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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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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2 회 작성일 23-12-10 15:0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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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늦었죠..죄송해요.

추천수가 많아서 깜짝 놀랫어요. ^^

글쓸 시간이 별루 없어서 자주 못올리네요. 암튼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른건 없구, 추천에 리플하나면 힘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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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땐 그들은 이미 가고 없었고, 혜정과 은정은 일어나서 씻고 화장을 하고 있었다...

은정은 혜정에게 정호가 말없이 일찍 가버린 것과 , 전화를 안 받는다며 짜증 가득한 얼굴로 투덜데고 있었다.

은정은 자기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고, 난 올때처럼 혜정의 차를 탔다.



차안의 라디오에선 흔한 발라드가 흘러나오고, 혜정과 난 한참을 아무말없이 창만보고 있었지만

라디오 음악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혜정이가 어떻게 생각할까....어디서부터 본거지...

혜정이 대학시절 내 남편을 좋아햇던 사실이 새삼 생각나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난 무슨 말이든 해야했고, 무슨 말이든 들어야 했다.



"혜정아..."



그러자 혜정은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다.



"푸우~깔깔깔~~~~~미...미안.....깔깔~~~"



난 어이없는 얼굴로 혜정을 바라봤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얼굴은 새빨개져선 통 웃음을 멈추질 못한다.



"언니, 히힛~괜찮아~누군 가정 없나? 난 되고, 언닌 안되란 법 있어? 신경쓰지마"



"그렇게 재밌어?"



"힛~미안 미안~그냥 언니 당황하는게 귀여워서~히힛"



"... ..."



"그자식 아주 터프하던데~언니랑 하는거 보구 나도 함 붙어보구 싶더라니까~나랑 한 자식은 것두

별로 였는데, 정호는 아주 크던데~나두 그렇게 큰 건 별루 본적 없어~어땠어? 디게 좋았겠다."

난 그만 얼굴이 빨개지곤 아무말도 못했다.



"언니 오빠랑 할때도 그렇게 해? 언니는 정액 안먹을 줄 알았는데~"



"그..그건 그사람이..."



"^^알어 알어~농담이야~"



"나...많이 취했었어. 어제......"



"그래두 좋았지? 언니 혼외정사 첨이잖어~ 기분이 어때?"



"...정신 없었어...기분도...별로..."



"그래?...음....난 첨 바람필때...정말 짜릿했는데~"



"얘~나 바람난거 아냐~!"



"아.아니~ 그렇단 거지 누가 바람이래~"



..........................

............

.......

...

..

.



몇년전 그때를 생각하면, 사실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그에 대한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혜정이 말대로 남편아닌 다른 남자와의 첫 섹스는 가슴터질듯 흥분됐고, 지금 생각해도 미묘한 떨림과 긴장감이 남아있다.

물론 혜정에겐 술이 많이 취해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좋지도 않았었다고 말했지만...

눈치가 빤한 혜정이 모를리 없다.



은정과는 그후로 연락도 뜸해지고, 점점 멀어져 버렸다.

혜정이 은정에게 고자질하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여자의 직감인지...아무튼 아주 가끔 의례적인

연락만 할 뿐이다.



"언니?"



"...."



"언니~"



"으응?"



"언니 혹시 그때 생각해?



"응? 아니~아니야 얘~"



"아니긴~맞구만~~언니 솔직히 그때 좋았지?"



"아니라니까~왜 또 그얘긴 꺼내~"



"이그~알았어~근데 언닌 딴 남자 만나볼 마음 전혀 없어?"



"왜 또~"



"지금 우리때가 한창 눈뜰때 아냐~모 나야 진작 눈 떳지만~.....주위에 언니 좋다는 남자도 없어?

있을거 같은데....없어?"



"응?...음...."



"어라? 있나보데~하긴 언니 그나이에 아직도 이쁜데~왜 없겠어~"



정코치가 생각났다. 바로 몇시간 전...날 만지고, 고백까지 했던...물론 그 진실성은 의심이 가지만........

난 혜정에게 정코치에 대한 이야기와 오늘 헬스장에서의 일을 얘기했다.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혜정이가 정코치 얘기를 들으면, 정코치의 진심을 좀 해석 해줄까 해서였다.

그 진심에 따라 뭐가 달라지는게 아니라, 내가 정말 여전히 여자로서 매력이 있는건지...

내가 아직 여자로 살아 있는건지....알고 싶다.



".........아....어렵다......아니...정말 탈의실까지 들어와선 얘기만 했어?"



"응 그렇다니까."



"언니 혹시... 하구선 말 안하는거 아냐?"



"아냐~정말 안했어..."



"아니... ... 좋아하는 여자가 눈 앞에서 발가벗고 있는데 얘기 만해? 고자 아냐? 그사람?"



"... ..."



"정말 좋아하나본데...그사람 언니 좋아하나봐..."



"그런 사람이 마사지한다고 내 거길 만지겠니...?"



"음...그건 그런데...모. 남잔 다 그러니까~그럴 수도 있지 모~"



"그런가...?"



"헬스코치면 몸 좋겠다. 그치?"



"그럼~ 좋지"



"음...언니, 그사람 맘에 없어면 나 소개 시켜주라~"



"얘는..."



"훗~남 주기는 싫은가 보네~언니 그냥 눈 딱 감고 함 만나~"



"헬스장 가면 또 볼텐데 몰..."



"밖에서...밖에서 보라구~솔직히 오빠가 바람 한번 안폈겠어? 언니가 몰라서 그러지~남자들은

나가서 뭔짓을 하는지 모르는데, 여자라고 안되나? 그사람이 언니 뜯어 먹을려는 것두 아니구,

진짜로 좋아하는거 같은데..."



섹스라면...이제 나도 안다. 아이를 낳고, 몸의 신경은 오히려 한층 성숙해진듯 했고, 스키장에서의 사건이 있기 전부터, 난 이미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섹스를 위해 정코치를 만날 만큼, 나는 밝히는 여자도 아니고, 더우기 최근에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인해 남편과의 섹스도 귀찮은 정도다. 물론 혜정은 섹스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혜정이와 난 많이 다른 것 같다.



혜정과 헤어지고 집에와 가사일을 마치고, 아이들을 재우곤, 남편을 기다렸다.

정코치와의 일, 혜정과의 대화, 스키장의 기억...이것들 남편에게 말할수 없지만, 내 속에서 묘한

기운으로 내 몸을 덥혀왔고, 오늘따라 늦는 남편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늦어도 10시면 집에 오는 남편은 11시가 넘도록 오질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고...

혜정이가 한 말들이 생각났다. 남자들은 나가서 뭔짓을 하는지 모른다고...

내가 좀...과민한가...아직 그런 생각 할 시간은 아닌데....



난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들은 없는 우리만 있는 앨범을 꺼내 보았다.

스므살 초반 연애시절부터...정말...오래 함께해온 사람이다.



사진속의 남편은 항상 자신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고, 그건 나이가 든 뒤의 사진들도 마찮가지였다.

사진들을 보는 동안 남편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더 커져갔고, 20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몸을

뜨겁게 달궈주길 바랬다....



바랬지만...남편은 1시가 넘어도 오질않았고..난 거실에서 잠이 든것 같다...



"쿵!" 하는 문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3시. 남편은 잔뜩 술에 취해선 비틀거리며 들어와 침대에 쓰러졌다. 난 아무말없이 남편의 옷을 넥타이를 푸르고, 셔츠의 단추들을 하나씩 끌렀다.

자켓을 벗기자 셔츠 여기저기에 여자의 립스틱 자국이 묻어있다.

남편이 바람이 난거라면 이렇게 들어오지는 않았을텐데...술집 여자들과 논게 분명했다.

이상한건 생전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남편이었고, 설령 여자를 안고 왔어도,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오는 사람이 아니다. 그만큼 남편은 치밀한 사람이다.



난 여전히 아무말 없이 팬티만 남기고 남편의 옷을 모두 벗겼다.

옷걸이에 옷을 걸려다 멈춘나는 다시 남편곁에 가만히 섰다.



팬티...그게 술집여자든 누구든...남편이 섹스까지 하고 온것이라면, 팬티속에 그 흔적이 남아있을거라 생각했다. 물론 여관에 간거라면 씻고 왔을테지만...이렇게 취한걸 보면 씻고 온거 같진 않고...아...복잡하다....모르겠어...



팬티를 내리자, 어지럽게 엉켜있는 북실한 털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수줍게 작아져 있는 그의 물건...

팬티에는 풀이 딱딱히 굳어있는 흔적이 있고, 그것은 남편의 작아진 물건에도 허옇게 붙어 있고,

엉켜있는 털을 빧빧하게 할만큼 많이 묻어있었다.



남편의 정액보다 여자의 몸에서 나왔을 것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그것들을 본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지만,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화는 많이 나지 않았다.



섹스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남편의 물건을 보자...스키장에서 내가 빨았던 정호씨의 물건이 떠오른다.

방금전 은정과 섹스를 하고, 정액과 은정의 애액의 온기가 남아있던 그 물건. 그걸 입에 넣었을때의 느낌... ...그 비릿하고 음탕한 내음....



난...어느새 말라 붙어 오그라져 있는 남편의 물건에 얼굴을 가져갔다.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가 올라온다...

한손으로 물건을 잡고, 나도 모르게 혀를 대봤다.

그러자 남편의 물건이 꿈틀 반응하며 커지는 것 같다...

놀란 난, 남편의 옷들을 들고 농으로가 정리를 했고, 남편의 팬티를 도로 입히고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앉아서 뭐든 생각해 보려 했지만...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한참을...그렇게 앉아 있다가 머리가 아파 방으로 들어갔다.

방 불을 모두 끄고 침대에 눕자, 남편의 건조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들린다.



"왜...아무 말도 안해..."



"... ..."



"왜...아무말도 안해...?" 이건 무슨 소린가... ...

난 대답 대신 등을 돌려 누웠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남편이 지금 정신은 있는건지...

무엇보다...믿기질 않는다...그토록 철저한 사람이 왜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지...

당장 화가 나는게 아니라...........뭔가...찝찝하다.....

모르겠다.......남편을.........



늦게 잠들었지만 평소와 같이 일어났다.

남편은 말없이 출근했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고, 텅빈집에 앉아 있자니 다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운동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 몇년간 별일이 없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다니던 운동을 하루아침에 끊기란 쉽지도 않고,

어찌보면 어제 정코치의 일이 있고 난뒤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 운동을 하는 것도 우스울거 같고...



혜정의 말이 또 생각났다. 새벽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면, 혜정이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정코치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어떤 복수심처럼 떠오른다.

복잡한 마음에 더 깊은 생각까지는 하지 않기로 하고, 우선 헬스장에 가기로 했다.



센터엔 오늘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주로 저녁에 운동을 많이 하는지, 최근엔 부쩍 오전에 사람이 줄은 것 같다. 카운터엔 정코치 대신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있었다.

옷을 갈아 입고 나왔지만 정코치는 어디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나도 모르게 정코치를 찾는걸 알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고,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동안, 어제 정코치와의 일이 생각났다.

안그래도 런닝으로 가쁜 숨은 더 가빠지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고, 머신에서 내려와 버렸다.



기구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자니 사장이 다가와 걱정스런 얼굴로 괜찮냐고 묻는다.

난 아직도 보이지 않는 정코치의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운동을 더하면 안될것 같은 기분에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햇살이 눈부시다. 이런날 나들이 가면 참 좋을텐데.....

갑자기 허기가 몰려왔고, 난 급히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날 부른다.



"미림씨"



"?"



정코치가 뛰어왔는지 상기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있다.



"왜...왜 벌써 가세요. 더 안하시고..."



"몸이 좀 무겁네요."



"네..."



"그럼 전 가볼께요."



"아....저...오늘 저녁에 나오실래요...? 만찬있는데"



"만찬이라뇨...?"



"별거는 아니구요. 저녁 회원이 많아서요...사장님이 회원분들하구 회식 비슷하게 한다구..."



"저는 다 모르는 분들이잖아요...됐어요."



"저 있잖아요...아. 글구 오전에 하시다가 저녁으로 옮긴 분들도 계시거든요. 안면 있으실꺼에요..7시에 센터로 오시면 되는데...오세요"



"글세요...모르겠네요..."



"꼭 오세요~ 사장님이 거하게 쏘신다고 했으니까...오세요~ 심심하진 않으실 꺼에요."



"생각해 볼께요. 그럼 이만...."



"아..저...이거..."



코치가 내민건 작은 편지봉투였다.

예전 대학시절 남편과 주고 받았던...닭살 스런 연애시절에나 주고 받을 법한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봉투였다. 그간 구경조차 못했던...

편지를 받고 집에 오는 동안, 계속 웃음이 났다.

30이 넘은 남자가 편지를 주는 일도 우습지만, 그보다 어디서 이런 편지지를 샀는지...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는거 같다.



빨리 편지봉투를 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ps.이번엔 야한 글이 별루 없네여...

담글엔 노력할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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