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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신부는 내제자 - 7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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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7 회 작성일 23-12-11 01:0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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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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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74부 >



[ 상아의 왕자님 그리고 음모 3 ]



" 상아야!... 말하고 싶지않으면 안해도 된다... "



" 으응?... 아!... 아니예요... 잠시 정리하느라... "



자신이 당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고는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생각에 잠긴 상아였다.

그런 상아를 참을성있게 지켜보던 박사장은 다른 식구들을 힐끔 돌아보았다.

마누라와 딸들도 마침 서로를 쳐다보고 있던 참이어서 서로의 눈들이 마주쳤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안타까움과 아픔이 진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그건 상아가 당한 일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눈빛에 묻어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에 박사장은 부드럽게 상아에게 말을 건냈고 자신의 생각에 잠겼던 상아는 일시지간에

아빠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반문을 하다 가족들의 눈빛에 자신을 질책했다.



" 어떻게 된건가 하면요... 제가 동성이에게 간건 아시죠?... 저녁을 얻어먹고 좀 놀다가...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집으로 오는 골목 앞에서 술에 취한 사람을 만났는데... "



" .......... "



상아는 가족들의 기다리는 눈빛에 천천히 머리 속을 정리하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별안간 취객이 덤벼서 자신을 기절시킨 것하며, 깨어보니 화려한 거실에 누워있었던 것이며,

그리고 중학교에 같이 다니던 현주와 은아 그리고 **가 거기 있었던 것 등...

상아는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순간 순간 두려움인지 분노인지 모를 감정에 몸을 부르르 떨며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특히 현주 패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파랗게 살기를 띤 눈빛이 되는 상아였다.



" 현주!... 은아!... **!라... 중학교에 같이 다닌 애들이란 말이지?... "



" 응!... 그년들이예요... 그년들이 계획을 짰을 거예요... 나쁜년들... 만나면 죽여버릴거야...

내가 저희들과 안 어울리니까... 저희들의 제안을 거부하니까... 죽일년들... "



" 그래!... 나쁜년들이구나... 그런데 거기가 어딘지는 모르고... "



" 예!... 깨어나니까 거기였고... 도망칠때는 정신이 없어서... 단지 별장같다는 생각이... "



그걸로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박사장이었다. 상아의 중학교때 친구가 관련되었다는 것을 안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는 박사장이었다. 나머지는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아니 완전히 알아낸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박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으시시한 미소를 지었다. 눈 속 깊숙히 파란 살기가 섬찟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비록 가족들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박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힘껏 쥐었다.



" 그러니까... 상아야!... 아무일도 없었단 말이지?... 막 당하기 전에 정식이라고 했니?...

정식이란 사람이 널 구했다고?... "



" 응!... 엄마!... 흑흑흑... 얼마나 무서웠다고... 진상이란 놈이 막 때리고... 흑흑흑... "



" 그래!... 그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는 아무 걱정도 말아라... 이제는... "



박사장 부인은 상아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몇번이나 얼굴색을 바꾸며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다 상아가 몸을 버릴 위기에 처한 부분에 이르자 급기야 눈물 마져 보였다.

이윽고 상아의 말이 끝나자 황급히 확인하듯 상아에게 되물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확인 할 필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엄마의 말에 상아는 다시 그때 일이 생각난듯 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을 흘렸다.

박사장 부인은 그런 딸을 가여운 눈으로 바라보며 포근히 안아주었다.

어깨를 들썩이는 딸의 등을 가볍게 쓸어주며 매서운 눈길을 자신의 남편에게 보냈다.



" 어떻게 딸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거예요?... 항상 큰소리 만 치더니... 어떻게?... "



" 그게... 그게... 알았오... 휴!... 내가 잘못했오... 모든게 내 잘못이오... 앞으로는 절대로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오... 절대로... 그런데 상아야!... "



" ......... "



" 이번에는... 다행스럽게 정식이라고 했지?... 그 친구 덕분에 아무일 없이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시 이런일이 생긴다면 니 엄마와 난... 살수가 없단다... 그래서 말인데... "



" ......... "



" 앞으로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어떠니?... 아니!... 이제부터는 무조건 차를 타고 다녀라...

이건 명령이다... 무조건... "



" 알았어요... 아빠... 앞으로는 차를 타고 다닐께요... "



" 그래 잘 생각했다... 그래야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엄마는 그냥 죽어버릴거야...

오늘도 얼마나 놀랐는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잘 생각했다... 잘 생각했어... "



" 그래!... 상아야!... 처음에는 거북하겠지만... 아무래도 그러는 것이 좋을거야... "



박사장의 아내의 매서운 눈초리와 질책하는 말에 잠시 할말을 잃고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았다.

다음 순간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이 뭔가 하면서도...

그리고는 이제 약간 진정된 듯 흐느낌을 멈춘 상아에게 말을 했다.

확고한 의지가 들어간 분명한 어조의 말이었다. 상아는 그런 박사장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그런 상아의 말에 박사장의 부인과 언니들은 저마다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상아의 대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흠!... 그럼 이것으로 됐고... 그런데 내가 마누라에게 이런 말까지 들어야하나?...

이게 다 상아를 제대로 경호하지 못한 그놈들 때문이잖아... 이놈들 나중에 그냥...

그건 그렇고 상아가 좀 이상한데... 정식이라고 했지!... 그놈에 대해 말을 할때 분명히 표정이

좀 이상했단 말이야... 설마... )



박사장은 아내가 자신에게 결혼하고 처음으로 큰소리를 치며 비난하자 가벼운 쇼크를 먹었다.

언제나 현숙하고 정숙한 고고한 자태를 보이는 그야말로 귀족 중의 귀족인 그녀였다.

순종적이고 자신이 무엇을 해도 따뜻한 미소로 말없이 힘을 북돋아 주던 아내였기에 충격을

더 많이 받은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 화는 당장 경호원들을 향한 것은 말할나위가 없었다.

그렇게 경호원들을 확실하게 굴릴 것을 결심하던 박사장은 상아의 태도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한번도 남자 이야기를 꺼내며 보인 적이 없던 - 동성은 예외였지만 - 아련한 눈빛을 보인 것이다.



( 아니겠지... 내가 잘못 본거겠지... 그런데 좀 이상하단 말이야... 뭔가 아귀가 안맞는 느낌이..

아니 너무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진단 말이야... 톱니바퀴처럼... 막 일을 당하려고 할때...

너무나도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나타나다니... 그리고 상아의 말을 들으니 조직의 일원같은데

그리고 칼을 다루는 솜씨도 보통이 아닌데 상처가 너무 작단 것도...

뭐!... 어짜피 나중에 다 알수 있겠지... 지금은 잠시 접어두고... )



박사장은 뭔가 허점이 있는 상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살아온 경험에 의한 생각은

천진난만한(?) 가족들이 그냥 상아의 무사함에 기뻐하는 것과는 달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것을 밝히기에는 상아나 가족들의 상태에 무리란

생각이 드는 지라 잠시 혼자만의 생각으로 접어두는 박사장이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그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컫기에 그랬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이미 날은 환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상아의 일로 인해 모든 식구들이 날밤을 꼬박 세웠던 것이었다.

그것을 확인한 박사장 부인은 상아를 바라보았다. 몇번이고 울었던 탓에 그리고 충격을 받은데다

밤을 꼬박 세운 때문인지 상아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직도 푸르죽죽한 양볼을 보자 박사장 부인은 다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꼈다.



" 벌써 아침이 됐네... 상아야!... 피곤하지 않니?... 밥이라도 먹고 쉴래?... "



" 어!... 이런... 허!... 밤을 꼬박 세웠구나... 그래 상아야 어떡할래?... "



" 으응!... 그냥 좀 잦으면 해요... 피곤해서 아무 생각도 없어요... "



" 그래 알았다... 그럼 좀 자도록 해라... "



엄마의 말에 상아는 반사적으로 환하게 밝아오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순간 겉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피로감과 까칠한 입안을 느낀 상아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상아의 말에 박사장 부인은 더 이상 권하지 않고 상아 뜻대로 하게했다.

상아는 그런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는 발의 통증으로 인해 약간 절룩이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얼른 상희가 그런 상아를 부축했고 평소 견원지간이었지만 역시 언니란 생각에 상아는 고마운 듯

미소를 보냈다. 물론 상희도 화답하듯 상아에게 포근한 미소를 보냈고...



" 당신! 확실히 하세요... 절대, 다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저!... 콱 죽어버릴거예요... 알았죠?... "



" 알았오... 몇번이나 말을 했오... 절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요...

만약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이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어버릴거요...

이 박정섭이에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다니... "



상아가 그렇게 상희의 부축을 받으며 이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던 박사장 부인은 상아의

모습이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마자 남편을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박사장은 그런 아내의 말에 맹세를 하듯 말을 했다.

일어나서 일어날수도 없는 그야 말로 어디에서도 당당한 그리고 누구에게도 꿀린 적이 없는

박사장이었기에 이번 일은 일생에 두번 다시 없을 치욕적인 사건으로 남았던 것이다.



그렇게 아내에게 닥달을 당하고도 아무런 변명을 못한 박사장은 밤을 세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현관을 나섰다.

그런 남편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박사장 부인은 잠시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사건은 사건이고 그래도 새로운 날이 열린지라 일을 나가야 할 사람은 일을 나가야 했다.

그런 생각에 주방으로 발길을 옮기는 박사장 부인이었다.



" 임실장!... 강실장!... "



" 부르셨습니까?... "



" 여기있습니다... "



마당에 내려선 박사장은 굳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 금방 상미를 경호하던

임실장과 40대의 건장한 체격의 사나이가 박사장 앞에 섰다.

박사장은 그런 두사람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를 뿌드득 갈며 한자 한자 내 뱉듯이 말을 했다.

그야 말로 살기가 풀풀 풍기는 어느 누구와 대적해도 웃을 수 있던 임실장까지도 절로 몸을 부르르

떨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였다.



" 범인들 중에 상아의 중학교 동창이 있다... 김현주, 공**, 정은아라고 했다...

확실히 조치를 취해라... "



" 상아 아가씨의 중학교 동창!... 김현주, 공**, 정은아, 확실하게 알아들었습니다. "



박사장의 말에 임실장은 아무 표정없던 얼굴에 살짝 으시시한 미소를 지었다.

단지 입술가에 한줄 살팍한 줄이 그이는 그런 섬짓한 미소였다.

이어 마치 복창이라도 하듯 박사장의 말을 되뇌며 뇌리에 확실히 박아 넣듯이 중얼거렸다.

그런 임실장의 태도에 박사장의 얼굴에 한가닥 미소가 어렸다.

이것으로 됐다는 생각이 드는 박사장이었다. 나머지는 임실장이 알아서 할것이 분명했으므로...



" 참!... 그리고 상아를 경호하던 놈들... 한번 확실하게 굴려... 정신들 똑똑히 차리도록...

마음 같아서는 어디 한군데 부러뜨리라고 하고 싶지만... 언제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며 옆에서

경호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상아의 잘못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부터는 상아도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도 잊지 말고... "



" 예!...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조치하겠습니다... "



임실장의 대답에 몸을 돌려 집으로 걸음을 옮기던 박사장은 문득 생각이 난듯 고개도 돌리지 않고

평소의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절대 평상시의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강실장이라 불리운 인물이 박사장의 등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박사장은 그 대답을 듣자 멈추었던 발길을 다시 옮겼다.

이제 보고만 받으며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상아는 상희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이어 조심스런 손길로 자신을 부축하며

침대에 눕힌 뒤 이불까지 덮어주는 상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참 무수히도 다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이 일방적으로 때려준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신을 챙겨주는 상희를 보자 상아는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절로 눈가가 뜨거워지는 상아였다.



" 고마워... 언... 니... "



" .......... "



" 미안해... 그 동안 내가 너무 못되게 굴었지?... 그런데도 이렇게... 정말 미안해 언니!... "



" 그런 소리마... 우린 형제잖아... 너!... 내가 만약 이런 일을 당했다면 가만 있었을거야?...

아니잖아?... 누가 뭐래도 넌 내 동생인데... 사랑스러운... "



얼마만에 해보는 언니란 소리일까?... 상아는 거의 처음 쓰는 낮선 언어에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상아의 잠자리를 살피던 상희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건가 하는 표정으로 놀라 눈빛을 보였다.

그런 상희의 눈빛에 상아는 더욱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다음 순간 상아는 눈물을 주르륵

흐리며 말을 했고 상희는 그런 상아에게 활짝 미소를 지었다.

부드럽게 상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포근한 몸짓으로 상아를 잠시 안아주는 상희였다.



" 이제 쉬어... 아무 생각말고 푹 자... 그렇게 자고 나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거야... "



" 응!... 언니도 피곤할텐데... "



상희는 상아를 그렇게 안아주고는 잠시후 살며시 몸을 일으켜 방문을 나섰다.

그러다 생각난 듯 몸을 돌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상아에게 보냈다.

상아는 그런 상희의 뒷 모습을 지켜보다 마주 미소를 지었다.

이어 상희가 방을 나가자 밀려오는 피로에 상아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너무나 힘든 그리고 상상할수 없는 충격적인 하루란 생각이 드는 상아였다.







" 김현주!... "



" .......... "



집으로 돌아가 쉬려고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던 현주는 별안간 자신을 부르는 묵직한 저음의 음성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봤다.

밤이 늦은 데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잠시 생각을 해봐도 처음 보는 사람인지라 현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현주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 남자는 천천히 현주에게로 다가왔다.

그런 남자의 모습에 현주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전신을 지배하는 것을 느꼈다.



" 누구세요?... 어떻게 저를... "



" 잠시 저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



" 무슨 일로?... "



" 가보시면 압니다... "



그런 마음에 겁에 질린 작은 목소리로 반문하는 현주에게 그 남자는 정중한 그러면서도 어쩐지

소름이 오싹끼치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순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파트 단지

안을 휙 둘러보는 현주였다. 어느새 다가온 것일까?... 같은 복장의 남자들이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본 현주는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끼며 잠시 휘청거렸다.

고함을 쳐 도움을 요청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지않는 현주였다.

쉴세 없이 겁먹은 눈길로 눈동자를 굴리는 현주는 슬그머니 다가온 승용차의 문이 열리는 것을

봤다. 이어 자신의 입이 막히며 몸이 들리는 것을 느끼고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생각일뿐 실제로는 너무나 미약한 몸짓이었다.

이어 자신의 몸이 구겨지듯 차에 처박히는 것을 느끼며 순간적으로 반대편의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머리를 숨이 막히도록 누르는 손길에 무산되었다.

그리고는 차문이 닫히고 차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은 현주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떠올릴 수 없는 현주였다.

단지 이런 경악스러운 일을 당한...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공포에 오돌 오돌 떨고 있었다.



어제 간신히 그놈들을 사주하여 상아를 납치한 뒤 평소에 그렇게 눈에 가시같던 상아년을

망가뜨릴수 있는 기회를 어이없이 놓친 현주는 지금 기분이 엉망이었다.

폭풍이 휩쓸고 간 뒤인양 엉망진창이 된 별장 안에서 망연 자실하던 현주는 곧 자신의 애인인

진상에게 불같이 퍼부었다.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수 없었던 현주였다.

그러나 그런 현주의 말에도 진상은 뭔 일인지 별로 대꾸도 하지않고 그냥 묵묵무답이었다.



속으로 손에 쥐어주는 떡도 못먹는 병신이라고 몇번이나 이를 갈던 현주는 붙잡는 진상의 손을

뿌리치고는 별장을 나섰다. 그 길로 서울로 돌아온 현주는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으나 엄청 열을

받은 터라 헨드폰을 열어 이런 더러운 기분을 풀수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전화번호를 검색하던 현주는 마침내 적당한 인물을 찾는데 성공했다.

물 좋기로 소문난 강남의 모모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유학생이었다.

물론 말이 유학생이지 실제로는 한국에서 대학진학에 실패하고는 어쩔수 없이 미국으로 간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놈이었다.



그러나 자신도 별로 다를 처지가 아닌 현주인지라 서로 동병상린의 너무나 죽이 척척 맞았던

것이다. 더군다나 얼마나 굴러먹었는지 침대의 테크닉은 정말 온갖 인간들을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현주가 보기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어디서 듣고 했는지 안그래도 큰 물건에다

구슬까지 박은 놈의 물건 맛은 현주를 뿅가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 놈인지라 기분이 더러울 때나 만난 놈이 토끼여서 자신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언제나 찾는

현주였다. 물론 그놈이 다른 년과 만날때도 있었지만....



현주는 한참동안 울리는 신호음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이윽고 연결이 되지 급하게 놈의 위치를

물었다. 다행히 그날 따라 사냥이 실패했는지 놈은 자신의 원룸에 혼자 있었다.

유햑이랍시고 보내놨는데 육개월도 못견디고 부모 몰래 한국에 온 놈이었다.

물론 아버지에게는 비밀이었지만 어머니에게는 연락을 하여 그런 놈이지만 아들이라고 생활비를

대어 주고 있어서 그렇게 혼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새벽임에도 자신이 간다는 말에 환영을 표시하는 놈의 말에 현주는 더러운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을 느끼며 빈택시를 잡았다. 행선지를 말한 현주는 놈의 뛰어난 침대 테크닉과 그 물건을

생각하고는 절로 아랫도리에 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급해진 현주는

택시 기사를 제촉했다. 신호를 지키며 느긋한 기사에게 몇배의 돈을 제시하며 급하게 재촉한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놈의 원룸에 도착했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정염을 불태웠다.



거의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며 섹스를 나눈 두 사람은 배고프면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켜먹고,

피곤하면 잠을 잤다. 그렇게 대낮을 온통 서로의 육체를 탐한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젖어 밤이 이슥해진 지금에야 강남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현주였다. 그런데 아닌 밤중에 날벼락도 유만 부동이라고 이렇게 납치되어 어디론가

끌려가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현주는 한참 동안이나 침묵을 지키는 그 남자들의 기세에 눌려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말을 건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저!... 어딜... 어딜가는... 저를 어떡할... "



" 쉿!... 조용히... 조금만 참아!... "



뒷 좌석에 얼굴을 시트에 묻은체 몸을 웅크리고 있던 현주는 불안감에 몸을 떨다 급기야 참지

못하고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너무나 무서웠고 또 자신이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한참 동안이나 망설이던 현주는 두려움보다 궁금증이 더 커서 결국 입을 열었다.

그러나 들려온 것은 다시 얼굴을 시트 속으로 집어넣을 듯 눌러대는 무서운 힘과 조용한 그러나

살기가 풀풀 날리는 목소리였다. 숨이 막혀 바둥거리던 현주는 손이 치워지자 더 이상은 입을

열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시 가늘게 몸을 떨었다. 절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 조용히란 말 몰라?... 입도 뻥긋 하지마... 두번 다시 말하지 않는다... "



" ........ "



으시시한 협박이었다. 그것은 현주가 듣기에는 두말없이 실행에 옮길수 있는 강렬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한때 일진회 소속으로 그런 짓을 밥먹듯이 한 현주인지라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이를 악물었으나 입술을 비집고 나오던 작은 흐느낌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조용한 엔진 소리만이 차안을 메우고 있었다.

그렇게 현주가 입을 다물자 만족스러운 듯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살기를 보내던 그 인물은

살기를 거두었다. 그것을 느낀 현주는 더욱 암담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 내려!... "



" .......... "



그렇게 얼마나 더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지냈을까? 어느 순간부터 차가 아스팔트 길에서 벗어난 듯

가볍게 흔들렸다. 고개도 들지 못한채 웅크리고 있던 현주는 더욱 겁에 질려 부들 부들 몸을

떨었다. 어떤 일을 당할 것이지... 무사히 살아서 돌아갈 수나 있는건지?...

절로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비록 한번도 효도하지 못했던 몸이었지만... 그 순간! 너무도

절실히 엄마와 아빠가 보고싶은 현주였다. 그렇게 겁에 질려있던 현주는 문득 더 이상 차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살며시 고개를 드는 현주였다.

그녀의 눈에 괴물같이 웅크리고 있는 건물의 음영이 들어왔다.

절로 몸을 부르르 떠는 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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