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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신부는 내제자 - 8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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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5 회 작성일 23-12-11 00:4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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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4편 81부 >



[ 상미, 갈등 그리고... 3 ]



" 상미씨!... "



" ........... "



상미는 동성이 다시 애처로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그런 동성을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눈초리로 지그시 바라봤다. 그러면서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마음이 가라 앉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갈등을 겪고 또 고민을 한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런 마음에 상미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동성을 바라봤다.

참혹했다. 심한 마음 고생을 했는지 동성의 얼굴은 보기에 딱할 정도로 헬쓱해 있었다.



어떻게 지냈는지 불과 이틀 사이에 볼이 쏙 빠질 정도로 들어가 있었으며,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리고 면도도 하지않았는지 코밑과 턱에 지저분한 수염이 삐죽 삐죽 솟아

있었다. 그대로 잠을 잔것일까?... 옷차림도 석달 열흘은 다림질을 하지 않은 듯 온통 구겨져

있었다. 상미는 문득 그런 동성의 모습에 가슴이 찡하니 아려오며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마음 속의 생각일 뿐이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차갑게 가라앉은 눈길을 주고 있었다.



" 잠깐만... 잠깐만이라도 이야기를... "



"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할말이 없을텐데요... "



" 정말 잠깐만... 오분 만이라도... 아니 삼분... 아니 일분만이라도... 상미씨!... 제발...

단 한마디만이라도... 변명이라도 하게... "



" 아니요... 전 아무말도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아요... 그리고 상미씨란 호칭은...

삼가해 주세요... 듣기 거북해요... "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였다. 그런 자신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섬뜩한 느낌을 받았지만

상미는 굳이 그런 말투를 피하고 싶지않았다. 이미 가슴이 너무나 차갑게 식어버린 상아였다.

동성은 애원하듯 말을 건내다 상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얼굴을 참혹하게 일그러뜨렸다.

온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기증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갑작스런 현기증에 자신도 모르게 이마를 짚으며 몸을 비틀거렸다.

순간 그것을 본 상미는 본능적으로 동성을 부축하려는 듯 몸을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일 뿐 상미는 여전히 차가운 안색을 한체 동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 한마디 말도 못한체... 이대로 끝내야... 끝내야 하는건가요?... 이렇게... "



" ......... "



" 뭐라고 해도 좋아요...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그러나 한마디만이라도...

단 한마디 만이라도 들어주면... "



" 할말도 들을 말도 없다고 했을텐데요.... 더 이상 용무가 없다면 전 이만... "



혼자 말처럼 중얼거리는 동성의 말을 끊으며 상미는 차가운 음성을 발했다.

그런 자신의 말에 고개를 들고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는 동성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상미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나 상미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케리어백을

끌며 걸음을 옮겼다. 또각 거리는 하이힐 소리를 들으며 멍한 눈빛으로 그런 상미의 뒷 모습을

쫒는 동성이었다. 점점 멀어져가는 상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동성은 다음 순간 짐승처럼

신음 토하며 쥐어짜는 음성을 내뱉었다.



" 으으으... 이대로는... 이대로는 절대 안돼... 절대... "



그렇게 신음을 하던 동성은 급하게 발길을 옮겼다. 충격으로 인해 비틀거리는 위태로운 걸음으로

상미의 뒤를 쫒아가는 동성이었다. 마치 술에 취한듯한 동성의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거렸고 여자들은 놀란 듯 나지막한 비명까지 지르며 몸을 피했다.

동성은 그런 사람들에게 신경도 쓰지않고 오로지 상미의 뒷모습만 두 눈가득 넣으며 허우적거리며

그렇게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과 부딪혀 휘청거리면서...



" 상미씨!... 기다려요... 잠깐만... 잠깐만... 한마디 만... 제발 잠깐만... "



" ......... "



동성은 그렇게 허겁지겁 상미를 쫒아 공항 건물을 나섰다.

그렇게 공항 건물을 나선 동성의 눈에 막 차에 오르는 상미가 들어왔다.

동성은 더욱 발걸음을 빨리하며 애타게 상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 동성의 고함소리에 상미는 잠시 몸을 멈칫하며 몸을 돌려 동성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미는 그대로 차에 몸을 싣는 것이었다.

문을 잡고 있던 임실장은 그런 상미와 동성을 이상한 눈빛으로 번갈아 바라보았다.



" 상미씨!... 잠깐만 기다려요... 한마디만 할께요... 잠깐만... "



"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죠!... 실장님 뭐하세요... 어서 출발하지않고... "



그렇게 임실장이 잠시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이에 동성이 어느새 차옆으로 다가왔다.

뛰어오느라 숨이 찬듯 헐떡이며 애원하는 동성을 보지도 않고 상미는 조용히 그러나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어 아직도 차문을 잡은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머뭇거리는 임실장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사이를 너무나 잘 아는 임실장인지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상미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상미의 눈은 정면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 실장님!... 제발... "



" 아가씨!... "



" .......... "



동성은 이제 임실장에게 매달렸다. 애처로운 눈빛을 발하는 동성의 초췌한 모습에 같은 남자로써

안타까움을 느낀듯 임실장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앞만 바라보고 있는 상미를 한숨과 함께 나직히

불렀다. 상미는 그런 임실장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않았다.

그렇게 잠시 대치 아닌 대치가 세 사람 사이에 벌어지고 있었다.

그때 불법 정차를 단속하는 경찰이 차를 빼라는 듯 호르라기 소리도 요란하게 손짓을 했다.

두 사람의 그런 대치에다가 경찰의 수신호까지 겹치자 임실장은 난처한 빛을 띠었다.



" 아가씨!... "



" .......... "



다시 한번 동성을 돌아본 임실장은 상미를 불렀다. 얼음장같은 얼굴로 앞만 바라보는 상미를 보자

임실장은 더욱 동성이 불쌍해 지는 것을 느꼈다. 미동도 않는 상미를 보며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던 임실장은 이제 더욱 크게 호르라기를 불며 차로 걸어오는 경찰을 보자 순간 결심한

눈빛을 지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동성을 바라보았다.

잔뜩 얼굴을 일그러뜨린체 상아만 바라보는 동성이었다. 임실장은 그런 동성을 보고는 다시 한숨을

푹 쉬었다. 이어 동성에게 타라는 눈짓을 보내는 임실장이었다.



상미에게 눈을 고정시킨채 한번씩 애타게 임실장을 힐끔거리던 동성은 그런 임실장의 눈짓이 그야

말로 복음이었다. 동성은 임실장에게 감사의 목례를 살짝 보내고는 차를 돌아 상미의 옆자리에

앉았다. 동성이 그렇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상미의 태도는 동성에게도 임실장에게도 절로 안도의 한숨을 흘리게 만들었다.

이미 호르라기를 입에서 뗀체 이제는 입으로 차의 출발을 제촉하는 경찰에게 눈을 한번 준

임실장은 얼른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안그래도 경찰의 제촉에 조금은 짜증이 났던 기사는

임실장이 차에 오르자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마치 타고 있는 사람들의 숨통을 막는 듯한 끈적끈적한 공기를 만들면서

무거운 침묵은 흐르고 있었다. 동성은 차에 타자 잠시 안도의 한숨을 몰래 내쉬었다.

이어 고개를 살며시 돌려 상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입술을 꼭 다물고 눈을 정면에 고정시킨체

얼굴을 굳히고 있는 상미의 모습은 마치 얼음의 여왕처럼 도도함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차가운 기품이 넘쳐나는 상미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풍기는 동시에 감히 말도 붙일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물씬 내 품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모습에 목까지 나온 말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상미의 눈치만 보는 동성이었다.



( 흠!... 상아 아가씨의 일 때문이군... 하!... 동성군도 참!... 어쩌다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서

그렇게 사랑하던 사이였는데... 상아 아가씨를... 상미 아가씨와 그렇게 사궜으면서 성격을

몰랐나?... 평소에는 한 없이 부드럽지만... 한번 화가 나면 사장님도 감당을 못하는데...

휴!... 내가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



임실장도 동성과 별 다를바 없었다. 상미를 오랫 동안 옆에서 지켜본 임실장인지라 누구보다도

상미에 대해서 잘알고 있는 임실장이었다. 그렇게 상미의 외유내강한 성격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임실장인지라 자신의 행위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속으로 중얼거리며 상미와 동성 몰래

뒷좌석의 두 사람을 룸밀러로 힐끔 힐끔 훔쳐보았다.

그렇게 숨막힐듯한 침묵 속에서도 차는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 잠깐만!... 실장님 인적 드문 곳으로 좀 가주세요... "



" 예?... 아!... 예!... 알았습니다... "



그렇게 두 사람을 훔쳐보며 속으로 걱정을 하던 임실장은 별안간 들려온 상미의 차가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반문하다가 곧 상미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다 그럴듯한 장소가 생각난 듯 기사에게 지시를 했다.

기사 또한 여지껏 느껴본 적없던 숨막힐듯 침묵에 입술을 꼭 다물고 상미를 힐끔거리며 운전을

하다 임실장의 지시에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톨게이트가 보이자 임실장의 지시에 따라 도로를 삐져 나왔다. 이어 잠시 차가 더 달리자

그런대로 한적한 일반 국도로 접어 들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임실장의 지시에 한쪽에 난 좁은 도로로 차를 몰자 작은 농원이 멀리 보이는 공터가 나타났다.

평일이라 그런지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듯 잘 닦인 공터는 차 한대없이 조용했다.

임실장은 기사에게 차를 정지하게 한 후 몸을 돌렸다.



" 여기서 내리셔서 저기 보이는 소로를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소나무 숲이 나옵니다...

그곳이라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말씀을 나눌수 있을겁니다... "



" 고마워요... 항상 임실장님의 배려에 감사 드리고 있어요... "



상미는 이어 먼지를 날리며 멈추어 서는 경호차량을 힐끔 바라보며 임실장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려 말없이 임실장이 가르쳐 준 소로로 걸어갔다.

상미가 내리자 동성은 엉겁결에 따라내렸다. 그리고는 상미가 말도 없이 먼저 걸어가자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몰라 상미의 뒷모습과 임실장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임실장은 그런 동성에게 빨리 따라가라는 눈짓을 했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임실장!... 동성은 그런 임실장에게 감사의 표정을 담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달리다시피 하며 상미를 따라가는 동성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임실장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를 했다. 임실장의 지시에 경호원들은 주위로 흩어졌다.

부하 직원들이 자리를 잡는 것을 잠시 바라보던 임실장의 눈은 다시 상미와 동성이 걸어간 소로로

향했다. 꼬불 꼬불한 좁은 길은 어느새 상미와 동성을 삼킨듯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임실장은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을 마치 숲을 투시하여 보기라도 하는 듯 그렇게 잠시 바라보다

눈을 하늘로 돌렸다. 파란 오월의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화창했다.



( 잘되야 할텐데... 두 사람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데...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역시 사람의 일이란... 그렇지만 두 사람이 잘 되었으면... )



그렇게 마음 속으로 간구하는 임실장의 머리 속에는 전에 부산에서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자 더욱 두 사람 사이가 잘 풀리기를 비는 임실장이었다.

그렇게 임실장이 눈을 하늘 어딘가에 고정시키며 속으로 두 사람의 일이 잘 풀리기를 빌고 있을때

상미는 여기저기 파인 구덩이를 피해 오솔길을 걸어 올라갔다.

비록 경사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하이힐로 이런 흙길을 걷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했다.



" 아야!... "



" 상미씨!... 괜찮아요?... 다치신데는... "



" 괜찮아요... 이손 놔요... 그리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죠!... "



" 저는 다만... 걱정이 되서... "



그렇게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던 상미는 발끝에 부딪히던 돌맹이들을 피하다 기어이 낮은 비명을

흘리며 발목을 감싼체 주저앉았다. 바로 뒤에서 상미의 눈치만 보며 걸음을 옮기던 동성은 그런

상미를 보자 급히 상미의 몸을 부축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부축에 잠시 놀란 듯 몸을 흠칫

떨더니 이어 동성의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이어 몸을 일으키더니 동성에게 차갑게 말을 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기세에 놀란듯 멀쑥한 표정으로 상미를 부축하던 손을 떼며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을 차갑게 노려보더니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다리가 약간 접 질린 듯 상미의 걸음 걸이는 조금 전과는 달리 절뚝거리고 있었다.

그런 상미의 모습에 동성은 안쓰러운 빛을 두 눈에 가득 담으며 몇번이나 상미를 부축하려고 손을

움찔거렸다. 그러나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끝내 그런 상미를 부축하지 못한체 그냥 안쓰러운

눈빛만 보내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얼마를 더 갔을까? 임실장의 말대로 작은 소나무 숲이 아득함을

자랑하며 작은 공간을 만들고 있는 장소가 나타났다.



" 자!... 할말이 뭐예요?... 그렇게 할말이 있다니까 여기서 해봐요... "



" .......... "



상미는 잠시 주위를 돌아보더니 몸을 돌려 동성을 바라보았다. 한기가 펄펄 날리는 눈빛이었다.

나지막한 그러나 너무나 조용한 주위 환경탓에 동성의 귀에는 천둥소리 마냥 크게 들렸다.

동성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기분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금방 정신을 차리고 뭔가

말을 꺼내려고 입을 달싹거렸다. 그러나 동성의 입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이대로 상미와 헤어질수 없다는 생각이 가득할뿐 어떤 말도 할수 없는 동성이었다.

더군다나 차가운 상미의 얼굴을 보자 변명조차 꺼낼수 없는 동성이었다.



" 뭐하는 거예요?... 할말이 있다고... 한마디만 하게 해 달라고 했잖아요?... 어서 하세요... "



" 상미씨!... "



"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



" 그럼 누님!... 그러니까... 그게... "



애처로운 눈빛으로 얼굴을 잔뜩 찌푸린체 입술만 달싹거리는 동성이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동성의 입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않자 상미의 입에서 다시 차가운 음성이 흘렀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반사적으로 상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그 말은 곧 상미의 조금 큰 소리에 막혀버렸다. 동성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간신히

호칭을 찾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런 동성의 입에서는 주저하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 왜요?... 할말이 없나요?... 아무런 변명도 없는 건가요?... 알았어요...

그럼 이제 가면 되겠군요... 그렇지 않나요?... "



" 누님!... 잠깐만...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



상미는 더듬거리기만 할뿐 말을 하지 못하는 동성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다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아직도 얼굴을 잔뜩 지푸린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동성을 잠시

노려보다 몸을 돌렸다. 막 그렇게 걸음을 옮기는 상미를 보자 동성은 다급한 심정이 되었다.

그런 마음이 들자 동성은 급히 몸을 날려 상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애절한 음성이 흘러나왔으며 동성의 얼굴은 안타까움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 잘못했다고요... 용서해 달라고?... 하!... 어떻게...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상아를... 그러고도 용서해 달라고... 뻔뻔스럽게 감히 그런 말을... "



" 압니다... 알아요...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렇지만... 누님을 사랑... "



" 닥쳐!... 사랑이라구... 사랑... 호호호... 사랑아라고 했어?... 사랑이라구... 호호호... "



" ........... "



동성의 저돌적인 행동에 순간적으로 상미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미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다시 동성과 만난 후 처음으로 무표정하던 얼굴이 변화한 것이었다.

이어 조용히 시작된 말은 나중에는 고함소리로, 깍듯이 붙이던 존대말은 어느새 반말로 변했다.

두 눈에 살기마져 띤 눈빛으로 상미는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한기를 느끼게 만드는 그런 웃음이었다.



" 날 사랑한다고?... 그럼 상아는?... 상아는 어떻게 되는 거지?... 상아는 노리게였어?...

그런거야?... 말을 해봐... 말을... 어떻게 상아와 그러고도 날 사랑한다는 말을 할수가 있어 "



" .......... "



발작을 하듯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는 상미에게 동성은 할말이 없는 듯 고개를 숙인체 침묵을

지켰다. 그런 동성을 보자 더욱 화가 치미는 듯 상미는 동성에게 다가섰다.

화를 참지 못하는 듯 씩씩거리는 상미의 숨소리가 코 앞에 느껴지는 동성이었다.

입이 열개 있어도 할말이 없는 동성은 마치 처분을 기다리는 죄수 마냥 무릎을 꿇은 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음 순간! 상미의 작고 여린 주먹이 동성의 몸을 마구잡이로 두들겼다.



" 나쁜 놈!... 나쁜 놈!... 말을 해봐!... 어쩌면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 있는거지...

어쩌면 날 이렇게 아프게 만들수가... 어떻게... "



" ......... "



어느새 상미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날카롭게 외치는 상미의 목소리도 어느새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마구잡이로 동성의 어깨며 머리 그리고 손닺는 곳 어디나 두들기는 작은 손은 어느새 덜덜 떨리고

있었다. 어깨를 들먹이며 발작적으로 고함을 치는 상미의 손은 멈출줄을 몰랐다.

억눌렀던 하얗게 타버렸던 마음이 지금은 불꽃을 활활 피워 올리고 있었다.



" 흐흐흑... 나쁜 놈... 나쁜 놈... 흐흐흑!.... "



" ......... "



한참을 그렇게 울면서 소리를 지르며 동성을 때리던 상미는 쪼그리고 앉은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격렬하게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리는 상미였다. 동성은 자신을 때리던 결코 아프지

않은 아니 몸은 아프지 않으나 마음이 너무도 아픈 상미의 손길이 멋자 한동안 그대로 몸을 굳히고

있었다. 이어 들려오는 상미의 너무나 구슬픈 울음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동성의 눈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흐느끼는 상미의 모습이 들어왔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 누님!... "



" 놔!... 이 손 치워... 미워... 미워... 죽이고 싶도록 미워... 흑흑흑... "



동성은 잠시 그런 상미를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 너무나 애처로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상미의 어깨를 감쌌다. 한참을 흐느끼던 상미는 그런 동성의 손길을 느끼자 순간 몸을 떨더니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동성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그런 몸짓을...

그러나 동성은 그런 상미의 몸부림을 무시하고 더욱 세게 상미의 여린 몸을 껴안았다.

한참을 바둥거리며 몸부림 치던 상미의 몸짓이 잦아들었다.



" 누님!... 미안해요... 뭐라고 욕하고 때려도 할말이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 "



" 흐흐흑... "



그렇게 상미의 몸부림이 잦아들자 동성은 그런 샹미의 가녀린 몸을 꼭 끌어안은체 독백하듯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고통스런 표정을 한 얼굴에서는 한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말을 들었지만 아무 말 없이 아무런 행동없이 마냥 흐느끼기만 했다.

가슴 속 저 깊숙히서 올라오는 애절하고도 피를 토하는 듯한 흐느낌을...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상미는 그렇게 흐느낌으로 인해 퉁퉁 부운 눈을 들어 동성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복잡한 심정을 담은 눈길이 었다.



" 휴!... 그만 내려가... "



" 예!... "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두 사람이었다. 여기서 다시 뭐라고 애원하던지 화를 낸다는 것은 그야

말로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 잘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잠시 한숨을 내쉬며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여는 상미에게 동성은 짧게 대답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품속에서 빠져나가는 상미를 멀건히 바라보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동성의 품에서 빠져나와 걸음을 옮기던 상미는 작은 신음을 내며 몸을 꺽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를 보고는 얼른 다가가 상미의 몸을 부축했다.



" 괜찮으세요... 아까 그것이... "



" 괜찮아!... 그러니까 이 팔 놔!... 아직 끝난게 아니야... "



" 그렇지만 이렇게 퉁퉁부었는데 어떻게... 안되겠어요... 제 등에 업히세요... "



" 괜찮아... 내 힘으로 걸어갈수 있어... "



동성은 아까 상미가 발을 헛디딘 것을 떠올리고는 상미의 상태를 살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을 잠시 바라보다 부축하고 있는 동성의 팔을 뿌리쳤다.

그러나 동성은 막무가내로 그런 상미의 발목을 살피다가 퉁퉁 부은 것을 보고는 상미의 앞에 등을

들이 밀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흔들렸다.

넓고 보기에도 포근해 보이는 동성의 등이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업히기를 강요하는

동성의 얼굴을 바라보던 상미는 곧 그런 동성을 외면했다.



" 화를 푸시지 않아도 되요... 절 계속 미워해도 되요... 그렇지만 지금 그런 발로 차까지 가기는

무리예요...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제발... "



" ......... "



동성의 말에 흔들리는 시선을 동성의 등에 고정시키는 상미였다.

그렇게 망설이며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상미를 잠시 돌아보던 동성은 급기아 상미의 팔을

잡아 강제로 끌었다. 놀란 탄성을 지르는 상미의 탄성을 무시하고 가볍게 등에 업는 동성이었다.

잠시 거부의 몸짓으로 인한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

그리고는 말없이... 동성은 머리를 어깨에 기댄 상미를 업은체 걸음을 옮겼다.



( 포근해... 너무 포근해... )



상미는 생각만 해도 포근한 온몸으로 느껴지는 동성의 등에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살짝 눈을 감은 상미의 코에서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성은 등에 느껴지는 따뜻한 상미의 숨결을 가슴 깊숙히 받아들였다.

말없이 걸음을 옮기던 동성의 눈길이 문득 하늘로 향했다.

파란 맑은 오월의 하늘은 작은 구름만 떠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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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인가 리플에 이렇게 많은 분량을 어떻게 연속으로 올리나 묻네요.

그러면서 혹시 백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시는데....

헉!... 어떻게 저의 아픈 부분을 그렇게 꼭 집어서.... ㅜ.ㅜ

그런데 완전한 백수는 아니고요...

뭐 백수 비슷합니다... 다시 ㅜ.ㅜ

일을 하긴 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그것도 남 눈치 안보고 이 글 쓸수 있는 정도로...

그리고 이렇게 한편 쓰는데 한 2시간 좀 넘게 걸립니다.

처음에 시작할때는 한편쓰는데 한 5시간 걸렸었나?...

속도가 엄청 빨라졌네요...

이러면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 백수 소리 안들으려면 앞으로는 좀 천천히 띄엄 띄엄 올려야겠네.... 하하하...

그래야 백수란 소리 안들을거 아닙니까...

참!... 그리고 많은 리플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계속 되는 깊은 관심에 맛이 가서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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