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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흐름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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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4 회 작성일 23-12-11 00: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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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 안녕하세요~"

" 네 안녕들 하세요~~ 다들 얼굴 좋아 보이시네요. ㅎㅎ "

" 이리 앉으시죠~~ 사장님도 계셨네요.. 전번 모임에.. 안나오셨더니..."

" 나! 네 가족이랑 해외 여행 다녀온다고.....ㅎㅎㅎㅎ"



오늘은 삼성전자대리점 운영업자 모임이 있는날이다. 한달에 한번 정기적인 모임.. 뭐.. 침목다지고 얼굴 보자는 모임.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머리굴리고, 거래처 뺐고, 덤핑 날리고. 맹수가 먹이를 덮치듯 돈만 덮치며 사는 인간들이 서로 앞에선 웃으며....세상에서 제일 선량한 사람 인척 연극하는 모임. 우스운 모임이다..가식스런 행동들.... 가증스러운 생각이 든다......



그때....

식당 문이 열리고 한 여자, 내가 사랑하게 될 여자.... 숙명적으로 사랑하면서.. 또 그만큼 아파하게될 그녀를 만났다..

대리점 여사장 167정도의 키, 50키로중반의 몸, 굵게 외이버를준 갈색으로 염색한 긴머리..... 나보다 3살이 연상이라고 누나로 호칭하라는 그녀.....



칼바람이 귓볼을 할퀴고 지나간다.... 영도다리에 부는 바람은 더 차가운가보다..아니 맘이 차서 그런가...

사업실패! 도피하다 시피 이렇게 고향인 부산으로 내렸왔다.. 그래도 피붙이가 있기에.....



그리고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렀었다..



" 아줌마~~~아~"

" 해삼 한접시랑 고둥 한접시 하고 소주한병 주소"

" 야~ 그 앉으소 총~각!"

흐흐 장사하는 사람들이란....이나이에 총각이라니 흐흐흐.....



영도 해안 산책로를 걷다. 해녀가 운영하는 바닷가 천막에 앉았다. 9월 초가을의 바닷바람이 제법 한기를 느끼게한다.. 파도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바다.. 노을이 점점 붉어진다...



소주를 반병정도 비웠을까.. 저만치 해안가에 앉아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뒷모습이 예쁘다. 긴 웨이브머리..잘룩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 이런.. 벌써 취기가 오르나..나 답지 못하게 스리..하기야 나도 남잔데...흐흐...



그녀... 그렇게 부산에서 그것도 영도라는 섬에서 그녀를 다시만났다... 아니. 어떤면에선 처음만났다.. 예전에 아무 감점도 어떠한 느낌도 없었음으로.....



그녀가 소주를 달란다... 예전에 술먹는걸 본적이 없었다....



" 또로~록 자 여기 한잔하세요......."

" 건배... 짱~~ 완샷~~ 머리붓기~~~ 한잔더...."

" 으~~짜리 짜리 한잔더 완샷~~~호호~~~"



그녀가 밝아보인다...경쾌하고..상쾌하고..시원해보인다.... 그러나 가슴속에 난 상처가 크다는 걸 알기까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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