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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섹스? 카섹스하다가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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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7 회 작성일 23-12-10 12:2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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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보다 성욕이 떨어진다고? 천만에. 우리는 성욕을 아끼도록 진화해왔을 뿐이다. 온갖 종류의 ‘비매너남’들 때문에 말이다. 여기 4명의 여자가 겪은 웃지 못할 사연을 소개한다.




스릴 좋아하다 짠해진다




“밖에서 하는 거 좋아해?” 



데이팅 앱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던 그는 말을 놓자마자 물어왔다. 



“그럼”



이라고 답을 적다 말고 잠시 지난 몇 번의 야외 섹스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섹스에서 ‘밖’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백화점 비상계단이든 동네 빨래방이든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공공장소를 말하는 거겠지. 

지붕의 유무가 아니라, 금방이라도 누군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야외 섹스의 묘미일 테니까. 

하지만 그 긴장감이 내게는 효과적으로 작동했던 기억이 없어 솔직하게 답했다. 


“그럼 차 끌고 갈 테니까 차 안은 어때? 회사 차라 넓어.” 


차 안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마치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차창에 김이 뿌옇게 서리거든”이라며 카 섹스 후기를 들려주던 친구도 생각났다. 

그에게는 자기 차가 아닌 ‘회사 차’라는 것이 또 다른 긴장감으로 작동하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그는 샤워하고 바로 출발하겠다고 했다. 

그에게 집 근처 공터 주소를 찍어준 뒤 나도 옷을 갈아입었다. 근 몇 년간 입은 적 없던 캐미솔에 미니스커트까지 꺼내 입었다.



그런데 그는 한 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기다리다 못해 어디냐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이 동네 왜 편의점이 없어?”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순간 아차 싶었다. 내 방에도 콘돔은 없었다. 대화창으로도 ‘동공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 

다행히도 30분이 더 지나서 우여곡절 끝에 구했다며 그에게 답장이 왔다. 


차 안에서 만난 그는 깔끔한 외모에 물티슈와 손 세정제까지 챙겨 온 청결한 남자였다. 

냄새에 예민하다는 그에게 왠지 믿음이 갔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다른 아시아인이든, 외국인을 만나면 몸 냄새를 견딜 수가 없더라고.” 



차 안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고 샴푸와 향수 냄새가 뒤섞여 은은히 풍겼다. 

그런데 그가 속옷을 벗은 순간 나는 0.3초 만에 ‘짜게 식고’ 말았다. 



그의 그곳에서 ‘짠내’가 확 풍겨온 탓이었다. 

마주 앉아 있던 상태라 정확히 발원지가 어디인지는 몰랐지만 밀폐된 차 안에서 그 냄새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주 잠시, 온갖 핑계를 대며 차 안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했다. 

내게는 이리도 선명한데 그는 모르는 걸까? 



그는 다소 자랑스럽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순간 애잔해졌다. 

회사 차를 몰래 끌고 나와서 콘돔 파는 편의점을 찾느라 30분 넘게 모르는 동네를 헤맸으니 똥줄이 탔겠지. 

재촉하는 내 문자에 땀을 흘렸을 거고. 다행히 콘돔을 끼자 냄새는 금방 사라졌고. 

그날 나는 섹스를 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상태였기에 별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차창 밖으로 달아난 성욕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김예린(<코스모폴리탄> 피처 에디터)




입 다물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섹스에서 가장 밀도 높은 언어는 몸을 통해 발화된다. 

격앙된 몸짓, 흐르는 눈빛, 상대의 육체를 무상하게 쓰다듬는 손길. BDSM이나 ‘더티 토크’처럼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고서야, 음성 위에 의미를 싣는 언어의 기본 형식은 의사소통의 주역에서 잠시 물러난다. 



섹스가 끝난 후 침대에 기댄 채 나를 내려다보던 상대에게 물은 적 있다. 



“무슨 생각해?” 



미소와 함께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아무것도. 그냥 기분 좋아.” 



그래, 섹스란 이래서 좋은 것 아닌가. 우리가 자의식과 언어로부터 겨우 벗어날 수 있는 시간. 침대 위의 내게 ‘말’과 ‘생각’이란 대체로 쓸모없는 것이었다. 막 불붙으려는 감각에 찬물이나 끼얹지 않으면 다행이었지. 


말 한마디가 천년의 욕정도 가라앉히는 순간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중 가장 우스꽝스럽고도 강력했던 순간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건 그 남자와 나의 첫 번째 섹스였다. 



우리는 제법 친한 직장 선후배 사이였고, 서로에 대해 막연한 호감은 있었지만 그걸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술을 한참 마시던 중 서로의 성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슬며시 흘러나왔다. 

몇 명의 이성과 섹스했는지, 원나이트 스탠드는 해본 적 있는지, 섹스에 대한 가장 모험적인 시도는 무엇이었는지. 그 전까지 한 번도 나눠본 적 없는 주제였다. 

대화는 신나게 이어졌지만 거기엔 당연하고도 이상한 긴장이 있었다. 


3차로 향했던 술집에서 남자는 무슨 얘기를 꺼내려다 잠시 망설였다.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던 나는 애써 부추겼다. 



“무슨 얘긴데? 뭘 망설여. 해봐.”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 오늘 밤 같이 자도 될까요?” 



귀엽게만 생각하던 후배의 한마디는 꽤 강렬하게 마음을 관통했다. 



“알겠어, 그럼 잠만 재워줄게.” 



그런 약속이 지켜질 리 있나. 집에 들어서자마자 편의점에서 산 맥주 몇 캔이 무색하게 우리는 서로 껴안았다. 

침대에 이르는 과정은 자연스럽고 신속하게 이어졌고, 그 시간 내내 온갖 잡념은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엔도르핀만 맹렬하게 흐르는 듯했던 뇌리에 갑자기 생각이 돌아온 건 그가 내게 삽입한 직후였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내 귓가에 대더니 작게 속삭였다. 



“혹시… 작지 않아요?” 



남자는 취해 있었다. 취기는 때로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나치게 솔직한 마음, 숨겨온 분노 혹은 누구도 알 필요 없는 콤플렉스. 그런 질문을 하는 남자의 페니스가 물론 클 리는 없다. 



나는 페니스의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그 순간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집에 들어서기 전 몇 시간 동안 아슬아슬하게 이어온 대화가 지핀 불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남자가 한심하고 불쌍했다. 한심한 상대가 섹시할 리 없다. 

나는 거짓말을 해야 하나, 위로를 해야 하나. 

너는 왜 그 말을 참지 못한 거니? 왜 너는 이런 순간조차 스스로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거니? 짜증과 당혹이 섞인 심정으로 나 또한 말실수를 해버렸다.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최대한 해맑은 미소와 함께 나는 대답했다. 


“아냐, 작지 않아.” 


그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어떻게든 섹스는 끝났지만, 애초의 흥분은 그 한마디와 함께 이미 씻겨나간 후였다. 

말로 시작된 흥분은 그렇게 말로 끝나버렸다.



섹스 중 대화에 대한 호오는 성적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체로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수록 좋다. 

그 말이 콤플렉스나 불안, 상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에서 나온다면 더욱 그렇다. 



이를테면 “지금 좋아?” 따위를 물을 정신은 놓아버리고 상대에게 집중하는 게 차라리 나으리라. 

감탄과 찬사처럼 하고 또 해도 좋은 말이 넘치지 않나.



“예뻐”, “아름다워”, “부드러워” 같은 간결한 형용사를 키스와 함께 내뱉는 것이야말로 잊기 힘든 밤을 만드는 최고의 연료일 텐데. 


-이지은(가명,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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