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이 이야기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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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근처 연립으로 이사 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집 근처에 걸어서 30분정도 걸리는 자주 가는 시립 도서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가는 버스도 없고 걷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평소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닌다
집뒤로 난 작은 도로를 타고 가면서 가끔씩 지나치는 여자들을 품평회
하는게 요즘들어 나의 작은 취미라고나 할까?
음...쟤는 가슴이 좀 작고...음..쟤는 궁둥이가 빵빵한게 애는 잘 낳겠구....
히야~ 저년 다리가 아트구먼 아이고 저거 한번 쭉 빨아 봤으면.....
혹여 더운 여름 예쁜영계라도 지나칠라면 저런 영계는 털도 안뽑고 푸~욱
고아 먹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않아 든다 ^-^
간혹가다 젖탱이 축 늘어진 쭈그렁 할매라도 지나치면 나도 모르게 비상사태에
돌입 자연스레 퉤퉤거리며 고갤 돌려버린다
이럴땐 잠시 눈을 감고 피부로 느껴지는 따사로운 여름햇살을 즐기는데
바람한점 없고 습기만 높아서인지 어느새 등때기는 땀으로 흠뻑 젖어 버린다
씨벌 떡쳐서 나오는것도 아니구;;;;
요즘들어 유행인지 짧은 스커트를 입는 여성들이 많아서 필자의
품평회는 나름대로 늘 바쁘기만 한데....
며칠전에는 집 뒤곁에 놓아둔 자전거를 찾으러 돌아가다 그림 한장을 보게 되었다
헉~세상에나 세상에나 웬 두년놈들이 프렌치 키스를 하고 있지 않은가...=_=;;;
둘다 한 20살 안팎쯤 됐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남자는 여자의 키를 맞추고자 팔과 등은 벽에 기대어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었고
여자는 바깥쪽에서 벽을 기대고서 몸을 앞으로 숙인 적극적인 자세였다
둘다 눈을 감고 혓바닥을 쭉 내밀며 서로의 입술을 사탕 아니 핫바 빨듯 쪼옥쪽 빨고 있었다
그 시간 그 공간은 그 둘이외에 다른것은 없어 보인다 꿀꺽~
합체 놀이를 못한 진한 아쉬움이 있는지 키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고
그들의 쭈욱 내민 혓바닥은 어느새 하트모양의 오작교를 만들어 내는데....
저러다 머지 않아 길가에서 떡을 치기 일보 직전의 파국으로 치달아 갈 것 같다
지들이 견우와 직년가? 0_0a
이를 계속 지켜보기엔 몇년동안 굶주려 있던 나의 심뽀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암암~
결국 말한마디로 좀체 풀릴줄 모르던 하트 모양 오작교를 무너 뜨리기에 이르는데.....
" 거~참 경치가 긍정적입니다 녜녜~"
얼마전 TV에서 본 남남북녀의 영화광고 대사가 왜 그 때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후다닥~ 두년놈들은 달팽이 더듬이 집어 넣듯 사라졌고 한년은 우리집근처로
한놈은 큰 길가로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그년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아 맞다 우리집 밑에층 사는 가시나구나
한켠 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후후 하긴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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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국민학교6학년때다 통통한 몸에 통통한 얼굴
그러나 결코 뚱해 보이진 않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애였다
당시 나는 말썽꾸러기로 항상 청소반장을 맡고 있었고=_=;;
그녀는 부반장을 했었다 청소말고 그냥 부반장 말이다
그것도 1~2학기 전부 다 뭐 이쯤되면 그녀가 공부 잘했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알것이다
당시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반장 부반장 다 해먹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앉은적도 같이 논적도 없는데 고작 청소반장인내게 관심을 보인게
조금은 의아하지만.....
그러고 보니 국민학교시절 찍은 사진을 보면 항상 내 주위에 그녀가 있었다
2학기초던가? 여름방학 끝난지 얼마 안되던날...나는 선물로 받은 예쁜 노란 모자를
가지고 학교에 갔던적이 있다 쉬는 시간인데 갑자기 누군가 내 모자를 휙 낚아 챈다
"아니 누구야...?"
난 어떤놈이 감히 내 보물 1호를 후리나 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ㅋㄷㅋㄷ 나 잡아봐라 메롱 "
문제의 범인은;;;;;;;;;;
작은 혀까지 살짝 빼물며 그 큰 눈엔 장난기를 가득 담은 희진이다
평소 나한테 장난친적이 없었는데....이상타....
그렇다 그녀는 칠팔십년대 영화 주인공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신성일씨 영화를 미리 봤었다면 "어~이~귀여운 꽃사슴 어서 이리 내~에~놔"
하며 온몸을 다바쳐 신성일씨 연기를 했겠지만.......
영화를 아직 못본 난 모자를 뺏기지 않을려는데에만 정신이 가있다
으이그 재치 하나 없는 바부팅이 같으니~
국민학교 시절 기집애들은 뭘 먹어서 인지 하나같이 또래의 남자에들보다
유난히 키나 덩치가 큰 애들이 많았다 따라서 아무리 머슴아라도 힘으로 당해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는데..........
물론 오늘날의 깎두기와는 다르지만 장래 배구 선수가 꿈이라는 가시나 몇명을 친구로
거느리고 있었던 희진이를 당해내기엔 나의 빈약한 육체로는 어림도 없는 일
"아~앙 내놔 응 제발~"
쉬는시간 내내 거의 울먹거리며 쫓아다녔고 간신히 희진이의 보디가드들을 헤치며
모자를 나꿔 채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럭비 선수를 방불케하는 보디가드들과의 몸싸움에서 균형을 잃고 그만 희진이를 안고서
쓰러지게 되는데 그걸 두고 아이들로부터 한동안 무척 놀림을 당했다
그때마다 얼핏 본 희진이의 표정은 싫지만은 않은듯 보였지만..............
"씩씩 두고 보자~"
"현아 니가 참아"
친구 병연이와 재진이는 위로하지만 도무지 화가 풀리지 않는다
한편으론 분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녀를 이길 방법이 도무지 없다
방과후 집에 돌아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천사들의 합창을 시청후
아침에 내려진 아버님의 명령 1호를 실행하기에 이르는데.....
명령이란 엊그제 설치한 쥐덫을 살펴보고 잡혔으면 버리고 다시 미끼 장전및 설치를
말하는 것이다 못사는 동네다 보니 위생개념도 약했고 또 쓰레기도 아무데나 막 버려져 있어서
그야말로 쥐들이 득실대는 쥐의 천국이었다
그러다보니 각 가정마다 쥐를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혹여 살아있는 놈을 생포하기라도
하는날이면 아이들이 보는데도 연탄집게등으로 인민재판후 공개처형이 곧 잘 시행되곤 했다
이무렵 신통하게도 우리집 쥐덫은 쥐를 하도 잘 잡아서 이웃들에게 소문이 파다 했는데...
다른집은 가끔씩 쥐덫에 쥐가 걸리는데 반해 우리집 쥐덫은 설치만 하면 매일 잡히니
그야말로 신기 할 수 밖에...암~
뭐 비결이 뭐냐고 물어오는 집도 있었지만 그냥 마른멸치 써요 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릴뿐 ^-^
울집 쥐덫은 남들처럼 어디 기둥같은곳에 묶어 두질 않았는데 한번은 비오는 날
쥐가 그걸 끌고 5 미터나 되는 계단을 내려가서 숨을 헐떡거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선채로 등을 벽에 기대고서 쫓기는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는게 영락없이 사람같다 =_=;;
물론 난 지체 없이 연탄집게로 녀석을 강간하고 처단했지만....
그날도 쥐를 골목길 담벽에 붙어 있는 콘크리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는데
나의 장난끼를 부추기는 동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그게 뭐냐고?
!!! 바로 참새다 짹짹짹~~!!!
햐~고것들 함 잡아볼까 하며 똘이장군에서 본대로 소쿠리에 막대기 하나 세워
놈들이 미끼를 먹을때 줄을 당겨 잡고자 하였으나 결과는 단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이래서 만화영화는 다 개구라다 =_=;
결국 통밥을 굴린게 쥐덫인데 아까 사용한 쌀로는 경계심이 많아진 놈들을
끌어들이기엔 좀 모자른듯 싶어 다른 미끼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뭐냐고? 바로 국민음식 라면이다 ^-^
희한하게도 놈들은 사람과 같이 생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거기다 스프까지 약간 버무려 주면 새똥까지 질질 쌀 정도로 환장한다 =_=;;;
마침내 스프로 잘게 버무려진 미끼를 골목길에 살살 뿌려 놈들을 유혹한 후 쥐덫에도
뿌려놓았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었다 일견 백화점 세일때 몰려드는 아줌마들 같다
그렇다 놈들은 역시 생라면을 무척 좋아했던 것이다 아니 환장했다
사방에서 새때가 몰려와 먹기 시작한다 쥐덫에도 한마리가 왔다 그러나 쥐의 무게를 위주로
만들어진 덫은 작동하질 않는다 제길 놈들 다 내 쫓고 쥐덫을 다시 설치했다
이번엔 아주 약한 무게에도 작동되게.....놈들은 저 새끼 뭐하냐 하는 생각에 전선위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며 쭉 앉아 쳐다보기만 하고..........
흐흐흐 쫌만 기둘리라 나는 모르는척 멀리 떨어져서 동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과연 재설치한지 얼마 안 있어 철컥소리를 신호로 줄줄히 잡히기 시작했다
목 찝힌놈 날개 찝힌놈 다리 찝힌놈 각양각색 모양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웃기는건 지 동료 잡히고 나서도 놈들은 새대가린지 다시 와서 먹다가 잡힌다 -_-;
한 대여섯마리쯤 잡았을까? 더이상 보관할곳이 없어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날아가지 않게 신발상자에 담은 난 포장마차에서 파는 참새구이 생각에 아버님께
구워 먹자고 보여드렸더니 가을엔 벌레를 많이 잡아 먹어서 구워 먹는게 아니란다 =_=;;;
"그럼 포장마차에서 파는건 뭐예요...?"
"참새는 겨울에 잡아 먹는거란다 ~"
이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겨울까지 상자에 쌀을 넣어주며 기르기로 하는데.....
놀라운 사건은 다음날 일어났다 아침부터 참새들이 우리집 창문밖 전신주에 일렬로 앉아서
농성을 시작한것이다 >_<;;;; 것도 그 흔한 짹소리 하나도 안내고 가만히 나만 주시한다
돌을 던져 해산시키려 해도 잠깐 피하기만 할 뿐 다시 제자리로 와서 빤히 날 쳐다본다
TV를 봐도 밥을 먹어도 소릴 질러도 그들은 계속 촛불 아니 침묵시위중이다 -_-;;;
이쯤되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하는게 아무래도 엄마참새랑 아빠참새 할배참새 기타 친적들
까지 죄다 몰려 온 것 같다;;;;
이쯤에서 빨리 풀어줘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흥부도 아니고 일일히 상처에
빨간약을 발라주며 속으론 국어책에서 본대로 박씨같은거라도 물어오길 바라며
그네들의 아지트 골목길에서 녀석들을 풀어 주었다
그 중 한마리는 담벽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쓰레기통 틈새로 들어가더니
약2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옥의 티지만;;;;;;;;;;
신기하게도 다음날부터는 참새들의 농성같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한동안 참새와 관련된 악몽만 꾸었는데...
참세떼한테 쫓기는 꿈 참새똥 뒤집어 쓰는 꿈 거대한 참새대왕한테 부리로 쪼이는꿈등등....
제길 이래서 사람은 나쁜짓 하면 안되는 거다 -_-;
어쨌건 참새사건도 슬슬 잊혀져 갈 무렵
어느날 하교후 단짝친구 병연이와 재진이가 놀러왔다
"혀언~아 노~오~올자~"
당시 아이들은 초인종을 누르는게 아니라 집밖에서 친구의 이름을 불러내는게 일반적이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지금하고는 다르게 어렸을적엔 하루해가 정말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한참을 뛰놀아도 겨우 10분밖에 안 지났을 정도로.....아이들의 시간은 언제나 더디게 간다
"으음.....오락실 가자"
"오락실? 나 돈없는데...."
"나도 없어"
"나두..........."
제길 모두 다 개털인가 보다 그때 한참 유행한게 스트리트 파이터인데 너구리와 봄잭
방구차 등으로 오락실에 입문한 나는 친구들과 부쩍 출입이 잦을 때였다
"우리 또 병팔까?"
재진이의 말이었다 항상 용돈이 궁했던 우리는 집안에 있는 빈병을 동네 구멍가게에 팔아
자주 용돈을 충당하곤 했는데 회사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대략 시세가 베지밀병10원
(나중엔 이것 안받았다 정식품 미오~ㅠ_ㅠ)
소주병 20원 맥주병 30원 훼미리 쥬스병 150원이었다 오락한판에 50원이었으니까
한병팔면 3판이나 할수 있는 훼미리병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 대박 아니 왕건이었다 -_-;
"우리집에 빈병 하나도 없는데......."
서로들 물어보니 다들 없댄다 할 수 없다 궁하면 다른곳에서 조달하는 법
그리하여 골목골목 쓰레기통에서부터 집집마다 누비며 빈병 찾기에 혈안이 됐는데....
마침내 재진이가 우리집에서 놀이터쪽으로 100여미터 떨어진 피아노교습소를
하는 가정집에서 대량의 빈병을 발견했다
"와~ 현아 이거 봐봐 병 진짜 많다"
"허걱 저..정말"
정말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병이 천지였다
2층으로 이루어진 단독 주택의 아담한 마당한켠엔 쌓아둔 빈병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것도 주로 값나가는 맥주병이었고 적잖이 훼미리 병도 눈에 띄었다
나중엔 너무 많아 옮기는게 걱정이었지만 평소 많이 해본 경력이 있어서인지
우리는 마대자루도 가지고 다녔다 -_-;
낑낑대며 열심히 담고 나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끼이익~"
갑자기 2층에 있는 교습소 현관문이 열렸다
"야 니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가슴이 철렁 눈앞이 캄캄 똥꼬엔 땀이 주르륵~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리반 희진이 아닌가?
씨부랄 얼굴을 아니까 도망도 못간다 =_=
"희..희진아"
범죄현장을 들킨 좀도둑답게 우물쭈물 하는데 희진이가 말했다
"현이 너 이리와봐"
희진이가 손가락을 까딱하며 날 불렀다
"혀.현아 널 부르시잖니 어.어서 가보렴"
친구들은 말까지 더듬으며 내등을 떠민다
나쁜녀석들 이럴땐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_=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희진이가 따라오라는대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과연 쫌 사는 집답게 거실은 크고 화려했는데 한쪽엔 생전처음보는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큰 어항이 있었고 그 옆으론 진기한 수석부터 난과 같은 화초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벽에 크게 표구된 외국의 각종 화폐들이다
누구한테 들은 얘기론 얘네 아빠가 외국서 일 한다고 한것 같은데....맞는갑다
"야! 너 병 훔칠려고 그랬지?"
"............."
현장에서 걸려서 빼도박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데....
"뽀뽀하면 엄마한테 안 이를께"
"뭐?!!!!!"
콰과광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나의 철천지 웬수랑 뽀뽀라니 -_-
다..당치 않다 더구나 난.. 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으면 관둬라 엄마한테 이를 수 밖에~"
순간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영상 촤르르~ 무슨소리냐구? 필름 돌아가는 소리다
희진이 엄마가 울엄마한테 말한다 엄마는 아빠한테 말하고
아무리 변명해도 평소 말썽꾸러기인 내 말보다 공부잘하는 범생 희진이의
말이 더 먹혀 드는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평소 정직을 생명이자 가훈으로 삼고 계시는 바른생활 사나이 아버지는 날 뒈지도록.....으윽
안돼 안돼 그럴 순 없어 고개를 도리질 치며 영상을 지워보는데........
to be continue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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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근처 연립으로 이사 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집 근처에 걸어서 30분정도 걸리는 자주 가는 시립 도서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가는 버스도 없고 걷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평소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닌다
집뒤로 난 작은 도로를 타고 가면서 가끔씩 지나치는 여자들을 품평회
하는게 요즘들어 나의 작은 취미라고나 할까?
음...쟤는 가슴이 좀 작고...음..쟤는 궁둥이가 빵빵한게 애는 잘 낳겠구....
히야~ 저년 다리가 아트구먼 아이고 저거 한번 쭉 빨아 봤으면.....
혹여 더운 여름 예쁜영계라도 지나칠라면 저런 영계는 털도 안뽑고 푸~욱
고아 먹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않아 든다 ^-^
간혹가다 젖탱이 축 늘어진 쭈그렁 할매라도 지나치면 나도 모르게 비상사태에
돌입 자연스레 퉤퉤거리며 고갤 돌려버린다
이럴땐 잠시 눈을 감고 피부로 느껴지는 따사로운 여름햇살을 즐기는데
바람한점 없고 습기만 높아서인지 어느새 등때기는 땀으로 흠뻑 젖어 버린다
씨벌 떡쳐서 나오는것도 아니구;;;;
요즘들어 유행인지 짧은 스커트를 입는 여성들이 많아서 필자의
품평회는 나름대로 늘 바쁘기만 한데....
며칠전에는 집 뒤곁에 놓아둔 자전거를 찾으러 돌아가다 그림 한장을 보게 되었다
헉~세상에나 세상에나 웬 두년놈들이 프렌치 키스를 하고 있지 않은가...=_=;;;
둘다 한 20살 안팎쯤 됐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남자는 여자의 키를 맞추고자 팔과 등은 벽에 기대어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었고
여자는 바깥쪽에서 벽을 기대고서 몸을 앞으로 숙인 적극적인 자세였다
둘다 눈을 감고 혓바닥을 쭉 내밀며 서로의 입술을 사탕 아니 핫바 빨듯 쪼옥쪽 빨고 있었다
그 시간 그 공간은 그 둘이외에 다른것은 없어 보인다 꿀꺽~
합체 놀이를 못한 진한 아쉬움이 있는지 키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고
그들의 쭈욱 내민 혓바닥은 어느새 하트모양의 오작교를 만들어 내는데....
저러다 머지 않아 길가에서 떡을 치기 일보 직전의 파국으로 치달아 갈 것 같다
지들이 견우와 직년가? 0_0a
이를 계속 지켜보기엔 몇년동안 굶주려 있던 나의 심뽀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암암~
결국 말한마디로 좀체 풀릴줄 모르던 하트 모양 오작교를 무너 뜨리기에 이르는데.....
" 거~참 경치가 긍정적입니다 녜녜~"
얼마전 TV에서 본 남남북녀의 영화광고 대사가 왜 그 때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후다닥~ 두년놈들은 달팽이 더듬이 집어 넣듯 사라졌고 한년은 우리집근처로
한놈은 큰 길가로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그년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아 맞다 우리집 밑에층 사는 가시나구나
한켠 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후후 하긴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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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국민학교6학년때다 통통한 몸에 통통한 얼굴
그러나 결코 뚱해 보이진 않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애였다
당시 나는 말썽꾸러기로 항상 청소반장을 맡고 있었고=_=;;
그녀는 부반장을 했었다 청소말고 그냥 부반장 말이다
그것도 1~2학기 전부 다 뭐 이쯤되면 그녀가 공부 잘했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알것이다
당시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반장 부반장 다 해먹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앉은적도 같이 논적도 없는데 고작 청소반장인내게 관심을 보인게
조금은 의아하지만.....
그러고 보니 국민학교시절 찍은 사진을 보면 항상 내 주위에 그녀가 있었다
2학기초던가? 여름방학 끝난지 얼마 안되던날...나는 선물로 받은 예쁜 노란 모자를
가지고 학교에 갔던적이 있다 쉬는 시간인데 갑자기 누군가 내 모자를 휙 낚아 챈다
"아니 누구야...?"
난 어떤놈이 감히 내 보물 1호를 후리나 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ㅋㄷㅋㄷ 나 잡아봐라 메롱 "
문제의 범인은;;;;;;;;;;
작은 혀까지 살짝 빼물며 그 큰 눈엔 장난기를 가득 담은 희진이다
평소 나한테 장난친적이 없었는데....이상타....
그렇다 그녀는 칠팔십년대 영화 주인공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신성일씨 영화를 미리 봤었다면 "어~이~귀여운 꽃사슴 어서 이리 내~에~놔"
하며 온몸을 다바쳐 신성일씨 연기를 했겠지만.......
영화를 아직 못본 난 모자를 뺏기지 않을려는데에만 정신이 가있다
으이그 재치 하나 없는 바부팅이 같으니~
국민학교 시절 기집애들은 뭘 먹어서 인지 하나같이 또래의 남자에들보다
유난히 키나 덩치가 큰 애들이 많았다 따라서 아무리 머슴아라도 힘으로 당해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는데..........
물론 오늘날의 깎두기와는 다르지만 장래 배구 선수가 꿈이라는 가시나 몇명을 친구로
거느리고 있었던 희진이를 당해내기엔 나의 빈약한 육체로는 어림도 없는 일
"아~앙 내놔 응 제발~"
쉬는시간 내내 거의 울먹거리며 쫓아다녔고 간신히 희진이의 보디가드들을 헤치며
모자를 나꿔 채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럭비 선수를 방불케하는 보디가드들과의 몸싸움에서 균형을 잃고 그만 희진이를 안고서
쓰러지게 되는데 그걸 두고 아이들로부터 한동안 무척 놀림을 당했다
그때마다 얼핏 본 희진이의 표정은 싫지만은 않은듯 보였지만..............
"씩씩 두고 보자~"
"현아 니가 참아"
친구 병연이와 재진이는 위로하지만 도무지 화가 풀리지 않는다
한편으론 분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녀를 이길 방법이 도무지 없다
방과후 집에 돌아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천사들의 합창을 시청후
아침에 내려진 아버님의 명령 1호를 실행하기에 이르는데.....
명령이란 엊그제 설치한 쥐덫을 살펴보고 잡혔으면 버리고 다시 미끼 장전및 설치를
말하는 것이다 못사는 동네다 보니 위생개념도 약했고 또 쓰레기도 아무데나 막 버려져 있어서
그야말로 쥐들이 득실대는 쥐의 천국이었다
그러다보니 각 가정마다 쥐를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혹여 살아있는 놈을 생포하기라도
하는날이면 아이들이 보는데도 연탄집게등으로 인민재판후 공개처형이 곧 잘 시행되곤 했다
이무렵 신통하게도 우리집 쥐덫은 쥐를 하도 잘 잡아서 이웃들에게 소문이 파다 했는데...
다른집은 가끔씩 쥐덫에 쥐가 걸리는데 반해 우리집 쥐덫은 설치만 하면 매일 잡히니
그야말로 신기 할 수 밖에...암~
뭐 비결이 뭐냐고 물어오는 집도 있었지만 그냥 마른멸치 써요 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릴뿐 ^-^
울집 쥐덫은 남들처럼 어디 기둥같은곳에 묶어 두질 않았는데 한번은 비오는 날
쥐가 그걸 끌고 5 미터나 되는 계단을 내려가서 숨을 헐떡거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선채로 등을 벽에 기대고서 쫓기는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는게 영락없이 사람같다 =_=;;
물론 난 지체 없이 연탄집게로 녀석을 강간하고 처단했지만....
그날도 쥐를 골목길 담벽에 붙어 있는 콘크리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는데
나의 장난끼를 부추기는 동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그게 뭐냐고?
!!! 바로 참새다 짹짹짹~~!!!
햐~고것들 함 잡아볼까 하며 똘이장군에서 본대로 소쿠리에 막대기 하나 세워
놈들이 미끼를 먹을때 줄을 당겨 잡고자 하였으나 결과는 단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이래서 만화영화는 다 개구라다 =_=;
결국 통밥을 굴린게 쥐덫인데 아까 사용한 쌀로는 경계심이 많아진 놈들을
끌어들이기엔 좀 모자른듯 싶어 다른 미끼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뭐냐고? 바로 국민음식 라면이다 ^-^
희한하게도 놈들은 사람과 같이 생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거기다 스프까지 약간 버무려 주면 새똥까지 질질 쌀 정도로 환장한다 =_=;;;
마침내 스프로 잘게 버무려진 미끼를 골목길에 살살 뿌려 놈들을 유혹한 후 쥐덫에도
뿌려놓았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었다 일견 백화점 세일때 몰려드는 아줌마들 같다
그렇다 놈들은 역시 생라면을 무척 좋아했던 것이다 아니 환장했다
사방에서 새때가 몰려와 먹기 시작한다 쥐덫에도 한마리가 왔다 그러나 쥐의 무게를 위주로
만들어진 덫은 작동하질 않는다 제길 놈들 다 내 쫓고 쥐덫을 다시 설치했다
이번엔 아주 약한 무게에도 작동되게.....놈들은 저 새끼 뭐하냐 하는 생각에 전선위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며 쭉 앉아 쳐다보기만 하고..........
흐흐흐 쫌만 기둘리라 나는 모르는척 멀리 떨어져서 동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과연 재설치한지 얼마 안 있어 철컥소리를 신호로 줄줄히 잡히기 시작했다
목 찝힌놈 날개 찝힌놈 다리 찝힌놈 각양각색 모양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웃기는건 지 동료 잡히고 나서도 놈들은 새대가린지 다시 와서 먹다가 잡힌다 -_-;
한 대여섯마리쯤 잡았을까? 더이상 보관할곳이 없어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날아가지 않게 신발상자에 담은 난 포장마차에서 파는 참새구이 생각에 아버님께
구워 먹자고 보여드렸더니 가을엔 벌레를 많이 잡아 먹어서 구워 먹는게 아니란다 =_=;;;
"그럼 포장마차에서 파는건 뭐예요...?"
"참새는 겨울에 잡아 먹는거란다 ~"
이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겨울까지 상자에 쌀을 넣어주며 기르기로 하는데.....
놀라운 사건은 다음날 일어났다 아침부터 참새들이 우리집 창문밖 전신주에 일렬로 앉아서
농성을 시작한것이다 >_<;;;; 것도 그 흔한 짹소리 하나도 안내고 가만히 나만 주시한다
돌을 던져 해산시키려 해도 잠깐 피하기만 할 뿐 다시 제자리로 와서 빤히 날 쳐다본다
TV를 봐도 밥을 먹어도 소릴 질러도 그들은 계속 촛불 아니 침묵시위중이다 -_-;;;
이쯤되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하는게 아무래도 엄마참새랑 아빠참새 할배참새 기타 친적들
까지 죄다 몰려 온 것 같다;;;;
이쯤에서 빨리 풀어줘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흥부도 아니고 일일히 상처에
빨간약을 발라주며 속으론 국어책에서 본대로 박씨같은거라도 물어오길 바라며
그네들의 아지트 골목길에서 녀석들을 풀어 주었다
그 중 한마리는 담벽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쓰레기통 틈새로 들어가더니
약2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옥의 티지만;;;;;;;;;;
신기하게도 다음날부터는 참새들의 농성같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한동안 참새와 관련된 악몽만 꾸었는데...
참세떼한테 쫓기는 꿈 참새똥 뒤집어 쓰는 꿈 거대한 참새대왕한테 부리로 쪼이는꿈등등....
제길 이래서 사람은 나쁜짓 하면 안되는 거다 -_-;
어쨌건 참새사건도 슬슬 잊혀져 갈 무렵
어느날 하교후 단짝친구 병연이와 재진이가 놀러왔다
"혀언~아 노~오~올자~"
당시 아이들은 초인종을 누르는게 아니라 집밖에서 친구의 이름을 불러내는게 일반적이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지금하고는 다르게 어렸을적엔 하루해가 정말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한참을 뛰놀아도 겨우 10분밖에 안 지났을 정도로.....아이들의 시간은 언제나 더디게 간다
"으음.....오락실 가자"
"오락실? 나 돈없는데...."
"나도 없어"
"나두..........."
제길 모두 다 개털인가 보다 그때 한참 유행한게 스트리트 파이터인데 너구리와 봄잭
방구차 등으로 오락실에 입문한 나는 친구들과 부쩍 출입이 잦을 때였다
"우리 또 병팔까?"
재진이의 말이었다 항상 용돈이 궁했던 우리는 집안에 있는 빈병을 동네 구멍가게에 팔아
자주 용돈을 충당하곤 했는데 회사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대략 시세가 베지밀병10원
(나중엔 이것 안받았다 정식품 미오~ㅠ_ㅠ)
소주병 20원 맥주병 30원 훼미리 쥬스병 150원이었다 오락한판에 50원이었으니까
한병팔면 3판이나 할수 있는 훼미리병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어 대박 아니 왕건이었다 -_-;
"우리집에 빈병 하나도 없는데......."
서로들 물어보니 다들 없댄다 할 수 없다 궁하면 다른곳에서 조달하는 법
그리하여 골목골목 쓰레기통에서부터 집집마다 누비며 빈병 찾기에 혈안이 됐는데....
마침내 재진이가 우리집에서 놀이터쪽으로 100여미터 떨어진 피아노교습소를
하는 가정집에서 대량의 빈병을 발견했다
"와~ 현아 이거 봐봐 병 진짜 많다"
"허걱 저..정말"
정말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병이 천지였다
2층으로 이루어진 단독 주택의 아담한 마당한켠엔 쌓아둔 빈병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것도 주로 값나가는 맥주병이었고 적잖이 훼미리 병도 눈에 띄었다
나중엔 너무 많아 옮기는게 걱정이었지만 평소 많이 해본 경력이 있어서인지
우리는 마대자루도 가지고 다녔다 -_-;
낑낑대며 열심히 담고 나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끼이익~"
갑자기 2층에 있는 교습소 현관문이 열렸다
"야 니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가슴이 철렁 눈앞이 캄캄 똥꼬엔 땀이 주르륵~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리반 희진이 아닌가?
씨부랄 얼굴을 아니까 도망도 못간다 =_=
"희..희진아"
범죄현장을 들킨 좀도둑답게 우물쭈물 하는데 희진이가 말했다
"현이 너 이리와봐"
희진이가 손가락을 까딱하며 날 불렀다
"혀.현아 널 부르시잖니 어.어서 가보렴"
친구들은 말까지 더듬으며 내등을 떠민다
나쁜녀석들 이럴땐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_=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희진이가 따라오라는대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과연 쫌 사는 집답게 거실은 크고 화려했는데 한쪽엔 생전처음보는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큰 어항이 있었고 그 옆으론 진기한 수석부터 난과 같은 화초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벽에 크게 표구된 외국의 각종 화폐들이다
누구한테 들은 얘기론 얘네 아빠가 외국서 일 한다고 한것 같은데....맞는갑다
"야! 너 병 훔칠려고 그랬지?"
"............."
현장에서 걸려서 빼도박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데....
"뽀뽀하면 엄마한테 안 이를께"
"뭐?!!!!!"
콰과광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나의 철천지 웬수랑 뽀뽀라니 -_-
다..당치 않다 더구나 난.. 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으면 관둬라 엄마한테 이를 수 밖에~"
순간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영상 촤르르~ 무슨소리냐구? 필름 돌아가는 소리다
희진이 엄마가 울엄마한테 말한다 엄마는 아빠한테 말하고
아무리 변명해도 평소 말썽꾸러기인 내 말보다 공부잘하는 범생 희진이의
말이 더 먹혀 드는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평소 정직을 생명이자 가훈으로 삼고 계시는 바른생활 사나이 아버지는 날 뒈지도록.....으윽
안돼 안돼 그럴 순 없어 고개를 도리질 치며 영상을 지워보는데........
to be continue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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