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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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수의 마음 2 ]
동성은 상희가 약속장소까지 바려다 주겠다는 것을 굳이 마다하고는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이어 미안한 마음에 살짝 입술을 훔친 뒤 미소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상희는 조금전의 일이 떠오르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그러나 더 없이 믿음직
스러운 듯한 눈길을 동성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 상희의 미소로 배웅을 삼은 동성은 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려 약속 장소로 갔다.
이름은 몽셀이라는 - 주인은 불란서 유학 중에 발견한 멋진 카페에서 따왔다고 우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자이름에서 따 왔을거란 이야기가 신빙성있게 돌고 있었다. - 몃진 이름이지만
내용은 그야말로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전형적인 선술집이었다. 동성은 아직 해가 한참이나
남아있었지만 지하에 위치한대다 전기료를 아끼려는 주인의 구두쇠 정신의 일환인지 어두운 술집
안에 들어서서는 잠시 시력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 여기야!... 좀 일찍 다녀라... "
" 어!... 누나도?... "
" 어서와라... 동성이 방학하고나서는 처음보네... 이번에도 장학금은 문제 없겠던데... 축하해...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턱내는게 어떠니?... "
" 으잉!... 이놈이 또?... 하여간 이놈은 진짜 미스테리한 인간이란 말이야... 날 잡아서 진짜
해부를 한번해봐야 하는거 아닌지 몰라... 이해가 안가네... "
" 미쳤오?... 누굴 이상한데다 취직시켜려고... 그런 쓸데 없는 소리 자꾸하면 나 갈거요... "
동성은 간신히 시력이 돌아오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 동성에게 기다렸다는 듯 시끄러운 음악
소리 - 무슨 놈의 프랑스 유학까지 갔다왔다는 주인은 샹숑이나 뭐 그런것 보다 언제나 뽕짝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었다. 그것을 지적하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주인은 얼굴 색깔하나 안바꾸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다. 단 한마디로 물어보는 학생의 입을 막아버렸었다. 그건 다름 아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박동진옹의 말을 빌어서... - 를 뚫고 동성의 귀를 아프게 후려쳤다.
동성은 그런 명수의 고함소리에 즉시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란 기색을 띠었다. 그런 동성에게 미스 스마일은 이미 전주가 있었는지 약간 얼굴을
발그스레하게 물들인체 손을 들어 흔들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미스 스마일에게 미소를 보내며 두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에 끼어 앉았다.
잠시 의례적인 인사가 오간 뒤 미스 스마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털어놓으며 동성에게
눈길을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황홀한 빛을 담은 눈길을... 명수는 그런 미스 스마일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동성의 머리를 엉클어뜨렸다.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눈빛을 만드는
명수였다. 명수의 그런 눈길과 말투에 동성은 기겁한 듯 입을 열었다.
" 그래 명수 너는 한번씩 이상한 소리를 해서 사람 섬뜩하게 만들더라... 좀 조용히해라...
동성아 말만해... 명수 얘는 완전히 내 밥이니까... 호호호... "
" 무슨 소리야... 누나! 내가 누나 밥이라고?... 허허허 누님 제발 꿈 깨슈... 아직 저녁도 아닌데
벌써 잠이 오는거요?... 그러니까 자꾸 살이 찌... 취소... 취소... 누님 진정하슈... "
" 이게 진짜 죽으려고... 너 자꾸 그렇게 까불면 다음부터 족보도 없고 나중에 정보 절대로
안 알려준다... 그럼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래?... 까불고 있어... "
" 누님 제가 죽으려고 색을 썼습니다... 통촉하시옵서소... "
명수는 미스 스마일의 말에 어림도 없다는 듯 코웃음을 지었다. 이어 미스 스마일의 통통한 얼굴을
바라보며 그런 그녀의 약점을 입에 올리다 급히 손을 내 저었다. 이마에 식은 땀까지 비칠거리며
그런 명수의 눈은 미스 스마일의 손에 들린 술병에 못박혀 있었다. 그렇게 기겁을 하는 명수를
바라보는 미스 스마일은 슬그머니 술병을 내려놓으며 득의 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명수는 미스 스마일이 술병을 내려놓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푹 쉬었다. 이어지는 협박하는
듯한... 아니 명백한 협박이 분명한 그녀의 말에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장난기가 다분히 들어있긴 하지만 과장된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였다.
물론 동성도 그런 두사람의 말과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수 없었다.
" 얌마!... 누가 너보고 웃으랬어?... 누님이야 얼마든지 웃을수 있지만 넌 안돼... 그러니까
넌 웃지마... 알았어... 킥킥킥... "
" 명수야!... 너 자꾸 재롱피울래?... 자꾸 너 그러면 가만 안둔다... "
" 우이씨! 나만 자꾸 그렇게... 형! 자꾸 그러면 난 진짜 화낼거요... "
" 어쭈!... 이 샌님이 화를 내시겠다... 그래! 어디 화를 내봐라... "
" 참내... 어휴!... 주먹이 운다 울어... "
동성은 몇잔 먹은 술로 인해 추운 몸이 녹으면서 술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되자 간이
배밖으로 나오는 것을 느끼며 동성은 명수의 말에 토를 달고 나섰다. 물론 미스 스마일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그런고로 더욱 간이 커진 것이었지만...
명수는 그런 동성의 말에 호기심이 잔뜩이는 얼굴로 동성을 쳐다보며 부추기듯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말에 동성은 가슴만 탕탕 쳤다. 그 모습이 우스운지 미스 스마일과 명수는
배꼽을 잡았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는 더욱 깊어져갔고 세 사람은 점점 취해만 갔다.
" 그런데 형!... 무슨 일이예요? 아무일 없이 날 부르진 않았을거고... "
" 눈치 하나는... 그래 일이 있어서 불렀다. 그런데 미스 스마일이 들으면 좀 그런 이야기라서...
나중에 이야기하마... 지금은 그냥 즐겁게 놀아라...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너 소문에 의하면 취하면 감당을 못한다더라... "
" 그건 제 주량을 모르고... 창피하게 왜 그런 이야기를... "
동성은 그렇게 웃고 떠들다가 미스 스마일이 화장실로 가자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명수도 얼굴을 굳히는 것이었다. 이어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말을 하던 명수는 별안간 얼굴을 야릇하게 만들며 놀리듯 입을
여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명수의 말에 안그래도 술로 인해 불콰한 얼굴을 더욱 붉혔다.
그렇게 다시 장난을 치며 술을 마시던 세 사람은 적당하게 취한 것을 느끼고 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 누나!... 그럼 잘가요... 내일 학교에서 다시보고... "
" 그래!... 나 그럼 먼저간다... 너 동성이 그만 잡고 일찍 보내... 동성아!...
술 너무 많이 하지 마라... 저 놈 너 취하면 팽계치고 갈 놈이거든... "
" 알았어요... 안그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요... 제가 조심할께요... 잘가세요... "
" 누님!... 끝까지 그럴거요?... 내가 못살아... "
그렇게 마지막까지 티걱거리며 장난을 하며 미스 스마일을 택시에 태워 보낸 두 사람이었다.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안 갈려고 하는 그녀를 억지로 보낸 두 사람이었다. 그녀를 태운
택시가 두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멀뚱히 상대방을 쳐다보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이어 명수는 동성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입을 열었다.
" 자! 마귀할멈도 갔으니까... 우리 어디가서 한잔 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흠!... 어디가 좋을까?... 그래!... 그리로 가면 좋겠다... 자 따라와라... "
" ......... "
동성은 자신의 목을 조르듯 감아쥐고는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다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명수의 힘에
그냥 온몸에 힘을 뺀채 끌려갔다. 저항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잘알고 있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끌려가던 동성은 명수가 이끄는데로 택시에 올라타고 그리고 계속 말을 건내오는 명수의
말에 건성으로 대꾸를 했다. 그러다 불성실하게 말한다고 얻어맞기도 한 동성이었다.
그렇게 끌려간 곳은 휘황찬란한 분위기의 고급 술집이었다.
" 여기는?.... "
" 음!... 하긴 너 같은 촌놈의 그것도 샌님은 이런 곳에 처음 오겠지...
여기가 그 유명한 룸싸롱이란 곳 아니냐?... 어떠냐 눈이 핑핑 돌지?... 킥킥킥... "
명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성의 뒷통수를 가볍게 치며 으시대듯 말을 했다. 그런 명수에게
술집의 종업원들은 그를 잘 알고 있는 듯 지나가면서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더욱 주눅이 드는 동성인지라 동성의 몸은 점점 쪼그라 드는 듯 했다. 이어 연락을 받은 듯 나이가
어느정도 된 검은 양복의 중년의 사나이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 어서 오십시요... 미리 연락을 주시지 그랬습니까?... 그랬으면 좀 더 좋은 곳으로 모실건데...
일단 이리로 오십시요... 금방 바꿔드리겠습니다... "
" 너무 죄송합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도 너무 좋은데요... 그렇지?... "
" 예!... 정말 좋네요... "
" 그럼!... 아가씨들은?... "
" 아!... 잠깐만요... 부를때까지 잠시 보류시켜 주십시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
" 예! 알겠습니다... 준비해 둘테니 필요하시면 인터폰을 하십시요... 그럼... "
아담한 그러나 더 없이 화려한 룸으로 안내하며 지배인은 계속 미안한듯 허리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런 지배인에게 명수는 오히려 자신이 미리 이야기하지 않고 들이닥친데 대해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런 명수의 마음은 동성을 끌고 들어가는 것으로 잘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동성은
그저 화려한 서울에서도 일류급의 룸싸롱 내부에 혼이 빠져 멍청하게 고개를 끄떡이는 것이었다.
이어 지배인에게 잠시 시간을 얻은 명수는 이제까지의 얼굴표정을 싹 바꾸었다.
물론 동성의 얼빠진 듯한 얼굴도 어느새 굳어진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고...
" 뭐!... 다흔 말 돌릴 필요없겠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너 수일이란 놈 알지?...
그놈이 얼마전부터 상미씨를 노리는가 보더라... 오래 전에 상미씨에게 차인 놈인데...
그 충격으로 미국에 갔다가 온 모양인데... 다시 관계를 복원하려고 했다가 잘 안되자... "
" 알죠... 그놈이 말입니까?... 하!... 벼라별 놈들이 다... 그런데 관계 복원이라니?... "
" 왜?... 그말에 신경쓰이냐?... 뭐 별거 아닌 모양이더라... 깊은관계는 아닌것 같고... 그냥
옛날에 사귀던 그런 관계를 말하는거야... 그런 관계를 다시 가져가다가 깊은 관계로 발전을
뭐 그런거지... 그런데 우리 여왕님께서 별로 믿음직스럽지도 못한 엉성한 기사에게 마음이
있는지 자기에게 눈길도 주지않자 놈이 기어이 일을 벌이려는 모양이야... "
" 기사는 무슨... 그런데 그럼 큰일이잖아요?... 이 일을 어쩐다... 사장님께 알려야하나?... "
" 훗!...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인군... 그냥 그런줄만 알고 가만 있어도 된다...
박사장님이 전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우리는 사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먹으며 되는거야
전에는 돈이 조금 필요하고 여왕님께 날 좀 알리려고... 다 부질없는 짓이지... 하하하...
자! 이제 이야기도 끝났고 거기 인터폰 좀 해라... 술 들여오라고... "
" 알았습니다... 아!... 잠깐 그런데 명수형의 아버님이 부산에 있는 25세기파의 전대보스셨다고
그래서 형이 그렇게 싸움을... "
" 사장님이 그러시더냐?... 그래 내 아버지가 그랬지... 지금은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킥킥킥
왜 그래서 좀 껄끄럽냐?... 너도 그런 생각이면 날 안만나는게 좋아... "
" 아닙니다... 그냥 호기심에... 저는 형같은 사람이 부러운걸요... 저야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고
더군다나 완전한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야하니까요... 그리고 누군가를 지켜줄수 있는 그런
힘이 있었으면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
" 미친... 쓸데없는 소리말고 인터폰이나 해라... 술 다 깼다... "
동성은 명수의 말에 조금 놀라며 반문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명수의 이야기에 그냥 고개를
끄떡이는 동성이었다. 하긴 동성도 완전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 박사장에 대해 알고 있던 터였다.
물론 그것은 박사장의 입을 빌리고 눈치로 때려잡은 극히 단편적인 것에 지나지않지만 그래도
막연하게나마 박사장의 힘에 대해 어렴푸시 눈치를 채고있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오히려
그일 보다도 명수의 그 놀라운 무술 실력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냈던 것이다.
상미와 그날 그일을 당하고 나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동성이었다. 하지만 무술이란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수 없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지라 더욱 명수가 부러운 동성이었다. 동성이 무엇을
말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린 명수는 그런 동성에게 어쩔수 없는 현실을 알려주는 의미에서 작은
소리로 욕을 해며 지시를 했다. 그런 명수의 말뜻을 알아차린 동성은 건장한 근육질의 몸이 두꺼운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느껴지는 명수를 한번 바라본 뒤 인터폰을 들었다.
지배인의 말대로 이미 모든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듯 인터폰을 내려놓자 말자 술이며 안주가
웨이터의 손에 의해 날라져 나왔다. 몇병의 양주와 여러가지 화려하게 장식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안주에 동성은 잠시 멍하니 계속나오는 음식과 술을 쳐다보았다.
이어 지배인이 황급한 걸음으로 들어오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화려한 치장의 여인이 들어왔다.
짙은 화장을 한 그녀는 화장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동성의 눈에는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
" 어서 오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은비라고 불러주세요... "
" 마담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최고의 아가씨들이... "
" 알았어요... 너무 그렇게 신경을 안쓰셔도 되는데... 이러시면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절대 아버지께는 비밀입니다... 만약 아시는 날에는... 방학하고 공부를 핑계로 집에도
안내려가고 있는데... 절대 비밀입니다... "
" 염려마십시요... 그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
지배인은 여러가지를 지시하더니 명수의 말에 공범의 미소를 조금 험상굳은 얼굴에 띠웠다.
그리고 방을 빠져나가는 지배인의 뒷모습을 보며 명수는 동성에게 눈을 돌리다 눈에 묘한 빛을
띠웠다. 이어 슬그머니 동성에게 다가간 명수는 동성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명수가 그렇게 지배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동성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며 슬쩍 몸을 기대
오는 마담의 육탄 공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확하고 풍기는 짙은 향수 냄새는 순식간에 동성의 후각을 마비시켰으며 거의 벗은 듯한 옷차람은
동성의 눈을 둘곳을 모르게 만들었다. 조금만 눈을 깔면 거의 다 보이는 그녀의 유방과 다리를
슬쩍 슬쩍 바꿀때마다 옆구리까지 트인 차이니스 스타일의 드레스는 망사가 분명한 팬티를 적나라
하게 내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담은 열이 확 올라 어느새 가운데 다리가 한껏 부풀어 오른
동성의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고는 더욱 그런 동성을 놀리기라도 하려는 듯 동성에게 몸을 부딪히는
것이었다. 바로 그런 상태에서 명수는 동성의 그런 모습에 혀를 차다 뒷통수를 후려갈긴 것이었다.
" 빡.... "
" 아이구... 형!... 왜 그래?... "
" 정신 차려라... 짜식이 치마만 둘렀다하면 그냥 헐렐레해서는... 너 자꾸 이러면 재미없다... "
" 여기서 이렇게 놀려고 온게 아닌가?... 안그러고 그냥 얌전히 술이나 마시려면...
뭣하러 비싼돈 내고 이런데를 오나?... 염병 지랄은... "
" 뭐라고 궁시렁거리는거야... 너 비맞았냐?... 비맞은 중 마냥 궁시렁거리지말고... 마댬 누나..
우선 술이나 한잔 따라줄래요?... 아!... 참 은비누나라고 불러야하나?... "
" 어머!... 못들었던것 같더니 다 듣고 있었네요... 고마워요... 당연히 따라드려야지... "
동성이 그렇게 눈이 튀어나올듯 두들겨 맞은 뒷통수를 아픈듯이 만지며 혼자소리로 중얼거렸으나
명수는 들은척도 하지않았다. 그러헥 동성을 무시하며 명수는 은근슬쩍 마담의 하얀 허벅지에 손을
올려 가만히 쓰다듬으며 말을 건냈다. 그것을 보자 동성은 다시 혼자말처럼 궁시렁거렸고 마담은
그런 명수의 손길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양주병을 잡아갔다. 이어 두 사람의 잔에 술을 따른
마담은 명수가 따라주는 잔을 들었다. 이어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는 작은 양주잔에 든 호박빛
액체를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는 세사람이었다.
" 크으.... 독하긴 독하네... "
" 하하하... 그럼 이래뵈도 40도인데... 마시다보면 적응이 될거야... 자 한잔 더... "
" 어머 잘 마시는데요... 호호호... 여기... "
동성은 목을 넘어가는 순간 불이 붙는 듯한 느낌에 절로 신음을 내질렀다. 하긴 좀 싼 양주라고
무늬만 양주인 것을 친구들과 약간 마셔본 일은 있어도 이런 자리에서 스트레이트로 한잔을 넘겨
본것은 생전 처음인 동성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일수 있었다.
이어 다시 체워지는 호박색의 액체를 약간은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을 기이한 동물 보듯 묘한 빛을 띠운채 바라보는 명수였다.
( 볼수록 알수없단 말이야... 어리숙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그런데도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게 만드는 뭐 그런 것이 있단 말이야... )
명수는 자신의 앞에 놓인 양주잔을 무슨 무서운 적수를 바라보듯 노려보는 동성을 쳐다보다 피식
실소를 지었다. 도무지 알수 없다는 생각이 명수의 뇌리에 가득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이 열리며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거의 반나 차림의 아가씨가 들어오자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어
버렸다. 입구에 서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명수와 동성을 바라보는 두 아가씨는
과연 지배인이 심혈을 기울여서 뽑은 듯 두 사람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 은경이라고 합니다... "
" 저는 주희라고 합니다... "
" 그래 어서와라... 음!... 주희는 저분 옆으로 가고 은경이는 이분에게... "
두 남자가 순간 약간 멍한 눈빛으로 들어온 두 아가씨를 바라보자 마담은 얼굴에 미소를 흘리며
그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누구나 그렇지만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지라 두 사람의 눈길에 따라 두 여인을 배정하는 마담이었다. 그야말로 오랜 물 장수 경험에
의한 노하우였던 것이었다. 사실 본명은 아니지만 은경과 주희란 아가씨는 그야말로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이백명이 넘는 아가씨가 있는 특급 룸싸롱인 이곳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미모를
자랑하는 미스 룸싸롱인 것이었다. 그러니 촌놈인 동성이 멍청해진건 너무나 당연했다.
이어 마담은 아가씨들에게 지시를 하며 잠시 흥을 돋구다가 자리를 피했다. 이런 자리는 생전
처음인 동성인지라 처음에는 그야말로 말뚝처럼 굳어있었다. 물론 마담은 그런 동성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조금은 풀어주고 나갔지만 마담과는 달리 너무나 젊은 여인이 자신의 옆자리에서
시중을 들자 동성은 다시 온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명수는 그런 동성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자신의 파트너와 노닥거리기에 정신을 팔고 있는 듯 했다.
" 아잉~~~ 사장님~~~ 어서 한잔하시고 저도 한잔 주세요... 이잉~~~ "
" 아!... 예!... 크윽.... 여기... "
동성은 짙은 향수 냄새와 부드럽게 부딪혀오는 주희라는 아가씨의 육체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희란 아가씨가 아양을 떨자 급히 잔을 비우고는 술잔을 내밀었다. 이어 살며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잔에 술을 따르며 앞자리에서 자신의 파트너와 키스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명수를
넘겨다 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명수가 너무나 부러웠다.
" 윽~~~ 이런... "
" 사장님~~~ 아잉~~~ 저도 저렇게.... "
" 저... 저는 사장이 아닌데... 헉!... "
그렇게 명수를 건너다 보던 동성은 갑자기 몸을 굳혔다.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슬쩍슬쩍
쓸고 있었던 것이었다. 동성은 눈만 밑으로 깔며 그 손의 임자를 찾았다. 하긴 두 사람 밖에
없으니 임자는 당연히 자신의 옆에 있는 주희였으나 동성은 혼란스러운 심정에 그렇게 얼토당토
않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미 들어오기 전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은 주희인지라 그렇게 동성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불룩 텐트를 치고 있는 동성의 바지 앞춤을 확인하자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이어 살짝 상반신을 동성에게 기대며 애교넘치는 목소리를 냈다. 은근히 눈짓을 앞에서 키스를
하고있는 두 사람에게 보내며....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명수의 마음 2 ]
동성은 상희가 약속장소까지 바려다 주겠다는 것을 굳이 마다하고는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이어 미안한 마음에 살짝 입술을 훔친 뒤 미소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상희는 조금전의 일이 떠오르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그러나 더 없이 믿음직
스러운 듯한 눈길을 동성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 상희의 미소로 배웅을 삼은 동성은 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려 약속 장소로 갔다.
이름은 몽셀이라는 - 주인은 불란서 유학 중에 발견한 멋진 카페에서 따왔다고 우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자이름에서 따 왔을거란 이야기가 신빙성있게 돌고 있었다. - 몃진 이름이지만
내용은 그야말로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전형적인 선술집이었다. 동성은 아직 해가 한참이나
남아있었지만 지하에 위치한대다 전기료를 아끼려는 주인의 구두쇠 정신의 일환인지 어두운 술집
안에 들어서서는 잠시 시력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 여기야!... 좀 일찍 다녀라... "
" 어!... 누나도?... "
" 어서와라... 동성이 방학하고나서는 처음보네... 이번에도 장학금은 문제 없겠던데... 축하해...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턱내는게 어떠니?... "
" 으잉!... 이놈이 또?... 하여간 이놈은 진짜 미스테리한 인간이란 말이야... 날 잡아서 진짜
해부를 한번해봐야 하는거 아닌지 몰라... 이해가 안가네... "
" 미쳤오?... 누굴 이상한데다 취직시켜려고... 그런 쓸데 없는 소리 자꾸하면 나 갈거요... "
동성은 간신히 시력이 돌아오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 동성에게 기다렸다는 듯 시끄러운 음악
소리 - 무슨 놈의 프랑스 유학까지 갔다왔다는 주인은 샹숑이나 뭐 그런것 보다 언제나 뽕짝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었다. 그것을 지적하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주인은 얼굴 색깔하나 안바꾸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다. 단 한마디로 물어보는 학생의 입을 막아버렸었다. 그건 다름 아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박동진옹의 말을 빌어서... - 를 뚫고 동성의 귀를 아프게 후려쳤다.
동성은 그런 명수의 고함소리에 즉시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발견하고는
약간 놀란 기색을 띠었다. 그런 동성에게 미스 스마일은 이미 전주가 있었는지 약간 얼굴을
발그스레하게 물들인체 손을 들어 흔들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미스 스마일에게 미소를 보내며 두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에 끼어 앉았다.
잠시 의례적인 인사가 오간 뒤 미스 스마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털어놓으며 동성에게
눈길을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황홀한 빛을 담은 눈길을... 명수는 그런 미스 스마일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동성의 머리를 엉클어뜨렸다.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눈빛을 만드는
명수였다. 명수의 그런 눈길과 말투에 동성은 기겁한 듯 입을 열었다.
" 그래 명수 너는 한번씩 이상한 소리를 해서 사람 섬뜩하게 만들더라... 좀 조용히해라...
동성아 말만해... 명수 얘는 완전히 내 밥이니까... 호호호... "
" 무슨 소리야... 누나! 내가 누나 밥이라고?... 허허허 누님 제발 꿈 깨슈... 아직 저녁도 아닌데
벌써 잠이 오는거요?... 그러니까 자꾸 살이 찌... 취소... 취소... 누님 진정하슈... "
" 이게 진짜 죽으려고... 너 자꾸 그렇게 까불면 다음부터 족보도 없고 나중에 정보 절대로
안 알려준다... 그럼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래?... 까불고 있어... "
" 누님 제가 죽으려고 색을 썼습니다... 통촉하시옵서소... "
명수는 미스 스마일의 말에 어림도 없다는 듯 코웃음을 지었다. 이어 미스 스마일의 통통한 얼굴을
바라보며 그런 그녀의 약점을 입에 올리다 급히 손을 내 저었다. 이마에 식은 땀까지 비칠거리며
그런 명수의 눈은 미스 스마일의 손에 들린 술병에 못박혀 있었다. 그렇게 기겁을 하는 명수를
바라보는 미스 스마일은 슬그머니 술병을 내려놓으며 득의 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명수는 미스 스마일이 술병을 내려놓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푹 쉬었다. 이어지는 협박하는
듯한... 아니 명백한 협박이 분명한 그녀의 말에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장난기가 다분히 들어있긴 하지만 과장된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였다.
물론 동성도 그런 두사람의 말과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수 없었다.
" 얌마!... 누가 너보고 웃으랬어?... 누님이야 얼마든지 웃을수 있지만 넌 안돼... 그러니까
넌 웃지마... 알았어... 킥킥킥... "
" 명수야!... 너 자꾸 재롱피울래?... 자꾸 너 그러면 가만 안둔다... "
" 우이씨! 나만 자꾸 그렇게... 형! 자꾸 그러면 난 진짜 화낼거요... "
" 어쭈!... 이 샌님이 화를 내시겠다... 그래! 어디 화를 내봐라... "
" 참내... 어휴!... 주먹이 운다 울어... "
동성은 몇잔 먹은 술로 인해 추운 몸이 녹으면서 술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되자 간이
배밖으로 나오는 것을 느끼며 동성은 명수의 말에 토를 달고 나섰다. 물론 미스 스마일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그런고로 더욱 간이 커진 것이었지만...
명수는 그런 동성의 말에 호기심이 잔뜩이는 얼굴로 동성을 쳐다보며 부추기듯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말에 동성은 가슴만 탕탕 쳤다. 그 모습이 우스운지 미스 스마일과 명수는
배꼽을 잡았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는 더욱 깊어져갔고 세 사람은 점점 취해만 갔다.
" 그런데 형!... 무슨 일이예요? 아무일 없이 날 부르진 않았을거고... "
" 눈치 하나는... 그래 일이 있어서 불렀다. 그런데 미스 스마일이 들으면 좀 그런 이야기라서...
나중에 이야기하마... 지금은 그냥 즐겁게 놀아라...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너 소문에 의하면 취하면 감당을 못한다더라... "
" 그건 제 주량을 모르고... 창피하게 왜 그런 이야기를... "
동성은 그렇게 웃고 떠들다가 미스 스마일이 화장실로 가자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명수도 얼굴을 굳히는 것이었다. 이어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말을 하던 명수는 별안간 얼굴을 야릇하게 만들며 놀리듯 입을
여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명수의 말에 안그래도 술로 인해 불콰한 얼굴을 더욱 붉혔다.
그렇게 다시 장난을 치며 술을 마시던 세 사람은 적당하게 취한 것을 느끼고 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 누나!... 그럼 잘가요... 내일 학교에서 다시보고... "
" 그래!... 나 그럼 먼저간다... 너 동성이 그만 잡고 일찍 보내... 동성아!...
술 너무 많이 하지 마라... 저 놈 너 취하면 팽계치고 갈 놈이거든... "
" 알았어요... 안그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요... 제가 조심할께요... 잘가세요... "
" 누님!... 끝까지 그럴거요?... 내가 못살아... "
그렇게 마지막까지 티걱거리며 장난을 하며 미스 스마일을 택시에 태워 보낸 두 사람이었다.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안 갈려고 하는 그녀를 억지로 보낸 두 사람이었다. 그녀를 태운
택시가 두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멀뚱히 상대방을 쳐다보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이어 명수는 동성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입을 열었다.
" 자! 마귀할멈도 갔으니까... 우리 어디가서 한잔 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흠!... 어디가 좋을까?... 그래!... 그리로 가면 좋겠다... 자 따라와라... "
" ......... "
동성은 자신의 목을 조르듯 감아쥐고는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다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명수의 힘에
그냥 온몸에 힘을 뺀채 끌려갔다. 저항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잘알고 있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끌려가던 동성은 명수가 이끄는데로 택시에 올라타고 그리고 계속 말을 건내오는 명수의
말에 건성으로 대꾸를 했다. 그러다 불성실하게 말한다고 얻어맞기도 한 동성이었다.
그렇게 끌려간 곳은 휘황찬란한 분위기의 고급 술집이었다.
" 여기는?.... "
" 음!... 하긴 너 같은 촌놈의 그것도 샌님은 이런 곳에 처음 오겠지...
여기가 그 유명한 룸싸롱이란 곳 아니냐?... 어떠냐 눈이 핑핑 돌지?... 킥킥킥... "
명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성의 뒷통수를 가볍게 치며 으시대듯 말을 했다. 그런 명수에게
술집의 종업원들은 그를 잘 알고 있는 듯 지나가면서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더욱 주눅이 드는 동성인지라 동성의 몸은 점점 쪼그라 드는 듯 했다. 이어 연락을 받은 듯 나이가
어느정도 된 검은 양복의 중년의 사나이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 어서 오십시요... 미리 연락을 주시지 그랬습니까?... 그랬으면 좀 더 좋은 곳으로 모실건데...
일단 이리로 오십시요... 금방 바꿔드리겠습니다... "
" 너무 죄송합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도 너무 좋은데요... 그렇지?... "
" 예!... 정말 좋네요... "
" 그럼!... 아가씨들은?... "
" 아!... 잠깐만요... 부를때까지 잠시 보류시켜 주십시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
" 예! 알겠습니다... 준비해 둘테니 필요하시면 인터폰을 하십시요... 그럼... "
아담한 그러나 더 없이 화려한 룸으로 안내하며 지배인은 계속 미안한듯 허리를 숙이는 것이었다.
그런 지배인에게 명수는 오히려 자신이 미리 이야기하지 않고 들이닥친데 대해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런 명수의 마음은 동성을 끌고 들어가는 것으로 잘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동성은
그저 화려한 서울에서도 일류급의 룸싸롱 내부에 혼이 빠져 멍청하게 고개를 끄떡이는 것이었다.
이어 지배인에게 잠시 시간을 얻은 명수는 이제까지의 얼굴표정을 싹 바꾸었다.
물론 동성의 얼빠진 듯한 얼굴도 어느새 굳어진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고...
" 뭐!... 다흔 말 돌릴 필요없겠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너 수일이란 놈 알지?...
그놈이 얼마전부터 상미씨를 노리는가 보더라... 오래 전에 상미씨에게 차인 놈인데...
그 충격으로 미국에 갔다가 온 모양인데... 다시 관계를 복원하려고 했다가 잘 안되자... "
" 알죠... 그놈이 말입니까?... 하!... 벼라별 놈들이 다... 그런데 관계 복원이라니?... "
" 왜?... 그말에 신경쓰이냐?... 뭐 별거 아닌 모양이더라... 깊은관계는 아닌것 같고... 그냥
옛날에 사귀던 그런 관계를 말하는거야... 그런 관계를 다시 가져가다가 깊은 관계로 발전을
뭐 그런거지... 그런데 우리 여왕님께서 별로 믿음직스럽지도 못한 엉성한 기사에게 마음이
있는지 자기에게 눈길도 주지않자 놈이 기어이 일을 벌이려는 모양이야... "
" 기사는 무슨... 그런데 그럼 큰일이잖아요?... 이 일을 어쩐다... 사장님께 알려야하나?... "
" 훗!...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인군... 그냥 그런줄만 알고 가만 있어도 된다...
박사장님이 전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우리는 사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먹으며 되는거야
전에는 돈이 조금 필요하고 여왕님께 날 좀 알리려고... 다 부질없는 짓이지... 하하하...
자! 이제 이야기도 끝났고 거기 인터폰 좀 해라... 술 들여오라고... "
" 알았습니다... 아!... 잠깐 그런데 명수형의 아버님이 부산에 있는 25세기파의 전대보스셨다고
그래서 형이 그렇게 싸움을... "
" 사장님이 그러시더냐?... 그래 내 아버지가 그랬지... 지금은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킥킥킥
왜 그래서 좀 껄끄럽냐?... 너도 그런 생각이면 날 안만나는게 좋아... "
" 아닙니다... 그냥 호기심에... 저는 형같은 사람이 부러운걸요... 저야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고
더군다나 완전한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야하니까요... 그리고 누군가를 지켜줄수 있는 그런
힘이 있었으면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
" 미친... 쓸데없는 소리말고 인터폰이나 해라... 술 다 깼다... "
동성은 명수의 말에 조금 놀라며 반문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명수의 이야기에 그냥 고개를
끄떡이는 동성이었다. 하긴 동성도 완전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 박사장에 대해 알고 있던 터였다.
물론 그것은 박사장의 입을 빌리고 눈치로 때려잡은 극히 단편적인 것에 지나지않지만 그래도
막연하게나마 박사장의 힘에 대해 어렴푸시 눈치를 채고있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오히려
그일 보다도 명수의 그 놀라운 무술 실력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냈던 것이다.
상미와 그날 그일을 당하고 나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동성이었다. 하지만 무술이란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수 없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지라 더욱 명수가 부러운 동성이었다. 동성이 무엇을
말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린 명수는 그런 동성에게 어쩔수 없는 현실을 알려주는 의미에서 작은
소리로 욕을 해며 지시를 했다. 그런 명수의 말뜻을 알아차린 동성은 건장한 근육질의 몸이 두꺼운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느껴지는 명수를 한번 바라본 뒤 인터폰을 들었다.
지배인의 말대로 이미 모든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듯 인터폰을 내려놓자 말자 술이며 안주가
웨이터의 손에 의해 날라져 나왔다. 몇병의 양주와 여러가지 화려하게 장식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안주에 동성은 잠시 멍하니 계속나오는 음식과 술을 쳐다보았다.
이어 지배인이 황급한 걸음으로 들어오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화려한 치장의 여인이 들어왔다.
짙은 화장을 한 그녀는 화장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동성의 눈에는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
" 어서 오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은비라고 불러주세요... "
" 마담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최고의 아가씨들이... "
" 알았어요... 너무 그렇게 신경을 안쓰셔도 되는데... 이러시면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절대 아버지께는 비밀입니다... 만약 아시는 날에는... 방학하고 공부를 핑계로 집에도
안내려가고 있는데... 절대 비밀입니다... "
" 염려마십시요... 그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
지배인은 여러가지를 지시하더니 명수의 말에 공범의 미소를 조금 험상굳은 얼굴에 띠웠다.
그리고 방을 빠져나가는 지배인의 뒷모습을 보며 명수는 동성에게 눈을 돌리다 눈에 묘한 빛을
띠웠다. 이어 슬그머니 동성에게 다가간 명수는 동성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명수가 그렇게 지배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동성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며 슬쩍 몸을 기대
오는 마담의 육탄 공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확하고 풍기는 짙은 향수 냄새는 순식간에 동성의 후각을 마비시켰으며 거의 벗은 듯한 옷차람은
동성의 눈을 둘곳을 모르게 만들었다. 조금만 눈을 깔면 거의 다 보이는 그녀의 유방과 다리를
슬쩍 슬쩍 바꿀때마다 옆구리까지 트인 차이니스 스타일의 드레스는 망사가 분명한 팬티를 적나라
하게 내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담은 열이 확 올라 어느새 가운데 다리가 한껏 부풀어 오른
동성의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고는 더욱 그런 동성을 놀리기라도 하려는 듯 동성에게 몸을 부딪히는
것이었다. 바로 그런 상태에서 명수는 동성의 그런 모습에 혀를 차다 뒷통수를 후려갈긴 것이었다.
" 빡.... "
" 아이구... 형!... 왜 그래?... "
" 정신 차려라... 짜식이 치마만 둘렀다하면 그냥 헐렐레해서는... 너 자꾸 이러면 재미없다... "
" 여기서 이렇게 놀려고 온게 아닌가?... 안그러고 그냥 얌전히 술이나 마시려면...
뭣하러 비싼돈 내고 이런데를 오나?... 염병 지랄은... "
" 뭐라고 궁시렁거리는거야... 너 비맞았냐?... 비맞은 중 마냥 궁시렁거리지말고... 마댬 누나..
우선 술이나 한잔 따라줄래요?... 아!... 참 은비누나라고 불러야하나?... "
" 어머!... 못들었던것 같더니 다 듣고 있었네요... 고마워요... 당연히 따라드려야지... "
동성이 그렇게 눈이 튀어나올듯 두들겨 맞은 뒷통수를 아픈듯이 만지며 혼자소리로 중얼거렸으나
명수는 들은척도 하지않았다. 그러헥 동성을 무시하며 명수는 은근슬쩍 마담의 하얀 허벅지에 손을
올려 가만히 쓰다듬으며 말을 건냈다. 그것을 보자 동성은 다시 혼자말처럼 궁시렁거렸고 마담은
그런 명수의 손길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양주병을 잡아갔다. 이어 두 사람의 잔에 술을 따른
마담은 명수가 따라주는 잔을 들었다. 이어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는 작은 양주잔에 든 호박빛
액체를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는 세사람이었다.
" 크으.... 독하긴 독하네... "
" 하하하... 그럼 이래뵈도 40도인데... 마시다보면 적응이 될거야... 자 한잔 더... "
" 어머 잘 마시는데요... 호호호... 여기... "
동성은 목을 넘어가는 순간 불이 붙는 듯한 느낌에 절로 신음을 내질렀다. 하긴 좀 싼 양주라고
무늬만 양주인 것을 친구들과 약간 마셔본 일은 있어도 이런 자리에서 스트레이트로 한잔을 넘겨
본것은 생전 처음인 동성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일수 있었다.
이어 다시 체워지는 호박색의 액체를 약간은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을 기이한 동물 보듯 묘한 빛을 띠운채 바라보는 명수였다.
( 볼수록 알수없단 말이야... 어리숙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그런데도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게 만드는 뭐 그런 것이 있단 말이야... )
명수는 자신의 앞에 놓인 양주잔을 무슨 무서운 적수를 바라보듯 노려보는 동성을 쳐다보다 피식
실소를 지었다. 도무지 알수 없다는 생각이 명수의 뇌리에 가득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이 열리며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거의 반나 차림의 아가씨가 들어오자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어
버렸다. 입구에 서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명수와 동성을 바라보는 두 아가씨는
과연 지배인이 심혈을 기울여서 뽑은 듯 두 사람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 은경이라고 합니다... "
" 저는 주희라고 합니다... "
" 그래 어서와라... 음!... 주희는 저분 옆으로 가고 은경이는 이분에게... "
두 남자가 순간 약간 멍한 눈빛으로 들어온 두 아가씨를 바라보자 마담은 얼굴에 미소를 흘리며
그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누구나 그렇지만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지라 두 사람의 눈길에 따라 두 여인을 배정하는 마담이었다. 그야말로 오랜 물 장수 경험에
의한 노하우였던 것이었다. 사실 본명은 아니지만 은경과 주희란 아가씨는 그야말로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이백명이 넘는 아가씨가 있는 특급 룸싸롱인 이곳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미모를
자랑하는 미스 룸싸롱인 것이었다. 그러니 촌놈인 동성이 멍청해진건 너무나 당연했다.
이어 마담은 아가씨들에게 지시를 하며 잠시 흥을 돋구다가 자리를 피했다. 이런 자리는 생전
처음인 동성인지라 처음에는 그야말로 말뚝처럼 굳어있었다. 물론 마담은 그런 동성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조금은 풀어주고 나갔지만 마담과는 달리 너무나 젊은 여인이 자신의 옆자리에서
시중을 들자 동성은 다시 온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명수는 그런 동성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자신의 파트너와 노닥거리기에 정신을 팔고 있는 듯 했다.
" 아잉~~~ 사장님~~~ 어서 한잔하시고 저도 한잔 주세요... 이잉~~~ "
" 아!... 예!... 크윽.... 여기... "
동성은 짙은 향수 냄새와 부드럽게 부딪혀오는 주희라는 아가씨의 육체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희란 아가씨가 아양을 떨자 급히 잔을 비우고는 술잔을 내밀었다. 이어 살며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잔에 술을 따르며 앞자리에서 자신의 파트너와 키스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명수를
넘겨다 보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명수가 너무나 부러웠다.
" 윽~~~ 이런... "
" 사장님~~~ 아잉~~~ 저도 저렇게.... "
" 저... 저는 사장이 아닌데... 헉!... "
그렇게 명수를 건너다 보던 동성은 갑자기 몸을 굳혔다.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슬쩍슬쩍
쓸고 있었던 것이었다. 동성은 눈만 밑으로 깔며 그 손의 임자를 찾았다. 하긴 두 사람 밖에
없으니 임자는 당연히 자신의 옆에 있는 주희였으나 동성은 혼란스러운 심정에 그렇게 얼토당토
않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미 들어오기 전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은 주희인지라 그렇게 동성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불룩 텐트를 치고 있는 동성의 바지 앞춤을 확인하자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이어 살짝 상반신을 동성에게 기대며 애교넘치는 목소리를 냈다. 은근히 눈짓을 앞에서 키스를
하고있는 두 사람에게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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