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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신부는 내제자 - 8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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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7 회 작성일 23-12-11 00:2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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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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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89부 >



[ 상미, 상아... 그리고 4 ]



동성은 침대에 누운체 멍하니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비록 눈은 뜨고 있었지만 어디를 딱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길만 주고 있었다.

온 몸이 이제는 쑤시다 못해 감각이 없는 듯했다.

무자비하게 복날 개를 잡을때도 그렇게는 때리지 않을 거란 샹각이 들 정도로 무자비한 상아의]

주먹이었다.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워낙 좋은 맷집인지라 쉽게 기절도 못한 동성이

였다. 그렇게 거의 난타에 가까운 주먹에 고스란히 몸을 맞긴체 몸으로 떼운 동성이었다.



벌써 반나절은 지난 듯 했으나 아직도 열이 화끈거리는 얼굴을 느끼자 동성은 피식 쓴 웃음을

지었다. 보나마나 얼굴이 퉁퉁부어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동성이었다.

그래도 도장에서 사형들은 얼굴만은 때리지 않았는데 상아는 봐주는 것이 없었다.

손가는데로 발가는데로 빈틈을 찾아 내리꽂히는 주먹과 발길은 이제는 없는데도 절로 살이 떨리게

만들었다. 동성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쉬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겨우 살짝 움직였는데도 장난이 아니게 온몸을 타고 흐르는 통증을 느끼는 동성이였다.

그런 아픔을 달래기라도 하려는 듯 몇번이고 심호흡을 하던 동성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미 바깥이 훤히 밝았는데 언제까지고 누워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게 움직인다는 자체가 고통인 동성은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몸을 일으켰다.

단지 상체만 일으켰는데도 식은 땀이 온 몸을 흐르고 있었다.



( 헉!... 이거야 완전히 아수라백작이잖아?... 진짜 해도 해도 너무했어... 이게 뭐야?...

하긴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 할말은 없지만... 진실을 안다면... 으이구...

이 정도로 절대 끝나지 않았을거야... 최소한 사망이었을거야... 으 살떨려... )



간신히 욕실에 들어선 동성은 반사적으로 거울을 보다 잔뜩 인상을 그렸다.

한쪽 눈은 시퍼렇게 한쪽 눈은 검붉게 한마디로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었다.

더군다나 볼따구니는 부어서 양쪽이 완전히 균형을 잃고 있었다.

동성은 그래도 씻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옷을 벗고는 다시 기겁을 했다.

푸르고 붉은 멍자국이 마치 어린애가 멋대로 낙서를 해 놓은 듯 온몸을 덮고 있었다.

잠시 한심한 눈길로 자신의 몸을 거울을 통해보던 동성은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렇게 넋을 잃고 서있을 수만은 없는 동성인지라 욕조로 들어갔다.

아까 확인한 바로는 수련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있는 동성이었다.

만약 수련 시간에 빠지면 다시 당한다는 생각에 움직이지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평소에는 시원함이라던지 따뜻함을 느끼던 샤워에서 나오는 물줄기였으나 지금은 닿는 순간 깜짝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참으며 샤워를 하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아픔을 참으며 샤워를 하는 동성의 뇌리에 어젯밤의 일이 떠올랐다.



*************************************************************************************



무진장이... 낮에 대련을 빙자한 구타도 여기에 비하면 장난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참하게 얻어

터지고 있는 동성이었다. 언제부턴가 비명도 나오지 않는 동성이었다.

얼굴과 몸통, 다리, 그리고 팔... 하여간 구석 구석 빠짐없이 상아의 나긋 나긋한(?) 손길과

발길이 동성의 온 몸을 애무하듯(?)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동성은 그렇게 고통스러운 구타를 견디며 단지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마음 속에 믿는

종교도 없는 주제에 생각나는데로 심지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에게까지 빌고 또 빌었다.



" 이제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으시지?... 한대라도 덜 맞으려면 말이야... "



" 사실대로 말한거야... 으으으... 거짓말이... 으... 절대 아니야... 믿어줘... "



"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다시 굿판을 벌여야 정신을 차리려나?...

어디 다시 주물러 줘?... 하여간 맷집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그럼 다시 시작해봐?... "



" 아니야... 아니야... 말할께... 사실대로 털어놓을께... 사실대로 모두다... "



상아는 때리다 때리다 나중에는 자신의 손이 아프고 숨이 차자 어쩔수 없이 주먹질을 멈추었다.

그렇게 상아가 주먹을 멈추자 동성은 비명도 못 지른체 스르르 무너지듯 자빠졌다.

잠시 그런 동성을 바라보는 상아의 눈길에는 가엽다는 기색에 얼핏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아는 마음을 다져먹고는 네 활개를 편채 거친 숨만 쉬고있는 동성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동성을 얼렀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처음에는 극구 부인했으나 다시 살기를

띠는 상아의 말에 황망히 손을 저으며 그런 상아를 말렸다.



다시 살기를 띠며 주먹을 말아쥐던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피식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동성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눈빛으로 동성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나 동성은 상아의 살기 앞에 말을 하기는 했지만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상미와의 관계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털어놓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다시 상아의 주먹을 맞기에는

도무지 자신이 없는 동성이었다. 그런 마음에 머뭇거리자 상아의 눈빛이 다시 사나워졌다.



"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아무래도 안되겠어... 한번 더 손을 봐야... "



" 말할께... 말할께... 전부 다... 전부 다 말할께... 그러니 진정해라... "



" 좋아!... 그런데 거짓말 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내가 몇일 동안 그것 때문에 고민한 생각을

하면... 하여간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지금은 천국이었단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지... "



" 알았어... 알고 있어... "



동성은 상아의 으름장에 기겁을 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너무 놀란 탓인지 고통도 못 느끼는 동성이

였다. 그렇게 황급하게 말을 꺼내던 동성은 이어지는 상아의 말에 갑작스럽게 할말을 떠올렸다.

속으로 택도 없이 상아에게 감사의 생각까지 가지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상아의 눈치를 보며 속으로 할말을 정리하던 동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최대한 시간을 끌며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여 상아에게 헛점을 보이지 않으려는 그야 말로

주먹이 무서워 쥐어짜는 피나는 노력이었다.



" 사실대로 말하면... 그런다고 화내지마... 일부러 안받았어... "



" 뭐야?... 이게 진짜... "



"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내말 끝까지 듣고 죽이던 살리던 결정해... "



" 좋아... 어디 한번 들어보자... 내가 납득할 수 없다면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



상아는 동성의 말에 다시 으르릉거렸고 동성은 그런 상아를 이제는 안정된 어조로 달랬다.

당당한 말투인지라 상아는 잠시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런 동성을 바라보다 우선 말부터 듣자는

심정으로 다시 치미는 울화를 눌렀다. 그리고는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동성에게 보냈다.



( 여기까지는 됐고... 이제 헛점이 없이 상아를 설득해야하는 데 말이야... 동성아!... 너 그래도

천하가 알아주는 S대 의대에 다니는 몸이다. 넌 잘할수 있어... )



" 말 그대로 일부러 전화를 하지도 받지도 않았어... 그건 너도 고민을 했겠지만 나도 그 동안

많은 고민을 했어... 내가...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내 세울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내가 과연 너를 책임질수 있을지... 또 그것을 사장님이나 사모님께... 그런 생각에 몇일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체 고민을 했어... 모든것이 혼란스러워서... "



" ........ "



동성은 의도적으로 말을 끊으며 상아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런 동성의 말을 듣고 있던 상아는

처음에는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런 동성의 고민을 이해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굳었던 얼굴을 펴고 있었다. 그런 상아의 얼굴을 확인하자 동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동성은 그것을 나타낼수 없는지라 여전히 표정을 굳힌체 괴로운 듯 머리카락을 감싸쥐었다.

잔뜩 인상을 그린체 그렇게 괴로움을 나타내는 동성의 모습에 상아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측은한

얼굴이 되었다. 몰래 그런 상아의 얼굴을 살피고 있던 동성은 기회를 놓칠세라 말을 이었다.



" 너무나 괴로웠어... 널 사랑하는데... 그리고 모든것을 서로 확인한 사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를 책임 질수 있다고 단언 할수 없다는 것이...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널 풍족하게 해줄수 있을지... 모든것이 막막하기만 했어... 그러다 보니 너의 전화임을 알고도

이런 내가 너무 싫었어... 남자답지 못한 내가... 몇번이고 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고 스스로를

내 마음을 다잡아 봤지만... 아직은 자신이... 그래서 후회했어... 아무런 비젼도 없으면서

널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널 볼 낯이 없었어... "



"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바보... 그럼 더 나와 상의를 해야지... 혼자서... 바보... "



동성은 말을 하다가 급기야는 스스로에게 도취된 듯 한줄기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 동성의 태도에 상아의 화는 이미 봄눈 녹듯 녹아버렸다. 동성의 그런 처연한 모습에 절로

울먹이는 상아였다. 사랑하는 감정이 샘물 솟듯 솟아나는 것을 느끼는 상아였다.

무의식 중에 동성의 감정이 전이된 상아는 또르르 한방울의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는 동성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포근히 감싸 안았다.

입으로는 쉴세없이 바보란 말을 중얼거리며...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동성이 당황했다.

물론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기는 했으나 이런 반응까지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동성이었다.

그러나 이 기회에 완전히 못박아 두자는 생각에 잠시 상아의 가슴을 즐기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괴로운듯 찡그린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그래!... 어쩌면 내가 바보인지도 몰라... 아니 바보일거야... 그러나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그 생각만은 절대 거짓이 아니야... 널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게 내 심정이야

믿을 수 있겠지?... 내 마음을... "



" 알아... 니 마음 다 알아... 믿어!... 전부... 전부다 믿어... 그런데 말이야... 난 가난해도

후회하지않아... 너와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행복할거야...

그래서 오손도손 살면서 애기 낳아 키운다면... "



" 아니야!... 넌 몰라!... 한번도 그런 걸 겪어보지 않아서 몰라... 가난하다는게 돈이 없어 하고

싶은 일도 못한다는게 어떤건지... 나는 어릴때부터 그런 가난 속에서 커서 너무나 잘 알아...

그래서 너와의 관계를 나의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렇게 고민하는 거야... "



" ......... "



동성은 너무나 쉽게 넘어오는 상아의 태도에 당황하여 급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단지 이 자리를 그리고 상미와의 관계가 들통나지않기 위해 생각나는데로 주절거린데 불과한 말에

너무나 쉽게 상아가 수긍을 하고 나아가 한술 더 뜨자 그런 태도를 보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성의 그런 말에도 상아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표정으로 여전히 동성을 바라보았다.



" 키스해 줘!... 날 사랑한다는... 그런 키스를... "



" ......... "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이었다. 그렇게 한 사람은 당황스러운 시선으로 또 한

사람은 사랑스런 시선으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동성을 바라보던 상아는 갑자기

사르르 눈을 감더니 입술을 뾰족하게 만들며 느닷없이 말을 했다.

안그래도 당황스런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던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과 행동에 잠시 놀란 눈빛으로

멍하니 상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기다리는 상아를 내버려 둘수 만은 없는 동성인지라 어쩔수

없다는 눈빛을 짓다가 슬그머니 상아의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 윽!... 으음!... "



" 어머나!... 몰랐어... 생각을 못했어... 미안해... 그러게 왜 거짓말을 해...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잖아... 앞으로는 절대 거짓말 하지마...

그리고 고민이 있으면 뭐든지 나하고 상의하고... 이런 많이 아프겠다... 어서 들어가자...

내가 약 발라줄께... 어서가... "



동성은 그렇게 기다리는 상아의 입술에 슬그머니 자신의 입술을 붙였다. 다음 순간 화끈 그야말로

바늘로 찌르는 듯,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동성은 황급히 입술을 뗐다.

상아는 부드러운 느낌이 자신의 입술에 느끼자 살며시 입술을 열며 혀를 내밀려고 하다 신음성과

함께 동성의 입술이 황급히 떨어지자 놀라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자신이 조금전에 한 짓을

떠올리고는 조금은 진짜 조금 미안한 기분이 되었다.

이게 모두 동성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않고 또 거짓말을 한 벌이란 생각이 더 강한 전형적인

막내의 생각으로 똘똘 뭉친 상아였기에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한 것이었다.



하긴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참혹해 보이는 동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상아는 그런 마음에 사과를 하면서도 한마디 못을 박아두는 것을 잊지않았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말에 기가 찬듯 멀건히 그런 상아를 바라보았다.

상아는 동성이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할일만 하면 그뿐이란 양 동성의 팔을 끌었다.

잊었던 통증이 그런 상아의 행동에 팔을 거쳐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며 참지 못할 아픔에

나직이 비명을 지르면 동성은 막무가내로 끄는 상아의 행동에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이려는 듯

얼른 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거란 예감을 느끼며...



" 도... 동성아!... 그 얼굴이... 세상에... 상아 너!... "



" 아니!... 그게 뭔가?... 이거야 원!... 너 이놈 상아 너!... "



" 어머나 어쩜 이럴수가... 상아야!... 너 아무리 왈가닥이라고 해도 그렇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이런꼴로... 이건 사람의 얼굴이 아니잖아... 괴물...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몬스타도 이렇게

까지는 안 생겼을 거다... 어쩌면 사람을 이렇게 만들수가... "



" 뭐!... 음!... 좀 심하긴 하네... 그렇지만 정당하게 대련 중에... 약바르고 하루만 쉬면

나을텐데... 호들갑은... 그런데 비상 구급약통이 어디있지?..."



동성이 그렇게 상아의 손길에 이끌러 집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식구들의 눈길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쏠렸다. 다음 순간 동성의 얼굴에 눈길이 머문 식구들은 기겁을 하며 저마다 한마디

씩을 하며 상아를 비난했다. 그런 말에 동성은 자신의 얼굴을 보지는 않았지만 알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고 밤인지라 아무리 불빛이 있다고 해도 어두운 곳에서 지금의 밝은 집안으로 들어온

상아는 다시 동성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이 만든 작품이 자신이 생각해도 좀 과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상아가 누군가 어떠한 순간에도 뻔뻔함으로 무장한 머리를 쓰기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한마디로 전형적인 무대포 정신으로 똘똘 뭉친 무적의 후레쉬 우먼이 아닌가?

( 이건 대학 신입생이니까 당연히 후레쉬 맨이다... )



" 여기... 여기 있어... 어머나 가슴 떨려서... 동성군 괜찮아요... 어디 불편한데는...

상아 너!... 어떻게 이런 일을... 아... "



" 히힛... 뭐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죠... 신경쓰지 말아요... "



그렇게 무대포 정신으로 배째라고 나오던 상아는 얼른 가족들의 신경을 돌렸다.

그말에 박사장 부인은 얼른 안방으로 들어가 비상구급약통을 가지고 와서는 상아에게 건냈다.

동성은 그러면서 상아를 비난하며 자신에게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을 건내는 박사장 부인에게 말을

하려는 순간 그런 동성의 말을 가로채며 말하는 상아를 기가 찬듯 바라보았다.

이어 거칠기 짝이 없는 손길로 자신의 얼굴에 그게 맞는 지도 모를 이상한 약을 덕지 덕지 바르는

상아의 아무래도 못믿을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절로 온 몸이 욱씬거리며 신음이 흘러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동성의 눈길은 상미의 얼굴에

머물고 있었다. 상미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듯 두 눈 가득 눈물을 글썽이며 행여 나오려는 울음

소리를 막으려는 듯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조금씩 어깨를 가늘게 떨면서...

동성은 그런 상미에게 안심시킬 생각에 움직이지 않는 안면 근육을 억지로 움직여 입가에 미소를

지으려고 했다. 보기에는 절대 웃음이 아닌 그냥 입가를 실룩거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터져나온 상아의 핀찬에 의해 삽시간에 사라져버렸다.



" 야!... 가만히 좀 있어... 움직이면 약 바르는데 방해된단 말이야... 좀 가만히 있어... "



" 으윽... "



( 어이구 내 팔자야!... 야!... 치료 안받고 말겠다. 이게 치료냐?... 오히려 덧나겠다...

그러나 저러나 일단 위기는 넘겼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네... 휴!... 어떡하지?...

아까 마지막 말은 안하는건데... 괜히 나 혼자 내 기분에 도취되서 쓸데 없는 말을...

어이구... 이미 내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



그렇게 치룐지 뭔지 모를 이상한 행위를 마친 상아는 자신의 작품을 감상이라도 하듯 조금 얼굴을

뒤로 한체 동성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박수를 탁 쳤다.

그리고는 치료가 끝났음을 선언하고는 보란듯이 식구들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여러가지 연고와 가루약 그리고 빨간 약까지 얼굴에 온통 떡칠을 한 동성의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식구들은 입을 딱 벌리고 동성과 상아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할말을 잃고 있었다. 그런 중에도 박사장은 은근히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후후후... 이게 다 자업자득인거다... 함부로 그것을 놀리다니... 허이구... 저놈 모습을 보니

통쾌하긴 한데... 생각하니까 또 골이 아프네...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



" 저는 이만 가볼까 합니다... 몸도 피곤하고... 또 시간도 많이 흘러서... "



" 그래?... 몸도 안좋은데 왠만하면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지 그러나?... 내일 마침 일요일이니...

아직 자네 방도 그대로 있는 걸로 아는데... "



" 그래!... 상아에게 맞아서 몸도 아플텐데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



" 아닙니다... 그럴수는... "



동성은 인상을 쓰며 앉아 있다가 박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신의 생각에 잠겨있던 박사장은 그런 동성의 말에 눈길을 동성의 얼굴에 두다가 그래도 안됐는지

동성에게 그렇게 권했다. 그러자 식구들은 이구 동성으로 동성에게 자고 갈것을 권했다.

그러나 동성은 다 일분 일초도 이 집에 있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라 자신의 생각을 꺾지 않았다.

몇번 더 그렇게 권하던 박사장은 동성의 말에 차를 준비시켰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 동성을 바라보던 상아는 뭘 생각한 건지 그런 동성을 잡았다.



" 잠깐 너 나하고 이야기 좀 하고 가... "



" 무슨 일인데?... 나 무지 피곤해... "



" 꼭 할말이 있으니까 잠깐이면 돼... "



" .......... "



또 무슨 짓을 할려고 하는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동성이었다.

그런 마음에 비굴하다고 까지 할수 있는 표정으로 상아를 바라보았지만 상아는 그런 동성의 표정에

눈도 깜짝하지않고 동성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갔다.

동성은 그렇게 상아에게 끌려가면서 구원의 눈초리로 박사장 일가를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그런

동성을 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상미까지도 그냥 걱정스러운 눈길만 주면서...



평소같으면 그런 동성을 위해 상아를 제지하고도 남을 상미였지만 지금은 상아에게 아무래도

꿀리는 것이있는 상미인지라 그냥 가슴만 태우고 있었다.

그렇게 안타까운 상미의 눈길을 뒤로 한체 힘없이 상아의 방으로 끌려가는 동성은 또 어떤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는지 걱정스런 마음에 땅이 꺼져라 한숨 만 내 쉬고 있었다.

속으로 이제는 될데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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