을 달구기 시작했다.

현우는 윤지의 임신으로 한동안 정사를 가질 기회가 없었다.

혜숙 역시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현우와의 관계를 주저하는 듯 보였고 성수엄마나 안동댁의 경우도 마을 사람들의 눈이 많아서인지 시간을 마련하기가 어려웠었다.

금욕적인 생활이 이어지다 찾아온 기회라서인지 현우의 동작이 과격스러울 정도로 이어졌고 안동댁 역시 참았던 봇물을 터트리 듯 뜨거운 반응을 보여간다.

“하으윽……..하윽….아앙……아앙…..”

현우를 받아들이는 안동댁은 희멀건 다리와 엉덩이를 훤히 내보이며 현우에게 깊숙이 안겨가고 현우의 하체가 움직일 때 마다 한층 신음소리를 높여가며 쾌락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다는 은밀함과 잠시의 짬을 이용해 나누는 정사인 만큼 더 짜릿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가끔은 현우와 관계를 나눌 수 있다는 안도감이 정감을 더 뜨겁게 만든다는 생각에 안성댁은 점점 정사에 몰입 되어 갔다.

“흐으응….으응……하으응…….아흑….”

간드러진 교성이 마른 나무숲을 울려댔다.

괴로운 듯 하면서도 기쁜 듯한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조용한 숲속에 울려 퍼졌다.

지난봄 처음 현우에 의해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을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 였지만 횟수를 거듭하며 정을 나눈 때문인지 자신의 느낌이 점점 깊어져 가는 걸 안동댁은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현우에게 몰입 되는 느낌은 너무나 큰 자극을 준다는 게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았고 자신의 처지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신처럼 그러했으리라 위안을 삼으며 현우에게 빠져 들기 시작했다.

현우의 자극이 어느 때보다 더 힘있게 느껴졌는지 안동댁의 흐느끼는 듯한 몸짓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자극적으로 보여졌다.

“흐으응…아흐윽……아응…흐응……아….”

하얗게 비어가는 머리 속으로 오직 뜨거운 감정만이 맴돌며 안동댁의 몸부림이 격해지기 시작하고 현우는 밀려드는 쾌감을 음미하며 연신 안동댁을 몰아쳐 간다.

몸 속을 파고드는 쾌감의 물결에 안동댁을 점점 애타는 심정으로 만들어가며 숲속의 정사는 한동안을 이어지기 시작한다.

메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의 움직임이 다채롭게 뿌려지며 산등성이의 오후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부시럭 거리는 나뭇잎 소리 끝에 숲속을 나선 안동댁은 상기된 듯한 얼굴로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 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산을 내려가고 천천히 허리춤을 잡아매며 현우가 나무사이를 벗어나고는 등성이의 한쪽으로 앉아간다.

마른 지푸라기를 입에 문 현우의 입가로 만족스런 미소가 보여지며 조금전의 정사에 흡족함을 느꼈는지 등성이를 내려다는 안동댁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슬픈듯한 얼굴로 상념에 젖었던 안동댁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슬퍼보였던 얼굴이 현우와의 정사에선 어느 여인 못지않은 뜨거움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의 정사여서인지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남의 이목을 생각하고는 짧지만 뜨거운 방사를 나눴다.

두어 번의 정상을 경험한 안동댁은 쑥쓰러운지 이내 자리를 피해 내려가 버렸지만 이제는 시간만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안동댁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현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워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갔다 오슈…??…아까부터 계속 찾았구만……..”

성희엄마가 현우를 찾아 산비탈을 훑으고 다니다 산비탈을 내려오는 현우를 발견하고는 투박한 말투로 불만스럽게 말을 건내온다.

“아….예….산꼭대기에서 마을을 좀 봤어요…..많이 찾았어요…..??…”

“어디를 가면 간다고 얘기를 해야지…원….어여 갑시다….밥 다 식어요…..”

“예…….”

머쓱한 표정의 현우가 성희엄마를 따라 자리로 돌아 왔을 땐 한마디씩 말을 건내며 아낙들이 핀잔을 주기 시작한다.

“어디 갔었어요….??..

“산속에 뭐라도 숨겨 두었나….??…찾으러 갔던 안동댁도 헤매고 다니다 이제야 나타나고 어디 갔던 거여…..??…….”

“예….산꼭대기에서 마을 좀 봤어요…..두루 살피려다 보니 그만…….”

“어여…밥이나 먹자고…..일루 와요……..”

오랜 시간을 기다린 듯 차려진 식단이 싸늘하게 변해 있었고 현우는 쭈빗거리는 동작으로 아낙들의 사이에 자리를 잡은 채 수저를 들어 올렸다.

아직 해가 중천에 뜬 채 온기를 전하려는 듯 햇살을 비추어 보지만 산을 타고 흐르는 싸늘함이 그들의 사이로 번져가며 추위를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하루의 짬을 내고 현우가 인화가 머문 곳으로 왔다.

오랜만의 해후가 반가운지 인화는 버선발로 방안을 뛰쳐 나와 현우에게 달려 들었고

인화의 행동을 바라보던 노파가 혀를 차고는 나무라는 듯 말을 꺼내온다.

“에구..에구…홀몸도 아님서…어쩌자는 거여….쯧쯧쯧…….어린애도 아니고….원….”

“안녕하셨어요…. …”

“그려…..근데 올라믄 일찍 오지….색시가 맨날…..마당가에 서서…목빠지게 만들기나 하구….그러면 못써……..”

심술이라도 난 듯 노파의 투덜거림에 인화가 밝게 미소를 짓고는

“할머니….이제라도 왔잖아요…….이제 그만 하세요…….”

“에이…..조것은…언제는 목이라도 맬 듯하더니만…금새 여우마냥 꼬리를 흔드네…..”

돌아서는 노파의 얼굴로 푸근한 미소가 어려지며 구부정한 모습으로 부엌으로 사라지고 현우의 팔을 잡은 인화가 현우의 팔을 끌며 방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왜 이리 늦었어요….많이 기다렸는데………”

“하하하….이제 봄이 올 텐데….할 일이 태산 같아서 좀 늦어졌어요……그 동안 별일 없었죠….??…..”

“별일은요….??….”

오늘따라 유난히도 살가운 표정을 짓는 인화를 현우는 따뜻한 미소로 지은 채 바라보았고

낭군을 마중한 것처럼 들뜬 표정의 인화는 현우의 얼굴 구석구석을 살피며 애정을 보내온다.

떨어져 지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 듯 인화의 표정엔 예전과는 다른 애틋함이 보여졌고 현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은 채 애교의 몸짓을 부리기도 했다.

사람의 정이 있어서인지 인화는 밝은 모습이었고 현우는 다행스러운 마음이 드는지 인화의 모습을 보면서 잔잔한 미소만을 띄울 뿐이었다.

어느새 불룩해지는 배가 현우의 시선에 보여지며 현우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간다.

살며시 쥐어지는 인화의 손이 현우에게 끌리며 인화는 현우의 품속으로 안겨 들었다.

현우의 가슴으로 안겨진 인화의 얼굴에 기쁨의 빛이 흐르며 산골의 오후가 짙어지기 시작한다.

아늑한 산골의 정취가 그림 속에 채색된 듯 고요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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