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다. 질문받는다 .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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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받는다고 적었는데, 사실은 내가 질문을 좀 하고 싶기도 해서 글 싸본다.
일단 얘기는 이렇다.
난 솔직히 부족함 없이 자랐다. 아부지는 대기업에서 올라갈 만큼 올라가셨고, 아부지가 퇴직 후 시작한 사업은 중박이 났다.
나도 특별히 못난 놈은 아니라서 공부 적당히 해서 sky는 못갔지만 그 바로 아래 수준 대학을 나왔다.
그 후 어디가서 말하면 돈 좀 벌겠다 싶은 직업을 갖고 살고 있다.
근데 문제는, 내가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도 그런 성향이 있다.
우리 아부지는 능력도 있으셨고 엄마랑 부부싸움도 제대로 안할 만큼 신사긴 한데, 집안일은 절대 도와주지 않았다.
아부지 입장에서는 파출부를 데려다 쓰던가 하라고 했지만, 엄마가 남에게 집안 살림을 맡기기는 싫다고 사람을 부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엄마가 집안 일을 하는 걸 보며 자랐고, 아부지가 능력이 있어서 돈을 잘 버니 뭐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난 그렇게 자라다가 좋은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다.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인지 혼전에 약속을 맺었다.
"맞벌이는 결혼하기 전까지 하고, 아이를 낳으면 넌 직장을 그만둬라. 그리고 살림은 네가 해라."
라고 약속을 하고 결혼했다. 아내도 당시에는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긴 했는데, 지금은 좀 아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 아내는 직장을 다닌다. 내 입장에서 하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아이를 낳으면 이사를 가기로 했기에
집이 큰 편도 아니고, 어차피 둘 다 일을 나가니 살림할 것도 별로 없다. 식사라고 해봤자 주말에나 차리는 정도?
근데 얼마전부터 아내가 "집안일 분담"을 요구한다. 난 정색하면서 싫다고 했다. 우리 약속하고 결혼한 것 아니었냐고.
근데 아내 입장에서는 똑같이 일을 하는데 왜 자기만 집안일을 해야하냐고 묻는다.
지금에 와서는 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 난 "나만큼 벌어오면 분담 해주고, 나보다 더 벌어오면 내가 집안일을 하겠다"
라고 말했다. 존나 화난 것 같더라. 내가 잘못한거냐? 이제 슬슬 살림도 돕고 해야하냐?
참고로 난 돈 벌만큼 번다. 세전으로 연 8천 가량은 번다. 아내는 3천 중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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