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7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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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72부 >
[ 상아의 왕자님 그리고 음모 1 ]
" 이 새끼들아!... 그렇게 멀뚱히 있지말고 어서 찾아... 만약 상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다면...
네놈들 살 생각을 말아... 빨리 찾지않고 뭐하는 거야... "
" ......... "
" 와장창... "
박사장은 미쳐 날뛰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편안한 기분으로 뉴스를 보며 쉬고 있던 차였다.
별안간 상아를 경호하던 직원들 중 한명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뒹굴듯이 들어와 더듬거리는 말에
처음에는 감을 잠지 못하던 박사장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말뜻을 알아차린 박사장은 지금 폭주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사랑스러운 딸이 납치를 당했다는 말에 숨이 콱 막힌 박사장이었다.
오르는 혈압으로 얼굴을 벌겋게 상기시킨체 그렇게 폭주하던 박사장은 손에 잡히는데로 물건을
던지다 경호원이 달려나가자 한참 동안이나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렇게 엉망진창이 된 거실을 빙빙 돌던 박사장은 걸음을 멈추며 두눈을 빛냈다.
살기가 줄기 줄기 뻗어나오는 것이 왠만한 사람이라면 그 눈길만으로 몸이 굳어버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무엇을 생각하는지 살기를 거둘 생각도 않고 천정의 한점을 노려보는 박사장이었다.
( 감히!... 감히 이 박정섭의 딸을 납치하다니... 그것도 바로 내집 앞에서...
어느 놈들일까?... 보아하니 치밀한 계획하에서 저지른 짓인듯 한데...
혹시 부산의?... 아니야 그놈이 절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럼 누구지?... )
박사장은 번뜩이는 눈빛을 천장 한점에 고정시킨채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찰 노릇이었다. 나라 안의 모든 조직들을 생각해봐도... 또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봐도...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박사장이었다.
아무리 자신에게 원한이 맺힌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의 힘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런 겁없는
짓을 감히 시도할 생각도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 박사장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그놈이란 대상을 찾지못한 박사장은 피가 통하지 않는지 굳게 쥐고 있던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박사장의 입술을 뚫고 나직한 그러나 살기찬 음성이 흘러나욌다.
" 누구라도 좋다... 감히 겁도 없이 이 박정섭이를 건들이다니... 어느 놈이던지 걸리기만 해봐라
그리고 만약 상아에게... 상아에게 털끝만큼이라도 일이 생긴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것이다... 상아에게 일이... "
그렇게 살기를 풀풀 날리며 다짐하듯 중얼거리는 박사장의 뇌리에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는, 그러나
너무나 티없이 맑은 상아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오고 있었다.
박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운 눈빛이 되며 부디 상아에게 아무런 일도 없기를 빌고 또 빌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써는 아무런 행동도 할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단지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뿐이었다. 그렇게 박사장이 폭주하고 있을때 박사장 부인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상아가 납치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렇게 된 것이었다.
( 이런 황당한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
상아가 동성의 오피스텔에게 나와 지하철을 타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상아를 주시하던
경호원들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지하철에서 시달린 그들은 상아가 집앞에서 내리자 한숨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을 경호하는 경호원들과 달리 상아는 절대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경호하는데
몇배로 힘이 드는 그들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지라 요령을 터득하고는 절대 상아를
놓치는 일이 없는 그들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밥 먹듯이 상아의 행방을 놓치기도 했지만...
그렇게 상아를 따르던 그들은 멀리 집이 보이자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다.
이제 상아가 집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오늘의 경호가 끝난다는 생각에 절로 긴장이 풀린던
것이었다. 그런데 한눈에 보기에도 잔뜩 취한 듯한 인간이 비틀거리며 상아에게 접근하자
순간적으로 긴장을 하긴했지만 지나가는 취객으로 생각하고는 별 다른 행동을 하지않았었다.
다음 순간!... 그 황당한 일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상아가 본능적으로 피하려는 동작을 보이고... 그 순간 그 취객의 몸놀림이 술이 취한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재빠른 동작으로 상아를 덮쳤던 것이다.
그야 말로 어어 하는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정신을 차리고 제법 떨어진 거리를 단숨에
달려가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차가 다가오더니 상아를 싣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인지라 제대로 번호판도 확인하지 못한 경호원들은 급히 차를 쫒았지만 놈들은
이 곳의 지리를 잘아는 듯 삽시간에 놀리기라도 하는 듯 매캐한 매연만 남겨놓았던 것이다.
다급해진 책임자는 한명의 경호원에게 박사장에게 알리게 하고는 직원들을 사방으로 내 몰았다.
겨우 차의 형태와 몇자리의 숫자만을 본 그들인지라 어쩔수 없이 무작정 쫒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들이 허둥거릴 때 이미 그 차는 시내 간선 도로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 제대로 확인도 못한 차를 쫒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것이란 것은
경호 책임자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경호하던 조에게도 연락을 하며 넓은 서울 시내를 누비는 경호원들이었다.
( 아가씨!... 제발 무사하시기를... 어느 놈들인지 잡히기만 하면... )
경호 책임자는 벌겋게 충혈된 눈을 연신 사방으로 번뜩이며 지나가는 차들을 노려보았다.
그런 그의 마음 속에는 상아의 무사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아를 납치해간 놈에 대해 무서운 증오를 나타내고 있었다.
오랫 동안 상아를 경호한지라 일견 천방지축같은 상아였지만 속 마음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또
밝은 심성을 잘 알고 있는 지라 더욱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들이야... 진상이 너!... "
" 어!... 정식아!... 언제 온거야... "
" 정식이 왔구나... 잠시만 기다려라... "
막 상아의 계곡으로 진상이란 놈의 흉칙하게 생긴 물건이 박히려는 순간 화가 잔뜩 난 듯한 고함
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진상이란 놈은 동작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어 고함을 친 사람을 확인하고는 어색한 듯한 어조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진상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두 사람의 태도도 별 다를 바가 없었다.
" 그 딴 소리 집어치워... 당장 떨어지지 못해... "
" 그렇지만... 정식아!... "
진상이란 놈들은 어딘지 모르게 진식이를 두려워하는지 얼떨결에 몸을 일으키며 더듬거렸다.
그러자 나머지 두 놈도 잡고 있던 상아의 팔과 다리를 놓으며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었다.
상아는 이제 완전히 포기한체 힘없이 누워있다 갑자기 몸이 자유로와지자 급히 몸을 움추렸다.
최대한 자신의 비소를 감추려는 눈물겨운 동작이었다.
정식은 그런 상아의 모습을 한번 힐끔 바라보고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진상이 등을 노려봤다.
" 이 새끼들이... 강간이라도 하려는거야?... 미친 새끼들... "
" 너무한거 아니야... 그래도 친구 사인데... "
" 그래 좀 심한것 같다... "
한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본 정식이었다. 하긴 찟어져서 어지럽게 나뒹구는 옷가지하며
본 모습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부은 상아의 얼굴을 보고도 모른다면 눈이 멀었다고 해야할
것이었다. 정식은 놈들의 푸념을 귓전으로 흘리며 상아에게 걸어갔다.
이어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서는 상아의 잔뜩 움추린 나신을 덮어주었다.
상아는 겁에 질린채 몸을 움추리고 있다 어깨에 느껴지는 감촉에 움찔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옷이란 것을 깨닫고는 얼른 옷을 여몃다.
이어 살짝 고개를 들고 자신을 그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잘 생긴 얼굴이었다. 마치 영화배우라도 되는 양 미끈하게 생긴 얼굴이 두눈에 들어왔다.
상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정식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안심이 되서인지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렇게 한동안 눈물을 짓고 있는 상아였다.
그렇게 아무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정식을 바라보는 진상 등의 눈초리가 사나워지고 있었다.
" 정식아!... 너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하루 이틀 사귄것도 아닌데... "
" 그래!... 진상이 말이 맞다... 아무리 우리가 잘못했다고 쳐도 그렇지... "
" 당연하지... 우리가 지금 뭘 잘못했다고... 진짜 심하잖아... 큭!... "
" 이 놈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그럼 너희들이 잘했다는거야... "
정식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진상이 등이 느물거리듯 그러면서 어딘지 도발적인 언행을 하자 그렇게
변한 것이었다. 그들의 말을 잠시 들으며 화를 가라앉히기라도 하는 듯 어깨로 숨을 쉬던 정식은
별안간 소리를 버럭 지르며 주먹을 날렸다. 빠른 거기다 제법 묵직한 힘이 들어간 주먹이었다.
그것을 아무 준비없이 고스란히 맞은 놈은 신음을 흘리며 턱을 부여잡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아까 상아에게 맞은 부위를 다시 맞은 놈은 정신이 없는지 벌렁 나자빠져 뒹굴었다.
" 이 새끼가... "
" 죽여버려... "
정식이 화를 내며 자신들을 공격하자 나머지 놈들은 눈에 살기를 띠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렇게 그냥 물러서지만은 않는 그들이었다. 주위에 있던 덩치들에게 명령을 하는 그들이
었다. 덩치들은 정식을 잘 알고 있는지 정식과 진상 등을 번갈아 바라보며 선뜻 손을 쓰지 못하고
갈등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덩치들을 보자 진상을 발악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런 진상의 명령에 어쩔수 없다는 듯 정식을 한번 바라본 덩치들은 정식을 에워쌓다.
" 뭣들하는거야... 전부 짤리고 싶어... 저 새끼 담가버려... "
" 그래 자근 자근 밟아버려... 살려두지마... "
" 죄송합니다... 그러나 안들을 수가 없어서... "
" 너희들!... 좋아 덤벼... "
정식은 화가 난 김에 한놈을 뻗게 만들고는 그래도 친구란 생각에 잠시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진상등이 외치는 소리에 덩치들이 자신을 에워싸자 약긴
긴장된 눈빛을 보이는 정식이었다. 정식은 날카로운 눈길을 진상등에게 준 후 덩치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피할수 없다는 것을 느낀 정식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잠시 거실 안은 긴장감으로 인한 정적이 흘렀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폭풍을 예고하는 듯
한 그런 긴장감이었다. 정식은 눈으로 덩치들을 바라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아가씨!... 위험하니까... 뒤로 물러서요... 그리고 준비하세요... 어딜... "
" 예!... 어머 위험!... "
정식이 경계를 하느라 돌아보지도 않고 상아에게 주위를 주었다. 그 순간 정식을 둘러싸고 있던
덩치 중 한놈이 그 틈을 노리는지 주먹을 휘둘렀다. 정식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지 상아의 비명을
귓전으로 흘리며 가볍게 몸을 피했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반격의 주먹을 뻗는 정식이었다.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보기드문 몸놀림이었다.
정식은 그들을 잘 알고 있는지라 빠른 시간내에 몇놈을 처리하지 못하면 자신이 도리어 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생각인지라 그의 손길은 조금도 봐주는 것이 없었다.
" 턱... 빠각... "
" 크윽!... "
덤비던 놈의 품을 파고들며 명치에 주먹을 박은 정식은 아예 잠 재워버리려는 듯 고통에 몸을
숙이는 놈의 턱을 올려쳐버렸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놈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렸다.
그렇게 한명을 잠재운 정식은 소름끼치는 소음을 내며 뒤에서 날아오는 발길질을 마치 뒤에
눈이라도 달린듯 급히 고개를 숙여 피했다. 그러나 그뿐이 아니었다.
피하는 그 동작 그대로 정식은 뒤로 빠르게 뒷걸음질 치더니 팔꿈치로 아직 자세가 흩트러진 놈의
명치를 가격했다. 헉하는 바명소리를 들으며 이어지는 동작으로 얼굴에 주먹을 박아넣었다.
아주 간단한 가장 작은 동작을 빠르면서도 힘있게 구사하며 눈 깜빡할 새 두명을 동작 불능의
상태로 만든 정식은 다시 몸을 바로세웠다. 나머지 세명은 긴장된 눈빛으로 그런 정식을 바라보며
섣불리 덤벼들 생각을 못한체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며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사실 실전에서 화려하고 큰 동작을 구사한다는 것은 날 때려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무서워 보이는 발 동작들은 오히려 자신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만들어,- 물론
단번에 공격을 성공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 반격의 빌미를 주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정식은 아주 많은 싸움 경험을 가진듯 짧은 동작들을 효과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코뼈가 내려앉았는지 얼굴에 온통 피칠갑을 한체 널부러져있는 놈과 사지를 활짝 편체 턱이 퉁퉁
부운 놈, 그렇게 두놈이 나가떨어지자 정식은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거의 기습적으로 두놈을 때려눞인 정식은 이제 경계하듯 선뜻 덤비지 못하는 놈들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놈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 저리 자세를 바꾸었다.
" 뭣들 하는 거야... 세놈이나 되면서... 힘으로라도 밀어붙여... "
" ........... "
언제 깨어난 것인지 정식에게 얻어맞고 나 뒹굴었던 놈이 턱을 문지르며 발악적으로 소리쳤다.
그런 놈의 말에 정식을 경계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던 덩치 중 한놈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힐끔 쳐다봤다. 알지도 못하는 것이 입만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그건 명백한 그의 실수였다. 그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 정식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이 그 짧은 순간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본 정식은 그 천금같은 기회를 놓지지 않았다.
젠 걸음으로 순식간에 그놈의 앞으로 다가선 정식은 순식간에 서너번의 공격을 했다.
" 턱!... 퍼퍽!... 팍!... "
" 탁!... 빠각!... 팍!... "
" 크윽!.. 커컥!... "
주먹과 무릎 심지어 어깨까지 동원한 무자비한 공격이었다. 한 두번은 본능적으로 막았던 놈은
이어지는 무릎과 어깨의 공세에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뻗어버렸다.
옆에서 경계하던 두 사람이 도와줄 엄두도 내지 못한 그야 말로 전광석화같은 공격이었다.
다시 한명이 그렇게 뻗어버리자 남은 두명은 당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명 만 남자 정식은 조금 여유를 찾는지 잔뜩 웅크리고 있던 몸을 폈다.
이제 사태는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던 것이다.
자신의 잘못때문에 또 한명이 정식의 주먹이 뻗어버리자 정식에게 맞았던 놈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친구들을 힐끔거렸다. 물론 진상과 다른 한놈은 그를 죽일듯이 노려본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고, 하여간 그들이 그렇게 내분을 일으키고 있을때 상아는 정식이란 사람의 놀라운
실력에 자신의 처지도 잊은체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꼼짝없이 강간을 그것도 윤간을 당할 처지에 놓였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짠하고 나타나서는 가벼운 몸짓으로 - 물론 정식의 입장에서는 절대 가볍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상아의 입장에서는 가벼운 것이었다. - 무시 무시한 덩치들을 물리치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상아는 눈부신듯한 표정으로 정식을 바라보았다.
그야 말로 정의의 기사가 따로 없었고 동화 속 왕자가 바로 정식이었다.
그렇게 상아가 자신을 황홀한 듯한 눈초리로 바라보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식은 이제 완연히
긴장이 풀린듯한 얼굴을 하며 진상을 바라보았다.
" 이쯤에서 끝내지... 그래도 친구들인데... 이런 짓만 안했으면 이렇게 얼굴을 붉힐 것도 없는
사이잖아...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
" 개소리!... 너 같으면 이렇게 만들어놓고 말로 끝낼수 있겠어... "
" 당연하지... 저 새끼 죽여버려... "
" 정말 끝장을 볼 생각이냐?... 너희들이 정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달리 생각을 하거다... "
정식의 말에 진상은 악을 쓰듯 고함을 질렀다. 하긴 누가 생각해도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이제 끝내자고 한다면 허허 웃으며 그러자고 하겠는가?...
정식은 진상의 말에 다시 얼굴을 굳히며 협박하듯 말을 했다.
그리고는 마치 무력 시위라도 하듯 자세를 낮추는 것이었다.
살기 띤 눈초리를 진상과 그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보내면서...
그런 정식의 살기 어린 눈초리에 진상 등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금세 자신들의 실태를 깨달았는지 얼른 겁먹은 표정을 풀며 공격 명령을 내렸다.
다섯명이 시작했는데도 안되는 것을 이제 두명 남았는데 어떤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남은 두 명의 덩치는 그런 진상의 명령에 서로의 얼굴을 멀뚱이 바라보았다.
다음 순간 그들은 결심을 한듯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어 손을 뺀 그들은 품속에서 껴낸 것을 가볍게 눌렀다.
" 착!... "
" 어머... 칼... "
제크나이프였다. 보기에도 예리한 칼날이 가벼운 동작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아는 그것을 보자 비명처럼 작게 소리쳤다. 제크나이프를 든 두 명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것을
가볍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치 곡예를 하는 듯 아름답기까지 한 동작이었다.
살아있는 듯 손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칼을 보자 정식의 안색은 다시 굳어버렸다.
맨 손이라면 몰라도 칼이라면 아무래도 감당하기가 좀 곤란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가볍게 위협하듯 몸을 움직이며 작은 동작으로 팔을 뻗었다 접었다 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정식은 한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언제까지나 피할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공간은 한정되어있고 게다가 상아까지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 정식은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다.
그렇게 살짝 살짝 몸을 피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는 정식이었다.
두 명의 덩치도 칼로 정식을 위협하며 자신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 이야압... "
" 싹!... "
" 으음!... "
그렇게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뒷걸음 질을 치던 정식은 어느 순간 발에 걸리는 물건에 잠시
몸의 균형을 잃었다. 다음 순간 차가운 광채를 발하며 칼날이 정식의 얼굴을 노리고 뻗어왔다.
그것을 본 정식은 황급히 헛 바람을 삼키며 몸을 낮추었다.
그런 순간적인 반사 동작에 다행히 칼날은 정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던 정식은 칼을 완전히 피하지 못하였고 그 여파로 어깨 부위의
옷이 가볍게 벌어지며 빨간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 어머나... 피!... "
상아는 놀라 비명을 지르다 자신의 입을 막았다. 자신으로 인해 정식의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 정식은 상아의 비명을 듣기도 전에 어깨에 느끼는 통증으로 가벼운 상처를
입었음을 직감했다. 더 이상 피하기만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 정식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정식은 그야 말로 살을 주고 뼈를 받는 다는 심정이 되었다.
정식이 상처를 입자 두 명의 덩치는 기가 살아 났는지 다시 정식을 공격했다.
그것을 보자 정식은 이를 악물고는 기다렸다는 듯 되받아쳤다.
" 퍽!... 퍼퍽!... "
" 빠각!... "
" 끄윽... "
" 큭!... "
" 으윽!... "
삽시간에 뼈와 뼈가 부딪히고 근육과 근육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어 세사람은 튕기듯 뒤로 물러섰다. 그런 그들의 입에서는 나지막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정식은 날아오는 칼날을 빠른 몸놀림으로 흘리며 온 몸을 이용하여 마치 카운터 펀치라도 먹이듯
두명을 공격했다. 그런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에 두명의 덩치에게 타격을 줄수 있었으나
완전히 칼날을 피하지는 못했다. 가슴 부위와 옆구리에 길게 옷이 찢어지고 붉은 피가 옷을
물들이고 있었다. 온 몸이 날카로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정식은 거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었다.
정식이 살을 주고 뼈를 베어내는 심정으로 공격한 것을 고스란히 맞은 두 덩치는 아직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정식은 빠르게 그런 두 사람에게 다가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커다란 동작으로 한명에게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발에 걸리는 묵직한 감각에 제대로 먹혔음을 직감한 정식은 그놈을
돌아보지도 않고 이어지는 동작으로 나머지 한명의 품속을 파고들었다.
" 빠직... "
" 크윽!... "
섬짓한 뼈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마지막 덩치의 우람한 몸이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정식은 거친 숨을 급하게 내 쉬며 숨돌릴 틈도 없이 상아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상 등에게 고함을 치며 문으로 달려갔다.
부서져라고 문을 활짝 연 정식은 언제 달아났는지 정식이 걸쳐주었던 옷도 없이 완전 나체인
상아를 끌고 뛰었다. 잠시라도 지체하다간 지금은 뻗어 있는 덩치들 중 한명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 진상이 너!... 나중에 이 빛은 톡톡히 이자까지 쳐서 받아낼거다... "
" ......... "
정식의 놀라운 모습에 기가 질린 것일까?... 뒤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정식은 그러거나 말거나 상아를 끌고 재빠르게 한쪽에 세워놓은 짚으로 달렸다.
달리면서 시동을 건 정식은 조수석 쪽으로 상아를 민 후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이어 급출발의 굉음을 울리며 차는 튕기듯 출발했다.
운전대를 꼭 쥐고 있는 정식의 어깨는 이미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 정식을 상아는 자신이 나체인것도 잊은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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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 무대포 배상 -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3편 72부 >
[ 상아의 왕자님 그리고 음모 1 ]
" 이 새끼들아!... 그렇게 멀뚱히 있지말고 어서 찾아... 만약 상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다면...
네놈들 살 생각을 말아... 빨리 찾지않고 뭐하는 거야... "
" ......... "
" 와장창... "
박사장은 미쳐 날뛰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편안한 기분으로 뉴스를 보며 쉬고 있던 차였다.
별안간 상아를 경호하던 직원들 중 한명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뒹굴듯이 들어와 더듬거리는 말에
처음에는 감을 잠지 못하던 박사장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말뜻을 알아차린 박사장은 지금 폭주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사랑스러운 딸이 납치를 당했다는 말에 숨이 콱 막힌 박사장이었다.
오르는 혈압으로 얼굴을 벌겋게 상기시킨체 그렇게 폭주하던 박사장은 손에 잡히는데로 물건을
던지다 경호원이 달려나가자 한참 동안이나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렇게 엉망진창이 된 거실을 빙빙 돌던 박사장은 걸음을 멈추며 두눈을 빛냈다.
살기가 줄기 줄기 뻗어나오는 것이 왠만한 사람이라면 그 눈길만으로 몸이 굳어버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무엇을 생각하는지 살기를 거둘 생각도 않고 천정의 한점을 노려보는 박사장이었다.
( 감히!... 감히 이 박정섭의 딸을 납치하다니... 그것도 바로 내집 앞에서...
어느 놈들일까?... 보아하니 치밀한 계획하에서 저지른 짓인듯 한데...
혹시 부산의?... 아니야 그놈이 절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럼 누구지?... )
박사장은 번뜩이는 눈빛을 천장 한점에 고정시킨채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찰 노릇이었다. 나라 안의 모든 조직들을 생각해봐도... 또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봐도...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박사장이었다.
아무리 자신에게 원한이 맺힌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의 힘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런 겁없는
짓을 감히 시도할 생각도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 박사장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그놈이란 대상을 찾지못한 박사장은 피가 통하지 않는지 굳게 쥐고 있던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박사장의 입술을 뚫고 나직한 그러나 살기찬 음성이 흘러나욌다.
" 누구라도 좋다... 감히 겁도 없이 이 박정섭이를 건들이다니... 어느 놈이던지 걸리기만 해봐라
그리고 만약 상아에게... 상아에게 털끝만큼이라도 일이 생긴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것이다... 상아에게 일이... "
그렇게 살기를 풀풀 날리며 다짐하듯 중얼거리는 박사장의 뇌리에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는, 그러나
너무나 티없이 맑은 상아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오고 있었다.
박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운 눈빛이 되며 부디 상아에게 아무런 일도 없기를 빌고 또 빌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써는 아무런 행동도 할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단지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뿐이었다. 그렇게 박사장이 폭주하고 있을때 박사장 부인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상아가 납치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렇게 된 것이었다.
( 이런 황당한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
상아가 동성의 오피스텔에게 나와 지하철을 타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상아를 주시하던
경호원들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지하철에서 시달린 그들은 상아가 집앞에서 내리자 한숨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을 경호하는 경호원들과 달리 상아는 절대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경호하는데
몇배로 힘이 드는 그들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지라 요령을 터득하고는 절대 상아를
놓치는 일이 없는 그들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밥 먹듯이 상아의 행방을 놓치기도 했지만...
그렇게 상아를 따르던 그들은 멀리 집이 보이자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다.
이제 상아가 집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오늘의 경호가 끝난다는 생각에 절로 긴장이 풀린던
것이었다. 그런데 한눈에 보기에도 잔뜩 취한 듯한 인간이 비틀거리며 상아에게 접근하자
순간적으로 긴장을 하긴했지만 지나가는 취객으로 생각하고는 별 다른 행동을 하지않았었다.
다음 순간!... 그 황당한 일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상아가 본능적으로 피하려는 동작을 보이고... 그 순간 그 취객의 몸놀림이 술이 취한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재빠른 동작으로 상아를 덮쳤던 것이다.
그야 말로 어어 하는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정신을 차리고 제법 떨어진 거리를 단숨에
달려가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차가 다가오더니 상아를 싣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인지라 제대로 번호판도 확인하지 못한 경호원들은 급히 차를 쫒았지만 놈들은
이 곳의 지리를 잘아는 듯 삽시간에 놀리기라도 하는 듯 매캐한 매연만 남겨놓았던 것이다.
다급해진 책임자는 한명의 경호원에게 박사장에게 알리게 하고는 직원들을 사방으로 내 몰았다.
겨우 차의 형태와 몇자리의 숫자만을 본 그들인지라 어쩔수 없이 무작정 쫒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들이 허둥거릴 때 이미 그 차는 시내 간선 도로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 제대로 확인도 못한 차를 쫒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것이란 것은
경호 책임자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경호하던 조에게도 연락을 하며 넓은 서울 시내를 누비는 경호원들이었다.
( 아가씨!... 제발 무사하시기를... 어느 놈들인지 잡히기만 하면... )
경호 책임자는 벌겋게 충혈된 눈을 연신 사방으로 번뜩이며 지나가는 차들을 노려보았다.
그런 그의 마음 속에는 상아의 무사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아를 납치해간 놈에 대해 무서운 증오를 나타내고 있었다.
오랫 동안 상아를 경호한지라 일견 천방지축같은 상아였지만 속 마음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또
밝은 심성을 잘 알고 있는 지라 더욱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들이야... 진상이 너!... "
" 어!... 정식아!... 언제 온거야... "
" 정식이 왔구나... 잠시만 기다려라... "
막 상아의 계곡으로 진상이란 놈의 흉칙하게 생긴 물건이 박히려는 순간 화가 잔뜩 난 듯한 고함
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진상이란 놈은 동작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어 고함을 친 사람을 확인하고는 어색한 듯한 어조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진상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건 다른 두 사람의 태도도 별 다를 바가 없었다.
" 그 딴 소리 집어치워... 당장 떨어지지 못해... "
" 그렇지만... 정식아!... "
진상이란 놈들은 어딘지 모르게 진식이를 두려워하는지 얼떨결에 몸을 일으키며 더듬거렸다.
그러자 나머지 두 놈도 잡고 있던 상아의 팔과 다리를 놓으며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었다.
상아는 이제 완전히 포기한체 힘없이 누워있다 갑자기 몸이 자유로와지자 급히 몸을 움추렸다.
최대한 자신의 비소를 감추려는 눈물겨운 동작이었다.
정식은 그런 상아의 모습을 한번 힐끔 바라보고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진상이 등을 노려봤다.
" 이 새끼들이... 강간이라도 하려는거야?... 미친 새끼들... "
" 너무한거 아니야... 그래도 친구 사인데... "
" 그래 좀 심한것 같다... "
한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본 정식이었다. 하긴 찟어져서 어지럽게 나뒹구는 옷가지하며
본 모습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부은 상아의 얼굴을 보고도 모른다면 눈이 멀었다고 해야할
것이었다. 정식은 놈들의 푸념을 귓전으로 흘리며 상아에게 걸어갔다.
이어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서는 상아의 잔뜩 움추린 나신을 덮어주었다.
상아는 겁에 질린채 몸을 움추리고 있다 어깨에 느껴지는 감촉에 움찔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옷이란 것을 깨닫고는 얼른 옷을 여몃다.
이어 살짝 고개를 들고 자신을 그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잘 생긴 얼굴이었다. 마치 영화배우라도 되는 양 미끈하게 생긴 얼굴이 두눈에 들어왔다.
상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정식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안심이 되서인지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렇게 한동안 눈물을 짓고 있는 상아였다.
그렇게 아무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정식을 바라보는 진상 등의 눈초리가 사나워지고 있었다.
" 정식아!... 너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하루 이틀 사귄것도 아닌데... "
" 그래!... 진상이 말이 맞다... 아무리 우리가 잘못했다고 쳐도 그렇지... "
" 당연하지... 우리가 지금 뭘 잘못했다고... 진짜 심하잖아... 큭!... "
" 이 놈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그럼 너희들이 잘했다는거야... "
정식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진상이 등이 느물거리듯 그러면서 어딘지 도발적인 언행을 하자 그렇게
변한 것이었다. 그들의 말을 잠시 들으며 화를 가라앉히기라도 하는 듯 어깨로 숨을 쉬던 정식은
별안간 소리를 버럭 지르며 주먹을 날렸다. 빠른 거기다 제법 묵직한 힘이 들어간 주먹이었다.
그것을 아무 준비없이 고스란히 맞은 놈은 신음을 흘리며 턱을 부여잡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아까 상아에게 맞은 부위를 다시 맞은 놈은 정신이 없는지 벌렁 나자빠져 뒹굴었다.
" 이 새끼가... "
" 죽여버려... "
정식이 화를 내며 자신들을 공격하자 나머지 놈들은 눈에 살기를 띠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렇게 그냥 물러서지만은 않는 그들이었다. 주위에 있던 덩치들에게 명령을 하는 그들이
었다. 덩치들은 정식을 잘 알고 있는지 정식과 진상 등을 번갈아 바라보며 선뜻 손을 쓰지 못하고
갈등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덩치들을 보자 진상을 발악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런 진상의 명령에 어쩔수 없다는 듯 정식을 한번 바라본 덩치들은 정식을 에워쌓다.
" 뭣들하는거야... 전부 짤리고 싶어... 저 새끼 담가버려... "
" 그래 자근 자근 밟아버려... 살려두지마... "
" 죄송합니다... 그러나 안들을 수가 없어서... "
" 너희들!... 좋아 덤벼... "
정식은 화가 난 김에 한놈을 뻗게 만들고는 그래도 친구란 생각에 잠시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진상등이 외치는 소리에 덩치들이 자신을 에워싸자 약긴
긴장된 눈빛을 보이는 정식이었다. 정식은 날카로운 눈길을 진상등에게 준 후 덩치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피할수 없다는 것을 느낀 정식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잠시 거실 안은 긴장감으로 인한 정적이 흘렀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폭풍을 예고하는 듯
한 그런 긴장감이었다. 정식은 눈으로 덩치들을 바라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아가씨!... 위험하니까... 뒤로 물러서요... 그리고 준비하세요... 어딜... "
" 예!... 어머 위험!... "
정식이 경계를 하느라 돌아보지도 않고 상아에게 주위를 주었다. 그 순간 정식을 둘러싸고 있던
덩치 중 한놈이 그 틈을 노리는지 주먹을 휘둘렀다. 정식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지 상아의 비명을
귓전으로 흘리며 가볍게 몸을 피했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반격의 주먹을 뻗는 정식이었다.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보기드문 몸놀림이었다.
정식은 그들을 잘 알고 있는지라 빠른 시간내에 몇놈을 처리하지 못하면 자신이 도리어 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생각인지라 그의 손길은 조금도 봐주는 것이 없었다.
" 턱... 빠각... "
" 크윽!... "
덤비던 놈의 품을 파고들며 명치에 주먹을 박은 정식은 아예 잠 재워버리려는 듯 고통에 몸을
숙이는 놈의 턱을 올려쳐버렸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놈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렸다.
그렇게 한명을 잠재운 정식은 소름끼치는 소음을 내며 뒤에서 날아오는 발길질을 마치 뒤에
눈이라도 달린듯 급히 고개를 숙여 피했다. 그러나 그뿐이 아니었다.
피하는 그 동작 그대로 정식은 뒤로 빠르게 뒷걸음질 치더니 팔꿈치로 아직 자세가 흩트러진 놈의
명치를 가격했다. 헉하는 바명소리를 들으며 이어지는 동작으로 얼굴에 주먹을 박아넣었다.
아주 간단한 가장 작은 동작을 빠르면서도 힘있게 구사하며 눈 깜빡할 새 두명을 동작 불능의
상태로 만든 정식은 다시 몸을 바로세웠다. 나머지 세명은 긴장된 눈빛으로 그런 정식을 바라보며
섣불리 덤벼들 생각을 못한체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며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사실 실전에서 화려하고 큰 동작을 구사한다는 것은 날 때려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무서워 보이는 발 동작들은 오히려 자신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만들어,- 물론
단번에 공격을 성공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 반격의 빌미를 주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정식은 아주 많은 싸움 경험을 가진듯 짧은 동작들을 효과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코뼈가 내려앉았는지 얼굴에 온통 피칠갑을 한체 널부러져있는 놈과 사지를 활짝 편체 턱이 퉁퉁
부운 놈, 그렇게 두놈이 나가떨어지자 정식은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거의 기습적으로 두놈을 때려눞인 정식은 이제 경계하듯 선뜻 덤비지 못하는 놈들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놈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 저리 자세를 바꾸었다.
" 뭣들 하는 거야... 세놈이나 되면서... 힘으로라도 밀어붙여... "
" ........... "
언제 깨어난 것인지 정식에게 얻어맞고 나 뒹굴었던 놈이 턱을 문지르며 발악적으로 소리쳤다.
그런 놈의 말에 정식을 경계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던 덩치 중 한놈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힐끔 쳐다봤다. 알지도 못하는 것이 입만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그건 명백한 그의 실수였다. 그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 정식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이 그 짧은 순간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본 정식은 그 천금같은 기회를 놓지지 않았다.
젠 걸음으로 순식간에 그놈의 앞으로 다가선 정식은 순식간에 서너번의 공격을 했다.
" 턱!... 퍼퍽!... 팍!... "
" 탁!... 빠각!... 팍!... "
" 크윽!.. 커컥!... "
주먹과 무릎 심지어 어깨까지 동원한 무자비한 공격이었다. 한 두번은 본능적으로 막았던 놈은
이어지는 무릎과 어깨의 공세에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뻗어버렸다.
옆에서 경계하던 두 사람이 도와줄 엄두도 내지 못한 그야 말로 전광석화같은 공격이었다.
다시 한명이 그렇게 뻗어버리자 남은 두명은 당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명 만 남자 정식은 조금 여유를 찾는지 잔뜩 웅크리고 있던 몸을 폈다.
이제 사태는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던 것이다.
자신의 잘못때문에 또 한명이 정식의 주먹이 뻗어버리자 정식에게 맞았던 놈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친구들을 힐끔거렸다. 물론 진상과 다른 한놈은 그를 죽일듯이 노려본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고, 하여간 그들이 그렇게 내분을 일으키고 있을때 상아는 정식이란 사람의 놀라운
실력에 자신의 처지도 잊은체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꼼짝없이 강간을 그것도 윤간을 당할 처지에 놓였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짠하고 나타나서는 가벼운 몸짓으로 - 물론 정식의 입장에서는 절대 가볍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상아의 입장에서는 가벼운 것이었다. - 무시 무시한 덩치들을 물리치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상아는 눈부신듯한 표정으로 정식을 바라보았다.
그야 말로 정의의 기사가 따로 없었고 동화 속 왕자가 바로 정식이었다.
그렇게 상아가 자신을 황홀한 듯한 눈초리로 바라보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식은 이제 완연히
긴장이 풀린듯한 얼굴을 하며 진상을 바라보았다.
" 이쯤에서 끝내지... 그래도 친구들인데... 이런 짓만 안했으면 이렇게 얼굴을 붉힐 것도 없는
사이잖아...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
" 개소리!... 너 같으면 이렇게 만들어놓고 말로 끝낼수 있겠어... "
" 당연하지... 저 새끼 죽여버려... "
" 정말 끝장을 볼 생각이냐?... 너희들이 정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달리 생각을 하거다... "
정식의 말에 진상은 악을 쓰듯 고함을 질렀다. 하긴 누가 생각해도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이제 끝내자고 한다면 허허 웃으며 그러자고 하겠는가?...
정식은 진상의 말에 다시 얼굴을 굳히며 협박하듯 말을 했다.
그리고는 마치 무력 시위라도 하듯 자세를 낮추는 것이었다.
살기 띤 눈초리를 진상과 그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보내면서...
그런 정식의 살기 어린 눈초리에 진상 등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금세 자신들의 실태를 깨달았는지 얼른 겁먹은 표정을 풀며 공격 명령을 내렸다.
다섯명이 시작했는데도 안되는 것을 이제 두명 남았는데 어떤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남은 두 명의 덩치는 그런 진상의 명령에 서로의 얼굴을 멀뚱이 바라보았다.
다음 순간 그들은 결심을 한듯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어 손을 뺀 그들은 품속에서 껴낸 것을 가볍게 눌렀다.
" 착!... "
" 어머... 칼... "
제크나이프였다. 보기에도 예리한 칼날이 가벼운 동작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아는 그것을 보자 비명처럼 작게 소리쳤다. 제크나이프를 든 두 명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것을
가볍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치 곡예를 하는 듯 아름답기까지 한 동작이었다.
살아있는 듯 손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칼을 보자 정식의 안색은 다시 굳어버렸다.
맨 손이라면 몰라도 칼이라면 아무래도 감당하기가 좀 곤란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가볍게 위협하듯 몸을 움직이며 작은 동작으로 팔을 뻗었다 접었다 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정식은 한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언제까지나 피할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공간은 한정되어있고 게다가 상아까지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 정식은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다.
그렇게 살짝 살짝 몸을 피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는 정식이었다.
두 명의 덩치도 칼로 정식을 위협하며 자신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 이야압... "
" 싹!... "
" 으음!... "
그렇게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뒷걸음 질을 치던 정식은 어느 순간 발에 걸리는 물건에 잠시
몸의 균형을 잃었다. 다음 순간 차가운 광채를 발하며 칼날이 정식의 얼굴을 노리고 뻗어왔다.
그것을 본 정식은 황급히 헛 바람을 삼키며 몸을 낮추었다.
그런 순간적인 반사 동작에 다행히 칼날은 정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던 정식은 칼을 완전히 피하지 못하였고 그 여파로 어깨 부위의
옷이 가볍게 벌어지며 빨간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 어머나... 피!... "
상아는 놀라 비명을 지르다 자신의 입을 막았다. 자신으로 인해 정식의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 정식은 상아의 비명을 듣기도 전에 어깨에 느끼는 통증으로 가벼운 상처를
입었음을 직감했다. 더 이상 피하기만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 정식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정식은 그야 말로 살을 주고 뼈를 받는 다는 심정이 되었다.
정식이 상처를 입자 두 명의 덩치는 기가 살아 났는지 다시 정식을 공격했다.
그것을 보자 정식은 이를 악물고는 기다렸다는 듯 되받아쳤다.
" 퍽!... 퍼퍽!... "
" 빠각!... "
" 끄윽... "
" 큭!... "
" 으윽!... "
삽시간에 뼈와 뼈가 부딪히고 근육과 근육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어 세사람은 튕기듯 뒤로 물러섰다. 그런 그들의 입에서는 나지막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정식은 날아오는 칼날을 빠른 몸놀림으로 흘리며 온 몸을 이용하여 마치 카운터 펀치라도 먹이듯
두명을 공격했다. 그런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에 두명의 덩치에게 타격을 줄수 있었으나
완전히 칼날을 피하지는 못했다. 가슴 부위와 옆구리에 길게 옷이 찢어지고 붉은 피가 옷을
물들이고 있었다. 온 몸이 날카로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정식은 거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었다.
정식이 살을 주고 뼈를 베어내는 심정으로 공격한 것을 고스란히 맞은 두 덩치는 아직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정식은 빠르게 그런 두 사람에게 다가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커다란 동작으로 한명에게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발에 걸리는 묵직한 감각에 제대로 먹혔음을 직감한 정식은 그놈을
돌아보지도 않고 이어지는 동작으로 나머지 한명의 품속을 파고들었다.
" 빠직... "
" 크윽!... "
섬짓한 뼈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마지막 덩치의 우람한 몸이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정식은 거친 숨을 급하게 내 쉬며 숨돌릴 틈도 없이 상아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상 등에게 고함을 치며 문으로 달려갔다.
부서져라고 문을 활짝 연 정식은 언제 달아났는지 정식이 걸쳐주었던 옷도 없이 완전 나체인
상아를 끌고 뛰었다. 잠시라도 지체하다간 지금은 뻗어 있는 덩치들 중 한명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 진상이 너!... 나중에 이 빛은 톡톡히 이자까지 쳐서 받아낼거다... "
" ......... "
정식의 놀라운 모습에 기가 질린 것일까?... 뒤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정식은 그러거나 말거나 상아를 끌고 재빠르게 한쪽에 세워놓은 짚으로 달렸다.
달리면서 시동을 건 정식은 조수석 쪽으로 상아를 민 후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이어 급출발의 굉음을 울리며 차는 튕기듯 출발했다.
운전대를 꼭 쥐고 있는 정식의 어깨는 이미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 정식을 상아는 자신이 나체인것도 잊은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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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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